솔로몬 시대에 나라가 견고해진 배경에는 나단 선지자가 있다. 나단 선지자의 역할이 없었으면 솔로몬은 왕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전성민 교수님은 열왕기가 선지자들의 기록이라고 했다. 사무엘기가 엘리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했다면, 열왕기는 나단으로 시작한다.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들이 아니라 선지자가 나라를 이끌어간다고? 우리나라도 선지자가 이끌어가는 나라인가?

내 삶은 누가 이끌어가나? 여호와께서 이끌어가게 하려고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 뜻을 찾았다.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 뜻을 찾으며 노력하였다. 그러다가 찾는 행위에 매몰되진 않았나? 하나님 뜻을 찾고 조금 안다는 사실에 빠져 찾기만 하는 건 아닌가? 하나님 뜻을 찾는 사람을 도와줄 때가 있어서 정말 잘 안다고 착각하는 건 아닐까?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열쇠를 찾는 사람이 어리석은 줄 안다. 열쇠를 잃어버린 곳에서 찾아야 하는 줄 안다. 하나님 뜻을 아는 건 열쇠 찾기와 다르다. 어디서 잃어버린 줄 모른다. 잘못된 가르침을 들어서, 시대와 문화의 가르침에 물들어서, 어쩌면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구한 적이 없어서 등의 이유로 여호와의 뜻을 모른다. 어디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하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열쇠를 찾는다.

내 가로등 불빛은 어디일까? 내가 열쇠 비슷한 것을 찾았던 자리 아닐까? 과연 그 자리가 하나님의 뜻을 찾을 장소인가? 보통 고통의 자리, 힘들고 어려운 때 하나님 뜻을 찾는다. 나는 아침마다 말씀을 묵상하고 날마다 고민하며 하나님 뜻을 찾았다. 행복할 때도 고통을 생각했다. 그래서 하나님 뜻을 찾는 내 패턴, 내 방식에 매몰되진 않았나? 마치 열쇠를 잃어버린 장소가 아닌 불빛 아래에서 헤매는 사람처럼.

나는 불빛이 있어야 찾기 쉽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계속 불빛 주위에서 서성이는 사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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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지내면 웃을 일이 많아집니다.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았다면 다른 얼굴을 했을 거예요. 아이들을 보내고 나면 웃을 일이 확 줄어듭니다. 학교에서 저는 더 밝고 활기찬 표정을 짓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도 많지만, 아이들이 있어서 많이 웃습니다. 아이들과 1주일만 지내보면 아실 거예요.

세상이 이렇게 밝은 것은, 즐거운 노래로 가득한 것은
집집마다 어린 해가 자라고 있어서다. 그해가 노래이기 때문이다

<에피소드 1>

점심 먹으려고 아이들 데리고 손 씻으러 가는데 아이가 말을 걸어요.

"선생님, 1학년 애들이 선생님을 뭐라 하는지 알아요?”
뭐라 할까? 책벌레 선생님? 할아버지 선생님?”
아니오, <걸레 선생님>이라고 해요.”
뭐라고? 벌레 선생님?”
아니요, 걸레 선생님이요!”
걸레 선생님? 내가 왜 걸레 선생님이야?"
"책벌레 선생님을 책걸레 선생님이라고 해요."

"~ 벌레가 걸레로 들렸구나!"
"책벌레~" 하면 "책걸레~" 라고 해요.

하하하~~~ 1학년에게 저는 걸레 선생님입니다. 지난해엔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아이도 있었는데 이젠 걸레가 되었습니다.

 

<에피소드 2>

3학년 국어 3단원, 높임 표현을 배웁니다.
  상대방을 높일 때는 습니다’, ‘를 넣거나 높임 표현 낱말(진지, 잡수세요)을 쓴다고 배워요. 내용이 쉬워서 아이들 표정이 밝네요. 시간도 좀 남았어요. 그래서 왕을 높이는 표현(용안, 용상)을 알려주려고 물었습니다.

왕은 높은 분이라서 특별히 더 높은 표현을 사용했어, 뭔지 알아?”
몰라요.”
“‘이라는 말을 많이 했대.”

평어에 습니다’, ‘를 덧붙이면 된다고 배워서일까요? ‘을 갖다 붙입니다.
일어나셨어용?”
임금님, 계세용?”
점심 드셨어용?”

이라는 말을 문장 끝에다 붙이면 높임 표현인가요? 애들이 사방에서 용용하는 거 들으며 웃었습니다.

용안, 용상을 알려주다가 우리반 용찬이가 눈에 들어왔어요.
임금님 얼굴이 용안, 임금님 의자는 용상, 그럼 임금님 반찬은?”
애들이 용찬이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용찬? ! 용찬아, 넌 임금님 반찬이야!”
용찬이가 아주 좋아하네요.

<에피소드 3>

점심시간에 <남자:여자>로 몰려다니며 다툽니다. 3학년은 남녀로 나눠 다툴 때죠. 교실에 들어오니 남자들이 어쩌고, 여자들이 저쩌고 하며 시끄러워요.

5~6교시에 미술을 해요. 사람, 캐릭터, 동물, 이야기 주인공 등을 생각하며 얼굴을 만들어요. 찰흙을 나눠줬더니 애들이 조용해졌어요. 말랑말랑한 흙을 만지며 즐거워하네요. 남자 한 아이만 계속 여자가 어쩌고 하며 씩씩댑니다. 그러더니 여자 귀신을 만들겠다며 얼굴은 없고 머리카락만 잔뜩 만듭니다.
“00, 너 지금 여자 생각하고 있지? 누군지 이름을 말하지 말고 대답해봐.”
. 여자 생각해요.”
그렇구나. 미술 시간에 그녀를 생각하는구나!”
맞아요, 여자 귀신 만들고 있어요.”
집에 가도 그 여자아이가 생각나겠지?”
그럴 거예요.”
꿈에도 그녀가 나오는 거 아니냐?”

.” 하는데 친구들이 킥킥거리며 웃어요.
얘들아, 그녀가 누군지 알아도 절대 말하지 마라. 비밀을 지켜줘야 한다.”
하고는 00이가 만드는 걸 지켜봤어요. 분이 풀리지 않아서 씩씩대네요. 그래서 00이에게 계속 물었어요.

지금도 그녀를 생각하는 거야?”
, 그 여자 생각해요.”
아까도 여자 생각하더니 계속 그녀를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지?”
, 계속 생각해요.”
가만히 있어도 그녀가 저절로 생각나는 거지?”

애들이 킥킥대고, 선생님이 계속 그녀를 생각하냐고 물으니까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나 봐요.
계속 그녀를 생각할 거야? 그래서 그녀를 만드는 거야?”
여자들이 먼저 우리한테 뭐라 하고 ~~~”
, 지금도 그녀를 생각하는구나!”

이걸 몇 번 더 했더니 만드는 대상을 바꾸네요. 그녀의 귀신 머리카락을 해파리 촉수로 바꾸었어요.
이제 그녀를 만들지 않는 거야?”
해파리 만들 거예요.”
진짜? 그녀는 잊어버리는 거야?”
, 해파리를 만들 거예요.”

이렇게 남자 대 여자 싸움은 끝이 나버렸어요. 물론 모든 아이에게 이렇게 하진 않아요. 00이는 밝고 명랑하거든요. 소심한 아이, 벌컥 성질내는 아이에겐 심각한 일로 장난치면 안 되니까요.

 

<에피소드 4>

국어 시간에 맨 앞에 앉은 아이가 꼼지락거리며 쪽지에 뭔가를 써요. 낙서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계속 쓰네요.
공부 시간에 무얼 자꾸 쓰는 거야? 이리 줘.”

손을 뒤로 빼며 쪽지를 감추네요.
공부도 안 하고, 이제 선생님 말도 안 듣는 거야? 쪽지 이리 줘!”

그래도 안 주려고 해요.
선생님이 이야기하면 , 선생님!’ 하는 거야. 쪽지 이리 줘!”

했더니 겨우 손을 내밉니다.
“00 오빠야, 나랑 사기자.~”

사귀자가 아니고 사기자네요. 우리반 남자아이들은 싸워야 할 적으로 보이지만, 4학년 오빠는 멋진 남자로 보이나 봐요. 이 사랑을 지켜줘야겠죠.

이거 비밀로 해줄게. 그래도 공부 시간에는 쪽지 쓰면 안 된다.”
~”

아이들과 지내는 순간순간이 새롭습니다. 애들 정말 예측불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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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0, 춘분입니다. 321일이 춘분 아니냐고요? 맞아요. 올해는 2월이 29일까지 있는 해라 1년이 366일입니다. 춘분이 하루 일찍 왔어요.

  아침에 창밖을 보니 헉~! 눈이 10cm는 왔네요. 눈이 그쳤다면 운전해서 출근하겠지만, 눈이 점점 더 많이 옵니다. 지금은 싸락눈이 쏟아져요. 함박눈은 살포시 내려서 슬며시 녹습니다. 겨울 함박눈은 많이 쌓이지만, 봄 함박눈은 그냥 녹아요. 싸락눈이 와다다다 떨어지면 바닥에 닿아도 녹지 않습니다. 싸락눈이 도로와 땅을 덮어버리면 이어서 함박눈이 내립니다. 눈으로 꽉꽉 다져서 급속도로 쌓입니다. 320일 아침이 이런 상황이었어요.

  등산화 신고 걸었습니다. 학교까지 3km, 40분쯤 걸립니다. 처음엔 차들이 저를 앞질러 갑니다. 2km쯤 가니 차들이 제 걸음과 비슷한 속도로 갑니다. 학교 앞 교차로에 오니 주차장입니다. 학교 앞이 살짝 오르막인데 차가 여기저기 미끄러지면서 오도 가도 못하네요. 아주 꽉꽉 막힙니다.

  학교 버스가 940분쯤 들어왔어요. 4명은 도로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열 명과 함께 책 읽고, 알파벳 대문자와 소문자 찾아내기 게임하고, 수학 덧셈과 뺄셈 문제를 풀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아이들과 운동장으로 나갔습니다. 남자아이들과 성을 쌓았습니다. 눈을 굴려 1m 정도 크기의 덩어리를 만들고, 덩어리 몇 개를 붙였어요. 성을 쌓으니 공격 본능이 솟구치나 봅니다. 싸울 대상을 찾아다닙니다.

  “이제 선생님이랑 말 안 할 거예요!”

여자아이가 삐쳤어요. 갑자기 무슨 일일까요?

  “? 왜 말 안 해?”
  “남자애들만 해주고, 우리 도와준다고 해놓고는~”
  “아하, 그렇구나! 이제 해주러 왔지. 그런데 진짜 말 안 할 거야?”
  “말 안 할 거예요.”
  “진짜?”
  “진짜예요.”
  “지금 나랑 말하고 있는데~”

그러자 입을 꾹 다뭅니다. 3학년 여자아이 삐침은 5분 가나요? 열심히 눈 미끄럼틀 만들어주니 재잘재잘 계속 이야기합니다.
  “, 타자.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있어. 1단계는 천천히, 2단계는 보통, 3단계는 빠른 거야. 손님 나와서 단계를 말하세요.”
  “저는 2단계요!”
  “, 손님! 2단계 갑니다.”

눈 미끄럼틀 꼭대기에 누운 아이 다리를 높이 들게 한 뒤에 양쪽 신발을 모두 잡고 아래로 확 당겼습니다.
  “우와~ 재미있다. 재미있어요. 이제 3단계 해주세요.”
  “3단계는 빨라. 위험할 수도 있어. 자 눕고, 다리를 들고, 준비, 출발!”
  “우와, 우와! 진짜 재미있어요.”

놀이터 미끄럼틀 길이의 1/3밖에 안 되는데도 이게 더 재미있습니다. 눈 미끄럼틀이니까요. 스무 번쯤 미끄럼틀 태워주니 팔이 아픕니다. 왼손으로 바꿨습니다. 왼손은 힘이 없어서 속도가 빠르지 않습니다. 다시 오른손으로 바꿔서 손님을 모십니다. 말 안 한다던 아이는 이미 제 편이 되었습니다. 그러고도 한동안 미끄럼틀에 손님을 모셨습니다. 남자아이들을 눈 산성 위에 올라가게 한 뒤에 뛰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에니메이션 캐릭터 포즈인데 저는 잘 모릅니다. 나루토 뭐라 했는데 기억이 안 납니다.)

학교에 오지 못한 네 아이도 즐겁게 지냈겠지요. 제 기억에 남은 눈 추억이 있어요. 군입대 신체검사를 받으러 병무청에 가기 3일 전부터 눈이 왔습니다. 병무청에 가기 전날까지 180cm나 내렸습니다. 신호등 위에 눈이 쌓여 신호등이 부러졌지요. 지붕에서 소리가 나면 자다가도 지붕에 올라가 눈을 쳤습니다. 주택, 스케이트장, 창고도 많이 무너졌습니다.

200534, 마읍분교에 부임하던 날 눈이 70cm 왔습니다. 산골짜기 한가운데 있는 분교여서 겨우 올라갔습니다. 차 한 대 다니지 않는 길을 뚫고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나왔습니다. 잠깐 입학식하고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줬습니다. 2010, 모교에 근무할 때 160cm가 왔어요. 2016년 소달초등학교 졸업식하던 날 130cm 왔던 눈도 기억납니다. 소달초에 있을 때는 43일에도 눈이 왔지요. 날리는 정도가 아니라 운동장을 하얗게 덮었습니다.

눈이 오면 아이들이 신나지요. 다음날(321)도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놉니다. 2층에서 내려다보니 눈 밟은 자국이 많이 남았습니다. 운동장이 여기저기 파인 것 같아요.
  “선생님, 운동장이 바다 같아요.”
  “그래? 어떻게 바다처럼 보이지?”
  “그냥 바다 같잖아요.”
  “너희 눈에는 눈 덮인 운동장이 바다처럼 보이는구나!”

점심시간이 지나면서 눈이 많이 녹아 흙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점심 먹으려고 손 씻으러 가는데
  “선생님, 운동장이 갯벌이 됐어요!”
  “우와, 시네. 눈이 오면 운동장이 바다가 돼요. 눈이 오면 운동장이 갯벌이 돼요.~”

눈이 아이들 마음에서 시를 길어냅니다. 마읍분교 6학년 남자아이가 330일쯤 눈이 온 날에 시를 써왔습니다. 그 산골 마을이 눈에 선합니다.

 

봄눈 오는 날

6학년 배강길

아침에 일어나 눈을 떠보니

창밖으로 눈부신 햇빛이 내 얼굴을 비추었다.

창밖을 내다보니 온 마을이 하얀옷으로 갈아입었다.

학교 가면서 나무를 보면 나무는

내가 보고 있는 게 부끄러운지 눈을 떨구어 버린다.

까마귀 한 마리가 눈에 젖어버린 자기 몸을

나무 꼭대기에서 파드득 떨고 있다.

까마귀는 나를 못 보았는지 이상한 짓까지 하며

자기 젖은 몸을 털고 있다.

이제야 나를 보았는지 바둥~바둥거리며 날아간다.

날아가다가 전깃줄에 앉아 젖은 몸을 다시 털고

저 산 너머로 날아간다.

갑작스러운 봄눈에 바쁜 아줌마는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인사를 해도 들은체 만체 양동이를 들고 가버린다.

아줌마 얼굴은 발갛~발갛게 얼어있다.

학교에 오니 나무들도 트리처럼 반짝거리고

창가에는 구슬비 같은 눈이 방울~방울 떨어지고 있다.

반짝반짝 투명한 구슬 같다.

봄눈 오는 날엔 모두 변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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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6 솔로몬이 말하였다. “당신이 주의 종 내 아버지 다윗에게 큰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주와 함께 성실과 공의(째다카)와 정직한 마음으로 행하였기 때문이다. 주께서 그를 위하여 이렇게 큰 은혜를 주셔서 지금처럼 저의 위에 앉을 아들을 저에게 주셨습니다.

솔로몬은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성실, 공의, 정직으로 행하였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은혜를 베풀었다고 생각했다. faithfulness(에흐메쓰)는 성경에 127회 쓰였다. 확고함, 충실함을 뜻한다. righteousness(쩨다카)157회 쓰였다. 의를 말한다. uprightness(강직함)는 한 번만 쓰였다. 솔로몬이 다윗을 생각하며 따로 고른 낱말인 것 같다. 솔로몬은 다윗이 충실하고, 의롭고, 강직했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복을 주셨다고 생각했다. 솔로몬은 다윗의 잘못을 몰랐을까? 아니면 의례로 하는 말일까?

솔로몬은 다윗이 올바로 행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은혜를 베풀었다고 했다. 사람이 올바로 행하면 여호와께서 은혜를 베푸신다. 그러나 올바로 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호와께서 은혜를 베푸시는 건 여호와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사람이 행하는 바가 중요하지만, 여호와께서는 사람의 계획이 악할 뿐임을(6:5, 8:21) 아신다.

물론 솔로몬은 자신에게 안정된 나라를 물려준 아버지의 삶에 대해 이렇게 말해야 했겠지. 나라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다윗의 삶을 아름답게 정리하는 게 당연하다. 그렇다면 다윗처럼 올바로 행동해야 하는데 솔로몬은 그러지 않았다. 하나님께 제사하고 기도할 때는 괜찮았지만, 외교 관계에서는 이방 여인을 데려왔다. 군사력을 위해 말과 전차를 사들였고, 외국에 팔기도 했다.

솔로몬은 종교 행위(제사, 기도)는 하나님 백성처럼 했으나 왕의 역할은 이방인처럼 했다. 지금 신자들 같다. 교회에서는 하나님 백성이지만, 회사와 가정에서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지 않는다. 다윗은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으며 사는 동안 하나님을 찾고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나날이 위기였으니 순간순간 하나님을 찾았다. 솔로몬은 아도니야 외에는 위기가 없었다. 아도니야도 다윗이 겪은 문제다.

솔로몬은 다윗에게 베푸신 큰 은혜에 감사했다. 세월이 지난 뒤에 돌아보면 안 좋은 일에서도 은혜가 느껴진다. 그러나 하나님 은혜는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만 나타나지는 않는 게 현실이다. 다윗처럼 올바로 행해도 사울이 죽이려 한다. 착한 사람에게도 나쁜 일이 생긴다. 올바로 행하지 않으면 천벌을 받을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전도서가 괜히 쓰이지 않았다. 하나님의 사랑만은 변함이 없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 이걸 잊지 말자.

3월에 교사는 힘들다. 처음 만나는 아이들과 관계를 시작해야 한다. 달라진 분위기에 적응하면서 아이들이 다투고 갈등한다. 선생님 기준과 스타일에 맞추느라, 새로운 친구들과 관계를 시작하면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상담해야 한다. 몇 시간 수업에 녹초가 된다. 자다가도 깨어 기도하게 된다. 평안한 날을 달라고 기도한다. 그러나 기도가 일으키는 변화는 아이들이 아니라 내게 나타난다.

아이들은 내가 가르쳐야 한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이들이 배우고 자라지는 않는다. 기도하면서 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다시 힘을 얻는다. 사실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 생각하는 이때가 복된 날 아닐까? 하나님 은혜로 평안한 나날을 보내는 건 축복이다. 하지만 절박하게 하나님을 찾는 마음도 복되지 않나?

물질적 풍요와 번영만이 하나님의 축복은 아니다. 축복은 하나님을 누리는 삶이다. 돈과 권력은 하나님을 누리는 삶에서 멀어지게 만들었다. 돈과 권력을 하나님의 축복이라 생각한다면 솔로몬의 길을 따르는 셈이다. 한국 교회가 솔로몬의 지혜와 부를 부러워하며 구했기 때문에 예배와 기도 따로, 가정과 직장에서의 모습 따로가 되었다.

나는 돈과 권력을 바라지 않는다.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평안하게 지내면 좋겠다. 교사로 30년 지내며 많이 닳았다는 생각이 커진다. 나를 소모하며 가르쳤다. 사람들을 떠나 나무를 돌보며 지내는 삶을 기대하는 게 하나님 뜻에서 멀어진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생각이 나를 높이는 죄악 아닐까? 다윗이 이루어놓은 것을 솔로몬처럼 누리려고만 하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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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도덕 수업

학생들은 3월에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나이 먹는 1월보다 새로운 교실에 들어가는 3월에 더 긴장합니다. 3학년은 교과서도 낯섭니다. 2학년까지 배우던 즐거운 생활, 슬기로운 생활이 아니라 도덕, 사회, 과학, 영어, 음악, 미술, 체육을 배우거든요.

개학하는 날 제가 맡은 3학년 아이들 기분을 글로 들었습니다. 남자아이들은 기분을 간단하게 썼습니다. 여자아이는 다짐을 쓰기도 했네요.
집에 가고 싶다. 공부가 더 어려워졌다. 3학년 되면 6교시 해야 한다. 교실에 책이 많다. ()
기쁘다. 3학년 올라가서. 체육 시간이 좋다. 도덕을 배워서 좋다. ()
3학년 공부가 어려울까 봐 긴장된다. 3학년이 되니까 후배가 한 학년이 더 생겨서 신이 난다. 새해 다짐, 공부 열심히 하기를 꼭 지키고 싶다. ()

도덕을 배워서 좋다고 쓴 아이는 무얼 생각했을까요? 처음으로 한 도덕 수업이 기대대로 되었을까요? 3학년 아이들이 만난 인생 첫 도덕 수업입니다. 개학 다음날 했습니다.

1단원 나와 너, 우리 함께소주제 1. 친구는 왜 소중할까요?
사람은 서로 다르다. 다르면 다툴 수 있다. 혼자 지내면 외롭기 때문에 친구가 있어야 하고, 친구와 잘 지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먼저 손병오 게임을 했습니다. 손가락을 다섯 개 펴고, 문장을 하나씩 말할 때마다 자기에게 해당하는 내용이면 손가락을 하나 접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 말하기!” 한 사람도 빼지 말고 모두 손가락을 접으면 성공입니다. 아이들이 돌아가며 말합니다.
올해 3학년이 된 사람 접어!
내년에 4학년 되는 사람 접어!
하하! 얘네들 응용력이 있네요. 첫 번째 게임하면서 우리가 서로 비슷하다고 느낍니다.

두 번째 주제는 다른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 말하기!” 끝까지 손가락을 남겨야 이깁니다. 3월이 생일인 아이가 말합니다.
3월이 생일 아닌 사람 접어!
검은 옷 입은 사람 접어!
검은 옷을 입지 않은 아이가 이렇게 말해서 자기 손가락도 접었습니다. 하하하! 이럴 수 있죠. 아직 3학년이니까요.

두 번째 게임하면서 무얼 알았어?”
우리는 서로 달라요.”
그렇지? 비슷한 게 많아서 친구가 됐는데 다른 게 많으면 어떻게 될까?”
다퉈요.”
다투지 않고 잘 지내려고 개학날 학급 규칙을 함께 만들었지? 어떤 규칙이 있어?”
따돌리지 말고 친구와 같이 놀기, 욕하지 않기, 양보하기……
잘 알고 있구나! 너희는 정말 훌륭하네.”

다음으로 교과서를 읽었습니다. 영화 <퀘스트 어웨이>를 소개하는 내용이어서 영상을 잠깐 봤습니다.
이 사람은 왜 배구공을 친구로 만들었을까?”
혼자 있으니까요. 심심해서요. 친구가 없어서요.”
한 아이가 외로워서요!” 라고 하기에 곧바로 물었습니다.
“00, 너는 언제 외로워?”
아이들에게 언제 외로운지 한두 줄 써보라고 했습니다. 남자아이는 대부분 외롭지 않다고 썼습니다. 엉뚱한 걸 쓴 아이도 있네요. 이제 막 3학년이 됐으니까요.
학교에서 외롭지 않다. ()
나는 외로울 일이 없다. ()
나는 학교에서 외롭지 않다. ()
게임할 때 형아랑 싸우다가 압수당했다. ()

두 아이는 친구가 없었을 때와 놀렸던 때를 떠올립니다.
친구가 없어서 혼자 놀 때 외롭다. ()
유치원에서 아토피 심하다고 놀려서 외로웠다. ()

외롭다고 쓴 여자아이가 남자보다 많습니다. 여자아이가 외로움을 더 크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나는 학교에서 안 외롭다. ()
외로운 게 기억이 안 났다.외롭다. ()
나는 외로울 일이 없다. 여자 친구들도, 남자 친구들도 모두 즐겁고 재미있다. 너무너무 즐겁다. ()

두 아이는 예전 기억을 떠올립니다. 한두 줄만 쓰면 되는데 쉬는 시간에도 씁니다. 한 아이는 점심시간까지 씁니다.
누리 유치원에서 김민지가 있었다. 김민지는 날 때리고 따돌렸다. 힘들고 계속 날 따라왔다. 화장실까지 날 따라왔다. 머리도 잡아당기고 장난감도 빼앗고. 난 그래서 외로워졌다. 그다음에 단짝이 왔다. 놀았다. 기분이 좋았다. ()

단짝이 없을 때 단짝이 날 맨날 지켜줘서 좋았다. 그런데 단짝이 없으면 김민지가 때린다. 아프고 괴로웠다. 그리고 속상하다. 민지가 무섭다. 화장실 갈 때도 가만히 두지 않는다. 나도 사실 때리고 싶었다. 누리유치원에서는 힘이 없어서 친구들을 지켜주지도 못했다. 민지랑 같은 반 하늘반이 되었다. 너무 무섭고 괴로웠다. 단짝은 감기 걸려서 안 왔다. 민지는 나를 중심으로 때렸다. 아팠다. 사과할 때는 꼬집기도 한다. 너무 괴로웠다.
  하지만 학교가 달라지면서 좋았다. 1학년은 선생님도 좋고 친구도 만나서 좋았다. 1학년은 재미있다. 어느덧 2학년이 되었다. 선생님은 이쁘셨다. 2학년 방학이 되었다. 놀이터에서 눈감술을 하고 있었다. ★★이가 밀었다. 순간 깜짝 놀랐다. 3학년인 지금도 괴롭힌다. 무섭다. 지금 쓰는데도 괴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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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6 솔로몬이 말하였다. “당신이 주의 종 내 아버지 다윗에게 큰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주와 함께 성실과 공의(째다카)와 정직한 마음으로 행하였기 때문이다. 주께서 그를 위하여 이렇게 큰 은혜를 주셔서 지금처럼 저의 위에 앉을 아들을 저에게 주셨습니다. (영어를 직역함)

솔로몬은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성실, 공의, 정직으로 행하였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은혜를 베풀었다고 생각했다. faithfulness(에흐메쓰)는 성경에 127회 쓰였다. 확고함, 충실함을 뜻한다. righteousness(쩨다카)157회 쓰였다. 의를 말한다. uprightness(강직함)는 한 번만 쓰였다. 여호와께서 다윗을 충실하고, 의롭고, 강직하다고 하셨다. 솔로몬은 다윗의 잘못을 몰랐을까? 아니면 의례로 하는 말일까?

솔로몬은 다윗이 올바로 행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은혜를 베풀었다고 했다. 사람이 올바로 행하면 여호와께서 은혜를 베푸신다. 그러나 그 은혜는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만 나타나지는 않는다. 올바로 행해도 나쁜 일이 생긴다. 올바로 행하지 않으면 천벌을 받을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전도서가 괜히 쓰이지 않았다.

물론 솔로몬은 자신에게 안정된 나라를 물려준 아버지의 삶에 대해 이렇게 말해야 했겠지. 나라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다윗의 삶을 아름답게 정리하는 게 당연하다. 그렇다면 다윗처럼 올바로 행동해야 하는데 솔로몬은 그러지 않았다. 하나님께 제사하고 기도할 때는 괜찮았지만, 외교 관계에서는 이방 여인을 데려왔다. 군사력을 위해 말과 전차를 사들였고, 외국에 팔기도 했다.

솔로몬은 종교 행위(제사, 기도)는 하나님 백성처럼 했으나 왕의 역할은 이방인처럼 했다. 지금 신자들 같다. 교회에서는 하나님 백성이지만, 회사와 가정에서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지 않는다. 다윗은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으며 사는 동안 하나님을 찾고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나날이 위기였으니 순간순간 하나님을 찾았다. 솔로몬은 아도니야 외에는 위기가 없었다. 아도니야도 다윗이 겪은 문제다.

3월에 교사는 힘들다. 처음 만나는 아이들과 관계를 시작해야 한다. 달라진 분위기에 적응하면서 아이들이 다투고 갈등한다. 선생님 기준과 스타일에 맞추느라, 새로운 친구들과 관계를 시작하면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상담해야 한다. 몇 시간 수업에 녹초가 된다. 자다가도 깨어 기도하게 된다. 평안한 날을 달라고 기도한다. 사실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 생각하는 이때가 복된 날 아닐까? 하나님 은혜로 평안한 나날을 보내는 건 축복이다. 하지만 절박하게 하나님을 찾는 마음도 복되지 않나?

물질적 풍요와 번영만이 하나님의 축복은 아니다. 축복은 하나님을 누리는 삶이다. 돈과 권력은 하나님을 누리는 삶에서 멀어지게 만들었다. 돈과 권력을 하나님의 축복이라 생각한다면 솔로몬의 길을 따르는 셈이다. 한국 교회가 솔로몬의 지혜와 부를 부러워하며 구했기 때문에 예배와 기도 따로, 가정과 직장에서의 모습 따로가 되었다.

나는 돈과 권력을 바라지 않는다.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평안하게 지내면 좋겠다. 교사로 30년 지내며 많이 닳았다는 생각이 커진다. 나를 소모하며 가르쳤다. 사람들을 떠나 나무를 돌보며 지내는 삶을 기대하는 게 하나님 뜻에서 멀어진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생각이 나를 높이는 죄악 아닐까? 다윗이 이루어놓은 것을 솔로몬처럼 누리려고만 하는 것 같기도 하다.

1. 토론 도서로 정한 까닭

저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성향을 가졌습니다. 미래를 밝고 희망차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이라 생각합니다. 파리대왕을 읽으며 감탄했고 멋진 신세계1984처럼 디스토피아를 다룬 책을 좋아합니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습니다. 그런 책을 읽는다고 사람이 계발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한계를 알고 인간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돌아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사람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심이 많습니다. 뉴스는 믿지 않습니다. 방송국에서 전하고 싶은 사건을 골라, 자기들 입맛에 맞게 해석해서 알려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책을 많이 읽었고, 여러 사람과 토론했습니다. 책을 읽으면 저를 돌아보고 사회를 분석하며 비판합니다. 그래서 방송에서 말하는 내용과 책 내용을 올바로 판단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팩트풀니스를 읽으며 제대로 모르면서 착각한 게 많아서 놀랐습니다. 휴먼카인드를 읽으며 윌리엄 골딩이 2차대전에서 겪은 절망감을 파리대왕에 반영했다하고 생각하면서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전기충격 실험이나 방관자 효과를 내세워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실험이 얼마나 객관적인지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였음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제가 제 함정에 빠진 셈입니다.

휴먼카인드를 읽으며 진실이라고 받아들였던 것들이 조작되었음을 보고 왜 이걸 올바로 보지 못했을까?’ 생각했습니다. 제가 당연하게 여기는 생각을 뒷받침하는 내용이어서 충분히 생각하고 받아들였다고 착각한 겁니다. 지금이라도 제 생각의 오류를 깨달아서 기쁩니다.

 

2. 『휴먼카인드』 내용

많은 사람이 받아들이는 생각(통념)과연 그러한가?’ 생각하며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대부분 사람이 옳다고 받아들인 사실이 정말 옳은지 밝히는 내용입니다. 소년들이 무인도에 갇힌다면 정말 파리대왕같은 일이 일어날까? 이스터 섬에서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을까?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 방관자 효과를 널리 알린 캐서린 제노비스의 죽음은 알려진 그대로일까?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실험들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보여줍니다.

저자가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특별합니다. 친밀하고 우호적인 존재가 살아남는다는 호모 퍼피 이론을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공감의 부정적인 면, 권력자가 보이는 이상 행동을 분석한 내용은 정말 놀랍습니다.

휴먼카인드는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사람에게 당신의 생각이 타당한가?’ 하고 묻는 책입니다. 반면 긍정하며 잘 받아들이는 분에게 제대로 받아들이는가?’ 묻는 책입니다. 물론 긍정적인 태도로 바라보는 분이 멋진 신세계1984, 기억전달자, 산둥수용소같은 책을 읽는다면 균형잡힌 생각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독서토론 질문

배경지식 나누기

1. 여러분은 뉴스 방송을 얼마나(몇 시간) 시청하나? 뉴스 방송을 자주 시청하는 까닭이 있나? (또는 시청하지 않는 까닭이 있나?)

2. 2005829일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했다. 경찰서장은 도시가 무정부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기자들은 살인과 강간 등을 보도했다. 실제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살인이나 강간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약탈은 있었지만, 살아남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저지른 일이었다.)

3. 허리케인 때문에 집이 물에 잠긴 사람들이 먹을 것을 찾아 나섰다. 카트리나가 미국을 강타했을 때도 사람들이 문 닫힌 마트에 들어가서 물건을 가져갔다. 사람들이 물건을 들고 가는 장면을 보여주며 기자들이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백인이 물건을 가져가는 장면과 흑인이 물건을 가져가는 장면을 설명하는 내용이 달랐다. 기자는 물건을 가져가는 백인과 흑인을 어떻게 설명했을까?
  (백인이 물건을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민들이 굶주림을 겪으며 힘들어한다고 방송했다. 흑인이 물건을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줄 때는 약탈한다고 방송했다.)

4. 저자는 계속해서 방송의 신뢰성이 낮다고 주장한다. 항공기는 점점 더 안전해졌지만 사람들은 항공여행을 점점 더 두려워한다고 썼다. 사람들은 왜 현실과 반대로 생각할까?
  (방송이 항공기 사고를 과장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5. 언론인은 공정해야 하고 시청자에게 도움이 되는 소식을 전해야 한다. 그런데 왜 언론인은 자극적인 소식을 과장해서 전할까?
  (현대 미디어는 수익성을 추구한다. 수익을 높이려면 광고를 많이 팔고 시청률이 높아야 한다. 사람들이 많이 보게 하려면 자극적이고 예외적인 내용을 과장해서 소개한다.)

 

프롤로그 인류 보편의 속성

1. 히틀러가 영국에 대한 독일의 공격 계획에서 밝혔듯이 영국인의 저항 의지를 가차 없이 공격하겠다며런던을 폭격했다. 그러나 영국 사람들은 히틀러의 예상과 전혀 다르게 반응했다. 어떻게 했을까?
  (독일의 공격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폭격이 계속되자 오히려 심드렁해졌다. 만일을 대비해서 정신과 야전병원을 설치했지만, 정신병동은 텅 비었다. 전쟁이 끝난 뒤에 많은 영국인이 대공습 시절을 그리워했다. 그때는 모든 사람이 서로 돕고, 정치적 입장이나 빈부에 상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 처칠의 측근이었던 프레더릭 린데만은 독일의 폭격이 준 영향을 조사했다. 사기 저하의 증거가 없다는 결과를 얻고도 린데만은 독일의 도시를 폭격하는 게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영국은 독일 곳곳을 폭격했고 드레스덴 폭격은 연합군의 전쟁범죄의 증거로 쓰였다. 린데만은 왜 폭격의 효과를 믿었을까?
  (린데만은 폭격이 효과적이라고 믿었다. 조사 결과가 달랐지만, 린데만은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처음부터 폭격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를 확증편향이라고 한다.)

3. 저자는 린데만의 실수가 베트남에서도 되풀이되었다고 한다. 미국이 베트남에 무자비한 폭격을 퍼붓고도 진 건 폭격의 피해보다 인간의 회복력이 더 강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는가?
  (자유롭게 토론한다.)

 

1장. 새로운 현실주의 :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도전

1. 2005829일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했을 때 실제로 일어난 일과 방송에 소개된 일은 어떻게 달랐나?
  (방송은 끔찍한 사건이 많이 일어났다고 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2. 뉴올리언스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난다는 소식은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응급 구조원이 현장에 가기를 꺼려 구조의 손길이 늦어졌다. 긴장한 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공격하기도 했다.)

3. 저자는 1999년 벨기에 보넴 마을에서 시작된 증상이 플라시보 효과와 반대되는 노시보 효과의 증거라고 한다.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믿으면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믿는 것이 우리를 만든다는 믿음이다. 플라시보 효과와 노시보 효과를 어떻게 생각하나?
  (자유롭게 토론한다.)

4. 세상이 점점 안전해지며 사람들이 점점 건강해지는 현실과 달리 사람들은 세상이 나빠진다고 믿는 원인으로 저자는 뉴스를 든다. 뉴스가 비관적인 소식을 주로 전하기 때문에 시청자는 세상이 나빠진다고 믿는다고 주장한다. 동의하는가?
  (, 사상가들의 주장, 기독교 교리, 계몽주의 철학자들의 주장도 뉴스와 같은 영향을 주었는지 토론할 수 있다.)

 

2장. 파리대왕 : 진실은 소설과 정반대였다.

1. 『파리대왕이 노벨 문학상을 받고, 수천만 권이나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끈 까닭은 무엇일까?
  (새로운 세대가 부모 세대에게 2차 세계대전의 잔학 행위를 질문하던 1960년대였기 때문에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드러낸 소설이 인기를 끌었다. 한 번 얻은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2. 저자는 윌리엄 골딩이 인간 본성에 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졌기 때문에 파리대왕을 썼다고 주장하며 윌리엄 골딩이 알코올중독자이고, 우울증 성향을 지녔으며, 어린 자식을 때리는 사람이라고 했다. 작가와 작품을 연결해서 봐야 할까?
  (자유롭게 토론한다. 참고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쓴 포리스트 카터는 KKK 단원이었다. 백인우월주의자가 인디언(아메리카 원주민)을 따뜻하게 묘사한 책을 썼다.)

3. 현실 세계의 파리대왕, 아타섬의 여섯 아이는 어떻게 지냈을까?
  (파리대왕 내용과 반대로 평화롭게 지냈다. 다투면 섬 반대쪽으로 보냈다가 몇 시간 뒤에 다시 만나는 규칙을 만들었다. 바위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진 친구를 다시 끌어올리고 치료하기도 했다.)

4. 저자의 경험이 책에 반영된다. 독자가 책을 선택할 때도 독자의 가치관과 경험에 영향을 받는다. 그렇다면 책은 독자에게 새로운 눈을 열어주는 역할을 할까, 이미 가진 생각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까?
  (책이 배움의 역할, 새롭게 바라보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미 가진 생각을 단단하게 만들기도 한다. 둘 중 어느 쪽이 옳은지 가려내는 토론이 아니라 두 의견의 장단점을 찾는 토론을 하면 책을 읽는 의미를 깊이 느낄 것이다.)

 

3장. 호모 퍼피 : 가장 우호적인 존재의 탄생

1.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보다 15% 더 큰 뇌를 가졌다. 강인한 체력, 두 차례의 빙하기에서 살아남는 능력을 가졌으나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와 총균쇠의 저자인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네안데르탈인이 같은 이유로 사라졌다고 했다. 무엇일까?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보다 생존능력이 강했다. 인종 청소가 자행되었을 거라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다.)

2. 드리트리와 류드밀라의 은여우 실험은 이기적 유전자를 뒤집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이 실험은 무엇을 말하는가?
  (인간은 이기적이라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게 아니다. 오히려 가장 친화적이고 성품 좋은 사람이 살아남는다. 은여우가 세대를 거치는 동안 작고 귀여워진 것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성품 좋고 친화적인 존재가 살아남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도 강한 자가 아니라 동료에게 우호적인 사람이 살아남았다고 말한다.)

3. 저자는 네안데르탈인을 사례로 들어 한 사람의 영리함보다 여러 사람의 친화성이 생존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왜 그럴까?
  (네안데르탈인은 개인 능력이 뛰어났다. 호모 사피엔스는 뇌의 크기와 신체 능력이 네안데르탈인보다 부족했지만, 어울려 사는 방법을 알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저자는 은여우 실험, 네안데르탈인의 골격, 물체 선택 테스트 등을 근거로 들어 설명한다.)

4. 개인의 능력을 높이기 위해 우리는 경쟁을 주로 사용한다. 서로 경쟁하면 실력이 향상된다고 생각한다. 뛰어난 사람을 뽑기 위해 경쟁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공부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열심히 하는 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다. 그러나 저자는 경쟁보다 연대와 상호작용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동의하는가?
  (저자는 엔론 사태를 들어 경쟁이 탐욕을 자극하며 관계를 무너뜨린다고 주장한다. 경쟁으로 회사를 이끌어가는 아마존이나 우버가 성공하지 못할 것처럼 말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동의한다. 서로 의견을 나누기를 바란다.)

5. 주요 종교는 이웃을 사랑하라, 자비를 베풀어라, 서로 돕고 살라고 한다. 저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주요 종교의 가르침은 인간이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는 모습이다. 정말일까?
  (자유롭게 토론한다.)

 

4장. 사격을 거부하는 병사들 : 전쟁은 본능이 아니다.

1. 2차대전 때 마킨섬 전투에서 일어난 일은 2차 대전의 다른 전투, 비행기 조종사, 남북 전쟁, 프랑스 군대에서도 일어났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군인 중 소수만 적을 향해 총을 쏘았다. 대부분은 적을 죽이려고 하지 않았다.)

2. 저자는 최초의 인간이 얼마나 폭력적이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우리 조상들처럼 살아가는 현대의 수렵-채집인을 연구했고, 오래된 뼈를 발굴하고 조상들이 남긴 유물을 연구했다. 어떤 결과를 얻었을까?
  (현대의 수렵-채집인은 우리 조상을 대표하지 않는다. 우리 조상과는 다르게 살았다. 더구나 현대의 수렵-채집인이 폭력적이라는 자료도 오염되었다. 오래된 조상들은 유물을 많이 남기지 않았다. 또한 동굴벽화처럼 남겨진 유물에서 조상들이 폭력을 행사했다는 증거가 없다.)

3. 우리나라 근현대사는 전쟁과 이념 다툼으로 폭력이 많이 발생했다. 독립운동, 6.25 전쟁, 좌우 대립 등은 폭력을 일으켰고 무고한 희생자가 많이 생겼다. 이런 역사를 볼 때 인간이 폭력적이라고 봐야 하지 않나?
  (언론의 역할이 커지면서 다수의 감정을 손쉽게 다룰 수 있어서 피해가 커졌을 수도 있다. 또한 문명의 발달로 무기가 발달하면서 희생자가 늘어났다. 대다수 백성은 평화롭게 살기 바랐다. 물론 폭력적이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토론해야 한다.)

 

5장. 문명의 저주 : 권력자가 만들어낸 상상

1. 문명이 발달하기 전에 사람들은 공동체를 이루어 평화롭게 살았다. 북미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 남미 수렵-채집인들은 다투지 않고 함께 살았다. 무엇이 이런 공동체 시스템을 무너뜨렸을까?
  (농업 발달과 사유재산의 출현. 문명이 발달한 곳(4대 문명 발상지)에서 식량 생산이 증가했고, 인구가 늘어났다. 개인 소유물이 늘어나면서 탐욕도 증가했다. 소유권은 불평등을 야기했고 빈부 격차가 벌어졌다. 이는 자기 물건, 자기 편, 자기 공동체에 속한 사람을 지켜야 한다는 갈등을 일으켰다.)

2. 저자는 수렵-채집인들이 농업-정착인들보다 풍요롭고 여유를 누리며 평화롭게 살았다고 한다. 창세기 3장에 나오는 에덴동산의 추방 이야기(선악과를 따먹고 쫓겨나는 아담과 하와)가 체계적인 농업으로의 전환, 즉 고생을 암시한다는 견해를 소개했다. 이는 농업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더 풍요롭고 여유롭게 살았다는 기존의 설명과 반대된다. 농업 혁명은 인류에게 좋은 소식이었을까, 나쁜 소식이었을까?
  (찬반 토론 양쪽 의견 모두 가능하다. 나는 문명의 발달이 인류에게 해를 끼친다고 믿기 때문에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는 편이다. 물론 개인 의견일 뿐이다.)

3. 우리는 문명이 멸망하면 모든 것이 악화되어 세계가 암흑시대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역사가 승자의 기록이라서 승자들이 압제자들의 국가와 주권을 찬양하는 선전이 문명으로 기록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우리가 가진 역사의식은 왜곡되었다고 주장한다. 문명은 인류에게 재앙일까?
  (저자는 그렇다고 말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한다. 토론할 가치가 있는 내용이다.)

 

6장. 이스터 섬의 수수께끼 : 잘못된 인용과 확대재생산

1. 이스터 섬의 수수께끼를 인간의 본성을 나쁘게 보는 홉스의 관점으로 해석하면 어떻게 될까?
  (이스터 섬에 사는 두 부족(장이족과 단이족)이 다투어서 단이족이 장이족을 학살했다.)

2. 이스터 섬의 수수께끼를 인간의 본성을 좋게 보는 루소의 관점으로 해석하면 어떻게 될까?
  (이스터 섬 주민들은 다투지 않고 평화롭게 살았다. 비극은 유럽 사람들이 오면서 시작되었다.)

3. 이스터 섬의 수수께끼를 살펴본 뒤에 저자는 인간의 미래를 낙관한다. 이스터 섬에서 나무가 사라지자 농업으로 회복되었던 역사를 증거로 제시한다. 기후 변화에도 대안이 있을 거라고 말한다. 동의하는가?
  (저자가 제시하는 내용의 많은 부분이 인간을 좋게 보는 관점에 따른 결과이다. 제시된 사례를 통해 정말 인간을 좋게 볼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7장.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의 진실 : 그곳에선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1. 로버스 동굴 공원 실험과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은 왜 유명해졌나?
  (착한 사람(로버스 동굴 공원에 모인 소년들, 스탠퍼드 교도소에서 교도관 역할을 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악하게 변할 수 있음을 증명한 실험이어서)

2. 실제로 실험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교도관 역할을 한 사람들은 수감자를 가혹하게 다루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는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특정 행동을 유도한 것이다. 더구나 로버스 동굴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은 다투지 않았다.)

3. 연구자(실험자)의 개입 없이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과 똑같은 실험을 했을 때 교도관은 수감자를 괴롭히지 않았다. 학대하고 괴롭히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에 관해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을 했던 필립 짐바르도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라는 뜻으로 대답했다. 오래된 편견(습관도)은 바뀌지 않음을 보여준다. 오랫동안 생각하고 행동했기 때문에 바꾸지 못하는(바꿀 생각조차 못하는) 편견이나 습관이 있을까?

 

8장. 스탠리 밀그램과 전기충격 실험 : 의도된 결말

1. 스탠리 밀그램이 전기충격 실험을 했을 때 시대 분위기는 무엇을 요구했을까?
  (2차 대전과 홀로코스트를 돌아보며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악해질 수 있는지 답을 찾는 분위기였다. 인간이 일으킨 비극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했으므로 인간이 잔혹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존재라는 증거를 찾으려 했다. 스탠리 밀그램은 이런 분위기에 어울리는 실험을 준비했다.)

2. 전기충격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과 아이히만은 자신들의 결정이 누군가를 아프게 하고 죽인다는 걸 알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이런 사실은 인간은 본성이 악하다는 증거로 사용되었다. 저자는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런 사실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전기충격 실험 참가자들은 명령에 따른 게 아니라 과학 발전을 위해 실험자를 믿고 돕기로 했다. 복종이 아니라 동참이라는 뜻이다. 아이히만도 자신이 독일을 위한 계획에 참여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유대인 학살에 동참했다. 선으로 가장한(참여) 악의 유혹(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것)에 넘어간 것이다.)

3. 사람들은 왜 전기충격 실험 결과를 밀그램의 해석 그대로 받아들였을까?
  (전기충격 실험은 인간이 가진 오래된 믿음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되었으며,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는 사실에 기반을 제공했다. 우리 자신의 본성이 악하다고 믿으면 나쁜 행동의 원인이 자신의 악한 본성에 있다고 떠넘길 수 있다. 즉 우리가 착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을 갖게 해주며, 책임지고 행동할 의무를 없애준다.)

 

9장. 캐서린 제노비스의 죽음 : 언론이 만든 ‘방관자 효과’

1. 키티 제노비스의 죽음은 방관자를 비난하는 대표 사례가 되었다. 실제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경찰에게 즉시 전화한 사람이 있었다. 관여하기 싫어한 사람은 두 명뿐이었다. 그 중 하나인 로스는 자신의 범죄(당시에는 범죄였던 동성애)가 드러날까 두려워 이웃집에 알렸고, 이웃이 전화했다. 그 이웃은 밖으로 나가 키티를 안아주었다.)

2. 키티 제노비스는 방관자 효과 때문에 죽었다고 했다. 이와 달리 엄마와 아이를 태운 차가 암스테르담 운하에 빠졌을 때 사람들이 즉시 도와주었다. 방관자 효과는 없었다. 많은 사람이 키티 제노비스 사건은 알지만, 암스테르담 운하 사건(또는 비슷한 사건)은 모른다. 왜 그럴까?
  (언론이 무관심의 전염병을 계속 방송했기 때문이다. 즉 언론이 이 사건을 왜곡했다. 무관심한 방관자들이 한 사람을 죽게 만들었다는 내용이 자극적이어서 사람들이 방송을 계속 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방관자보다는 적극 도와준 사람들 이야기가 더 많다.)

3. 저자는 이스터 섬의 수수께끼, 전기충격 실험, 캐서린 제노비스의 죽음에 언론이 개입해서 왜곡했다고 말한다. 당신은 언론을 얼마나 믿나?
  (나는 언론을 10% 정도 신뢰한다. 기자라고 하면 경계한다.)

4. 저자는 수렵 채집하던 때의 기억이 유전자에 남아있어 먹을 게 생기면 계속 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사유재산과 농경의 발달은 미처 준비를 갖추지 못한 채 일어난 상황이었다. 그래서 부조화가 생겼고 전쟁과 약탈 같은 이전과는 다른현상이 벌어졌다고 한다. 악랄하고 잔인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건 오작동의 결과일까?

 

10장. 공감의 맹목성 : 거리가 멀어질수록 공격은 잔인해진다.

1. 2차 세계대전 당시 패전의 그림자가 드리우던 1944년에도 독일 병사들은 열심히 싸웠다. 그들은 왜 그렇게 열심히 싸웠을까? 세뇌되었기 때문일까?
  (전우애, 즉 서로를 위하는 헌신과 연대의식 때문이었다. 나쁜 일을 하는 사람에게도 우정, 헌신, 충성, 연대감, 삶의 의미가 필요하다. 악한 일에 참여한 사람들도 서로 아껴주고 상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충성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 일에서 벗어나려 한다. 적어도 열심히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2. 독일 병사들, 갈색 눈과 초록 눈으로 나뉜 아이들, 다른 색깔 옷을 입은 아이들 사례를 통해 저자는 공감이 뉴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했다. 한 곳만 보게 해서 다른 사실을 오도하게 만든다고 했다. 공감은 우리에게 어떤 반응을 일으킬까?
  (공감의 장점은 널리 알려졌다. 위로하고 격려하며 유대감을 일으킨다. 그러나 소속 집단에 대한 공감이 일으킨 강한 유대는 타인에 대한 적대감을 유발한다. 공감은 우리가 덜 용서하게 만든다. 공감 능력은 적대감으로 바뀔 수도 있다. 적의 관점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4. <거리가 멀어질수록 공격이 잔인해진다.>는 명제를 군대에서 어떻게 활용하는가?
  (적을 비인격화해서 심리적 거리를 넓힌다. 마약에 취하게 해서 공감 능력을 무디게 한다. 적을 직접 만나지 않고 공격하는 전략을 갖춘다(무인기 공격). 인간 형상의 과녁에 사격 연습을 훈련하게 한다. 특히 지도자는 적과 거리가 유지되므로 적대감이 훨씬 크다. )


11
장. 권력이 부패하는 방식 : 후천적 반사회화

1. 후천적 반사회화(후천적 소시오패스)가 무엇인가?
  (머리에 타격을 받아 뇌의 주요 부위가 손상되면 발생하는 증상으로 유전되지 않는다. 그런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물리적 타격을 받지 않고도 같은 증상을 보였다. 저자는 권력이 타인에게 무감각해주게 만드는 마취제처럼 작용한다고 생각했다.)

2. 저자는 마키아벨리주의가 거의 항상 재앙을 시작했다고 주장하며 권력자를 공감 능력이 부족한 이기주의자로 묘사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지도자를 인정하는 것은 많은 사람이 협력해야 한다는 신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신화의 정점에 신이 있다고 주장한다. 동의하는가? 다른 해석이 가능할까?

 

12. 계몽주의의 함정 : 비관주의의 자기충족적 예언

1. 인간은 계몽주의의 영향으로 빈곤에서 벗어나고 각종 질병을 극복했다. 그러나 계몽주의는 지금 우리가 만나는 문제들을 일으키는 함정을 만들었다. 계몽주의가 남긴 모순은 무엇인가?
  (계몽주의는 직업을 이윤 추구 수단으로 바꾸었다. 계몽주의 경제학자들은 부에 대한 욕망을 풀어놓았다. 소시오패스가 사회를 지배하는 구조를 만들었으며 인종 차별을 초래했다. )

2. 에덤 스미스와 흄 같은 영향력 있는 합리주의자(계몽주의자)들은 공감 및 이타주의와 관련해 인간이 보여주는 방대한 능력을 강조했다. 그런데 왜 인간 본성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확산되었을까?
  (합리주의자들이 인간 본성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해도 사회 제도는 비관주의를 전제로 만들었다. 비관주의를 전제로 제도를 키운 결과 인간 본성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계속 커졌다. 이는 실제와 다른 견해를 갖더라고 계속 그렇게 믿으면 그대로 이루어지는 자기충족적 예언을 보여준다.)

 

13. 내재적 동기부여의 힘 : 경제적 보상의 한계

1. 사람들은 자신이 내재적 동기에 움직인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사람은 외재적 동기에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외재적 동기 즉, 관리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뷔르트조흐르를 만든 요스 드 블록은 내재적 동기의 힘을 믿었다. 당신은 아래 영역에서 내재적 동기(우정, 연대, 믿음 등)가 외재적 동기(당근과 채찍-보상과 관리)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가?

. 자녀 교육 :
. 교육 기관 :
.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 :
. 정부 기관 :

2. 버틀란트 러셀은 오직 사실이 무엇인지 바라보라고 했다. 믿고 싶은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라고 했다. 이와 반대로 밥 로젠탈은 쥐 실험을 통해 믿으면 진실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기대 효과가 사람에게 영향을 줌을 보여주었다. 프랑스 회사 파비의 성공 사례는 CEO 조브리스트가 진실을 바라보았기 때문에 성공했을까, 사람들을 믿었기 때문에(기대했기 때문에) 성공했을까?
  (조브리스트는 사람들이 선량하다고 믿고 소규모로 팀을 만들어 공장을 운영하게 했다. 이 계획은 성공했다. 어쩌면 인간의 내재적 동기가 외재적 동기보다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 질문은 어느 쪽이 옳은가 따지기보다 계속 생각해보자는 뜻으로 만들었다.)

 

14장. 놀이하는 인간 : 우리 안의 무한한 회복탄력성

1. 부러진 뼈가 망가진 정신보다 낫다. 무엇을 말하는가?
  (정크 놀이터는 어른들이 보기에 안전하지 않다. 안전 규정으로 보면 정크 놀이터는 아이들이 다칠 위험이 큰 곳이다. 그러나 이런 곳에서 아이들은 정해진 틀을 벗어나 자유롭게 놀며 배우고 자란다. 지금 어른들이 아이에게 좋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억압과 통제를 내세우기 때문에 아이들 정신을 망가뜨린다. 뼈가 부러지더라도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놀게 해주어야 한다.)

2. 저자는 현대문명이 아이들에게서 자유와 놀이를 빼앗고 통제와 감시로 억압했다고 주장한다. 아이들의 내재적 동기를 믿고 많이 놀게 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놀이의 효과를 찾아보자.
  (아이들은 놀면서 스스로 생각한다. 놀이는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문화도 놀이에서 시작되었다. 놀 시간을 빼앗으면 아이들의 내재적 동기를 억압해서 창의성, 적극성, 문제 해결력 등이 약화된다.)

3. 아이들이 시험과 성적표 때문에 내재적 동기가 무뎌져서 의욕이 낮아졌다고 주장하며 아이들이 놀아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는가?
  (학교에서 외계인을 만나다에 나오는 <놀아야 산다>라는 시를 소개한다.

      놀아야 산다.

아이들은 매일 논다.
언제나 놀아야 한다.
놀지 않으면 몸은 근질근질
선생님 목소리는 자장가

안 놀면 못 살아, 못 살아!
엄마는 공부하라고 하는데
그 소리는 나보고 죽으라는 소리다.

아이들은 모두 놀아야 산다.

4. “우리는 재능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 출세하도록 돕기 위해 엄청난 돈을 투자하지만 그들은 정상에 오르고 나면 그것이 무슨 쓸모가 있는지 자문한다(401).” 동의하는가?
  (부자, 권력자, 성공한 사람이 삶의 의미를 잃고 우울과 허무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어떤 사람은 어릴 때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다시 즐거움을 찾기도 한다.)


15
장. 이것이 민주주의다 : 민주주의의 일곱 가지 재앙을 넘어

1. 저자는 공유지의 비극이 실제와 다르다고 한다. 베네수엘라 토레스시와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시는 시민들이 예산을 배정하도록 하자 도시 상황이 좋아졌다. 함께 사용하면서 올바로 사용하게 되었다. 우리가 알던 <공유지의 비극>과 반대되는 결과이다. 공유지가 많아질 때 장점과 단점을 찾아보자.
  (장점 : 저자의 주장 참고. 단점 : 이기심으로 인해 공유지가 파괴된다. 토론이 필요하다.)

2. 저자는 알레스카 영구 기금을 성공 사례로 제시했다. 우리나라에는 청년 기본수당, 육아 기본수당, 농민 기본수당 등 일정 대상 모두에게 기본수당을 주는 정책을 논의했다. 찬반양론이 격렬하였지만, 진지하게 토론하지 않고 상대 진영을 비난하기 일쑤였다. 과연 기본수당이 효과가 있을까?
  (책 내용을 생각하며 자유롭게 토론하자.)

 

16. 페러리스트와 차 한 잔 : 가장 저렴하고 현실적인 방법

1. 나쁜 행동을 예방하는 것과 나쁜 의도를 예방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의도를 예방하려면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 행동을 예방하려면 하지 말아야 할 행동 규칙을 정하고 금지해야 한다. 전자는 마음을 움직여 사람을 바꾸며, 후자는 행동을 통제하지만 마음을 바꾸지는 못한다. 실례로 행동을 통제하는 미국 교도소의 재범률이 의도를 통제하는 노르웨이 교도소보다 재범률이 세 배나 높다.)

2. 방송에서 촉법소년 범죄 소식을 전하면서 촉법소년 처벌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저자는 할렌 교도소와 바스퇴위 교도소를 증거로 제시하며 처벌보다 회복을 주장하며 범죄자가 사회에 다시 적응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촉법소년 범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자유롭게 토론하자)

 

17장. 혐오와 불평등, 편견을 넘어 : 접촉의 위력

1. 고든 올포트가 편견의 원인으로 접촉 부족을 제시했다. 이를 지지하면서 저자는 콘스탄드 빌욘과 에이브러햄 빌욘 형제를 소개한다. 두 형제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느꼈는가?

2. 당신이 싫어하는 사람이 있나? 특정 종교, 민족, 직업,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을 싫어한다면 그런 사람을 만난 적이 있나? 이슬람 신도를 만난 적이 없으면서 이슬람을 증오하거나, 동성애자를 만난 적이 없으면서 그들을 모두 죄인이라고 비판하지 않나? 싫어하고 비난하는 사람과 만나면 우리 생각이 바뀔까?
  (자유롭게 토론하자)

3. 최전선에서 멀어질수록 증오가 강해진다고 한다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대상에게 적용될지 찾아보자.
  (국회의원들은 부유하다. 그들이 가난한 시민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현장을 모르는 사장, 상급자는 직원의 고충을 어떻게 생각할까?)

 

18장. 참호에서 나온 병사들 : 희망의 전염성

1. 크리스마스가 제1차 세계대전, 콜롬비아 반군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총을 내려놓고 참호에서 나와 적을 적으로 보지 않게 했다. 콜롬비아 반군은 집으로 돌아갔다.)

2. 우정과 친절을 전염시키고 싶은 사람이 있나?

 

에필로그

1. 책을 마무리하며 저자가 삶에서 지켜야 할 열 가지 규칙을 제시한다. 가장 동의하는 내용을 찾아보자. 왜 그걸 골랐을까? 자신의 성격, 경험, 가치관을 살펴보고 동의하는 내용으로 그걸 고른 까닭을 찾아보자.

2. 저자는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라는 다섯 번째 규칙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 당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불쾌한 주제를 제기하는 사람들, 이들을 소중히 여겨라. 발전의 열쇠가 그들에게 있기 때문이다(518).” 이 설명에 따르면 열 가지 규칙 중에서 가장 동의하지 않는 내용을 실천할 필요가 생긴다. 받아들이겠나?

 

그리스도인을 위한 질문

1. 저자는 인간이 선하게 태어났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선은 성경에서 말하는 선과 다르다. 저자가 말하는 선과 성경에서 말하는 선, 저자가 말하는 악과 성경에서 말하는 악은 어떻게 다른가?
  (저자는 인간의 행동을 기준으로 선악을 판단한다. 십계명 5~9계명과 비슷하다. 성경에서 말하는 죄악은 이보다 훨씬 크다. 십계명 1~4계명은 저자가 고려하지 않는다. 10계명도 저자가 다루지 않는다.)

2.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나?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부분을 드러낸다고 생각하나, 원죄 이론에 반대한다고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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