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를 읽었다.
2년 전에는 쉘터 3부작이었다.
지난해에 한 권으로 줄이더니 드디어 책이 나왔다.
글 잘 쓰는 작가가
“이게 뭐냐?” 소리 듣고도 히죽 웃으며
“아이, 참.” 해놓고는 열심히 고쳐 쓴다.
『앤서』는 훌륭했다.
과거 이야기와 현재 이야기를 절묘하게 배치했다.
권력자들의 욕심, 그들 곁에서 단물을 빨아먹는 사람들
얄팍하게 판단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꼭 현실 같았다.
“이게 뭐냐?” 했던 이야기가 이렇게 바뀌다니 놀랍다.
역시 작가는 다르다.
『앤서』의 대답을 들으며 질문이 생겼다.
지루한 설득과 토론, 기다림과 인내로는 변화가 어려울까?
마음에 드는 문장을 두 개 골랐는데 지금 보니 어둡다.
왜 우울하고, 허탈하다는 문장이 좋았을까?
작가는 잘 살아가자고 했는데 말이다.
33쪽/ 그리움은 해소할 없는 갈증 같아서
빠져들고 나면 매번 우울감에 젖어 들곤 했다.
42쪽/ 발버둥 쳐도 결국 마주하게 되는 건 벽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영혼이 말라버리는 것처럼 허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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