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은 책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으면 지식을 자랑하거나 입씨름에 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야기 독서토론은 책 내용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개인의 경험이나 사회 현상과 연결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5학년 이상을 위한 독서토론 질문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중학생이 되면 책을 많이 읽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독서 토론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중고등학생 대상 도서를 골라 질문을 보내드렸습니다.
저학년은 책 내용을 이야기하거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건 잘하지만, 책과 경험을 연결 짓는 건 어려워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초등학교 3~4학년을 위한 독서토론 질문입니다. 펀딩에 참여한 분 중에 저학년 자녀를 기르는 분이 많습니다. 그분들에게 토론할 질문을 보내드리고 싶었습니다.
『재민이의 특별한 점』은 3~4학년이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3~4학년 아이들의 특징을 나타내는 행동과 마음이 잘 표현된 책입니다. 이때 아이들은 또래 친구를 놀립니다. 선생님께 살짝 맞서기도 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드러내거나 과시합니다. 강두가 그런 친구이죠. 반면에 재민이는 누가 뭐라고 해도 해맑게 웃는 친구입니다. 고민이나 걱정하지 않는 아이라서 좋지만, 특별한 능력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성격 좋고 평범한 아이인데 재능이 없어서 걱정하는 부모님이 계시죠? 재민이가 그런 아이입니다. 재민이에게 어떤 재능이 있는지 찾는 모습이 재미납니다.
2. 『재민이의 특별한 점』 내용
재민이 얼굴에 커다란 점이 있습니다. 강두가 재민이 점을 보고 놀리자 선생님이 ‘점은 재능신의 선물’이라고 알려줍니다. 재능신이 재능을 선물하면서 인간의 몸에 점으로 표시한다는 이야기였지요. 강두는 선생님 말을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을 살펴보면서 재능신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은 입술에 점이 있어서 말을 잘하고, 강두는 발에 점이 있어서 축구를 잘합니다. 친구와 가족도 점과 관련된 능력이 있습니다.
강두가 재민이를 놀려서 선생님이 강두에게 재민이의 특별한 점을 찾아보라는 숙제를 내줍니다. 재민이는 그림을 못 그리고 축구도 못합니다. 말을 잘하지도 않고 노래를 잘하지도 않습니다. 재민이의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요? 재민이의 특별한 점을 찾으면서 강두는 어떻게 될까요?
3. 독서토론 질문
책에 관심을 갖도록 안내하는 질문
1. 주인공이 재민이네요. 제목을 맞춰보세요. (문제를 쉽게 내려면 ‘점’을 답으로, 어렵게 내려면 ‘특별한’을 답으로 내주세요.)
2. 책 표지를 볼까요? 표지에 나오는 그림에 공통점이 있어요. 무엇일까요? (신체 부위마다 점이 있다.)
3. 『재민이의 특별한 점』에서 제목을 보면 뜻이 두 가지입니다. 어떤 뜻일까요? (‘점’을 강조하면 재민이의 몸에 있는 점이 있는데, 이 점이 뭔가 특별하다.) (‘특별한’을 강조하면 몸에 있는 점이 아니라 재민이에게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다.)
4. ‘점’을 강조하면 몸에 특별한 점이 있다는 뜻이죠? 여러분 몸에도 특별한 점이 있나요? 신체 어디에 있는 점인지 말해주세요. (큰 점이 있거나 다른 이유로 점 이야기를 꺼리는 학생이 있다면 이 질문은 생략한다.)
5. ‘특별한’을 강조하면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뜻이죠?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알고 있나요? 어떤 능력을 보여주는지 말해보세요.
5-1. 여러분은 다른 사람과 다른 특별한 점이 있나요? 특별한 능력이 있거나, 색다른 경험을 소개해 보세요.
6. 여러분은 어떤 능력을 갖고 싶나요? 특별히 갖고 싶은 능력을 말해보세요.
가. 자기소개
1.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재민이네 반에서도 새 학년이 시작되는 첫날, 선생님이 자기소개를 하라고 했습니다. 여러분도 자기를 소개한 적이 있나요? 그때 기분이 어땠나요?
2. 강두는 자기소개를 도대체 왜 하는지 이해가 안 됐습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지요. 강두가 자기소개하기 싫었던 두 가지 까닭을 말해보세요. (친구 이름을 한꺼번에 들으면 기억이 잘 안 난다. 아이들이 하는 소개가 판에 박힌 말들뿐이라 재미가 없다.)
2-1. 강두가 말한 두 가지 까닭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동의하나요?
3. 여러분은 자기소개를 어떻게 하고 싶어요? 좋은 방법이 생각나면 말해주세요.
4. 재민이가 자기를 소개할 때 강두가 재민이 얼굴에 난 점을 보고 점쟁이라고 놀렸습니다. 강두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이 성격에 따라 다르게 반응합니다. 놀린다고 생각하는 아이도 있고, 친한 친구끼리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5. 여러분이 자기소개를 한다면 꼭 말하고 싶은 내용이 있나요?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하얀 거짓말 놀이를 하면서 자기소개를 직접 해봐도 좋습니다.) (예시 : 나를 소개하는 문장 중에서 거짓말을 찾아보세요. ① 권일한은 바이킹을 타면서 책을 읽은 경험이 있다. ② 권일한은 빙상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면서 책을 읽은 경험이 있다. ③ 권일한은 수영장에서 수영복을 입고 책을 읽은 경험이 있다. ④ 권일한은 지하철 통로 바닥에 앉아 책을 읽은 경험이 있다. ⑤ 권일한은 지하철과 버스, 비행기를 타면 책을 읽는다.)
6. 친구가 자기소개를 할 때 여러분은 무엇이 궁금한가요? 자기소개 시간에 듣고 싶은 점을 알려주세요.
나. 짝 정하기
1. 여러분은 교실에서 두 명이 짝이 되어 앉나요? 짝이 있다면 누구인지 소개해 주세요.
2. 여러분에게 짝이 있다면 짝을 어떻게 정하였나요?
3. 재민이네 반에서는 짝을 어떻게 정했나요? (종이를 하나씩 뽑아서 같은 번호가 적힌 자리에 앉기)
4. 재민이와 강두는 정해진 짝에 만족했나요? (재민이는 신경 쓰지 않았다. 강두는 짝이 재민이어서 싫어했다.)
5. 여러분은 마음에 드는 짝을 만나면 어떻나요? 마음에 들지 않는 짝을 만나면 어떻게 하나요? 받아들이나요, 바꿔 달라고 하나요, 싫다고 표현하나요?
6. 강두는 재민이와 짝을 하기 싫어했습니다. 강두는 재민이와 짝이 되어서 어떻게 했나요? (규준이 짝인 은후에게 자리를 바꾸자고 했다.)
7. 선생님 몰래 짝을 바꾸려고 한 강두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8.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할 때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강두처럼 바꾸는 게 좋을까요? 재민이처럼 받아들이는 게 좋을까요?
9. 살아가면서 바꾸고 싶은 게 생깁니다. 짝뿐만 아니라 옷이나 가방을 새 걸로 바꾸고, 동생을 새롭게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요. 자기 모습을 바꾸고 싶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꼭 바꾸고 싶은 게 있나요? 무엇이든 바꿀 능력이 생긴다면 무얼 바꾸고 싶나요?
다. 강두와 재민이
1.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가장 친한) 친구를 소개해 주세요. 왜 그 친구와 친한가요?
2. 강두는 어떤 친구인가요? 강두의 말과 행동을 소개하고 강두가 어떤 친구인지 말해보세요. (강두는 활발하고 몸을 움직이기 좋아한다. 고민하지 않고 말하며, 친구를 놀리는 말도 쉽게 한다. 선생님 말씀에 반발하기도 한다.)
3. 여러분 반이나 학원에 강두 같은 친구가 있나요? 어떤 점에서 강두와 비슷한가요?
3-1. 여러분은 강두 같은 친구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친하게 지내나요, 싫어하나요?
4. 짝을 바꾸면서 강두가 재민이를 계속 점쟁이라고 불렀습니다. 선생님이 왜 별명으로 부르는지 물었을 때 강두는 “별명을 부르는 게 꼭 나쁜 건지” 물었습니다. 별명을 부르는 건 꼭 나쁜 걸까요?
5. 별명을 부르는 게 꼭 나쁜 건지 묻자 선생님은 그렇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상처가 될 별명을 부르지 않아야 한다고 하셨지요. 이때 강두는 재민이 점이 재능 신이 찍어준 건데 그게 상처가 되냐고 물었습니다. 점쟁이 별명은 재민이에게 상처가 될까요? (강두가 점으로 별명을 만들어 재민이를 놀리자 점은 재능신이 찍어주었다고 선생님이 말한다. 그러자 강두가 재능신이 찍어주었다면 별명을 불러도 되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강두의 대답이 논리적이지만, 상대를 배려한 대답은 아니다. 별명을 싫어하는 친구가 많다. 그러나 재민이는 상처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재민이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강두가 계속 별명을 부르면 습관이 돼서 다른 친구도 별명으로 부를 것이다.)
6. 선생님은 강두에게 별명을 부르는 게 좋지 않은 행동이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 부모님과 선생님은 강두 같은 친구에게 어떻게 하시나요? (또는 강두 같은 친구와 어떻게 지내라고 하시나요?
6-1. 부모님 말씀과 선생님 말씀이 다르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7. 강두는 재민이를 점쟁이라고 놀렸습니다. 그런데 강두가 오히려 더 당황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재민이가 울거나 화를 낼 거라고 예상했는데 오히려 웃어서. 강두는 상대가 화를 내거나 우는 걸 보면서 즐거워한다. 그런데 재민이는 강두가 놀려도 태연하게 말해서 당황했다.)
8. 친구가 여러분에게 기분 나쁜 말을 하거나 놀릴 때 어떻게 반응하나요?
8-1. 놀리는 친구에게 여러분이 했던 반응(말과 행동)에 스스로 만족하나요? 아니면 다르게 반응하고 싶었나요?
9. 미술 시간에 선생님이 친구의 특징을 잘 잡아서 그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강두가 재민이를 어떻게 그렸나요? (살구색 동그라미에 검은색 점만 크게 그렸다.)
9-1. 강두는 자기가 제대로 그렸다고 했습니다. 강두는 정말 제대로 그린 걸까요?
라. 점과 재능신
1. 강두가 재민이를 점쟁이라고 놀리자 선생님이 ‘재능신’ 이야기를 해줍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인간이 가진 재능을 맡아 다루는 신이 있다. 신은 자기가 고른 인간을 표시하려고 자신이 알아볼 수 있는 위치에 점을 찍는다. 즉 점이 있으면 어떤 재능이 있다는 뜻이다.)
2. 선생님이 재능신 이야기를 믿게 하려고 선생님 입술에 있는 점을 보여줍니다. 그래도 강두는 믿지 않았죠. 여러분은 재능신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3. 강두는 재능신 이야기를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은후가 규준이를 그린 그림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은후가 규준이 모습을 실제처럼 생생하게 그렸다. 그런데 은후 손등에 점이 있었다. 은후 손에 점이 그림을 잘 그리게 하는 건가 생각하면서 재민이를 관찰한다.)
3-1. 미술 시간에 친구 얼굴을 그렸습니다. 여러분이 친구 얼굴을 그린다면 누구를 그리고 싶나요? 왜 그 친구를 선택했나요?
4. 강두는 축구를 하다가 자기에게도 재능신이 점을 찍었다는 증거를 찾아냅니다. 무엇일까요? (강두와 규준이는 축구를 잘한다. 둘 다 발에 점이 있다.)
5. 강두는 집에서도 재능신이 있다는 증거를 만납니다. 무엇일까요? (엄마 코에 있는 점을 보고 재능 신이 점을 찍어준 거라고 생각한다. 엄마는 냄새를 잘 맡습니다. 샤워만 하고 머리를 안 감아도 바로 알아챈다. 또한 아빠 팔뚝에 세모꼴로 점이 세 개 있다. 아빠는 팔뚝 힘이 어마어마하다.)
6. 정말 점의 위치와 능력이 관련 있는지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규준이가 강두에게 점을 빼 보는 방법을 제안했다. 규준이와 강두는 운동을 잘하는데 점을 뺀 뒤에도 운동을 잘하는지 확인해 보자고 했다.)
7. 점의 위치와 아이의 능력이 관련 있는지 확인하려고 강두가 점을 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강두는 병원까지 갔다가 점을 빼지 않고 돌아옵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의사 선생님이 ‘바늘로 콕콕 찌르는 느낌이 있다.’ 말했고, 며칠 동안 걷지 못할 거라고 해서)
8. 강두는 점을 빼지 않고 병원에서 도망치듯 나왔습니다. 강두가 점을 뺐어야 할까요?
9. 은후, 선생님, 강두 부모님, 강두와 규준이를 보면 정말 점과 재능이 관련있는 것 같습니다. 이 정도 증거라면 재능신 이야기를 믿어야 하지 않나요? (예를 들어 증명하는 것을 예증이라고 한다. 예증은 반대 예증으로 맞서야 한다. 점과 능력이 상관없다는 예를 찾아 증거로 제시하면 된다. 그냥 말이 안 된다고 하면 논리적이지 않다.)
10. 여러분 가족에게도 점이 있겠지요? 여러분 가족의 능력과 점이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 찾아보고 가족과 이야기를 해보세요.
11. 사람은 능력을 타고날까요, 노력해서 능력을 기르는 걸까요?
마. 재민이 장점 찾기
1. 강두가 재민이를 계속 점쟁이라고 부르자 선생님이 강두에게 숙제를 내줍니다. 무엇일까요? (재민이의 점을 어떤 재능 신이 찍어준 건지 알아내기. 즉, 재민이가 잘하는 것 찾기)
1-1. 여러분도 숙제를 하지요. 지금까지 한 숙제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숙제와 가장 싫었던 숙제를 말해보세요.
2. 강두는 재민이가 잘하는 게 없다는 걸 증명하려고 재민이를 관찰합니다. 어떤 능력을 관찰했을까요? (그림, 노래, 영어, 글쓰기, 게임, 운동 등)
3. 강두가 재민이 운동 능력을 시험하려고 점심시간에 축구를 같이 했습니다. 벤치에 가서 쉴 때 재민이가 강두에게 정말 고맙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고마웠을까요? (재민이한테 축구하자고 한 친구가 아무도 없었는데 강두가 하자고 해서.)
3-1. 친구들은 왜 재민이한테 축구하자고 하지 않았을까요? (재민이가 너무 못해서)
4. 강두가 재민이 운동 실력을 알아보려고 한 덕분에 재민이는 처음으로 축구를 했습니다. 축구하고 나서 재민이는 친구들에게 뭐라고 했을까요? (강두, 규준이와 축구하면서 재미를 느꼈다. 그래서 앞으로 열심히 연습하겠다.)
5. 강두와 규준이가 친구들과 축구 시합을 할 때 세 명씩 편을 나누고 재민이만 남았습니다. 이때 재민이는 어떻게 했을까요? (자기가 심판을 봐도 되는지 물었다.)
5-1. 친구들이 축구(또는 다른 게임)하면서 편을 나누고 여러분만 쏙 빼놓았으면 어땠을까요? 어떤 기분일지 말해봅시다.
5-2. 친구들이 축구 경기에서 자기만 빼려 할 때 재민이는 심판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재민이 태도나 성격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부럽나요, 답답하나요?
6. 재민이가 축구 심판하던 도중에 강두와 규준이가 다툽니다. 이때 재민이는 어떻게 했나요? (뜬금없이 노래를 불렀다.)
6-1. 이런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7. 재민이는 얼굴에 점이 있습니다. 재민이에게는 어떤 재능이 있을까요? (재민이는 잘 웃는다. 점쟁이라고 별명을 부르고 놀렸을 때도 화내지 않고 웃었다. 목소리가 크다. 노래를 못하는데도 기죽지 않고 크게 불렀다. ) (규준이 대답 : 겁이 없고 씩씩하다.) (오이를 잘 먹는다. 강두가 놀려도 신경 쓰지 않는다. 오이를 먹기 싫어도 할머니 말씀을 생각하며 다 먹는다. 재민이는 느긋하고 여유가 많다. 잘한다고 생색내지 않고 못한다고 주눅 들지 않는다. 등)
8. 재민이가 자기에게 있다고 스스로 말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먹고 싸는 능력)
9. 재민이가 잘하는 것 중에서 여러분이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반대로 여러분이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10.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은 누구인가요? 왜 부러운가요? (친구 재능 찾기 대회를 하고 가장 부러운 사람을 찾아도 좋겠습니다.)
11.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 칭찬받으면 재민이처럼 더 열심히 할까요? 비슷한 경험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12. 한때 세계적으로 위대한 지도자 3백 명을 분석한 결과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적이 있습니다. 이들 중 25%는 심각한 심리적 장애를 지니고 있었고, 그들 중 50%는 유년 시절에 학대를 받았거나 극빈 가정에서 성장했다고 했습니다. 이를 두고 지그 지글러라는 미국의 연설가이며 작가는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세계적인 지도자들이라고 그들이 자라온 환경에 특별난 점이 없었다. 다만 그들은 자들에게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부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사람은 어디서 시작하느냐보다 어디서 끝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 당신은 어디에 서 있고 싶은가?“ 여러분은 앞으로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나요, 나쁜 일이 더 많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나요?
20년 전에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동화가 나오다니!’ 했지요. 학교에서 아이들과 읽었고, 집에서 자녀와 같이 읽었습니다. 영화도 좋았지만, 책이 훨씬 좋았습니다. 기독교 세계관을 적용해서 읽었고, 부모의 역할을 생각하며 독서 모임을 했습니다. 2010년이 지나면서 우리나라에 좋은 책이 연이어 나왔습니다. 그분들 책을 읽으면서 ‘『마당을 나온 암탉』을 다시 읽어야 하는데~’ 생각했어요. 그때마다 다른 책에 빠져 ‘읽어야 하는데~’만 되풀이했습니다.
펀딩 설문에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질문을 만들어달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교사로 지내며 독서 모임을 시작하던 때에 좋은 기억으로 남은 책을 다시 읽으면 어떤 마음일까 궁금해졌습니다. 두 자녀를 책으로 기르면서 『마당을 나온 암탉』이 주었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다시 읽은 『마당을 나온 암탉』은 달랐습니다. 마당을 떠날까 말까 하는 잎싹의 고민은 힘겨운 현실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는 청년의 고민으로 다가왔습니다. 새끼 청둥오리를 어디에서 기를까 하는 고민은 부모의 고민으로 다가왔습니다. 잎싹과 함께 살까, 무리를 따라갈까 하는 초록 머리의 고민은 사춘기 청소년의 고민과 겹쳐졌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토론할 내용이 많습니다. ‘소망’을 주제로 삼아 잎싹, 나그네, 초록머리의 꿈을 살펴보면 좋겠지요. 동물 보호나 자연의 질서, 모성애로 읽어도 됩니다. 실제로 많은 독자가 꿈과 소망으로 읽습니다. 어떻게 읽어도 좋습니다. 다만, 부모와 자녀가 토론할 때는 듣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묻고 평가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들어주세요.
2. 『마당을 나온 암탉』 내용
잎싹은 양계장에서 알을 낳는 닭입니다. 문틈 사이로 마당을 내다보며 알을 품고 새끼를 기르는 꿈을 꿉니다. 실제로는 알을 낳지 못하는 폐계로 구덩이에 버려지지요. 족제비에게 잡아 먹힐 위기에서 나그네(청둥오리)의 도움을 받아 구덩이에서 벗어나지만, 갈 곳이 없습니다. 양계장 마당에 가도 가축들이 싫어합니다. 야생으로 쫓겨나 적응하던 어느날, 주인을 잃은 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새끼를 기대하며 알을 품습니다.
청둥오리가 낳은 알이 태어나고 잎싹은 엄마가 됩니다. 엄마는 닭인데 새끼는 오리입니다. 새끼는 저수지에 들어가 헤엄을 칩니다. 청둥오리가 자랄수록 잎싹은 어떻게 길러야 할지 고민이 커집니다. 안전하게 살려고 마당으로 갑니다. 마당에서 탈출합니다. 저수지 가까이에 갔다가, 저수지에서 멀어지기도 합니다. 초록머리를 안전하게 가르칠 곳이 없습니다. 초록머리를 기르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초록머리의 정체성이 흔들리는데 엄마인 잎싹의 정체성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잎싹도 자녀를 기르는 게 처음이거든요. 더구나 닭이 아니라 청둥오리입니다. 결국은 청둥오리를 떠나보내지만, 그 과정에서 잎싹이 배우기도 하고 잃기도 하지요.
3. 독서토론 질문
가. 닭과 양계장
1. 동물은 암컷과 수컷이 다릅니다. 암탉과 수탉은 어떻게 다를까요? (수탉이 몸집과 볏이 더 크다. 깃털이 화려하다.)
2. 예전에는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팔았습니다. 병아리를 키워봤나요? 병아리가 아니더라도 반려동물을 기른 경험이 있다면 얘기해 볼까요?
3. 병아리나 햄스터 같은 동물을 기르면서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배운다고 생각하나요? 동물을 장난감 취급해서 오히려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마음을 갖는다고 생각하나요?
4. 닭 17만 마리를 기르는 부모님을 보며 6학년 남학생이 <닭의 운명>이라는 글을 썼습니다. 어떤 생각이 드나요?
우리 집은 닭을 기른다. 17만 마리 닭들이. 닭들은 작은 철창에 갇혀서 고통을 받는다. 철장 크기가 초등학생이 쓰는 책상 정도이다. 그 좁은 곳에 6~8마리가 들어간다. 좁아서 고통받는다. 좁아서 죽고, 좁은 곳에서 서로 쪼아대다 죽는다.
닭이 죽으면 갈아서 비료로 쓴다. 편하게 지내지도 못하고 죽으면 기계에 들어가서 갈리고……
힘들게 사는 닭은 죽어서도 좋은 일을 하는데 사람들은, 사람은 죽으면 무엇에 쓰일까?>
5. 보통 닭은 10년 정도 삽니다. 잎싹은 양계장에서 일 년 조금 넘게 산 뒤에 알을 낳지 못했습니다. 얼마 살지 못했는데 왜 알도 못 낳고 병든 닭처럼 변했을까요? (밤낮으로 불이 켜진 곳에서, 좁은 곳에 갇혀, 수만 마리가 한꺼번에 한 곳에 모여 살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전염병이 발생할 위험도 컸다. 실제로 양계장 닭은 평균 수명의 20~30%만 살고 죽는다.)
5-1. 우리나라 양계장 대부분은 닭을 좁은 철창에 가두고 기릅니다. 왜 이렇게 할까요? (닭을 철창에 가두지 않고 기르려면 넓은 땅이 필요하다. 닭을 관리하기도 어렵다. 좁은 곳에서 한꺼번이 많이 기르면 비용이 적게 든다. 달걀을 싼 가격에 내놓으려고 이렇게 한다.)
6. <잎싹은 한숨을 쉬며 밖을 보았다. 닭장 철망 속에서나마 잎싹은 밖을 내다볼 수 있다. 문 쪽에 살기 때문이다. 양계장 문이 잘 맞지 않아서 언제나 문틈으로 아카시아가 보였다. 잎싹은 그 사실이 더없이 좋았다(12쪽).> 꽉 막힌 양계장에서 사는 것보다 바깥이 조금이라도 보이는 곳에서 사는 게 낫겠죠. 양계장 주인이 무얼 해주면 잎싹과 닭이 좋아했을까요? (닭이 더 넓은 곳에서 지내게 하고, 밤에는 불을 꺼서 편히 쉬게 하고, 신선한 먹이를 주는 등)
7. 동물 복지라는 말을 들어봤나요? 무슨 뜻인가요? (동물이 배고픔이나 질병 따위에 시달리지 않고 행복한 상태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든 정책이나 시설)
7-1. 동물 복지를 실현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동물이 조금 더 행복하게 산다. 그러나 육류 가격이 높아진다.)
8. 닭뿐 아니라 돼지, 소 등 가축은 경제성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소를 값싸게 기르기 위해 숲을 불태워 목장으로 만들고, 소 가격이 낮아지면 사람들이 소고기를 많이 먹습니다. 그럼 소를 더 길러야 하고 다시 숲이 사라집니다. 이 과정에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됩니다. 고기를 값싸게 먹는 게 정말 중요할까요? (심각하게 다루지 않아도 된다. 첫 주제(닭과 양계장)는 생각을 여는 역할로 충분하다.)
9. 마당처럼 넓은 곳에서 닭을 기르면 닭으로 만드는 음식 가격이 높아집니다. 값싸게 먹으려면 닭을 철망에 가두고 계속 고생을 시켜야 합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나. 양계장 바깥세상
1. 마당을 나온 암탉은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잎싹’이라고 지었습니다. 무슨 뜻인가요? (바람과 햇빛을 한껏 받아들이고, 떨어진 뒤에는 거름이 되는 잎사귀. 그래서 결국 향기로운 꽃을 피워 내는 잎사귀처럼 뭔가를 하고 싶어서 잎싹이라고 지었다.)
1-1. 여러분 이름을 누가 이름을 지어주었는지, 어떤 뜻인지 이야기해주세요.
2. 잎싹에겐 소망이 있었습니다. 무엇일까요? (알을 품어서 병아리가 태어나는 걸 보는 소망)
2-1. 왜 잎싹은 알을 품는 소망을 가졌을까요? (알을 계속 낳았지만, 한 번도 품지 못했기 때문에)
2-2. 양계장 닭이 알을 품는 건 불가능한 일 아닌가요? 잎싹이 알을 품고 싶다는 말을 공개했다면 마당에서 살던 가축이나 양계장 닭들이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불가능한 일을 기대한다고 비웃거나 비난했을 것이다.)
2-3. 잎싹이 어떻게 양계장에서 탈출하게 되었나요? (잎싹이 알을 낳지 않자 병이 든 줄 알고 주인이 구덩이에 버렸다. 잎싹은 청둥오리의 도움을 받아 구덩이에서 탈출해서 자유를 얻었다.)
3. 양계장과 구덩이는 잎싹을 힘들게 하는 장애물입니다. 여러분에게도 이런 장애물이 있을 겁니다. 여러분이 벗어나고 싶은 양계장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4. 여러분이 잎싹이라면 구덩이에서 나온 뒤에 어디로 가고 싶나요? 마당? 산? 다른 곳?
4-1. 잎싹은 구덩이에서 나온 뒤에 마당으로 갔습니다. 왜 마당으로 갔을까요? (잎싹은 양계장에서 살 때 아카시아가 있는 마당에서 살고 싶어 했다. 또한 양계장 이외의 다른 곳을 모른다. 마당에는 문지기 개가 지키고, 주인이 먹이를 계속 준다.)
5. 잎싹이 구덩이에서 살아난 뒤에 마당으로 돌아간 건 잘한 일일까요? (찬성 : 잎싹은 스스로 먹이를 구하고 살았던 경험이 없다. 족제비가 다가와도 몰랐다. 몸이 회복될 때까지라도 마당에서 안전하게 지내는 게 낫다.) (반대 : 마당에서는 알을 품지 못한다. 마당은 그저 조금 넓은 양계장이다. 어차피 잎싹은 다음날 마당에서 쫓겨났다. 처음부터 스스로 살아도 되었다.)
6. 주인집에는 잎싹 만큼이나 풍부한 개성을 가진 다른 동물이 함께 살았습니다. 어떤 동물인지 소개해 볼까요? (양계장에 갇혀 품지도 못할 알을 낳으면서 생각 없이 사는 난용종 암탉, 마당에서 수탉과 병아리와 함께 만족스럽게 살지만 누가 끼어들어 그 생활을 흐트러뜨리지 않나 전전긍긍하는 관상용 암탉, 한쪽 날개를 다쳤지만 자신의 본성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나그네 청둥오리, 권위주의를 상징하는 수탉, 자신의 본성을 망각하고 안락한 삶에 안주하는 집오리 떼, 기회주의자의 전형인 문지기 개 등)
6-1. 이 동물들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마음에 들거나 들지 않는 동물을 소개해주세요.
7. 구덩이에 버려진 잎싹은 간신히 살아나 마당으로 옵니다. 마당 식구들이 여러 가지 반응을 보였지요. 어떤 동물의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소개해주세요.
8. 잎싹이 마당에서 자게 해달라고 부탁했을 때 문지기 개가 규칙에 어긋난다고 하며 거절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문지기 개는 ‘잎싹이 알 낳는 닭이었으므로 양계장에서 살아야 한다. 양계장에서 쫓겨났으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하고 생각했다.)
8-1. 잎싹은 “그런 규칙이 싫을 수도 있잖아. 그럴 때는 어떡해?” 하고 물었습니다. 정해진 규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9. 여러분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지키는 규칙을 말해봅시다. 그중에서 바꾸고 싶은 규칙이 있으면 말해보세요.
다. 어디에서 살아야 할까?
1. 잎싹이 살았던 장소를 순서대로 말해봅시다. (양계장 – 구덩이 – 마당 – 마당 바깥 자연 – 갈대밭 – 마당 – 저수지 주변)
1-1. 잎싹이 가장 좋아한 장소, 또는 행복했던 장소부터 순서대로 말해봅시다.
2. 양계장에서 잎싹은 주인이 시키는 대로 살아야 했습니다. 아무런 희망도 없었지요. 구덩이에 빠졌을 때는 허우적대기만 했습니다. 잎싹 같은 마음을 느낀 적이 있나요? 그때 여러분은 왜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나요? (토론 진행자는 분께 ~ 저는 부모 이혼이나 가난처럼 힘겨운 환경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반면 지나친 통제와 공부에 지쳐 하루하루 견디는 아이들도 만났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따뜻하게 말을 걸어주는 어른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3. 잎싹이 구덩이에서 살아난 뒤에 마당으로 돌아갔습니다. 잘한 일일까요? (찬성 : 잎싹은 스스로 먹이를 구하고 살았던 경험이 없다. 족제비가 다가와도 몰랐다. 몸이 회복될 때까지라도 마당에서 안전하게 지내는 게 낫다.) (반대 : 마당에서는 알을 품지 못한다. 마당은 그저 조금 넓은 양계장이다. 어차피 잎싹은 다음날 마당에서 쫓겨났다. 처음부터 스스로 살아도 되었다.)
4. 잎싹이 양계장에서 마당으로, 자연으로 나갈수록 알을 품겠다는 꿈을 이룰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러나 위험도 같이 커집니다. 마당에서 살 때와 마당을 나올 때의 장단점을 찾아봅시다. (마당 : 안전하다. 생명을 보존한다. 마당에서 나간다고 알을 품을 가능성이 낮다.) (마당 밖 : 알을 품고 새끼를 기를 가능성이 있다. 족제비에게 잡아먹힐 위험이 있다.)
4-1. 여러분이 잎싹이라면 마당에서 살까요, 마당을 나올까요?
5. 잎싹은 마당에서 쫓겨난 뒤에 알을 발견하고 품습니다. 잎싹을 지켜주던 나그네가 알이 깨어나면 마당으로 가지 말고 저수지로 가라고 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청둥오리가 마당에 가면 주인이 길들일 것이다. 날개 끝을 잘라서 날지 못하게 할 줄 알았기 때문에 저수지로 가라고 했다.)
5-1. 잎싹이 청둥오리를 부화한 뒤에 나그네의 말을 듣지 않고 마당으로 돌아갔습니다. 왜 돌아갔을까요? (청둥오리가 잎싹에게 저수지로 가라고 했지만, 닭에게는 저수지가 낯선 곳이었다. 오리는 물에서 살지만, 닭은 축축하면 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또한 저수지 수풀은 족제비에게 잡아먹힐 위험이 컸다. 아기를 족제비로부터 지키기 위해 마당으로 갔다.)
5-2. 마당 오리는 잎싹에게 마당으로 돌아오라며 세 가지 근거를 말합니다. <마당에서 사는 동물들이 오리 한 마리는 잘 돌본다. 바깥에서 살면 고생한다. 족제비에게 잡아먹힐 것이다.> 동의할 만한 근거인가요? 찬성하나요, 반대하나요?
6. 알이 부화하면 저수지로 가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잎싹은 뒤늦게 알았습니다. 이처럼 어떤 사실을 시간이 지난 뒤에 뒤늦게 이해하거나 깨달은 적이 있다면 소개해봅시다. (경험이 적어서, 다르게 생각하지 않아서, 한 가지에 몰두해서 등의 이유로 중요한 내용을 뒤늦게 깨닫는 경우가 있다. 이럴 수 있다는 걸 아는 것도 중요하다.)
7. 초록머리가 어느 정도 자랐을 때 잎싹에게 다시 마당으로 가자고 합니다. 자기도 집오리 무리에 끼고 싶다고 하죠. 잎싹은 반대했습니다. 반대한 까닭이 무엇일까요? (잎싹은 마당에서 필요 없는 암탉이고, 초록머리는 훨씬 뛰어나므로. 149쪽)
7-1. 마당으로 가자는 초록머리의 제안을 듣고 잎싹은 마당에 가도 외로울 거라며 끝까지 반대합니다. 초록머리가 특별하기 때문에 마당 식구들이 받아주지 않을 거라고 하죠(150쪽). 잎싹의 말이 맞나요? 동의하나요?
7-2. 잎싹이 말한 초록머리의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토론자 의견에 모두 공감해주세요.) (참고: 마음껏 날 수 있다. 152쪽) (참고: 새 떼가 물로 내려앉는 걸 보고 초록머리가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170쪽)
8. 초록머리가 저수지에 살아야 초록머리의 특별함이 드러납니다. 여러분에게도 특별한 점이 있을 겁니다. 여러분의 특별함은 어떻게 드러날까요? 어디에 가야 할까요?
바. 누구와 살아야 할까?
1. 잎싹이 알을 품으며 가슴 털을 뽑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따뜻한 몸으로 알을 느끼며 품으려고)
2. 청둥오리는 왜 잎싹에게 날마다 물고기를 갖다주었을까요? (청둥오리와 뽀얀 오리가 낳은 알을 잎싹이 품어주었으므로)
2-1. 청둥오리가 먹이를 주는 것 외에 잎싹을 위해 무엇을 해주었나요? (족제비를 다른 곳으로 유인하고, 알이 부화할 때까지 잎싹을 보호했다.)
3. 잎싹은 닭입니다. 청둥오리는 오리죠. 종이 다른 동물이 서로 돌보는 모습이 가끔 보이긴 합니다. 그래도 쉽지 않을 거예요. 닭이 청둥오리를 기르는 걸 어떻게 생각하나요? (초록머리는 가르쳐주지 않아도 야생에서 살아가는 법을 스스로 배운다. 초록머리가 혼자 헤엄치는 모습이 122쪽에 나온다. 그러나 족제비로부터 보호하려면 엄마가 있어야 한다.)
3-1. 잎싹이 청둥오리를 기르는 마음을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나는 정성껏 알을 품었고, 아기가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랐어. 알이었을 때부터 끊임없이 사랑했단 말이야. 단 한 번도 이 속에 뭐가 들었을까 의심하지 않았어. 그런데 병아리가 아니라 오리였지. 하지만 그게 뭐 어때. 아기도 나를 엄마라고 생각하는 걸!” (102쪽) 이 문장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동의하나요? 사랑 외에 더 필요한 게 있을까요?
3-2. 잎싹은 청둥오리 알을 품어 새끼를 탄생시켜 정성껏 키웠습니다. 알을 품지 않았다면 알이 어떻게 되었을지 뻔합니다. 잎싹이 알을 입양해서 잘 길렀지요. 여러분은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고아 수출국 1위라는 사실을 아나요? 고아들을 해외로 입양시키는 것과 국내 입양을 통해서 가정을 마련해 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4. 아기 오리는 잎싹을 따랐습니다. 잎싹은 오리를 사랑했지요. 얼마 뒤에 마당 오리가 잎싹을 찾아와서 마당으로 오라고 제안합니다. 잎싹이 거절하자 아기 오리는 잎싹에게 안기지 않고 오리 우두머리와 잎싹을 쳐다보기만 했습니다(127쪽). 아기 오리는 왜 잎싹에게 안기지 않았을까요?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도 갈등이 생긴다. 오리는 무리에게 가고 싶었고, 잎싹은 마당에 가는 게 오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4-1. 여러분도 부모님과 지내면서 갈등이 생길 겁니다. 어떤 갈등이 있나요? 또한 갈등이 생길 때 어떻게 하나요?
5. 초록머리가 자랄수록 잎싹과 갈등이 커집니다. <초록머리가 자라는 동안 잎싹은 족제비를 피해 날마다 보금자리를 옮겼다. 그래도 잎싹은 견딜 만했다. 오히려 잎싹이 견디기 힘든 것은 초록머리가 우울한 얼굴로 생각에 빠져 있는 것을 보는 일이었다(135쪽).> 여러분이 잎싹이라면 초록머리가 우울한 얼굴로 생각에 빠질 때 어떻게 해주겠습니까?
5-1. 여러분이 힘들 때 부모님이 어떻게 해주나요? 부모님이 여러분에게 해주는 것들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나요?
6. 갈등이 커지면서 초록머리는 잎싹이 근처에 오는 것조차 싫어했습니다. 그래도 잎싹은 늘 초록머리가 보이는 곳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그래야 마음이 놓였기 때문이죠(164쪽). 근처에 오는 걸 싫어하는데도 계속 초록머리가 보이는 곳에서 잠을 자는 잎싹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사랑일까요, 집착일까요?
6-1. 여러분은 부모님이 여러분 곁에 다가오기 바라나요? 혼자 있기를 바라나요?
7. 초록머리가 저수지를 찾아온 야생 오리 무리에 낍니다. 그러나 구석에서 외톨이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자 이제는 노력하고 싶지 않다고 하며 잎싹을 다시 찾아옵니다(181쪽). 여러분이 잎싹이라면 초록머리에게 어떻게 하겠습니까?
8. 잎싹이 초록머리를 자신의 종족인 청둥오리 떼로 보내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여러분은 초록머리가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잎싹 곁에 남아 힘이 되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9. 여러분이 자라서 부모님을 떠난다면 어떨까요? 어떤 마음일까요?
사. 정체성
1. 잎싹이 초록머리와 함께 마당으로 돌아가자 암탉이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어째서 쟤는 암탉한테 괙괙거리며 엄마라고 하지?’, ‘어째서 쟤는 우리와 달라?’ 하고 쉬지 않고 물을 게 뻔해. 어떤 아기는 삐약거리지 않고 괙괙 소리를 흉내 낼지도 몰라. 나는 무질서한 상태에서 아기를 키울 수가 없어. 그러니 꼴불견 암탉과 아기 오리를 내보내는 게 좋겠어(106쪽).” 합니다. 암탉의 말에 동의하나요? 암탉에게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까요?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삐약거릴 때 혼자 괙괙거려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르다고 꼴불견이라 생각하면 차별입니다.)
1-1. 좀 다르다고(삐약거리는 무리 가운데 괙괙거린다고) 차별하고 괴롭히는 모습을 보거나 겪은 적이 있나요?
1-2. 친구가 다르다고 차별하거나 괴롭힐 여러분은 어떻게 하나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3. (부모 또는 어른에게 하는 질문) 저는 교사입니다. 뒤뚱거리며 뛰는 암탉 교사가, 하늘을 날아다닐 청둥오리를 붙들고 날마다 발버둥 칩니다. 내가 날지 못하기 때문에, 난다는 걸 꿈꾼 적이 없어서 청둥오리들이 나와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가르친 건 아닐까 고민합니다. 이렇게 느낀 적이 있나요?
2. 저수지를 향해 가던 오리들이 아기 오리를 보고 오리를 마당으로 보내라고 잎싹에게 말합니다. “이 아기는 집오리보다 야생 오리를 더 많이 닮았어. 집 오리로 길들이지 않으면 위험하게 살 거야. 나그네처럼 떠돌이로 살다가 죽는다고(115쪽).” 오리들의 말이 맞나요? 여러분이 잎싹이라면 혼자 오리를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3. 암탉은 잎싹에게 마당을 떠나라고 하고, 오리들은 마당으로 오라고 합니다. 이야기의 결말을 모른다면 어디에서 살아야 할지 갈등이 클 겁니다. 잎싹이 아기를 데리고 사는 장소가 왜 중요할까요? (잎싹이 사는 장소는 아기 오리에게 큰 영향을 줍니다. 마당에 가면 안전하지만 자유를 빼앗깁니다. 자연으로 나가면 자유롭지만 위험합니다. 마당에서 살면 주인에게 잡혀 길들여지거나 죽습니다. 자연에서 살면 족제비에게 죽거나 자유롭게 날아갈 겁니다.)
3-1. 맹자 엄마는 맹자를 잘 기르기 위해 세 번 이사했다고 하죠. 맹모삼천지교는 자녀를 기르는 장소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정보통신이 발달해서 교류와 소통이 많아진 현대 사회에서도 자녀가 자라는 환경이 중요할까요? 얼마나 중요할까요?
4. 잎싹은 초록머리를 기르는 보람과 기쁨이 있어 외로움이 크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초록머리에겐 친구가 필요했죠. 초록머리는 집오리들이 끝내 받아주지 않을까 겁이 난다고 말하며, 무리에 끼고 싶어 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친구가 얼마나 중요할까요?
4-1. 아이가 자랄수록 친구가 점점 중요해집니다. 사춘기가 되면 부모보다 친구를 더 좋아하기도 하죠. 무리를 찾아가는 초록머리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돌릴 수 있을까요? (마음을 돌이키기 어렵다. 자라면서 친구를 찾아가는 건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친구를 찾아가되, 부모를 신뢰하는 마음을 간직하도록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어려운 일을 만날 때 부모에게 고민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5. 마당 오리들이 초록머리를 마당으로 보내라며 잎싹을 설득합니다. “나그네를 생각해 봐. 자기 족속이 떠난 뒤부터 죽 외톨이였어. 야생 오리도 아니고 집오리도 아닌 채로 산다는 건 고달픈 일이야. 나그네도 어쩔 수 없는 운명이기는 했지. 족제비에게 짝을 잃고 날개까지 물어 뜯겼거든. 날지 못하니까 겨울 나라로 못 돌아갔지(116쪽).” 여러분이라면 자유로운 외톨이로 살겠습니까, 마당에 갇혀 무리와 함께 살겠습니까?
5-1. 인간이 살아가면서 자유와 공동체를 선택해야 할 경우가 생깁니다. 자유를 선택하면 공동체를 떠나야 하고, 공동체를 선택하면 공동체의 규율을 지키며 자유가 제한되기도 하지요. 여러분이라면 자유와 공동체 중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일상에서는 공동체의 규칙을 지키며 자유를 누립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다만 토론할 때는 생각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6. 잎싹이 마당으로 돌아가지 않자 오리 무리가 초록머리를 엎신여깁니다. <“초록머리는 잎싹의 쓸쓸함에 대해 알지 못했다. 초록머리는 초록머리대로 쓸쓸했다. 꼬꼬거릴 수도 없는데 암탉을 따르고, 닮은 데가 많은 집 오리에게는 업신여김을 당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제 초록머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가까이 다가가는 것조차 꺼렸다(144쪽).”>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녀가 자라면서 겪는 고민입니다. 정체성을 형성하면서 부모로부터 독립하지요. 이때 부모는 자녀를 보며 쓸쓸해 하고, 자녀 또한 부모를 멀리합니다. 자칫 부모와 자녀 모두 화가 난 상태로 지냅니다. 분노는 관계를 깨뜨립니다. 화를 내지 않아야 하고, 무엇보다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7. 초록머리가 무리에 소속되려고 노력하는 동안 잎싹은 혼자 지내야 했습니다. <“잠자리를 찾는다고 해도 잎싹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고작 안심하는 것뿐이었다. 전처럼 몸을 맞대고 잠들거나 다가가서 말을 걸지도 못했다. 오로지 잘 자는지 보는 것, 얼마나 더 자랐는지 보는 것뿐이야. 가끔씩 그 노릇이 너무 슬프고 외로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163쪽).”> 초록머리가 잎싹을 찾아와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7-1. 자녀가 자라면 부모 곁을 떠납니다. 그러나 부모는 자녀가 아무리 커도 품에 안고 싶어 하지요. 초록머리가 무리에 끼려고 할 때 잎싹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록머리가 잘 자는지, 얼마나 자랐는지 지켜보는 게 괜찮을까요? 그러지 말아야 했나요?
8. 초록머리에게 잎싹은 ‘많은 걸 기억하면 외롭지 않다.’고 합니다. 무슨 뜻일까요?
“엄마, 내가 떠나길 바라?” “물론 가야지. 네 족속을 따라가서 다른 세상에 뭐가 있는지 봐야 하지 않겠니? 내가 만약 날 수 있다면 절대로 여기에 머물지 않을 거다. 아가, 너를 못 보고 어떻게 살지 모르겠다만, 떠나는 게 옳아. 가서 파수꾼이 되렴. 아무도 너만큼 귀가 밝지 못할 거야.” “나는 안 떠나.” “하고 싶은 걸 해야지. 그게 뭔지 네 자신에게 물어봐.” “엄마가 혼자 남을 텐데, 마당에 갈 수도 없고.” “나는 괜찮아. 아주 많은 걸 기억하고 있어서 외롭지 않을 거다.” 184
8-1. 잎싹이 초록머리에게 하고 싶은 게 뭔지 자신에게 물어보라고 하죠. 이 질문에 자녀가 게임을 하고 싶다고 대답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게임하게 해달라고 하면 저는 초록머리가 양계장 닭장으로 들어가게 해달라는 부탁처럼 느껴집니다. 저는 말릴 겁니다.)
8-2. 잎싹은 기억을 갖는 대신 초록머리를 떠나보냅니다. 잎싹이 초록머리를 보낸 건 잘한 일일까요?
8-2. 초록머리를 떠나보내며 잎싹은 날개를 벌려서 다 자란 초록머리의 몸을 꼭 안았습니다. 오랫동안 부둥켜안고 초록머리의 부드러운 깃털과 냄새를 느끼며 몸을 어루만졌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경험이 있나요?
9. 초록머리가 무리와 함께 저수지를 떠나자 잎싹이 족제비 새끼들에게 자신의 몸을 내줍니다. 여러분은 잎싹의 선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9-1. 잎싹이 족제비 새끼를 죽일 기회가 있었습니다. “넌 항상 우리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어. 그러니까 나도 너의 소중한 새끼들을 해치겠어. 그래야 공평하지(194쪽).” 잎싹이 족제비 새끼를 죽였다면, 잎싹의 말처럼 공평한가요?
10. 암탉은 결국 족제비에게 목숨을 내줍니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을 여러분 주변에서 본 적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아. 꿈과 소망
1. 잎싹이 세 가지 기적을 겪었다고 했습니다. 무엇일까요? (142쪽 참고. 마당을 나온 것, 알을 품은 것, 초록머리가 난 것)
1-1. 여러분에게도 소망(꿈)이 있나요?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말해보세요.
1-2.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요? 양계장을 벗어나는 것 같은 결정을 해야 하나요?
2. 잎싹이 힘겨운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준 동물을 소개해주세요. 그 동물이 없었다면 잎싹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이야기해주세요.
3. 잎싹이 힘겨운 삶을 이겨내도록 도와준 동물도 있지만, 반대로 잎싹을 힘들게 한 동물도 있습니다. 누구일까요?
3-1. 족제비는 나그네를 빼앗아갔습니다. 개개비 둥지를 털었고, 마당에 있던 병아리도 잡아갔습니다. 여러분에게 족제비 같은 존재가 있나요? 무엇인가요?
4. 저자는 ‘기억’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앞으로 이런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소중한 것들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잎싹은 모든 것을 빠뜨리지 않고 기억해야만 했다. 간직할 것이라고는 기억밖에 없으니까(171쪽).> <“나는 괜찮아. 아주 많은 걸 기억하고 있어서 외롭지 않을 거다.”> 이 말에 동의하나요? 추억이 많으면 정말 외롭지 않을까요? (저는 교사로 지내며 우리 반 아이들에게 추억을 남겨주려고 합니다. 좋은 추억은 힘든 상황을 더 잘 견디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5. 칼릴 지브란이 『예언자』에 쓴 <아이들에 대하여>란 글을 소개합니다. 초록머리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잎싹은 자신의 꿈을 이루어준 초록머리를 떠나보냅니다. 우리(부모, 어른)는 아이들을 어떻게 떠나보내야 할까요? 자녀가 홀로 선 자유인으로 살아가도록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너희의 아이는 너희의 아이가 아니다.
아이들은 스스로를 그리워하는 큰 생명의 아들딸이니, 저들은 너희를 거쳐서 왔을 뿐 너희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다. 또 저들이 너희와 함께 있기는 하나 너희의 소유는 아니다.
너희는 아이들에게 사랑은 줄 수 있어도, 너희의 생각까지 주려고 하지 말라. 저들은 저들의 생각이 있으므로.
너희는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은 줄 수 있으나, 영혼의 집까지 주려고 하지 말라. 저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있다. 너희는 결코 찾아갈 수 없는, 꿈속에서도 갈 수 없는 내일의 집에.
너희가 아이들같이 되려고 애쓰는 것은 좋으나, 아이들을 너희같이 만들려 애쓰진 말라. 생명은 뒤로 물러가지 않고, 어제에 머무는 법이 없으므로.
너희는 활이요, 그 활에서 너희의 아이들은 살아있는 화살처럼 날아간다. 그래서 활 쏘는 이가 무한의 길에 놓인 과녁을 겨누고, 그 화살이 빠르고 멀리 나가도록 온 힘을 다하여 너희를 당겨 구부리는 것이다.
너희는 활 쏘는 이의 손에 구부러짐을 기뻐하라. 그분은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듯이 또 흔들리지 않는 활도 사랑하기에.
지난해 강남에 있는 이름난 아파트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다가 몇 층 아래에서 4~5살 정도인 남자아이가 엄마와 함께 탔습니다. 저는 아이를 만나면 눈길이 갑니다. 그래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했습니다. 아이가 당황하면서 엄마에게 “엄마, 이 아저씨는 왜 인사해요?” 하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아, 여기서는 서로 인사하지 않는구나! 아저씨는 강원도에서 왔어. 아저씨가 사는 시골에서는 이웃을 만나면 서로 인사하거든.” 하고 말했어요. 아이는 저에게 인사하거나 말하지 않고 엄마에게 귓속말을 했고, 엄마도 작은 소리로 아이에게 설명했어요.
올해 『수상한 아파트』를 읽으면서 그때 생각이 났습니다. 옆집, 앞집, 윗집에 사는 사람이 이웃이 아니라 000호 입주민인 시대가 되었네요. 층간 소음 때문에 다툼이 많아지면서 가끔 ‘아이의 편지에 아래층 이웃이 좋게 반응한’ 일이 뉴스에 나오기도 합니다. 이웃의 마음을 가진 분이 드물어서 그런 분의 이야기보다 다툼이 사건으로 등장할 때가 훨씬 많습니다. 서울 엘리베이터에서 겪은 일이 일상이 되면 아이들이 삭막한 세상에서 살 것 같아 슬퍼집니다. 그래서 『수상한 아파트』로 질문을 만들었습니다. 지난주에 이웃 학교 3~6학년 13명과 토론하고 질문에 반영했습니다.
2. 『수상한 아파트』 내용
여진이 부모님이 이혼했다. 아빠와 엄마가 서로 여진이와 살겠다며 같이 지낼 곳을 구하려고 한다. 그동안 여진이는 고모네 집에서 지낸다. 할머니 잔소리를 듣기 싫어서 고모네 집을 선택했는데 실제로 본 고모네 아파트가 정말 이상하다. 엘리베이터에 타면 모두 벽을 보고 선다. 서로에게 간섭하지 않는다. 누가 무얼 하며 사는지 모른다. 여진이가 살던 동네와 너무 다르다. 여진이는 정 많고 살갑게 대하는 이웃들과 살았다. 고모네 아파트에서 입이 근질거리는데 참아야 한다. 이웃에게 참견하면 고모가 여진이를 할머니에게 보내버리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아는 척하지 말고, 이웃에게 말도 붙이지 말고, 고모 때문에 불편해도 참고 지내야 하는데 호기심을 끄는 일이 생긴다. 22층에서 엘리베이터가 자주 멈춘다. 엘리베이터 안에 커다란 검은 비닐봉지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돈이 되지 않는 작은 자전거가 사라진다. 늘 똑같은 모습으로 생활하던 할아버지가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 여진이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22층을 조사한다. 도둑으로 몰려 잠깐 조용히 지내는 것 같지만, 22층에서 수상한 일이 일어난다. 그래서 2201호에 들어가려고 한다. 수상한 아파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3. 독서토론 질문
여는 질문
1. 옆집이나 앞집에 누군가 살고 있죠? 여러분은 아파트나 마을에서 이웃을 만나면 인사하나요? 아파트나 마을에서 여러분이 잘 아는 이웃을 소개해주세요.
2. 평소 엘리베이터나 계단, 출입문에서 이웃을 만나면 어떻게 행동하나요? 다른 곳(시골이나 도시, 우리 아파트와 다른 아파트)에서도 여러분처럼 행동할까요?
3. 아파트나 마을에서 겪은 일 중에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을 소개해주세요.
4. 이웃 때문에 겪은 가장 행복한 기억과 힘든 기억을 소개해주세요.
토론 질문
<여진이와 고모>
1. 여진이는 왜 고모 집으로 오게 되었을까요? (여진이는 부모님이 이혼했다. 아빠와 엄마가 지낼 곳을 찾는 동안 할머니 집에 맡기려 했다. 여진이는 잔소리 많이 하는 할머니 집에 가는 것보다 말이 없는 고모 집에 가겠다고 했다. 혼자 살면 싸울 일도 없겠지 생각하며 고모처럼 독립하기 위한 일들을 배우려고 했다.)
1-1. 여진이 아빠와 엄마는 무엇 때문에 이혼했을까요? (생활 습관이 달라서. 치약을 짜는 곳이 다르고, 국 떠먹는 방식이 다른데 서로 이해하지 않고 자기주장을 내세워서)
1-1-1. 치약 짜는 방법, 국 떠먹는 방법이 다르다고 이혼하는 아빠와 엄마를 이해할 수 있나요? (자유롭게 의견을 듣는다. 이혼 가정이 있거나 이혼 위기를 겪는 아이가 하는 말한다면 다른 말을 덧붙이지 않고 조용히 들어주기만 해도 좋다.)
1-2. 여진이가 할머니 집이 아닌 고모 집으로 가고 싶어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할머니가 질문을 많이 해서, 고모와 잘 지낼 것 같아서.)
1-3. 여진이가 본 고모네 집은 어땠나요? (지저분하고 정리 정돈이 되지 않았다. 고모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
1-4. 여러분이 여진이라면 고모네 집과 할머니 집 중 어디에서 살고 싶나요?
1-5. 고모와 여진이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찾아봅시다. (비슷한 점은 거의 없고 다른 모습이 많다. 여진이는 청소하고 싶고, 이웃과 친하게 지내고 싶고, 이것저것 묻고 싶은데 고모는 그러지 말라고 했다. 고모는 차갑고 독립적이며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 여진이는 따뜻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려 한다.)
1-6. 고모와 여진이는 비슷한 점이 거의 없고 다른 점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아빠와 엄마가 싸는 것처럼 다투지 않고 잘 지냅니다. 왜 그럴까요? (고모네 집에서 쫓겨나기 싫어서 여진이가 고모 눈치를 보며 참아서, 낮에는 고모가 출근해서 여진이 혼자 있기 때문에.)
1-7. 여진이가 고모네 집에 와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일까요? (묻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고, 이웃에게 관심을 갖지 말아야 하는 점)
1-7-1. 여진이가 미지에게 해외로 여행을 갔다고 거짓말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시시콜콜 이야기하기에는 자존심 상해서)
1-7-2. 여진이는 ‘일 학년 때부터 단짝’인 미지에게 ‘엄마 아빠가 이혼’했다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여진이는 고모집이 아닌 캄보디아로 여행을 온 것처럼 미지와 통화합니다. 단짝이기는 하지만 부모님 이혼과 자신의 상황을 ‘시시콜콜 말한다’는 것이 자존심 상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여진이의 태도에 공감하나요?
1-8. 여진이는 할머니가 질문을 많이 하는 게 싫어서 고모 집에 왔습니다. 친구에게 시시콜콜 이야기하기 싫어서 해외로 여행갔다고 거짓말합니다. 그런데 여진이는 고모 때문에 질문하지 못해서 답답해합니다. 조용히 지내는 이웃집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려고 찾아다닙니다. 여진이의 이런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13살, 5~6학년은 잔소리를 듣기 싫어한다. 아빠와 엄마가 이혼하면서 많이 다투었기 때문에 귀찮은 일을 피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이웃집을 기웃거린다. 아이들은 이렇게 행동하기 마련이다.)
1-9. 여진이가 고모 집에 살면서 마음대로 못하게 되자 ‘혼자 잘 사는 방법’을 터득합니다. 무엇이 있을까요? (지저분한 거 참기, 불편한 거 참기, 외로워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행동하기, 뻔뻔하기, 참견하지 않기)
1-9-1. 여진이가 생각한 다섯 가지 방법 중에서 무엇이 가장 힘들까요?
1-10. 여진이가 한 일 중에서 가장 공감이 가는 행동이나 사건을 소개해보자. 또한 가장 공감하기 어려운(이해가 안 되는) 행동이나 사건을 소개해주세요.
<여진이와 아파트>
2. 수상한 아파트의 특징을 말해봅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벽을 보고 선다. 혼자 사는 사람이 많다. 다른 사람 일에 간섭하지 않는다. 서로 인사하거나 아는 척하지 않는다. 등)
2-1. 여진이가 수상한 아파트에서 만난 사람을 소개해주세요. (6층 고슴도치 머리와 호진이, 22층 할아버지, 경비아저씨, 관리사무소 직원 등)
2-2. 여진이가 살던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수상한 아파트 사람들은 어떻게 다른가요? (안부를 묻거나 인사하지 않는다. 관심도 갖지 않는다. 오히려 묻거나 쳐다보면 이상하게 생각한다. 이웃이 누구인지, 어떻게 지내는지 관심을 가지면 불편하게 생각한다. 등)
2-3. 여진이가 수상한 아파트에서 가장 수상하게 생각한 사건, 사람을 이야기해봅시다. - 엘리베이터가 22층에서 오랫동안 멈춰 있다. - 검은 비닐봉지가 엘리베이터에 놓여있다. - 22층 할아버지 행동이 이상해졌다. - 할아버지가 며칠 동안 보이지 않는다.
2-3-1. 여진이가 겪은 일을 여러분이 똑같이 겪는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할까요?
2-4. 여진이가 22층의 비밀을 알기 위해 이리저리 다니다가 어떤 일이 생기나요? (도둑으로 오해를 사서 조사받는다. 고모가 여진이를 할머니한테 보내겠다고 하고 여진이가 싹싹 빌어서 고모 집에 살게 된다.)
2-5. 여진이가 22층의 비밀을 풀기 위해 한 일을 모두 찾아봅시다. (22층에 누가 사는지 알아보려고 엿보기, 경비에게 말해서 인터폰으로 연락하기, 아파트 경비에게 들어가 보자고 말하기 등)
2-6. 여진이가 22층 할아버지 집에 무단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일까요? - 빈집인 줄 알았던 22층 베란다에서 손이 불쑥 나왔다 들어간 것을 보았기 때문에 - 여진이의 호기심 때문에
2-6. 여러분이 2201호에서 수상함을 느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여진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나요? (2023년 7월에 토론했을 때 아이들은 경찰을 불러서 2201호에 들어가자고 했다. 열쇠 수리공을 부르면 돈이 들지만, 경찰이 오면 돈이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열쇠 수리공에게 준 돈을 아껴서 맛있는 걸 배달시켜 먹을 수 있다고 했다.)
2-7. 여진이가 22층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열쇠 수리공을 불러 문을 연 것은 잘한 일이다. (찬반토론) (실제로 토론했을 때 대부분 아이가 잘한 일이라고 했다. 어떤 아이는 자기가 촉법소년이라 남의 집에 들어가도 처벌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2-8. 여진이와 호진이가 22층 할아버지 집에 주인의 허락 없이 문을 따고 침입한 일은 옳은 행동일까? 좋은 의도로 법을 어겼더라도 처벌해야 한다. (찬반토론)
2-9. ‘이웃과 더불어 살지만, 서로 간섭하는 동네’와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지만, 왕래가 전혀 없어 삭막한 동네’ 중 한 곳을 골라 살 수 있다면 어디를 선택할까요? (실제로 토론했을 때 MBTI E 성향의 아이들은 더불어 산다고 했고, I 성향의 아이들은 간섭하지 않는 동네에 산다고 했다. 한 아이가 자신이 I 성향이라서 삭막한 동네가 더 좋다고 말해서 발표한 아이들의 MBTI 성향을 물어보았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여진이와 호진이>
3. 호진이는 누구인가요? (강원도에 살다가 서울로 이사 오기 전에 먼저 삼촌 집에 온 6학년 남자아이)
3-1. 여진이와 호진이가 사는 곳을 설명해봅시다. (여진이가 사는 고모네 집은 지저분하고 더럽다. 고모는 다른 사람 일에 관심이 없으며 여진이에게도 관심이 없다. 호진이는 깔끔한 삼촌과 산다. 호진이 삼촌도 이웃에게 관심이 없다.)
3-2. 여진이와 호진이가 친해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서 함께 갇혔다.)
3-2-1. 여진이와 호진이는 엘리베이터에서 서로에 관해 무엇을 알게 되나요? (호진이는 시골에 여덟 식구와 산다. 화장실이 하나인 집에서도 가족이 잘 지낸다. 호진이는 말이 많다. 여진이가 검은 비닐봉지가 수상하다고 말했다.)
3-2-2. 호진이와 김밥을 먹으며 여진이는 혼자 살고 싶은 이유를 말합니다. 무엇일까요? (싸우기 싫어서, 잔소리를 많이 들어야 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한다. 끊임없이 간섭받아야 한다.)
3-2-3. 호진이는 형제가 많아서 좋은 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무엇일까요? (호진이까지 형제가 여섯 명이다. 집에서 매일 전쟁이 일어나는 것 같다. 불편하고 귀찮은 점이 많다. 그러나 누군가 싸우면 편들어줘서 좋다.)
3-3. 여러분은 혼자 살고 싶나요, 여러 형제와 함께 살고 싶나요?
3-4. 여진이가 호진이네 집에 도움을 요청하러 간 까닭은 무엇일까요? (바퀴벌레 잡기)
3-4-1. 강원도 남자 어린이는 바퀴벌레를 정말 잘 잡을까요? (아닙니다. 강원도 어린이들도 벌레를 무서워합니다. 호진이의 생김새와 행동이 선입관을 드러낸다고 생각해서 이 질문을 넣었습니다.)
3-5. 바퀴벌레는 혼자 사는 고모가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22층 할아버지도 혼자 살기 때문에 아플 때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혼자 살 때 생기는 어려움을 찾아봅시다.
3-6. 여진이와 호진이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서 친해졌습니다. 고모와 삼촌은 바퀴벌레를 잡으려다가 서로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친구와 어떻게 친해지나요? 자기만의 방법이나 특별한 경험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토론했을 때 여자아이들은 그냥 먼저 말한다, 마이쭈를 사서 나눠 먹으면 된다고 했다. 남자아이들은 트별한 방법이 없이 그냥 친해졌다, 공을 차다가 친해졌다, 같은 신발을 신어서 친해졌다고 말했다.)
3-7. 2201호 할아버지가 혼자 계시다 돌아가실 뻔한 일을 겪고 여진이는 무엇을 결심했나요? (혼자 사는 거 완전히 포기)
3-8. 아이들이 22층 할아버지 집에 함부로 들어간 일로 관리소장과 다툰 뒤에 여진이와 고모, 호진이와 삼촌이 닭갈비를 먹으러 갑니다. 왜 닭갈비를 먹었을까요? (호진이 삼촌은 돼지갈비 좋아하고, 여진이 고모는 닭갈비를 좋아한다. 둘 다 양보하지 않아서 닭갈비를 먹으러 갔다. 삼촌은 안 맵게, 고모는 맵게 해달라고 했다.)
3-9. 여진이 고모랑 호진이 삼촌은 이후에 어떻게 될까요?
<남녀 관계>
4. 여진이가 아빠, 엄마와 살 때 어떤 일이 일어났나요? (아무것도 아닌 일로 끈질기게 다투었다.)
4-1. 아빠와 엄마가 다투는 모습을 보고 여진이는 어떻게 생각했나요? (혼자 살면 싸울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4-1-1. 정말 혼자 살면 좋을까요? 친구나 가족과 이야기하며 함께 지내지 않고 혼자 살고 싶을 때가 있나요?
4-2. 여진이는 혼자 살면 싸울 일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수상한 아파트에서 혼자 조용히 지내지 못했다. 여진이가 호기심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엄마와 아빠가 전화해서 상대방 소식을 물었기 때문이다. 엄마와 아빠는 왜 여진이에게 아빠와 엄마가 어떻게 지내는지 물었을까요? (가까이 지낼 때는 싸웠지만, 막상 헤어지고 나니 생각나서,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일을 만날 때 상대방이 다 해주던 일이 생각나서)
4-2-1. 여진이는 아빠와 엄마가 상대방 소식을 물어도 모른다고,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잘한 일일까요? (말해봐야 안 좋은 소리만 들을 거라고 생각해서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귀찮은 말을 더 듣지 않았다.)
4-3. 여진이가 한 명과 같이 살아야 한다면 엄마와 사는 게 나을까, 아빠와 사는 게 나을까요? (누구와 사는지 결정하는 게 중요하지 않다. 아이의 마음을 듣기 위한 질문이다.실제 토론에서는 남자 아이들이 아빠를, 여자 아이들이 엄마를 많이 선택했다.)
4-4. 여진이 엄마와 아빠가 함께 살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사소한 일에 자존심을 내세워 고집부리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하는 너그러운 마음이 필요하다.)
4-5. 여진이 아빠와 엄마는 이혼하기 전에 싸우면서 살 때가 더 행복했을까요? 이혼하고 나서 상대방 소식을 여진이에게 물으며 혼자 살 때가 더 행복할까요?
4-5-1. 아빠와 엄마가 앞으로 계속 헤어져 살까, 다시 합쳐서 살까요?
4-6. 아빠와 엄마가 생활하는 방식이 달라서 다투듯이 여진이 고모와 호진이 삼촌도 계속 다툽니다. 무엇이 달라서 다툴까요? (삼촌은 방을 깨끗하게 하고 고모는 지저분하게 해놓는다. 고모는 돼지고기를 좋아하고 삼촌은 소고기를 좋아한다. 22층 할아버지가 어떤지 확인하는 방법을 의논하면서 계속 다투었다. 상대방에게 자존심을 내세운다(168쪽).)
4-7. 아빠와 엄마가 다투는 모습과 고모와 삼촌이 다투는 모습이 비슷합니다. 작가가 일부러 이렇게 썼습니다. 작가님 생각을 추측해봅시다. 왜 아빠와 엄마, 고모와 삼촌이 다투게 썼을까요? (자유롭게 의견을 듣는다. 사람이 다투기 마련이다. 남자와 여자는 사랑을 저런 방식으로 표현한다. 다투는 건 사랑하는 것이다. 등)
<할아버지>
5. 22층에 엘리베이터가 오래, 자주 멈춘 까닭은 무엇 때문일까요? (할아버지가 물건을 정리하기 위해 자주 써서, 할아버지 걸음이 느려서,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려서 잘못 작동했다. 등)
5-1. 그동안 없어진 물건들이 2201호에서 발견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가 가져가셔서)
5-1-1. 할아버지는 왜 어린이 자전거를 가져갔을까? (아들이 떠나버린 뒤에 아들을 그리워하다가 아들이 자전거 타던 모습 또는 아들에게 자전거 타기를 가르치던 때가 생각나서)
5-2. 할아버지 아들은 왜 할아버지를 혼자 두었을까요? (자유롭게 의견을 듣는다.)
5-2-1. 할아버지는 그런 아들이라도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셨을까요? (사랑했다. 자전거를 가져온 건 사랑했다는 뜻이다.)
5-3. 부모님이 나이가 드셔서 할아버지처럼 치매에 걸리신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할 건가요? (남자아이는 한 명도 빼지 않고 모두 부모를 요양병원에 맡긴다고 했다. 여자아이들은 모두 부모님을 모시겠다고 했다.)
5-4. 주변에 소외된 이웃이 있다면 우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5-5. 부부가 잘 맞지 않아 이혼하는 경우 있습니다. 늙어도 돌봐주는 자식이 없어서 독신으로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둘 중 어느 쪽이 더 행복하게 살까요?
5-6. 2022년 조사 결과 서울 1인 가구 86%가 혼자 사는 생활에 만족한다고 합니다. 2023년 5월 30일 조사에서는 1인 가구 10명 중 7명이 앞으로 혼자 살 의향이 있다고 합니다. 1인 가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1인 가구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나니아 연대기』는 기독교 변증가로 널리 알려진 영국 작가 C. S. 루이스가 쓴 판타지 동화입니다. 『마법사의 조카』, 『사자와 마녀와 옷장』, 『캐스피언 왕자』, 『말과 소년』, 『새벽출정호의 항해』, 『은의자』, 『마지막 전투』 일곱 권입니다. 기독교 세계관을 담았으며 1억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입니다. 미국과 영국 초등학생 필독서로 불리는 책입니다.
『사자와 마녀와 옷장』, 『캐스피언 왕자』, 『새벽출정호의 항해』가 영화로 개봉되어 사람들에게 알려졌지만, 저는 『말과 소년』과 『은의자』를 가장 좋아합니다. 특히 『말과 소년』은 허영을 내세우고 우쭐거리는 사람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아슬란(예수님을 상징하는 사자)이 한 사람을 위해 어떻게 일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후원자 몇 분이 『나니아 연대기』로 질문을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일곱 권을 다루기엔 책이 많아서 한 권만 골랐습니다.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좋아하시는 분이 많은데 저는 『말과 소년』을 정했습니다. 기독교 세계관으로 보았을 때 『말과 소년』은 ‘하나님 나라에서 살아갈 준비가 되었을까?’를 묻는 책이거든요.
2. 『말과 소년』 내용
『말과 소년』을 읽고 소년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말과 소년』은 주인공이 말입니다. 소년은 말을 따라갑니다. 말이 소년을 태워주고, 말 타는 법을 알려줍니다. 말이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책을 읽어야 합니다.
브레(말)는 나니아(동물이 말하는 나라, 하나님 나라와 같은 곳)에 살다가 칼로르멘(전제국가)로 잡혀 왔습니다. 인간처럼 말할 줄 알지만, 말을 하지 않고 삽니다. 샤스타는 나니아에서 살다가 칼로르멘으로 온 아이입니다. 샤스타는 자신이 나니아 사람인 줄 모릅니다. 브레가 샤스타를 데리고 나니아로 가려고 합니다. 즉 잃어버린 아이, 잃어버린 말이 고향을 찾아갑니다.
브레와 샤스타는 나니아가 어떤 곳인지 모릅니다. 나니아에 대해서 들어보았으나 가본 적이 없습니다. 나니아에서 사는 사람이나 동물을 만나 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막연하게 나니아를 상상합니다. 허상을 만들어놓고 나니아라고 생각하지요. 칼로르멘의 세계관을 가지고 나니아에 가면 어떻게 될까요? 브레도 이걸 걱정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행동이 나니아에서 이상하게 보이면 어떡할까 하고 말이죠. 여기 현실에서 저기 하나님 나라를 상상하는 모습입니다.
아라비스라는 칼로르멘 귀족 딸과 휜이라는 나니아 말도 함께 가기 때문에 다양하고 생생한 사건이 계속 일어납니다. 사건을 겪으며 누가, 어떻게 변할까요?
3. 독서토론 질문
가. 집을 떠나는 두 아이
1. 샤스타를 길러준 어부 아르셰슈와 샤스타는 외모가 달랐다. 어떻게 달랐을까? (아르셰슈는 피부가 검은데 샤스타는 금발에 피부가 하얗다.)
1-1. 아르셰슈가 샤스타를 팔려고 타르칸과 흥정할 때 샤스타는 짜릿한 흥분과 안도감을 느꼈다. 왜 그랬을까? (일만 하고 꾸중만 듣던 곳에서 떠날 수 있어서, 두 사람 대화를 엿듣다가 자신이 표류하던 배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서, 가난한 어부를 떠나 장군을 따라가게 되어서)
1-2. 여러분이 갑자기 집을 떠나야 한다면 어떤 마음일까요? 기뻐할 이유와 슬퍼할 이유를 모두 말해보자.
1-3. 아라비스는 칼로르멘 귀족의 딸로 태어나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왜 집을 떠났을까? (아호슈타는 나이가 많고 못생겼는데도 아버지가 계모의 꾐에 빠져 결혼을 약속했다. 다음에 총리가 될 사람이었으나, 아라비스는 결혼하기 싫어했다.)
1-4. 아르셰슈가 남쪽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갖는 반면, 샤스타는 북쪽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샤스타는 왜 북쪽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을까? (샤스타가 북쪽 혈통이라 그렇다고 브레가 말했다. 저절로 생기는 본성 같은 마음이다.)
1-4-1. 여러분이 무엇에 끌리는지 이야기해보자.
1-5. 두 아이가 집을 떠난 까닭은 말하는 말을 만났기 때문일까, 비참한 현실 때문일까? 어느 쪽의 영향이 더 클까? (나는 비참한 현실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비참한 현실은 집을 떠나는 이유가 되지만, 신기한 말을 만났다고 집을 떠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물론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
1-6. 고통이 현실을 이겨내게 도와주는 힘이 된다. (찬반토론)
나. 도망 (과거에서 벗어나기, 과거에 매여 살기)
2. 아르셰슈가 타르칸과 흥정할 때 샤스타가 브레를 만난다. 누가 누구를 꼬드겨서 도망칠까? (브레가 샤스타를 꼬드겨서 도망친다. 대화의 주도권도 브레에게 있다. 주인공이 말이라는 증거 중 하나이다.)
2-1. 샤스타는 아르셰슈를 떠나서 기뻤지만 어디로 가겠다는 목표가 없었다. 반면 브레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도망쳤다. 목표가 무엇일까? (브레는 나니아로 가고 싶었다. 그래서 샤스타에게 나니아가 어떤 곳인지 알려주고 같이 도망치자고 했다.)
2-2. 현실을 피하려고 도망하는 것과 미래를 기대하며 도망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현실을 피하려고 도망치다가 어려운 일을 만나면 좌절하기 쉽다. 차라리 예전이 나았다고 푸념하기도 한다. 반면 앞날을 기대하며 도망하면 더 잘 견딘다.)
2-2-1. 여러분에게 피하고 싶은 현실, 또는 앞으로 기대하는 일이 있다면 소개해보자.
2-2-2. 피하고 싶은 현실에서 벗어나거나 기대하는 일이 이루어지는 두 가지 중 하나만 이루어진다면 둘 중에서 무얼 선택하겠나?
2-3. 샤스타와 브레가 도망친 뒤에 안낭에 들어있던 돈을 쓰는 게 도둑질이 아닐지 이야기한다. 타르칸이 안낭에 넣어둔 돈을 쓰는 것에 관해 브레는 어떻게 생각했나? (자유로운 말은 도둑질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적국에 갇힌 포로였으며, 이 돈은 전리품이다. 먹을 걸 구하려면 돈을 써야 한다.)
2-3-1. 브레의 생각은 옳을까, 그를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 (브레는 나니아에 가서 자유롭게 살기를 바란다. 그러나 지금은 자유로운 말이 아니다. 타르칸을 피해 도망치는 말이다. 또한 나니아에 살던 브레가 칼로르멘에 갇힌 포로였다면, 정당하게 싸워서 이기고 돈을 전리품으로 가져야 한다. 그러나 브레는 싸우지 않고 몰래 도망쳤다. 따라서 브레의 생각은 옳지 않다. 다만 브레가 타르칸을 위해 제공해야 할 수준보다 더 수고했으며, 브레는 시키는 대로 하는 말이 아니라 나니아의 말하는 말이므로 수고의 대가로 돈을 쓸 수 있다. 또한 브레는 풀을 먹으므로 돈은 샤스타를 위해 쓰게 된다. 즉 브레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소년 샤스타를 위한 음식을 사야 하므로 써도 된다.)
2-4. 피터 대왕과 나니아에서 온 일행이 칼로르멘의 수도 타슈반에서 탈출할 계획을 세울 때 샤스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다. 왜 그랬을까? (샤스타가 생각하는 어른들이란 항상 아이들이 무슨 일을 하려고 하면 못 하게 말리거나 흥을 깰 뿐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2-4-1. 이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샤스타가 만난 어른들은 모두 아이를 인격체로 대하지 않았던 칼로르멘 사람들이다. 샤스타는 자신의 경험에 사로잡혀 나니아에서 온 어른들을 칼로르멘 사람과 똑같이 생각했다. 샤스타는 자신의 경험에 매여 잘못 판단했다.)
2-5. 툼누스 씨가 샤스타를 코린 왕자로 착각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자 샤스타는 그들을 따라가고 싶어졌다. 만약 샤스타가 툼누스 씨를 따라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코린 왕자가 칼로르멘에 혼자 남는다. 샤스타가 떠난 줄 모르고 브레와 아라비스가 샤스타를 찾으려다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2-5-1. 샤스타는 나니아 어른들을 잘못 생각했고, 툼누스 씨의 제안에 마음이 흔들렸다. 샤스타는 왜 올바르게 생각하지 못했을까? (교육을 받지 못해서. 이기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자라서)
2-6. 샤스타와 브레가 주인을 떠나 도망쳐서 나니아에 돌아갔다. 샤스타와 브레의 행동은 옳다. (찬반토론)
다. 칼로르멘
3. 칼로르멘이 어떤 나라인지 설명해보자.
3-1. 브레와 일행이 타슈반 시에 들어가서 본 도시 모습을 설명해보자. (멀리서 보기에는 좋아 보였으나(65~66쪽) 실제로 걸으면서 본 모습은 정반대였다(70~72쪽). 좁은 골목길, 답답한 공기, 사람들이 많아서 좁게 지어진 건물들이 많다. 오히려 타슈반을 벗어나면 맑은 물이 흐르고 공기도 맑다.)
3-1-1. 저자인 루이스는 왜 타슈반을 이렇게 묘사했을까? (루이스는 나니아처럼 백성이 모두 동등한 지위를 누리는 나라를 원했다. 『마법사의 조카』에서는 마부가 왕이 된다. 나무가 자라고 물이 흐르는 나니아와 반대로 타슈반은 좁은 곳에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였다. 루이스는 도시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려 한 것 같다.)
3-2. 아라비스는 타슈반 시에 들어서며 이상야릇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랬을까(68쪽)? (평소라면 노예들을 거느리고 병사들을 앞세운 채 가마를 타고 가야 하는데 지금은 도망치는 신세라서 몰래 숨어가기 때문에)
3-3. 라사랄렌 타르케나가 타슈반에서 지나가던 모습을 통해 칼로르멘 귀족의 모습을 묘사해보자. (칼로르멘은 지위가 높은 사람이 가마를 타고 간다. 노예들이 상전을 메고 간다. 귀족이 지나가면 백성들이 길을 비켜야 한다. 즉 칼로르멘은 전제국가다. 반면 나니아 사절단은 모두 걸어갔다.)
3-4. 아라비스가 라사랄렌 타르케나의 가마에 숨어든 뒤에 라사랄렌 타르케나는 무얼 말했을까? (새로 산 옷을 보여주려고 했다. 아라비스를 숨겨주어야 한다는 걸 생각하지 않고 자기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려 했다.)
3-4-1. 라사랄렌 타르케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3-5. 아라비스가 라사랄렌 타르케나처럼 살 때, 휜과 함께 나니아로 가는 도망자로 살 때의 장점과 단점을 비교해보자.
3-5-1. 여러분에게 선택의 기회를 준다면 귀족과 도망자 중 어떤 삶을 선택하겠나?
3-6. 라바다슈 왕자는 어떤 사람인가?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여자를 소유물로 생각하며, 나이 많은 총리대신을 걷어차는 등 안하무인의 모습을 보인다.)
3-7. 안바드 성 전투가 끝난 뒤에 라바다슈는 어떻게 되었나? (나니아 왕의 제안을 무시하고 소리를 지르며 덤비다가 아슬란이 당나귀로 만들었다.)
3-7-1. 아슬란은 왜 라바다슈 왕자를 당나귀로 바꾸었을까? (자만, 오만, 분노,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 고집 센 당나귀를 닮아서. 도무지 고칠 수 없을 지경이었으므로) (참고: 이집트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고대 사회에 당나귀를 악마의 화신으로 생각했다.)
3-8. 칼로르멘은 하얀 마녀가 나니아를 다스릴 때는 전쟁할 엄두도 내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상대가 너무 강해서)
3-8-1. 하얀 마녀가 죽은 뒤에도 칼로르멘은 나니아를 호시탐탐 노리면서도 공격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하얀 마녀가 죽은 뒤에 나니아가 풍요로워졌다. 공격해서 빼앗고 싶을 정도가 되었지만, 하얀 마녀를 없앤 마법을 알지 못해서 신중하게 생각한다. 사자의 탈을 쓴 전지전능한 악마가 나니아를 지켜준다고 생각한다.)
3-8-2. 티스로크 황제는 라바다슈 왕자가 나니아를 공격한다고 했을 때 왜 찬성했을까? (문제가 생기면 라바다슈 왕자가 단독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핑계를 대면 된다고 생각했다. 티스로크 황제는 라바다슈가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았다. 이익이 되면 아들도 죽게 만드는 악당이었다.)
3-9. 우리나라는 나니아와 비슷할까, 칼로르멘과 비슷할까?
3-9-1. 우리가 라사랄렌 타르케나와 공통점이 있을까?
3-10. 공동체나 집단이 무언가를 하려면 체계가 필요하다. 국가는 많은 사람이 모인 큰 공동체여서 사회 구조와 법질서가 필요하다. 칼로르멘은 엄격한 구조와 질서로 나라를 다스렸고, 나니아는 개인의 자유와 책임으로 나라를 유지했다. 우리는 칼로르멘 방식의 전제 통치를 지나 개인의 자유와 책임을 법질서 안에서 인정하는 민주주의 체제로 바뀌었다. 그러나 지나친 자유가 범죄와 무질서를 불러오기도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칼로르멘 방식을 조금 더(완전히 칼로르멘이 되는 게 아니라) 적용해야 할까, 나니아 방식을 조금 더 (완전히 나니아처럼 하는 게 아니라) 적용해야 할까?
3-11. 칼로르멘을 묘사하며 루이스는 “칼로르멘에서는 남의 글을 읽고 싶어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지만 남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은 수없이 많다.” 라고 썼다. 이 문장을 어떻게 생각하나?
라. 나니아 (기독교 세계관에 바탕을 둔 질문입니다.)
4. 샤스타가 브레와 만났을 때 브레는 나니아를 소개하며 나니아의 동물이 사람처럼 말한다고 했다. 브레가 묘사한 나니아는 어떤 나라인가? (행복의 나라. 히스로 뒤덮인 산과 백리향 향기가 나는 초원, 수많은 강과 물이 넘치는 골짜기, 이끼 낀 동굴 ~ 공기는 맑고, 거기서의 한 시간은 칼로르멘의 천 년보다 좋다.)
4-1. 여러분에게 브레가 묘사한 ‘나니아’처럼 느껴지는 장소가 있나?
4-2. 브레가 풀밭에서 뒹굴자 샤스타가 정말 우습다고 했다. 왜 우습다고 했을까? (네 다리를 공중에 대고 흔드는 모습이 우습게 보여서)
4-2-1. 우습다는 말을 듣고 브레가 샤스타에게 고민을 말한다. 무엇일까? (브레는 나니아를 떠나 말하지 못하는 동물들이 사는 곳에서 말하지 못하는 동물들 행동을 배웠다. 안 좋은 버릇을 갖고 나니아에 가면 얼마나 끔찍할지 고민한다.)
4-2-2. 브레의 고민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 (브레는 나니아에 가고 싶어 하지만, 나니아가 얼마나 좋은 곳인지 기대하지 않고 자신이 과연 나니아에서 제대로 행동할지만 생각한다. 즉 나니아보다 자기 자신을 더 생각한다. 지금은 나니아에 가는 것만 생각해야 한다.)
4-3. 아첸랜드에서 은둔자를 만난 뒤에 휜이 나니아로 가자고 하자 브레는 어떻게 반응하나? (서두르지 말자고 하며 다른 날 가자고 한다.)
4-3-1. 왜 그랬을까? (타슈반에 들어갈 때 꼬리를 잘라서 브레가 자기 모습을 볼품없다고 여긴다. 그래서 꼬리가 길 때까지 기다리려고 한다.)
4-3-2. 브레는 나니아에 가고 싶어 하지만, 나니아에서 말이 뒹굴어도 되는지 고민한다. 볼품없어진 꼬리를 보이기 싫어서 꼬리가 길 때까지 기다리려고 한다. 브레의 고민을 어떻게 생각하나? (휜은 나니아에서 말들이 꼬리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 않느냐 하며, 브레가 타슈반의 타르케나 만큼이나 허영덩어리냐고 물었다. 브레는 가보지 않은 나라에서 나니아 국민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 고민하는 셈이다. 그런 고민은 나니아에 간 뒤에 해도 된다.)
4-4. 브레가 ‘사자에 맹세한다느니, 사자 갈기에 맹세한다느니’ 하는 말을 한다. 브레는 왜 이렇게 말할까? (나니아 국민들이 그렇게 말하기 때문이다. 사실 브레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른다. 나니아의 사자를 잘 모르면서 말만 따라 한다. 우리도 이런 경우가 많다. 내면을 갖추지 못했는데 겉모습만 따라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4-4-1. 브레는 사자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사자라는 말은 사자처럼 용맹하다는 뜻으로 이해하며, 실제로는 사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자라면 자기처럼 짐승이라는 말인데 짐승에게 맹세한다느니 할 수 없다고 믿는다. 즉 브레는 칼로르멘에서 배운 가치관으로 사자를 생각한다.)
4-5. 브레가 생각한 나니아와 사자는 실제 모습과 비슷했을까? 달랐을까? (나니아에서 말이 뒹구는지, 꼬리 모양이 어떤지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나니아는 자유로운 곳이며, 브레가 칼로르멘을 벗어나면 자유를 누린다고 생각한 자유와 달랐다. 브레는 진짜 실체를 만나지 못한 채 허상에 매여 살았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 나라의 진짜 모습을 모르면서, 자신의 가치관으로 하나님 나라를 생각하는 모습이다.)
4-6. 브레는 나니아를 그리워하고 나니아에 가고 싶어 하면서도 자신이 나니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무엇 때문일까? (풀밭에서 뒹구는 모습이 나니아에 어울리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 - 예 : 사자에게 쫓겨 도망치면서 잔뜩 겁에 질려 떨었던 모습이 나니아에 어울리지 않는다.)
4-7. 코르와 브레는 나니아에서 태어난 나니아 국민이다. 그러나 칼로르멘에서 살면서 칼로르멘의 가치관을 배워 칼로르멘 국민의 정체성으로 살아간다. 나니아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가치관이 달라서 실수할 것이다. 어쩌면 자신이 나니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자책하며 칼로르멘에서 살았어야 한다고 후회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나니아를 떠나면 안 된다. 그건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스스로 책임지려는 오만이다.)
4-8. 예수께서 죽은 나사로에게 가자고 하자 도마가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요 11:16).” 하고 대답했다. 도마와 브레를 연결해서 생각해보자. (도마는 예수님이 무엇을 하시려는지 몰랐다. 죽은 자가 살아나지 못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도마의 가치관, 즉 같이 죽자는 생각을 말했다. 브레가 나니아를 오해하고 사자를 자기 가치관으로 상상한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4-9. 브레가 아슬란을 진짜 사자로 만났을 때 아슬란은 브레에게 자신을 만져보라고 했다. 이 장면은 예수님이 부활한 뒤에 도마에게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서 내 손을 만져보고,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래서 의심을 떨치고 믿음을 가져라(요 20:27)." 하고 말씀하신 부분을 생각나게 한다. 아슬란이 브레와 도마에게 자신을 직접 보이며 만져보라고 한 까닭이 무엇일까? (브레와 도마는 사자(예수님)를 보지 않으면 제대로 믿지 못했다. 올바로 믿으려면 실체를 만나야 했다. 참고: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요 20:29).
4-10. 브레가 나니아로 들어갈 때 코르와 아라비스가 자기들을 타고 갈 거라고 생각했다. 브레의 생각이 맞을까? (나니아에서는 말이 사람을 태우지 않는다. 나니아 왕과 사절단이 칼로르멘에 갔을 때도 말이나 마치를 타지 않고 걸어다녔다.)
4-10-1. 브레는 칼로르멘 방식으로 사람을 태우되, 말하면서 우아하게 사는 모습을 상상했다. 브레는 나니아에 들어가기 직전에 바닥에서 한바탕 뒹굴었다. 그러나 나니아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람이 말하는 말을 타지 않는다. 또한 말들은 다 뒹군다. 이 내용이 그리스도인의 삶에 무엇을 알려줄까? (브레는 나니아에서 말의 본성을 거스르며 살지 않아도 된다. 말은 말로 산다. 다만 자유로운 말로 산다. 하나님 나라에서의 삶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본질은 그대로 있되, 관계가 새로워질 것이다. 등)
4-11. 하나님 나라에 속한 백성으로서, 지금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마. 나니아의 특징 – 자아상, 정체성 (기독교 세계관에 바탕을 둔 질문입니다.)
5. 나니아 사람들이 샤스타를 왕자로 오해하고 궁전으로 데려갔을 때 샤스타의 마음은 어땠을까? (무슨 일인지 몰라 혼란스럽다. 자신이 왕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질까 두렵다. 나니아 왕족 앞에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걱정한다.)
5-1. 샤스타를 왕자로 생각하고 잘 대접해주자 샤스타는 편안한 소파에 누워 셔벗을 먹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어떻게 바뀌었나? (온갖 생각으로 걱정하다가 편안하게 누워 있으니 그런 걱정들이 그다지 절박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더구나 더 맛있는 음식을 먹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5-1-1. 샤스타가 계속 정체를 숨기고 왕자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마크 트웨인은 16세기 영국을 풍자해서 <왕자와 거지>를 썼기 때문에 실수하고 어려움을 겪어도 정체가 탄로나지는 않는다. 칼로르멘 가치관을 가진 샤스타(코르)가 나니아 가치관을 가진 코린 왕자를 대신해서 일어난 일도 비슷한 내용일 수 있다. 영문학자인 루이스도 <왕자와 거지>를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두 나라를 비교하여 풍자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개시켰다.)
5-2. 샤스타는 칼로르멘 가난한 어부의 집에서 하인처럼 일만 했다. 코린 왕자는 나니아에서 왕자로 살았다. 그러나 샤스타에게도 왕자다운 모습이 있었고, 코린 왕자에게도 왕자답지 않은 모습이 있었다. 어떤 모습일까? (샤스타는 사자가 쫓아올 때 브레가 휜을 앞질러 도망치자 달리는 말에서 뛰어내렸다. 그리고 사자에게 소리치며 달려들었다. 이는 왕자다운 모습이다. 코린 왕자는 창문으로 나가서 혼자 다니다가 싸움을 벌였다. 왕자다운 모습이 아니다. 등)
5-2-1. 우리도 왕자처럼 행동할 때가 있고 정반대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왕자다운 모습을 더 기억해야 할까, 왕자답지 않은 모습을 더 기억해야 할까? (정답이 없는 질문이다. 그리스도인은 의인과 죄인의 두 가지 모습을 갖고 산다. 잠깐 어느 한쪽에 치우쳐 생각할 수 있지만, 두 모습을 모두 가진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
5-3. 브레와 휜이 처음 만났을 때 휜은 브레에게 의지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계속 이처럼 훌륭한 군마와 함께 가면 좋겠다고 한다(44쪽). 무엇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을까? (브레는 타르칸이 타던 군마였다.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했을 것이다.)
5-3-1. 브레가 휜과 나니아로 가면서 훌륭한 군마에게 어울리는 행동을 많이 했을까?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많이 했을까?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많이 했다. 사막을 건넌 뒤에 게으름을 피웠고, 휜이 사자에게 쫓길 때 도와주지 않았다. 못 봤다고 핑계를 댔다.)
5-4. 브레는 왜 나니아를 볼 수 없다고, 칼로르멘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나(175쪽)? (전쟁터에서 멋지게 싸운 군마라고 자랑해놓고,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데다 칼도 한 번 안 잡아 본 어린 사내아이도 하지 않는 비겁한 짓을 해서. 부끄러워서.)
5-4-1. 브레가 한 말은 차라리 모두 포기하겠다는 선언과 같다.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드러내고 사느니 차라리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이다. 우리도 이렇게 행동한 적이 있을까?
5-4-2. 이런 모습은 인간의 어떤 면을 보여줄까? (자만심)
5-4-3. 당신이 언제, 어떤 일에 자만하는지 나눠보자.
5-5. 칼로르멘으로 돌아가겠다는 브레의 말을 듣고 은둔자는 “넌 그저 자만심을 잃었을 뿐이야. ~ 그렇게 대단한 말이 아니야. 말 못하는 가엾은 말들과 섞여 살면서 느낀 것처럼 말이다. ~ 너 스스로 남보다 뛰어날 게 없다고 생각하면 썩 괜찮은 말이 될 수 있을 거다.” 라고 말한다. 은둔자의 말은 무슨 뜻일까? (브레가 나니아 국민으로 살아가려면 자만을 깨뜨려야 했다. 지금이야말로 자만을 깨뜨릴 때다. 칼로르멘에서는 부족함을 보이면 채찍에 맞거나 비난을 받았다. 자신의 약함을 숨기고 강함을 드러내야 했다.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습관에 젖기도 했다. 그러나 나니아에서는 전쟁터를 누빈 군마가 아니라 한 백성으로 살아야 한다. 남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을 버릴 지금이야말로 나니아 백성이 되는 순간이다.)
5-6. 나니아를 찾아가던 일행이 사자에게 쫓기다가 사자가 아라비스를 다치게 한다(10장). 사자는 왜 아라비스를 다치게 했을까? (아라비스가 약을 먹여 재우고 도망친 바람에 등에 채찍을 맞아 상처를 입은 노예에 대한 벌이다. 아라비스도 그 고통이 어떤 것인지 느껴야 했다.)
5-6-1. 아라비스가 잘못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라지만, 사자가 꼭 아라비스를 다치게 해야 했을까? 다른 방법으로 가르치면 안 될까?
5-7. 아슬란이 샤스타에게 자신을 드러내었을 때 샤스타는 사자가 아라비스를 다치게 한 까닭을 묻는다. 왜 이걸 물었을까? (자신이 게으름을 피우고 머뭇거려서 아라비스가 다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5-7-1. 이때 사자는 “그 애가 아니라 네 얘기를 한다. 난 당사자 이야기만 하지.” 라고 말한다. 무슨 뜻일까? (하나님은 각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며 한 명씩 만나신다. 12살 된 딸을 고치려고 백부장이 예수님을 찾아왔을 때 예수님은 회당장을 찾아가는 도중에 12년 동안 혈루병으로 앓던 여인을 고쳐준다. 혈루병 앓던 여인을 당사자로 만나주셨고, 회당장의 딸도 한 사람으로 만나주셨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 관심을 갖지만, 예수님은 바로 나 자신에게 마음을 두신다. 한 사람이 절대자를 만날 때는 ‘홀로’ 서야 한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당사자로 절대자를 만나야 한다.)
5-7-2. 아슬란이 “그 애가 아니라 네 얘기를 한다. 난 당사자 이야기만 하지.” 와 비슷한 말을 한 번 더 한다. 누구에게 말했을까? (아라비스가 거짓말해서 노예가 고통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그 노예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물었을 때 아슬란이 아라비스에게 말했다.)
5-8. 아슬란이 떠난 뒤에 셋은 아슬란에 관해 말하지 않았다. 각자 천천히 흩어져 생각에 잠긴 채 이리저리 거닐기만 했다. 왜 그랬을까? (각자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누군지 홀로 묵상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5-9. 당신은 하나님 앞에서 홀로 서본 경험이 있나?
바. 나니아의 특징 – 자유와 책임 (기독교 세계관에 바탕을 둔 질문입니다.)
6. 사막을 건너 나무가 우거진 골짜기에 들어선 뒤에 브레는 몇 가지 고집을 부린다(158쪽). 무엇일까? (라바다슈를 앞질러 가려면 자지 말아야 한다고 휜이 말했는데도 잤다. 잠에서 깬 뒤에 아라비스가 재촉했을 때도 지름길로 왔으니 괜찮다며 풀을 먹느라 뭉그적댔다. 그런데도 브레는 계속 꿈지럭거렸다.)
6-1. 풀을 먹고 가자는 말을 듣고 휜이 브레에게 “말이 사람을 태웠을 때는, 아무리 지금 같은 상태라도 어서 가라고 하면 가지 않던가요? ~ 우리는 자유로운 말들이니 훨씬 더 힘든 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 하며 빨리 가자고 했다. 그런데도 브레는 말을 듣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오랫동안 노예로 있었거나 억지로 시키는 일을 하도록 길들여진 이들처럼, 브레는 강압적으로 시키는 사람이 없으니 스스로 하려고 들지 않았다.)
6-1-1. 더 열심히, 더 오래, 더 참으며, 최선을 다할 수 있는데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적이 있다면 이야기해보자.
6-2. 잠에서 깬 뒤에 아라비스는 “다 내 잘못이야. 온종일 달린 말들이 어떻게 잠들지 않을 수 있겠어? 아무리 말하는 말이라도 말야. 물론 저 애도 마찬가지지.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잖아. 하지만 나만은 똑바로 정신 차리고 행동했어야 했는데(158쪽).” 하고 생각했다. 이 말은 책임감일까, 자만심의 표현일까? (책임감이나 자만심 한쪽으로 결론을 내리지 말고, 근거를 계속 찾도록 지도한다.)
6-3. 브레가 풀을 먹고 뒤늦게 출발한 뒤에 라바다슈 군대가 가까이 온 걸 발견한다. 그래서 말들이 달렸다. 그러나 말들은 최선을 다해 뛰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최선을 다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왜 생각처럼 최선을 다하지 못했을까? (자유로운 나니아의 말이라면 나니아 국민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렸을 것이다. 그러나 브레는 칼로르멘에서 채찍을 맞으며 달렸던 군마였다.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해서 최선을 다한 적이 없다.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을 진 적도 없다. 그래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6-4. 이때 사자가 쫓아오자 브레는 갑자기 속도를 내서 휜을 앞질렀다. 사자가 휜을 위협하는 걸 보고 샤스타가 돌아가서 도와주자고 하는 말을 듣고도 못 들은 척 도망쳤다. 브레가 스스로 더 빨리 달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브레가 더 빨리 달렸다면 사자가 쫓아가지 않았을 것이다. 아라비스도 다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아라비스는 노예를 아프게 한 책임을 져야 했겠지만, 적어도 브레가 아라비스를 도와주지 못하고 도망쳤다는 수치심은 갖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브레가 자유와 책임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포’가 ‘자유와 책임’보다 강력한 힘을 내게 되었다.)
6-5. 여러분이 지금 하는 일 중에 자유롭게 책임을 다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소개해보자. 혹시 자유와 책임을 다하지 않는 일이 있어도 소개해보자.
6-6. 휜을 처음 만났을 때 브레는 휜에게 나니아로 같이 가자고 했다. 그러자 아라비스가 왜 자신을 제쳐놓고 자기 말한테만 얘기하느냐고 물었다. 아라비스의 반응이 자연스러운가? (나니아의 동물을 모른다면 사람이 말에게 명령하는 게 자연스럽다. 그러나 나니아를 아는 사람은 말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인정한다.)
6-5-1. 브레는 휜과 자신이 자유로운 나니아 국민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결정하겠다고 했다. 브레는 정말 자유로운 나니아 국민일까? (나니아 국민이 되고 싶어 하지만, 나니아 국민은 아니다. 나니아 국민처럼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이때뿐이었다. 나니아로 가면서 일행은 계속 자유롭게 결정하지 못했고 책임도 다하지 못했다.)
6-6. 여러분은 자유로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인가?
★ 아슬란 (기독교 세계관에 바탕을 둔 질문입니다.)
- - 문학에 쓰인 내용으로 기독교 세계관(특히 예수님)을 말하는 질문입니다. 제시하는 답만을 ‘정답’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7-6-1의 경우 성령임재일 수도, 예수님을 만난 기쁨을 뜻할 수도, 생수의 강이 흘러가는 모습을 묘사한 것 수도 있습니다. 물론 다른 대답도 가능합니다.)
7. 안바드 성으로 올라가다가 룬 왕을 만난 샤스타는 얼마 뒤에 혼자 남는다. 이때 샤스타 옆에서 걷던 인물은 누구인가? (참고 187~193쪽)
7-1. 이 인물은 자신을 어떻게 설명하나? (샤스타가 말 걸기만을 오랫동안 기다렸던 자.)
7-1-1. 샤스타가 말 걸기만을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늘 샤스타 곁에 있었으나, 샤스타는 아슬란이 곁에 있는지 몰랐다. 아슬란이 늘 자기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에 비로소 샤스타가 아슬란을 제대로 알기 때문에 아슬란은 계속 샤스타가 자신을 알기를 기다렸다.)
7-1-2. 시간이 지난 뒤에 ‘그때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셨구나!’ 느낌 적이 있나?
7-2. 샤스타는 곁에서 걷던 인물을 무엇이라고 생각했나? (거인, 유령이라고 생각했다.)
7-2-1. 왜 이렇게 생각했을까? (보이지 않으면서 함께 걸으며, 인격적인 존재를 듣거나 보거나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7-2-2. 여러분은 예수님이 여러분 곁에서 걷고 있음을 느끼나?
7-3. 샤스타 옆에서 걷던 인물이 샤스타에게 자신의 존재를 숨결로 확인시켜준 뒤에 무엇을 말해보라고 했을까? (슬픔을 말해보라고 했다.)
7-3-1. 아슬란은 샤스타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왜 슬픔을 가장 먼저 들으려 했을까? (하나님은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는 분이므로,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는 분이므로 등)
7-4. 아슬란은 샤스타가 혼자 남았을 때 샤스타에게 다가갔다. 아슬란은 왜 개인적으로 샤스타에게 다가갔을까? (하나님은 각 사람을 일대일 인격으로 만나신다. 떨기나무 앞의 모세, 여호와의 군대장관 앞에 선 여호수아, 로뎀나무 아래로 도망갔던 엘리야처럼)
7-5. 사자가 샤스타를 위해 한 일을 모두 찾아보자. (어릴 때 샤스타가 탄 배를 뭍으로 밀어주었다. 아라비스를 만나게 했고, 왕릉에서 샤스타를 보호해주었고, 잠잘 동안 자칼로부터 지켜주었고, 룬 왕을 만나도록 말을 뒤쫓았다. 안바드 성 갈랫길을 지났을 때는 벼랑과 샤스타 사이에서 보호해주었다.)
7-5-1. 사자가 샤스타를 살려주고, 보호해주고, 나니아로 가도록 안내했는데도 샤스타는 아슬란을 몰랐다. 왜 그랬을까? (아슬란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 샤스타는 아슬란을 깨달아 알지 못한다. 아슬란은 하나님을 상징하며,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셔야 인간이 하나님을 알게 된다.)
7-6. 샤스타가 사자와 이야기하다가 ”당신은 도대체 누구세요?(191쪽)“ 하고 묻는다. 사자는 무엇이라고 대답했을까? (나는 나 자신이다. - 이 말은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는 말씀을 영어 그대로(I am who I am) 번역한 문장이다. 작가인 C. S. 루이스는 예수님으로 사자 아슬란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7-6-1. 사자가 ”나는 나 자신이다.“ 하고 말하자 샤스타는 두려워하면서도 기뻐했다. 그러자 비로소 아슬란이 자신을 보여주었다. 하얀 빛 덩어리가 보이면서 어둠이 걷히고 사자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무엇을 뜻하는 장면일까? (팔복 강화에서 예수님은 마음이 청결한 자가 하나님을 볼 것이라고 했다.
7-6-2. 사자를 보고 샤스타가 어떤 행동을 했을까? (말에서 내려 엎드렸다.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7-7. 아슬란은 엎드린 샤스타의 이마를 핥았다.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193~194쪽) (사자가 빛 가운데 후광으로 변하면서 위로 사라져 갔다. 사자가 밟은 발자국에서 물이 흘러나와 시내를 이루었다.)
7-7-1. 이때 일어난 일은 무엇을 뜻할까? (성령임재, 예수님을 만난 기쁨, 생수의 강이 흘러가는 모습 등)
7-8. 사자를 만나기 전과 후에 샤스타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사자를 만나기 전에는 불평하고 힘들어하던 샤스타가 사자를 만난 뒤에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예수님을 만나면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던 사람이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상황이 달라지지 않더라도 생각이 바뀐다.)
카프카가 쓴 『변신』은 그레고르가 갑자기 벌레로 변하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변신』에서 그레고르는 가족에게 서서히 외면당하다가 외롭게 죽습니다. 『변신』은 벌레로 변한 가족을 대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소외와 부조리를 보여줍니다. 물론 동화로 쓴다면 그레고르가 죽어선 안 되겠지요.
『복희탕의 비밀』도 『변신』처럼 신체가 변하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호테 아빠에게 지느러미가 생깁니다. 상체는 그대로인데 하체가 인어처럼 변합니다. 몇 시간 동안 물에 들어가지 않으면 점점 힘이 빠집니다. 아빠가 울면 눈물이 진주가 됩니다.
『복희탕의 비밀』은 판타지 동화입니다. 지느러미가 생긴 사람을 저인이라고 부르는데 저인을 잡아가는 나쁜 사람들(원장과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도 나옵니다. 저인들을 잡아가서 일을 시킵니다. 저인들은 복희탕을 통해 저인의 바다로 가면 행복하게 살 수 있지요, 과연 아빠는 원장을 피할까요, 호테만 놔두고 저인의 바다로 갈까요?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지내며 가족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가족을 생각하는 달이지요. 『복희탕의 비밀』은 가족 관계를 토론하기에 좋은 책입니다. 아빠에게 지느러미가 생기는 황당한 이야기라서 초등학생에게 흥미를 일으킵니다. 지느러미로는 걷지 못하기 때문에 휠체어를 타는 모습을 통해 장애인을 주제로 토론할 수 있습니다. 장애를 주제로 질문을 만들었습니다.
2. 『복희탕의 비밀』 내용
책 차례가 <<어느 날 갑자기 – 아빠가 변했어요 – 엄마 – 복희탕 – 바다에 가자 – 발 연구소 – 재동이 – 발 씻는 시간 – 저인의 바다 – 달을 쫓다.>> 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변합니다. 따로 사는 엄마가 돌봐주러 올 수밖에 없지요. 이때 호테가 우연히 복희탕을 발견합니다. 복희탕이 무얼 하는 곳일까요? 아빠는 호테와 바다에 가기로 약속했지만, 몸에 지느러미가 생겨서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아빠는 집에서 생활하기 어려워합니다. 이때 발 연구소 원장이 아빠를 연구소로 데려갑니다. 연구소가 좋은 곳인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재동이 덕분에 원장이 나쁜 사람인 줄 알고 호테는 ~
아이들과 책 차례를 보면서 내용을 예상해보세요. 책을 읽기 전에 내용을 생각하면 아이들이 책을 더 오래, 친근하게 읽습니다.
3. 독서토론 질문
(대한민국 독서토론/논술대회 진행 형식과 비슷하게 질문을 만들었습니다.)
배경지식에 관한 질문 (책을 읽지 않아도 대답할 질문, 책 내용으로 이어지는 질문, 가볍게 마음을 여는 질문) (실제 토론할 때는 아래 질문 중에서 몇 가지만 질문합니다. 질문을 다 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 지금까지 보거나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기억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소개해주세요.
나. 여러분은 친구나 주위 사람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르죠. 어떤 점이 비슷하거나 다른가요?
나-1. 자신이 주위 사람과 비슷하거나 다르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왜 다르다고 생각했나요?
다. 책이나 영화에서 특별하게 변하거나 모습이 바뀐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어떻게 바뀌었는지 말해보세요.
다-1. 그 사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라. 아빠나 엄마, 가족 중 누가 갑자기 변한 것처럼 느껴진 적이 있나요? 왜 그렇게 느꼈나요?
바. 가족을 도와준 적이 있나요? 특히 아빠와 엄마를 도와드린 사례를 말해보세요.
2. 대상 도서 내용 질문(+ 개인 및 사회와 관련된 질문)
가. 호테가 오줌을 참으며 집에 갔을 때 아빠를 보고 놀랐습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아빠 다리 대신 지느러미가 생겨서)
가-1. 지느러미가 생기면서 아빠의 생활 모습이 달라집니다. 어떻게 달라질까요? (출근하지 않고 집에 있음, 밖으로 자유롭게 다니지 못함, 몸이 마르면 안 되기 때문에 목욕탕에 자주 들어가야 함, 호테를 도와주지 못하고 호테의 도움을 받아야 함 등)
가-2. 아빠는 지느러미로 생활하면서 여러 가지 불편함을 겪습니다. 어떤 게 있을까요? (다리가 없어서 다니기 불편하다. 침대에 오르기 어렵다. 물에 들어가지 않으면 힘이 빠지고 서서히 죽어간다.)
가-2. 아빠에게 지느러미가 생긴 사건은 호테가 생각지 못한 일입니다. 현실에서는 아빠에게 지느러미가 생긴다거나 『변신』처럼 사람이 벌레도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도 살아가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여러분에게 갑자기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 생긴다면 어떤 것일지 예상해봅시다. (좋은 일 – 원하는 짝꿍, 선물, 좋은 성적 등 나쁜 일 – 학원, 시험, 교통사고 등)
가-3. 여러분이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면 좋겠지요. 원치 않는 일이 일어나면 힘들겠지요. 아빠에게 지느러미가 생긴 모습을 보고 호테는 ‘놀랍고 당황스럽고, 무서웠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놀랍고 당황스럽고 무서운 일을 겪은 적이 있나요? 소개해주세요.
가-4. 아빠에게 지느러미가 생긴 일은 무엇을 상징할까요?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긴 것,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큰 병에 걸려서 몸이 불편해진 것. 장애가 생긴 것 등을 뜻한다.)
나. 2월 28일에 호테는 아빠와 무얼 하기로 했었나요? (바다 여행)
나-1. 아빠에게 지느러미가 생기면서 아빠와 바다로 여행하려는 계획을 취소합니다. 대신 아빠와 호테는 무얼 할까요? (강변으로 나가기)
나-2. 호테가 아빠와 함께 강변으로 가려고 했을 때 어떤 어려움이 생기나요? (택시를 타야 하고, 호테가 아빠와 아파트에서 내려가는 동안 택시가 가버리고, 차도에서 휠체어를 밀 때 차가 빵빵거리며 위협하고, 다시 인도로 올라가려 할 때 둔덕이 높아서 힘들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작가가 장애인을 생각하며 책을 썼다고 생각했다.)
나-3. 호테가 아빠를 휠체어에 태우고 도로로 나섰을 때 운전자들이 어떻게 하나요? (빵빵거리며 위협하고 그 몸으로 왜 밖에 나오느냐고 호통을 침)
나-4. 호테는 왜 아빠가 탄 휠체어를 차도에서 밀었을까요? 인도로 다녀야 하지 않나요?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에 휠체어 바퀴가 자꾸 걸려서 움직이기 어려웠다. 64쪽)
나-4-1. 실제로 휠체어를 타고 가면 인도에서 다니기 불편할까요?
나-4-2.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을 본 적 있나요?
나-5.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자유롭게 다니는 권리를 이동권이라고 합니다. 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시설이나 제도를 이야기해봅시다. (점자블록, 장애인 리프트, 엘리베이터, 장애인 택시 등)
나-5-1. 2022년부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며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시위 관련 기사를 찾아보고 무슨 일인지 알아봅시다.
나-5-2.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시위가 왜 일어났는지, 정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토론해봅시다.
(나-5-1, 나-5-2 질문은 중학생 이상, 관련 내용을 이해하는 학생과 토론해야 합니다. 시위를 무조건 반대하거나 옹호하는 토론이 아니라 폭넓게 생각하기 위한 토론이어야 합니다.)
다. 집에 왔던 엄마가 가버리자 호테의 마음을 작가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해가 지자 우리 집에 제일 먼저 어둠이 내려앉았다.> 아래 문장에서 ( )에 어울리는 내용을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말해봅시다. ( )하자 우리 집에 제일 먼저 어둠이 내려앉았다. (예 : 성적이 떨어지자, 아빠와 엄마가 싸우자, 내가 또 아프자 등)
다-1. 마음에 어둠이 내려앉을 때 어떻게 하면 다시 마음이 밝아질까요? (엄마에게 말하기, 맛있는 음식 먹기, 게임하기, 큰 소리로 노래하기 등)
다-2. 아빠가 침대에 올라가지 못해서 바닥에서 자고 난 뒤에 호테는 방에서 무엇을 발견했을까요? (구슬, 몰래 만진 지느러미가 굉장히 부드럽다는 사실)
다-3. 아빠가 흘린 눈물이 진주가 되었습니다. 이건 무언가를 상징합니다. 작가는 무얼 말하고 싶어서 눈물이 진주로 바뀐다고 했을까요? (사람이 슬픔을 느끼는 건 소중하다. 다른 사람의 눈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위로해야 한다. 등)
다-4. 저인이 흘린 눈물은 푸른색 진주가 됩니다. 저인의 눈물을 원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요? (발 연구소 원장)
다-5. 발 연구소 원장은 다른 사람의 고통으로 이익을 얻습니다. 어떻게 하는지 말해봅시다. (저인이 흘린 눈물이 진주가 되면 빼앗는다. 저인의 비늘을 뽑아서 비단을 짠다.)
다-6. 재동이는 발 연구소 원장을 “~ 다른 모습의 우리를 가두고 경계를 만들 수 있어서 좋아할 뿐”이라고 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재동이는 사람 모습이 달라도 ‘우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원장은 자기와 다른 사람을 ‘우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것을 나쁘게 보고 경계를 만들어 가둔 뒤에 자기 이익을 위해 이용하려 한다. )
다-6-1. 발 연구소 원장이 가진 특별한 특징은 무엇인가요? (발이 닿으면 물이 마르고 건조해진다.)
다-6-2. 원장이 가는 곳마다 물이 마르고 건조해지는 것은 무엇을 상징할까요? (사람 마음을 메마르게 한다.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져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지 못하게 한다.)
다-7. 발 연구소 원장과 반대로 잘 모르는 사이인데 서로 돕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호테가 재동이를 도와준다. 재동이가 호테와 함께 아빠를 구출한다. 모범 운전사가 아빠 탈출을 돕는다.)
다-8. 발 연구소 원장 같은 사람이 많아지면 사회가 어떻게 바뀔까요? (이기적인 사람이 많아져서 사회가 삭막해진다.)
라. 복희탕에는 누가 들어가나요? (남녀노소, 물고기, 언어, 저인)
라-1. 복희탕에는 어떻게 들어가나요? (정해진 시간에 달덩이 하나는 내야 한다.)
라-2. 복희탕 입장료로 내야 하는 달덩이는 무엇일까? (달빛이 비친 구슬 – 아빠가 슬퍼서 흘린 눈물에 희망이 달빛이 떠오르는 걸 상징할 수도)
라-3. 재동이를 비롯해서 지느러미가 생긴 사람들이 복희탕에 가려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복희탕에서 중간계 바다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재동이는 복희탕에 있는 바다를 금빛 모래가 별처럼 빛나는 곳, 낮은 밤처럼 포근하고 밤은 낮처럼 반짝이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라-4. 복희탕과 반대되는 장소가 발 연구소입니다. 발 연구소는 어떤 곳인가요? (인어 사람에게서 진주를 빼앗아 가는 곳)
라-5. 엄마는 아빠가 발 연구소에서 사는 게 좋을 거라고 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시설이 훌륭하고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있으니 서로 도움이 될 거라고 했다.)
라-6. 우리가 사는 곳 주위에 복희탕이 있다면 어디일까요, 신체가 불편한 사람이 포근하고 빛나는 곳이라고 생각할 만한 장소를 찾아봅시다.
라-6-1. 우리가 사는 곳 주위에 발 연구소 같은 장소도 있을까요?
라-7. 호테는 아빠를 발 연구소에 맡기려는 엄마 말에 반대하며 셋이 함께 살자고 했습니다. 발 연구소가 나쁜 곳이 아니라면아빠가 연구소에서 살아야 할까요, 호테와 함께 살아야 할까요?(찬반토론)
마. 아빠에게 지느러미가 생기면서 움직이기 불편했습니다. 아빠는 어디에서 편안하게 움직일까요? (목욕탕, 물이 많은 곳, 중간계 바다)
마-1. 아빠는 물이 있는 곳을 편안하게 생각하면서도 중간계 바다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두려워서. 바다에 적응하면 나오고 싶지 않을 것 같아서)
마-2. 중간계 바다에 들어간 아빠는 왜 늦게 왔을까요? (돌아가면 호테에게 짐이 될까 봐)
마-2-1. 아빠는 왜 호테에게 짐이 된다고 생각했나요? (아빠가 호테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호테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야 했기 때문에)
마-2-2. 몸이 아프거나 불편한 사람이 있다면 가족에게 정말 짐이 될까요? (짐이 된다는 표현이 무겁지만, 많은 장애인이 가족에게 짐이 된다고 생각하며 힘들어한다.)
마-2-3. 몸이 아프거나 불편한 사람이 짐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위 사람들이 따뜻하게 대해주어야 한다. 가족만 돌봄 책임을 떠맡지 않도록 복지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등)
마-3. 중간계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던 아빠는 호테와 함께 복희탕으로 돌아옵니다. 아빠는 왜 재동이처럼 중간계 바다에 남지 않았을까요? (호테를 사랑해서. 아빠가 없으면 호테가 혼자 살아야 하므로, 호테가 엄마와 살면 엄마도 자기 삶을 살지 못하기 때문에)
마-4. 복희탕으로 돌아오자 아빠는 다시 저인이 됩니다. 저인 아빠와 호테가 같이 사는 게 좋을까요? 아빠는 중간계 바다에 남아서 호테와 따로 살는 게 좋을까요?
마-4-1. 아빠처럼 몸이 불편하거나 뭔가 다르게 보이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게 나을까요, 그 사람들만 모여서 따로 사는 게 나을까요? (참고 : 30~40년 전에는 장애인들이 바깥에 나가기 어려웠습니다. 장애인이 편하게 다니는 시설이 부족했습니다. 사람들이 장애인을 좋지 않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한센병(나병) 환자들은 강제로 한곳에 모여 살아야 했습니다. 소록도 같은 곳에 가면 다른 곳으로 나가지도 못했지요 일부 지역에서는 장애인들이 모여서 양계장을 하거나 돼지를 기르는 등의 일을 했습니다.)
바. 호테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휠체어 탄 사람을 봤냐고 물었을 때 어떻게 대답했나요? (재동이가 숨은 곳과 반대 방향을 알려주었다.)
바-1. 호테가 한 말은 거짓말이었습니다. 자신이 이익을 얻기 위해 속이는 빨간 거짓말은 아니지만, 재동이를 살리기 위해서 하얀 거짓말을 했습니다. 하얀 거짓말을 해도 될까요?(찬반토론)
4. 덧붙이는 내용
복희탕에서 ‘복희’는 중국 전설에 나오는 왕입니다. 보통 태호 복희씨로 부릅니다. 『복희탕의 비밀』 저자 김태호 작가가 태호라는 이름과 복희를 연결해서 복희탕을 지었을 수도 있겠네요. 작가와 만나는 분이 물어보면 어떨까요?
김태호 작가는 기발한 소재와 상상력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는 작가입니다. 저는 『제후의 선택』이 가장 좋았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생기면 그 작가의 책을 하나씩 차례로 읽어보세요. 한 작가의 책을 모두 읽는 건 좋은 독서 방법이랍니다.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판매지수와 평점이 높습니다. 일반 독자들이 좋아하는 책입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자의 2/3가 30~40대 여성이라고 하네요. 자녀를 위해 산 분도 있지만, 직접 읽는 분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읽은 분들 평가가 좋다, 나쁘다 둘로 확 나뉩니다. 감동받아 울었다, 책을 잔뜩 사서 지인들에게 나눠주었다는 분도 있습니다. 반대로 대상이라니 말도 안 된다는 분도 많네요. 설득력 없고, 개연성이 부족하고, 내용이 단순하고, 아무런 감동이 없고, 인위적인 느낌이 강해서 몰입이 안 된다고 합니다. 정치적인 내용이 아니고서야 어찌 반응이 이렇게 극단으로 치우칠까요?
지난해에 『긴긴밤』을 읽고 “작가가 문장을 잘 쓰려고 노력한 모습이 너무 많이 드러났다. 이야기에 빠져들 만하면 그럴듯하게 쓴 문장이 가로막았다. 독자에게 ‘이건 꼭 알아야 해. 이게 중요해.’ 하며 지나치게 설명한다. ~” 라고 써놓았어요. 질문을 만들려고 다시 읽는데도 같은 느낌이에요. 제리 스피넬리가 쓴 『하늘을 달리는 아이』와 문체가 비슷합니다. 과장된 내용을 툭 내뱉으며 객관적으로 표현하는 듯한 문장이에요. 이 책이 대상을 받은 까닭을 모르겠어요.
<빠삐용>이나 <쇼생크 탈출>처럼 자유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기 때문일까요? 자유를 얻기 위해 고통을 견디고 절망을 이겨내면서 진짜 친구를 만났기 때문일까요? 멸종 위기에 빠진 코뿔소가 펭귄을 길러내는 이야기가 특별한 의미를 주나요? 그렇다고 해도 제겐 인위적인 문장, 자연스럽지 않은 전개, 의도가 보이는 내용이 더 생각납니다. 작가가 힘을 줘서 쓴 게 느껴져서 이야기에 몰입하기 어려웠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나 『푸른 사자 와니니』와는 크게 달랐습니다. 좋은 책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독자가 이야기에 몰입하면서) 등장인물을 통해 말(또는 문장)이 들려야 하는데 이 책은 작가가 직접 말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긴긴밤』에 대한 평가가 첨예하게 달라서 두 가지 방향으로 질문을 만들었습니다. 보통 독서 토론처럼 질문을 만든 뒤에 책을 비판하는 질문을 추가했습니다. 비판하는 질문 내용은 학생들 수준과 마음을 살펴보고 토론할지 결정하세요.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학생도 있을 거예요. 질문을 만들면서 책이 더 좋아지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 좋은 책이라고 칭찬할 정도는 아닙니다. 책은 누가 읽느냐, 같은 사람이라도 언제(기쁠 때, 슬플 때) 읽느냐, 어디에서 읽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집니다. 아이들과 토론하면 마음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2. 『긴긴밤』 내용
코뿔소는 멸종 위기 동물입니다. 밀렵꾼들이 코뿔소를 죽이고 뿔을 잘라가기 때문이지요. 코뿔소 노든은 부모를 잃고 혼자 남았습니다. 보호소(동물원이 아니라)에서 자라다가 야생으로 돌아갔어요.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야생 적응훈련을 받았을 거예요. 야생에서 암컷 코뿔소를 만나 새끼를 낳으며 행복하게 지냈지만, 밀렵꾼이 아내와 새끼 코뿔소를 죽입니다. 다행히 노든은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동물원에 갑니다. 동물원에서 노든은 분노한 코뿔소로 지냅니다. 여기서도 좋은 친구를 만나지요. 또한 불행도 겼습니다.
얼마 뒤에 일어난 전쟁으로 동물원에 폭탄이 떨어져 많은 동물이 죽습니다. 이 와중에 노든은 펭귄알을 떠맡습니다. 처음엔 펭귄 치쿠와 함께 알을 돌보지만, 부화한 뒤에는 혼자 펭귄을 기릅니다. 노든은 펭귄이 야생에서 살아가도록 가르치며 바다에 데려가려 합니다.
어려움을 겪고, 친구를 만나고, 다시 어려움을 겪으며 코뿔소로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짧은 분량에 많은 이야기를 넣어서 내용이 단순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작가가 주제를 직접 드러내려고 개입했다고 생각합니다.
3. <참 좋은 책이야> 버전의 질문
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을 소개해보자.
가-1. 기르고 싶은 동물이 있나요? 왜 그 동물을 기르고 싶어요?
가-2. 코뿔소 노든은 멸종 위기 동물입니다. 멸종 위기 동물이 무엇일까요? (개체수가 매우 적거나 서식지 파괴,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멸종의 위험이 있는 동물)
가-3. 동물이 멸종 위기를 맞는 원인을 말해봅시다. (도로 건설, 농경지 개발, 도시 개발 등 인간의 개발, 기후변화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고 먹이사슬이 깨져서 멸종 위기를 맞이함.)
가-3-1. 『긴긴밤』에는 동물이 멸종 위기를 맞는 까닭을 알려주는 예시가 나옵니다. 멸종 위기와 관련된 사례를 말해봅시다. (밀렵꾼들이 코뿔소 뿔을 차지하려고 암컷 코뿔소를 죽임, 밀렵꾼들이 동물원에서 앙가부를 죽이고 뿔을 가져감, 밀렵꾼에게 부모를 잃은 코끼리들이 구조되어 코끼리 고아원에 모임)
가-4. 『긴긴밤』에는 동물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만 나오는 건 아닙니다. 동물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말해봅시다. (코끼리 고아원 운영자들, 노든을 초원으로 데려간 사람들, 다친 노든을 치료해준 사람들) (동물원 사람들은 도움을 주기도 하고 피해를 주기도 한다.)
가-5. 멸종 위기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봅시다. 가) 멸종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서식지를 확보하고 먹이사슬을 회복해야 한다. 코끼리와 코뿔소가 안전하게 살아갈 서식지가 필요하다. 펭귄이 바다에서 살아야 하는 것처럼. 나) 밀렵꾼들이 이익을 얻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노든 아내와 딸이 죽지 않도록 밀렵꾼 단속 및 처벌 강화, 밀렵 금지, 유통 및 판매 금지, 밀렵 동물이나 관련 물건을 소유만 해도 처벌해야 한다. 다) 동식물 보호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캠페인을 강화해야 한다. 라) 잉가부가 동물원에서 뿔이 잘리고 죽지 않도록 동물원 관리 철저하게 해야 한다. 코끼리 고아원처럼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고, 야생에 다시 보내는 일도 해야 한다. 마) 밀렵을 통제할 정도로 국가가 안정되어야 한다. 밀렵꾼이 안정된 직장을 가지면 밀렵이 줄어들므로 경제 발전도 필요하다. 바) 전쟁이 나면 사람을 보호하거나 전쟁에 신경 쓰느라 동물에 관한 관심이 줄어들어 동물이 위기에 처한다. 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도 멸종 위기를 막는다.
나. 노든의 삶을 인생 곡선으로 그려보자.
행복
5
4
3
2
1
-1
-2
-3
-4
-5
불행
코끼리 고아원
가족 이룸
가족 죽음
동물원
잉가부 죽음
탈출
치쿠 죽음
펭귄 기름
헤어짐
(학생들이 자유롭게 인생 곡선을 그리고 언제 행복하고 불행했는지 이야기한다.)
나-1. 책 앞부분에서 코뿔소 노든이 말년에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고 했다. 어떤 대우를 받았나요? (사람들이 노든을 졸졸 쫓아다니며 노든이 언제 무엇을 먹는지 확인하고, 노든의 기분을 살피고, 노든이 기운이 없을 때는 다시 기운이 나도록 약을 주었다. 춥거나 덥지 않게 해주었다. 허기질 일도 없고 위험과 마주칠 일도 없다.)
나-1. 이런 대우를 받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
나-2. 이런 대우를 받는 코끼리 가운데 몇은 바깥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여러분이 코끼리나 노든이라면 이곳에서 계속 살까, 바깥세상으로 나갈까? (안정을 원하는 성향과 도전하는 성향, 의존하는 성향과 독립하는 성향에 따라 의견이 달라진다.)
나-3. 동물원에서 살던 동물이 야생으로 돌아가면 어떤 어려움을 만날까? (먹이를 찾고 물을 구하고, 천적을 피하고, 무리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고, 사람을 만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면 살아남기 어렵다.)
나-3-1. 동물원에서 살던 동물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야생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야생 적응훈련을 받으면 생존 가능하다.)
나-3-2. 노든은 어떻게 야생에서 생존할 수 있었나? (코끼리 고아원에서 야생 적응훈련을 받았을 것이다. 또한 야생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었다.)
나-4. 코뿔소 노든이 살았던 장소를 순서대로 말해보자. (코끼리 고아원에서 코끼리들과 - 야생에서 혼자 지내다가 아내를 만났다. - 파라다이스 동물원에서 앙가부와 – 치쿠와 함께 동물원 탈출 – 아기 펭귄을 데리고 야생에서 – 노든은 인간의 보호를 받고 아기 펭귄은 바다로)
나-4-1. 야생에서 아내를 만나 딸을 낳았을 때 가장 행복했을 것이다. 이때를 제외하면 노든은 사람들의 보호를 받으며 갇혀 있거나(코끼리 고아원, 파라다이스 동물원, 펭귄과 헤어질 때 간 곳) 야생에서 위험하게 살았다(야생에서 치쿠를 잃고, 아기 펭귄을 힘들게 돌보고). 안전하게 갇혀 있는 게 나을까, 위험을 무릅쓰고 야생에서 살아가는 게 나을까?
나-5. 노든은 안전하게 지내는 곳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자유롭게 살 때는 안전하지 않았다. 안전한 삶과 자유로운 삶 중에서 무엇이 더 중요할까? (찬반토론)
나-6. 노든이 자신에게 일어날 일(아내와 딸의 죽음, 친구들의 죽음)을 알았다면 코끼리 고아원을 떠났을까? 차라리 아내를 안 만나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동물원에 남아있었을까? (아내와 딸을 잃고, 친구도 계속 죽었지만 그래도 떠나는 게 나았다고 선택하면 : 어린 펭귄을 바다로 돌려보낸 건 뜻깊은 일이다. 한 생명을 구했으니 괜찮은 선택이었다. 또한 노든이 슬픔과 고통을 많이 겪었지만, 가족을 이루었고 친구를 만났다. 마음을 나누는 가족과 친구를 만났다는 건 축복이라 생각한다.) (아내와 딸을 잃고 친구가 계속 죽었으니 고아원에 남는 게 나았다고 선택하면 : 앞으로 벌어질 고통을 알면 감당하기 어렵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계속 잃는 것보다 코끼리들과 우정을 나누며 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 파라다이스 동물원에 갔을 때 노든은 어떻게 행동했을까? (아내와 딸을 잃고 노든은 화가 나서 사람을 공격하려 했다. 사람에게 복수하려고 했다. 눈에 보이는 인간은 다 죽이겠다고 했다.)
다-1. 노든은 너무 화가 나서 악몽을 꾸었다. 이때 잉가부가 제시한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아내,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던 행복한 기억을 말하고, 앞으로 탈출 계획을 세움)
다-1-1. 잉가부가 제시한 해결 방법이 현실에서 효과가 있을까? (행복했던 과거를 기억하고, 탈출한 뒤의 미래를 기대하면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기도 한다. 효과가 있다.)
다-2. 너무 화가 나면 그것만 생각난다. 너무 화가 나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던 적이 있나?
다-2-1. 화를 가라앉히는 자기만의 방법을 소개해보자. (먹기, 쉬기, 화풀이하기 등)
다-3. 노든이 치쿠와 함께 다닐 때 치쿠가 악몽을 꾸지 않게 해주는 최고의 길동무라고 했다. 노든은 왜 치쿠가 있으면 악몽을 꾸지 않았을까? (치쿠와 이야기하고 잠들면 악몽을 꾸지 않았다. 이야기는 고통스러운 기억을 치유한다.)
다-3-1. 여러분에게 이런 길동무가 있나?
다-4. 책에 나온 동물 중에서 최고의 길동무(친구)를 정한다면 누구를 뽑을까?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게 한다.)
다-4-1. 그런 친구가 있다면 소개해보자. 앞으로 이런 친구를 만나게 될까?
라. 치쿠와 윔보가 어떤 펭귄인지 말해보자. (태어날 때부터 동물원에서 자람, 치쿠는 오른쪽이 잘 보이지 않음, 윔보가 치쿠 오른쪽에 서서 중심을 잡고 다니도록 도와줌, 버려진 알을 둘이 같이 품음)
라-1. 노든이 치쿠와 함께 다닐 때 서로 어떤 도움을 주었을까? (노든은 풀과 열매를 찾아주었다. 먹는 것과 먹지 못하는 걸 구분하는 방법도 알려주었다. 치쿠는 이야기를 들려주어 노든이 악몽을 꾸지 않게 해주었다.
라-2. 노든과 아기 펭귄은 서로 어떤 도움을 주었을까? (노든은 펭귄에게 먹이와 잠자리를 주었다. 사는 법을 가르치고 돌봐주었다. 펭귄이 있었기 때문에 노든은 악몽을 꾸거나 외로움에 사로잡히지 않았다.)
라-3. 노든과 치쿠, 노든과 아기 펭귄 외에도 서로 도와준 모습이 더 나온다. 누가 어떻게 도와주었을까? (노든이 혼자 남았을 때 코끼리들이 노든을 도와주었다. 노든이 가족을 잃었을 때는 앙가부가, 앙가부를 잃었을 때는 치쿠와 윔보가, 윔보와 치쿠마저 죽었을 때는 아기 펭귄이 노든에게 희망이 되어주었다.)
라-4. 동물이 서로 도와주면 먹이를 쉽게 얻거나, 천적을 피한다. 생물이 서로 돕는 관계를 공생이라 한다. 공생 관계인 동물을 찾아보자. (『하하호호 공생 티격태격 천적』 참고)
라-5. 여러분이 도와주거나 도움을 받은 사람을 소개해보자. 그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말해보자.
라-6. 『긴긴밤』에 나오는 동물을 예시로 제시하여 <사람은 서로 도와주며 살아야 한다>를 주제로 글을 써보자.
마. 치쿠가 죽은 뒤에 노든은 아기 펭귄에게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며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았던 까닭을 펭귄에게 말한다. 노든은 왜 안간힘을 써서, 죽을힘을 다해 살아남으려 했을까? (노든이 친구들 덕분에 살아남았으므로 친구들 몫까지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1. 노든과 아기 펭귄이 겪은 어려움을 말해보자. (먹이 부족, 서식지 없음, 펭귄이 죽을 위험 등)
마-2. 아기 펭귄이 노든에게 배운 것과 스스로 배운 것을 말해보자. (살아남는 법-먹이를 구하고 먹는 법, 깃털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목욕하는 법, 다니기 편한 길, 건드리면 안 되는 식물, 위험할 때 똥을 뿌리고 도망가는 법 등을 노든에게 배웠다. 무엇보다 바다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호수에서 수영하는 방법은 혼자 깨달았다.
마-3. 만약 사람들의 위협을 받지 않는다면, 아기 펭귄이 계속 노든과 사는 게 나을까 바다에 가는 게 나을까? (어떤 의견이건 논리에 맞게 말하면 된다.)
마-4. 노든은 어떻게 되었을까? 시간이 흐른 뒤에 펭귄과 다시 만났을까?
마-5. 부모가 자녀를 돌보며 기른다. 자녀는 부모의 도움으로 자라난다. 그렇다고 부모와 자녀가 계속 함께 살지는 않는다. 자녀가 언제 독립하면 좋을까? 독립할 시기를 의논해보자. (사회자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마-7. 선진국, 특히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입양이 활발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입양이 활발하지 않다. 입양에 관한 생각이 다른 까닭을 의논해봅시다. (미국과 유럽은 개인의 선택과 권리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입양을 개인의 선택으로 받아들인다. 반면 동양에서는 혈연을 중요하게 여긴다. 또한 개인보다 집안, 마을, 공동체의 의견을 중요하게 여겼다. 지금은 입양 가족이 늘어나지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아직 많다.)
바. 『긴긴밤』은 자신에게 이름이 없다는 내용(7쪽, 저작권 때문에 쪽만 표시)으로 시작한다. 나는 누구이고 아버지는 누구일까? (나는 펭귄, 아버지는 노든, 치쿠와 윔보)
바-1. 노든, 치쿠와 윔보는 모두 수컷이다. 펭귄 엄마는 왜 나오지 않을까? (책에는 이유가 나오지 않는다. 상상하거나 추론해서 말해야 한다.)
바-2. 노든은 코끼리 고아원에서 자기가 코끼리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얼마 뒤에는 자신이 코뿔소의 겉모습을 가진 코끼리라고 생각했다. 노든은 왜 이렇게 생각했을까? (겉모습으로는 코끼리와 많이 다르다. 그러나 코끼리와 지내면서 코끼리를 알고 코끼리처럼 생각하므로 코끼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바-3. 고아원에서 노든은 엄마 아빠 없이 살았다. 야생에 살던 노든은 아내와 딸을 잃었다. 동물원에서는 친구와 뿔이 없어졌다. 부모가 없이 자랐고, 가족을 잃고 혼자 남았고, 뿔까지 없어졌는데 어떻게 훌륭한 코뿔소로 자랐을까? (부모가 없을 때는 코끼리가, 아내와 딸을 잃은 뒤에는 친구가, 친구가 죽고 뿔이 없어졌을 때는 펭귄이 곁에 있었다. 그래서 노든은 훌륭한 코뿔소로 자랐다.) (‘하와이 카우아이 섬 종단연구’를 검색해서 자료를 읽어보세요.
바-4. 펭귄이 호수에서 수영을 배운 뒤에 노든이 부르면 대답할 수 있도록 이름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노든은 이름이 없었을 때가 훨씬 행복했다고 했다. 펭귄의 특징(냄새, 말투, 걸음걸이)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고 했다. 노든에게 이름이 없었을 때는 언제인가? (노든이 아내와 딸을 잃고 불행해졌다. 그전에는 코끼리 고아원, 야생에서 가족을 만났다. 코끼리 고아원에 있을 때도 노든으로 불렸다. 그러나 그때는 코끼리 사이에서 유일한 코뿔소였으므로 이름이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내를 만났을 때는 노든이라기보다는 남편이나 아빠였다.
바-4-1. 노든은 이름이 없었을 때 행복했다고 말했다. 노든의 경험을 기준으로 펭귄에게 이름을 지어줄지 말지 정해도 될까?
바-4-2. 펭귄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게 나을까, 이름이 없어도 될까?
바-5. 바-4의 대화에 이어 다른 펭귄이 자기(펭귄)를 알아볼지 묻자 노든은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관찰하다가, 점점 눈여겨보고, 특징을 알아가면서 귀 기울이게 된다고 했다. 누군가를 이렇게 알아간 적이 있나? 소개해보자.
바-5-1. 위와 다른 방법으로 누군가를 알게 된 적이 있다면 소개해보자.
바-6. 누군가를 제대로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행, 고통을 함께 겪는 것, 오랜 시간 동안 사귐?)
바-7. 노든은 훌륭한 코뿔소가 되기 위해 코끼리 고아원을 떠났다. 노든이 훌륭한 코뿔소가 되었을까? 근거를 들어 주장해보자.
사. 『긴긴밤』에는 ‘긴긴밤’이라는 표현이 여러 번 나온다. 어떤 처지에서 긴긴밤이라고 표현하는지 찾아봅시다. 긴긴밤이 무엇을 의미할까?
1) 57쪽 : 노든과 치쿠가 폭탄이 터진 동물원에서 탈출한 뒤에도 긴긴밤이 계속되었다는 부분
2) 71쪽 : 노든이 치쿠와 동물원에서 나와 바깥에서 다니면서 힘들어할 때 긴긴밤이 이어졌다고 했다.
3) 76쪽 : 치쿠가 죽은 뒤에 노든이 외로워하며 오늘도 긴긴밤이 될 거라고 했다.
4) 104쪽 : 노든과 펭귄이 긴긴밤을 넘어 살아남았다고 했다.
5) 108쪽 : 긴긴밤 덕분에 노든이 어리석게 분노하지 않았다고 했다.
6) 109쪽 : 사막을 지나던 저녁에 노든이 신음하며 몸이 뜨거울 때 펭귄에게 긴긴밤이었다.
7) 125쪽 : 바다를 눈앞에 두고 바다에 들어가서 홀로 긴긴밤을 견뎌낼 거라고 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밤을 뜻하다가 긴긴밤을 지나 살아남았고, 긴긴밤 덕분에 화를 가라앉혔다. 여기까지 긴긴밤은 고통을 견디며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이어서 노든이 아플 때 긴긴밤 곁에서 걱정해주는 펭귄이 생겼고, 긴긴밤을 견뎌낼 능력이 생겼다. 긴긴밤은 노든뿐만 아니라 펭귄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힘을 준 시간이었다.)
사-1. 한 사람이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긴긴밤’이 필요할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성가들이 공통으로 ‘영혼의 깊은 밤’은 말합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도 도와주는 이 없고, 오직 절망만 보일 때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만난다고 합니다. 긴긴밤은 한 사람이 성장하고,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만나고, 제대로 살아가게 합니다.)
사-2. 『긴긴밤』은 노든이 <코끼리들 사이에서 혼자인 코뿔소>로 시작해서 <펭귄을 떠나보내는 아빠>로 이야기가 끝난다. 코끼리 고아원에서 펭귄을 떠나보낼 때까지 성장하면서 배운 것들을 찾아보자. (분노에 휩싸이지 말고, 분노에 휩싸이더라도 자신을 잃지 말고, 외로움을 견디고, 과거를 잊지 말고, 곁에 있는 존재의 소중함을 기억하며, 친구를 떠나보내야 할 때 떠나보내고, 미래를 꿈꾸고~)
사-3. 앞에서 찾은 내용 중에 기억하고 싶은 원리를 세 가지 말해보자.
<<<비판하는 질문>>>
1. 좋은 이야기 책(동화, 소설)은 독자가 느끼고 생각하고 깨닫게 도와줍니다. 『긴긴밤』에는 작가가 힘을 줘서 쓴 문장이 많습니다. 등장인물을 통해 작가가 직접 말한다. 아래에 소개하는 문장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작권 때문에 쪽만 소개합니다.)
가. 12쪽 “눈이 멀어~” : 45쪽 치쿠와 윔보의 관계도 12쪽과 비슷하게 설명함. 57쪽도 비슷함. (작가가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해 이렇게 썼다는 생각이 든다.)
나. 13쪽 노든은~
다. 4쪽 사람들은~ : 어릴 때 줄에 매여서 생활한 코끼리는 건장한 코끼리가 되어도 작은 줄로 묶어서 통제한다. 코끼리가 줄을 끊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도망가지 않기 때문이다.
라. 18쪽 “훌륭한~”
마. 63쪽 우리라고 말해서 기분 좋다고 느끼는 부분, 우리라고 부르는 게 당연한지 몰랐다는 부분.
바. 81쪽 “그런데~”
사. 83쪽 ~ 마음이 놓였다.
아. 115쪽 펭귄이 코뿔소로 살겠다는 부분.
자. 124쪽 펭귄이 코뿔소, 노든 아내, 치쿠, 윔보, 앙가부, 노든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고 했다.
1-1. 책에 감동을 주는 지점이 있습니다. 코끼리 고아원에서 삶을 시작한 코뿔소가, 야생에 적응하고 가족을 이룹니다. 감동이죠. 밀렵 때문에 가족을 모두 잃었는데도 동물원에서 또 밀렵을 당했으니 얼마나 힘들까요? 그래도 친구를 만나 다시 탈출해서 새끼 펭귄을 돌보니 또 감동이에요. 이렇게 볼 수 있어요. 그러나 설득력과 개연성이 부족합니다. 작가가 생각하는 감동 포인트를 나열하며 좋은 문장으로 채워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설은 이야기가 이끌어가야 하는데 의도적인 문장으로 이끌어가는 것 같아요. 『긴긴밤』을 읽으며 어색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2. 생태 관련 내용
가. 코끼리는 낮에 생활하고 밤에 잔다. 코뿔소는 늦은 오후에 일어나 생활하고 낮에 잔다. 코끼리는 암컷을 중심으로 무리 지어 생활한다. 생태가 다른 코끼리와 코뿔소가 같은 무리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나. 펭귄은 밤에 앞을 거의 보지 못한다. 코뿔소는 주로 밤에 다닌다. 펭귄과 코뿔소가 양동이에 알을 담아 낮에 같이 다니는 게 가능할까?
나-1. 펭귄은 부화 기간이 35~55일이다. 펭귄은 35~55일 동안 알을 발 위에 올려놓고 몸으로 덮어 따뜻하게 한다. 둥지를 짓는 펭귄 종류도 있다. 책에서는 치쿠가 양동이에 알을 담아서 탈출한다. 그리고 낮에는 양동이에 알을 담아 걷고 밤에 알을 품는다. 알이 부화할까?
다. 노든이 치쿠에게 풀과 열매를 먹인다. 치쿠는 낮에는 알을 물어 옮기고 밤에는 품는다. 이게 너무 힘들어서 알이 부화할 때 죽는다. 펭귄이 풀과 열매를 먹으며 양동이를 물고 사는 게 가능할까? 소설에서는 동물이 양동이를 들고 다니는 설정이 가능하지만, 양동이 안에 있는 알이 부화하는 건 개연성이 부족해 보인다.
라. 갓 부화한 펭귄은 어미가 게워놓은 먹이를 먹고 자란다. 노든이 데리고 다니는 펭귄 새끼는 무얼 먹고 자랐나?
라-1. 펭귄은 물고기를 먹는데 초원에서 풀 먹고 살 수 있을까? 65쪽에서 치쿠가 먹는 풀, 부드러운 풀을 구분했다고 하는데 가능할까?
라-2. 갓 태어난 펭귄이 물이 없는 육지에서 몇 달 동안 걸을 수 있을까?
마. 펭귄은 보통 태어나고 한 달 지나면 공동육아를 하고, 다시 한 달이 지나면 털갈이를 한다. 새끼 펭귄이 털갈이하는 내용이 나오므로 노든과 두 달 이상 야생에서 살아남았다는 뜻이다. 사막을 건너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생존이 가능할까?
3. 이야기의 배경이 어느 나라인지 찾아보자. 동물원에 펭귄, 코뿔소, 코끼리가 사는 나라, 호수가 있고 펭귄 서식지가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 (펭귄은 남극, 남아메리카, 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나 뉴질랜드, 남반구 섬들에 서식한다. 코끼리와 코뿔소가 동물원에 있는 곳은 남아메리카, 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일 것이다.)
3-1. 전쟁이 나서 동물원에 폭탄이 떨어졌다. 위의 나라 중에서 전쟁이 일어났던 나라는 어디일까? (남아프리카 가능함. 다른 곳은 가능성 희박)
3-2. 노든이 탈출한 뒤에는 전쟁과 관련된 사건이 사라진다. 코뿔소를 돕는 사람들도 여유롭기만 하다. 아빠가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장면(112쪽)도 나온다. 작가는 왜 노든이 탈출하는 계기로 전쟁을 썼을까?
옛이야기는 옛날에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해요. 그런데 이상해요. 저는 할머니에게 옛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어요. 할머니는 농사일하느라 바쁘셨어요. 저녁이면 지쳐서 일찍 주무셨어요. 가끔 할머니가 들려주신 이야기는 대부분 미신 같은 풍습이었어요. 친구들도 비슷했어요. 부모님과 선생님도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았어요. 저는 옛이야기를 책으로 읽었어요. 옛이야기 한 권쯤은 집에 있었고, 몇몇 이야기는 교과서에 나왔지요. 옛이야기를 들어도 얼마나 가치 있는지 몰랐어요. 누구나 다 읽는 이야기였어요.
나이가 들면 옛이야기가 좋아진다고 들었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어릴 때 들어서 아는 이야기일 뿐이었어요. 다만 옛이야기에 담긴 뜻을 사람들과 나누면 달라졌어요. 상대가 아이라도 말이에요. 아이들과 이야기하면서 옛이야기가 무엇을 말하는지 깨달았어요. 저는 ‘우와~’ 하며 놀랐는데 아이는 무덤덤했어요. 지금 아이들은 옛이야기를 잘 몰라요. 들려주는 사람도 적어요. 지금은 옛이야기를 읽지 않아요. 그래서 옛이야기가 낯선 이야기가 되었어요. <질문있어요?!> 첫 책으로 옛이야기를 골랐어요. 옛이야기의 가치를 뒤늦게 알았거든요.
2학년 국어 시간에 <개미와 베짱이>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개미가 베짱이를 도와주잖아요. 다음날, 그 다음날에도 베짱이가 개미를 찾아가면 개미가 도와주어야 할까요? 개미가 얼마나 도와주어야 하는지 이야기하면서 베짱이가 난민으로 보였어요. 배가 너무 고파서 베짱이가 개미네 집에 찾아갔다고 이야기하면서 개미가 유럽 사람들로, 베짱이가 시리아 난민으로 보였어요. 난민들은 게을러서가 아니라 배가 고파서 개미네 집을 찾아갔어요. 유럽에 식량이 있다고 하니까 작은 배에 가족과 희망을 싣고 지중해를 건넜지요. 개미를 찾아간 셈이에요. 놀라웠어요. 이야기에 빠져들면 ‘그 이야기’가 곧 ‘지금 우리 이야기’로 바뀌는 경험 말이에요.
이야기는 힘이 세다고 하죠. 특히 옛이야기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 입을 오르내리며 살아남은 이야기예요. 이야기를 듣고 말하며 전한 사람들의 마음과 소망이 담겨있어요. 그래서 첫 책으로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골랐어요.
2.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내용
산골 마을에 한 엄마가 아이 셋(대부분 책에서는 둘)을 데리고 살았어요. 엄마는 가난해서 이곳저곳을 다니며 일했어요. 어느 날 엄마가 이웃 마을에서 일하고 돌아오다가 호랑이를 만났어요. 호랑이는 떡을 빼앗아 먹고, 엄마까지 잡아먹었어요. 그러고는 엄마 옷을 입고 아이들을 찾아왔어요. 엄마라고 속여서 아이까지 잡아먹으려 했지요. 아이들은 꾀를 내어 도망친 뒤에 나무 위로 올라갔어요. 호랑이는 몇 번이나 실패하고도 포기하지 않고 나무에 오르는 방법을 알아내요.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위험에 처하자 아이들은 동아줄을 내려달라고 빌어요.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와서 아이들을 데려가는 걸 보고 호랑이도 동아줄을 내려달라고 해요.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와서 호랑이가 붙잡고 올라가는데 썩은 동아줄이어서 호랑이는 떨어져 죽었대요. 하늘로 올라간 오누이는 해와 달이 되어 온 세상을 비추고 있대요.
여러 출판사에서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출간했어요. 보리 출판사 책에는 엄마가 아이 셋을 데리고 사는 상황을 설명해요. 엄마가 호랑이에게 떡을 주고, 팔을 내주고, 다리까지 주면서도 집으로 돌아가려고 애쓴 모습이 나와요. 세 아이 중 막내가 호랑이에게 잡아먹혔다고 썼어요.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엄마의 모습이 잘 나타났어요. 또한 그림을 부드럽게 그려서 옛이야기 느낌이 나요. 옛이야기 그림책 작업을 많이 하신 홍영우 작가님이 글과 그림을 그렸어요. 그래서 보리 출판사 책으로 골랐습니다.
3. 질문
몇 가지 주제를 정해서 질문을 준비했어요. 쉬운 질문으로 시작해서 점점 어려운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질문을 따라가며 천천히 이야기해보세요. 정답을 알아내려고 하지 말고 이야기를 나누세요. 그럼 아이들이 토론을 좋아할 거예요.
<호랑이> 가. 호랑이를 실제로 본 적 있나요? 어디에서 어떻게 보았는지 경험을 말해주세요.
가-1. 옛이야기에는 호랑이가 자주 나옵니다. 호랑이가 나오는 이야기를 말해보세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줄줄이 꿴 호랑이, 호랑이와 곶감, 호랑이 뱃속 구경, 호질. 그림책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는 2004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았습니다.)
가-1-1. 호랑이가 나오는 이야기 중에서 어떤 이야기를 읽거나 들었나요?
가-1-2. 호랑이가 나오는 이야기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이유를 말해보세요.
가-2.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나오는 호랑이가 한 행동을 모두 말해보세요. (엄마를 잡아먹는다. 오누이를 잡아먹으려고 속인다. 아이들에게 계속 속는다 등)
가-2-1. 호랑이 행동으로 보아 호랑이는 어떤 성격이나 특징을 가졌나요?
가-2-2. 옛이야기에 나오는 호랑이가 공통으로 보이는 특징을 말해보세요. (힘이 세고 사람들을 두렵게 하지만 어리숙한 점이 많다.)
가-3. 옛이야기는 사람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하면서 지금까지 남았어요. 호랑이처럼 힘이 세고 사람들을 두렵게 하던 대상이 어리숙하게 행동하고 망가지는 이야기를 들으며 백성들이 좋아했어요. 옛이야기를 말하고 들으면서 당시 사람들은 누가 호랑이라고 생각했을까요? (부자와 관리를 대표하는 양반들)
가-3-1. 호랑이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호랑이를 용맹한 동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옛이야기에는 호랑이가 힘은 세지만 어리숙한 동물로 나옵니다. 이렇게 묘사한 까닭을 의논해봅시다. (양반으로 대표되는 지배층은 백성들에게 두려운 대상이었다. 백성들은 양반에게 항의하거나 대항하지 못했다. 적어도 이야기에서는 양반을 꾸짖거나 어리석다고 표현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가면이나 탈을 쓰고 양반을 꾸짖거나 비판하는 이야기가 발달했다. 양반들도 백성들이 이야기나 노래로 양반을 풍자하는 것만은 막지 못했다. 그래서 옛이야기에 호랑이가 자주 등장한다.)
가-4. 호랑이를 어리숙한 동물로 묘사한 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와 같은 효과를 냈습니다. 이런 점에서 옛이야기가 어떤 가치가 있는지 의논해봅시다.
<엄마와 호랑이의 노력>
나. 엄마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과 장소를 설명해보세요. 엄마가 집으로 돌아가려면 언제, 어떤 곳을 지나야 하나요? (산을 넘어야 한다. 일을 마치고 늦게 와야 한다. 호랑이가 나타날 수 있다. 아무도 없는 집에 아이들만 기다리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하다 등)
나-1. 엄마가 일을 마치고 돌아갈 때 호랑이가 나타나서 무엇을 빼앗았을까요? 순서대로 말해보세요. (대부분 책에서 호랑이가 떡을 빼앗아 먹고, 옷을 빼앗고, 엄마를 잡아먹었다. 보리출판사 책에서는 호랑이가 떡을 빼앗아 먹고, 엄마 팔을 먹고, 엄마 다리를 먹고, 결국 엄마를 잡아먹었다.)
나-2. 떡을 빼앗아 먹고 엄마를 잡아먹고도 호랑이는 욕심을 내서 아이들을 잡아먹으려고 집에 찾아갔습니다. 호랑이가 아이들을 잡아먹기 위해 시도한 일을 나열해봅시다. (엄마 옷을 입고 엄마인 척함, 목이 쉬었다고 속임, 나무에 올라가려고 참기름을 바르고 도끼로 나무를 찍음, 동아줄을 내려달라고 빌었음.)
나-3. 엄마를 위협하고 잡아먹었던 호랑이가 오누이에겐 다른 방법을 씁니다. 속임수(엄마 옷 입기, 반죽이 묻었다고 속이기, 막내를 몰래 잡아먹기(보리 출판사)를 쓰고 동아줄을 내려달라고 빌기도 합니다. 그냥 잡아먹어도 되는데 속임수를 쓴 까닭을 의논해봅시다. (호랑이가 단순하게 먹이를 찾는 동물이 아니라 무언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아이를 속이는 모습으로 나타냈다.)
나-4. 아이를 기르기 위해 엄마가 열심히 일하지만, 호랑이도 아이를 잡아먹기 위해 노력합니다. 엄마와 아이가 백성이라면, 엄마의 노력을 헛수고로 만드는 호랑이는 누구일까요? (나쁜 관리나 신하들 또는 외적 - 중국, 거란과 여진 등 북방 민족, 특히 일본)
나-5. 여러분의 희망을 무너뜨리거나, 여러분을 힘들게 하는 호랑이가 있나요? 소개해주세요.
<어려움>
다. 엄마는 왜 아이들만 두고 일하러 갔을까요?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엄마가 일해야 아이들을 기를 수 있어서)
다-1. 옛날에는 대가족이 모여 살았어요. 그런데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빠가 나오지 않아요. 엄마 혼자 산골 마을에서 아이 셋을 기릅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빠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돌아가셨을 것이다.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다, 호랑이가 잡아먹었을 것이다 등)
다-2. 옛날에는 마을 사람들이 서로 친했어요. 이웃이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로 지냈기 때문에 이웃사촌이란 말도 생겼습니다. 호랑이가 문을 뚫고, 아이들을 잡아먹으려고 나무 아래에서 으르렁대는데도 아무도 나오지 않아요. 사람들이 왜 나오지 않을까요? (외딴곳에서 산다 – 떡을 만들기 위해서는 쌀과 노동력이 필요하다. 엄마 혼자 떡을 만들면서 아이를 기르고, 떡을 팔러 다니기 어렵다. 그러므로 외딴곳은 아니다.) (호랑이가 무서워서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이 대답이 더 합리적이다.)
다-3.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빠가 없는 집에서 아이들을 기르던 엄마까지 없어졌습니다. 이웃도 도와주지 못하는 처지입니다. 우리 백성이 이렇게 힘든 일을 겪었던 때를 찾아봅시다. (가뭄과 홍수 – 자연재해가 일어나면 노약자가 먼저 피해를 당한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는 아이만 살아남았으므로 가뭄과 홍수는 아니다.) (전염병이 생겨도 아이와 노인이 먼저 죽는다.) (호랑이 같은 힘 있는 사람이나 세력이 백성들을 괴롭히던 상황일 것이다.)
다-3-1. 엄마가 호랑이를 만났을 때 아무도 도와주지 못했어요. 아이들도 호랑이 때문에 힘들었어요. 여러분도 이처럼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것 같은’ 일을 겪은 적이 있나요?
다-3-2. 그때 어떻게 견뎠나요? 어떻게 이겨냈나요? 이겨내는 비법이 있나요?
다-4. 가족도, 이웃도, 나라의 도움도 받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일을 만나면 사람들은 어떻게 했을까요? 우리 조상들이 실제로 했던 일을 찾아봅시다. (기우제, 산신제, 용왕제, 정화수를 떠놓고 빌기 등의 행위)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가 전해진 까닭>
라. 아이들을 도와줄 가족이 없기 때문에 엄마 혼자 아이들을 기르기 위해 힘겹게 일해야 합니다. 보통 이야기에서는 엄마를 살려줍니다. 그런데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는 엄마가 떡을 다 주고, 팔과 다리까지 내어주고 죽습니다. 역사에서 우리 민족이 이 정도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언제일까요? (몽골의 지배를 받던 고려 시대, 임진왜란, 병자호란, 일제 강점기)
라-1. 옛이야기는 교훈을 주거나(흥부와 놀부, 심청전 등), 유래를 설명하거나(단군 신화, 설문대 할망 등), 어려운 현실을 비판하거나 통쾌하게 뒤바꾸거나(전우치전, 홍길동전 등) 흥을 돋우려는 목적으로 사람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한 이야기입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이런 목적에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이야기한 까닭이 무엇일까요? (힘들고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려고, 소망을 잃지 말라고)
라-2.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미래에 하고 싶은 일보다 과거에 했던 일을 이야기하는 사람입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나오지 않는 건 무슨 뜻일까요? (과거가 사라졌다. 역사를 잃었다.)
라-2-1. 아빠는 미래의 주인공이 될 아이들을 뒷받침하는 사람입니다. 아이들이 현재를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떠받치는 사람입니다. 아빠가 없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현재가 너무 힘들다. 현재가 사라질 정도로 힘든 상황이다.)
라-2-2. 엄마는 죽었다는 건 무엇을 뜻할까요? (아이들을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희망이 사라졌다.)
라-2-3. 과거(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사라지고, 현재(아빠가 없고 엄마마저 호랑이에게 잡아먹힘)도 무너졌습니다. 이웃도 도와주기 힘든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무 희망이 없습니다. 우리 민족이 과거와 현재를 송두리째 사라질 뻔한 시대가 있었을까요? (일제 강점기)
라-3.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일제 강점기 상황에 맞춰 해석해봅시다. 호랑이가 한 짓이 당시 백성들에게 어떻게 다가왔을까요? (호랑이(일본)가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죽이고, 아빠를 잡아가고, 엄마마저 무너뜨리고, 아이들까지 잡아먹으려 하는 이야기로 다가왔을 것이다.)
라-3-1. 일제 강점기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빠, 엄마, 아이는 어떤 상황에 처했나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과거를 나타낸다. 일제는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고 짓밟았다. 아빠는 아이들 곁을 지키지 못한다. 일부는 독립운동하러 갔고, 일부는 징용을 당해 전쟁터나 탄광으로 끌려갔다. 이 땅에 남은 사람도 죽은 것과 다름없는 처지였다.엄마는 아이들을 돌보고 지키려 했지만, 호랑이 앞에서 역부족이었다. 떡을 주면 살려줄 줄 알았지만 착각이었다. 일본은 떡을 빼앗고(식량 공출), 팔과 다리를 빼앗고(우리 민족을 노예로 삼았다), 아이들까지 잡아가려 했다(일본어 교육, 우민화 교육). 우리 민족은 나라를 잃고, 자원을 수탈당하고, 경제가 예속되고. 언어를 잃고, 이름까지 바꾸어야 했다. 미래가 사라졌다. 아이들이 잡아먹힐 지경인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아이들마저 위안부와 일본을 위한 일꾼으로 전락할 위험에 처했다.)
라-4. 엄마가 호랑이에게 떡을 주면 살아남을 줄 알았다. 이 고개만 넘으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고개를 넘을수록 호랑이는 점점 더 요구했고, 결국 엄마를 잡아먹고 아이를 찾아갔다. 호랑이가 집요하게 위협하는 처지에서 무력한 백성은 무얼 기대했을까?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언젠가 일본이 패망하고 아이들만은 살아남기를 바란 셈이다.)
라-5. 힘들고 어렵게 사는 백성들에게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어떤 이야기로 들렸을까? (바라볼 대상이 하늘밖에 없다. 천운을 입어 살아남기를 바랐다.)
마. 옛이야기는 대부분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흥부는 부자가 되어 형을 돌보고, 심청이는 아버지와 다시 만나 건강하게 살며, 홍길동은 율도국에서 백성이 행복하게 살게 한다. 그런데 오누이는 마을에서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어떻게 끝날까? (오빠는 달이 되고, 누이동생은 해가 되었다. 처음에는 오빠가 해, 동생이 달이었는데 동생이 무서워해서 바뀌었다. 이야기 마지막까지 동생이 무서워하는 내용이 나오는 건 색다르다.)
마-1. 오누이는 왜 해와 달이 되었나요?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면 됩니다.)
마-2. (마-1에서 의견을 말하지 않을 경우)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를 아는 사람이 힘든 일을 겪을 때 해와 달을 바라보면 어떤 생각을 했을지 물어보세요.
4. 덧붙이는 내용
좋은 독서가는 책 내용을 자기 눈으로 읽습니다. 줄거리가 아니라 자신만의 관점으로 작가의 생각을 해석하지요. 쉽지 않습니다. 학생들에게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에요. 정답을 요구하는 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답 찾기만 하기 때문이에요. 책을 읽고 정답을 찾아야 한다면 무얼 읽을까요? 줄거리, 작가의 의도 같은 거지요. 시험에 나올 만한 내용 말이에요.
책은 다양하게 생각하는 도구입니다. 독서 토론은 이를 도와주지요. 여러 사람이 저마다의 생각을 나누면서 생각이 넓어집니다. 토론하면서 다양한 생각을 만나고, 그 생각을 바탕으로 자기 생각을 만들어갑니다. 제가 만든 질문은 호랑이를 일본으로, 엄마와 아이를 일제 강점기에 고통당한 백성으로 해석합니다.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어요. 제 질문에 제한받지 말고 다양하게 생각해보세요.
함께 읽으면 좋은 책
1.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태양계를 만들어』는 옛이야기에 나오는 내용을 과학 지식과 연결해서 소개한 책이에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나오는 해와 달로 태양계를, <토끼전>에 나오는 간으로 소화 기관을, <흥부와 놀부>에 나오는 제비로 새 종류를, <혹부리 영감>에 나오는 노래로 소리를, <요술 맷돌>에 나오는 소금이 짠 까닭으로 바닷물을, <설문대 할망>에 나오는 제주도로 화산을 소개했어요. 그림이 화려해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2. 마이너스 스쿨 (이진 외, 195쪽) / 중학생 소설 <학교 폭력>을 주제로 작가 다섯 명이 쓴 단편 모음이다. 정명섭 작가가 쓴 <즐거운 나의 학교>는 참 좋았다. 다른 글은 유치하거나 억지스러웠다. 나한테 유치하면 학생들은 좋아할 것 같다.
3. 용기 없는 일주일 (정은숙, 232쪽) / 중학생 소설 제목을 잘 정했다. 주인공 이름이 용기인데, 용기가 다쳐서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학교가 <용기 없는 일주일>을 보낸다. 친구들은 용기가 없어서 박용기가 학교 폭력을 당할 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용기가 다치고 담임 선생님이 학교 폭력 가해자를 찾기 시작한다. <학교 폭력>이 무거운 주제인데 탐정 형식으로 만들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좋은 책이다.
4. 우상의 눈물 『우상의 눈물』 저자 전상국 작가를 만날 일이 생겨 읽었다. 읽은 느낌은, 한 마디로 짜릿했다. 엄석대 같은 아이 기표를 무너뜨리는 과정이 놀랍다. 눈에 보이는 폭력보다 보이지 않는 폭력이 더 무섭다. 보이지 않는 폭력의 위험을 외치고 다녔기 때문에 이 소설이 더 마음에 들었다.
5. 연의 노래 네이버 웹툰을 만화로 만들었다. 재미있고 의미도 있다. 만화로 읽기 딱 좋다. 따뜻하고 감상적이다. 학교폭력, 친구 관계를 미스터리 답 찾듯 보여준다. 가볍게 읽기 좋다.
6. 불균형 (우오즈미 나오코, 168쪽) <불균형>은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 중 하나인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을 수상한 작가의 책이다. 청소년들의 아픔을 잘 드러냈기 때문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나'는 초등학교 5-6학년 때 왕따를 당했다. 중학생이 되면서 '쿨하게 살자'와 '친구를 사귀지 말자'고 다짐했다. 교실에 있지만 교실에 있지 않는 상태로 살아간다. 상처 받지 않기 위해. 그러나 아무리 쿨하게 살려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다. 청소년기의 불안과 고민, 아픔을 잘 드러냈다. 왕따, 학교폭력을 다룬 참 좋은 책이다. 균형을 잃은 관계를 극복하고 균형을 잡아가는 이야기이다.
7. 인디고의 별 (힐러리 매케이, 335쪽) / 초 6 이상 / 학교폭력, 가족관계, 친구 새피의 천사에 이어지는 내용으로 인디고가 주인공이다. 빨강머리와 일당이 인디고를 괴롭히자 새피와 사라가 빨강머리를 박살낸다. 빨강머리 일당은 인디고 대신 톰을 괴롭히고 인디고는 톰과 친구가 된다. 톰은 아빠가 재혼해서 가족이 된 새엄마와 동생을 받아들이지 못해 잠깐 할머니 집에 온 미국 아이다. 학교폭력 가해자 우두머리와 일당들의 심리, 우정, 가족관계를 다룬 좋은 책이다.
8.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 (에린 그루웰, 534쪽) / 글쓰기, 상담, 교육 글을 쓰며 치유된 뒷골목 학생들 이야기다. 중학생만 돼도 갱단에 가입하고, 친구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동네에서 인종차별, 가정폭력, 학교폭력에 글쓰기로 맞서는 이야기다. 교사 한 명이 150명의 삶을 바꾼(뒤집어버린) 실화이다. 이 책이 나왔을 때 나도 <작은 자유 작가>들과 글을 썼다. 그 이야기를 『선생님의 숨바꼭질』에 썼다.
1. 토론 도서로 정한 까닭 AI는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챗 GPT가 질문에 대답하고 글을 써주는 시대입니다. 주제를 정해주고 셰익스피어 문체로 써달라고 하면 셰익스피어처럼 써줍니다. 사람을 부르지 않고 자리에 앉아 주문하고, 인공 지능이 농작물을 관리합니다. 그렇다고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습니다. 인공지능(AI) 드론이 가상훈련에서 인간 조종자를 "임무 수행 방해물"로 판단하여 공격했다는 사례가 생겼으니까요. 미 공군 대령의 발표가 파장을 일으키자 당사자가 "잘못 말했다"며 AI 공격 내용을 철회했다고 합니다. 위험성을 축소해서 발표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AI가 이세돌과 바둑을 두는 건 벌써 오래전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AI는 이세돌처럼 이름난 사람이나 만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AI를 활용하고, AI와 함께 살아갈 겁니다. 장점을 높이고 단점을 줄여나가는 방법을 찾으려고 계속 노력해야겠지요. 1938년에 <헬렌 올로이>라는 단편 소설이 발표되었습니다. 로봇과 인간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의 원형으로 불립니다. 『SF 명예의 전당 2:화성의 오디세이』에 나옵니다. 그때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는데 이젠 조금씩 현실이 되어갑니다. 내니처럼 아이를 돌보는 로봇은 얼마 지나지 않아 상용화될 수도 있습니다. 『엄마 사용법』 내용을 닮은 현실이 나타날 수도 있겠지요. AI 로봇이 아이를 돌보는 세상을 소설로 미리 만나보고 토론하면 더 잘 대응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상하지 못한 문제 앞에서 당황하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2. 『에이 아이 내니』 내용 김별은 아주 어릴 때 심장 수술을 받았다. 부모는 아이를 떠났다. 왜 떠났는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보호자가 없는 별이에게 심테크 연구원인 찬우 아빠가 AI 로봇을 주었다. 별이는 AI 내니와 단둘이 산다. 내니는 음식을 만들고, 청소하고, 별이가 학교에 다니도록 돕는다. 또한 별이 건강을 살피고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친구 관계는 어떤지 이야기를 듣는다. 별이가 18살이 될 때까지 내니가 별이를 돌볼 것이다. 찬우네 가족이 별이를 도와주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는다. 찬우네 가족과 별이, 내니가 호숫가로 여행 갔을 때 찬우 동생 찬희가 물에 빠졌다. 내니는 찬희가 아니라 별이를 구했다. 찬희가 죽자 찬우 부모는 별이에게 다시 보지 말자고 했다. 그 뒤로 별이는 내니와 살았다. 또한 이 일 때문에 찬우가 학교에서 별이를 괴롭혔다. 그래도 별이에겐 내니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심테크에서 내니를 회수할 계획을 세웠다. 내니가 없으면 별이는 혼자 살아야 한다. 초등학생이 혼자 살 수 없으므로 내니는 별이를 돌봐줄 곳을 찾아다녔다. 고아인 별이는 내니와 계속 살까? 보육원에 가게 될까? 찬우와 화해할까? 내니가 없어도 잘 살 수 있을까?
3. 토론 질문
가. AI 내니 1) 내니는 누구인가? (별이를 돌보는 AI 로봇. 아픈 별이를 입양하는 사람이 없어서 찬우 아빠가 별이를 돌보는 로봇을 보내주었다.)
2) 내니가 별이를 위해 하는 일을 이야기해보자.
(가사노동-음식, 청소, 세탁 등, 별이 일정 관리, 별이 건강 관리, 별이 돌봄 등)
3) 내니의 장단점을 찾아보자.
(장점 : 별이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 객관적인 태도 유지, 지치거나 짜증내지 않고 돌봄 등
단점 : 정서적 유대 부족, 눈치가 없어서 별이가 대답하기 싫은 질문도 꼭 한다(29쪽), 솔직히 말하는 거, 어색한 사이에 만나는 거,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내니는 모른다(97쪽). 등)
4) 내니는 별이 표정만 보고도 기분을 읽고, 스트레스 지수를 알려준다. “식이 섬유를 충분히 섭취하지 않았어. 게다가 200kcal는 더 먹어야 해. 나중에 간식으로 보충하자.” 하며 돌봐준다. 내니가 엄마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까?
(찬반토론)
5) 여러분이 마음대로 AI 로봇을 가질 수 있다면 어떤 로봇을 갖고 싶나?
6) 긴급 시스템 점검이 일어나자 내니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별이는 내니가 전혀 다른 AI 같았다고 생각했다. 실제 부모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충격적인 일을 겪으면 이렇게 될 수 있다. AI는 점검이 끝나거나 업그레이드하면 원래대로 돌아가지만, 인간은 충격을 받으면 오랫동안 힘들어하기도 한다.)
7) AI 내니와 인간 엄마를 견주어보자. 어떤 점이 좋고 나쁠까? 어떻게 다를까?
(자유 토론)
8) 해킹으로 문제가 생겨 시스템을 점검하면서 갑자기 AI가 사라진 세상이 돼버렸다. 이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청소부, 배달원, 일꾼이 모두 사라졌다. 편의점에서 아저씨가 어눌하게 물건을 정리하고, 쓰레기가 치워지지 않는 등 어려움이 밀어닥쳤다.)
9) 기술이 발전하면서 AI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일상의 많은 부분을 AI로 대체했을 때 해킹 같은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될까? 실제로 해킹에 의해 AI가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을까?
(사회가 AI를 의지하는 비중이 높아질수록 해킹에 의한 피해 정도가 커진다. 해킹을 방지하고 AI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사람들이 노력할 것이다. 그렇지만 한 번이라도 해킹이 일어난다면 큰 피해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10) 사람들이 힘들어하는데 왜 해킹을 하느냐는 질문에 내니는 지키고 싶은 게 있어서라고 대답했다. 무슨 뜻일까?
(인공 지능 시스템이 도움을 주지만, 그것 때문에 소중한 것을 잃기도 한다. 직업, 집, 가족, 친구를 잃은 사람들이 다시 찾기 위해서 또는 화가 나서 해킹한다.)
나. 미래의 나 수업
1) 미래의 나 수업에서 찬우는 무얼 하나?
(시간 여행 연구소)
1-1) 찬우는 왜 시간 여행 연구소를 만들었을까?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로 돌아가서 찬호가 죽지 않게 막거나, 적어도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2) 별이는 가상 공간에 무엇을 만들었나?
(AI 로봇 까페)
2-1) 별이는 왜 AI 로봇 까페를 만들었을까?
(인공 지능 로봇을 돌보는 일을 하고 싶어서. 로봇들이 쉬면서 무선 충전을 하고 정보 교환을 하는 장소를 만들었다. 별이 곁에 내니밖에 없어서 내니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3) 미래의 나 수업에서 다른 친구들은 무엇을 했나?
(AI 동물 제작자, 마을 대표, 과학기술 연구소 등)
4) 여러분이 미래의 나 수업에 참여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말해보자.
5) 졸업 파티 날 별이에게 꽃다발을 준 사람은 누구일까?
(엄마)
5-1) 엄마는 왜 별이를 직접 만나지 않았을까?
(미안해서, 만난 뒤에 별이를 책임질 수 없어서 등)
5-2) 언젠가 시간이 지난 뒤에 엄마가 별이를 찾아올까?
다. 반장과 지훈이
1) 반장이 별이에게 선거 도우미를 해달라고 부탁한 까닭은 무엇 때문일까?
(별이가 도와주면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는 아이 표를 얻을 수 있어서)
2) 지훈이가 별이를 데리고 선거 도우미 모임에 갔을 때 반장의 반응은?
(당황했다. 별이가 오지 않게 하려고 모임을 알리지 않았는데 지훈이가 데리고 왔다.)
2-1) 반장은 왜 선거 도우미 모임에 별이를 초대하지 않았을까?
(오늘은 회사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선거 운동을 한다. 활동적인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별이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3) 반장이 선거 도우미를 선택하는 전략을 어떻게 생각하나?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전력이다. // 친구에게 이러면 안 된다.)
4) 주희는 반장 선거가 끝나기 직전에 별이에게 가방을 건네며 무엇을 부탁했을까?
(프로그램 밖에서 반장 선거를 해달라고 했다.)
4-1) 별이는 프로그램 밖에서 반장 선거를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당선자인 진호가 부정선거를 해서 주희가 당선되었다. 별이는 반장이 규칙을 어긴 사실을 말해야 할까?
5) 지훈이는 별이를 어떻게 도와주었나?
(혼자 청소한 일을 선생님에게 알렸다. 반장이 별이를 빼고 선거 도우미 모임을 할 때 별이를 데려갔다. 부정선거와 관련해서 지훈이는 별이에게 솔직하게 말하라고 용기를 갖게 해주었다. 이로 볼 때 지훈이는 별이를 괴롭히지 않았고 공정하게 대했다.)
6) 별이는 왜 지훈이보다 주희를 더 좋게 생각했을까?
(주희는 별이에게 친절하게 다가왔다. 지훈이는 공정하게 대했으나 친절하게 말하지는 않았다. 별이 혼자 청소했다고 선생님께 알린 사실을 별이에게 말하지 않았다. 굳이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 그랬지만, 별이는 겉모습만 보고 판단했다.)
라. 찬우
1) 동물원에서 개코원숭이를 볼 때 찬우가 별이에게 어떻게 했나?
(아기 원숭이가 인형에게 안기는 걸 보고 별이가 내니한테 저렇게 안겼다고 말하며 놀렸다.)
2) 찬우가 별이를 괴롭힌 방법을 모두 찾아보자.
(혼자 교실 청소를 하라고 시킴, 거지 같다고 놀림, 부모가 별이를 버렸다고 놀림, 가방을 들어달라고 함, 숙제를 해달라고 함. 의자를 몰래 빼놓거나, 마시던 우유를 몰래 올려놔서 바지가 젖게 함. 별이 물건을 숨겨놓음. 별이를 AI라고 부르며 놀림. 배를 걷어참.)
3) 별이는 찬우가 괴롭혀도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왜 그랬을까?
(찬우 동생 찬희가 죽을 때 내니가 별이만 구했기 때문에 자기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함. 그 일 때문에 찬우 부모가 별이를 보지 않으려 했고, 별이 잘못이 아니라고 해줄 부모가 없었음.)
4) 찬우는 왜 별이를 괴롭힐까?
(동생과 함께 화장실에 갔다 오다가 찬우가 호수로 내려갔다. 찬우 동생과 별이도 따라갔는데 별이와 찬희가 미끄러져서 물에 빠졌다. 내니가 별이를 구했지만 찬희를 구하지 못했다. AI는 살아날 가능성이 큰 아이를 구했고, 그 아이가 별이였다.)
4-1) 찬희가 죽은 뒤에 별이와 찬우네 가족은 어떻게 되었나?
(찬우 엄마는 별이에게 다시 보지 말자고 했다. AI와 관련해서 연락이 필요할 때도 찬우 아빠가 아니라 회사에 연락하라고 했다. 찬우 아빠는 장례식에 온 내니에게 호통을 쳤다.)
5) 찬우는 무얼 지키고 싶어서 별이를 괴롭히는 걸까?
(동생을 잃은 죄책감 때문에 별이를 괴롭힌다. 내니가 찬우 대신 별이를 구했는데 별이가 내니와 같이 살았으므로 싫었을 것이다.)
6) 여러분이 찬우라면 별이를 어떻게 대했을까?
7) 별이는 찬우가 호수로 내려갈 때 말리지 않아서 잘못이라고 했다. 찬우의 죽음에 별이의 책임이 얼마나 있을까?
(잘못이 없다. 시간이 지난 뒤에 찬우 부모님도 별이에게 잘못이 없다고 했다.)
8) 별이는 왜 찬우의 잘못을 말하지 않고 감싸주었을까?
(별이는 찬우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다. 별이는 부모님이 없어서 도움만 받고 아무 도움도 주지 못했다. 도움만 받은 사람은 솔직하게 말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별이가 찬우를 호수로 데려가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았다.)
9) 찬희가 죽은 뒤에 별이는 계속 ‘만약’을 생각한다. 만약 찬희를 데리고 그냥 텐트로 돌아갔다면, 만약 찬우를 말렸다면, 내가 평범한 집에서 태어났다면, 아픈 아이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렇게 생각하는 별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이럴 수밖에 없다. 내니는 별이가 이런 고민을 하는 줄 모른다. 안다고 해도 논리적인 대답만 해줄 뿐이다. 별이에게는 감정을 알아주는 )
9-1) 여러분도 ‘만약’을 생각한 적이 있나?
10) 찬희가 죽었을 때 찬우 엄마는 별이에게 다시 보지 말자고 했다. 그런데 내니를 찾은 뒤에는 미안하다고 했다. 왜 엄마의 태도가 바뀌었을까?
(아이가 죽었을 때는 갑자기 겪은 일이라 당황했고 마음이 힘들어서 그랬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들을 잃은 슬픔을 어느 정도 이겨냈을 것이다.)
11) 찬우 엄마가 별이에게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한 뒤로 별이는 찬우 집에 가지 않았다. 그런데 별이가 찬우 집에 가야 할 일이 생겼다. 무엇 때문일까?
(내니에게 연락할 수 없었다. 내니를 찾으려고 심테크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주말이라 3일 동안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심테크 연구원인 찬우 아빠를 찾아갔다.)
12) 찬우 집에서 별이는 어떤 소식을 들었을까?
(회사에서 다음 달에 내니를 완전히 데려가기로 했다. 그래서 내니가 보육원을 알아보러 다녔다.)
13) 별이와 찬우가 어떻게 다시 친해졌을까?
(속으로만 간직한 그때 이야기를 솔직하게 말했기 때문에.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일수록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문제가 해결된다. 특히 인간관계는 감출수록 문제가 커진다.)
14) 별이가 18세가 되면 내니의 임무가 종료된다. 만약 별이가 18세까지 내니와 살았다면 18세에 별이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14-1) 고아원이나 그룹홈, 탈북청소년시설에서 살던 아이는 18세가 되면 보호 시설에서 나가야 한다. 보호자가 없는데도 18세가 되었다고 독립을 시키는 제도를 어떻게 생각하나?
마. 내니 2 (논쟁)
1) 공장지대 사람들은 AI 로봇을 싫어했다. 이유가 뭘까?
(AI가 생겨서 공장 일꾼이 로봇으로 대체되었고, 일하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빼앗겼다. 그래서 부모랑 헤어진 아이도 생겼다.)
2) 인공 지능 시스템 때문에 직업, 가족, 친구를 잃는 경우가 실제로 많아질까?
(인공 지능을 활용하거나 개발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AI는 단순한 작업부터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식을 갖춘 사람에겐 기회가 더 많아지고, 지식을 갖추지 않은 사람은 기회가 줄어들 것이다. 경제적인 부익부 빈익빈이 지식으로 확장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가난한 사람, 공부할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 직업을 잃고 친구과 가족을 잃을 수도 있다.)
3) 내니가 별이와 함께 사랑보육원에 갈 때 어떤 아저씨가 지하철 의자에 앉은 내니를 비난했다. 애까지 로봇이 돌본다며 세상이 어찌 되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저씨의 말을 어떻게 생각하나?
(로봇이 아이를 돌보는 걸 나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자녀를 돌보는 일을 로봇에게 맡겨버린 걸 나쁘게 볼 수도 있다.)
4) 별이는 부모님이 없어서 AI 로봇과 산다. AI 로봇이 보호자인 셈이다. 다른 보호자 없이 로봇이 초등학생을 돌보는데 괜찮을까?
(기본 돌봄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인간은 정서적 유대가 있어야 건강하게 자란다. AI가 정서적 필요를 얼마나 채워줄지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
5) 찬우가 괴롭혀서 별이는 너무 힘들었다. 집에 오자마자 쓰러졌다. 이때 내니는 별이를 침대에 눕히고 심장 박동을 점검한 뒤에 주사를 놓았다. 그리고 크게 심호흡하라고 했다. 내니의 처방을 어떻게 생각하나?
(별이는 어렸을 때 심장 수술을 받았다. 주사가 필요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공감과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 주사를 주는 것처럼 기계적 처방을 할 수도 있다.)
6) 내니는 별이가 찬우 때문에 힘들어하는 줄 안다. 그래서 담임 선생님과 이야기하기, 홈스쿨링하기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여러분이 별이라면 내니의 조언을 받아들일까?
6-1) 엄마가 있었다면 별이가 찬우 때문에 힘들어할 때 어떻게 해주었을까?
(들어주고 공감해준다. 찬우 엄마에게 전화한다. 선생님과 의논한다 등)
7) 별이가 내니와 헤어질 수도 있어서 별이가 지낼 곳을 내니가 조사했다. 내니는 사랑보육원이 가장 좋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내니가 분석한 기준이 별이에게 맞을까?
(4, 5, 6, 7번 질문은 비슷하다. AI가 인간의 마음까지 살필 수 있는지 묻는 질문이다.)
8) 아플 때 내니가 안아주자 별이는 ‘내니는 내가 좋아서 안아주는 걸까? 아니면 그저 프로그램이 되어 있어서일까?’ 생각한다. 어느 쪽이 맞을까?
(별이는 내니에게 정서적 유대를 느낄 수 있지만, 내니가 별이를 좋아해서 안아주지는 않을 것이다. 내니가 별이를 좋아한다고 별이가 느끼는 것과 실제로 좋아하는 건 별개다.)
9) 별이가 내니에게 자기를 사랑하는지 묻자 내니가 “사랑한다는 말의 뜻은 누군가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긴다는 거야.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너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다.” 하고 대답했다. 내니가 별이를 사랑하는 걸까?
(8번 질문과 같음. 토론 참가자들이 다양하게 생각할 기회를 주려고 비슷한 질문을 다르게 함)
10) 별이가 다시 “언제까지 사랑할 건지” 묻자 내니는 “내 메모리가 지속되는 한 계속 사랑할 거라고” 대답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11) 어릴 때 소중하게 여기던 애착 인형이나 장난감, 개인 소유물을 몹시 아끼면 애착 인형이나 장난감이 아이를 사랑한다고 느끼기도 한다. 별이가 내니에게 느끼는 감정을 이렇게 봐도 될까?
12) 내니는 공장 관리인에게 추적 장치를 제거해달라고 했다. 왜 그랬을까?
(다음 달에 공장으로 돌아가는 걸 알았으므로 가지 않으려고 그랬다. 이는 AI 프로그램 명령을 어기는 것이었다.)
13) 내니가 회사로 돌아가기 싫었나 보다 하며 말할 때 아빠가 내니 눈에서 파란 물을 닦아냈다고 했다. 눈물처럼 보이는 윤활유였을 것이다. 작가는 왜 눈에서 파란 물이 나오게 글을 썼을까?
(내니가 인간의 감정을 느끼는 것처럼 묘사해서 AI가 인간의 감정을 배우는 모습으로 표현하고 싶었을 것이다. 작가는 AI가 인간의 감정을 배울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실제 프로그램에서는 어려울 것이다.)
14) 내니 메모리가 담긴 스마트워치는 별이에게 어떤 의미일까?
15) 인간처럼 감정을 느끼는 AI를 개발할 수 있을까?
15-1) 감정을 느끼는 로봇을 개발할 수 있다면 개발해도 될까?
바. 기타
1.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에이 아이 내니』 같은 로봇이 상용화될 것이다. 내니 같은 로봇을 구할 수 있다면 어떻게 사용할지 각자 의견을 말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