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있어요?!>라는 이름으로 펀딩하면서 만든 질문입니다.
3~12월까지 한 달에 두 번 질문을 보내드리고 월 1만원씩 후원을 받았습니다.
후원금은 후원자들이 추천한 곳에 후원합니다.
올해는 <아이와 배워요>라는 이름으로 펀딩합니다.
신청은 이곳에서. https://forms.gle/M1fhAe3X9KYCtwcF6
1. 토론 도서로 정한 까닭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판매지수와 평점이 높습니다. 일반 독자들이 좋아하는 책입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자의 2/3가 30~40대 여성이라고 하네요. 자녀를 위해 산 분도 있지만, 직접 읽는 분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읽은 분들 평가가 좋다, 나쁘다 둘로 확 나뉩니다. 감동받아 울었다, 책을 잔뜩 사서 지인들에게 나눠주었다는 분도 있습니다. 반대로 대상이라니 말도 안 된다는 분도 많네요. 설득력 없고, 개연성이 부족하고, 내용이 단순하고, 아무런 감동이 없고, 인위적인 느낌이 강해서 몰입이 안 된다고 합니다. 정치적인 내용이 아니고서야 어찌 반응이 이렇게 극단으로 치우칠까요?
지난해에 『긴긴밤』을 읽고 “작가가 문장을 잘 쓰려고 노력한 모습이 너무 많이 드러났다. 이야기에 빠져들 만하면 그럴듯하게 쓴 문장이 가로막았다. 독자에게 ‘이건 꼭 알아야 해. 이게 중요해.’ 하며 지나치게 설명한다. ~” 라고 써놓았어요. 질문을 만들려고 다시 읽는데도 같은 느낌이에요. 제리 스피넬리가 쓴 『하늘을 달리는 아이』와 문체가 비슷합니다. 과장된 내용을 툭 내뱉으며 객관적으로 표현하는 듯한 문장이에요. 이 책이 대상을 받은 까닭을 모르겠어요.
<빠삐용>이나 <쇼생크 탈출>처럼 자유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기 때문일까요? 자유를 얻기 위해 고통을 견디고 절망을 이겨내면서 진짜 친구를 만났기 때문일까요? 멸종 위기에 빠진 코뿔소가 펭귄을 길러내는 이야기가 특별한 의미를 주나요? 그렇다고 해도 제겐 인위적인 문장, 자연스럽지 않은 전개, 의도가 보이는 내용이 더 생각납니다. 작가가 힘을 줘서 쓴 게 느껴져서 이야기에 몰입하기 어려웠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나 『푸른 사자 와니니』와는 크게 달랐습니다. 좋은 책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독자가 이야기에 몰입하면서) 등장인물을 통해 말(또는 문장)이 들려야 하는데 이 책은 작가가 직접 말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긴긴밤』에 대한 평가가 첨예하게 달라서 두 가지 방향으로 질문을 만들었습니다. 보통 독서 토론처럼 질문을 만든 뒤에 책을 비판하는 질문을 추가했습니다. 비판하는 질문 내용은 학생들 수준과 마음을 살펴보고 토론할지 결정하세요.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학생도 있을 거예요. 질문을 만들면서 책이 더 좋아지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 좋은 책이라고 칭찬할 정도는 아닙니다. 책은 누가 읽느냐, 같은 사람이라도 언제(기쁠 때, 슬플 때) 읽느냐, 어디에서 읽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집니다. 아이들과 토론하면 마음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2. 『긴긴밤』 내용
코뿔소는 멸종 위기 동물입니다. 밀렵꾼들이 코뿔소를 죽이고 뿔을 잘라가기 때문이지요. 코뿔소 노든은 부모를 잃고 혼자 남았습니다. 보호소(동물원이 아니라)에서 자라다가 야생으로 돌아갔어요.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야생 적응훈련을 받았을 거예요. 야생에서 암컷 코뿔소를 만나 새끼를 낳으며 행복하게 지냈지만, 밀렵꾼이 아내와 새끼 코뿔소를 죽입니다. 다행히 노든은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동물원에 갑니다. 동물원에서 노든은 분노한 코뿔소로 지냅니다. 여기서도 좋은 친구를 만나지요. 또한 불행도 겼습니다.
얼마 뒤에 일어난 전쟁으로 동물원에 폭탄이 떨어져 많은 동물이 죽습니다. 이 와중에 노든은 펭귄알을 떠맡습니다. 처음엔 펭귄 치쿠와 함께 알을 돌보지만, 부화한 뒤에는 혼자 펭귄을 기릅니다. 노든은 펭귄이 야생에서 살아가도록 가르치며 바다에 데려가려 합니다.
어려움을 겪고, 친구를 만나고, 다시 어려움을 겪으며 코뿔소로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짧은 분량에 많은 이야기를 넣어서 내용이 단순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작가가 주제를 직접 드러내려고 개입했다고 생각합니다.
3. <참 좋은 책이야> 버전의 질문
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을 소개해보자.
가-1. 기르고 싶은 동물이 있나요? 왜 그 동물을 기르고 싶어요?
가-2. 코뿔소 노든은 멸종 위기 동물입니다. 멸종 위기 동물이 무엇일까요?
(개체수가 매우 적거나 서식지 파괴,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멸종의 위험이 있는 동물)
가-3. 동물이 멸종 위기를 맞는 원인을 말해봅시다.
(도로 건설, 농경지 개발, 도시 개발 등 인간의 개발, 기후변화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고 먹이사슬이 깨져서 멸종 위기를 맞이함.)
가-3-1. 『긴긴밤』에는 동물이 멸종 위기를 맞는 까닭을 알려주는 예시가 나옵니다. 멸종 위기와 관련된 사례를 말해봅시다.
(밀렵꾼들이 코뿔소 뿔을 차지하려고 암컷 코뿔소를 죽임, 밀렵꾼들이 동물원에서 앙가부를 죽이고 뿔을 가져감, 밀렵꾼에게 부모를 잃은 코끼리들이 구조되어 코끼리 고아원에 모임)
가-4. 『긴긴밤』에는 동물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만 나오는 건 아닙니다. 동물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말해봅시다.
(코끼리 고아원 운영자들, 노든을 초원으로 데려간 사람들, 다친 노든을 치료해준 사람들)
(동물원 사람들은 도움을 주기도 하고 피해를 주기도 한다.)
가-5. 멸종 위기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봅시다.
가) 멸종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서식지를 확보하고 먹이사슬을 회복해야 한다. 코끼리와 코뿔소가 안전하게 살아갈 서식지가 필요하다. 펭귄이 바다에서 살아야 하는 것처럼.
나) 밀렵꾼들이 이익을 얻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노든 아내와 딸이 죽지 않도록 밀렵꾼 단속 및 처벌 강화, 밀렵 금지, 유통 및 판매 금지, 밀렵 동물이나 관련 물건을 소유만 해도 처벌해야 한다.
다) 동식물 보호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캠페인을 강화해야 한다.
라) 잉가부가 동물원에서 뿔이 잘리고 죽지 않도록 동물원 관리 철저하게 해야 한다. 코끼리 고아원처럼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고, 야생에 다시 보내는 일도 해야 한다.
마) 밀렵을 통제할 정도로 국가가 안정되어야 한다. 밀렵꾼이 안정된 직장을 가지면 밀렵이 줄어들므로 경제 발전도 필요하다.
바) 전쟁이 나면 사람을 보호하거나 전쟁에 신경 쓰느라 동물에 관한 관심이 줄어들어 동물이 위기에 처한다. 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도 멸종 위기를 막는다.
나. 노든의 삶을 인생 곡선으로 그려보자.
행복 | |||||||||
5 | |||||||||
4 | |||||||||
3 | |||||||||
2 | |||||||||
1 | |||||||||
-1 | |||||||||
-2 | |||||||||
-3 | |||||||||
-4 | |||||||||
-5 | |||||||||
불행 | |||||||||
코끼리 고아원 |
가족 이룸 |
가족 죽음 |
동물원 | 잉가부 죽음 |
탈출 | 치쿠 죽음 |
펭귄 기름 |
헤어짐 |
(학생들이 자유롭게 인생 곡선을 그리고 언제 행복하고 불행했는지 이야기한다.)
나-1. 책 앞부분에서 코뿔소 노든이 말년에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고 했다. 어떤 대우를 받았나요?
(사람들이 노든을 졸졸 쫓아다니며 노든이 언제 무엇을 먹는지 확인하고, 노든의 기분을 살피고, 노든이 기운이 없을 때는 다시 기운이 나도록 약을 주었다. 춥거나 덥지 않게 해주었다. 허기질 일도 없고 위험과 마주칠 일도 없다.)
나-1. 이런 대우를 받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
나-2. 이런 대우를 받는 코끼리 가운데 몇은 바깥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여러분이 코끼리나 노든이라면 이곳에서 계속 살까, 바깥세상으로 나갈까?
(안정을 원하는 성향과 도전하는 성향, 의존하는 성향과 독립하는 성향에 따라 의견이 달라진다.)
나-3. 동물원에서 살던 동물이 야생으로 돌아가면 어떤 어려움을 만날까?
(먹이를 찾고 물을 구하고, 천적을 피하고, 무리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고, 사람을 만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면 살아남기 어렵다.)
나-3-1. 동물원에서 살던 동물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야생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야생 적응훈련을 받으면 생존 가능하다.)
나-3-2. 노든은 어떻게 야생에서 생존할 수 있었나?
(코끼리 고아원에서 야생 적응훈련을 받았을 것이다. 또한 야생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었다.)
나-4. 코뿔소 노든이 살았던 장소를 순서대로 말해보자.
(코끼리 고아원에서 코끼리들과 - 야생에서 혼자 지내다가 아내를 만났다. - 파라다이스 동물원에서 앙가부와 – 치쿠와 함께 동물원 탈출 – 아기 펭귄을 데리고 야생에서 – 노든은 인간의 보호를 받고 아기 펭귄은 바다로)
나-4-1. 야생에서 아내를 만나 딸을 낳았을 때 가장 행복했을 것이다. 이때를 제외하면 노든은 사람들의 보호를 받으며 갇혀 있거나(코끼리 고아원, 파라다이스 동물원, 펭귄과 헤어질 때 간 곳) 야생에서 위험하게 살았다(야생에서 치쿠를 잃고, 아기 펭귄을 힘들게 돌보고). 안전하게 갇혀 있는 게 나을까, 위험을 무릅쓰고 야생에서 살아가는 게 나을까?
나-5. 노든은 안전하게 지내는 곳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자유롭게 살 때는 안전하지 않았다. 안전한 삶과 자유로운 삶 중에서 무엇이 더 중요할까? (찬반토론)
나-6. 노든이 자신에게 일어날 일(아내와 딸의 죽음, 친구들의 죽음)을 알았다면 코끼리 고아원을 떠났을까? 차라리 아내를 안 만나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동물원에 남아있었을까?
(아내와 딸을 잃고, 친구도 계속 죽었지만 그래도 떠나는 게 나았다고 선택하면 : 어린 펭귄을 바다로 돌려보낸 건 뜻깊은 일이다. 한 생명을 구했으니 괜찮은 선택이었다. 또한 노든이 슬픔과 고통을 많이 겪었지만, 가족을 이루었고 친구를 만났다. 마음을 나누는 가족과 친구를 만났다는 건 축복이라 생각한다.)
(아내와 딸을 잃고 친구가 계속 죽었으니 고아원에 남는 게 나았다고 선택하면 : 앞으로 벌어질 고통을 알면 감당하기 어렵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계속 잃는 것보다 코끼리들과 우정을 나누며 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 파라다이스 동물원에 갔을 때 노든은 어떻게 행동했을까?
(아내와 딸을 잃고 노든은 화가 나서 사람을 공격하려 했다. 사람에게 복수하려고 했다. 눈에 보이는 인간은 다 죽이겠다고 했다.)
다-1. 노든은 너무 화가 나서 악몽을 꾸었다. 이때 잉가부가 제시한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아내,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던 행복한 기억을 말하고, 앞으로 탈출 계획을 세움)
다-1-1. 잉가부가 제시한 해결 방법이 현실에서 효과가 있을까?
(행복했던 과거를 기억하고, 탈출한 뒤의 미래를 기대하면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기도 한다. 효과가 있다.)
다-2. 너무 화가 나면 그것만 생각난다. 너무 화가 나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던 적이 있나?
다-2-1. 화를 가라앉히는 자기만의 방법을 소개해보자. (먹기, 쉬기, 화풀이하기 등)
다-3. 노든이 치쿠와 함께 다닐 때 치쿠가 악몽을 꾸지 않게 해주는 최고의 길동무라고 했다. 노든은 왜 치쿠가 있으면 악몽을 꾸지 않았을까? (치쿠와 이야기하고 잠들면 악몽을 꾸지 않았다. 이야기는 고통스러운 기억을 치유한다.)
다-3-1. 여러분에게 이런 길동무가 있나?
다-4. 책에 나온 동물 중에서 최고의 길동무(친구)를 정한다면 누구를 뽑을까?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게 한다.)
다-4-1. 그런 친구가 있다면 소개해보자. 앞으로 이런 친구를 만나게 될까?
라. 치쿠와 윔보가 어떤 펭귄인지 말해보자.
(태어날 때부터 동물원에서 자람, 치쿠는 오른쪽이 잘 보이지 않음, 윔보가 치쿠 오른쪽에 서서 중심을 잡고 다니도록 도와줌, 버려진 알을 둘이 같이 품음)
라-1. 노든이 치쿠와 함께 다닐 때 서로 어떤 도움을 주었을까?
(노든은 풀과 열매를 찾아주었다. 먹는 것과 먹지 못하는 걸 구분하는 방법도 알려주었다. 치쿠는 이야기를 들려주어 노든이 악몽을 꾸지 않게 해주었다.
라-2. 노든과 아기 펭귄은 서로 어떤 도움을 주었을까?
(노든은 펭귄에게 먹이와 잠자리를 주었다. 사는 법을 가르치고 돌봐주었다. 펭귄이 있었기 때문에 노든은 악몽을 꾸거나 외로움에 사로잡히지 않았다.)
라-3. 노든과 치쿠, 노든과 아기 펭귄 외에도 서로 도와준 모습이 더 나온다. 누가 어떻게 도와주었을까?
(노든이 혼자 남았을 때 코끼리들이 노든을 도와주었다. 노든이 가족을 잃었을 때는 앙가부가, 앙가부를 잃었을 때는 치쿠와 윔보가, 윔보와 치쿠마저 죽었을 때는 아기 펭귄이 노든에게 희망이 되어주었다.)
라-4. 동물이 서로 도와주면 먹이를 쉽게 얻거나, 천적을 피한다. 생물이 서로 돕는 관계를 공생이라 한다. 공생 관계인 동물을 찾아보자.
(『하하호호 공생 티격태격 천적』 참고)
라-5. 여러분이 도와주거나 도움을 받은 사람을 소개해보자. 그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말해보자.
라-6. 『긴긴밤』에 나오는 동물을 예시로 제시하여 <사람은 서로 도와주며 살아야 한다>를 주제로 글을 써보자.
마. 치쿠가 죽은 뒤에 노든은 아기 펭귄에게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며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았던 까닭을 펭귄에게 말한다. 노든은 왜 안간힘을 써서, 죽을힘을 다해 살아남으려 했을까?
(노든이 친구들 덕분에 살아남았으므로 친구들 몫까지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1. 노든과 아기 펭귄이 겪은 어려움을 말해보자.
(먹이 부족, 서식지 없음, 펭귄이 죽을 위험 등)
마-2. 아기 펭귄이 노든에게 배운 것과 스스로 배운 것을 말해보자.
(살아남는 법-먹이를 구하고 먹는 법, 깃털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목욕하는 법, 다니기 편한 길, 건드리면 안 되는 식물, 위험할 때 똥을 뿌리고 도망가는 법 등을 노든에게 배웠다. 무엇보다 바다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호수에서 수영하는 방법은 혼자 깨달았다.
마-3. 만약 사람들의 위협을 받지 않는다면, 아기 펭귄이 계속 노든과 사는 게 나을까 바다에 가는 게 나을까? (어떤 의견이건 논리에 맞게 말하면 된다.)
마-4. 노든은 어떻게 되었을까? 시간이 흐른 뒤에 펭귄과 다시 만났을까?
마-5. 부모가 자녀를 돌보며 기른다. 자녀는 부모의 도움으로 자라난다. 그렇다고 부모와 자녀가 계속 함께 살지는 않는다. 자녀가 언제 독립하면 좋을까? 독립할 시기를 의논해보자.
(사회자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마-6. 코끼리 고아원에서 노든은 보살핌을 받았다. 그리고 노든은 아기 펭귄을 돌본다. 코끼리가 노든을 입양했다고 봐도 될까, 노든이 아기 펭귄을 입양했다고 봐도 될까? (그렇다.)
마-7. 선진국, 특히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입양이 활발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입양이 활발하지 않다. 입양에 관한 생각이 다른 까닭을 의논해봅시다.
(미국과 유럽은 개인의 선택과 권리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입양을 개인의 선택으로 받아들인다. 반면 동양에서는 혈연을 중요하게 여긴다. 또한 개인보다 집안, 마을, 공동체의 의견을 중요하게 여겼다. 지금은 입양 가족이 늘어나지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아직 많다.)
바. 『긴긴밤』은 자신에게 이름이 없다는 내용(7쪽, 저작권 때문에 쪽만 표시)으로 시작한다. 나는 누구이고 아버지는 누구일까?
(나는 펭귄, 아버지는 노든, 치쿠와 윔보)
바-1. 노든, 치쿠와 윔보는 모두 수컷이다. 펭귄 엄마는 왜 나오지 않을까?
(책에는 이유가 나오지 않는다. 상상하거나 추론해서 말해야 한다.)
바-2. 노든은 코끼리 고아원에서 자기가 코끼리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얼마 뒤에는 자신이 코뿔소의 겉모습을 가진 코끼리라고 생각했다. 노든은 왜 이렇게 생각했을까?
(겉모습으로는 코끼리와 많이 다르다. 그러나 코끼리와 지내면서 코끼리를 알고 코끼리처럼 생각하므로 코끼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바-3. 고아원에서 노든은 엄마 아빠 없이 살았다. 야생에 살던 노든은 아내와 딸을 잃었다. 동물원에서는 친구와 뿔이 없어졌다. 부모가 없이 자랐고, 가족을 잃고 혼자 남았고, 뿔까지 없어졌는데 어떻게 훌륭한 코뿔소로 자랐을까?
(부모가 없을 때는 코끼리가, 아내와 딸을 잃은 뒤에는 친구가, 친구가 죽고 뿔이 없어졌을 때는 펭귄이 곁에 있었다. 그래서 노든은 훌륭한 코뿔소로 자랐다.)
(‘하와이 카우아이 섬 종단연구’를 검색해서 자료를 읽어보세요.
바-4. 펭귄이 호수에서 수영을 배운 뒤에 노든이 부르면 대답할 수 있도록 이름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노든은 이름이 없었을 때가 훨씬 행복했다고 했다. 펭귄의 특징(냄새, 말투, 걸음걸이)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고 했다. 노든에게 이름이 없었을 때는 언제인가?
(노든이 아내와 딸을 잃고 불행해졌다. 그전에는 코끼리 고아원, 야생에서 가족을 만났다. 코끼리 고아원에 있을 때도 노든으로 불렸다. 그러나 그때는 코끼리 사이에서 유일한 코뿔소였으므로 이름이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내를 만났을 때는 노든이라기보다는 남편이나 아빠였다.
바-4-1. 노든은 이름이 없었을 때 행복했다고 말했다. 노든의 경험을 기준으로 펭귄에게 이름을 지어줄지 말지 정해도 될까?
바-4-2. 펭귄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게 나을까, 이름이 없어도 될까?
바-5. 바-4의 대화에 이어 다른 펭귄이 자기(펭귄)를 알아볼지 묻자 노든은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관찰하다가, 점점 눈여겨보고, 특징을 알아가면서 귀 기울이게 된다고 했다. 누군가를 이렇게 알아간 적이 있나? 소개해보자.
바-5-1. 위와 다른 방법으로 누군가를 알게 된 적이 있다면 소개해보자.
바-6. 누군가를 제대로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행, 고통을 함께 겪는 것, 오랜 시간 동안 사귐?)
바-7. 노든은 훌륭한 코뿔소가 되기 위해 코끼리 고아원을 떠났다. 노든이 훌륭한 코뿔소가 되었을까? 근거를 들어 주장해보자.
사. 『긴긴밤』에는 ‘긴긴밤’이라는 표현이 여러 번 나온다. 어떤 처지에서 긴긴밤이라고 표현하는지 찾아봅시다. 긴긴밤이 무엇을 의미할까?
1) 57쪽 : 노든과 치쿠가 폭탄이 터진 동물원에서 탈출한 뒤에도 긴긴밤이 계속되었다는 부분
2) 71쪽 : 노든이 치쿠와 동물원에서 나와 바깥에서 다니면서 힘들어할 때 긴긴밤이 이어졌다고 했다.
3) 76쪽 : 치쿠가 죽은 뒤에 노든이 외로워하며 오늘도 긴긴밤이 될 거라고 했다.
4) 104쪽 : 노든과 펭귄이 긴긴밤을 넘어 살아남았다고 했다.
5) 108쪽 : 긴긴밤 덕분에 노든이 어리석게 분노하지 않았다고 했다.
6) 109쪽 : 사막을 지나던 저녁에 노든이 신음하며 몸이 뜨거울 때 펭귄에게 긴긴밤이었다.
7) 125쪽 : 바다를 눈앞에 두고 바다에 들어가서 홀로 긴긴밤을 견뎌낼 거라고 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밤을 뜻하다가 긴긴밤을 지나 살아남았고, 긴긴밤 덕분에 화를 가라앉혔다. 여기까지 긴긴밤은 고통을 견디며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이어서 노든이 아플 때 긴긴밤 곁에서 걱정해주는 펭귄이 생겼고, 긴긴밤을 견뎌낼 능력이 생겼다. 긴긴밤은 노든뿐만 아니라 펭귄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힘을 준 시간이었다.)
사-1. 한 사람이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긴긴밤’이 필요할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성가들이 공통으로 ‘영혼의 깊은 밤’은 말합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도 도와주는 이 없고, 오직 절망만 보일 때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만난다고 합니다. 긴긴밤은 한 사람이 성장하고,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만나고, 제대로 살아가게 합니다.)
사-2. 『긴긴밤』은 노든이 <코끼리들 사이에서 혼자인 코뿔소>로 시작해서 <펭귄을 떠나보내는 아빠>로 이야기가 끝난다. 코끼리 고아원에서 펭귄을 떠나보낼 때까지 성장하면서 배운 것들을 찾아보자.
(분노에 휩싸이지 말고, 분노에 휩싸이더라도 자신을 잃지 말고, 외로움을 견디고, 과거를 잊지 말고, 곁에 있는 존재의 소중함을 기억하며, 친구를 떠나보내야 할 때 떠나보내고, 미래를 꿈꾸고~)
사-3. 앞에서 찾은 내용 중에 기억하고 싶은 원리를 세 가지 말해보자.
<<<비판하는 질문>>>
1. 좋은 이야기 책(동화, 소설)은 독자가 느끼고 생각하고 깨닫게 도와줍니다. 『긴긴밤』에는 작가가 힘을 줘서 쓴 문장이 많습니다. 등장인물을 통해 작가가 직접 말한다. 아래에 소개하는 문장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작권 때문에 쪽만 소개합니다.)
가. 12쪽 “눈이 멀어~” : 45쪽 치쿠와 윔보의 관계도 12쪽과 비슷하게 설명함. 57쪽도 비슷함.
(작가가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해 이렇게 썼다는 생각이 든다.)
나. 13쪽 노든은~
다. 4쪽 사람들은~ : 어릴 때 줄에 매여서 생활한 코끼리는 건장한 코끼리가 되어도 작은 줄로 묶어서 통제한다. 코끼리가 줄을 끊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도망가지 않기 때문이다.
라. 18쪽 “훌륭한~”
마. 63쪽 우리라고 말해서 기분 좋다고 느끼는 부분, 우리라고 부르는 게 당연한지 몰랐다는 부분.
바. 81쪽 “그런데~”
사. 83쪽 ~ 마음이 놓였다.
아. 115쪽 펭귄이 코뿔소로 살겠다는 부분.
자. 124쪽 펭귄이 코뿔소, 노든 아내, 치쿠, 윔보, 앙가부, 노든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고 했다.
1-1. 책에 감동을 주는 지점이 있습니다. 코끼리 고아원에서 삶을 시작한 코뿔소가, 야생에 적응하고 가족을 이룹니다. 감동이죠. 밀렵 때문에 가족을 모두 잃었는데도 동물원에서 또 밀렵을 당했으니 얼마나 힘들까요? 그래도 친구를 만나 다시 탈출해서 새끼 펭귄을 돌보니 또 감동이에요. 이렇게 볼 수 있어요.
그러나 설득력과 개연성이 부족합니다. 작가가 생각하는 감동 포인트를 나열하며 좋은 문장으로 채워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설은 이야기가 이끌어가야 하는데 의도적인 문장으로 이끌어가는 것 같아요. 『긴긴밤』을 읽으며 어색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2. 생태 관련 내용
가. 코끼리는 낮에 생활하고 밤에 잔다. 코뿔소는 늦은 오후에 일어나 생활하고 낮에 잔다. 코끼리는 암컷을 중심으로 무리 지어 생활한다. 생태가 다른 코끼리와 코뿔소가 같은 무리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나. 펭귄은 밤에 앞을 거의 보지 못한다. 코뿔소는 주로 밤에 다닌다. 펭귄과 코뿔소가 양동이에 알을 담아 낮에 같이 다니는 게 가능할까?
나-1. 펭귄은 부화 기간이 35~55일이다. 펭귄은 35~55일 동안 알을 발 위에 올려놓고 몸으로 덮어 따뜻하게 한다. 둥지를 짓는 펭귄 종류도 있다. 책에서는 치쿠가 양동이에 알을 담아서 탈출한다. 그리고 낮에는 양동이에 알을 담아 걷고 밤에 알을 품는다. 알이 부화할까?
다. 노든이 치쿠에게 풀과 열매를 먹인다. 치쿠는 낮에는 알을 물어 옮기고 밤에는 품는다. 이게 너무 힘들어서 알이 부화할 때 죽는다. 펭귄이 풀과 열매를 먹으며 양동이를 물고 사는 게 가능할까? 소설에서는 동물이 양동이를 들고 다니는 설정이 가능하지만, 양동이 안에 있는 알이 부화하는 건 개연성이 부족해 보인다.
라. 갓 부화한 펭귄은 어미가 게워놓은 먹이를 먹고 자란다. 노든이 데리고 다니는 펭귄 새끼는 무얼 먹고 자랐나?
라-1. 펭귄은 물고기를 먹는데 초원에서 풀 먹고 살 수 있을까? 65쪽에서 치쿠가 먹는 풀, 부드러운 풀을 구분했다고 하는데 가능할까?
라-2. 갓 태어난 펭귄이 물이 없는 육지에서 몇 달 동안 걸을 수 있을까?
마. 펭귄은 보통 태어나고 한 달 지나면 공동육아를 하고, 다시 한 달이 지나면 털갈이를 한다. 새끼 펭귄이 털갈이하는 내용이 나오므로 노든과 두 달 이상 야생에서 살아남았다는 뜻이다. 사막을 건너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생존이 가능할까?
3. 이야기의 배경이 어느 나라인지 찾아보자. 동물원에 펭귄, 코뿔소, 코끼리가 사는 나라, 호수가 있고 펭귄 서식지가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
(펭귄은 남극, 남아메리카, 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나 뉴질랜드, 남반구 섬들에 서식한다. 코끼리와 코뿔소가 동물원에 있는 곳은 남아메리카, 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일 것이다.)
3-1. 전쟁이 나서 동물원에 폭탄이 떨어졌다. 위의 나라 중에서 전쟁이 일어났던 나라는 어디일까?
(남아프리카 가능함. 다른 곳은 가능성 희박)
3-2. 노든이 탈출한 뒤에는 전쟁과 관련된 사건이 사라진다. 코뿔소를 돕는 사람들도 여유롭기만 하다. 아빠가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장면(112쪽)도 나온다. 작가는 왜 노든이 탈출하는 계기로 전쟁을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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