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론 도서로 정한 까닭
20년 전에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동화가 나오다니!’ 했지요. 학교에서 아이들과 읽었고, 집에서 자녀와 같이 읽었습니다. 영화도 좋았지만, 책이 훨씬 좋았습니다. 기독교 세계관을 적용해서 읽었고, 부모의 역할을 생각하며 독서 모임을 했습니다. 2010년이 지나면서 우리나라에 좋은 책이 연이어 나왔습니다. 그분들 책을 읽으면서 ‘『마당을 나온 암탉』을 다시 읽어야 하는데~’ 생각했어요. 그때마다 다른 책에 빠져 ‘읽어야 하는데~’만 되풀이했습니다.
펀딩 설문에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질문을 만들어달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교사로 지내며 독서 모임을 시작하던 때에 좋은 기억으로 남은 책을 다시 읽으면 어떤 마음일까 궁금해졌습니다. 두 자녀를 책으로 기르면서 『마당을 나온 암탉』이 주었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다시 읽은 『마당을 나온 암탉』은 달랐습니다. 마당을 떠날까 말까 하는 잎싹의 고민은 힘겨운 현실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는 청년의 고민으로 다가왔습니다. 새끼 청둥오리를 어디에서 기를까 하는 고민은 부모의 고민으로 다가왔습니다. 잎싹과 함께 살까, 무리를 따라갈까 하는 초록 머리의 고민은 사춘기 청소년의 고민과 겹쳐졌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토론할 내용이 많습니다. ‘소망’을 주제로 삼아 잎싹, 나그네, 초록머리의 꿈을 살펴보면 좋겠지요. 동물 보호나 자연의 질서, 모성애로 읽어도 됩니다. 실제로 많은 독자가 꿈과 소망으로 읽습니다. 어떻게 읽어도 좋습니다. 다만, 부모와 자녀가 토론할 때는 듣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묻고 평가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들어주세요.
2. 『마당을 나온 암탉』 내용
잎싹은 양계장에서 알을 낳는 닭입니다. 문틈 사이로 마당을 내다보며 알을 품고 새끼를 기르는 꿈을 꿉니다. 실제로는 알을 낳지 못하는 폐계로 구덩이에 버려지지요. 족제비에게 잡아 먹힐 위기에서 나그네(청둥오리)의 도움을 받아 구덩이에서 벗어나지만, 갈 곳이 없습니다. 양계장 마당에 가도 가축들이 싫어합니다. 야생으로 쫓겨나 적응하던 어느날, 주인을 잃은 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새끼를 기대하며 알을 품습니다.
청둥오리가 낳은 알이 태어나고 잎싹은 엄마가 됩니다. 엄마는 닭인데 새끼는 오리입니다. 새끼는 저수지에 들어가 헤엄을 칩니다. 청둥오리가 자랄수록 잎싹은 어떻게 길러야 할지 고민이 커집니다. 안전하게 살려고 마당으로 갑니다. 마당에서 탈출합니다. 저수지 가까이에 갔다가, 저수지에서 멀어지기도 합니다. 초록머리를 안전하게 가르칠 곳이 없습니다. 초록머리를 기르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초록머리의 정체성이 흔들리는데 엄마인 잎싹의 정체성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잎싹도 자녀를 기르는 게 처음이거든요. 더구나 닭이 아니라 청둥오리입니다. 결국은 청둥오리를 떠나보내지만, 그 과정에서 잎싹이 배우기도 하고 잃기도 하지요.
3. 독서토론 질문
가. 닭과 양계장
1. 동물은 암컷과 수컷이 다릅니다. 암탉과 수탉은 어떻게 다를까요?
(수탉이 몸집과 볏이 더 크다. 깃털이 화려하다.)
2. 예전에는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팔았습니다. 병아리를 키워봤나요? 병아리가 아니더라도 반려동물을 기른 경험이 있다면 얘기해 볼까요?
3. 병아리나 햄스터 같은 동물을 기르면서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배운다고 생각하나요? 동물을 장난감 취급해서 오히려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마음을 갖는다고 생각하나요?
4. 닭 17만 마리를 기르는 부모님을 보며 6학년 남학생이 <닭의 운명>이라는 글을 썼습니다. 어떤 생각이 드나요?
우리 집은 닭을 기른다.
17만 마리 닭들이.
닭들은 작은 철창에 갇혀서 고통을 받는다.
철장 크기가 초등학생이 쓰는 책상 정도이다.
그 좁은 곳에 6~8마리가 들어간다.
좁아서 고통받는다.
좁아서 죽고, 좁은 곳에서 서로 쪼아대다 죽는다.
닭이 죽으면 갈아서 비료로 쓴다.
편하게 지내지도 못하고 죽으면 기계에 들어가서 갈리고……
힘들게 사는 닭은 죽어서도 좋은 일을 하는데
사람들은,
사람은 죽으면 무엇에 쓰일까?>
5. 보통 닭은 10년 정도 삽니다. 잎싹은 양계장에서 일 년 조금 넘게 산 뒤에 알을 낳지 못했습니다. 얼마 살지 못했는데 왜 알도 못 낳고 병든 닭처럼 변했을까요?
(밤낮으로 불이 켜진 곳에서, 좁은 곳에 갇혀, 수만 마리가 한꺼번에 한 곳에 모여 살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전염병이 발생할 위험도 컸다. 실제로 양계장 닭은 평균 수명의 20~30%만 살고 죽는다.)
5-1. 우리나라 양계장 대부분은 닭을 좁은 철창에 가두고 기릅니다. 왜 이렇게 할까요?
(닭을 철창에 가두지 않고 기르려면 넓은 땅이 필요하다. 닭을 관리하기도 어렵다. 좁은 곳에서 한꺼번이 많이 기르면 비용이 적게 든다. 달걀을 싼 가격에 내놓으려고 이렇게 한다.)
6. <잎싹은 한숨을 쉬며 밖을 보았다. 닭장 철망 속에서나마 잎싹은 밖을 내다볼 수 있다. 문 쪽에 살기 때문이다. 양계장 문이 잘 맞지 않아서 언제나 문틈으로 아카시아가 보였다. 잎싹은 그 사실이 더없이 좋았다(12쪽).> 꽉 막힌 양계장에서 사는 것보다 바깥이 조금이라도 보이는 곳에서 사는 게 낫겠죠. 양계장 주인이 무얼 해주면 잎싹과 닭이 좋아했을까요?
(닭이 더 넓은 곳에서 지내게 하고, 밤에는 불을 꺼서 편히 쉬게 하고, 신선한 먹이를 주는 등)
7. 동물 복지라는 말을 들어봤나요? 무슨 뜻인가요?
(동물이 배고픔이나 질병 따위에 시달리지 않고 행복한 상태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든 정책이나 시설)
7-1. 동물 복지를 실현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동물이 조금 더 행복하게 산다. 그러나 육류 가격이 높아진다.)
8. 닭뿐 아니라 돼지, 소 등 가축은 경제성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소를 값싸게 기르기 위해 숲을 불태워 목장으로 만들고, 소 가격이 낮아지면 사람들이 소고기를 많이 먹습니다. 그럼 소를 더 길러야 하고 다시 숲이 사라집니다. 이 과정에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됩니다. 고기를 값싸게 먹는 게 정말 중요할까요?
(심각하게 다루지 않아도 된다. 첫 주제(닭과 양계장)는 생각을 여는 역할로 충분하다.)
9. 마당처럼 넓은 곳에서 닭을 기르면 닭으로 만드는 음식 가격이 높아집니다. 값싸게 먹으려면 닭을 철망에 가두고 계속 고생을 시켜야 합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나. 양계장 바깥세상
1. 마당을 나온 암탉은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잎싹’이라고 지었습니다. 무슨 뜻인가요?
(바람과 햇빛을 한껏 받아들이고, 떨어진 뒤에는 거름이 되는 잎사귀. 그래서 결국 향기로운 꽃을 피워 내는 잎사귀처럼 뭔가를 하고 싶어서 잎싹이라고 지었다.)
1-1. 여러분 이름을 누가 이름을 지어주었는지, 어떤 뜻인지 이야기해주세요.
2. 잎싹에겐 소망이 있었습니다. 무엇일까요?
(알을 품어서 병아리가 태어나는 걸 보는 소망)
2-1. 왜 잎싹은 알을 품는 소망을 가졌을까요?
(알을 계속 낳았지만, 한 번도 품지 못했기 때문에)
2-2. 양계장 닭이 알을 품는 건 불가능한 일 아닌가요? 잎싹이 알을 품고 싶다는 말을 공개했다면 마당에서 살던 가축이나 양계장 닭들이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불가능한 일을 기대한다고 비웃거나 비난했을 것이다.)
2-3. 잎싹이 어떻게 양계장에서 탈출하게 되었나요?
(잎싹이 알을 낳지 않자 병이 든 줄 알고 주인이 구덩이에 버렸다. 잎싹은 청둥오리의 도움을 받아 구덩이에서 탈출해서 자유를 얻었다.)
3. 양계장과 구덩이는 잎싹을 힘들게 하는 장애물입니다. 여러분에게도 이런 장애물이 있을 겁니다. 여러분이 벗어나고 싶은 양계장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4. 여러분이 잎싹이라면 구덩이에서 나온 뒤에 어디로 가고 싶나요? 마당? 산? 다른 곳?
4-1. 잎싹은 구덩이에서 나온 뒤에 마당으로 갔습니다. 왜 마당으로 갔을까요?
(잎싹은 양계장에서 살 때 아카시아가 있는 마당에서 살고 싶어 했다. 또한 양계장 이외의 다른 곳을 모른다. 마당에는 문지기 개가 지키고, 주인이 먹이를 계속 준다.)
5. 잎싹이 구덩이에서 살아난 뒤에 마당으로 돌아간 건 잘한 일일까요?
(찬성 : 잎싹은 스스로 먹이를 구하고 살았던 경험이 없다. 족제비가 다가와도 몰랐다. 몸이 회복될 때까지라도 마당에서 안전하게 지내는 게 낫다.)
(반대 : 마당에서는 알을 품지 못한다. 마당은 그저 조금 넓은 양계장이다. 어차피 잎싹은 다음날 마당에서 쫓겨났다. 처음부터 스스로 살아도 되었다.)
6. 주인집에는 잎싹 만큼이나 풍부한 개성을 가진 다른 동물이 함께 살았습니다. 어떤 동물인지 소개해 볼까요?
(양계장에 갇혀 품지도 못할 알을 낳으면서 생각 없이 사는 난용종 암탉, 마당에서 수탉과 병아리와 함께 만족스럽게 살지만 누가 끼어들어 그 생활을 흐트러뜨리지 않나 전전긍긍하는 관상용 암탉, 한쪽 날개를 다쳤지만 자신의 본성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나그네 청둥오리, 권위주의를 상징하는 수탉, 자신의 본성을 망각하고 안락한 삶에 안주하는 집오리 떼, 기회주의자의 전형인 문지기 개 등)
6-1. 이 동물들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마음에 들거나 들지 않는 동물을 소개해주세요.
7. 구덩이에 버려진 잎싹은 간신히 살아나 마당으로 옵니다. 마당 식구들이 여러 가지 반응을 보였지요. 어떤 동물의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소개해주세요.
8. 잎싹이 마당에서 자게 해달라고 부탁했을 때 문지기 개가 규칙에 어긋난다고 하며 거절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문지기 개는 ‘잎싹이 알 낳는 닭이었으므로 양계장에서 살아야 한다. 양계장에서 쫓겨났으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하고 생각했다.)
8-1. 잎싹은 “그런 규칙이 싫을 수도 있잖아. 그럴 때는 어떡해?” 하고 물었습니다. 정해진 규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9. 여러분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지키는 규칙을 말해봅시다. 그중에서 바꾸고 싶은 규칙이 있으면 말해보세요.
다. 어디에서 살아야 할까?
1. 잎싹이 살았던 장소를 순서대로 말해봅시다.
(양계장 – 구덩이 – 마당 – 마당 바깥 자연 – 갈대밭 – 마당 – 저수지 주변)
1-1. 잎싹이 가장 좋아한 장소, 또는 행복했던 장소부터 순서대로 말해봅시다.
2. 양계장에서 잎싹은 주인이 시키는 대로 살아야 했습니다. 아무런 희망도 없었지요. 구덩이에 빠졌을 때는 허우적대기만 했습니다. 잎싹 같은 마음을 느낀 적이 있나요? 그때 여러분은 왜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나요?
(토론 진행자는 분께 ~ 저는 부모 이혼이나 가난처럼 힘겨운 환경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반면 지나친 통제와 공부에 지쳐 하루하루 견디는 아이들도 만났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따뜻하게 말을 걸어주는 어른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3. 잎싹이 구덩이에서 살아난 뒤에 마당으로 돌아갔습니다. 잘한 일일까요?
(찬성 : 잎싹은 스스로 먹이를 구하고 살았던 경험이 없다. 족제비가 다가와도 몰랐다. 몸이 회복될 때까지라도 마당에서 안전하게 지내는 게 낫다.)
(반대 : 마당에서는 알을 품지 못한다. 마당은 그저 조금 넓은 양계장이다. 어차피 잎싹은 다음날 마당에서 쫓겨났다. 처음부터 스스로 살아도 되었다.)
4. 잎싹이 양계장에서 마당으로, 자연으로 나갈수록 알을 품겠다는 꿈을 이룰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러나 위험도 같이 커집니다. 마당에서 살 때와 마당을 나올 때의 장단점을 찾아봅시다.
(마당 : 안전하다. 생명을 보존한다. 마당에서 나간다고 알을 품을 가능성이 낮다.)
(마당 밖 : 알을 품고 새끼를 기를 가능성이 있다. 족제비에게 잡아먹힐 위험이 있다.)
4-1. 여러분이 잎싹이라면 마당에서 살까요, 마당을 나올까요?
5. 잎싹은 마당에서 쫓겨난 뒤에 알을 발견하고 품습니다. 잎싹을 지켜주던 나그네가 알이 깨어나면 마당으로 가지 말고 저수지로 가라고 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청둥오리가 마당에 가면 주인이 길들일 것이다. 날개 끝을 잘라서 날지 못하게 할 줄 알았기 때문에 저수지로 가라고 했다.)
5-1. 잎싹이 청둥오리를 부화한 뒤에 나그네의 말을 듣지 않고 마당으로 돌아갔습니다. 왜 돌아갔을까요?
(청둥오리가 잎싹에게 저수지로 가라고 했지만, 닭에게는 저수지가 낯선 곳이었다. 오리는 물에서 살지만, 닭은 축축하면 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또한 저수지 수풀은 족제비에게 잡아먹힐 위험이 컸다. 아기를 족제비로부터 지키기 위해 마당으로 갔다.)
5-2. 마당 오리는 잎싹에게 마당으로 돌아오라며 세 가지 근거를 말합니다. <마당에서 사는 동물들이 오리 한 마리는 잘 돌본다. 바깥에서 살면 고생한다. 족제비에게 잡아먹힐 것이다.> 동의할 만한 근거인가요? 찬성하나요, 반대하나요?
6. 알이 부화하면 저수지로 가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잎싹은 뒤늦게 알았습니다. 이처럼 어떤 사실을 시간이 지난 뒤에 뒤늦게 이해하거나 깨달은 적이 있다면 소개해봅시다.
(경험이 적어서, 다르게 생각하지 않아서, 한 가지에 몰두해서 등의 이유로 중요한 내용을 뒤늦게 깨닫는 경우가 있다. 이럴 수 있다는 걸 아는 것도 중요하다.)
7. 초록머리가 어느 정도 자랐을 때 잎싹에게 다시 마당으로 가자고 합니다. 자기도 집오리 무리에 끼고 싶다고 하죠. 잎싹은 반대했습니다. 반대한 까닭이 무엇일까요?
(잎싹은 마당에서 필요 없는 암탉이고, 초록머리는 훨씬 뛰어나므로. 149쪽)
7-1. 마당으로 가자는 초록머리의 제안을 듣고 잎싹은 마당에 가도 외로울 거라며 끝까지 반대합니다. 초록머리가 특별하기 때문에 마당 식구들이 받아주지 않을 거라고 하죠(150쪽). 잎싹의 말이 맞나요? 동의하나요?
7-2. 잎싹이 말한 초록머리의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토론자 의견에 모두 공감해주세요.)
(참고: 마음껏 날 수 있다. 152쪽)
(참고: 새 떼가 물로 내려앉는 걸 보고 초록머리가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170쪽)
8. 초록머리가 저수지에 살아야 초록머리의 특별함이 드러납니다. 여러분에게도 특별한 점이 있을 겁니다. 여러분의 특별함은 어떻게 드러날까요? 어디에 가야 할까요?
바. 누구와 살아야 할까?
1. 잎싹이 알을 품으며 가슴 털을 뽑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따뜻한 몸으로 알을 느끼며 품으려고)
2. 청둥오리는 왜 잎싹에게 날마다 물고기를 갖다주었을까요?
(청둥오리와 뽀얀 오리가 낳은 알을 잎싹이 품어주었으므로)
2-1. 청둥오리가 먹이를 주는 것 외에 잎싹을 위해 무엇을 해주었나요?
(족제비를 다른 곳으로 유인하고, 알이 부화할 때까지 잎싹을 보호했다.)
3. 잎싹은 닭입니다. 청둥오리는 오리죠. 종이 다른 동물이 서로 돌보는 모습이 가끔 보이긴 합니다. 그래도 쉽지 않을 거예요. 닭이 청둥오리를 기르는 걸 어떻게 생각하나요?
(초록머리는 가르쳐주지 않아도 야생에서 살아가는 법을 스스로 배운다. 초록머리가 혼자 헤엄치는 모습이 122쪽에 나온다. 그러나 족제비로부터 보호하려면 엄마가 있어야 한다.)
3-1. 잎싹이 청둥오리를 기르는 마음을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나는 정성껏 알을 품었고, 아기가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랐어. 알이었을 때부터 끊임없이 사랑했단 말이야. 단 한 번도 이 속에 뭐가 들었을까 의심하지 않았어. 그런데 병아리가 아니라 오리였지. 하지만 그게 뭐 어때. 아기도 나를 엄마라고 생각하는 걸!” (102쪽) 이 문장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동의하나요? 사랑 외에 더 필요한 게 있을까요?
3-2. 잎싹은 청둥오리 알을 품어 새끼를 탄생시켜 정성껏 키웠습니다. 알을 품지 않았다면 알이 어떻게 되었을지 뻔합니다. 잎싹이 알을 입양해서 잘 길렀지요. 여러분은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고아 수출국 1위라는 사실을 아나요? 고아들을 해외로 입양시키는 것과 국내 입양을 통해서 가정을 마련해 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4. 아기 오리는 잎싹을 따랐습니다. 잎싹은 오리를 사랑했지요. 얼마 뒤에 마당 오리가 잎싹을 찾아와서 마당으로 오라고 제안합니다. 잎싹이 거절하자 아기 오리는 잎싹에게 안기지 않고 오리 우두머리와 잎싹을 쳐다보기만 했습니다(127쪽). 아기 오리는 왜 잎싹에게 안기지 않았을까요?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도 갈등이 생긴다. 오리는 무리에게 가고 싶었고, 잎싹은 마당에 가는 게 오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4-1. 여러분도 부모님과 지내면서 갈등이 생길 겁니다. 어떤 갈등이 있나요? 또한 갈등이 생길 때 어떻게 하나요?
5. 초록머리가 자랄수록 잎싹과 갈등이 커집니다. <초록머리가 자라는 동안 잎싹은 족제비를 피해 날마다 보금자리를 옮겼다. 그래도 잎싹은 견딜 만했다. 오히려 잎싹이 견디기 힘든 것은 초록머리가 우울한 얼굴로 생각에 빠져 있는 것을 보는 일이었다(135쪽).> 여러분이 잎싹이라면 초록머리가 우울한 얼굴로 생각에 빠질 때 어떻게 해주겠습니까?
5-1. 여러분이 힘들 때 부모님이 어떻게 해주나요? 부모님이 여러분에게 해주는 것들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나요?
6. 갈등이 커지면서 초록머리는 잎싹이 근처에 오는 것조차 싫어했습니다. 그래도 잎싹은 늘 초록머리가 보이는 곳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그래야 마음이 놓였기 때문이죠(164쪽). 근처에 오는 걸 싫어하는데도 계속 초록머리가 보이는 곳에서 잠을 자는 잎싹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사랑일까요, 집착일까요?
6-1. 여러분은 부모님이 여러분 곁에 다가오기 바라나요? 혼자 있기를 바라나요?
7. 초록머리가 저수지를 찾아온 야생 오리 무리에 낍니다. 그러나 구석에서 외톨이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자 이제는 노력하고 싶지 않다고 하며 잎싹을 다시 찾아옵니다(181쪽). 여러분이 잎싹이라면 초록머리에게 어떻게 하겠습니까?
8. 잎싹이 초록머리를 자신의 종족인 청둥오리 떼로 보내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여러분은 초록머리가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잎싹 곁에 남아 힘이 되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9. 여러분이 자라서 부모님을 떠난다면 어떨까요? 어떤 마음일까요?
사. 정체성
1. 잎싹이 초록머리와 함께 마당으로 돌아가자 암탉이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어째서 쟤는 암탉한테 괙괙거리며 엄마라고 하지?’, ‘어째서 쟤는 우리와 달라?’ 하고 쉬지 않고 물을 게 뻔해. 어떤 아기는 삐약거리지 않고 괙괙 소리를 흉내 낼지도 몰라. 나는 무질서한 상태에서 아기를 키울 수가 없어. 그러니 꼴불견 암탉과 아기 오리를 내보내는 게 좋겠어(106쪽).” 합니다. 암탉의 말에 동의하나요? 암탉에게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까요?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삐약거릴 때 혼자 괙괙거려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르다고 꼴불견이라 생각하면 차별입니다.)
1-1. 좀 다르다고(삐약거리는 무리 가운데 괙괙거린다고) 차별하고 괴롭히는 모습을 보거나 겪은 적이 있나요?
1-2. 친구가 다르다고 차별하거나 괴롭힐 여러분은 어떻게 하나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3. (부모 또는 어른에게 하는 질문) 저는 교사입니다. 뒤뚱거리며 뛰는 암탉 교사가, 하늘을 날아다닐 청둥오리를 붙들고 날마다 발버둥 칩니다. 내가 날지 못하기 때문에, 난다는 걸 꿈꾼 적이 없어서 청둥오리들이 나와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가르친 건 아닐까 고민합니다. 이렇게 느낀 적이 있나요?
2. 저수지를 향해 가던 오리들이 아기 오리를 보고 오리를 마당으로 보내라고 잎싹에게 말합니다. “이 아기는 집오리보다 야생 오리를 더 많이 닮았어. 집 오리로 길들이지 않으면 위험하게 살 거야. 나그네처럼 떠돌이로 살다가 죽는다고(115쪽).” 오리들의 말이 맞나요? 여러분이 잎싹이라면 혼자 오리를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3. 암탉은 잎싹에게 마당을 떠나라고 하고, 오리들은 마당으로 오라고 합니다. 이야기의 결말을 모른다면 어디에서 살아야 할지 갈등이 클 겁니다. 잎싹이 아기를 데리고 사는 장소가 왜 중요할까요?
(잎싹이 사는 장소는 아기 오리에게 큰 영향을 줍니다. 마당에 가면 안전하지만 자유를 빼앗깁니다. 자연으로 나가면 자유롭지만 위험합니다. 마당에서 살면 주인에게 잡혀 길들여지거나 죽습니다. 자연에서 살면 족제비에게 죽거나 자유롭게 날아갈 겁니다.)
3-1. 맹자 엄마는 맹자를 잘 기르기 위해 세 번 이사했다고 하죠. 맹모삼천지교는 자녀를 기르는 장소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정보통신이 발달해서 교류와 소통이 많아진 현대 사회에서도 자녀가 자라는 환경이 중요할까요? 얼마나 중요할까요?
4. 잎싹은 초록머리를 기르는 보람과 기쁨이 있어 외로움이 크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초록머리에겐 친구가 필요했죠. 초록머리는 집오리들이 끝내 받아주지 않을까 겁이 난다고 말하며, 무리에 끼고 싶어 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친구가 얼마나 중요할까요?
4-1. 아이가 자랄수록 친구가 점점 중요해집니다. 사춘기가 되면 부모보다 친구를 더 좋아하기도 하죠. 무리를 찾아가는 초록머리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돌릴 수 있을까요?
(마음을 돌이키기 어렵다. 자라면서 친구를 찾아가는 건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친구를 찾아가되, 부모를 신뢰하는 마음을 간직하도록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어려운 일을 만날 때 부모에게 고민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5. 마당 오리들이 초록머리를 마당으로 보내라며 잎싹을 설득합니다. “나그네를 생각해 봐. 자기 족속이 떠난 뒤부터 죽 외톨이였어. 야생 오리도 아니고 집오리도 아닌 채로 산다는 건 고달픈 일이야. 나그네도 어쩔 수 없는 운명이기는 했지. 족제비에게 짝을 잃고 날개까지 물어 뜯겼거든. 날지 못하니까 겨울 나라로 못 돌아갔지(116쪽).” 여러분이라면 자유로운 외톨이로 살겠습니까, 마당에 갇혀 무리와 함께 살겠습니까?
5-1. 인간이 살아가면서 자유와 공동체를 선택해야 할 경우가 생깁니다. 자유를 선택하면 공동체를 떠나야 하고, 공동체를 선택하면 공동체의 규율을 지키며 자유가 제한되기도 하지요. 여러분이라면 자유와 공동체 중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일상에서는 공동체의 규칙을 지키며 자유를 누립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다만 토론할 때는 생각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6. 잎싹이 마당으로 돌아가지 않자 오리 무리가 초록머리를 엎신여깁니다. <“초록머리는 잎싹의 쓸쓸함에 대해 알지 못했다. 초록머리는 초록머리대로 쓸쓸했다. 꼬꼬거릴 수도 없는데 암탉을 따르고, 닮은 데가 많은 집 오리에게는 업신여김을 당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제 초록머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가까이 다가가는 것조차 꺼렸다(144쪽).”>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녀가 자라면서 겪는 고민입니다. 정체성을 형성하면서 부모로부터 독립하지요. 이때 부모는 자녀를 보며 쓸쓸해 하고, 자녀 또한 부모를 멀리합니다. 자칫 부모와 자녀 모두 화가 난 상태로 지냅니다. 분노는 관계를 깨뜨립니다. 화를 내지 않아야 하고, 무엇보다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7. 초록머리가 무리에 소속되려고 노력하는 동안 잎싹은 혼자 지내야 했습니다. <“잠자리를 찾는다고 해도 잎싹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고작 안심하는 것뿐이었다. 전처럼 몸을 맞대고 잠들거나 다가가서 말을 걸지도 못했다. 오로지 잘 자는지 보는 것, 얼마나 더 자랐는지 보는 것뿐이야. 가끔씩 그 노릇이 너무 슬프고 외로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163쪽).”> 초록머리가 잎싹을 찾아와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7-1. 자녀가 자라면 부모 곁을 떠납니다. 그러나 부모는 자녀가 아무리 커도 품에 안고 싶어 하지요. 초록머리가 무리에 끼려고 할 때 잎싹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록머리가 잘 자는지, 얼마나 자랐는지 지켜보는 게 괜찮을까요? 그러지 말아야 했나요?
8. 초록머리에게 잎싹은 ‘많은 걸 기억하면 외롭지 않다.’고 합니다. 무슨 뜻일까요?
“엄마, 내가 떠나길 바라?”
“물론 가야지. 네 족속을 따라가서 다른 세상에 뭐가 있는지 봐야 하지 않겠니? 내가 만약 날 수 있다면 절대로 여기에 머물지 않을 거다. 아가, 너를 못 보고 어떻게 살지 모르겠다만, 떠나는 게 옳아. 가서 파수꾼이 되렴. 아무도 너만큼 귀가 밝지 못할 거야.”
“나는 안 떠나.”
“하고 싶은 걸 해야지. 그게 뭔지 네 자신에게 물어봐.”
“엄마가 혼자 남을 텐데, 마당에 갈 수도 없고.”
“나는 괜찮아. 아주 많은 걸 기억하고 있어서 외롭지 않을 거다.” 184
8-1. 잎싹이 초록머리에게 하고 싶은 게 뭔지 자신에게 물어보라고 하죠. 이 질문에 자녀가 게임을 하고 싶다고 대답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게임하게 해달라고 하면 저는 초록머리가 양계장 닭장으로 들어가게 해달라는 부탁처럼 느껴집니다. 저는 말릴 겁니다.)
8-2. 잎싹은 기억을 갖는 대신 초록머리를 떠나보냅니다. 잎싹이 초록머리를 보낸 건 잘한 일일까요?
8-2. 초록머리를 떠나보내며 잎싹은 날개를 벌려서 다 자란 초록머리의 몸을 꼭 안았습니다. 오랫동안 부둥켜안고 초록머리의 부드러운 깃털과 냄새를 느끼며 몸을 어루만졌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경험이 있나요?
9. 초록머리가 무리와 함께 저수지를 떠나자 잎싹이 족제비 새끼들에게 자신의 몸을 내줍니다. 여러분은 잎싹의 선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9-1. 잎싹이 족제비 새끼를 죽일 기회가 있었습니다. “넌 항상 우리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어. 그러니까 나도 너의 소중한 새끼들을 해치겠어. 그래야 공평하지(194쪽).” 잎싹이 족제비 새끼를 죽였다면, 잎싹의 말처럼 공평한가요?
10. 암탉은 결국 족제비에게 목숨을 내줍니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을 여러분 주변에서 본 적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아. 꿈과 소망
1. 잎싹이 세 가지 기적을 겪었다고 했습니다. 무엇일까요?
(142쪽 참고. 마당을 나온 것, 알을 품은 것, 초록머리가 난 것)
1-1. 여러분에게도 소망(꿈)이 있나요?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말해보세요.
1-2.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요? 양계장을 벗어나는 것 같은 결정을 해야 하나요?
2. 잎싹이 힘겨운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준 동물을 소개해주세요. 그 동물이 없었다면 잎싹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이야기해주세요.
3. 잎싹이 힘겨운 삶을 이겨내도록 도와준 동물도 있지만, 반대로 잎싹을 힘들게 한 동물도 있습니다. 누구일까요?
3-1. 족제비는 나그네를 빼앗아갔습니다. 개개비 둥지를 털었고, 마당에 있던 병아리도 잡아갔습니다. 여러분에게 족제비 같은 존재가 있나요? 무엇인가요?
4. 저자는 ‘기억’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앞으로 이런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소중한 것들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잎싹은 모든 것을 빠뜨리지 않고 기억해야만 했다. 간직할 것이라고는 기억밖에 없으니까(171쪽).> <“나는 괜찮아. 아주 많은 걸 기억하고 있어서 외롭지 않을 거다.”> 이 말에 동의하나요? 추억이 많으면 정말 외롭지 않을까요?
(저는 교사로 지내며 우리 반 아이들에게 추억을 남겨주려고 합니다. 좋은 추억은 힘든 상황을 더 잘 견디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5. 칼릴 지브란이 『예언자』에 쓴 <아이들에 대하여>란 글을 소개합니다. 초록머리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잎싹은 자신의 꿈을 이루어준 초록머리를 떠나보냅니다. 우리(부모, 어른)는 아이들을 어떻게 떠나보내야 할까요? 자녀가 홀로 선 자유인으로 살아가도록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너희의 아이는 너희의 아이가 아니다.
아이들은 스스로를 그리워하는 큰 생명의 아들딸이니,
저들은 너희를 거쳐서 왔을 뿐 너희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다.
또 저들이 너희와 함께 있기는 하나 너희의 소유는 아니다.
너희는 아이들에게 사랑은 줄 수 있어도, 너희의 생각까지 주려고 하지 말라.
저들은 저들의 생각이 있으므로.
너희는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은 줄 수 있으나, 영혼의 집까지 주려고 하지 말라.
저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있다.
너희는 결코 찾아갈 수 없는, 꿈속에서도 갈 수 없는 내일의 집에.
너희가 아이들같이 되려고 애쓰는 것은 좋으나, 아이들을 너희같이 만들려 애쓰진 말라.
생명은 뒤로 물러가지 않고, 어제에 머무는 법이 없으므로.
너희는 활이요, 그 활에서 너희의 아이들은 살아있는 화살처럼 날아간다.
그래서 활 쏘는 이가 무한의 길에 놓인 과녁을 겨누고,
그 화살이 빠르고 멀리 나가도록 온 힘을 다하여 너희를 당겨 구부리는 것이다.
너희는 활 쏘는 이의 손에 구부러짐을 기뻐하라.
그분은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듯이 또 흔들리지 않는 활도 사랑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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