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글을 쓰도록 꼬드깁니다.
30여년 동안 아이 글 6만 편 이상 읽었고, 1만 편 넘게 답글을 써줬습니다.
마음에 남은 글이 참 많습니다. 그 중 셋을 꼽는다면

1. 강원도 산골 분교에서 만난 남자아이
 - 저를 만나 5년만에 처음으로 일기를 쓴다고 했던 남학생.
 - <선생님의 숨바꼭질> 3. 아픈 아이 마음 찾기 - 희망 꽃이 된 산골 소년
   에서 소개했습니다.
 - 전국대회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이전해에 형이 전국 대상을 받았기 때문이에요.
   (아이가 글을 훨씬 잘 썼어요.)

2. 강원도 바닷가 마을에서 만난 남자아이
 - <선생님의 숨바꼭질> 3. 아픈 아이 마음 찾기 - 절망에 빠진 아이에게 희망 꽃이 되려면
  에서 소개했습니다.
 - 1번과 2번 아이 보고 싶어서 중고등학교에 찾아가기도 했어요.

3. 마지막 아이는 지난 학교에서 만난 여자아이입니다.
 - 4학년 담임으로 만나, 10월 쯤에 아래 글을 써왔어요.
 - 5학년이 되어서는 방과후 글쓰기 교실에서 같이 글을 썼고, 6학년 때도 글쓰기 교실에 나왔어요.
 - 전국대회 금상, 은상, 동상을 골고루 다 받았던 아이입니다.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글을 두 번으로 나눠 소개합니다.
먼저 4학년 11월에 쓴 글입니다.

------------------------------------------------------- 할아버지의 눈

*** (4학년 여)

  요즘 난 몹시 바쁘다. 엄마는 일하고 아빠는 내일 베트남에서 오는 외삼촌 데리러 인천공항 간다. 내가 동생들이랑 할아버지까지 다 책임져야 한다. 할아버지는 눈이 잘 안 보이신다. 며칠 전까진 괜찮았다. 그런데 그 뒤로 잘 안 보이신다. 안 보이니까 길을 익히려 자꾸자꾸 나가신다. 나가는 위치도 모르신다. 할아버지가 나가고 스스로 못 들어오신다. 우사 가셨다가 내가 불러서 겨우 들어오셨다.

  할아버지가 하도 안 되니까 내가 창고에 쓰러져 있는 지팡이 하나 들고서 할아버지한테 드렸다. 할아버지는 이제야 좀 덜 불편한 듯 지팡이 짚으면서 겨우 집 안으로 들어오신다. 지팡이 위치랑 신발 위치까지 알아두려고 노력하신다.

  할아버지는 길 외우러 또 한 번 나가신다. 난 별 일 없겠지 하면서 집에 있는데 1분이 넘어도 할아버지가 문 앞에 서있다. 무슨 일인가~ 봤더니 신발이 짝짝이다. 한 짝은 맞는데 한 짝은 작고도 작은 분홍색 내 슬리퍼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이상한 듯 출발하지 않으셨다. 불안한 마음에 할아버지를 따라다녔지만 할아버지는 걱정하지 말라며 집 못 찾으면 소리 지른다 하시며 우사로 가셨다. 불안하긴 했지만 집으로 들어왔다. 약 1분 뒤에 밖에서 “다인아~”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할아버지는 집 반대편, 쓰레기 태우는 곳에서 “여기가 문이냐?” 하며 계셨다. 나는 아니라고 설명하고 문까지 안내했다.


글에 나오듯 엄마가 베트남에서 오셨다.
아이 집에 가정방문을 갔다. 아이에 대해 묻지 않고 아이 엄마가 어떻게 살았는지 물었다.
"멀리 시골에 와서 살기 어려웠지요?" 하니 엄마가 단독 주택 앞 계단을 가리키며 울었다.
"선생님, 저기 계단에 아직도 제 눈물이 남아있어요. 저기 앉아서 많이 울었어요."
어린 나이에 타국에 와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한참 즐겁게 지낼 나이의 엄마가 50을 앞둔 아이 담임교사 앞에서 울 정도로 말이다.
엄마는 시골에서 세 아이 기르며, 양계장에서 열심히 일했다.
시어머니가 엄마를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동네가 다 알 정도다.
이듬해(아이가 5학년 때) 봄에 집에 뱀이 나왔다.
엄마가 빗자루 들고 뱀을 때려잡았다.
아이가 이 이야기를 써서 전국대회 초등부 금상을 받았다.

----------------------------------------- 우리 집, 진짜 없는 게 없다.

***(5학년 초)
  오늘 왜 이 일기를 쓰냐 하면 일단 시작부터 말해야겠다. 처음에 마당에서 물총 싸움한 걸 쓰려고 했다. 아주 과격한 물총 싸움을. 솔직히 물총 싸움이 아니라 그냥 물총 통에 물 받아서 통째로 뿌리는 싸움이었다. 그러다가 막내가 춥다면서 먼저 들어가고, 나랑 송*이랑 같이 놀다가 들어가려는데, 우리 집 계단 구석에 커~다란 뱀이 뙇! 있어서 집 청소하는 엄마를 크게 부르고 뱀이 있다고 소리를 꽥꽥 질렀다.

"엄마! 뱀!!! 뱀!!! 뱀! 뱀! 뱀! 뱀!!!!“

하고 소리를 엄청 질렀다. 그랬더니 엄마가 빗자루를 들고, "어디!?" 라고 했다. 내가 더 잘 잡는 아빠를 안 부른 이유가 아빠는 일하고 있어서 집에 아직 안 들어왔다. 그래서 엄마를 그렇게 불렀다. 엄마가 빗자루를 들고 와서 뱀 머리를 막 때렸다. 막 머리에 피가 막 나는데도 꿈틀거리고…… 하, 진짜 더럽게 안 죽네. 내가 계속

"엄마! 더, 더 때려!! 더! 더! 더 때려!!“

막 이랬다. 하, 진짜 머리에 피 많이 났는데. 진짜 더럽게 안 죽네. 그러다가 뱀이 엄마한테 공격 자세를 취했다. 엄마가 그냥 무시하고 머리 엄청 때렸는데 뱀은 안 죽고, 꿈틀거리기만 하고……  
  집에 들어갔다. 엄마가 하는 말이
"뱀 때문에 놀란 게 아니라, **이 너 때문에 놀랐어!“ 그랬더니 동생 송*이가
"맞아. 언니, 언니보다 뱀이 더 놀랐겠다.“
아 놔 진짜. “송*아~ 언니가 구석에 있던 뱀 발견 안 했으면 너 물렸을지도 몰라~”
  하하하! 엄마가 아빠 오면, 깜짝 놀랄 거라고 했다. 엄마가 뱀만 잡고, 안 치워놔서 아빠가 깜짝 놀랄 만도 하다. 그리고 예상은 맞았다. 아빠가 한 두 시간 뒤에 들어와서 엄마가 뱀을 잡았다고 하니 아빠가 놀라서
  "어디! 저거 뭐야!“
라고 했다. 엄마가 아직 더 죽여야 한다고, 아직 살아 있다고 해서 아빠가 쇠막대기를 들고 와서 머리를 때렸다. 아빠가 쇠막대기로 뱀을 들어서 버리러 가는데, 엄청 맞았는데 뱀은 아직 안 죽었나 보다. 뱀 버리러 가다가 때리는 소리가 났다. 진짜 안 죽네. 하긴, 두시간 동안 꿈틀거린 녀석이…… 아빠가 독사는 아니고 밀뱀이라고 했다. 엄청 큰 녀석이~ 아무튼 이렇게 뱀 사건이 지나갔다. 아빠한테 어디다 버렸냐고 물어봤는데 도랑에 흘려보냈다고 한다.

  진짜 내가 설마설마 했던 일이 알아났다. 우리 집 근처에도 뱀이 많다. 막내가 자전거 타다가 꽃뱀을 보고. 어렸을 땐 물뱀이 도랑에서 짝짓기하는 모습도 봤다. 그땐 뱀이 별로 안 무서웠는데, 오늘 뱀의 생명력이 아주…… 어렸을 땐 귀엽고 신기했는데 지금은~ 그래서 난, 오늘부터 뱀을 무서워하기로 했다!

  정말로 우리 집은 없는 게 없다. 처음에는 벌레가 나오고, 이름을 알 수 없는 벌레도 나오고, 심지어 독벌레 같은 거도 나왔다. 개구리도 나오고, 길고양이도 우리 집에 많이 오고, 심지어 고양이가 우리 집 축사에 새끼를 낳았다. 그 새끼 고양이가 우리 집 창고에 똥 싸고, 돌아다니고…… 아, 이제 하다하다 뱀까지 나왔다. 뱀은 또 얼마나 큰지. 진짜……

그런데 정말로 나보다 뱀이 더 놀랐을 것 같다.

글쓰기 싫어하는 아이 꼬드기느라 꽤 시간이 들었다.
쓰기 싫다고 버티는 아이를 꼬드기고 꼬드겨서 4학년 헤어지기 전(11월)에  글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때부터 가끔 아이가 글을 '툭' 던져주었다.

뱀 잡는 이야기는 묘사가 탁월한 일기다.
<우리 집 진짜 없는 게 없다>는 제목도 아이가 정했다.
이 글을 만나고 얼마 뒤에 아이가 시를 써왔다.

다리에서 90도 오른쪽으로 꺾어 100미터쯤 가면 왼쪽에 아이 집이다.
그 다리에 현수막이 매달렸다.

-------------------------- 할아버지가 아프니까~

*** (5학년 초여름)

할아버지가 아프니까
일본에 시집 간 고모가 오셨다.
하시던 일마저 놔두고.

할아버지가 아프니까
아빠랑 엄마가 더욱 친절해지셨다.
어차피 소용 없다는 걸 아니까.

할아버지가 아프니까
집 앞에 있는 다리에 장례식 광고가 떡 하니 붙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아니까.

나도 무언가 달라진다.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할아버지만 변화가 없다.
“내가 다 나으면……”

‘의사가 못 고친다고 했는데……’
‘아빠가 80살 넘으면 못 낫는다고 했는데……’
‘할아버지가 못 낫는다고 생각하기 싫은데……’

아이가 '그게 뭔지는 모르겠다.' 까지 써왔기에
"아쉽다. 아쉬워. 뭐 더 없냐?"
했더니 몇 달 뒤에 두 줄을 더 썼고
"아~ 이거 정말~ 와~ 뭔지 알지? 난 계속 기다린다."
하고 또 몇 달을 기다렸다.

마지막 다섯 줄은 내 기다림과 맞바꾼 글이다.
아이와 복도에서 마주치면 
"할아버지 2탄!!"
했고 글을 받은 뒤에는 두 손을 모으고 세뱃돈 받듯이
"할아버지 3탄 주세요!"
했다. <할아버지가 아프니까> 받고 얼마 뒤에 3탄을 써웠다.

3탄 읽고 울었다.
3탄은 곧~~~
2022년 4월 29일
 
목요일 아침마다 아이들(6학년 우리 반)이 글을 쓴다.
어제 공부하면서 가족 이야기를 나누었기에 글쓰기 주제를 <우리 가족>으로 했다.
엄마가 베트남으로 돌아가고 아빠 곁에 남은 아이가 쓴 글이다.
(참고로 난 아이들 글에 내 손을 대지 않는다.)
---------------- 술
★★★
우리 아빠는 인격체가 두 개다.
아침에는 정상적이지만
저녁에 마법의 주스를 먹고 오면 도깨비가 된다.
얼굴이 시뻘개져선 나를 꾸짖는다.
이상해진 점이 있다.
아침에는 멸치같이 날씬하고 재빠른데
저녁이 되면 퉁퉁이처럼 배가 볼록해져선 비틀거리며 다닌다.
내가 학습지를 다 하고 노는데
그땐 귀신같이 공부하라고 소리를 지른다.
그 마법의 주스는 나쁜 것 같다.
‘그 주스를 왜 먹는 거지?’
아빤 참 바보 같다.
세상에 맛있는 게 너무 많아서
죽어서도 못 먹을 만큼 맛있는 게 너무 많은데
왜 꼭 마법의 주스만 먹는 거지?
우리 아빠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
엄마는 아이를 두고 고향 베트남으로 가버렸다.
술이 이별의 원인인지, 술이 이별의 결과인지는 모르겠다.
엄마가 보고 싶을 텐데 아이가 아직 엄마 이야기는 안 한다.

--------------------------------------------------------------------------

다음 아이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산다.
지난해 학교 옮겼을 때 가장 눈에 띈 아이다. 사랑해달라고 온몸으로 외쳐대는 아이였다.
아이가 왜 이상하게 행동하는지 짐작만 했는데 오늘 글을 받고 알았다.
 
---------------- 우리 엄마
***
제일 사악한 우리 엄마를 소개한다.
우리 엄마는 능력을 가졌다. 천사가 됐다가 악마가 된다. 도깨비도 됐다가 못된 악령도 된다. 신신당부할 때 잘 들으면 천사, 안 들으면 악마가 된다. 우리 엄마를 도깨비가 되게 하려면 말을 안 들으면 된다. 엄마가 싫어하는 걸 해야 한다.
엄마는 도깨비, 악령이 되면 몽둥이로 때리거나 싸다구, 머리채 잡고 끌어당기거나, 나에게 고아들이 있거나 아무도 모르는 곳에 버린다고 협박을 하기도 한다. 예전엔 진짜 경찰서에 간 적이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빠가 있었는데. 그땐 너무 어렸을 때라서 안 잡혀갔나 보다. 그때 경찰서에 가면서 울었다. 아빠는 옆에서 엄마 보고
"애가 잘못했다고 하잖아! 좀 봐줘~"
라고 했는데 엄마는 한 마디도 안 했다. 그때 갔던 경찰서가 금강프라자 쪽 큰 경찰서였다. 난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 그때의 내 모습도 말이다.
-----
이런 모습이 이혼의 원인인 것 같다.
아이 엄마는 주기적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 와서 아이를 닦달한다.
그게 아이를 가르치는 거라 생각하는 것 같다.
아이 이야기를 더 들어봐야겠다.
아빠가 술 먹으면 개가 된다는 문장으로 글을 시작한 아이,
동생 욕을 잔뜩 쓴 아이,
동생 때문에 스트레스받아 힘들다고 쓴 모범생도 있다.
나를 떠나기 전에 글 쓰면서 속이 시원하게 해주어야겠다.

<<아빠 냄새 책 냄새>>로 펀딩을 시작했다.
(제가 한 달에 두 번 보내드리는 글을 받고, 3~12월까지 월 1만원씩 후원하는 펀딩입니다.)
두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고, 책으로 놀면서 기른 이야기다.
아이들은 고등학생일 때도 날마다 8시간씩 잤고, 아빠와 책 이야기하며 지냈다.
고등학교 모의고사 성적이 좋았다. 수능 성적도 좋아서 원하는 대학에 갔다.

후원 참여하신 125명에게 지금까지 글 두 편을 보내드렸다.
첫 번째 글 : 아빠 냄새를 풍겨요. (3월 12일에 보내드림)
두 번째 글 : 아빠가 책을 읽어줘요. (3월 26일, 아래에 소개하는 글)
세 번째 글 : 배움터를 넓혀요. - 저장 공간 넓히기 (4월에 보내드릴 글)

“아빠가 책을 읽어주면~”

결혼하고 아이가 생겼어요. 무얼 해야 할까요? 누군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 사다 날랐다 하고, 누군 태교 음악 들었다고 해요. 예쁘고 잘생긴 아이를 기대하며 연예인 사진을 붙이기도 한대요. 제 아내는 음식을 사달라 하지 않았어요. 우린 연예인 사진도 안 붙였죠. 바흐와 모차르트를 들었지만, 특별한 일도 아니었고 열심히 듣지도 않았어요. 아빠로서 제가 할 일이 많지 않았어요. ‘그럼 무얼 할까?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어줘야지! 아빠 목소리를 들려주면 좋다고 하던데……

저녁에 아내 곁에서 책을 읽어주었어요. 아이를 위한답시고 아내가 싫어하는 책을 읽어줄 정도로 어리석진 않아서, 아내도 좋아하는 책을 소리 내어 읽었어요. 아이 눈높이에 맞는 책을 읽어주어야 할지 고민하지는 않았어요. 어떤 책이건 태아가 이해하지는 못할 거예요. 제가 읽는 소리를 들으면서 엄마 기분이 좋으면 아이도 기분 좋을 거로 생각했어요. 성서를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처음으로 아빠 노릇을 했어요.

책을 읽으면서도 실감이 나지는 않았어요. 생명이 자라는 놀라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데 전 그런 느낌 없이 그저 의지로 읽었어요. 태교하는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테니까 꾸준히 읽어주려 했죠.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독서여서 읽어주었어요. 어차피 날마다 성서를 읽으니까 아내 곁에서 소리 내어 한 장씩 읽으려 노력했어요. 즐겁게 읽었고, 지쳐서 읽었고, 때론 졸면서 읽었어요.

태아에게 아빠가 책을 읽어주는 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몰라요. 책을 읽어주면 태아가 듣고 반응한다는 실험이 있대요. 그래서 막연히 책을 읽으면 아이가 들을 거로 생각했죠. 물론 읽어주는 책 내용을 태아가 이해하진 못할 거예요. 세상에 나온 아이가 한 낱말을 수백 번 들어야 그 낱말을 이해할 텐데, 처음 듣는 말을 이해하지는 못할 거예요. 사랑이 느껴지는 목소리나 분위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질 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책을 읽어주면 머리가 좋아질 거라는 막연한 생각은 했어요. 그러나 책을 읽어주어서 얼마나 똑똑해졌는지는 확인하진 못했어요. 태아의 두뇌 성능을 잴 수도 없으니 얼마나 향상되었는지 몰라요. 측정하지 못하는 능력이에요. 그저 아이에게 좋을 거라는 기대만으로도 충분했어요. 사실 책을 읽어주면서 오히려 자신에게 도움이 되었어요. 책을 읽어줄수록 ! 내 아이구나!’ 하는 생각이 커졌죠. 아이를 위해 무언가 하면서 진짜 내 아이로 느껴졌어요. 아내는 아이를 낳았으니 저절로 아이를 느끼겠지만 저는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가 느껴졌어요.

엄마는 아이를 무조건 사랑해요. 엄마는 아이를 안고 웃어요. 자신이 힘들어도 참아요. 참는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엄마도 많아요. 엄마는 위대해요. 아빠는 달라요. 엄마가 아이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기뻐하지만, 아빠는 아이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사랑이 생겨요. 아이를 안고, 먹이고, 놀아주면서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더 사랑이 생겼어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이 있고, 사랑을 표현하면서 사랑이 생기는 사람도 있어요. 전 후자예요.

옛날에 어떤 할아버지가 살았는데~”
배를 타고 멀리 여행하다가 폭풍우를 만났단 말이야!”
사람들과 다르게 행동한다고 미움을 받았어.”

하며 읽은 내용이 나한테는 꼭
, 내 아이야. 내 아이라고!”
내가 네 아빠야. 내가 아빠가 된다고.”
아빠가 기다리고 있어. 건장하게 만나자!”
하는 말로 느껴졌어요. 제가 아이를 위해 무언가 한다는 게 좋았어요.

아이는 들으면서 배운다.

아빠의 무관심과 엄마의 정보력으로 자녀를 기르는 집이 많아요. 아빠는 가끔 한마디하고, 엄마가 자녀교육에 관심을 쏟죠. 실패 사례가 많은데도 소수의 성공사례를 내세우며 진리라고 믿어요. 당신의 자녀가 성공사례를 잘 따를 거라고 기대해요. 아이가 보이는 약간의 변화를 과장해서 받아들이고, 실패의 신호를 무시하죠. 제 아이들은 정보를 분석하고 눈높이를 맞추는 아빠와 아이를 아끼고 돌보는 엄마의 사랑으로 자랐어요.

전 다수가 선택한 방법이라도 분석하고 결정해요. 그럴듯해 보이는 거짓에 가려진 모순이 보였어요. 아내에게 아이에게 알맞게 가르칠게. 즐겁게 놀면서 공부 잘하게 할 테니 걱정하지 마!” 하며 큰소리쳤어요. 그리고 저녁마다 책을 읽어주었어요.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해준 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뿐이었어요.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줬어요. 아이들은 저녁마다 제 이야기를 들으며 점점 아빠 편이 되었어요. 궁금하면 아빠를 찾아요. 책과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식도 쌓았겠지만, 아빠를 믿는 마음이 훨씬 소중해요.

아이가 어릴 때는 엄마가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많았고, 아이가 크면서 제가 아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조금씩 늘었어요. 아이들은 아플 때 엄마를 찾았고, 배가 고프면 엄마를 찾았어요. 그러다가 궁금해질 때, 숙제할 때, 책 이야기할 때, 이야기하고 싶을 때는 아빠를 찾았어요. 다른 집 아빠들보다 육아에 힘을 더 보태지는 못했지만, 공부는 제 몫이라 생각했어요.

저는 아이가 몇 살에 어느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어느날 아이를 보며 놀라고, 계속 변하는 모습 보며 웃었어요. 자라는 아이를 지켜보며 함께 무언갈 하겠구나!’ 생각했죠. 그래서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로 아이를 평가하지 않았어요. 옆집 아이가 글씨를 더 빨리 읽고, 유치원 아이가 구구단 외운다 해도 그러려니 했어요. 1학년 때 받아쓰기를 40점 받았어요. 웃으면서 괜찮다고 했지요. 나중에 괜찮다는 말이 40점을 나쁘게 생각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점수로 아이를 평가하지 않으려고 신경 썼어요.

많은 부모가 안심하지 못해서 일찍부터 자녀에게 매달려요. “네가 공부만 잘하면~” 하며 매달리면 아이는 부모의 소망을 짊어지고 끙끙대요. 공부 잘하는 아이도 부모를 실망하게 할까 봐 두려워해요. 부모의 기대에 떠밀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부모가 말할 때 나를 믿지 못해서 저런다.’ 생각해요. 부모의 요구에 짓눌려 얼마나 힘든지 아이들이 이상 증상을 보이죠. 미래를 꿈꾸지 않고, 공격 성향을 보이며, 자극이 강한 말이나 영상에 빠져요. 나중에는 부모도 감당하지 못해 끙끙댑니다.

어릴 때는 괜찮았는데 왜 저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하면서.

자녀는 매달려야 할 존재가 아닙니다. 사랑스런 작품이지요.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잘 놀았어요.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면서 듣는 능력만 기르면 됩니다. 공부의 기본으로 IQ를 들지만, 사실 공부하는 기본 능력은 듣기예요. IQ20~30점 더 높은 것보다 잘 듣는 태도가 훨씬 중요하지요. 새 학기 첫날,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 물어요.

얘들아, 공부 잘하는 비법이 있어. 뭘까? 어떻게 해야 공부 잘하지?”

아이들 대답에 듣기가 없어요. 아이들은 듣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요. 잘 듣지 않고도 공부 잘하는 아이는 없어요.

사람들이 따르는 자녀교육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쉽고 좋은 방법 놔두고 멀리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죠. 공부할 능력을 길러주면 저절로 공부를 잘할 텐데 사람들은 어린아이에게도 당장 결과를 요구했어요. 채 자라지 않았는데 열매를 찾네요. 공부하는 능력을 길러야 할 때, 그저 결과만 기대하며 요구하는 게 어리석어 보였어요. 그런 닦달은 아이에게 부담만 지웁니다. 미래를 담보로 현실을 어둡고 무겁게 만드는 행동이죠. 전 배움터를 넓혀주었어요.

듣는 능력은 배움터를 넓힙니다. 잘 듣는 아이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배워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배워요. 같은 책을 읽어도 작가가 하는 말을 더 많이 들어요. 아이들은 듣기 좋아합니다. 아이가 들을 만한 방식으로 이야기하면 누구나 잘 들어요. 아이들이 듣지 않는다면 말하는 방식을 바꾸어야 해요. ‘아이가 싫어하는 말투나 태도로 말하지 않나? 내 말이 잔소리로 들려서 귀를 막는 건 아닌가?’ 생각해보세요.

부모는 자녀가 안심하게 자라도록, 올바른 가치를 따라 살아가도록 안내하는 사람입니다. 또한 편하게 공부하도록 돌보는 사람이죠. 자녀가 눈앞만 보고 안달할 때 멀리 바라보며 아이가 가야 할 길을 안내하죠. 지금 가져온 시험점수 40, 60점에 흔들리지 말고, 나중에 자기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도록 도와주어야 해요. 물론 점수를 더 잘 받게 도와주는 방법도 있어요.

 

자녀 귀를 막는 부모는 아닌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아이들은 아빠를 조건 없이 좋아해요. 키가 작아서 고민인 아빠도 아이 눈에는 커 보여요. 재산, 지위, 외모는 상관없어요. 어린아이에게 아빠는 곁에 있으면 좋은 사람이에요. 꼭 안아주세요에서 아이들이 교도소에 간 부모를 기다려요. 아이들은 부모를 범죄자로 생각하지 않아요. ‘아빠’. ‘엄마를 만나려고 교도소에 찾아가지요. 면회장에서 아빠를 만나고 기뻐해요. 아이들은 그래요.

어릴 때 아이들은 아빠가 해주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습니다. 이때가 아빠들의 황금기예요. 초등 저학년에도 아빠의 인기가 유지되죠. 아빠가 화내지 않는다면, 술에 취해 들어가도 재잘재잘 떠들며 아빠에게 다가와요. 그러나 황금기는 지나가기 마련이죠. 고학년이 되면 자녀가 아빠를 조금씩 멀리해요. 중학생이 되면 벽이 생기고, 고등학생이 되면 서로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아요. 평화롭게 지내기 위해 거리를 유지하는 관계로 바뀝니다.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새 학기 시작하기 전에 독서 강의를 해달래요. 강의 장소에 가서 강의안을 열었는데 파일을 잘못 가져왔어요.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라 전화해서 첨부파일을 이메일로 받았어요. 곁에 있던 선생님이 물으셨어요. “딸이 몇 살이에요?”
2입니다.”
아니, 2가 그런 부탁을 들어줘요?”

깜짝 놀랐어요. 그럼 아빠 부탁을 아이가 안 들어주면 누가? 독서, 글쓰기, 토론, 수업, 성경 등 강의 주제가 다양해서 강의안을 잘못 가져갈 때가 몇 번 있었어요. 그때마다 아이가 강의안을 메일로 보내줬어요. 아이가 중학생, 고등학생일 때도 부탁했어요. 아이들은 귀찮아하지 않고 들어주었어요. 우리가 서로에게 늘 귀를 기울여서 듣지는 못하지만, 들어야 할 때는 잘 듣습니다.

엄마들이 네 살, 다섯 살 아이들을 영어 유치원에 보낸대요. 어릴 때부터 기초를 잡아주어야 한다며 아이에게 하는 걸 보며 엄마가 아이 말을 들을까?’ 생각했죠. ‘아이 말을 듣지 않는 게 습관이 돼서, 언젠가 아이가 중요한 신호를 보내는데도 듣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아이가 크면 엄마 말을 들을까?’ 생각했어요. 유치원 다니는 아이는 잘 놀며 건강하게 지내면 돼요. 책을 좋아하면 공부는 저절로 잘할 거로 생각했어요. 초등학교 고학년 되면 아이와 이야기를 많이 할 테고, 책 읽은 아빠랑 자주 대화하면 공부 잘하겠죠. 사춘기도 대화를 이기지 못할 거예요.

학원에 보내고, 학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스마트폰 주면 편해요.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고, 스마트폰도 주지 않으면 아이가 시간을 보낼 만 한 걸 부모가 준비해야 해요. 놀아주어야 할 때도 많아요. 힘들죠. 저는 한 살 터울로 태어난 딸이 둘이어서 좀 쉬웠어요. 둘이 놀 때가 많았죠. 딸은 이야기도 좋아했어요. 아들만 몇을 둔 아빠는 주말마다 공을 갖고 운동장으로 나가더라구요.

등불 기억

첫째 딸 민하가 <등불 기억>이란 제목으로 쓴 글이에요.

책과 관련된 내 기억 중 가장 오래된 것은 무엇일까?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서 그림책을 보던 기억인 것 같기도 하고, 아빠가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읽어주었던 기억 같기도 하다. 밤이 되면 잠자리에 나란히 누워서 아빠의 이야기를 들었다. 마주 보고 앉거나 엎드리고, 아빠가 읽고 있는 책을 같이 보겠다고 고개를 들이밀 때도 있었다. 이불 속에서 뒹굴고 동생이랑 조용히 놀기도 했다. 책 내용에 대해 생각을 말하고 질문하는 건 기본이었다.

아빠 옆에서 이야기를 듣기만 한다면 그 시간에 뭘 하든 괜찮았다. 우리가 어떤 자세로 있든, 가만히 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리든 상관없었다. 책장을 뒤적거리고, 의자를 흔들면서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별로 집중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도 아빠는 뭐라고 한 적이 없다. 엄청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한 마디 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루는 졸려서 이불을 덮고 눈 감고 있었다. 아빠는 열심히 책을 읽어주시는데 그러고 있는 내가 치사하다고 느끼긴 했지만 일어나지는 않았다. 아빠도 나보고 일어나라고 하지 않았다. 그냥 모르셨던 건가? 아니면 내가 기억을 못 하는 건가?

책을 읽어주는 게 아빠이다 보니 책 읽어주기 시간의 주도권은 아빠에게 있었다. 아빠가 책을 읽자고 하면 우리는 모였다. 하루는 세 명이 함께 큰 베개를 벴다. 다른 날은 각각 베개를 하나씩 안고 모여 앉았다. 모이는 장소도 계속 달라졌다. 서재, 안방, 거실, 우리(나랑 동생) 방……. 장소와 시간 선정은 아빠 마음대로였다. 아빠는 늘 한 장씩만 읽어주셨는데, 가끔은 “한 장 더 읽을까?” 하고 물어보셨다. 대답은 무조건 “네!”였다. 아빠는 목이 아프다고 힘들어하셨지만 나는 이야기가 짧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나니아 연대기』를 전부 읽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빠가 읽고 나와 동생은 들은 거지만. 책을 읽는 도중에 아빠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덧붙여주셨다. 『말과 소년』에서 브레가 나니아에 가고 싶어 하면서도 칼로르멘의 방식에 길들여 있다는 것, 『캐스피언 왕자』에서 일행이 왜 루시의 말을 듣지 않고 잘못된 길로 갔을지, 디고리는 사과를 훔쳐 가라는 말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아빠는 많은 질문과 설명으로 우리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니아 연대기』는 잠자리에 들기 전 읽어주기 딱 좋은 책이다.

어쩌면 내 사고 깊은 곳에는 『나니아 연대기』를 기반으로 하는 무언가가 아직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무언가 판단을 내려야 할 때, 내가 루시의 말을 무시하고 편한 길로 가고 싶어 했던 수잔과 같은지 생각한다. 자려고 누우면 그림자에 불과한 지금 세상이 아닌 진짜 세상을 상상한다. 나니아는 학교에 대한 내 생각도 잘 표현한다. 디고리 교수가 말했다.

“요즘 학교에선 도대체 뭘 가르치는 건지!”

어휴, 내 속이 다 시원하다. 『캐스피언 왕자』에서처럼 아슬란이 와서 학교에 있는 학생들을 해방시켜 주면 좋을 텐데 말이다.

무엇보다 『나니아 연대기』는 악인을 동정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요즘 미디어는 악인에게 분노하는 법만 알려주지, 악인을 동정하는 법은 도무지 가르쳐 주질 않는다. 학교에서 사형제도에 관한 토론을 했는데, 나는 당연히 반대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찬성하는 사람이 많아서 충격받았던 게 기억난다. 사실 지금까지도 범죄자는 죽어버리는 게 낫다는 말을 들으면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가끔은 사회가 예전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문을 모욕했다고 칼을 뽑고 달려들던 그 시대로 말이다.

나는 나니아 하면 등불 황야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우리 집 앞에는 산이 있는데, 거기에 있는 가로등 등불이 나니아를 떠올리게 해서 거기를 등불 황야라고 부른다. 눈이 왔을 때 몇 번 가 봤는데, 진짜로 등불 황야 같아 보였다. 등불 황야는 루시가 나니아에 와서 처음 본 장소이고, 지구로 돌아가기 전에 남매는 등불 황야에서 가로등을 본다. 등불은 옷장과 마찬가지로 나니아와 지구를 잇는 상징이다.

아빠가 나니아 연대기를 읽어주셨던 기억을 나는 <등불 기억>이라고 하겠다. 나와 책 사이를 연결하는 기억이라는 뜻으로. 우리가 나니아 연대기를 다 읽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쌓인 기억이야말로 독서를 위한 원동력이었다.

 

두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기 전에 읽어준 책이 꽤 많았는데 일부만 기억합니다. 그림책은 사과가 쿵, 강아지똥만 생각나네요.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같은 이야기나 헨젤과 그레텔, 이솝 우화, 안데르센 동화를 읽어주었어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로알드 달 동화(멋진 여우씨), 백석 동화시,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하하호호 공생, 티격태격 천적도 읽어준 것 같아요. 아이들은 8~9살 이전에 읽어준 책은 기억이 안 난다고 해요.

고학년 때는 나니아 연대기(7),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 샬롯의 거미줄, 삐삐 롱스타킹, 사자왕 형제의 모험, 미오 나의 미오, 황금 열쇠를 읽어줬어요. 제가 책을 읽어주며 질문한 내용을 저는 전혀 기억하지 못해요. 한 살 터울인 두 딸이 4~5학년쯤일 거라 하는 말을 듣고도 생각나지 않았어요. 10년 전에 들은 질문을 아직도 기억하는 게 놀랍네요.

제가 사는 영동 지방은 눈이 많이 옵니다. 집 앞에 작은 산이 있는데 눈이 오면 저녁에 아이들을 꼬드겼어요.
눈 온다. 눈 와! 등불 황야에서 툼누스 씨가 기다릴 거야. 찾으러 가자!”

사자와 마녀와 옷장은 주인공 루시가 파우누스(신화에 나오는 존재, 상체는 인간이고 하체는 염소)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눈 덮인 숲에서 툼누스 씨가 루시를 동굴로 데려가지요. 초등학생일 때 아이들은 즐겁게 저를 따라나섰어요. 중학생 때도 같이 눈을 밟으며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툼누스 씨를 이야기했고, 고등학생일 때도 저녁에 산에 올랐어요. 첫째가 대학생이고 둘째고 고3일 때 마지막으로 갔네요. ! 마지막은 아닐 거예요. 또 갈 테니까!

책을 읽어주세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건 귀한 일이에요. 읽어주세요. 아빠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잔소리를 내던지고 읽어주기를 즐기세요. 아이가 잘 듣지 않는다고 잔소리할 만큼 하찮은 일이 아니에요. 책 읽어주는 자체가 보석 같아서 아이가 의자를 삐걱거리며 듣건, 꼼지락거리건, 동생과 놀면서 듣건 상관없어요. 아이가 안 듣는 것 같아도 다 들어도. 아이들은 놀면서도 듣지요.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귀한 일이거든요.

우리의 삶은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수백 권의 이야기책을 실제로 살아냅니다. 우리가 사는 장소가 이야기예요. 만나는 사람도 이야기지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이야기에 이야기가 쌓여요. 새로운 이야기가 마음을 설레게 하지요. ‘오늘은 지금 들리는 인생 이야기이고, ‘내일은 새롭게 펼쳐질 이야기입니다. ‘어제는 아름답게 남은 이야기고요. 어떤 이야기인지는 그때그때 달라요. 슬픈, 기쁜, 다시 떠올리고 싶은, 기억하기 싫은, 멋진, 부끄러운, 뿌듯한,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모여 나 자신이 됩니다. 책을 읽으며, 책을 들으며 이야기에 빠지는 건 아이들이 살아갈 삶에 표준을 세우는 일이에요. 읽어주세요.

눈이 오면 등불 황야가 되는 앞산

이 글은 맛보기 글입니다. 더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한 달에 두 번, 12월까지 후원 참여자에게 메일로 글을 보내드립니다.
4월 30일까지 후원 신청받습니다. 
https://forms.gle/LrXrLGGCkFG2CzPP7

 

아빠 냄새. 책 냄새. 신청 안내

안녕하세요. 저는 책을 아홉 권 쓴 아빠,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책을 읽고, 책으로 수업하고, 책으로 강의하는 책벌레입니다. <곁에.서>라는 이름으로 펀딩해서 한림화상재단(1000만원)과 세움(500

docs.google.com

 

『파이 이야기』, 얀 마텔, 작가정신

- 좋은 교사 잡지에 썼던 책 소개 글입니다.

행복은 참 좋습니다. ,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건강하게 살면 좋겠습니다. 오래도록 죽지 않고 고통당할까봐 두렵습니다. 고통은 피하고 싶습니다. 이런 마음 때문에 하나님 잘 믿으면 축복 받고 행복하게 살다가 죽으면 더 좋은 곳에 간다는 말을 따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믿음은 강하게 가질수록 좋다고 믿고 축복을 강하게 구합니다.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능치 못할 일이 없다고 외칩니다. 과연 그럴까요?

행복(Happiness)‘Happen' , 일어난 일에서 느끼는 감정입니다. 좋은 일이 생기면 행복합니다. 원하지 않는 일이 생기면 불행합니다. 우리가 겪는 일이 마음을 좌우합니다. 행복을 원하는 사람은 눈에 보이는 좋은 사건을 찾습니다.

축복(Bless)’Blood‘에서 나온 말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흘린 피가 우리를 정결케 한다는 믿음입니다. 우리에겐 죄악을 이길 힘이 없지만 하나님 은혜로 인해 왕노릇한다는 사실을 믿고 기뻐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나도 하나님 자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축복이 더 좋다고 인정하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믿으면 축복 받는다고 할 때 사람들이 생각하는 축복은 행복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셨다는 축복에 더해서 좋은 일이 많이 생기게 해달라고 합니다. 하나뿐인 아들, 자신과 동일하신 아들을 주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계속 이기적입니다.

외나무다리에서 호랑이를 만난다면?

인도에서 동물원을 하던 파이아버지는 정부의 지원이 끊기자 가족들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떠납니다. 바다에서 폭풍우를 만나 화물선은 침몰하고 파이만 목숨을 구합니다. 구명선에 다친 얼룩말과 굶주린 하이에나, 오랑우탄이 함께 탑니다. 하이에나가 얼룩말을 잡아먹고 오랑우탄을 죽이지만 하이에나도 맥없이 죽습니다. 보트 아래에 몸을 숨기고 있었던 벵갈 호랑이 리처드 파커때문입니다.

구명선에는 생존지침서도 있고 통조림으로 된 비상식량과 물도 있습니다. 낚시 도구도 있고 바닷물을 민물로 바꿔주는 장치도 있습니다. 구명선도 7-8m 정도로 꽤 크고 생존을 도와주는 도구들이 많습니다. 이 정도면 살아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얀 마텔은 구명선에 200kg이나 되는 호랑이를 던져놓고 묻습니다. ‘호랑이와 함께 망망대해를 헤쳐 나가는 게 나을까? 혼자 구명선에서 버티는 게 나을까?’

생존을 도와주는 도구가 많지만 망망대해에서 혼자 살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파이는 호랑이와 함께 지내야 합니다. 먹이를 구해주고 물도 나눠 먹어야 합니다. 호랑이는 자기 영역을 표시하고 확실하게 지킵니다. 좁은 구명선에서 호랑이가 정한 영역 안으로 들어가거나 먹이가 떨어지면 파이는 어떻게 될까요?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묻는다면 대부분 호랑이가 없는 게 낫다고 할 겁니다. 살면서 호랑이(Unhappiness)를 만나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병에도 걸리지 않고 슬픈 일을 만나지도 않으면 좋겠죠. 나이가 들어도 자다가 평온하게 하나님께로 가고 싶습니다. , 교통사고, 감당하기 어려운 직장 상사, 마음을 무너뜨리는 아이들…… 모두 없으면 좋겠습니다.

표류하면서 죽을 고비를 만났을 때 파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를 진정시킨 것은 리처드 파커였다. 이 이야기의 아이러니가 바로 그 대목이다. 무서워 죽을 지경으로 만든 바로 그 장본인이 내게 평온함과 목적의식과 심지어 온전함까지 안겨주다니(205)”, “리처드 파커가 있어서 다행스러웠다. 마음 한편에서는 파커가 죽는 걸 바라지 않았다. 그가 죽으면 절망을 껴안은 채 나 혼자 남겨질 테니까. 절망은 호랑이보다 훨씬 무서운 것이 아닌가. 내가 아직도 살 의지를 갖고 있다면, 그것은 리처드 파커 덕분이었다. 그 때문에 나는 가족과 비극적인 처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나를 계속 살아있게 해주었다.(207)”

파이는 하나님을 믿는 걸까?

파이는 집 곳곳에 힌두교,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기독교 상징물을 놓아둡니다. 여러 신을 모두 믿는다고 말합니다. "저는 신을 더 사랑하고 싶은 것뿐이에요" 라고 얘기합니다. ‘파이 이야기를 읽은 대학생 제자가 무엇인가를 얻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들과 관계하기 위해 종교를 갖는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파이 혼자 구명선에 타기 전, 어린 시절부터 여러 종교를 다 믿는다고 말했으니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종교다원주의 주장처럼 산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가지이고 어느 길로 가더라도 정상에 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반대로 봤습니다. 호랑이 덕에 바다에서 227일이나 표류하고도 살아났지만 다시 호랑이와 함께 구명선에 올라가기는 싫을 겁니다. 극한 상황에서 호랑이가 살아야겠다는 의지와 목적의식을 되살려 주었지만 그건 마음에 남은 의미이지 다시 겪고 싶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파이는 겪고 싶지 않은 일을 피하기 위해 여러 신을 함께 믿기로 했다고 봅니다.

주일마다 하는 중고등학생 독서토론모임에서 파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 )는 아이들 대답입니다. 지면에 맞춰 짧게 요약했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종교를 믿을 수 있을까? (있다.) 나는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 축구, 배구를 좋아한다. 이래도 될까? (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나는 여인 1, 여인 2, 여인 3, 여인 4, 여인 5를 사랑한다. 이래도 될까? (안 된다. 된다고 말하는 아이도 있다.) 왜 될까? (당시에는 허용되었다.) 지금도 이런 문화를 허용하는 곳-아랍, 아프리카, 중남미 일부-이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그냥 그렇게 사는 것이다.) 일부다처는 왕이나 부자들이 주로 애용한다. (......)

왜 스포츠를 좋아하는 건 되고, 여자를 여럿 좋아하는 건 안 될까? (여기서 토론이 길어졌고 결국 인격’, ‘사람 사이의 관계로 의견이 모아졌다.) 파이는 여러 종교를 모두 믿는다고 하는데 각 종교의 사제들은 파이가 자기네 종교를 믿고 있다고 볼까? (아니다.) 왜 아닐까? (종교는 스포츠가 아니라 인격 사이의 관계 문제이다.) 사제들은 무얼 원할까? (파이가 자기네 종교만 믿는 걸 원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필요를 위해 스포츠를 고른 셈이다.) 힌두교는 다신교이다. 적어도 힌두교 사제만은 파이가 다른 종교를 믿더라도 인정해주지 않을까? (아니다. 힌두교만 믿기 원할 것이다.) 그럼 힌두교의 다신주의는 뭘까? (힌두교의 다신들만을 믿으라는 것 아닐까?) 천주교 사제가 스님과 함께 서로를 인정하며 함께 할 때 그분들은 어떤 마음일까? 스포츠 개념일까? 인격 개념일까? (스포츠를 좋아하는 수준이다. 인격으로 믿는 자기네 종교를 높이는 마음은 여전히 갖고 있다.) 그럼 파이는 자기 중심으로, 자기 경험에 비춰, 자기 필요를 채우기 위해 여러 종교를 믿는 것이다. 우리들도 마찬가지다. 여기까지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종교는 선택이 아니라 인격을 나누는 것이다. 가장 인격적인 종교, 사람 사이에 인격적인 나눔이 아니라 신과 인격적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은 하나님뿐이다를 토론으로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것

파이는 호랑이가 있어서 절망에 빠져들지 않습니다. 긴장하고 호랑이를 견뎌내며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절망은 사람을 무너뜨립니다. 차라리 호랑이를 만날지언정 절망은 피하고 싶습니다. 절망을 어떻게 이기는지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말하지도 못합니다. 무엇이 우리를 절망에 빠지지 않게 할까요? 무엇이 호랑이를 만나고도 살아갈 이유를 줄까요?

저는 욥기를 너무 좋아합니다. 욥이 없었다면 삶에서 누리는 의미가 많이 줄어들었을 겁니다. 욥은 견뎌내기 힘든 일을 만납니다. 그래도 하나님을 저주하지 않습니다. 아내가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고 해도 뭘 모르고 하는 소리구만합니다. 친구들이 비난해도 견뎌내려 합니다. 가장 가까운 욕하고 비난하면서 마음이 점점 힘들어지지만 견뎌내려 합니다. 욥이 정말 힘들어한 건 갑자기 닥친 비극이나 사람들의 비난이 아니라 대답하지 않는 하나님입니다. ‘내가 이렇게 고통 당하고 힘들어하는데, 하나님은 왜 대답을 하지 않으십니까?’

대답 없는 신, 내 생각대로만 움직이는 신, 절대주권을 갖지 않은 신을 붙잡고 살아가는 게 절망입니다. 파이는 호랑이 없이 살아가는 현실에서 온갖 신을 붙듭니다. 죽음의 순간에 파이는 절망하지 않을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어떨까요?

 

 

굉장히 좋은 책이지만, 사람들이 잘 읽지 않는 책이다.

중학생들과 토론하면서 나도, 학생들도 감탄했다.

우리 곁에 호랑이가 있다면? (실제가 아니라 마음에)

이런 질문을 하며 참 놀랐다.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삶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첫 시간 (90분)

1. 토론토와 폰티체리

1) 파이 아버지는 파이 형제에게 호랑이가 염소를 잡아먹는 모습을 보여준다. 왜 그랬을까?
2) 동물원 관련 이야기에서 가장 기억나는 내용은 무엇인가?
3) 파이에게 쿠마르는 의미 있는 이름이다. 두 사람이 나오는데 누구이며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4) 파이는 세 종교의 신을 모두 인정한다. 어떤 방식으로 시작했으며 어떻게 믿게 되었을까?
 4-1) 힌두교
 4-2) 카톨릭
 4-3) 이슬람교

5) 1장을 통해 얀 마텔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2. 태평양

1) 배에 타고 있던 동물을 모두 써라.
2) 구명보트에서 파이가 물을 구한 세 가지 방법은 무엇인가?
3) 하이에나는 왜 파이 쪽으로 다가오지 않고 멀리 뱃머리에 있었을까?
4) 파이가 리차드 파커와 처음으로 맞닥뜨렸을 때 한 일은 무엇인가?
5) 파이는 파커를 어떻게 훈련시키는가?
6) 파이가 바다에서 음식을 구하는 모습은 어떻게 변해가는가? (낚시, 바다거북, 잡는 방식, 먹는 방식 등)
7) 파이가 바닷거북 껍질을 방패로 삼아 파커에게 한 일은 무엇이며, 어떤 의미가 있을까?
8) 파이는 배를 만나고도 구조되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9) 바다에서 다른 조난자를 만났을 때 일어난 일은 무엇인가?
10) 식충섬에서 일어난 일을 설명해 보자.

3. 멕시코 토마틀란의 베니토 후아레스 병원

1) 파이는 조사하러 온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음식과 관련하여 특이한 행동을 한다. 어떤 행동인가?
1-1) 왜 이런 행동을 할까?
1-2) 이 행동을 이해할 수 있나?

2) 바나나는 정말 물에 뜰까?
3) 식충섬을 믿지 않는 태도와 분재 이야기를 연결시켜 설명해 보자.
4) 파이는 자기 이야기를 믿지 않는 두 사람에게 꾸며낸 새로운 이야기를 해준다. 어떤 이야기였을까?
4-1) 그 이야기는 믿을만한가?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나?

둘째 시간 (90분)

1. 파이는 꽉 잡고 있어. 내가 끌어줄 테니까. 놓치면 안 돼. 내가 손으로 당기는 동안 넌 눈으로 끌어당겨. 배에 탈 수 있을 거야. 우린 함께 있게 될 거야.”라고 말하다가 갑자기 잠깐만, 함께? 우리가 함께 있게 될 거라고? 내가 미쳤나?~ 네가 여기 오는 게 싫어. 알겠니? 다른 데로 가버려. ~ 물에 빠져 버려! 빠져 죽어버려!”라고 말한다. 왜 이렇게 말할까? 이런 마음의 변화를 통해 작가는 무얼 말하려는 걸까?

2. 호랑이를 곁에 두고 하이에나는 무기력한 얼룩말을 먹이로 삼는다. 처음 보는 오랑우탄을 어색해 하지만 곧 잡아먹는다. 물론, 하이에나 역시 파커에게 잡혀 먹는다. 작가가 무얼 말하려고 한 걸까?

3. 파이가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를 모두 찾아보자.

4. 파이는 파커를 훈련시킨다.(252-256) 어떻게 훈련시키는가? 이런 과정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5. 만약 파커가 아니라 하이에나와 같은 배에 탔다면, 오랑우탄이나 얼룩말과 같이 탔다면 파이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6. 파이가 물고기를 잡는 모습은 어떻게 변해 가는가? 이런 변화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7. 파이나 파커 모두 습관의 지배를 받는다. 파이와 파커가 가진 습관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아보자.
7-1) 누가 더 빨리 습관을 벗어났을까? 평소의 습관이 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8. 파이는 유조선을 만나고도 구출되지 못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작가가 이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

9. 표류하면서 만난 또다른 맹인사건을 설명해보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9-1) 이 사건에는 어떤 의미가 숨어있을까?
 9-2) 이때 파커는 어떤 역할을 한 걸까?

10. 식충섬
1) 섬의 모습을 설명해보자.
2) 파커와 파이가 섬에서 적응해가는 모습을 설명해보자.
3) 낮과 밤이 다른 섬, 낮에는 죽어가는 생물에게 생명을 주지만 밤이 되면 그들을 재물로 삼는 섬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4) 조심하며 섬에 머무는 게 나을까? 떠나는 게 나을까? 떠난다면 파커를 데려가야 하나?

11. 글을 써보자.

셋째 시간 (90분)

1. <환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암 환자나 교통사고 환자들이 내 소문을 듣고는 휠체어를 밀며 모여들었다. 보호자들까지 모여들었다. 영어를 하는 사람은 없고 나는 스페인어를 못 하는데도, 그들은 미소를 보내고, 손을 잡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내 침대에 음식과 옷가지를 놓아주기도 했다. 그들 때문에 난 참지 못하고 웃음과 울음을 터뜨렸다.(18)> 그들은 왜 이런 반응을 보였을까?

2. <다른 것도 눈에 띈다. 그의 찬장에는 잼이 많다. 찬장마다, 선반마다 깡통과 병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레닌그라드 공격이라도 견딜만한 양이다.(40)> 파이는 왜 이렇게 할까?
2-1) 독일 할머니 중에 지하실에 음식저장고를 만들어놓는 사람들이 있다. 무엇 때문에 몇 년 먹을 분량의 음식을 쌓아둘까?
2-2) ‘과거에 발목을 붙들려 산다는 말의 뜻을 설명해보자. 과거에 발목 붙들려 사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아보자.

3. 64-66쪽을 보면 파이의 방을 묘사하고 있다. 어떤 특징이 있는가?
3-1) 왜 그런 특징을 갖게 되었을까?
3-2) 그런 특징은 절박한 일을 겪은 사람들이 주로 보이는 반응일까? 인간의 자연스러운 반응일까?

4. 파이는 힌두교, 천주교, 이슬람교를 모두 믿는다고 말한다. 사실일까? 각각의 종교 지도자들은 파이가 자기들 종교를 믿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5. <첫 번째 경이로움은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다(70)> 이런 경이로움을 맞본 적이 있나?

6. 배에서 파이가 파커를 대상으로 세운 계획(200)은 어떻게 바뀌어 가는가? 우리가 삶에서 겪는 문제를 대하는 모습으로 바꾸어 200쪽처럼 문장을 만들어보자.


7. <
나를 진정시킨 것은 리처드 파커였다. 이 이야기의 아이러니가 바로 그 대목이다. 무서워 죽을 지경으로 만든 바로 그 장본인이 내게 평온함과 목적의식과 심지어 온전함까지 안겨주다니(205)> <리처드 파커가 있어서 다행스러웠다. 마음 한편에서는 파커가 죽는 걸 바라지 않았다. 그가 죽으면 절망을 껴안은 채 나 혼자 남겨질 테니까. 절망은 호랑이보다 훨씬 무서운 것이 아닌가. 내가 아직도 살 의지를 갖고 있다면, 그것은 리처드 파커 덕분이었다. 그 때문에 나는 가족과 비극적인 처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나를 계속 살아있게 해주었다.(207)> 동의하는가? 정말 절망이 호랑이보다 무서울까?

8. <야생동물을 보고 싶으면 걸어야 한다. 조용히 걸어서 숲을 탐사해야 한다. 바다도 마찬가지다. 태평양에 사는 풍요로운 바다생물을 구경하려면, 걷는 속도로 천천히 노닐어야 한다.(221)> 이 원리를 우리가 사는 삶에 적용해보자. 어떤 모습에 적용할 수 있을까?

넷째 시간 (90분)

글을 써보자.

첫 시간 (90분)

1. 책을 읽은 소감을 말해보자.
1-1) 줄거리를 50자 이내로 줄여 써보자.

2. 프랭키스를 어떻게 할까?
2-1)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학생들의 행동이 달라졌다. 줄리아, 이안, 트레버가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정리해보자.
  - 줄리아 :
  - 이안 :
  - 트레버 :

2-2) 여러분은 누구의 태도에 공감하는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2-3) 줄리아와 트레버 중에 누구의 의견에 동의하는가?
2-4) 프랭키스를 이용하는 이유와 이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정리해보자.

3. 무엇이든 적당히 하는 게 좋아(21). 동의하는가, 반대하는가?
3-1) 육식 위주의 식사, 유전자변형식품, 농약을 많이 쓴 제품이 일으키는 폐해는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값 싸고, 맛있고, 편한 제품을 구매한다. 반면 그린피스와 같은 단체와 일부 시민들은 적당히 하지 않으려 한다. 이들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4. 이안이 이메일을 보내 금요일마다 불매운동을 벌이는 방법에 대해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4-1) 에반스 씨의 전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4-2) 필립 선생님이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 이안은 어떻게 되었을까?
4-3) 진퇴양난에 빠진 이안을 돕는 다른 방법이 있을까?

5. 불매운동(옥시, 남양)은 소비자의 권리이다. 동의하는가, 반대하는가?

6. 이안이 이메일을 통해 금요일마다 불매운동을 벌인 행동은 옳다. (찬반토론)

참고영상 : 지식채널 e <웩 우웩!>, 슈퍼 사이즈 미(다큐멘터리)

----------------------------------------------------------------------------------------------------------------------------------

둘째 시간 (90분)

 

1. 책을 읽은 소감을 말해보자.

2. 그라피티를 본 적이 있는가? 어디에서 어떤 그라피티를 보았는지,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말해보자.

3. 기사를 읽고 자신의 의견을 그라피티에 동의한다, 동의하지 않는다로 정리하고 간단하게 근거를 들어 말해보자.

 1) 중앙일보 517일 기사
  인천 지하철 전동차에서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린 그래피티(낙서·graffiti)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인천 지하철 계양역 차량기지에 주차되어 있던 전동차 한 량에서 그래피티 2개가 발견됐다.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린 이 낙서는 'X-mas', '3enA' 등 대형 글씨 2개가 써있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 TV(CCTV)를 확보해 16일 오전 155분부터 240분 사이에 선로를 빠져나가는 사람의 형체를 확인하고 용의자를 쫓고 있다. 또 이들이 차량기지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침입 경로를 찾고 있다.
  인천에서는 지난해 45월에도 계양역과 국제업무지구역 지하철에 주차된 전동차 차량에서 그래피티가 각각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해 5월 대구·인천·서울의 지하철 전동차에 그래피티를 한 혐의(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침입)로 그리스인 A(24)와 독일인 B(29)를 용의자로 특정했지만 이들이 출국, 인터폴에 수배한 바 있다.

2) 숨어있는 예술로 불리던 그라피티가 이제 공공장소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공공미술을 상징하고 있는 지하철역안에서도 이제 그라피티를 감상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작년 녹사평역을 그라피티 테마역으로 지정하고 지난 6월말부터 지하철 운영이 끝난 후 그라피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현재 녹사평역 곳곳에서 그라피티를 발견할 수 있는데요. ‘지하철을 움직이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역직원, 기관사, 정비직원, 청소근로자 등 지하철 운영을 위해 땀 흘리는 사람들과 그들의 꿈을 다양한 색상과 형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3) 출처 : SBS 뉴스(2016. 2. 25)
  복면을 쓴 사람들이 지하철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뭔가를 그리고 있습니다. 지하철 외부를 캔버스 삼아 여러 색깔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리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 그렸다고 생각했는지 장비를 챙기고는 선로를 따라서 어둠 속으로 황급히 도망칩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숨어 있던 이들을 칠레 경찰이 체포했습니다. 독일인 관광객들이 산티아고에 관광을 왔다가 새벽 시간을 틈타 몰래 지하철에 그라피티를 했다가 적발된 겁니다. 사진기로 자신들의 그라피티를 기록으로 남기려 한 것 같은데요, 자신에게는 멋진 기록이라도 공공시설에 허락 없이 그라피티를 하게 되면 우리나라나 칠레나 처벌받기는 마찬가집니다.

4. 오즈월드가 그라피티를 예술작품이라고 주장하며 에펠탑을 근거로 들었다. 무슨 내용인지 설명해보자.

5. 시장 선거용 홍보문과 그라피티의 합법성을 토론하는 부분(162-164)을 다시 읽고 의견을 말해보자.

--------------------------------------------------------------------------------------------------------------------------------

셋째 시간 (90분)

1. 게릴라 아트란 무엇인가?
1-1) 대상도서에 나오는 게릴라 아트의 예를 들어보자.
1-2) 게릴라 아트의 예 중에 예술품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예술품이 아니라고 할 만한 게 있을까?
1-3) 예술품과 예술품이 아는 것을 구별하는 기준을 만들 수 있을까?

2. 대상도서의 시장은 어떤 사람인가?
2-1) 만약 시장이 시민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면, 시장이 법을 내세워 그라피티를 금지할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3. 그라피티에 대한 옮긴이의 견해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자.
3-1) 옮긴이의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3-2) 과거에 불법으로 규정된 것들이 지금은 합법화된 사례를 들어 그라피티가 합법이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반박 근거를 들어보자.

4. 자유롭게 주제를 정해서 논술을 써보자.

첫 시간 (90분)


1.
어떤 나라가 부유한 나라인지 대답해보자.
1) 일반 국민들의 생각 :
2) 애덤 스미스의 생각 :

1-1)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4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인 10596000$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우리나라가 계속 돈을 벌어들여 부자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흑자의 위험성을 설득해보자.

2. 분업이 어떻게 국가를 부유하게 하는지 설명해보자.
2-1) 사회주의에서 분업에 실패한 까닭을 말해보자.
2-2) 분업의 단점을 역이용해서 이익을 얻는 회사를 찾아보자.
2-3) 찰리 채플린은 모던 타임즈에서 기계화된 인간의 슬픈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자아실현, 경제활동 중에서 무엇이 더 중요할까?

3. 잭과 콩나무를 예로 들어 시장의 순기능에 대해 설명해보자.
3-1) 어떤 경우에 시장의 순기능을 깨질까?
3-2) <시장이 자유롭게 결정하도록 맡겨라>라는 말을 그대로 실천하는 나라가 있다고 하자. 이득을 많이 남기는 방법을 찾아보자.

4. 대공황, 석유파동, 신자유주의, 금융위기의 흐름을 설명해보자.

5. 경제를 시장의 흐름에 맡겨야 한다.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논술해보자.

-----------------------------------------------------------------------------------------------------------------------------------

둘째 시간 (90분)


1.
어떤 나라가 부유한 나라인지 대답해보자.
1) 일반 국민들의 생각 :
2) 애덤 스미스의 생각 :

1-1)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46개월 동안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인 10596000$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우리나라가 계속 돈을 벌어들여 부자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흑자의 위험성을 설득해 보자.

2. 분업이 어떻게 국가를 부요하게 하는지 설명해보자.
2-1) 사회주의에서 분업에 실패한 까닭을 말해보자.
2-2) 분업의 단점을 역이용해서 이익을 얻는 회사를 찾아보자.
2-3) 찰리 채플린은 모던 타임즈에서 기계화된 인간의 슬픈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자아실현, 경제활동 중에서 무엇이 더 중요할까?

3. 잭과 콩나무를 예로 들어 시장의 순기능에 대해 설명해보자.
3-1) 어떤 경우에 시장의 순기능이 깨질까?
3-2) 시작이 자유롭게 결정하도록 맡겨라는 말을 그대로 실천하는 나라가 있다고 하자. 이득을 많이 남기는 방법을 찾아보자.

4. 대공황, 석유파동, 신자유주의, 금융위기의 흐름을 설명해보자.

5, 경제를 시장의 흐름에 맡겨야 한다.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논술해보자.

----------------------------------------------------------------------------------------------------------------------------------

셋째 시간 (90분)

 

1.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무슨 뜻으로 나는 세계의 시민이다.”라고 말했을까?
1-1) 여러분은 세계의 시민인가?
1-2) 세계의 시민이라는 말에 대한 디오게네스와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게 다른가?

2. 비교 우위론이란 무엇인가?
2-1) 비교 우위론의 예를 들어보자.
2-2) 비교 우위론의 장점은 무엇인가?
2-3) 다국적 기업이 투자에 집중하는 까닭은 무엇 때문인가?
2-4) 비교 우위론의 한계는 무엇인가?
2-5) 비교 우위론의 한계로 인한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

3. 시장은 국가가 만들어낸 산물이다. 이 말을 증명해보라. 9토지, 노동, 화폐)

4. 대상도서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아래 내용을 참고해서 세계화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정리해 보자.

 

자본주의 경제학에서 사용하는 이론과 개념, 흐름을 소개
1) 국가의 부와 분업의 관계 :  중상주의 애덤 스미스(국부론), 분업
2) 시장의 역할과 자원 분배 : 시장(재화와 서비스의 교환 공간
3) 시장의 반란 :  대공황 케인즈의 대안 (국가의 역할 등장)
4) 세계화가 되기까지 흐름 :
   케인즈 시대의 종말(석유 파동) 신자유주의 등장(작은 국가) 신자유주의의 한계
5) 세계화의 확산 : 세계화의 영향
6) 세계화의 배경, 장점 : 데이비드 리카도 : 비교우위론, 정보화
7) 세계화의 단점 :  비교우위론의 한계 정상재와 열등재, 세계화의 산물 빈부격차

경제 영역이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과정
8) 시장은 국가 권력의 산물이다. :  토지, 노동, 화폐가 교환 가능한 수단이 된 까닭
9) 조선시대에 가도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 생각 차이
10) 근대 교육의 영향 베짱이를 개미로 만들어라.

시장 경제가 발생시키는 문제 극복 방안
11) 문화와 정치 개입(스테판 뢰프벤), 정의로운 인간(최후통첩 게임), 착한 시민(공정무역)
12) 존 롤스의 정의론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 - 사민당, 노동당

4-1) 세계화의 단점과 장점을 찾아보자.

넷째 시간 (90분)

5. 독서논술을 써보자. 
 가. 세계화는 우리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에 도움이 된다.
 나. 국가가 경제활동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
 다. 우리나라 경제 상황은 좋아질 것이다.

 

초등학교에서 방과후에 독서토론반을 운영했다.
학교를 떠나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토론모임을 계속하자고 했다.
아이들과 토론하는 게 좋아서 주말에 토론반을 운영했다.
가장 오래 만난 아이는 10년 동안 나와 함께 책을 읽었다.
중간에 모임에 들어온 아이도 있었고, 내 자녀 둘도 같이 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만든 질문이 아니어서 자세하게 쓰지 못했다.
나는 질문을 기초로 설명을 더해서 물었다.
<호모데우스>를 한 장씩 이해하는 방식으로 토론했다.

Ⅰ. 인류의 새로운 의제

역사상 처음으로 너무 많이 먹어서 죽는 사람이 못 먹어서 죽는 사람보다 많고
늙어서 죽는 사람이 전염병에 걸려 죽는 사람보다 많고
자살하는 사람이 군인, 테러범, 범죄자의 손에 죽는 사람보다 많다.
21세기 초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은
가뭄, 에볼라, 알카에다의 공격으로 죽기보다 맥도날드에서 폭식해서 죽을 확률이 훤씬 높다.

1. 인류를 괴롭힌 난제 세 가지 (요약하기)

1) 생물학적 빈곤선 :

2) 보이지 않는 함대 :

3) 정글의 법칙이 깨지다 :

-- 에이즈와 에볼라 같은 자연재해와의 싸움에서는 인류가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인간 자체에 내재한 위협은 어떻게 해야 할까? 생명공학은 인간이 세균과 바이러스를 격파할 수 있게 해주는 동시에 인간 자체를 전례 없는 위협으로 바꾼다. 새로운 질병을 신속하게 확인하고 치료할 수 있게 하는 도구들이 군대와 테러범의 손에 넘어가면, 훨씬 더 끔찍한 질병과 종말의 날병원균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므로 심각한 전염병이 미래의 인류를 위험에 빠뜨릴 경우의 수는 단 하나, 어떤 무자비한 이념을 위해 인류 스스로 그런 병을 창조하는 경우이다. 자연발생적인 전염병 앞에서 인류가 속수무책이던 시대는 끝난 듯하다. 하지만 우리는 오히려 그 시대를 그리워하게 될지도 모른다. (30-31)

-- 전에는 부의 원천이 금광, 밀밭, 유전 같은 물질적 자산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식이 부의 원천이다. 유전과 밀밭은 전쟁으로 정복할 수 있지만, 지식은 그런 식으로 얻을 수 없다. 지식이 가장 중요한 경제적 자원이 되면서 전쟁의 채산성이 떨어졌고, 전쟁은 아직도 시대에 뒤떨어진 물질기반 경제를 운영하는 지역, 예컨대 중동이나 중앙아프리카에서만 일어나게 되었다. (32)

4) 결론 : 성공은 야망을 낳는다. 인류는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딛고 더 과감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 건강, 평화를 얻은 인류의 다음 목표는,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가치들을 고려할 때, 불멸, 행복, 신성이 될 것이다. 굶주림, 질병, 폭력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인 다음에 할 일은 노화와 죽음 그 자체를 극복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극도의 비참함에서 구한 다음에 할 일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짐승 수준의 생존투쟁에서 인류를 건져 올린 다음 할 일은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 사피엔스호모 데우스로 바꾸는 것이다. (39)

2. 인류의 난제 해결

1) 죽음의 최후 :

2) 행복할 권리 :

3. 인간의 도전

1) 지구라는 행성의 신들

2) 누군가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을까? / 없다.

첫째,

둘째.

4. 지식의 역설

5. 정리 : 잔디의 간략한 역사

6. 논의할 내용 소개 : 1막에 등장한 총

<토론>
1. 당신이라면 생산성이 높지만 불만족스럽게 사는 싱가포르인이 좋겟는가, 생산성이 높지 않지만 만족스럽게 사는 코스타리카인이 좋겠는가? (55)

2. 에피쿠로스는 행복을 최고선으로 규정할 때 제자들에게 행복해지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경고했다. 물질적 성취만으로는 만족이 오래가지 않는다. , 명예, 쾌락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면 비참해질 뿐이다. (55)

3. 행복은 객관적 조건보다 기대치에 달려있다. (58)

4. 유망해 보였던 길이 막상 가보니 막다른 길이라 해도, 다른 길들이 열려 있을 것이다. (76)

5.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데 무엇 하러 예측을 하겠는가? (87)

-- 후대에 와서 과거를 돌아보는 사람들은 파라오의 몰락과 신의 죽음을 모두 긍정적인 변화로 생각한다. 어쩌면 인본주의의 붕괴도 결국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이 본래 두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위대한 상수는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이다. (103)

 

Ⅱ. 인류세 – 인류는 무엇 때문에 위대한가? 인간을 위대하게 만드는 건 무엇인가?

다른 동물들과 관련해서 말하자면 인간은 오래전에 신이 되었다.
우리가 이 사실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싫어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다지 공정한 신도 자비로운 신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106)

1. 과학자들은 우리 행성의 역사를 플라이스토세, 플라이오세, 마이오세 같은 시대로 구분한다.
그런데 저자는 왜 지금 시대를 인류세라고 부르나?

1-1) 호모 사피엔스는 게임의 규칙을 어떻게 바꾸었나?

2. 애니미즘적 세계관이란 무엇인가? 예를 들어보자.

2-1) 아담과 이브 이야기를 농업혁명과 연관지어 설명하는 해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2-2) 애니미즘적 세계관과 성경적 세계관은 어떻게 다른가? 이 차이는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가?

-- 성경은 인간이 특별한 창조물이며 우리 안의 동물성을 인정하는 것은 곧 신의 권능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신들이 실제로 파충류에서 진화했음을 알았을 때, 근대 인류는 신을 거역하고 신의 말에 더는 귀 기울이지 않았으며, 신의 존재를 더 이상 믿지 않았다. (115)

참고) 우리는 유신론적 종교들이 위대한 신들을 신성시한사실만 알고 그 종교들이 인간도 신성시했다는 사실을 쉽게 잊는다. 그전까지 호모 사피엔스는 수천 개의 배역 가운데 한 배역에 불과했으나, 새로운 유신론의 무대에서 사피엔스는 그를 중심으로 우주가 돌아가는 주인공이 되었다. (132)

3. <조상의 필요>에서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3-1) 공장식 축산은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사례인가?

3-2) <농업계약> 내용을 바탕으로, 동물의 권리를 인정해야 할까?

3-3) 채식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4. 지난 몇 십 년 동안 생물학자들은 버튼을 누르고 차를 마시는 사람 역시 알고리즘이라는 확고한 결론에 이르렀다. 사람은 자판기보다 훨씬 더 복잡한 알고리즘이지만, 그렇다 해도 알고리즘인 것은 확실하다. (123) 동의하는가?

참고) 알고리즘은 자연선택을 통해 끊임없이 품질관리를 받는다. 따라서 확률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동물들만 자손을 남긴다. (125)

참고) 긴팔원숭이는 순간적으로 이런 감각, 감정, 욕망의 폭풍을 경험하는데, 이것은 단지 계산과정일 뿐이다. (125)

근대 과학과 산업이 등장하면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두 번째 혁명이 일어났다. 인류는 농업혁명으로 동식물을 침묵시키고, 애니미즘이라는 장대한 경극을 인간과 신의 대화로 바꾸었다. 그런데 인류는 과학혁명을 통해 신도 침묵시켰다. 세계는 1인극으로 바뀌었다. 인류는 텅 빈 무대 위에 홀로 서서 혼자 말하고, 아무와도 협상하지 않고, 어떤 의무도 없는 막강한 권력을 획득했다. 물리, 화학, 생물의 무언의 법칙들을 해독한 인류는 지금 이 법칙들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고 있다. (140)

과학자들은 우리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142)

유신론자들이 테오스를 경배하는 반면, 인본주의자들은 인간을 경배한다. 자유주의, 공산주의, 나치즘 같은 인본주의 종교들의 창립이념은 호모 사피엔스는 특별하고 신성한 본질을 지니고 있으며 우주의 모든 의미와 권위가 거기서 나온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호모 사피엔스에게 미치는 영향에 따라 선 또는 악이 된다. (142)

 

Ⅲ. 인간의 광휘 – 인간만이 가진 광휘는 무엇인가? 영혼? 마음? 협력?

1. 전통적인 일신교의 대답 : 사피엔스만이 불멸의 영혼을 가진다.

1-1) 저자가 영혼의 존재를 어떤 방법으로 증명하는가?

참고) 따라서 영혼의 존재는 진화론과 아귀가 맞지 않는다. 진화는 변화를 뜻하며, 영원히 지속되는 실체를 생산하지 못한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지닌 것 가운데 인간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것은 유전자이고, 유전자 분자는 영원한 것이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 돌연변이의 운반체이다. 이런 사실은 영혼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진화론을 거부할 수많은 사람들에게 끔찍한 일이다.(152)

1-2)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2. 인간만이 의식적 마음을 갖고 있다.

참고) 최고의 과학자들도 마음과 의식의 수수께끼를 풀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과학의 멋진 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과학자들이 어떤 것을 알지 못할 때 온갖 종류의 이론과 추측을 시도해볼 수 있고, 그러고도 결국에는 모른다고 시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158)

2-2) 인간만이 마음과 의식을 갖는다고 생각하는가?

2-3) 동물들이 마음을 갖고 있을까?

3-1) 쥐 실험

3-2) 침팬지 실험

3-3)

3. 인간만이 협력(소통)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우리의 믿음도 백 년 뒤 우리 후손들에게는 똑같이 이해할 수 없는 소리로 들릴지도 모른다. (212)

-- 우리가 미래를 이해하고 싶다면, 게놈을 해독하고 통계수치를 처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는 허구들도 해독해야 한다. (216)

 

Ⅲ. 제2부. 호모 사피엔스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다.

4. 스토리텔러

1. 인간이 상상의 실체에게 능력을 부여하게 된 과정을 설명해보자.

1) 고대의 사례와 현재의 사례

1-1) 고대와 현재 사례의 공통점과 차이점

1-2) 문자와 돈이 상상의 실체를 현실화하는데 끼친 영향

2. 상상의 실체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들 (종이 위의 삶)

3. 저자는 텍스트가 실제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몇 가지 사례를 든다. 무엇일까?

3-1) 반대 사례가 있을까?

3-2) 텍스트가 중요할까, 실제가 중요할까?

4. 245쪽 석기시대 패키지, 현대 프롤레타리아 패키지 중에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5. 4장에서 저자가 말하려는 바는 무엇일까?


5
. 뜻밖의 한 쌍 (주관적 신화와 객관적 과학 지식)

1. 인간이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는데 있어서 종교와 과학의 역할은 무엇인가?

1-1) 종교의 주장(251-255)을 정리해보자. 동의하는가, 반대하는가?

1-2) 영적 여행이란 무엇일까?

1-3) 영적 여행이 왜 비극일까?

1-4) 윤리적 판단과 사실적 진실은 양립 가능할까?

2. 과학과 종교가 양립할 수 있을까?

 

6. 근대의 계약

1. 저자가 주장하는 근대의 계약이 무엇인가?

1-1) 근대의 계약이 발전한 과정을 설명해보자. (은행가와 흡혈박쥐, 기적의 파이)

1-2) 세계의 크기를 고정된 파이로 보는 세계관, 파이의 크기가 바뀐다고 보는 세계관은 어떤 차이점을 일으킬까?

1-3) 인간이 만든 세계는 끝없이 성장할까?

2. 성장이 인간에게 계속 의미를 부여할까?


7
, 인본주의 혁명

1. 근대 사회와 현재의 차이를 인본주의와 신본주의 관점에서 찾아보자.

과거에는 장대한 우주적 계획이 인가의 삶에 의미를 부여했다면, 인본주의는 역할을 뒤집어 인간의 경험이 우주에 의미를 부여하도록 한다.인본주의에 따르면, 인간은 내적 경험에서 인생의 의미뿐 아니라 우주 전체의 의미를 끌어내야 한다. 무의미한 세계를 위해 의미를 창조해라. 이것이 인본주의가 우리에게 내린 제1계명이다. (307)

신은 의미뿐 아니라 권위의 원천이기도 했다. (308)

수백 년 동안 인본주의는 우리가 의미의 최종 원천이고 그러므로 우리의 자유의지가 최고의 권위라고 설파해왔다. 어떤 외적 실체가 뭐가 뭔지 알려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자신의 느낌과 욕망에 의지하면 된다. (309)

중세의 신부들이 핫라인을 통해 신과 연락해 우리가 한 일이 선인지 악인지 구별할 수 있었다면, 현대의 심리치료사들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내적 감정과 직접 연락하도록 도울 뿐이다. (311)

윤리학에서 인본주의의 모토는 좋게 느껴지면 해라이다. 정치학에서 인본주의는 유권자가 가장 잘 안다고 가르친다. 미학에서 인본주의는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눈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319)

만일 누군가가 고객들이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이의를 제기한다면,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에게 고객은 항상 옳고 인간의 감정이 모든 의미와 권위의 원천임을 상기시켜줄 것이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그 회사의 제품을 자유의지로 선택한다면, 당신이 뭔데 그들에게 틀렸다고 말하겠는가? (322)

권위의 원천은 나 자신의 감정이다. 그래서 나는 신을 믿는다고 말할 때조차 사실은 내 내면의 목소리를 믿는 것이다. (326)

1-1) 결혼제도

1-2) 윤리

1-3) 정치

1-4) 미학

1-5) 교육제도

1-6)예술

1-7) 전쟁

2. 아무도 해치지 않는다면 문제될 것이 있을까?(313) / 이 명제는 문제가 없을까?

3. 지식=성경×논리, 지식 = 경험적 데이터×수학, 지식=경험×감수성 중에서 어떤 것이 진짜 지식으로 선택하겠나?

4. 인본주의가 분열되어 정통파, 사회주의적 인본주의, 진화론적 인본주의로 나뉘었다. 각 무리의 주장과 핵심 내용을 정리해보자.

4-1) 정통파(자유 인본주의 또는 자유주의) : (342-347)

4-2) 사회주의적 인본주의 : 348-350

4-3) 진화론적 인본주의 : 350-356

4-4) 위의 견해 중에 어떤 견해가 마음에 드는가?

5. 20세기에 인본주의의 세 파가 살벌한 종교전쟁을 벌였다. 이들의 전쟁에 따른 인본주의의 흐름을 정리해보자.

6. 저자는 종교의 미래가 어둡다고 주장한다. 동의하는가?

가톨릭교회와 여타 유신론 종교들은 창조하는 힘에서 반응하는 힘으로 바뀐 지 오래이다. 이들은 새로운 기술, 혁식적 경제, 획기적인 사회사상 들을 창조하기보다 버티기 작전을 쓰기 바쁘다. 다른 세력들이 퍼뜨리는 기술, 방법, 사상 들에 대해 번민하는 것이 요즘 이들의 주된 일과이다. (380)


7.
인본주의의 미래는 밝을까, 어두울까?

고객과 유전자가 실은 자유의지로 선택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가 깨닫는 순간, 그리고 우리가 그들의 감정을 계산하고 설계하고 훤히 꿰뚫는 기술을 가지는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만일 우주 전체가 인간 경험에 묶여 있는데, 인간 경험이 슈퍼마켓의 다른 물건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설계 가능한 제품이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382)


3부. 호모 사피엔스 지배력을 잃다.

8. 실험실의 시한폭탄

1.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을까?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는 것은 윤리적 판단이 아니다. 그것은 세계에 대한 사실적 진술이다.이른바 이 사실적 진술은 존 로크, 장 자크 루소, 토머스 제퍼슨 시대에는 타당한 말처럼 들렸지만, 생명과학의 최신 연구결과들과는 잘 맞지 않는다. (387)

이 소망들 가운데 그 어떤 것도 내 선택이 아니다. 내가 특정한 소망을 느기는 것은 내 뇌에서 일어나는 생화학적 과정들이 그런 느낌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들은 결정론적이거나 무작위적일 뿐 자유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다. (390)

이야기하는 자아는 과거의 고통이 무의미했음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미래에도 계속 고통을 겪는 쪽을 택한다. 내 이야기하는 자아가 지난날의 실수를 인정하려고 할 경우, 줄거리에 반전을 괴해 실수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417)

1-1) 로봇 쥐 실험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1-2) 전기 자극을 일으키는 헬멧 실험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1-3) 뇌전증 환자의 좌뇌와 우뇌 연결을 끊은 실험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1-4) 오른손과 왼손을 따로 인식하는지 확인하는 실험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1-5) 경험하는 자아와 이야기하는 자아에 대한 저자의 설명에 동의하는가?

기타) 기왕 하는 거,(411-41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