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굽고, 삼겹살 기름에 김치 구워먹더니 감자까지 구워 먹는다.
맛있다고 아주 호들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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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최고였다. 오후 4시부터 밤 12시까지 독서 활동을 했다. 난 지금까지 읽은 것 중 역시 『설민석 한국사 대모험』이 가장 좋았다. 아, 4권이랑 4권을 읽었는데 4권에 가장 슬픈 장면이 떠올랐다. 구석기 시대에 살던 6살 꼬마애가 죽은 것이다. 어린 나이에 하고 싶은 것도 못 하고 죽은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림을 보니까 그 인물이 더 불쌍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슬픈 장면이 있다면 행복 장면도 있어야 하는 법! 주인공들이 여행하는데 사랑 싸움이 시작됐다. 그 장면이 참 웃겼다.
부모님이 오시고 나서 우리는 게임을 했다. 엄마랑 한 팀이 됐다. 너무 기뻤다. 그리고 우리 팀이 2등도 해서 더욱 좋았다. 우리는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다. 마치 캠핑 온 것 같았다. 기분이 좋았다. 할머니 생각도 났다. 그 풍경도 이랬는데. 엄마도 같이 잤으면…… 그런데 나는 이 시간이 멈추면 좋겠다. 그러면 내일 학교가 안 끝나기 때문이다. 지금 아마 12시쯤? 그런데 자기 싫다. 아, 방학이 없었으면……
가장 기억나는 장면은 어제 읽다 만 책 다 읽겠다고 아침 6시 30분에 책 읽는 모습이다.
책벌레가 가장 좋아하는 독서활동을 끝내고 한 마디 하자면
“우리 학교 닭을 잡아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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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는 사람이 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서 태어난 조선인은 국적이 없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 지배하던 시대여서 국적 없는 조선인이었다. 해방이 되었을 때 우리나라는 혼란의 시기를 겪었고, 일본에 사는 동포를 생각하지 못했다. 일본이 재일조선인을 챙겨줄 리도 없다. 일본에서 태어나 살았기 때문에 우리 말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그들이 한국에 돌아오면 일본 침략자로 오해를 받아야 했다. 더구나 해방 직후 우리나라는 혼란스런 상황이었고 6.25가 이어졌다. 재일조선인은 일본에서 외국인으로 살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일본에서 일본인으로 살지 못했고 우리나라에 와서 한국인으로 살지도 못한다.
그들이 왜 재일 조선인(자이니치)으로 살아가는지 몰랐었다. 조총련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그들이 우리나라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권정생 선생님의 삶을 보면서도 '권정생 한 사람'으로만 봤다. 선생님이 남다른 존재였기 때문에 선생님이 일본에서 살았던 모습이 재일 조선인 다수의 삶이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 그들의 삶이 이해가 되었으니 책이 제역할을 했다.
재일 조선인은 일본인이 꺼리는 곳에서, 일본인이 하지 않는 직업을 가져야 했다. 파친코가 그런 곳이었다. 돈을 잃을 줄 알면서도 약간의 희망을 품고 파친코에 앉는 사람들의 마음이 일본에 정착한 조선인들의 마음이었다. 모자수(모세)는 야쿠자와 관련있다는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깨끗하게 파친코를 운영하려고 노력했다. 이삭의 아들로 살아가야 자신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한수는 일본인 부자로 살 능력을 갖추었지만, 자신으로 살지 못한다. 그래서 제주도(고향)를 기억하고, 부산(선자를 만난 곳)과 조선인 사이를 오간다.
드라마에서는 결말이 마음에 안 든다는 분이 꽤 있다. 소설을 읽은 몇 분도 1편이 나았다고 한다. 나는 2편이 더 좋았다. 노아가 죽어서 슬프지만, 이해가 되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노아는 자신을 찾아 헤매다가 이삭의 무덤에서 평안을 찾았다. 그러나 어머니 선자가 도망친 자기를 찾을 때 한수의 차에서 내리는 걸 보고 한수와의 관계를 끊지 못함을 알았을 것이다. 죽음을 맞이하여 이삭처럼 묻히는 방법 외에는 결국 한수의 아들로 살아야 했을 테지. 한수의 아들로 살기 보다는 이삭의 아들로 죽고 싶었을 것이다. 노아의 죽음을 한 문장(총으로 자살했다.)으로 쓰고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 걸 보며 작가가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본다. 노아가 일본인처럼 보이려고 노력한 것처럼, 우리는 영어를 잘하고 와세다 대학(서울대보다 알아주는)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노아를 본다. 그 정도 실력이면 미국에서 성공할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리 능력이 뛰어더라나도 자신을 잃으면 제대로 서지 못한다. 노아는 거주할 곳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홍수를 만났고 하나님이 정해주신 곳에서 살았던 사람(구약성서)이다. 대홍수 때 배에서 정처없이 떠다녀야 했다. 일제강점기와 이후는 격변의 시기였고, 노아는 시대의 압박에 떠밀려 떠다녀야 했다.
모세(모자수)는 끝까지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해서 이삭의 무덤 곁으로 간다. 모세는 성경에서 가족(민족)을 이끌고 제국을 탈출하여 일가를 이루는 사람이다. 저자가 이름을 참 잘 정했다. 다윗의 아들이며 지혜의 왕인 솔로몬을 생각하면 대단한 일을 이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솔로몬(모자수의 아들)도 자기 자신을 찾아야 했고, 모세가 가족을 위해 머무른 곳, 파친코에서 일하게 된다. 테베 신전에 쓰였던 "너 자신을 알라"의 재일 조선인 버전이다.
이 모든 이야기의 기초에는 평안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애썼던 언청이 절름발이 훈이가 있다. 겉모습은 말을 제대로 못하고(선자도 일본에서 말을 못했다. 죽을 때까지 일본말을 제대로 배우지 않았다.) 제대로 걷지 못하는(조선인은 조선인끼리 모여 살았고, 당당하게 자기 걸음을 내딛지 못했다. 그래서 파친코를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이 아내를 사랑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 훈이가 죽고 선자는 모자수를 임신한다. 이삭이 죽고, 요셉이 죽는 게 나은 상태로 지내고~ 김창호는 북한으로 가버리고~ 그곳에서 할머니와 여인들이 가족을 돌본다. 이삭이 죽고 요셉이 아플 때 가족을 돌본 할머니, 엄마와 주위의 여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참 좋은 책이다. 모자수(모세)가 파친코를 운영하고, 영광의 아들 솔로몬이 결국 파친코로 가는 것도 좋았다. 다만 솔로몬을 이용한 은행가에게 확 복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본에 사는 조선인이 일본에게 복수하면 자기 자신을 찾겠지만, 자신이 살 자리를 잃게 되니까 복수하지 않는 게 나았겠지. 한수가 야쿠자를 이용해서 은행가를 해꼬지하는 이야기가 나왔다면 기분은 좋았겠지만, 작가에 대해 조금은 실망했을 것이다.
드라마는 보지 않았다. 난 책을 읽고 혼자 생각하는 게 좋다. 드라마를 보면 감독의 해석에 불만을 잔뜩 표현할 것 같다. 참 좋은 책을 만났다.
파친코 글을 쓰며 『요코 이야기』가 생각났다. 일제 강점기 때 우리나라에 살던 일본인이 우리나라를 탈출해서 일본으로 가는 이야기이다. 일본 사람이 고생한 이야기이고, 미국에서 굉장히 유명해졌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싫어한다. 그러나 13살 아이가 겪은 일이라 생각하고 읽으면 일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요코가 일본에 가서 살 때 일본 아이들이 괴롭힌 모습을 보면 일본 문화를 이해하기 쉽다. 파친코와 시대가 많이 겹치기 때문에 함께 읽으면 좋다. 또한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과 같이 읽으면 좋겠다.
참고 : 요코 이야기는 절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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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와 재결합
초 6 여학생
날씨 : 나는 기쁜데 하늘은 진짜 아빠와 내가 재결합을 해서 감동받았는지 눈물을 흘린 날
6월 15일에 진짜 아빠가 온다고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다. 6월 14일에 말이다. 그걸 듣고 눈이 동그래져서는 사실인지 아닌지도 구분을 못 했다. 왜냐하면 예전부터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내 진짜 Dad가 돌아가셨다고 했기 때문이다. 아직 살아있다는 것도 믿기지 않지만, 아빠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었다. 엄마가 말씀하셨다.
00야, 오늘 00 진짜 아빠 만날 거니까, 학원 끝나고 엄마 집 앞으로 와!”
라고 하셨다. 그리고…… 학교에서 몇 시간 동안 수업한 후 …… 학원 갈 시간이 되었다. 난 아침에 엄마가 한 말을 깊이 새겨들었기 때문에 잊어먹지 않았다. 왜냐하면 진짜 아빠를 볼 생각에 한층 더 들떠있는 상황이었으니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진짜 아빠를 직접 내 눈으로 본다는 게 신기했으니까.
고되고 고된 시간이 흘러서 영어가 끝나고 수학을 갔다. 수학을 끝낸 다음에 엄마 집으로 가야 해서 기사님한테 말씀드려야 하는데 머릿속이 새까매서 그런지 잊어버렸다. 그렇게 수학하는 도중에 몇 분도 되지 않아서 엄마에게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수학 학원을 빠져나와서 전화를 받았는데 엄마가 금강 프라자 앞에서 아빠와 함께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난 급한 나머지 전화를 끊고 수학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급하게 나왔다. 오다 깜빡한 우산을 들고 얼른 뛰어갔다.
드디어! 아빠와 1년만에 재회를 했다!!!
내가 3살 때 엄마와 헤어졌던 아빠가 드디어, 나를 만나러 왔다. 아빠는 무척 기뻐 보였다. 가방도 들어주었다. 그렇게 가까운 식당으로 갔다. 아빠가 식당에서 30000원짜리 삼겹살을 사주셨다. 그 비싸고도 비싼 삼겹살을 말이다. 우린 먹다가 이모를 불렀다. 이모가 왔다. 결국 이모와 함께 먹게 되었다. 다 먹고 난 다음 이모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운동 겸 산책을 했다. 산책 마치고 돌아왔는데 엄마와 아빠가 나와 계셨다. 우린 서둘러서 커피숍에 들렀다. 음료도 사 먹고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있다 보니 9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그렇게 아빠와 나는 헤어졌고 이모와 집까지 택시 타고 갔다. 9시 넘어서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택시비가 6000원이 나왔다. 집에 들어갔는데 어두캄캄했다. 우리 가족은 9시가 되면 자기 때문이다.
오늘따라 아빠를 처음 봐서 그런지 부끄럽기도 했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일요일에 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매주 아빠 얼굴을 봤으면 좋겠다. 그렇게 그날의 하루가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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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 학교에 왔을 때 아이가 눈에 띄었다.
손을 턱에 받치고 얼굴을 꽃 모양으로 만들어서 내 턱 아래에 얼굴을 들이밀며 나를 바라봤다.
유치원이나 하는 행동을 5학년 아이가 하기에 ‘사랑이 필요한 아이구나!’ 생각했다.
올해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
왜 안 하느냐 물었더니 씩 웃기만 한다.
아이는 가끔 복도에서 소리를 질렀다.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몰라 그러는 거라 달랬다.
4월까진 벌컥 소리 질렀는데 이젠 거의 안 한다.
아이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산다.
아빠는 3살 이후에 못 봐서 돌아가셨다고 믿었다.
엄마는 아이를 조부모에게 맡기고 따로 산다.
할머니가 손에 잡히는 대로(효자손 같은 물건) 아이를 때렸다는데 올해는 안 때린다고 했다.
“왜 안 때리실까? 계속 때리면 선생님이 신고하려고 했는데~” 했더니
“제가 이제 철이 들어서 안 때린대요.” 라고 대답했다.
뭔가 안정된 모양이다.
(겸손이 아니라) 난 진짜 한 게 없다.
특별하게 다가가지 않았고, 잘해주지도 않았다.
그냥 자연스럽게 같이 산다고 생각했다.
적당히 다가가고, 적당히 빠지고~
마음에 힘주고 아이에게 다가갈 때도 있었는데 그것보단 자연스러운 지금 모습이 더 마음에 든다.
아이는 이제 애정을 갈구하는 행동을 안 하고
감정 조절이 안 되어 소리 지르는 일도 멈추었고
할머니 화나게 만들지도 않게 되었다.
엄마와 처음으로 여행도 갔다 왔고 (무려 제주도)
이젠 죽은 줄로 알았던 아빠를 만났다.
오늘은 참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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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숙 선생님 강의를 들었다.
진지한 내 스타일의 단점을 알기에
활발하고 재미난 선생님 모습을 부러워했는데~
역시! 이야기에 쏙 빠져들어 귀를 쫑긋!
소년원에서 가르친 아이들 이야기 들으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 1.
2000년, 신규 2년차 교사가 도움을 요청했다.
엄마는 안 계시고 아빠는 교도소, 형은 소년원에 간 아이!
선생님은 시장통에 있는 건물 옥탑방에 사는 아이 담임이 되었다.
아이는 아빠와 알고 지내던 건달 같은 사람과 같이 살았다.
아이 아버지가 교도소에서 담임에게 편지를 보내며 협박도 했다.
어느 날 가출한 아이를 오락실에서 겨우 찾았는데
집에 보내면 또 가출할 것 같아서
하룻밤 재워 줄 사람 찾다가 아무도 없어서 나한테 전화했다.
집에서 아이 목욕시키고 재워주었다.
이 이야기 완전히 잊었는데 3년 전에 선생님이 알려줘서 기억났다.
욕조가 까맣게 되었던 장면이 기억났다.
이야기 2.
몇 년 뒤에 신문에 내 이야기가 났다.
재소자가 편지를 보내며 도움을 요청했다. 착한 마음으로 도와주었다.
그림에 있는 ‘교도관 확인 도장’을 믿고 돈도 좀 보내줬다.
돈 달라고 사기 치는 거라면 교도관이 제재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1년 넘게 편지를 백 통 이상 주고받았는데 어느 순간 소식이 끊겼다.
출소해서 잘 사는지, 미안해서 연락이 없는지~
이야기 3.
최근 2년 동안 소년원 학생들이 쓴 편지를 심사했다.
학생들이 쓴 편지 읽으며 여러 번 울었다.
서현숙 선생님 강의 들으며 그 학생들이 생각났다.
말할 수 없는 사연들이 참 많았다.
아이들 사연을 ‘써먹는다는 느낌이 싫어서’ 감춰두었다.
책뜰안애에서 얼굴 맞대고 앉으면 이야기하려나?
오늘 국어 시간에 ‘인물이 추구하는 가치’를 공부하다가
“너희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이냐?” 물었다.
행복, 기쁨, 재미, 그리고 돈.
소년원에 간 아이들도 돈 많이 벌고, 재미나게 살고 싶었겠지.
그냥 이런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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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삼척시 청소년 토론대회를 위해 준비한 발문입니다.
1. 책 소개
스페인 국왕 펠리페 4세의 궁정화가 벨라스케스가 <시녀들>이라는 그림을 그렸다. 중앙에 공주를 그린 건 자연스럽지만, 옆에 난쟁이 둘은 어색하다. 공주 앞에 커다란 개도 어울리지 않는다. 이 책은 네덜란드 작가가 <시녀들>을 보고 상상한 이야기다. 500년 전 난쟁이는 사람 대접을 받지 못했다. 바르톨로메도 집에 갇혀서 지냈다. 공주 눈에 띈 뒤에는 인간개로 살아야 했다. 개 흉내를 내며 철저하게 개가 되어야 했다. 그러나 바르톨로메는 개가 되고 싶지 않다. 2022년 삼척시 청소년독서토론대회 대상도서로 정했다.
2. 등장인물
1) 카라스코 가족 :
후안-이사벨 (후안나, 호아킨, 바르톨로매, 베아트리스, 마누엘)
2) 이웃 : 1층 소릴라 가족(딸 헤로니마, 루시아, 아우구스티나),
3층 과부 로페스 부인, 크리스토발 수사
3) 왕실 가족 : 펠리페 4세, 마르가리타 공주
4) 왕실 주변 인물 : 엘 프리모, 울로아 부인, 아우구스티나 여관,
바르볼라, 니콜라시토
5) 화가 : 안드레스, 벨라스케스, 파레하(흑인), 레온
6) 시골 이웃 : 토마스 아저씨, 로드리게스 신부
2. 장소
시골 → 방앗간 → 토레 데 라 파라다 성 →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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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토론할 때는 아래 질문을 순서대로 하지 않습니다.
토론자의 반응에 따라 질문을 건너띄기도 하고 질문지에 없는 질문을 즉석에서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1. ‘난쟁이’ 또는 ‘장애인’ 하면 어떤 이미지 또는 어떤 생각이 떠오릅니까?
2. 장애인 외에 주변인 또는 소외받는 사람들은 주로 누구인가요? 그들과 관련된 나의 경험을 이야기해 볼까요?
3. 예전에는 좋지 않은 이미지였었는데 지금은 좋은 이미지로 바뀐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쌍둥이에 대한 생각, 연예인, 예술가, 왼손잡이)
4. 바르톨로매를 정성껏 돌봐 준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형, 누나, 엄마, 성당의 수사, 궁중 화실의 화가들)
4-1.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들을 이야기해주세요.
5. 바르톨로매의 형과 누나는 왕의 서기로 활동하는 난쟁이를 보고 희망을 얻어 동생이 글을 배울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일종의 롤모델이지요. 여러분에게도 역경을 뚫고 성공하여 새로운 희망을 보여준 사람이 있나요? 그런 사람을 보면 어떻게 행동하고 싶어지나요?
6. 심사위원 한 분은 1부 ‘사고’와 2부 ‘천국과 지옥’ 꼭지를 매끄럽게 읽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한 장 한 장 마음 졸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강아지’ 꼭지 초반에서는 바르톨로매의 아버지로서 자기를 되돌아보는 후안의 모습에 오래도록 머물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나요?
1. 이 아이들에게 마드리드는 희망의 도시이자 기회의 땅이었다. 바르톨로매에게만 아니었다. 후안은 그런 대도시에서 병신들이 얼마나 심한 차별을 받고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당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29~30)
1-1. 마드리드는 바르톨로매의 고향마을과 달리 대도시입니다. 고향 사람들에게 마드리드는 희망의 땅이자, 기회로 가득한 공간이지요. 그러나 마드리드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짐승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습니다. 단순 구경거리로 그치는 고향마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왜 더 부유하고, 화려하며, 문화 수준도 높은 마드리드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요?
1-2. 마드리드는 호아킨, 후안나, 베아트리스와 마누엘에게 희망의 도시이자 기회의 땅이지만 바르톨로매에게는 아니라고 후안은 생각했습니다. 17세기 스페인에서는 아마도 사실이었을 겁니다. 왜 그랬을까요?
1-3. 오늘날 대한민국에 여전히 희망의 도시, 기회의 땅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1-4.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합니다. 마드리드처럼 서울은 집값이 비싸고, 경쟁도 치열하며, 물가도 높은데 사람들은 꿈과 희망을 좇아 수도권으로 몰립니다. 여러분은 서울과 삼척 중 어디에서 살아가고 싶나요?
2. 후안이 가족을 마드리드로 데려올 때 어떻게 이동했을까?
2-1. 바르톨로매가 궤짝 안에서 겪은 불편함을 말해보자.
(좁다, 덥다, 어둡다, 먹기 어렵다, 상황을 모른다. 대화에 참여하지 못한다. 아들이 둘밖에 없다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괴로워했다, 소외감 등)
2-2. 여러분이 후안이라면 바르톨로매를 어떻게 마드리드로 데려갈까요?
2-3. 후안이 마드리드로 가면서 바르톨로매에게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 기대하지 않았을까요?
2-4. 부모님께서 여러분에게 무엇을 기대하나요? 그런 기대를 받을 때 어떤 기분이 드나요?
2-5. ‘마을에서 일하지 않는 사람은 바르톨로매와 늙은 신부 뿐이었다.’는 문장을 기억하지요? ‘그냥 가만히 앉아서 속절없이 해가 지는 것만 지켜보았다.’ ‘밭을 갈고 난 뒤 돌 고르는 일을 한 적도 없었다.’면서 ‘이처럼 바르톨로매는 아무 쓸모가 없는 아이였다.’고 합니다. 나의 쓸모, 어떤 사람의 쓸모는 누가 또는 무엇으로 정하는 걸까요?
2-6. 바르톨로매의 아빠의 성격은 잘하는 자식은 인정하지만, 장애를 가진 바르톨로매를 짐짝처럼 여깁니다. 바르톨로매는 자신이 아빠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합니다. 부모님의 성취 지향적인 성격은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요?
(무관심한 부모와 성취 지향적인 부모 선택)
3. 토레 데 라 파라다 성을 떠나며 바르톨로매는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렸다. 무엇 때문일까?
(가족 모두 먹지도 못하고, 이불이 없어서 제대로 자지 못했는데 자신만 마구간에서 편하게 먹고 잤기 때문에)
3-1. 이때 바르톨로매는 자신이 일 등이라도 된 것처럼 느꼈다. 자연스러운 감정일까?
(바르톨로매는 어린아이다. 기적을 바란다.)
3-2. (토론자가 복선을 아는지 확인하고)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은 복선일까? 복선이라면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3-3. 바르톨로매는 왜 좌절하지 않았을까요?
(255쪽) 왜 아무도 내 입장에서 생각해주는 사람은 없을까? 바르톨로매는 답답했다라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판단이나 생각으로 바르톨로매처럼 힘들거나 답답했던 경험을 이야기해주세요.
(289쪽) 바르톨로매 너는 절대 화가가 될 수 없다. 우리 같은 흑인이나 노예 난쟁이들은 사회 주변부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내가 그 시대의 재능이 있는 바르톨로매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 것인가?
4. 후안이 바르톨로매를 대하는 모습을 시골 마을-이사 과정-마드리드-왕궁-마지막까지 순서대로 말해보자.
(토마스에게 맡기려 함, 궤짝에 가둠, 궤짝 안에 가둬서 옮김, 혼자 마굿간에 재움, 창밖으로 원숭이 구경할 때 불같이 화를 내고 큰방 출입금지, 공주 눈에 띄었을 때 엄마와 누나를 때리고 바르톨로매를 때리지 않음, 왕궁에서 모른 척 함, 마지막에 달라짐)
4-1. 아버지는 왜 마음이 바뀌었을까요?
4-2. 누군가가 바르톨로매처럼 대접받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4-3. 바르톨로매와 비슷한 처지가 되었거나 바르톨로매의 마음을 느낀 적이 있나요?
4-4. 후안은 바르톨로매가 죽을 것 같은 모습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사람들에게 장애인이 힘들고 어렵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어서(즉, 불쌍하게 보여서) 사람들이 장애인을 대하는 마음을 바꾸려고 한다면 이는 좋은 방법일까?
5. 바르톨로매가 공부하다가 몇 가지 어려움을 만났다. 무엇일까요?
(교육비, 교육 장소, 교사, 책이 없다. 이동-호아킨이 취직해서 이동하기 어려워졌다.)
5-1. 바르톨로매가 글을 배울 마음을 갖게 한 계기는 무엇일까요? (엘 프리모)
5-2. 바르톨로매를 처음 만난 크리스토발 수사는 그 자리에서 “그래, 이제부터 나와 함께 읽고 쓰는 것을 배워 보자꾸나.”라고 말을 합니다. 바르톨로매에게 신의 특별한 은총이 깃들어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인데요, 크리스토발 수사가 증거로 삼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5-3. 바르톨로매가 책을 보고 싶다고 하자 후안나는 책을 잠시 빌리자고 한다. 무슨 말일까요?
5-4. “로페스 부인이 없는 틈을 타서 책을 잠깐 빌리는 것은 왜 안 될까요? 누구 하나 손해 보는 사람도 없고, 반지도 지킬 수 있을 텐데.(115)” 어떻게 생각하나?
5-5. 바르톨로매에게 수업료 마련, 가르쳐줄 선생님 찾기, 배우는 곳까지 이동 중 무엇이 가장 어려울까요?
5-6. (92쪽) 크리스토발 수사의 도움으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바르톨로매를 절대 남의 눈에 띄게 해서는 안 된다며 빨래통에 넣어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비밀리에 무언가를 계획해서 실천해 본 적이 있습니까요?
6. 호아킨 형이 도제로 가게 되자 바르톨로매는 ‘형은 지금 내 장래를 망치고 있다는 것을 알까요? 도제로 들어가 자신의 인생을 시작하는 것은 나를 도와주고 난 뒤에 해도 되지 않을까요? 형은 내 계획을 완전히 망쳐버렸어.’ (142) 라고 생각했다. 바르톨로매의 생각이 이기적이라고 보는가?
6-1. (143쪽) 형 호아킨은 “ 나는 할 수 있는 데까지 너를 도왔어. 그런데 넌 한 번도 나한테 고맙다는 말을 한 적이 없어”라고 바르톨로매에게 말합니다. 주변 사람을 도와주었는데 인정을 받지 못했거나 고마움의 표현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섭섭했던 경험을 이야기 주세요.
6-2. (143쪽) “형은 나한테 정상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줬어. 그래놓고 이제 떠나가고 있어 형은 지금까지 나를 속인 거야”라고 바르톨로매가 형에게 말했습니다. 높은 기대와 희망을 주는 것이 좋은 것인가 아니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는 것이 좋은 일일까요? (예를 들어 불치병이 걸렸을 때 가족들이 사실대로 말해주면 좋을까요? 아니면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인가?)
6-3.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동권 투쟁과 관련해서 일어난 일을 말해보자.
6-4. (찬반토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출근길 지하철에서 단체 시위를 오랫동안 벌이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은 특별교통수단이 마련되어 차별 없이 이동할 수 있을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여러분들은 등하교나 출근이 30분 이상 늦어져도 1년간 시위를 참을 수 있나요? 시위에 찬성하나요, 반대하나요?
6-5. 바르톨로매 같은 사람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가족들의 도움은 한계가 있다. 사회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6-6. 장애 학생이 일반 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그들만의 학교를 따로 만드는 것이 더 좋을까요?
6-7. 청소년 장애인은 학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일반 교실에서 수업을 받거나, 학원 등으로 이동을 하는 과정에서 말이지요. 이러한 불리함을 보완하기 위하여 장애인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비장애인과 따로 선발하는 대학 입학 특별 전형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7. 바르톨로매는 돈키호테를 읽게 되어 무척 기뻤다. 그러나 도중에 더 이상 읽지 못하게 되었다. 왜 그랬을까요? (책을 읽으면 이성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해서)
7-1. 전당포 주인의 딸 레베카는 호아킨에게 『돈키호테』를 권합니다. 유익하고 아름다운 단어들이 많은데다 이야기에 푹 빠져들 만큼 재미있다고 했지요. 혹시 이 책에서 『돈키호테』가 등장한 까닭으로 여러분만이 생각한 게 있다면 그건 무엇입니까요?
7-2. 바르톨로매가 정말 이성을 잃는지 묻자 수사는 익살꾼과 어릿광대를 들어 설명한다. 무엇일까요? (익살꾼은 웃기기만 한다. 어릿광대는 농담에 뼈를 담는다. 똑똑한 청중은 광대의 표현이 자기들 모습이라고 깨닫는다.)
7-2. 이를 통해 바르톨로매가 깨닫는 바는 무엇일까요? (세르반테스가 광대 역할을 한다.)
7-3. (134쪽) 크리스토발 수사는 바르톨로매에게 “이 책(돈키호테)을 읽으면서 낱말들을 배우는 데만 뜻을 둘 것이 아니라 이 이야기가 가진 의미들을 되새겨 보도록 해라” 했습니다. 그렇다면 『바르톨로매는 개가 아니다』라는 제목에서 바르톨로매가 가진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7-4. 이날 크로스토발 수사는 아이들을 내보내고 문을 잠그면서 자신이 흠 하나 없이 완벽한 몸을 껴안았다는 것을 느끼며 스스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무얼 느꼈을까요? (136)
8. “공주님께서 출타 중에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난 인간개야. 장난감 삼아 놀고 싶으신 게지. 맞춰서 옷을 해 입히게. 공주님이 찾지 않는 동안에는 바르볼라에게 데리고 있으라 하고.” (193) 역사에서 이런 대상이 있었나?
8-1. “넌 지금부터 공주님의 장난감이야. 여기 궁궐이 네 집이고, 되도록 빨리 적응하는 게 좋을 거야. 공주마마님 눈에 들도록 노력해. 그러면 사는 게 편해져. 맛있는 과자도 던져 주시고, 어디를 가시든 따라갈 수 있지. 하지만 한 번 눈밖에 나면…… 완전히 끈 떨어진 뒤웅박 신세라는 걸 명심해.”(196)
당시는 스페인이 강국이던 때다. 절대군주의 딸 눈에 들면 편하게 사는 게 맞는 말 아닌가? 공주 눈에 들어서 편하게 살면 좋은 거 아닌가?
8-2. 공주 마르가리타는 바르톨로매를 인간 개로 삼습니다. 신분 사회에서 바르톨로매는 공주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공주를 오만방자한 아이로 만든 것은 장애인에게 무관심했던 주변 사람들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오늘날에 우리가 무관심으로 놓치고 있는 약자는 누구일까요?
8-3. 바르톨로매를 제자로 삼기 직전에 파레하는 “우리 같은 흑인이나 노예, 난쟁이들은 사회 주변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일반인들과 똑같은 권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람들은 우리가 아무런 요구를 하지 않고 이 사회에 조그마한 도움이 되는 한 그저 우리를 참아 줄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민주주의 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일반인들과 똑같은 권리를 갖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주변인이 있을까요? 그들은 누구일까요?
8-4. “바르톨로매는 짖었다. 앉아서도 짖고, 뒷다리로 서서도 짖었다. 바르볼라는 바르톨로매의 연기가 마음에 들 때마다 빵 한 조각을 바닥에 던져 주었다.”(211) 연기라 생각하고 공주님 마음에 들도록 열심히 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 받아들이는 사람이 중요하다.
- 개처럼 먹고, 마음대로 자지 못하고, 화장실에도 못 가고, 투우 연기에서 죽을 뻔
8-5. 안드레스가 바르톨로매의 슬픈 얼굴에 분장을 해주면서 위로조로 말했다. “개란 충직과 용기의 상징이라는 것을 잊지 마.”(275) 이 말이 바르톨로매에게 어떻게 들렸을까요?
8-6. 여러분이 안드레스라면 이럴 때 어떤 말을 해줄까요?
(참고 : 바르톨로매는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은 개가 아니었다. 개가 되고 싶지도 않았다. 스페인에서 가장 용감하고 충직한 개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자신은 그냥 바르톨로매이고 싶었다. (275)
8-7. “저는 개가 아니에요.” 바르톨로매가 반박했다.
“그건 나도 안다. 하지만 공주님께서는 너를 개로 분장시켰다. 너의 겉모습만 보고 그리하신 게지. 공주님은 아직 어리다. 우리 모두 그런 공주님을 용서해야 한다.”
공주를 용서해야 할까요? 공주에게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요?
8-8. 현재 대한민국에서 바르톨로매처럼 대접받는 사람이 있을까요?
8-9. 바르톨로매가 만약 공주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요? 공부한 결과를 사용할 수 있었을까요?
9. 바르톨로매가 처음 그린 그림은 무엇이며 그림을 보고 레온과 안드레스는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물방앗간의 저녁 어스름)
9-1. 벨라스케스는 단어 선택을 신중하게 했다. “화가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것을 보고, 그것을 화폭에 담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바르톨로매에게 도움이 되는 말인가? (바르톨로매를 위로하는 말이지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또는 바르톨로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9-2. “네 속에는 화가가 잠들어 있구나. 바르톨로매.” 파레하는 자신의 판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난쟁이는 화가가 될 수 없어요.” 바르톨로매는 화가가 될 수 있을까요?
(참고 : “너는 절대 화가가 될 수 없다. 여기 있는 안드레스와 레온과는 애초에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라. 우리 같은 흑인이나 노예, 난쟁이들은 사회 주변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일반인들과 똑같은 권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리는 조합이나 단체에 가입할 수도 없고, 출세나 성공 같은 건 아예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은 우리가 아무런 요구를 하지 않고 이 사회에 조그마한 도움이 되는 한 그저 우리를 참아 줄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290)
9-3. 바르톨로매는 글을 빨리 배웠고, 그림도 한 번에 잘 그렸다. 바르톨로매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살았다면 이런 기회를 살렸을까요? 어떻게 살았을까요?
9-4. 바르톨로매는 신체적으로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비상한 기억력, 집중력, 배우려는 의지, 종소리 같은 목소리, 깊은 사고력, 훌륭한 색조 배합 능력 등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졌습니다. 그 덕에 다른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꼭 능력이 뛰어나야만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요?
9-5. 바르톨로매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서 당시 사회에서 천대와 멸시를 받으면서 살아갑니다. 공주의 인간개 노릇을 하면서 자존심의 상처를 받고 굴욕감을 느끼지만 바르톨로매는 끊임없이 나가려고 합니다. 그러다 궁정 화가들에게 인정을 받기 시작합니다. 궁정화가들은 바르톨로매를 하나의 인간으로 존중해줍니다. 자신을 인정해 준 주변 사람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9-6. 바르톨로매는 재능이 뛰어난 캐릭터다. 특별한 재능이 없다면 바르톨로매는 어떻게 살았을까요?
9-7. 바르톨로매는 그림 실력을 인정받아 스승을 만나고, 인간개 노릇에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출신이나 배경이 좋지 못해도 어떤 능력이 있으면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9-8. 오늘날 사회에서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이 별로 없는 장애인(혹은 비장애인)이 자기 몫을 하면서 인간답게 살아갈 방법은 무엇일까요?
10. 책을 읽은 뒤에 장애인이나 주변인 또는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나요? 무엇인지 말해주세요.
10-1. “『바르톨로매는 개가 아니다.』는
이다. 왜냐하면 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이기 때문이다.”
라는 문장 형식으로 의견을 정리해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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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살림, 535쪽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베크만, 다산책방, 451쪽
괴테와 실러의 도시로 알려진 독일 동부의 바이마르. 괴테는 이곳을 문화와 예술이 꽃피는 도시로 만들었다. 그러나 바이마르에 어울리지 않는 장소가 한 곳 있다. 바로 나치가 1937년에 건설한 ‘부헨발트 수용소’이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무대이기도 했고 본 회퍼가 잠시 수용되었던 곳이다. 관리소장의 아내 엘자 코흐는 부헨발트의 마녀로 유명했다. 유대인들의 피부에 새겨진 문신을 오려내어 기념품으로 만드는 게 취미였던 잔인한 여자였다.
독일을 여행하면서 일부러 이곳을 찾았다. “사람은 죗값을 치른다.”고 적혀있는 정문을 지나 줄지어 이어진 수용소 터에 들어서면 온갖 생각이 든다. 아내와 아이들은 화장장을 보고는 더 이상 못 보겠다며 밖으로 나가버렸다. 시체를 쌓아두던 곳, 가스로 사람을 죽이던 곳, 유대인들 신발과 물건을 전시한 곳, 생체실험의 증거자료를 보여주는 곳을 다니며 이곳에서 포로들이 느꼈을 공포가 얼마나 컸을까 생각하면 머리가 하얘졌다.
수용소 한가운데 지름이 거의 1미터쯤 되는 참나무가 밑동이 잘린 채 남아있다. 나무 위에는 돌이 수북이 쌓여있다. 나치가 수용소를 만들 때 모든 나무를 베어버렸지만 이 나무만은 베어내지 않았다. 나무 아래에서 괴테가 샤를로테 폰 슈타인 부인과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삭막한 수용소 한가운데 서있는 나무는 포로들에게 위로가 되어주었을 것이다.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언젠가 푸르른 나무 아래에서 평화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이 오리라는 희망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괴테의 참나무’는 1944년 8월 연합군 비행기가 투하한 폭탄에 맞아 죽고 말았다. 나치에게 잡혀온 포로들을 위로하던 나무를 연합군이 죽였으니 묘하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수용소에서 죽어간 사람들을 기억하며 올려놓은 돌이 그때의 기억을 지금도 전하고 있다.
뮌헨에 있는 다하우 수용소와 바이마르의 부헨발트에서 본 장면은 충격이었다. 사람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똑똑히 보았다. 내가 만약 이곳에 잡혀왔다면 ‘오늘만 살아남자’는 생각 외에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을 것 같다. 팔다리를 동상에 걸리게 했다가 뜨거운 곳에 옮기는 과정을 되풀이하는 실험을 당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스스로 죽기도 힘들었다. 나치가 죽이기 전에는 죽는 권리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포로들에게 죽을 수 있는 권리를 주었다면 유대인들은 어떻게 했을까? 그리스도인들은 자살을 살인과 다름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살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나도 이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조금씩 자살하는 사람이 이해가 되었다. 이러다가 어쩔 수 없이 자살할 수밖에 없는 사람도 있다고 받아들이지 않을까 걱정이다.
조조 모예스는 어쩔 수 없이 자살할 수밖에 없는 사람을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미 비포 유>의 주인공 윌 트레이너는 잘생기고 멋진 억만장자이다. 유능하고 활발하며 승승장구하는 젊은 사업가였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최고급 와인을 마시고 온갖 스포츠를 즐겼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죄악이라 생각하는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하며 살았다. 그러나 갑자기 일어난 사고로 사지마비 환자가 되어 간병인의 돌봄이 없이는 아무 것도 못하는 무능력한 사람이 되었다. 대소변을 튜브로 받아내야 하고, 체온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한다. 갑자기 찾아온 통증 때문에 발작하고 합병증에 시달린다. 결정적으로 현대 의학으로는 회복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
윌은 제발 자신을 죽여 달라고 부탁한다. 윌의 부모는 윌에게 6개월의 말미를 주며 새로운 간병인을 구한다. 미스 클라크는 윌이 죽고 싶어 한다는 사실도 모른 채 그저 돈을 벌기 위해 간병인이 되었다. 이미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까칠한 환자(윌)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당황한다. 클라크는 윌을 도와주려 애쓰지만 오히려 윌에게 새로운 삶을 도전해보라고 떠밀린다. 그런데 이후에 전개되는 이야기가 뒤통수를 쳤다. 535쪽이나 되는 긴 이야기를 단숨에 읽게 만들었다. <앵무새 죽이기>만큼 재미있고, 이상하게 따뜻한 이야기였다. 교사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고 ‘자살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에 대해 토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베도 자살하고 싶어 한다. 오베는 까칠함의 극치를 달리는 아저씨다. 유대인의 율법을 모르지만 바리새인과 다름없다. 규칙을 정확하게 지키는 즐거움 외에 아무 기쁨이 없는 사람 같다. 오베는 날마다 정한 시간에 일어난다. 정확하게 따른 분량의 커피를 마시고, 거주 지역 내에 자동차가 들어오는지 확인하며 시찰한다. 밤사이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모든 차고를 점검한다. 방문객 주차구역에 24시간 주차 시간을 넘긴 차량이 있는지 조사한다. 이런 식으로 쓰레기통, 자전거 보관소를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오베는 자기 일을 자기가 책임지는 사람이다. 라디에이터, 자전거, 창문과 지붕 무엇이건 자기가 고친다. 이런 일을 하지 못하는 이웃들에게 날마다 호통을 치고 머저리들 사이에서 찡그린 인상으로 살아가느니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오베가 부드럽게 대하는 유일한 사람, 오베의 말에 반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내뿐이다. 그러나 한눈에 반해서 결혼한 아내가 죽고 나서 오베는 자신이 유일하게 하고 싶은 일이 자살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자살시도. 천장에 고리를 걸고 올가미를 만들어 목을 맸다. 물론 바닥에는 비닐을 깔아 자신이 죽은 뒤에 사람들이 마루에 흔적을 남기지 않게 준비했다. 그러나 고리가 빠져서 살아났다. 자동차 배기가스가 차에 들어오도록 호스를 연결하고 자동차에 앉았다. 총으로 자신을 쏘려고도 했다. 그때마다 방해꾼이 나타난다. 방금 이사한 멀대와 이란 여자는 고리를 걸려고 천장에 구멍을 뚫을 때 렌치를 빌리러 찾아왔다. 오베의 까칠함에도 굴하지 않는 두 사람은 계속 오베의 삶에 간섭한다.
규칙을 지키지 않고, 자기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멍청이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오베. 반면에 평범한 이웃은 라디에이터를 고치지 못하고, 자전거도 제대로 보관하지 못하지만 바리새인 같은 사람이 알지 못하는 삶의 비밀을 알고 있다. 오베가 일상의 신비를 알았다면 아내가 없다고 깔끔하게 죽어버리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베라는 남자>는 가볍고 재미있다. <미 비포 유>는 깊고 심각하게 재미있다. 오베가 자살하려 한다면 말릴 수 있을 것 같다. 오베가 정을 느끼도록 가까이 다가가면 될 테니까. 물론 오베의 ‘지적질’을 수없이 들어야 하겠지만 한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면 참을 수 있다. 그러나 윌에게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단순히 ‘자살하면 지옥 간다.’는 논리로는 윌을 말리지 못한다. 이 말을 받아들이기엔 윌이 겪는 삶의 고통이 너무 크다. 내가 어떤 말을 해도 윌은 죽어야 하는 이유를 더 설득력 있게 대답할 것이다. 나는 그를 설득할 자신이 없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견뎌야 할 고통보다 삶이 주는 의미가 더 크다면 자살하지 않을 것이다. 가족은 삶에 커다란 의미를 준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더 큰 고통도 이기게 만든다. 그러나 사람은 해답을 바로 앞에 두고도 한 발을 내딛지 못해 끙끙대는 존재이다. 영원한 삶보다는 당장의 고통과 좌절을 더 크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엉뚱한 결정을 한다.
두 책은 오랜만에 읽은 베스트셀러다. 재미와 감동을 보장한다. 둘 중 하나는 죽고 하나는 남는다.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는지 직접 확인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