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아홉 권 출판했습니다.
공동 저자로 참여한 책도 몇 권 됩니다.
이쯤 되면 원고 쓸 때마다 척척 출판이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20223월과 4월에 받은 거절 메일입니다. (아래)
앞으로도 몇 개 더 받을 겁니다. 출판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책을 출판하고 싶다면 거절을 친구로 삼으세요.
수십 번 거절 메일을 받아야 책이 나온답니다.
~ 거절 메일 받으면 그나마 다행이지요.
한 달이 지나도 소식이 없으면 거절로 알아들으세요.’ 하는 곳도 많아요.

기죽지 마세요.
어느 한 곳은 당신의 가치를 알아볼 거예요.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다면~~~
또 쓰세요. 고쳐 쓰세요.
맛난 거 먹고, 바람 쐬며 마음을 가라앉힌 뒤에 쓴 글을 읽고 또 고치세요.
이거면 됩니다. 충분히 만족할 때까지 계속 쓰세요.

그래도 출판이 안 된다면 글 좀 읽는 분에게 비평해달라 하세요.
저보다 거절 메일 많이 받은 분을 여럿 압니다.
제가 비평해준 분도 꽤 있지요.
한 분은 꽤 이름난 작가가 되었어요.

기죽지 마세요.
쓰는 걸 즐기세요.
세상이 당신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을 수도 있어요.
괜찮아요. 괜찮다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또 쓰세요.

<<거절 메일 1 2022. 4. 19.>>

권일한 선생님, 안녕하세요?
000 출판부입니다.
먼저 소중한 원고를 저희에게 보여주셔서, 그리고 오래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일전에 투고해주신 원고의 검토 의견이 정리되어 메일 드립니다.
보내주신 원고를 편집부에서 흥미롭게 읽고 논의해보았습니다만
저희의 출간 방향 및 향후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출간은 어렵겠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이렇게 짧은 말로 아쉬운 의견을 전하게 되어 대단히 송구스럽습니다.
아쉽지만 원고와 잘 맞는 출판사, 눈 밝은 편집자의 손에서 좋은 책으로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건강히 지내시고 항상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거절 메일 2 2022. 4. 13.>>
안녕하세요. 000 출판사입니다.
이번에 저희 출판사에 출간 의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부에서 검토해 보았는데, 아쉽게도 출판사 여건상 출간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희 출판사와는 인연이 없지만 다른 출판사에서 좋은 책으로 묶여 나오리라 기대합니다.
가시는 걸음마다 우리 주님 함께하시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거절 메일 1 2022. 3. 7.>>
권 일한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000 출판부입니다.
오래 기다리셨을 텐데 빨리 답변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 동안 보내 주신 원고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의견을 나누어 보았는데,
아무래도 저희 출판사에서는 출간이 어렵겠습니다.
오랫동안 여러 팀과 의견을 교환하고 숙고 끝에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귀한 원고를 보내 주셨는데 긍정적인 답변을 드리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늘 강건하시고 평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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