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새로운 학년을 시작합니다.
추천도서 목록을 달라는 분이 계셔서 올립니다.
(문학 좋아하는 책벌레의, 한쪽으로 치우친 목록입니다.)
★ 책벌레 선생님이 고른 5-6학년을 위한 책
1. 시간 가게, 이나영
2. 엘 데포, 시시 벨
3. 꼴뚜기, 진형민
4. 기호 3번 안석뽕, 진형민
5. 스크린을 먹어치운 열흘, 소피 리갈 굴라르
6.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송미경
7. 마지막 거인, 프랑수아 플라스
8. 빨강 연필, 신수현
9. 바보 온달, 이현주, 우리교육
10. 꼬불꼬불 나라의 환경 이야기, 이소영
11. 흥보은행 설립기, 김이수
12. 수일이와 수일이, 김우경
13. 샬롯의 거미줄, 화이트
14. 꼬마역사학자의 한국사 탐험, 윤준기
15.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선미
16. 책과 노니는 집, 이영서
17. 그 소문 들었어, 하야시 기린
18. 오즈의 마법사 1권
★ 책벌레 선생님이 고른 3-4학년을 위한 책
1. 신호등 특공대, 김태호
2, 최고의 이야기꾼 구니버드, 로이스 로리
3. 선사시대 제물이 된 찬이, 최영미
4. 수상한 아이가 전학 왔다. 제니 롭슨
5. 화요일의 두꺼비, 러셀 에릭슨
6. 하늘을 울리는 바이올린, 송재찬
7. 슈퍼히어로 우리 아빠, 임지형
8. 사자와 마녀와 옷장
9. 하느님의 눈물, 권정생
10. 흑설공주 이야기, 노경실 외
11. 동물광 광훈이와 초짜 동물원 수의사
12. 가족을 주문해 드립니다.
13. 비교는 싫어, 이영근 엮음
14. 마법의 설탕 두 조각, 미하엘 엔데
15. 키다리 아저씨, 진 웹스터
16. 복희탕의 비밀, 김태호
17. 세상에서 제일 달고나, 황선미
★ 책벌레 선생님이 고른 1-2학년을 위한 책
1. 가방 들어주는 아이, 고정욱
2. 알사탕, 백희나
3. 백석 동화시, 백석
4. 소피가 학교 가는 날, 딕 킹 스미스
5. 어진이의 농장 일기, 신혜원
6. 일기 감추는 날, 황선미
7. 짝꿍 바꿔주세요, 노경실
8.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9. 틀려도 괜찮아, 미카타 신지
10. 세 강도, 토미 웅게러
11. 거짓말, 카트린 그리브
12. 아빠, 나한테 물어봐, 버나드 와버
13. 학교 가는 날, 송언
14. 개똥은 가만히 누워 잠을 잔다, 이호철
15. 놀고 싶다, 이영근 엮음
전체 글
- 초등 1~6학년 추천도서 목록 2022.01.24
- <<책을 삼천 권 읽으면 일어나는 일 1~5>> 2022.01.18
- <<아빠 냄새. 책 냄새.>> 펀딩 안내 2022.01.12
- 성경을 돌려드립니다. 7세 가지 유혹 2022.01.07
- 졸업하는 외계인을 만나다. 2022.01.07
- 소년을 읽다, 서현숙 2022.01.06
- 모모, 미하엘 엔데 2022.01.06
- 화장실 벽에 쓴 낙서 (줄리아 월튼, 양철북) 2022.01.05
초등 1~6학년 추천도서 목록
<<책을 삼천 권 읽으면 일어나는 일 1~5>>
<<책을 삼천 권 읽으면 일어나는 일 5>>
=== 정보를 빨리 찾는다. ===
아이가 학교에서 숙제를 받아왔다. 간단한 내용이다.
그냥 알려줄 수도 있지만, 가르쳐주지 않았다. 검색하면 재빨리 해결하겠지만, 책을 건네줬다.
“이 책 읽으면 숙제할 수 있어.”
숙제에 도움이 되는 책이 집에 없을 때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다.
그냥 말해도 되는 내용인데도 굳이 책에서 찾으라고 했다.
물론 강제로, 억지로, 억압하며 시키진 않았다. 자연스럽게, 살살 꼬드기며, 같이 찾았다.
그럼 아이는 관련 정보를 찾는 능력을 갖는다.
아이들은 대부분(사실 거의 전부) 숙제에 검색 결과를 적는다.
이해하지 못하는 문장을 읽는다. 때론 말이 안 되는 내용도 있다.
이렇게 하면 단순하게 검색해서 정보를 찾는 능력만 생긴다.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갖는 능력이다.
내 자녀는 책을 참고해서 숙제를 했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책을 좋아한다. 정보를 잘 찾는다.
언젠가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일 때 과제를 하기 위해 검색해야 했다.
난 금방 찾는데 내 자녀는 잘 찾지 못했다.
“아빠는 어떻게 그렇게 빨리 찾아요?”
“난 책을 많이 봤기 때문 아닐까?”
책을 삼천 권쯤 읽으면 핵심 키워드가 보인다. 저자 소개만 봐도 성향이 보인다.
출판사만 봐도 진실한 내용인지, 꾸며낸 내용인지, 대필자가 창작한 내용인지 보인다.
아이가 내놓는 과제 제목을 보면 어떤 낱말로 검색해야 할지 보인다.
도서관 어디에서 어떤 책을 찾아야 하는지 보인다.
이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과제를 쉽게 한다. 특히 어려운 주제일수록 도움이 많이 된다.
초등학교 숙제보다는 중고등학교 과제에, 대학에서 논문 쓸 때 요긴하다.
어릴 때 독서에 시간을 쏟으면, 나이가 들면서 시간을 보상받는다.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서 꼭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는 거, 생각보다 이득이 많다.
독서는 결코 밑지는 장사 아니다. 이득이 보장된 확실한 투자다.
<<책을 삼천 권 읽으면 일어나는 일 4>>
=== 회복탄력성 ===
삶은 기쁨과 슬픔, 환희와 절망, 고통과 회복으로 이루어진다.
산다는 건
좋은 날을 즐기고, 그런 날이 또 오기를 기대하며
슬픈 날을 견디고, 그런 날이 다시 오지 않기를 바라는 과정이다.
바람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다.
살면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더 많다.
말 잘 듣고 얌전한 아이를 맡으면 좋은 날이 많아지건만,
다들 그런 학급을 맡으려 하니 누군가는 짐을 져야 한다.
같이 지내기 힘든 아이들, 하기 싫어하는 업무를 맡으면 무척 힘들다.
편하게 지내고 싶다. 걱정하고 끙끙대며 살기 싫다.
그러나 예수님 생각하면 “네가 짐을 져야지!” 하시는데 어쩌겠나!
문제는, 즐겁고 기쁘게 짐을 지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월요일 아침마다 “오늘이 금요일이면 좋겠다!” 생각한다.
떠들고 싸우는 아이들이 가만히 선 나무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움직이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있는 나무!
그러나 아이들은 싸우고, 일이 밀려온다.
힘겹게 하루하루 견디다 보면 지쳐서 쓰러질 지경이 된다.
그러면 책을 읽는다.
괴로울 땐 슬픈 책!
답답할 땐 뉴베리상 수상작!
정말 정말 견디기 힘들 땐 『부서진 사람』 같은 부서진 이야기!
그래도 안 되면 『책벌레들의 책 없는 방학』, 『수요일의 전쟁』을 읽으며 낄낄댄다.
『산둥수용소』, 『지혜란 무엇인가』의 통찰력에 박수를 친다.
책을 읽다 보면 커다란 문제가 슬며시 작아지고, 고통이 줄어든다.
몇 시간 읽고 나면 ‘그래, 다시 해보자.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이 생긴다.
책을 삼천 권 읽으면 “진짜 진짜 내게 맞는 책”이 생긴다.
아플 때 읽는, 책 약,
고통스러울 때 읽는, 책 회복제,
외로울 때 읽는, 마음을 알아주는 책 친구,
이런 걸 회복탄력성이라고 부른다.
나는 책이 있으면 회복된다.
물론 다른 방법도 있다.
예쁜 까페에 가고, 멋진 풍경을 보고, 드라마나 SNS를 즐기고~
술 마시고, 게임하고, 친구들과 수다 떨고~
다른 사람을 괴롭게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면 뭐든 좋다.
난 책을 좋아하고, 책을 읽으며 회복된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애니 딜라드가 『작가살이』에서 그랬다.
“책을 읽으려면 관 정도의 공간이면 충분하다.”
책 한 권과 나만의 좁은 공간이면 회복된다.
술 먹고 그러는 것보다 책 읽으며 회복되는 거~
괜찮지 않나?
사진> 독일 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 서점

=== 통찰력이 생긴다 ===
알다시피 고등학교에서는 성적을 올리기 어렵다.
그런데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쭈욱 올라가는 학생이 있다. 대부분 책을 많이 읽은 학생이다. (독하게 노력한 학생도~)
정말 책을 많이 읽으면 공부를 잘할까? 왜 잘할까?
책 많이 읽으면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효과를 내야 하지 않나?
왜 고등학교에서 더 효과를 낼까?
책을 읽으면 역사, 사회, 과학, 경제 등을 이야기 형태로 만난다.
정확한 지식은 기억하지 못해도 두뇌에 이야기가 저장된다.
(책 읽고 지식을 얼마나 기억하는지 확인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즉, 책을 읽으면 배경지식이 많아진다. 배경지식이 많으면 낯선 내용도 빨리 이해한다.
복잡하고 긴~ 지문도 재빨리 파악하고 간단하게 구조화한다.
초등학교 시험은 간단한 지식 확인, 간단한 지문 이해 확인이 대부분이다.
지식의 양이 많아지고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지만, 중학교 시험도 초등학교 시험과 형식이 비슷하다.
고등학교는 다르다. 수능을 위한 전국 모의고사를 치른다. 무얼 아는지 평가한다기보다 무얼 모르는지 평가하는 것 같다.
빨리 읽으면서 내용을 파악하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
국어의 경우) 작가의 의도가 아니라 작가(가 쓴 작품)에 대한 출제자의 의도를 찾아야 한다.
짧은 시간에, 긴 글을 읽고(수학, 과학도 문제가 길다) 답을 찾으려면 이해력과 함께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책을 읽어야 생기는 능력이다. (일부는 타고난다.)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서 외우고 또 외우면 극복할 수 있긴 하다.)
책을 많이 읽으면 정보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생긴다.
관련된 이야기를 알고(책을 많이 읽었으므로), 빨리 받아들이면 낯선 내용, 긴 이야기라도 쉽게 이해한다.
유익한 정보도 잘 찾는다. 그럼 공부를 잘한다.
초등 저학년 때는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는다. 안타깝게도, 사춘기를 맞으면서 책과 점점 멀어진다.
진짜 책을 읽어야 할 때에 책을 멀리하고 문제 풀이에 몰두한다.
통찰력을 기르면 쉽게 갈 길을, 멀리 돌아서 가는 셈이다.
공부를 잘하려면 통찰력이 필요하다.
초등학생은 많이 읽고, 중학생은 천천히 깊이 읽어야 한다.
물론 나는 책이 좋아서 읽는다. 통찰력은 덤이다.
이 혜택은 내 자녀들이 누렸다. 고등학생일 때도 8시간씩 자고 성적이 좋았으니~
===내가 누군지, 어떻게 판단하는지 안다===
'내가 읽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년 내가 읽은 책 (177권) (0) | 2022.04.09 |
---|---|
선거를 다룬 책 (0) | 2022.02.13 |
2021년(상반기) 내게 힘을 준 책 (0) | 2021.11.20 |
2020년 상반기(1~6)월에 읽은 책 (0) | 2020.09.01 |
책벌레가 좋아하는 책 중의 책 (0) | 2020.04.06 |
<<아빠 냄새. 책 냄새.>> 펀딩 안내

1. 저는 3~12월까지 한 달에 두 번 글을 보내드립니다.
성경을 돌려드립니다. 7세 가지 유혹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 (창 3장 6절)
그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 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드니라 (마 4장 1~11절)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요한 1서 2장 16절)
뱀의 말을 듣기 전에는 그냥 나무였던 선악과가, 뱀의 말을 듣고 난 뒤에는 달라졌다. 맛있을 것 같고, 보기 좋아, 갖고 싶은 대상이 되었다. 너무 맛있어서 육신의 정욕을 만족시킬 거라는 기대가 생겼다. 보기 좋아 안목의 정욕을 채워줄 것 같고, 탐스러워 자랑으로 삼을 만하다는 마음이 솟구쳤다. 그래서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따먹었다. 뱀이 알려준 지식에 아담과 하와가 무너졌다.
현대 사회에서 지식은 사람을 만족시키는 수단이다. 지식과 정보는 돈을 벌게 해준다. 지식을 많이 알면 학벌이 높아지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 맛집 정보만 많이 알아도 유익하다. 맛있는 음식, 보기 좋은 물건, 탐스러운 대상은 지금 우리도 사랑하는 것들이다. 먹방과 사고 싶은 물건에 대한 탐욕이 방송과 매체를 가득 채운다. 아담과 하와를 무너뜨린 것들이 지금은 인기의 척도가 되었다.
요한은 세상에 있는 것을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으로 정리했다. 광야에서 예수님이 받은 세 가지 시험도 돌을 빵으로 바꾸는 것(먹음직, 육신의 정욕), 눈에 보이는 천하만국의 영광을 갖는 것(보암직, 안목의 정욕), 성전에서 뛰어도 괜찮은 것(탐스러움, 이생의 자랑)이었다.
먹고 싶다.
오병이어로 오천 명 이상을 먹였던 예수님이 굶주린다. 이스라엘의 돌은 모양과 색깔까지 빵과 비슷하다. 누가 아비에게 빵을 달라 하면 돌을 주며~(마 7:9)라고 말한 이유다. 일하지 않고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인류의 소망이다. 내일 양식을 위해 염려하는 사람은 정말 힘들다. 오천 명을 먹였을 때 사람들이 ‘하늘에서 오는 양식’을 구하며 예수님을 쫓아다닌 것도 일하지 않고 살 수 있으리라는 소망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광야를 지날 때도 이집트에서 먹던 고기와 양념을 그리워했으며, 이집트로 돌아가자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예수님은 자신을 위해 능력을 사용할 수 있었다. 마귀에게 절하는 일도 아니고 십계명과 율법을 어기는 일도 아니다. 스스로 육신의 어려움을 해결하라는데 무슨 문제가 있을까? 개인적인 필요를 채워야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할 맛도 나지 않을까! 하지만 예수님은 거절했다. 자신을 위해 한 번 능력을 사용하면 하나님의 영광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일하게 된다. 아버지의 뜻을 구하기 전에 내 필요를 먼저 챙기고 육신의 정욕에 매이게 된다. ‘한 번은 괜찮겠지’는 생각은 두 번, 세 번을 이끈다. 아담과 하와는 보암직한 선악과에 손을 내밀었지만, 예수님은 사람이 떡으로만 살지 않는다고 대답하셨다.
갖고 싶다.
한 번만 고개 숙이면 원하는 걸 얻는다? 힘든 과정을 겪지 않고 영광의 면류관을 씌워준다면? 십자가는 자기를 부인하고 죄를 짊어지고 고통스럽게 죽는 과정을 겪게 한다. 누가 이걸 하려 하겠나! 편하게 잘 살면 최고인 세상에서 십자가를 받아들이는 고통을 겪고 싶은 사람은 없다. 한 사람을 바꾸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육신으로 오신 예수님도 같은 유혹을 받았을 것이다. 예수님이라 유혹도 단번에 넘기고 늘 확신과 믿음 안에 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흔들렸고 위험에 직면했지만 넘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갖고 싶은 것 앞에서 넘어진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기겠다고 찬양하지만 이 모든 것을 얻으려고 한다. 이건 속임수다. 마귀 자신도 스스로에게 속고 있다. 세상은 하나님이 마귀에게 넘겨주지 않았다. 하나님은 여전히 온 만물의 주인이시다. 자기(마귀)가 넘겨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대항할 기초를 잃는다. 그래서 스스로 속이고 ‘내가 주인이다’ 외치며 하나님과 대적한다. 같은 마음으로 내가 가진 것이 내 것이라 생각하면 속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수님은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고 한다. 편하게 결과를 얻으려는 유혹을 이겨내려면 하나님을 경배하는 기쁨에 젖어야 한다. 유혹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경배하고 섬기는 과정이 너무 좋아서 유혹과 싸워 이기는 능력이 생겨야 한다. 세게 기도 한 번 한다고 기도의 능력이 생기지 않는다. 의지를 갖고 성경 한 번 읽는다고 변하지도 않는다. 날마다 하나님께 경배하고 섬기는 과정이 믿음의 사람을 이끈다.
유명해지고 싶다.
마귀가 예수님을 성전에 데려간다. 하나님이 임하시는 곳에 마귀가 예수님을 데려간다. 마귀는 예수님께 뛰어내려도 괜찮을 거라고 한다. 성경이 그렇게 말하지 않았느냐며 시험한다. 성경의 일부를 자기 뜻대로 인용해서 성도를 무너뜨리려 한다. 성경 전체를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바를 모르고 한 구절에 매이면 뛰어내릴 수도 있겠지. 모험해도 위험에 처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좋겠다는 소망을 믿음이라고 생각하며 뛰어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건 믿음이 아니다. 어리석은 자기 확신일 뿐이다. 우리 앞에 축복과 저주를 놓았는데 축복만 붙들고 잘 될 거라고 믿는다면 말씀을 왜곡시킨 자기 확신이다.
마귀가 인용한 시편 91편은 9~13절이 조건절이다. ‘만약 네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거처로 삼고 여호와를 피난처라 말하면(9절)’ 보호하시겠다는 말이다. 지존하신 하나님을 거처로 삼고 피난처로 삼는 사람은 굳이 성전에서 뛰어내리지 않는다. 하나님이 자연법칙을 거스르면서까지 보호한다는 뜻이 아님을 안다. 시편 기자가 마음으로 하나님의 보호를 찬양하며 쓴 고백을 실제로 ‘뛰어내리라’고 말하면 안 된다. 교회에서 성경이 말하는 대로 행해도 믿음대로 살지 않는 선택일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말씀을 골라 듣고는 하나님 뜻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필요가 너무 커서 하나님이라도 끌어서 내 편 만드는 셈이다.
먹고, 갖고, 유명해지는 것보다 더 좋은 게 있다.
우리는 육신의 정욕에 약하고,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쉽게 넘어진다. 마귀가 하와에게 찾아갔을 때도, 우리에게도 같은 모습으로 찾아온다. 우리는 먹는 거에 넘어지고, 갖고 싶어서 넘어진다. 유명해지려고 예수님도 이용한다. 사단은 약점과 강점을 가리지 않는다. 흔들 수만 있다면 말씀이라도 사용한다. 하나님 말씀을 하나님 뜻과 상관없이 말할 때가 너무 많다. 사실 무엇이 하나님 뜻인지 아는 것부터 힘들다. 세상이 너무 복잡하고 결정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런 결정들이 하나님과 상관없어 보일 때도 많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죄에 대해 민감하다. 죄를 안 짓는 게 아니다. 죄를 짓지만, 예수님 이름을 부른다. 죄를 거부하고 또 맞선다. 먹는 것이 우리를 유혹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우린 기도해서 빵 트럭을 받는 게 아니라 형제가 곁에 있기 때문이다. 형제가 형제를 먹인다. 굳이 성전에서 뛰어내려 주목받지 않아도 된다. 외롭고 사람들이 알아주지 못해 절망하고 지친 형제 곁에 그리스도인이 있다. 형제를 먹이고, 형제에게 주고, 형제를 높이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마귀에게 절하는 게 더 빠르다. 하나님은 거짓과 불의를 용납하지 않지만, 마귀는 거짓의 아비라서 성공하기 위한 확실한 길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런 성공은 무너지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를 사랑하고 모든 죄를 피하고 모든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 우리가 가진 힘은 우리가 죄를 짓는다 해도 하나님께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서 나온다. 하나님은 은혜가 풍성하시다. 우리 죄를 씻어주기 위해 아들을 주신 분이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씻어주기 위해 자신을 십자가에 매달기까지 하셨다. 우리 모두 넘어진다. 그러나 기억하자. 하나님 사랑은 돌아서는 자에게 항상 풍성하시다. 먹고, 갖고, 이름을 높이는 것에 앞서 하나님을 기억하자.
'성서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윗이 달린다. (0) | 2022.04.02 |
---|---|
성경 묵상 나눔 8 (0) | 2022.03.14 |
성경을 돌려드립니다 6. 가인들과 아벨들 (0) | 2021.12.09 |
성경을 돌려드립니다 5. 모여드는 사람들 (0) | 2021.12.09 |
성경을 돌려드립니다 4. 세 가지 질문 (0) | 2021.12.09 |
졸업하는 외계인을 만나다.
『학교에서 외계인을 만나다』에 나오는 외계인들이 곧 졸업한다.
오늘 소달초등학교에 아이들을 만나러 갔다. (난 방학)
외계인 둘이 소리 지르며 맞아주었다.
졸업생 외계인이 <외계인 이야기> 읽었다며 반긴다.
키만 컸지, 말투와 행동이 1학년 때 그대로다.
아이들이 산에 가자고 조른다.
감나무 밭 지나, 성황당(곁에서.에 나오는 그 성황당) 지나
언덕을 오르고, 낙엽을 밟으며 숲을 걸었다.
아이들 데리고 다니던 길에 풀이 많이 자랐다.
외계인이 그런다.
“그때 선생님이 낫으로 풀 베면서 갔었는데~”
“선생님이 고사리 꺾어서 한 명씩 돌아가며 줬는데~”
“00 오빠가 여기서 똥 밟았잖아요!”
쉴 새 없이 떠들어댄다.
함께 간 저학년 동생이 부른다.
“선생님, 여기 똥 있어요. 개똥인가?”
“아니야, 이건 멧돼지 똥이야. 똥에 털도 보이고 씨앗이 있잖아.”
“이건 감 씨고, 꼬얌 씨도 있네~” 하며 마른 똥을 들었다.
애들이 더럽지 않냐 하는데~ 똥에 있는 털 보여주니 조용해진다.
“선생님, 여기 구멍이 있어요. 뱀 구멍인가요?”
구멍에 손을 집어넣고 갑자기 “으악~”하며 소리를 질렀다.
애들이 호들갑 떨면서 “괜찮아요? 손 어때요?” 한다.
산꼭대기까지 가자느니, 열매를 따달라느니 하며 좋아한다.
만개 열매를 하나씩 따주었다. 사랑의 열매처럼 생겨 아이들이 좋아한다.
3학년 동생이 피가 조금 났는데 외계인이 또 묻는다.
“선생님, 피 멈추게 하는 풀 있잖아요? 그거 뭐더라?”
“질경이 바르면 낫지!”
질경이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독풀’로 옮겨갔다.
하도 독풀을 외치기에 괴불주머니 찾아서 “이거 둑풀이다!” 해줬다.
입이 아주 귀에 걸렸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걸으니 참 좋다.
소달초에 교사 자리가 있었으면 내가 외계인들 졸업시킬 텐데~
그러면 <폭발하는 아이들>을 만나지 않았을 텐데~
이것도 다 하나님 뜻인가 보다.
아이들과 소리 지르며 헤어졌다.
참, 1년 동안 집까지 태워준 아이(멧돼지, 오소리, 가재, 개구리 먹은 아이)는
코로나 접종하러 가서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산골 사는 외계인 집까지 태워주려고 했는데 좀 아쉽다.
졸업식 날에 약속이 있어 오늘 찾아갔는데~
‘언젠가 한 번 산골 사는 외계인 집에 찾아가봐야겠다.’
#나를_찾아오는_분들과
#이야기가_담긴_곳을_걷고_싶다
'나누고 싶은 글 > 아이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 마음에 슬픔의 그림자가 있다 (0) | 2022.04.28 |
---|---|
황순원-소나기(6학년 1학기 2단원 수업) (0) | 2022.04.01 |
졸업식에서 아이가 읽은 편지 (0) | 2022.01.04 |
졸업식에서 내가 읽은 편지 (0) | 2022.01.04 |
공부를 굉장히 잘하는 아이의 내면 (0) | 2021.12.26 |
소년을 읽다, 서현숙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 소년원에서 국어 수업을 한 기록이다.
글이~ 완전~ 예술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문학가가 쓴 것 같다.
짧게 툭툭 내뱉듯 쓴 문장을 천천히 읽고 또 읽게 만든다.
서현숙 선생님, 글을 정말 잘 쓴다. 생각이 깊이가 있는데, 읽으면 밝고 가벼운 느낌이 든다.
편하게 읽으면서 깊게 생각하게 만들다니 굉장하다.
소년원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문장에 가득 담겼다.
정말~ 정~말 좋은 책이다.
나도 재소자, 소년원 아이들과 인연이 있다.
교도소에 갇힌 사람과 1년 넘게 편지를 주고받았다.
나는 후원자였고, 그 사람은 글쎄~
내 마음을 훔쳐 돈을 얻어간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2019~2020년 2년 동안 소년원 아이들이 쓴 편지를 읽었다.
내가 선정한 책을 교보재단에서 소년원에 보내주었고,
소년원 아이들이 응모한 편지를 심사했다.
마음 아픈 이야기가 많았다.
올해는 심사위원이 아니다. 아이들 이야기를 못 읽어서 아쉽다.
『소년을 읽다』를 읽으며 야학에서 수업했던 때가 생각났다.
학업을 관둔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애들이 참 착했다.
나도 선입관을 갖고 다가갔다가 애들 보고 깜짝 놀랐다.
그때는 얘들이 왜 학교를 관뒀지?’아무리 생각해도 몰랐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소년을 읽다』, 참 좋은 책이다.
→ 근철이가 느낀 고마움 너머, 거기에 미안함이 있다. 어른인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고마움에 미안함이 왜 찰떡처럼 들러붙어 있는지 말이다. 마음의 일이어서 그렇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마음으로 꽉 채워져 있어서 그렇다. 바다는 푸른 물결이 가득 차서 끊임없이 넘실거린다. 사람 안에는 마음이 가득하다. 마음은 단단하지 못한 채로 항시 흔들린다. 미안함, 고마움, 그리움으로 꽉 차서 넘실거린다. (77)
→ 우리는 소년에게 책을 주지만 소년이 손에 받은 것은 자신을 돌보며 사는 마음 아닐까.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 수 있는 마음 아닐까.(116)
→ 나는 이 푸대접의 공간에 익숙해졌다. 3월 초에는 교실을 보고 낯이 뜨거웠다. 여기에서 수업을 하라고? 이 정도면 총고 아니야? 이 공간에서 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모멸로 느껴졌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익숙해진다. 아무렇지도 않아진다. 누구를 초대하고도 누추함에 대한 부끄러움이 옅어졌다. 슬픈 일이네. 바꾸지도 못하면서 익숙해지기만 했으니 말이야. (166)
→ 여기 도무지 글과는 인연이 없어 보이는 소년원의 소년들이 글을 만나 눈을 반짝이는 마법 같은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들이 글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만날 글과 이야기가 없었을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니, 이들의 삶에 눈을 반짝이는 글과 말에 우리가 얼마나 무지하고 무관심했는지 깨닫게 된다. 이들이 할 이야기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에게 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 나아가 세상이 사랑하는 많은 글과 이야기가 사실은 좁디좁은 세계의 한 줌 사람들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부끄럽게 돌아보게 된다. 그들이 책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책을 우리 세계에 가두었다는 것을 말이다. (엄기호 추천글)
'내가 읽은 책 > 일반독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이 감당 못한 여성과 남성, 허난설헌! 허균! (0) | 2022.02.23 |
---|---|
101살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사 (0) | 2022.01.28 |
룽잉타이 인생 3부작 2. 사랑하는 안드레아 (0) | 2021.12.16 |
나는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0) | 2021.12.16 |
공부란 무엇인가 (0) | 2021.12.16 |
모모, 미하엘 엔데
1. 책을 읽은 느낌을 말해보자.
2. 재미로 하는 토론 : 니노가 잡지에서 오려낸 그림을 액자에 넣어서 니콜라에게 팔았다. 니콜라는 라디오를 살 가격을 지불했다. 나중에 니콜라는 액자 뒤에 라디오 가격에 해당하는 돈을 발견했다.(29쪽) 돈은 누가 가져야 할까?
3. 모모는 이 세상 모든 것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개, 고양이, 귀뚜라미, 두꺼비, 심지어는 빗줄기와 나뭇가지 사이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도 귀를 기울였다. 그러면 그들은 각각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모모에게 이야기를 했다. (31쪽) 들은 적이 있는가?
3-1. 여러분은 주로 누구(또는 무엇)의 이야기를 듣는가?
3-2. 여러분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음성은 무엇인가?
4. 그들의 말을 온 마음으로 들어주는 사람, 말하다 보면 저절로 분별이 생기고, 화해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기분까지 좋아지는 그런 사람(96)이 있나?
4-1. 어떤 친구를 만나고 싶은가?
5. 예전에 자네는 가난뱅이 기기의 탈을 쓴 기롤라모 왕자였지. 하지만 지금은 어떻지? 기롤라모 왕자의 탈을 쓴 가난뱅이 기기인 거야. (237쪽) 무슨 뜻일까?
5-1. 기기의 탈을 쓴 기롤라모, 기롤라모의 탈을 쓴 기기 중에 어느 쪽이 나을까?
5-2. 선택할 수 있다면 누구의 모습으로 살고 싶은가?
6. 회색 신사에 대해 알아보자.
1) 활동지역 :
2) 특징 :
3) 출생과 사망 :
4) 하는 일 :
6-1. 회색 신사가 나타난 뒤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6-2. 베포가 청소부 일을 하는 모습은 어떻게 바뀌었나? (회색신사를 만나기 전과 후)
6-3. 기기가 이야기를 하는 방식은 어떻게 바뀌었나? (회색신사를 만나기 전과 후)
7. 모모가 가진 재주를 찾아보자.
7-1. 회색 신사가 나타나기 전에 원형 경기장에서 일어난 일을 묘사해보자. 무엇을 상징할까?
7-2. 모모가 기기, 아이들에게 준 변화는 무엇인가?
7-3. 모모가 사람을 변화시키는 모습은 무엇을 상징하는가?
8. 끝까지 회색 신사에게 넘어가지 않았던 사람은 누구인가? (아이, 모모)
8-1. 아이들은 우리의 천적이에요. 아이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벌써 오래 전에 전 인류를 수중에 넣을 수 있었을 겁니다. 아이들에게는, 그 어떤 사람보다도 시간을 아끼게 하기가 힘이 들어요.(160) 아이들은 왜 회색 신사가 유혹하기 힘들까?
9. <모모>는 어떤 점에서 우리 이야기인가?
10. 진정한 시간이란 시계나 달력으로 잴 수 있는 것이 아니다.(291쪽) 뒤에 이어질 문장을 써보자.
11. 이 세상에는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으면, 그것을 소유함으로써 파멸에 이르는 그런 보물이 있다는 사실을.(290쪽) 이 보물은 무엇일까?
12. 가슴으로 느끼지 않은 시간은 모두 없어져 버리지. 장님에게 무지개의 고운 빛깔이 보이지 않고, 귀머거리에게 아름다운 새의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과 같지. 허나 슬프게도 이 세상에는 쿵쿵 뛰고 있는데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눈 멀고 귀 먹은 가슴들이 수두룩하단다. (217쪽) 무슨 뜻일까?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13. 미하엘 엔데가 모모를 쓴 까닭은 한 문단으로 써보자.
'독서 수업 사례 > 토론 발문(중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끼와 거북이로 초-중고-대학생을 위한 토론 질문 만들기 (0) | 2022.04.03 |
---|---|
기억전달자 토론 질문(심화 버전) (0) | 2022.02.13 |
걸리버 여행기 독서토론 발문 (0) | 2021.12.09 |
밉스 가족의 특별한 비밀 독서토론 발문 (0) | 2021.12.09 |
페인트 토론 질문 (0) | 2021.11.28 |
화장실 벽에 쓴 낙서 (줄리아 월튼, 양철북)
화장실 벽에 쓴 낙서 (줄리아 월튼, 310쪽) / 중 2학년 이상
지난해부터 양철북 출판사에서 청소년 문학 책을 내기 시작했다. 첫 번째 『그리고 바람이 불었다』는 아버지를 칼로 찌른 소녀 이야기, 두 번째 『기차를 기다리는 소년』은 기차 역에서 오지 않는 아빠를 기다리는 소년 이야기, 『화장실 벽에 쓴 낙서』는 조현병을 앓는 소년 이야기다. 『화장실 벽에 쓴 낙서』와 『그리고 바람이 불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 처음 두 책은 스페인에서 인정받았고, 『화장실 벽에 쓴 낙서』는 미국도서관협회 최고의 청소년 소설로 선정되었다.
조현병 환자가 큰 사고를 일으켰다는 소식이 가끔 들린다. 조용히 지내는 환자 이야기는 뉴스에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조현병 환자가 모두 정신병자라고 생각한다. 애덤은 조현병 환자다. 환상을 보고 환청을 듣는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진 않지만, 이상행동을 해서 놀라게 한다. 그래서 상담하며 임상 시험약을 먹는다.
책은 상담 과정을 기록한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조현병을 앓는 애덤이 주인공이지만, 내용은 청소년들의 관계를 다룬다. 친구 관계, 이성 교재, 부모와의 관계로 고민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조현병의 특징이 조금씩 드러나는 것 외에는 '괜찮은 청소년 문학 작품'으로 봐도 된다. 애덤이 자신의 병에 대해 고민하며, 조현병 때문에 친구 관계를 의식해야 하는 과정이 드러나서 더 흥미롭다. 전개 방식과 문체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담담하게 표현하되, 문장이 짧아서 좋다.
애덤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저자가 조현병을 설명한다.
→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없다는 건 아주 기이한 현실이에요.딛거나 기댈 것이 없죠.
→ 혼자 있어도 결코 혼자라고 느낄 수 없는 심정을요.
양철북 청소년 문학은 우리나라에서 잘 다루지 않은 주제를 다룬다. 아빠를 칼로 찌른 딸, 조현병을 앓는 아들,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기다리는 이야기로는 책이 많이 팔릴 것 같지 않다. 그래도 참 좋은 책이다. 진지하게 토론하면 좋을 책이다.
'내가 읽은 책 > 청소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훌훌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0) | 2022.02.27 |
---|---|
내 휴대폰 속의 슈퍼스파이, 타니아 로이드 (0) | 2022.02.11 |
<너도 하늘말나리야> 시리즈 소개해요. (0) | 2021.11.20 |
청소년 진로 책 소개 (0) | 2021.11.14 |
스프링벅, 배유안 (0) | 2021.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