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합니다.
『너도 하늘말나리야』, 『소희의 방』, 『숨은 길 찾기』
세 권은 시리즈이다. 세 권 모두 열흘 전에 개정판이 나왔다.
 
즐겁고 쿨하게 사는 사람, 진지하게 고민하며 사는 사람이 있다.
둘은 읽는 책, 표현 방식, 생활 태도가 많이 다르다.
나는 진지하게 고민하며 사는 쪽이다.
 
20대에는 재미 위주로 살았는데, 실수를 참 많이 했다.
40대가 되면서 의미 쪽으로 기울었고, 아이들 마음을 살폈다.
꽤 재미나게 지냈는데 올해는 눈높이가 맞지 않는 아이들을 만났다.
성향이 다른 아이들 마음을 여는 게 참 힘들다.
 
소개하는 책의 주인공 소희, 미르, 바우는 마음을 닫았다.
바우는 엄마가 돌아가신 충격에 마음을 닫고 선택적함묵증이 생겼다.
미르는 부모가 이혼하고 엄마 따라 시골에 왔다.
- 아빠가 엄마와 자기를 버린 것도, 시골에 내려온 것도 다 싫어한다.
소희는 할머니와 산다. 아빠가 죽고 엄마가 재혼했기 때문이다.
-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는 친척 집에 갔다가 엄마에게 돌아간다.
 
내가 세 아이를 만났다면 함께 글을 썼을 것 같다.
바우와 소희는 어렵지 않았을 것 같고 미르는 좀 어려웠을 것 같다.
우리반 아이들은 돈, 게임, 편안한 삶을 찾는다.
기분 나쁘면 그 자리에서 내뱉는다.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
관계가 힘들 때 견디고 넘어서는 과정을 알려주고 싶은데
지금 당장 편하게 사는 것만 생각한다.
몇 년 뒤에 아이들이 관계 때문에 힘들어할 것이다.
 
세 아이가 겪은 새가족과의 관계로는 고민하지 않겠지만
진로 문제, 이성 문제, 부모와의 생각 차이로는 고민할 것이다.
그때 곁에서 미르, 소희, 바우를 기억하며 도와주고 싶다.
그러나 그때는 아이들 곁에 다른 선생님이 있을 것이다.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이런 책을 읽으며 도와주면 좋겠다.
 
부모들이 이런 책을 읽으며 아이 마음을 들여다보면 좋겠다.
『소희의 방』은 서울로 간 소희가 엄마와 함께 새아빠, 처음 보는 동생 둘과 낯선 곳에서 사는 이야기다. 『숨은 길 찾기』는 달밭마을에 남은 미르와 바우가 자신의 앞날을 고민하며 진로를 찾는 과정을 담았다. 또한 가정을 이루어가는 이야기와 중학생들의 사랑도 같이 담았다. 『너도 하늘말나리야』도 좋았지만 중학생들에겐 『소희의 방』과 『숨은 길 찾기』가 더 좋겠다. 진로에 대한 고민, 부모와의 관계, 가정의 의미를 생각하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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