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디 있느냐?” (창 3:9)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창 4:9)

“네가 무슨 일을 하였느냐?” (창 4:10)

첫 번째 질문, “네가 어디 있느냐?”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자 여호와께서 아담에게 물으셨다.

네가 어디 있느냐?”

잘못한 아담에게 무엇을 했느냐?” 묻지 않고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다. 잘못된 곳에 있었기 때문에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말씀하신다. 아이들이 잘못하면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피한다. 눈길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고, 함께 있는 자리를 피한다. 어른도 잘못한 게 있으면 피하기 마련이다.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는 상태임을 피하는 모습으로 드러낸다.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었다. 선악과를 따먹은 자리는 아담이 자유롭게 서 있던 곳에서 피해야 할 곳으로 바뀌었다. 한 번 잘못된 장소에 간 뒤에 아담은 피하는 자가 되었다. 여호와 하나님의 얼굴을 피하여(3:8)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 에덴동산에서 살지 못하고 동쪽으로 쫓겨났다. 그 뒤로 아담의 후손들은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몰랐다. 어디(여호와 앞)를 장소(where)로 착각하여 자신의 안전을 지켜줄 곳(place)을 찾아다녔다. 바벨탑을 쌓고, 성을 만들었다. 성스러운 곳을 정해놓고 이곳에서는 안정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믿었다. 예루살렘 성전도 그들이 믿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장소였다.

모세가 꺼지지 않는 불꽃을 향해 나아갈 때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3:5).”는 말씀을 들었다. 모세가 선 곳, 시내산이 거룩하다는 말일까? 특별히 거룩한 장소가 있으니, 그곳에서는 경건한 태도로 고개를 숙이라는 말일까? 우상을 믿는 사람이 나무, 바위, 신령한 장소를 찾아다니듯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할까? 집보다 예배당이,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상가 건물 예배당보다 기도 응답 잘 받는다는 산속 기도원이 더 거룩할까? 더 특별한 장소가 있을까?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건너 여리고에 가까이 왔을 때 여호와의 군대 장관이 나타나서 여호수아에게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다.(5:15)” 말했다. 요단강과 여리고성 사이에 있는 장소가 거룩하다는 뜻일까? 그래서 이곳을 길갈이라 부르며 성막을 세웠을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거룩한 곳은 장소가 아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언약을 맺을 때(15) “네 자손이 사대 만에 가나안 땅으로 돌아올 것이다. 왜냐하면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않았기 때문이라 하셨다. 아브람에게 당장 가나안 땅을 주지 않은 까닭은, 그곳에 사는 아모리 족속이 아직 심판받을 정도로 죄를 짓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왔을 때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꽉 찼다는 뜻이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사람들의 행동을 본받지 말라 하시며 너희는 이 모든 일로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내가 너희 앞에서 쫓아내는 족속들이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더러워졌고 그 땅도 더러워졌으므로 내가 그 악으로 말미암아 벌하고 그 땅도 스스로 그 주민을 토하여 내느니라(18:24~25)”) 말씀하셨다. 가나안 족속이 쫓겨난 까닭은, 그들이 더러운 행동으로 죄악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여호수아가 선 땅은 가나안 족속이 심판받을 정도로 죄악이 가득한 곳이었다. 땅에 사는 사람이 땅을 더럽혔기 때문에 주인이 바뀌었다.

죄악으로 더러워진 땅에 선 여호수아에게 군대장관이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다.” 했다. 거룩한 까닭은 땅 때문이 아니었다. ‘하나님 앞에 선 사람 여호수아’, ‘바로 네가선 곳을 말한다. 시내산이 있는 땅, 여호수아가 건넌 땅 자체를 말하는 게 아니다. 그 땅은 죄악이 가득해서 심판받아야 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이 서면 거룩한 땅이 된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이 선 곳은 어디든 거룩하다. 왜냐하면 그들이 여호와 앞에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여호와 앞에서(Coram DEO) 살기 원하신다.

두 번째 질문,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여호와께서 아벨을 죽인 가인에게 한 질문도 무얼 했느냐?”가 아니었다.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가인은 여호와 앞을 떠났다. 자신이 여호와 앞에 서지 못하게 되자 동생도 여호와 앞에 서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두 번째 질문이 뒤따른다. 하나님 앞에 사는 존재가 반드시 들어야 할 질문이다. ‘하나님이 곁에 두신 형제가 어디에 있는가?’ 시기와 질투의 대상으로 삼았던 동생이 어디 있을까? 부모는 어디에, 가족은 어디에 있을까? 그들은 여호와께서 기뻐하는 곳에 있나? 아이들은 여호와께서 기뻐하는 길로 가는 중인가?

그리스도인의 삶은 나 개인의 행복으로 끝나지 않는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축복이 내 아우 아벨에게로 흘러가기 원한다. 아벨은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보낸 형제였다. 가인을 하나님께로 이끌 신실한 증인이었다. 여호와께서 아벨의 제사를 받으셨으므로, 가인이 아벨을 잘 살펴보면 가인도 여호와를 기쁘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인은 아벨을 제거하는 쪽을 선택했다.

내가 여호와 앞에 있다면,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도 나를 여호와께로 인도한다. 그를 죽이지 말고, 피해 도망가지 말고, 다음번에도 함께 제사해야 한다. 아이, 학부모, 동료 교사, 교장이나 교감이라면 함께 지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좋은 사람이라면 배우고, 힘들게 하는 사람이라면~ “When a man’s ways please the LORD, He makes even the man’s enemies live at peace with him. (잠언 16:7)” 대학 때 사람의 길(way, 방법)이 여호와를 기쁘게 하면, 여호와께서 그 사람의 원수가 그와 함께 평화롭게 살게 하신다는 잠언 말씀을 참 좋아했다. 나이가 들면서 이 말씀을 현실화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느꼈다.

나를 괴롭히는 저 사람이 과연 내 아우 아벨일까?’가 해결되지 않았다. 화평과 평안을 기대하며 여호와의 뜻을 분별하려고 노력했지만, 원수와 평화롭게 살지 못했다. 원수 같은 사람을 죽이고 싶을 때도 있었고, 대부분 피하고 싶었다. 그럼 이 말씀은 무슨 뜻일까? 여호와께서 아벨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물은 게 아니다. 여호와는 이미 아벨의 피가 땅에서부터 호소하는 소리를 들었다. 여호와께서 아벨이 어디 있는지 물은 까닭은, 아벨을 가인 곁에 두셨기 때문이다.

내가 아벨을 지키는 자입니까?”는 아벨이 어디에 있든 알 바 아니라는 말이다. 아벨은 가인에게 알 바 아닌 존재가 아니었다. 자신과 다르게 살아가지만,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다. 우리가 모든 사람을 아벨로 생각하진 못해도, 어떤 사람은 동생 아벨 같은 존재이다. 여호와 앞에 갔을 때 여호와께서 적어도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는 물으실 것이다.

세 번째 질문,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우리는 행동을 본다. 여호와께서 우리의 모든 행동을 살핀다고 배웠다. 바리새인들의 정체성은 의로운 행동에 있다. 주일날 설교 내용에서 행동을 빼면 남는 게 별로 없을 정도로 지금도 행동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나 무얼 했는지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아우 아벨이 어디에 있는지보다 중요하지 않다. 내가 여호와 앞에 있다면 우리의 행동이 일으킨 죄악을 여호와께서 용서하신다. (영화 밀양의 살인범처럼 하자는 말이 아니다. 전혀!)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물었다. 우리 반 아이가 잘못하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묻는다. 왜 그랬는지 찾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무엇을 했는지를 가장 늦게 물으셨다. 무엇을 하였느냐 묻기 전에 네 이웃이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이웃에게 어려움이 생겼다면 그건 내가 어디에 있는지 돌아보라는 뜻이다. 나를 살피고, 아이를 살핀 다음에 왜 그렇게 했는지 물어야 하지 않을까?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가 어디에 있는지, 하나님이 곁에 두신 형제가 어디에 있는지, 형제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묻는다. 하나님의 말씀은 나는 하나님 앞에 있다. 내 형제는 사마리아인의 모습으로 내 곁에 있다. 나는 먼저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한다.” 라는 대답을 알려주셨다. 우리는 대부분 이 대답에서 멀리 떠나있다.

 

강 하나가 에덴에서 흘러나와서 동산을 적시고, 에덴을 지나서는 네 줄기로 갈려져서 네 강을 이루었다. (창 2장 10절)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창 3장 23절)

이 땅 위에서 쉬지도 못하고, 떠돌아다니게 될 것이다. (창 4장 12절, 14절)

 

강원도 태백시에 삼수령(三水嶺)이라는 고개가 있다. 물이 세 갈래로 나뉘는 고개라는 뜻이다. 비가 삼수령 꼭대기에 내리면서 북쪽으로 흐르면 강원도 삼척시로 흘러가 오십천을 이룬다. 빗방울이 남쪽으로 구르면 낙동강으로 흘러가고 서쪽으로 흐르면 한강으로 나간다. 그러나 실제는 이와 다르다. 오십천 발원지는 백산골, 낙동강 발원지는 황지연못, 한강 발원지는 검룡소로 알려졌다.

한강, 낙동강, 오십천은 수많은 골짜기에서 흘러든 물이 모여 이루어졌다. 어느 한 곳에서 강이 출발했다고 보기 어렵다. 한강과 낙동강의 1/10밖에 안 되는 오십천도 작은 지류가 50개 모여 오십천이라고 부른다. 발원지가 50개나 되는 셈이다. 다만 하류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백산골을 발원지라 부를 뿐이다.

 

에덴에서 뻗어나가는 ~ (창 2장 10절)

에덴동산에는 삼수령이 아니라 사수령(四水嶺)이 있다. 비손강, 기혼강, 힛데겔(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이 에덴에서 흘러나간다. 삼수령에 올라 사방을 둘러봐도 한강과 낙동강과 오십천이 보이지 않는다. 삼수령에 오르면 물이 흘러가는 희미한 흔적도 찾지 못한다. 그저 여기 어디쯤에서 흘러나갈 거라 예상할 뿐이다. 에덴동산에서 흘러나가는 강도 삼수령 같을까? 에덴동산 한가운데에도 여기 어디쯤이라 말할 만한 곳이 있을까? 그곳에서 네 강이 흘러갈까?

재미난 상상을 해보자. 만약 아담과 하와(와 후손까지 모두)가 선악과를 따먹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에덴동산에 10억이 산다면? 50억이 산다면? 에덴에 사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에덴이 인구를 감당할까? 아담과 하와가 거닐던 동산이 사람 수에 따라 점점 넓어질까? 에스겔이 일천 척 나가면 발목에 오르고, 다시 일천 척을 나아가면 무릎에, 더 나가면 허리에, 마지막에는 건너지 못할 정도로 넓어진 강을 보았다. 에덴동산도 이렇게 넓어질까? 하나님 나라가 커지듯 사람이 많아질수록 에덴동산도 점점 멀리까지 넓어질까? 아담이 쫓겨난 땅까지 에덴동산이 되어 하나님의 사람으로 가득 찰까?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지 않았다면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말씀이 어떻게 이루어질까? 에덴동산이 넓어지는 게 아니라면, 에덴동산 바깥까지 에덴동산처럼 복된 곳이 되는 건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창 3장 23절)

칭기즈칸, 알렉산더, 나폴레옹은 정복자로 불린다. 출발지에서 가장 먼 곳까지 정복했기 때문이다. 정복지가 넓을수록 영향력이 커지며 사람들이 높게 평가한다. 여호와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아담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하셨다. 아담(과 후손)이 선악과를 따먹지 않았다면, 칭기즈칸과 알렉산더와 나폴레옹보다 더 넓은 땅을 정복해도 여호와 하나님이 만드신 동산 안에 거한다. 달이나 화성에 다다른다 해도 정복이란 말을 쓰는 대신 하나님 나라가 거기까지 이르렀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예수님이 말씀하신 내가 너희 안에, 너희가 내 안에를 이루며 살 것이다. 영향력을 내세우거나 성취감에 우쭐대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에서 쫓겨났다. 선악을 알게 되자마자 죄악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사람이 되었다. 땅이 저주를 받아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며(4:18), 아담은 땀이 흐르도록 수고해야 했다. (4:17, 19) 사람이 달라졌고 땅도 달라졌다. 아담은 중심지(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 가인은 더 먼 곳으로 이동했다. 아담의 후손이 많아질수록 에덴에서 점점 먼 곳까지 옮겨야 했다. ‘땅을 정복하라는 말씀에 순종한 걸까?

아담은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에서 쫓겨났다. 쫓겨난 사람은 넓은 땅을 차지하고 멀리 정복할수록 에덴에서 멀어진다. 정복이 아니라 추방이라 불러야 하지 않나? 그렇다면 여호와께 받은 명령의 의미나 명령에 순종하는 태도가 달라져야 하지 않나? 죄악에 물든 사람이, 죄악에 물들기 전에 받았던 명령(땅을 정복하라는 명령), 죄악에 물든 마음으로 따라야 할까?

백인들은 마치 자신들이 에덴동산에서 죄없이 살던 사람들인 것처럼 정복사업을 벌였다. 그 결과 수많은 유색인종(아메리카 원주민, 아프리카 원주민)이 고통을 당했고 죽었다. 단 한 구절을 내세워 아메리카 원주민을 거의 멸절 수준으로 죽게 만들었다. 하나님이 사랑과 은혜로 주신 말씀을 앞세워 아프리카에서 인간을 짐승처럼 잡아 팔았다. 그들은 하나님께 쫓겨난 사람의 후손처럼 보이지 않았다. 마치 정복자처럼 땅을 넓혀갔다.

우리도 넓은 땅에서 높은 짓 짓고 살기를 바란다. 옳을까?

쉬지 못하고 떠도는 자 (창 4장 12, 14절)

가인은 농부였다. 농부는 한 곳에 정착해서 살아간다. 떠돌이 삶을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천하게 여긴다. 중국에서 농경민 한족은 짐승 떼를 이끌고 떠돌며 살아가는 유목민을 모두 오랑캐라고 멸시했다. 가인이 아벨을 죽이고 범죄한 결과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었다. 정착민이 멸시하던 유목민으로 살아야 했다. 낯선 땅에서, 낯선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 운명이, 가인에게 내린 형벌이었다.

중심에서 멀리 가는 일이 정복자에겐 성공이지만, 피하며 유리하는 자에겐 추방이다. 높은 건물을 세우고, 넓은 땅을 차지하고 산다 해도 여호와로부터 출발하지 않으면 피하며 유리하는 중이다. 삶의 목표를 돈과 권력에 두고, 여호와를 떠나 자기 힘으로 왕국을 세우는 일은 헛되다. 얼마나 높이 올라가느냐, 얼마나 멀리 가느냐, 얼마나 넓은 땅을 차지하느냐 생각하기 전에, 출발지를 살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중인지, 피하며 유리하는 중인지……

많은 작가가 헛된 목표를 세우고 자기만의 왕국을 이루었다가 무너진 사람을 이야기로 썼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이 출발지를 생각하기보다 눈앞에 보이는 결과(높은 건물과 넓은 땅)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승진하고, 더 넓은 아파트를 사고,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마음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살펴야 한다. 하나님만 채울 수 있는 공허함을 직위, 재산, 성공으로 채우려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중심에서 솟아나는 강

한강 발원지 검룡소는 작은 개울이다. 오십천 시작되는 곳에는 작은 웅덩이가 있다. ‘이게 발원지야?’ 할 정도이다.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 연못에는 물이 퐁퐁 솟아난다. 땅속에서 물이 솟아나 흘러가기 때문에 맑고 깨끗하다. 물이 흘러가며 지류가 합쳐지면서 커지면 강이 된다. 그런데 성경은 에덴에서 발원한 강이 동산을 적셨다고 한다. 모여서 이루어지는 강이 아니라 솟아나는 강이다. 네 곳으로 흘러 강을 이룰 정도로 물이 넘치게 솟아난다.

지구상에서 강의 발원지를 찾는 방법은 모두 똑같다. 물줄기를 따라 가장 높은 곳을 찾아간다. 그렇다면 에덴은 높은 산꼭대기에 있을까? 흘러서 만들어지는 강이라면 산꼭대기여야 한다. 분수처럼 아래에서 솟아나는 강이라면 다르다. 에스겔이 건너려 했던 물, 발목에서 무릎을 지나 허리에 오르고 헤엄할 만큼 많아진 물은 성전 문지방 밑(에스겔 471)에서 나왔다. 요한이 봤던 생명수의 강도 하나님과 어린 양의 보좌(221)로부터 솟아났다.

쉬지 못하고 떠도는 사람은 솟아나는 곳에서 멀어진다. 물이 모여 강을 이루듯 모이고 모인다. 하나님의 사람은 중심에서 솟아나 밖으로 흘러간다.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자라고 열두 가지 과일이 열린다.

“(나를 포함한) 당신에겐 솟아나는 강이 있는가?”

 

2021년 4월 4일, 부활절 설교에서 김기석 목사님이 <옥수수>를 인용했습니다.
인용한 설교 내용입니다.

강원도에 있는 마음분교 6학년 배강길 어린이가 쓴 ‘옥수수 심기‘라는 동시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크면 우리가 먹는 옥수수
지금 옥수수 씨앗이 새 삶을 시작한다.

땅속에 파묻혀
캄캄한 세상을 살다가
작은 씨앗으로 시작해
바깥세상으로 나온다.

오늘도 한 옥수수 씨앗이 새 삶을 시작한다.“

우리에게는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시이지만 이 아이의 삶을 잘 아는 선생님의 눈으로 보면 이 시가 그렇게 평범하게 보이질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권일한 선생님은 이 시를 소개하며 이런 글을 덧붙였습니다.

“땅속에 파묻혀 캄캄한 세상을 사는 아이를 여럿 만났습니다. 부모가 싸우면 지진이 나는 것 같다는 아이, 부모의 이혼 때문에 자기만의 동굴에 들어가 웅크린 아이, 욕설과 학대에 주눅이 들어 불장난을 하며 희열을 느끼는 아이, 점심은 학교에서 먹는 급식, 저녁은 학교에서 가져간 급식, 아침은 학교에서 가져가 먹다 남은 급식으로 해결하는 아이,”(권일한 글, 반예림·이가진 그림, <학교에서 외계인을 만나다> 우리교육, p.92-93)

권일한 선생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씨앗이지만 아이들이 캄캄한 세상을 뚫고 나와 싹을 틔우고 밝은 세상에서 새 삶을 시작하게 해달라고, 인생은 저마다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걸 알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를 그러한 삶으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옥수수'는 <학교에서 외계인을 만나다>에 나옵니다.
제가 만난 아이들이 쓴 시를 모은 책입니다.
아이가 외계인처럼 보일 때가 많죠?
엉뚱한 짓을 하고, 때론 웃게 해주고 또한 화나게 하는 대상이 아이들입니다.
아이들 마음을 알면 외계인과 잘 지냅니다.
아이 마음에서 나온 글을 읽는 것도 아이를 이해하는 한 방법이겠지요!

내게도 ‘트라우마’가 있다.
5~6학년 여자아이들과 지낼 때 방학을 손꼽아 기다렸다. 두 번이나.

1~6학년을 최소 4년씩은 했다. 4학년이 가장 잘 맞았다. 최고였다.
제자 중 교사가 된 아이가 몇 있는데 모두 4학년 아이들이다.
1, 2, 3학년을 맡았을 때는 학교에 시인들을 만나러 가는 기분이었다.

올해 6학년 담임이 되었다. 
여자아이들과 어떻게 지낼지 걱정이 앞섰다. 아이들 반응을 살피는 횟수가 많아졌다.
아이들이 참 예쁘고 좋은데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걱정과 두려움이 나와 아이들 사이를 희미하게 만들었다.

더구나 3월 초에 일이 많은 업무를 맡아 바빴다. 오랜만에 하는 6학년이라 수업 준비에 시간이 들었다.
아이들과 상담을 해야 하는데 자꾸 뒤로 밀렸다. 그러는 동안 머리채 잡은 싸움, 주먹질한 싸움이 벌어졌다.
아이들은 금방 화해하고 지나갔지만, 내 마음엔 흔적이 남았다.
‘더 다가가고, 사랑하려는 마음을 바짝 붙잡아야 하는데~’
‘~하는데’ 하면 뭔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금요일에 두 아이 집 가정방문을 했다. 한 아이는 머리채 싸움, 주먹질 싸움 둘 다에 얽혔다.
다른 아이는 위의 아이와 주먹다짐을 했다.
싸움 두 건 모두에 얽힌 아이, 왕따를 당해서 참 많이 아팠다.
엄마가 좋은 분이라 아이만 위해 이기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아이는 담임교사도, 부모도 자기 편이 아니라고 느꼈다. 의지할 곳 없는 아이는 죽기만 바랐다고 했다.

엄마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한다.
“아이가 아플 때 몰라줬어요. 뒤늦게 아이를 위해 살려 해요. 하지만 너무 힘들어요. 저는 누구에게 도움을 받나요?”
많이 아팠다가 회복된 남자아이 이야기를 해주며 나도 눈물이 났다.
엄마가 또 눈물을 참으며 “전 누구에게 하소연하나요?” 했다. 
교회에 가서 도움을 받아보라 하려다가 참았다.
교회가 이분을 위로할지, 아니면 엉터리 희망으로 덧칠할지 몰라서다.
아이가 돌아오는 시간이 아니라면 오래도록 이야기를 들어줬을 것 같다.

엄마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만난 아이들이 생각났다.
너무 아팠던 아이들, 외로운 아이들, 허덕이며 버티던 아이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내게 들려준 아이들!
그땐 마음이 상하고 찢어져도 아이를 위해 뛰어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약간의 트라우마 때문에 머뭇거리고 주춤했다.
이 아이와 엄마만 도움이 필요한 게 아니다. 우리 반 아이 모두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워야 한다.
가정방문을 마치고, 트라우마를 잊기로 했다.
주춤하다가 진짜 해야 할 일을 잊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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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4월 전교생 다모임을 했다. 전교생 50명이 체육관에 둥글게 모였다.

교장 선생님 말씀 : 사랑합니다. 끝.

1~6학년까지 눈높이에 맞게 말하기 어려우시다고, 아이들에게 할 이야기라면 담임이 더 잘할 거라고,
그래서 “사랑합니다.” 다섯 글자로 끝내셨다.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는 시간!
1학년 아이가 의견을 냈다. “잔소리하지 말아주세요.” 막내 이야기에 모두 하하하 웃었다.
6학년 아이가 의견을 냈다. “욕하지 말아주세요.” 좋은 의견이다. 욕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욕하지 말자고 의견 낸 아이가 2교시 끝나고 쉬는 시간에 별 거 아닌 일로 친구(도움반)와 욕하며 싸웠다.
이 아이는 도시 학교에 다니다가 3월 2일에 전학 왔다. 심하게 왕따를 당해서 마음을 일으켜세워야 하는 친구다.
3월 2주에 여자아이와 머리카락 끄잡고 싸웠다. 
3월 3주에 남자아이와 주먹질하며 싸웠다.
3월 4주에는 욕을 주고받으며 싸웠다.
지난주에는 4학년 여자아이를 때렸다.
4학년 가장 약한 아이를 때렸다고 우리반 여학생들에게 한 소리 들었다.
그리고 오늘 개~ 씨~ 하며 싸웠다.

그래도 아직까지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싸우고 몇 시간 지난 뒤에 불러 이야기했다.
“왕따 당하며 주눅 들어 살던 네가, 맞설 용기를 보여주어 좋게 생각한다.”고 말해줬다.
“그러나 우리 반에서 일어난 싸움 5건에 모두 네가 관련됐다면~ 그건 누구 잘못인지 생각해봐라!” 했다.
자기 잘못이라고 대답했다.
“네가 화를 내는 지점(포인트)가 있을 거야. 그걸 찾아봐. 욕인지, 눈빛인지, 말투인지, 태도인지~
그걸 찾아내면 다음에 똑같은 일을 겪을 때 참을 수 있어.
‘맞아, 난 이럴 때 화가 나서 싸웠어!’를 기억해야 해” 라고 해줬다.
“그리고 네가 욕하지 말자 해놓고 네가 욕하면 어떡하냐?” 했다.

이 아이, 4월 지나기 전에 한두 번은 더 싸울 거다.
눈빛이 부드러워지고, 몸에서 힘 빠지려면 몇 달은 걸릴 것 같다.
나는 그날이 올 때까지 아이를 잘 인도하라고 월급 받는다.
이 손님을 잘 모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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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지역 독서토론 동아리(325, 41, 415일) 발문

학생들 수준에 맞는 책이라 골랐을 뿐, 제가 좋아하는 책은 아닙니다.
읽으라고 추천하지 않아요.

. 내용 파악 (책을 보지 말고 해결해보세요.)

1. 책에 별점 주기 (★★★★★ 아주 좋음 아주 쉬움)

별점 개수 :

이유 :

2. <시간과 세 제자 이야기>에서 첫째, 둘째, 셋째는 각각 어떤 시간을 받았나?


3. 페니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취직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4. 레프라혼 요정에 대해 아는 사실을 한두 가지 써보자.

5. 눈꺼풀 저울의 역할은 무엇인가?

6. 페니가 웨더 아주머니 대신 은행에 갔다가 겪은 일은 무엇인가?

7. 4층 직원들이 스피도가 없는 곳에서 점심을 먹는 까닭은?

8. 꿈 제작자 정기 총회에 오지 않은 사람은 누구인가?

9. 꿈 제작자 정기 총회에서 다룬 안건은 무엇인가?

10. 도제는 꿈 제작자 정기 총회에 오지 않았다. 도제는 어떤 꿈을 만들까?

책을 보고 해결해보세요.

1. 달러구트 백화점에 대한 자료를 정리해보자.

책임자 판매하는 꿈 매장 분위기
1





2





3





4





5





 

2. 꿈 제작자 정보를 정리해보자.

이름 특징(외모나 성격) 제작하는 꿈 특징
아가냅
코코




막심



와와
슬립
랜드




야수
누즈
오트라




도제



2-1) 마음에 드는 꿈 제작자를 한 사람 골라보자. 왜 그 사람이 마음에 드는지 까닭을 써보자.

 

3. 책 내용을 한 문장으로 써보자.

 


 

. 독서 토론

1. 책을 읽은 소감을 말해보자.

2.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은 누구인가?

3.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꿈, 오늘 밤 꾸고 싶은 꿈을 골라보자.

<갈라파고스의 코끼리거북이가 되는 꿈>, <몰디브에서 34일 휴가 보내는 꿈>

<옛 친구를 만나는 꿈>, <절벽 위에서 독수리가 되어 날아가는 꿈>

<티베트에서의 7일 여행>, <내가 괴롭혔던 사람으로 한 달 살아보는 꿈>

<죽은 자가 나오는 꿈>

4. 문장 해석하기

. 32쪽에 나오는 문장은 무슨 뜻일까?

꿈은숨 가쁘게 이어지는 직선 같은 삶에, 신께서 공들여 그려 넣은 쉼표인 것 같아요!”

-1. 꿈처럼 직선 같은 삶에 쉼표 역할을 하는 게 무엇이 있을까?

. 86좋아하는 사람의 꿈을 꾸는 건 처음 몇 번만 좋을 것 같아요. 계속해서 좋아하는 사람의 꿈을 꾸다 보면 마음만 커지고, 결국은 속앓이를 하게 되니까요.” 동의하는가?

-1. 이와 비슷한 현상은 무엇이 있을까?

. 216. “여러분을 가둬두는 것이 공간이든, 시간이든, 저와 같은 신체적 결함이든. 부디 그것에 집중하지 마십시오. 다만 사는 동안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데만 집중하십시오.” 어떻게 생각하나?

 

5. 주제별 토론하기

. 비교

1) “그녀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삶을 비교하느라 매일매일을 허비하고 있어요.”(240)  
  그녀와 비슷한 사람을 본 적 있나?

2) ‘저 가수는 ~ 얼마나 좋을까.’ ~ ‘비슷한 때에 태어났는데 이렇게 인생이 다를 수 있는 건가?’ (244)  
  이런 생각해 본 적 있나? 대상이 누구였나?

3) “전 다른 사람의 삶을 보면 부러워서 열등감에 시달리기도 하고, 우월감이나 안도감을 느끼기도 해요.” (250)  
  어떤 점에서 열등감이나 우월감을 갖나?

4) 달러구트가 페니에게 비교를 이겨내는 방법(삶을 사랑하는 방법) 두 가지를 알려준다. 무엇일까?

5) 패배감을 이겨내는 여러분만의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보자.

. 과거, 현재, 미래

1) 여러분은 과거를 간직하는 것, 현재를 있게 하는 것, 미래를 계속 살아가게 만드는 것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2) 104쪽 기억나는 태몽이나 예지몽이 있다면 소개해보자.

2-1) 104쪽 미래를 본다면 언제를 보고 싶은가? 어떤 미래를 기대하는가?

3) 현재에 집중하면 그에 걸맞은 미래가 자연스럽게 올 것이다. (114) 찬반

. 트라우마

1) 달러구트가 뒷골목의 막심과 계약을 체결한 뒤에 환불을 요청하는 사람이 늘었다. 이때 악몽을 꾼 두 사람이 나온다. 이들은 어떤 꿈을 꾸었을까? (29세 남자, 여고생)

1-1) 뒷골목의 막심이 제작한 꿈은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꿈이다. 이 꿈에 환불 요청이 많았다. 왜 그랬을까?

2) 동의하는 내용에는 , 동의하지 않는 내용에는 ×를 하시오
 ① 꿈속에서 싫은 일을 다시 겪는 게 너무나 불쾌하다.
 ②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거꾸로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나가던 때일지도 모르죠. 이미 지나온 이상,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랍니다.”
 ③ 모든 심리 치료는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④ 트라우마는 조용히 묻어두고 싶어요.

3) 144~145 트라우마는 우리 삶에 실패 때문에 생긴다. 트라우마가 좋은 역할을 할까?

3-1) 만약 트라우마가 좋은 역할을 한다면 트라우마가 필요할까?

3-2) 트라우마가 좋은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트라우마 가진 사람이 어떻게 해야 할까?

4) 과거에는 트라우마라는 말이 없었다.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도 적었다. 지금은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이 많다. 트라우마를 계속 말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점점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이 많아지는 걸까? 트라우마에 신경쓰지 않으면 괜찮아지는데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드는 건 아닐까?

5) 사흘 연속으로 시험 치는 꿈을 꾼 고등학생은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꿈값을 지불했다. 어떤 마음을 가져서 트라우마를 이겨냈을까?

152 슬픈 기억을 묻어버리고 살아야 한다. (찬반)

===> 우리에게 고통이 의미가 있을까? 필요할까?

.

1) 인간의 평균 수면시간은 7~8시간으로 인생의 1/3을 잠자며 보낸다. 시간은 돈이라는 말도 있고, 시간이 갈수록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 일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수면시간, 일하는 시간, 휴식 시간을 중요한 순서대로 적어보자.

2) 68쪽에서 꿈이 대리만족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동의하는가?

2-1) 꿈의 다른 역할을 찾아보자.

3) 215쪽 모두가 제 꿈을 꾸고 극한의 자유를 느꼈다는 찬사를 보낼 때, 어린 저는 자유의 불완전함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꿈에서는 걷고 뛰고 날 수도 있는 저는, 꿈에서 깨어나면 그러지 못합니다. 바다를 누비는 범고래는 땅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하늘을 나는 독수리는 바다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정도와 형태의 차이만 있을 뿐, 모든 생명은 제한된 자유를 누립니다.

4) 오트라가 자신의 스승 오트라의 70살 평생이 담긴 꿈을 보관한다. 오트라는 스승의 삶을 엿보는 단 한 번의 기회를 아직 사용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4-1) 고흐가 그린 가셰 의사의 초상화는 경매가격이 865억 원이나 된다. 다이쇼와 제지 회사를 운영하던 료에이 사이토 회장이 초상화를 사면서 자신이 죽으면 그림을 같이 화장해달라고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4-2) 스승의 일생을 꿈으로 보고, 스승의 노하우를 알아내면 보관하던 꿈이 사라진다. 그래서 오트라는 꿈 보관함을 열지 않고 간직한다. 료에이 사이토 회장은 고흐가 그린 그림을 화장할 때 태우겠다고 했다. 자신이 만족하는 대신 유일한 그림은 사라지게 된다. 소중한 작품, 보물을 간직해야 할까 한 번 누리는 게 나을까?

도제의 꿈 정리

1. 할머니를 잃은 손자, 딸을 잃은 부모가 할머니와 딸을 만나는 꿈을 꾼다. 이런 꿈이 필요할까?

2.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되살리는 기술이 소개되었다. 죽은 가족의 사진, 동영상 자료를 종합하여 가상 인물로 만들어내어 다시 만나게 하는 기술이다. 장단점을 찾아보자.

 

추천도서 : 꿈의 해석, 지그문트 프로이트

. 글쓰기

 

 

 

2021년, 6학년 담임이 되었다.
국어 1단원. 비유하는 표현을 배웠는데 아이들이 재미없다고 한다.
(교과서는 안내용으로만 보고) 책으로 공부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니 해보자고 한다.

두 시간 동안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국어 공부하기 계획을 세웠다.
내일(3월 15일) 수업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국어 2단원. 이야기를 간추려요.

※ 국어 수업 8시간 + 한 학기 한 권 읽기 2시간

1. 책 읽기
- 조용히 『마당을 나온 암탉』 9~31쪽(또는 9~45쪽 또는 9~62쪽)을 두 번 읽습니다.
(아이들 수준에 따라 읽는 분량이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23쪽 분량을 읽고, 다른 아이는 53쪽 분량으로 공부합니다.)

2. 내용 파악 활동
- 초성 퀴즈 (낱말, 짧은 어구, 문장)

- 질문 만들고 퀴즈 내기
가. 간단하게 내용을 묻는 질문 만들기
나. 친구들 생각을 묻는 질문 만들기
다. 원인을 묻는 질문 만들기
라. 평가하는 질문 만들기 (내가 00이라면 어떻게 할까?)

- 등장인물 말과 행동을 보고 성격 알아보기
가. 주요 등장인물 셋 정하기
나. 세 인물의 말과 행동 찾아 쓰기
다. 세 인물의 성격 표현하기
라. 등장 인물의 감정 선 그리기

3. 주요 학습 내용 (한 장 정해서)

- 시간과 공간 배경 변화 찾아보기

- 이야기가 시작되는 부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부분, 긴장감이 가장 높은 부분, 사건이 해결되는 부분 찾기

- 이야기 구조를 네 부분으로 나누어 써보기

4. 사건의 중심 내용 요약하기

5. 추론하는 질문 만들기

-------------------------------------------- 학 습 지 -------------------------------------------------

2. 내용 파악 활동

- 초성 퀴즈 (낱말, 짧은 어구, 문장)

1)

2)

3)

4)

5)

- 질문 만들고 퀴즈 내기
. 내용 질문 만들기

쉬운 문제)

 

어려운 문제)

 

 

친구들 쉬운 문제 정답)

1)

2)

3)

4)

5)

6)

7)

 

친구들 어려운 문제 정답)

1)

2)

3)

4)

5)

6)

 

. 친구들 생각 질문 만들기

1)

 

2)

 

3)

 

 

. 원인을 묻는 질문 만들기

1)

 

2)

 

3)

 

. 평가하는 질문 만들기 (내가 00이라면 어떻게 할까?)

1)

 

 

 

 

- 등장인물 말과 행동을 보고 성격 알아보기

. 주요 등장인물 셋 정하기

 

. 세 인물의 말과 행동 찾아 쓰기

1.

행동

2.

행동

3.

행동

 

. 세 인물의 성격 표현하기

 

 

 

. 등장 인물의 감정 선 그리기

 

 

 

 

 

 

 

 

 

3. 주요 학습 내용 (9~31, 9~45, 9~62쪽 중에서)

- 시간과 공간 배경 변화 찾아보기

시간 :

 

공간 :

 

- 이야기 구조 파악하기 (첫 문장 쓰기)

. 이야기가 시작되는 부분 :

 

.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부분 :

 

. 긴장감이 가장 높은 부분

 

. 사건이 해결되는 부분 :

- 이야기 구조를 네 부분으로 나누어 써보기

이야기 구조

사건 전개 과정

발단

 

전개

 

절정

 

결말

 

4. 사건의 중심 내용 요약하기

 

이야기 구조

사건 전개 과정

발단

 

 

 

 

전개

 

 

 

 

절정

 

 

 

 

결말

 

 

 

 

 

5. 가장 인상 깊은 곳은 어디인가? 왜 인상 깊었나? (또는 자유롭게 끌쓰기)

 

 

새로운 학교에 갔어요. 학교를 옮겼더니 바쁜 3월이 훨씬 더 바쁘네요.
전 수업 시간에는 업무를 하지 않고 전화도 안 받아요. 수업 끝나면 열심히 일합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아이들이 싸우지 않고 잘 지내기만 하면.

아이들에게 두 가지 부탁했어요. “욕하지 마라.”, “친구 괴롭히지 마라!”
그런데 어제 여학생이 남학생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바닥에 쓰러뜨린 뒤에 남학생 몸에 올라타고는 머리를 흔들었어요.
지난해(5학년)에는 여학생과 이렇게 싸웠다고 해요.
모른 척하고 오전 수업을 마쳤어요. 점심도 평소처럼 먹었어요.
그리고는 한 명씩 차례로 따로 불러 이야기했어요.

우리 반에는 일곱 아이가 있어요. 한 아이는 내내 떠들어요. 선생님들이 ‘조증’이라 하네요.
3월 2일, 처음 아이들을 만난 날 정신이 나가는 줄 알았어요.
28년째 아이들을 만나는데 이렇게 말 많고 정신없는 아인 처음이에요.
쉬는 시간에는 아임교(메이플스토리 주인공을 믿는 종교) 전도하러 나가요.
일기에는 아임교 탄생 설화를 창작해서 가득 써놓았어요. (장난인 줄 알지만 난감하네요.)

두 여학생은 동생이 도움반이에요. 동생 스트레스가 엄청 심해요.
남학생 머리카락 쥐어뜯은 까닭도 자기 물건 만져서예요. 동생이 자기 물건 함부로 만지기 때문에 아주 민감하네요.

우리 반에 도움반 아이가 한 명 있어요. 이 아이는 자꾸 일러요. 억울하대요. 어린아이 모습을 보여요.
다른 아이들은 도움반 친구와 부딪치지 않는데, 두 아이는 부딪쳐요.
집에서 동생과 지내며 스트레스가 쌓였는데 학교에서 친구가 동생처럼 행동하니 참기 어려운가 봐요.

전학 온 아이는 밥을 안 먹어요. 자꾸 발목이 아프다 해요.
오늘은 인대가 늘어났다며 붕대를(깁스는 아니고) 감고 왔는데 점심시간에는 땀 나게 뛰어놀았어요. 그리고는 아프대요. 하!

28년째 아이들을 만나며 1학년 4번, 2학년 5번, 3학년 6번, 4학년 6번, 5학년 5번, 6학년 4번 했어요.
(두 학년을 함께 가르친 적이 있어서 경력보다 담임 횟수가 더 많아요.)
6학년 담임하면서 힘들게 버틴 적이 있어요. 그래서 6학년 담임이 두려워요.
‘잘 해낼까?’ 걱정하면서도 티를 내진 못했어요.
사람들이 저에 대해 '어떤 아이를 만나도 잘할 거라고' 말하니까요.

머리끄덩이 붙잡고 싸운 이야기 듣고 어제 잠이 안 왔어요. 오늘 아침에 출근할 때 토요일이기를 바랐어요.
저도 어떤 아이는 힘들어요. 두려운 마음이 들 때도 있어요.
이렇게 쓰고 보니 우리 반 아이들이 문제투성이인 것처럼 보이네요.
아니에요. 우리반 아이들은 착하고 좋아요. 그리고 특별해요.

오늘은 실과 시간에 화목한 가정을 배워요, 배려, 존중, 대화, 사랑…
교과서와 반대로 접근했어요. “너희들 마음의 평안을 깨는 가족이 누구야?”
“그 아이가 하는 미운 짓 베스트 3를 말해보자.”
세 가지만 말하진 않았지요. 말하고 또 말하고 또 말했어요.
배려, 존중, 대화, 사랑도 말했지만 전체 과정은 동생 흉보기였어요.
그런데 머리끄덩이 잡은 아이가 '동생이 참 좋은 때가 있다'고 말해요.
수업하면서 두 아이가 그래요. “이런 수업 너무 좋아요.”
“스트레스가 풀려? 다음에는 산에 가서 동생 욕할까?” 너무 좋대요. 꼭 가자고 하네요.
“그래, 집에서 스트레스가 쌓이면 자기도 모르게 친구 머리끄덩이 잡지!
화 풀어라. 친구 머리끄덩이 잡는 일은 없어야겠지!” 했어요.

오늘은 즐겁게 집으로 돌아왔지만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요.
꽤 오랫동안 약간의 두려움과 긴장감으로 아이들을 만날 것 같아요.
이겨내야죠. 착하고 귀한 아이들이니까.

참, 애들이 교과서로 하는 국어 시간이 재미없대요. 너무 싫대요.
2단원부터는 『마당은 나온 암탉』으로 수업해요. 교과서는 참고만 해요.
3월 정신없는 시간 지나면 수업한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함께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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