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다닌 교회에서 한 분이 신천지에 기웃거렸다.
교회에서 직책도 있고 맡은 일도 있는 분이었다.
아마 이런 마음이었을 거다.
‘이곳에서 채워지지 않는 걸 그곳에서는 채워줄까?’
이렇게 생각하는 건 자연스럽다. 우린 사람이니까.
이곳에서 만족하지 못하면 다른 곳을 찾아다니기 마련이니까.
목사님이 설교 시간에 그분을 슬쩍 언급하며 뭐라 하셨다.
그분이 신천지에 발을 끊은 뒤라 씁쓸한 기억 정도로 지나갔다.
그러나 신천지에서 무얼 배우는지, 어떻게 잘못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그냥 거긴 이상하니 가지 말라고만 했다.
미리 알려줬다면 기웃거리며 안달하지도 않았을 텐데
그거 공부하는 게 그리 힘들었을까? 잠깐이면 될 텐데 말이다.
더구나 이곳에서 채워지지 않는 게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또 다른 신천지가 나오면 아마 몇몇은 그리로 갈 거다.
‘아무리 기다려도 채워지지 않는데, 혹시라도 거긴 어떨까?’ 하면서.
한때, 나보다 먼저 그 교회에 있던 사람들이 그 교회를 떠났다.
아주 어릴 때부터 그 교회에 다니던 사람들도 다른 곳을 찾아다녔다.
이유는 간단했다.
성경을 알고 싶은데 교회에서는 알려주지 않으니 떠날 수밖에.
우리끼리 모여서 성경을 공부하면 목사들이 못하게 한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가르쳐주지도 않는다.
난 성서를 읽다가 책에 빠졌다.
읽고 묵상하고, 쓰고 또 읽고 또 묵상한다.
목사가 알려주기만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함께 공부하자고 주장한다.
그래서 『성경을 돌려드립니다』를 썼다.
하나님 말씀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을 목사들이 알아주면 좋겠다.
신자들이 성경을 공부하도록 도와주면 좋겠다.
직접 가르치거나, 스스로 공부하게 놔두면 좋겠다.
그러면 신천지 같은 곳에 덜 기웃거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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