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인터뷰집이라는 말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있다. 인터뷰할 사람에 관해 충분히 시간을 들여 조사하고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질문을 한다. 오랜 친구가 묻고 답하듯 자연스럽다. 상대를 묘사하는 문장이 멋드러진다. 우리 시대의 어른, 우리 시대를 빛내는 분들을 찾아가 잘 모셔왔다. 참 좋은 책이다.

가. 인터뷰한 사람들이 쓴 책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김혜자), 『백 살까지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이근후), 『나의 까만 단발머리』(리아 킴), 요스타케 신스케 그림책들, 『지문 사냥꾼』(이적), 『기다릴게 기다려 줘』(이적), 『전유성의 구라 삼국지』(전유성), 『당신이 옳다』(정혜신), 『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정혜신), 『오늘, 내일, 모레 정도의 삶』(임상철),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유성호), 『우상의 추락』(이어령)
나. 책에 언급한 책
『백년을 살아보니』(김형석),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프루스트), 『토지』(박경리),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볼테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까라마조프의 형제들』, 『악령』, 『죄와 벌』(도스토예프스키), 『여수의 사랑』(항상), 『희랍어 시간』(한강), 『예루살렘의 아이히만』(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한나 아렌트), 『존과 조지』(돌란)
다. 인터뷰에 나오는 문장
- 인생의 슬픔은 일상의 작은 기쁨들로 회복된다.
- 성공은 높이가 아니라 넓이다.
- 목표가 꿈이 될 수는 없어요. 제게 꿈은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찾아가는 거예요.
- 한 사람의 탁월한 아웃라이어가 되기 위해서 1만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지만, 어쩌면 그 1만 시간 또한 오롯이 혼자만의 소유가 아니다.
- 모든 인간은 개별적인 존재고, 감정은 날씨처럼 움직이죠. 존재의 개별성에 주목하지 않으니 소외가 생기는데, 의사들은 핵심을 외면하고 세로토닌 약만 처방해줘요.
- 신은 인간의 모든 선택을 사랑하신다.
- 현대인들은 외롭긴 싫어하는데 우정 능력은 더 떨어져서 안타깝다.
- 희망은 막연한 기대와는 다릅니다. 바람을 잘 정화하고 조형해야 희망이 되죠. 그리고 그것을 반드시 지켜 가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평범하게 들리겠지만 우리는 꿈을 믿어야 해요.
나치 치하에서도 살아남은 유대인 시인 힐데 도민 여사를 만난 적이 있어요. ‘희망의 시인’으로 유명한 분이지요. 100세 가까운 나이에도 총명한 목소리로 그러시더군요. 장미꽃을 가꾸듯 희망을 지키라고. 희망을 지키는 사람은 자기 안에 조용히 기적을 간직한 사람이라고요.
- 성공한 아버지를 둔 자식들은 공통으로 자기 소멸의 위기를 겪어요.
- 모두의 인생은 위대하다. 산다는 것 자체가 위대하다.
- 신은 생명을 평등하게 만들었어요. 능력과 환경이 같아서 평등한 게 아니야. 다 다르고 유일하다는 게 평등이지요.
- AI 시대엔 생산량이 이미 오버야. 물질이 자본이던 시대는 물 건너갔어요. 공감이 가장 큰 자본이지요. BTS를 보러 왜 서양인들이 텐트 치고 노숙하겠어요? 아름다운 소리를 좇아온 거죠. 그게 물건 장사한 건가? 마음 장사한 거예요. 돈으로 살 수 없는 삶의 즐거움, 공감이 사람을 불러 모은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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