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의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한 뒤에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 역사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그림과 도표, 지도, 삽화를 적절하게 써가며 설명해서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다. 스코틀랜드에 장로교가 깊이 뿌리내리는 동안 잉글랜드는 왕에 따라 가톨릭, 성공회, 개신교로 바뀌었다. 잉글랜드가 진보와 퇴보를 거듭하는 가운데 찰스 1세 때 종교 문제로 내전이 터졌다. 찰스 1세는 왕권을 내세우며 국왕이 명령하는 종교를 믿으라고 했고, 의회는 이에 맞서 개혁을 주장했다. 왕당파가 점점 우세해지자 의회파가 스코틀랜드에 손을 내밀었다. 장로교가 뿌리 내린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의 종교개혁을 위해 군대를 보냈다. 의회파가 왕당파가 싸우는 동안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청교도 대표들이 모여 종교개혁과 관련된 대부분의 주제를 토론하며 문서로 정리했다. 무려 5년 7개월 22일(1362일) 동안 1385회나 모여서 의논하고 토론했다.

이 책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1362일 동안 종교개혁가들이 정리한 과정과 결과를 소개한다.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의 종교개혁을 위해 군대를 보냈고, 왕당파와 싸우는 동안 교회정치, 예배모범, 시편송, 신앙고백서, 교리문답을 종교개혁의 관점에서 정리했다. 잉글랜드는 왕당파를 이기기 위해 군대를 요청했으나 종교개혁에는 관심이 적었다. 목적이 다른 두 무리가 모였으면 다투기 마련인데 분열되지 않고 토론이 이어졌다. 스코틀랜드 대표들이 군대를 보냈다고 상대를 무시하지 않고 계속 토론했다. 의견이 대립될 때는 양보하면서 참고 설득하는 존중의 태도로 웨스트민스트 교리를 완성했다. 이 과정이 너무 아름답다. 왕과 귀족, 상인과 평민 등으로 차별하는 제도 아래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교회에서 서열을 없애버렸다. 권위를 행사하며 유익을 누릴 수 있는 사람들 스스로 권위를 내려놓고 하나님 말씀대로 교회를 이루었다. 기독교 역사에 이런 모습이 있었다는 게 놀랍다.
저자는 종교개혁 관련 책과 논문을 섭렵하고, 관련 장소를 찾아다녔다. 종교개혁 역사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큰지 책 내용 곳곳에 그 마음이 드러난다. 책 내용을 쉽게 이해하도록 알맞은 사진을 넣었고, 독자들이 잘 이해하는 이미지와 비유를 사용해서 설명했다.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인데도 눈에 쏙쏙 들어왔다. 읽으면서 스코틀랜드 종교개혁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솟구쳤다. 우리나라는 정치, 지역, 종교, 성별, 세대 갈등이 심각하다. 하나님 이름을 말하면서 싸운다. 스코틀랜드 종교개혁가들이라면 참고 양보하고 설득하며 갈등을 화합으로 바꾸려고 노력할 것이다. 책을 읽으며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의 역사적인 장소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정말 좋은 책이다.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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