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두 권 소개합니다.
 
1. 난 당신이 좋아 (김병년, 195쪽)
2. 태초에 질문이 있었다 (송민원, 223쪽)

1. 난 당신이 좋아 (김병년, 195쪽) / 아픔과 고통으로 끙끙대는 분들을 위해  

  서주연 사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책을 꺼냈다. 셋째 윤지를 낳고 뇌경색이 생겨 식물인간이 되신 사모님을 김병년 목사님이 20년 동안 돌보셨다. 울고 또 울었던 이야기가 많다. 병원에서, 기도원에서, 도로에서, 집에서, 교회에서, 곳곳에서 울면서 목사님은 하나님께 물었다. ‘낫는지, 안 낫는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자신의 죄 때문에 일어난 일인지, 무엇 때문인지……
  목사님은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했다.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울부짖고 기다렸다. 하나님 뜻을 알려고 몸부림쳤다. 하나님의 음성도 들었다. 그러나 목사님은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사람과의 수평적 관계를 더 많이 말씀하셨다. 목사님이 기도원에 계실 동안 성도들이 사모님과 아이들을 돌보았다. 스치듯 만난 사람들이 후원금을 보냈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통해 목사님과 사모님을 돌보셨다.

  아프다가 돌아가셨던 분들이 생각났다. 그분들이 하나님을 찾으며 끙끙댔던 모습이 떠올랐다. 『난 당신이 좋아』를 주었더니 “이런 사랑은 감당하기 힘드네요~” 했던 분도 있고, 죽음을 받아들이며 떠났던 분도 있다. 힘들었을 때의 내 모습도 생각났다. 위로를 주기는커녕 정죄하고 죄책감을 심어준 교회도 생각났다. ‘아프고 괴로운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사랑한다는 사실이 잘 전해지면 얼마나 좋을까!’ 다시 생각했다. 이 책처럼.

 

2. 태초에 질문이 있었다 (송민원, 223쪽) / 고민과 갈등으로 끙끙대는 분들을 위해
 
  오랫동안 절에 다니던 할머니가 교회에 나왔다. 완전 초신자인데 새벽마다 기도하러 왔다. 새벽기도 올 때마다 깨끗하게 목욕하고 오셨다. 집사님들이 궁금해서 물었다.
  “할머니, 대단하세요. 새벽기도 올 때마다 목욕하신다면서요?”
“맞아. 절에 다닐 때도 그랬어.”
  우리나라에서 <신>은 떠받들어 모시는 존재다.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줄곧 정성을 다해 <신>을 섬겼다. 교회에서도 우리나라 정서로 하나님을 섬겼다. 지폐를 빳빳하게 다려서 헌금했고, 예배하러 가기 전에 목욕했다. 배우자와 자식에게 소홀하더라도 교회 일에 시간과 정성을 더 바쳤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했으니까.
 
  우리는 줄곧 이런 관점으로 성경을 읽었고 말씀을 들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수직적인 관계를 너무나 중요하게 여겨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무시할 정도가 되었다. 송민원 교수님은 하나님과의 관계에만 매달렸던 수직적 성경 읽기에 수평적 성경 읽기를 더해 균형을 갖추라고 한다. 인간(창 1~2장), 죄(3장), 홍수(6~9장)와 바벨탑(10~11장)와 소돔(18~19장) 곧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죄와 고통의 문제, 심판을 생각했던 관점이 올바르고 충분한지 묻는다.
 
  창세기를 좋아해서 오랫동안 묵상했다. 교회에서 들었던 내용으로 만족하지 못했다. 질문하고 생각하고, 다시 질문하고 묵상했다. 『태초에 질문이 있었다』는 내가 오랫동안 묵상한 내용에 힘을 실어주고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주었다. 송민원 교수님은 히브리어를 해설하고, 성경 본문 앞뒤에 나오는 내용을 제시하며 설명했다. 성경 안의 세계에서 시작한 해석에 성경 뒤의 세계를 살피고, 성경 앞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세계로 이어준다.
혼자 읽어도 좋고, 여럿이 함께 이야기하며 읽으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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