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제가 읽은 책 중, 3~4학년을 위한 책입니다.
아이마다 독서 수준이 다르므로 해당 학년에 정확하게 맞지는 않습니다.
책은 읽은 순서대로 소개했습니다.
위에 있다고 더 좋거나 아래에 있다고 나쁜 건 아닙니다.

특히, 제 취향이 여러분과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 있는 책을 아이가 싫어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아이는 자체로 특별한 선물이랍니다.

재민이의 특별한 점(김경미, 87) / 3
 잘 모르는 작가인데 글을 참 잘 쓴다. 책을 읽으며 아이들의 행동과 마음을 잘 안다고 느꼈다. 오랫동안 어린이 책을 만들었다고 해도 아이를 잘 모를 수 있는데, 책 내용에 아이들 심리가 제대로 묘사되었다. 슬쩍슬쩍 선생님께 덤비며 자기 뜻대로 하려는 아이의 말투와 행동이 딱 맞다. 놀리는 친구의 말에 선생님이 하는 대답도 좋다. 아이마다 재능이 있으며, 재능을 찾는 책 내용도 참 좋다.

우리에게 펭귄이란 (류재향, 115) / 3
 재미있게 읽었던 욕 좀 하는 이유나를 쓴 작가의 단편 모음이다. 편부모이거나, 재혼했거나, 별거하는 가정에서 아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지내는지 썼다. 일상에서 아이가 느끼는 마음을 잘 나타냈다. 좋은 책이다.

과학자와 떠나는 마다가스카르 여행 (이정모, 107) / 3
 이정모 () 과천과학관장이 마다가스카르에 다녀와서 아이들을 위해 쓴 책이다. 마다가스카르에서 겪은 일을 바탕으로 화장실, 지도, 검은여우원숭이, 카멜레온, 날씨, 별자리, 향수, 사람들을 소개한다. 마다가스카르에 있는 다양한 동식물과 사람들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재미나게 들려준다.

바나나가 정말 없어진다고? (김은의, 91) / 3
 수천 종이나 되는 바나나 중 우리가 먹는 건 딱 하나 캐번디시 바나나. 100년 전에 전세계 사람들이 먹던 그로 미셸 바나나가 파나마 병으로 멸종한 뒤에 나온 대안 바나나. 단일 품종을 길렀기 때문에 한꺼번에 죽어버렸는데도 여전히 기업들은 캐번디시 한 품종만 기릅니다. 생산, 유통, 가공이 편하다는 이유로. 캐번디시도 곧 멸종할 거예요. 그럼 또 다른 단일품종을 찾겠지요. 종 다양성을 무시하는 이유와 결과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3~4학년 독서동아리 토론 책으로 함께 읽는 중이에요.

내 동생 입학 도전기 (김혜영, 110) / 3
 3학년 현지에겐 7살 동생이 있다. 자폐 행동을 보인다. 현지는 현우가 학교에서 잘 적응하게 도와주려고 친구 승주와 작전을 짠다. 1단계, 현우가 학교를 좋은 곳으로 생각하게 돕기. 2단계, 좋은 친구 사귀기. 3단계, 규칙 익히기. 3학년 두 아이가 세운 계획을 자폐를 가진 동생이 잘 따르지 않는다. 그래도 현지와 승주는 계속 동생을 도와주려고 이런저런 계획을 세운다. 물론 동생이 사라지고, 승주와 갈등이 생기며 위기를 겪는다. 현지와 승주가 제힘으로 계획하고 해보는 모습이 좋았다. 세 아이 주위에 나오는 아이들 반응과 모습도 좋았다. 작가가 아이들을 잘 아는 사람인 것 같다.

하트 쿠키 (우성희, 95) / 3
 하트 쿠키 빵집 앞에 프랜차이즈 빵집이 생긴다. 손님이 줄어들면서 아빠가 택시 운전을 시작한다. 단골 손님도 프랜차이즈 빵집에 가고, 가장 친한 친구도 다른 빵집에서 빵을 산다. 엄마는 건강한 빵, 생명을 살리는 빵을 개발하려고 하다가 쓰러진다. 예나와 아빠는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해서 빵집을 살리려 하는데~ 사회 수업, 진로 수업에 이야기하면 좋겠다.

달려가기는 처음 (우성희, 99) / 3
 기독교 가치를 담은 단편 4편이 실렸다. 아가페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려는 목적으로 쓴 동화다. 아빠와 사는 아이, 엄마가 돌아가신 집에 남은 강아지,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한 아이, 부모가 이혼해서 할머니와 사는 아이가 사랑을 만나는 이야기다.

기다려, 오백원 (우성희, 78) / 3
 연세 많은 이웃집 할머니가 강아지를 맡기려 한다. 한 시간에 500! 도경이는 강아지와 친해질까? 단편 <기다려, 오백원> 외에 세 편이 더 있다. 모두 가족과의 관계를 다룬 책이다. 읽으면서 느낌이 참 좋았다. 책에 여백이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 책은 교훈이나 설명을 직접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생각하게 느끼게 썼다. 짧은 분량이라 금방 읽었는데 느낌이 오래 남는다. 참 좋은 책이다. 작가님이 10월에 학교에 온다. 어떤 분일지 궁금해진다.

거인 부벨라와 지렁이 친구 (조 프리드먼, 103) / 3
 커다란 거인과 아주 작은 지렁이가 만나면 어떻게 될지 상상하며 작가가 글을 썼다고 했다. 3학년은 상상력이 좋다. 교과서 공부할 때도 부벨라 이야기 부분은 더 즐거워했다.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존재가 친구가 되어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 좋았다.

천사동물병원의 수상한 사람들 (우성희, 70) / 3
 반수대(반달이를 수호하는 대원들) 친구들이 사라진 유기견 반달이를 찾아낸다. 쓰레기 봉투에서. 과연 누가 반달이를 쓰레기 봉투에 버렸을까? 마녀 아줌마? 수상한 아저씨? 범인은 의외의 인물이었는데 과연 누구일까?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마천루 빌딩 네거리에 슈퍼 히어로가 나타났다 (김미숙, 86) / 3
 짧은 단편 3개가 있다. 가볍고 유치한 듯 보이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다. 읽기 쉽고, 금방 읽어줄 수 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을 책이다.

지퍼백 아이(김 유, 83) / 3
 아이들 생활의 특징을 꼬리가 자라는 모습. 몸이 작아져서 지퍼백에 들어간 모습, 엘리베이터에 없는 층에서 엄마를 만나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내용이 짧지만 비유로 표현해서 3을 대상으로 삼았다. <비밀의 꼬리>는 거짓말하면 꼬리가 늘어나는 이야기라 단순하다. 1~2학년에게 읽어주며 거짓말에 관해 이야기하기에 좋다. <지퍼백 아이>는 너무 바빠 자기를 잃는 모습을 지퍼백에 들어갔다고 표현했다. 3~4학년뿐만 아니라 5~6학년에게도 어울린다. 내용이 짧아서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의견을 주고받아도 좋겠다. <엄마가 있는 집>은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는 이야기라 고학년에게 알맞다. <비밀의 꼬리>보다 <지퍼백 아이>가 좋았고, <엄마가 있는 집>은 내 성향에 맞아서 좋았다.

엄마 사용법 (김성진, 108) / 3
 어른이 읽어도 좋은 동화를 만났다. 우선 생명 장난감이라는 설정이 흥미롭다. 생명 장난감을 조립하면 살아서 움직인다. 현수 집에는 엄마가 없다. 현수는 엄마를 사달라고 한다. 학교 갈 때 엄마가 인사해주고 비가 올 때 우산 가져와서 기다리면 좋겠다고 한다. 엄마를 가져와서 조립하다가 손가락에서 피가 살짝 났는데 엄마 장난감 가슴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참 좋은 책이다. 토론할 내용이 아주아주 많은 책이다.

바람의 소리를 들어라 (원유순, 95) / 3
 길고양이가 아빠와 엄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사람의 손길이 닿는 집에 들어가기를 꿈꾼다. 사람에게 다가가도 받아들이지 않자 주인 마음에 들려고 노력한다. 길고양이를 사람이라 생각하고 읽으면 무엇을 말하는지 정확하게 보인다. 좋은 책이 가진 몇 가지 특징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꿈을 꾸고, 노력하고, 어려움을 만나고, 해결책을 발견하고(의외의, 자기 안에 있는~), 꿈을 이루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람의 소리를 듣는다. 좋은 책이다.

나도 상 좀 받자! (이지훈, 131) / 3
 내년에 한 학기 한 권 읽기 하고 싶은 책이다. 지훈이는 상 받는 능력이 없다. 아름이는 상이란 상은 다 받는다. 지훈이는 엄마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 아름이 아빠가 담당의사다. 아름이는 이것저것 다 잘하지만, 좀 밉상이다. 지훈이가 상 좀 받으려고 노력할 때마다 아름이가 막아선다. 아름이보다 잘해야 상을 받는 데다가 아름이가 지훈이에게 상 받을 가망이 없다는 말까지 견뎌야 한다. 그런데~~~ 읽을수록 내용이 좋다. 가볍게 쓴 듯한데 아이들 삶을 잘 다루었다. 좋은 책이다.

, 너 좋아하니? (박서진, 109) / 3
 청각장애인과 인공와우 수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출판한 책이다. 특정 목적을 위해 만든 책은 그 목적에 맞게 치우친 티가 나는데 이 책은 안 그렇다. 자연스럽게 쓰여서 재미나게 읽었다. 다윤이는 청각에 장애가 있어 인공와우 수술을 했다. 불편하지만 불행하지 않다고 배웠지만 아이들 사이에서 불편은 불행을 만들기도 한다. 청각장애 때문에 두 번째 줄에 앉는데 다윤이 키가 커서 '역차별'이라고 말하는 아이도 있다. 다윤이는 왜 자기만 불편을 겪어야 하는지 고민한다. 이 모든 내용을 자연스럽게 풀어간다. 참 좋은 책이다.

오늘도 수줍은 차마니 (강인송, 99) / 3
 짧은 단편동화(20쪽 내외 분량) 네 편을 실었다. 꼬불거리는 머리카락이 싫은 아이, 힘이 세지만, 수줍음이 많아 운동을 싫어하는 아이, 학교에서 똥을 누면 놀림 받는 교실에서 갑자기 똥이 마려운 아이, 꽃을 좋아하는 티를 내지 못하며 꽃을 생각하는 아이가 주인공이다. 작가가 아이들 마음을 잘 나타냈다. 웃음도 나고, 아이들이 떠올랐다. 교실에서 한 편씩 읽어주고 싶다.

, 나를 지켜줘! (박현숙, 128) / 3
 성민이 아빠가 베트남 엄마와 결혼해서 누엔이라는 형이 생긴다. 5학년 누엔은 한국말을 잘 모른다. 형을 도와주고 싶지만 성민이도 제 코가 석 자다. 학교에서 경식이가 괴롭히기 때문이다. 어느날 누엔이 베트남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 경식이 형 경돌이가 누엔에게 누명을 씌웠기 때문인데…… 남자아이들 생활지도, 다문화 이해에 좋은 책이다.

욕 좀 하는 이유나 (류재향, 79) / 3
 겁나게 재미있다. 욕하는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좋은 이야기다. 아이디어가 좋다. 읽어주기에도 좋고 이야기 나누기도 좋다. 욕하지 말라고 거듭 말하는 것보다 이 책으로 이야기하는 게 좋겠다.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 (J. K. 롤링, 151) / 3
 마법사(해리 포터) 나라의 옛날이야기다. 마법사와 마녀가 나오는 이야기 다섯 가지에 덤블도어의 해설을 덧붙였다. 이야기만으로도 재미있고, 이야기에 담긴 뜻을 풀어 쓴 해설도 재미있다. 해리 포터 관련 이야기는 다 재미있다.

사투리의 맛 (류호선, 132) / 3
 여수 돌산도 분교에서 아나운서 역할을 하던 철환이가서울로 전학 온다. 엄청나게 높은 건물에 서울말을 쓰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 철환이가 입만 열면 아이들이 웃는다. 말투가 '조폭' 같다고. 철환이는 방송반 아나운서에 도전하려는데 사투리가 걸린다. 철환이는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낼까? 사투리와 관련된 내용을 공부할 때 들려주면 좋겠다. 재미나게 읽었다.

팡팡 터지는 개그 노트 (한영미, 84) / 3
 민수는 통통한 뱃살을 움직여 친구들을 웃긴다. 친구들이 웃는 걸 보면 기쁘다. 그러나 엄마는 살도 빼고 공부하라고 한다. 민수는 개그가 좋은데 엄마는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민수는 엄마에게 굴복할까? 재미난 책이다.

떴다 배달룡 선생님 (박미경, 124) / 3
 학교 짱(교장)이 된 배달룡 선생님은 아주아주 재미난 분이다. 애들과 딱지치기하고, 막대사탕을 선물한다. 꼰대스러운 말을 하지 않고도 아이들을 잘 이끌어준다. 몇 번이나 낄낄 웃으며 읽었다. 이런 교장 선생님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우리반 아이도 재미있다고 한다. 박미경 선생님 책은 처음인데, 다음 책을 기다리게 된다.

초등 래퍼 방탄 : 오디션을 점령하라! (고정욱, 93) / 3
 『가방 들어주는 아이, 아주 특별한 우리 형까진 좋았는데 이어지는 작품은 별로였다. 이 책도 그냥 그랬다. 유명세만 믿고 오만하게 행동하는 래퍼에 맞서 초등학생들이 행동하는 이야기다. 전개 과정이 좀 억지스러웠다. 다만 책 좋아하지 않는 아이는 좋아할 것 같다.

수런수런 숲 이야기 (고데마리 루이, 88) / 3
 ‘마이는 아빠와 미국으로 여행하는 중이다. 엄마는 같이 오지 못했다. 엄마는 몇 년 동안 파리에서 일해야 한다. 엄마와 떨어져서 살아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는데 엄마 없이 여행하려니 더 힘들다. 은빛 강(허드슨 강)을 지나 고모네 가족이 사는 곳에서 수런수런 숲에서 마음이 바뀔까? 아이의 불안을 다루는 작가의 솜씨가 뛰어나다.

고슴도치 우리 엄마 (임정자, 150) / 3
 엄마가 상처 입은 과거의 기억 때문에 동준이와 동희를 지나치게 보호한다. 학교와 학원에 아이들을 데리러 가고, 엄마 품 안에 가둬놓는다. 5학년 동준이는 적당히 빠져나가지만 3학년 동희는 엄마 품을 벗어나지 못한다. 엄마 때문에 친구들과 놀지 못하고 점점 멀어진다. 엄마가 홀로 서야 아이도 홀로 설 텐데~ 과연 엄마는 동준이와 동희가 스스로 자라게 놔둘까? 참 좋은 책이다.

엉터리 처방전 (정연철, 107) / 3
 정연철 작가 책이 참 좋다. 이번 책은 특히 더. 나는 아이들이 겉으로 보이는 모습 뒤에 감춘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겉모습과 속마음이 같은 아이도 있지만, 마음을 감추는 아이도 많다. 부모가 아이 마음에 관심을 두면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찾는다. 그러나 동준이나 준동이(등장인물) 엄마처럼 하면 동준이처럼 지나치게 안으로 움츠러들거나 준동이처럼 밖으로 드러낸다. 둘 다 아프다는 표시다. <일수의 탄생>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

바닷속 아수라병원 (원유순, 107) / 3
 엄마가 사라졌다. 옆 동네 수의사도 사라졌다. 얼마 뒤에는 그 옆 동네 수의사도 사라졌다. 엄마는 수의사다. 어디 갔을까?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바다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보여주는 환경 동화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주는 이런 책을 좋아한다. 아이들에겐 설명보다 이야기가 더 오래 남는다. <환경문제>를 이야기하기 좋은 책이다.

꼭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해? (마리안느 머스그로브, 163) / 3
 루시는 순진하고 단순한 성격의 3학년 아이다. 착한 아이, 칭찬받는 아이가 되고 싶지만 잘 안 된다. 학교에서는 친구 하신타가 루시를 나쁜 아이로 만든다. 하신타 때문에 루시가 화를 내자 선생님이 생각 의자에 앉힌다. 루시는 선생님이 자기를 나쁜 아이로 생각한다고 믿는다. 루시네 집에 고모할머니가 찾아온다. 루시가 고모할머니에게 침대를 양보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하려 하지만, 역시나~ 고모할머니도 루시를 나쁜 아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절반쯤 읽으면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예상이 되는 책이다. 책 읽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좋겠다.

세상에서 제일 달고나 (황선미, 111) / 3
 2020, 코로나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다 말다 했다. 새봄이는 학교에 너무나 가고 싶어 하는 1학년이다. 세봄이 꿈은 학교에 날마다 가는 거, 친구 사귀는 거, 학교 급식 먹는 거다. 학교에 가도 마스크 쓰고, 가림막에 가려, 친구와 떨어져 지내야 했다. 엄마 가게는 사람이 없고, 아빠는 외국에서 들어오지 못한다. 그래도 아이들은 조금씩 꿈을 꾸며 자란다. 아이들 대사가 실제 1~2학년 아이들과 비슷하다. 코로나 일상을 잘 보여주며 따뜻하다.

사자와 마녀와 옷장 (C. S. 루이스, 225) / 3
 열 번쯤 읽은 책이다. 영어로도 읽었다. 두 번은 학교에서 읽어주었다. 루이스는 논리에 치밀한 작가인데 아이를 위한 책을 이렇게 재미나게 쓰다니 참 놀랍다. 홈스쿨하는 학부모들과 <글쓰기> 공부하려고 읽었더니 요즘 학교에서는 도대체 뭘 가르치는 거지하는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 학교는 <논리>보다 <지식>을 많이 가르친다. 루이스가 우리나라 학교에 대해 똑같은 말을 할 것 같다.

사라진 축구공 (최은옥, 99) / 3
 최은옥 작가 책 중에 이 책과 우산 도서관이 가장 마음에 든다. 남자아이들이 운동으로 경쟁하는 모습에 우정, 이웃, 가족 관계를 잘 담았다. 축구에서 이기려는 마음, 공을 잃어버린 뒤의 마음, 친구와 이웃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좋다. 참 좋은 책이다.

내 멋대로 행운 뽑기 (최은옥, 93) / 3
 준우가 불행을 잔뜩 만난 날, 사물함에서 행운을 가져다주는 주사위를 발견한다. 주사위를 사용해서 행운을 거머쥐지만, 행운이 계속 이어지는 건 아니다. 얻은 만큼 잃어야 하는데~ 일상에서 누리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주는 책이다.

튀김이 떡볶이에 빠진 날 (최은옥, 91) / 3
 아름이 엄마는 떡볶이를 잘 만든다. 한아름 분식 옆에 아름이 친구 다운이 아빠가 분식점을 연다. 다운이 아빠는 튀김을 잘 만든다. 아름이와 다운이가 서로 자기네 가게가 낫다고 싸우는데 새로운 분식점이 들어선다. 대형 체인점과 구멍가게는 경쟁이 안 된다. 기업 활동, 공정 거래 관련 내용을 배울 때 참고할 책이다.

책 읽는 강아지 몽몽 (최은옥, 82) / 3
 강아지가 책을 읽는다. 정작 주인인 영웅이는 게임만 한다. 책을 선물 받으면 영웅이는 싫어하고 몽몽이가 좋아한다. 어떤 일이 일어날까? 책으로 똥을 닦는 돼지처럼 책 읽자는 내용을 색다르게 썼다. 기발하다.

똥으로 책을 쓰는 돼지 (최은옥, 83) / 3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책을 쓰고 싶어 한다. 이 마음을 잘 나타냈다. 글을 어떻게 쓰는지 알려준다. 늑대를 통해 말하는 글쓰기 방법. 쓰고 싶은 걸 쓴다. 잘 아는 것이나 잘하는 것을 쓴다. 책으로 똥을 닦는 돼지와 시리즈다.

책으로 똥을 닦는 돼지 (최은옥, 97) / 3
 최은옥 작가의 책을 몇 권 읽으면서 이분이 글을 어떻게 쓰는지 알겠다. 책을 읽자는 마음을 전하려고 책을 읽지 않는 마을을 보여준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다.

내 멋대로 반려동물 뽑기 (최은옥, 85) / 3
 마음에 드는 반려 동물을 뽑아 기분이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 단점이 드러난다. 다시 바꾸고, 또 바꾸다가 정이 들었던 반려동물을 다시 품는 이야기다.

내 멋대로 친구 뽑기 (최은옥, 91) / 3
 마음에 드는 친구를 뽑아 기분이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 단점이 드러난다. 친구를 다시 바꾸고, 또 바꾸다가 진짜 친구를 만나는 이야기다.

내 멋대로 아빠 뽑기 (최은옥, 91) / 3
 마음에 드는 아빠를 뽑아 기분이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 단점이 드러난다. 아빠를 다시 바꾸고, 또 바꾸다가 진짜 아빠에게로 돌아가는 이야기다.

내 멋대로 나 뽑기 (최은옥, 93) / 3
 친구를 부러워하는 아이들 마음을 소재로 삼아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마음을 담았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점과 감추고 싶은 점이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재미있다.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 (최은옥, 134) / 3
 최은옥 작가는 나누고 싶은 마음을 담아내는 소재를 잘 찾는다. 오해하고 다투지 말고 이야기하며 관계를 풀어가라는 마음을 칠판에 붙은 아이들로 표현했다. 재미있다.

강아지 시험 (이묘신, 78) / 3
 선후가 친구 미나네 강아지를 얻으려면 시험에 통과해야 한다. 미나가 강아지를 주기 싫어서 시험 보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강아지를 기르기 위한 기본 지식을 알아보는 시험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할 내용이다.

아홉 살 인생 공부 (원유순, 81) / 3
 힘찬이와 당찬이는 아홉 살 쌍둥이다. 늘 싸우기만 하더니 아홉 살이 되면서 조금씩 달라진다. 학교에서 친구와 지내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좋은 책이다.

가벼운 공주 (조지 맥도널드, 190) / 3
 판타지 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지 맥도널드가 쓴 동화이다. 공주가 저주를 받아 몸무게를 잃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독특한 발상에 아름다운 결론이 돋보인다. 올해 만난 아이들이 워낙 가벼워 이 책을 읽어주었는데, 몸무게를 잃은 공주가 보여주는 모습이 딱 우리반 누구 같아서 아이들이 즐겁게 들었다.

누구든지 환영해 괴짜 클럽 (조르디 시에라 이 파브라, 165) / 3
 『한 학기 한 권 읽기하고 싶은 책이다. 친구와 달라서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가 스페인에도 있다는 점이 아이들에게 공감을 일으키겠다. 말을 더듬는 아이 우고와 난독증을 앓는 페르나르도가 서로 의지하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도 아주 좋다. “스스로에 대해 무관심하라는 조언이 우리 반 아이들뿐만 아니라 내게도 도움이 되겠다.
 → 곧 알게 될 거야. 사람들은 네가 상처를 받는다는 것을 알 때만 상처를 줄 수 있어. 네가 기회를 빼앗아 버리면 완전히 제압할 수 있지. 게다가 말을 더듬어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도 있고. 웃길 수도 있는 거야. 그런데 왜 말을 더듬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하지? 유머 감각이 부족한 사람도 있긴 있어. 우리 자신을 세상의 중심이자 중요한 인물로 믿는 대신, 스스로에 조금 무관심하면,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도 있어.”

두 배로 카메라 (성현정, 84) / 3
 전우치전 현대 버전이다.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으로, 소재가 재미나서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파스칼의 실수 (플로랑스 세이보스, 73) / 3
 파스칼이 엉겹결에 엄마가 죽었다고 선생님에게 거짓말하면서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 반에 거짓말하고 변명하는 아이 생각이 났다. 거짓이 거짓을 만들고, 핑계가 변명을 만들면서 눈덩이처럼 커지는 이야기다. 짧고 강한, 좋은 책이다.

TV귀신 소파 귀신 (윤정, 127)/ 3
 지독하게 게으른 아빠와 아들이 나온다. 아들은 TV, 아빠는 소파에 들러붙었다. 엄마 없이 지내는 동안 어떻게 될까? 지나치게 단순한 책이라 내겐 별로였다.

어느 난민 가족의 여행 징검다리 (마그리트 루어스, 44) / 3
 시리아에 살던 가족이 난민이 되어 고향을 떠나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돌로 그린 그림이 깊다. 네덜란드 작가가 돌로 작품을 만드는 시리아 작가와 연락한 과정, 배우 정우성의 해설이 부록으로 들어있다. 부록을 먼저 읽고 책을 보면 좋다.

슈퍼 깜장 봉지 (최영희, 131) / 3
 책 좋아하는 친구들이 좋은 책이라 해서 읽었다. 페친 자녀가 쓴 내용으로 책을 소개한다.
 <주인공은 과다 호흡 증후군이 있는 3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이름은 석아로인데요. 아로에게 과호흡증이 찾아올 때면 누워서 검정 봉지를 입에 댄 후 검정 봉지에 대고 자기가 내뱉었던 숨을 들이마시며 호흡하면 다시 괜찮아져요. 그래서 항상 검은 봉지를 들고 다니다 보니 별명도 깜장봉지가 됐어요. 돌아가신 아빠에 대한 그리운 마음과 아픔 때문에 마음의 병이 생겨 과호흡증을 갖게 된 거 같아요.
 아로의 엄마는 힘들게 클수록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말해요. 위인들도 그랬다며 말이에요. 아로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래 작고 약했던 아로는 어느 날부터 용기를 내서 영웅처럼 용감해지기로 해요. 친구들을 괴롭히는 기태에게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대신 맞서서 나서주기도 해요.
 아로의 이런 변화를 보고 반 친구들도 달라지기 시작해요. ~>

진짜 투명인간 (레미 쿠르종, 32) / 3
 프랑스 어린이와 청소년이 직접 뽑는 아동청소년 문학상 엥코 티블 수상작. 이런 책을 뽑은 아이들 수준에 놀랐다. 시각장애를 바라보는 마음에 편견이 없어 좋았다. ‘불쌍하다도 없고, ‘따뜻하다고 표현하기도 알맞지 않다. 좋은 책이다.

밤티마을 영미네 집 (이금이, 119) / 3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에 이어지는 작품이다. 큰돌이 동생 영미를 중심으로 쓰였다. 큰돌이 이야기는 아이들이 어려워하겠지만 영미 이야기는 이해할 만하겠다. 얼굴을 모르는 친엄마, 1년 동안 정이 든 새엄마 중에 누가 좋을까? 가족이 따뜻하게 일어서는 과정을 다루었다. 참 좋다.

여우의 전화박스 (도다 가즈요, 87) / 3
 아빠 여우는 병으로 죽고, 엄마가 아기 여우를 기른다. 아기 여우도 죽는다. 이런! 엄마만 남아서 무얼 하지? 그런데 한 아이가 외딴 전화박스에서 엄마에게 전화를 한다. 아빠는 죽은 것 같고, 엄마는 병원에 있다. 아이가 엄마를 그리워하며 전화한다. 여우는 아기 여우가 전화하는 느낌을 받는다. 가족을 잃은 상처로 소망을 잃어가는 사람에게 빛이 되어주는 책이다.
 난 아픔과 상처를 가진 아이에게 관심이 많다. 아이가 글을 쓰면서 상처를 풀기를 바란다. 글이 전화박스 같은 역할을 한다. <글쓰기 동아리>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다.

빨간 여우의 북극 바캉스 (오주영, 118) / 3
 일에 지친 여우가 가게 문을 닫고 북극으로 바캉스를 떠난다. 북극 생태를 연구하는 배에 몰래 타고, 환경오염이 북극에 일으킨 변화와 어려움을 조금씩 알아간다. 이야기 전개가 단순하고 간단해서 읽기 쉽다. 환경 이야기를 동화로 썼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책이라기보다 동물들의 이야기책 같다. 간단한 내용이라 나는 좋아하지 않지만, 아이들은 좋아하겠다.

날개옷을 훔쳐 간 나무꾼은 어떻게 됐을까? (이향안, 102) / 3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에서 기획한 책이다. 수동적인 여성의 모습을 새롭게 바꿔 썼다. 날개옷을 빼앗긴 막내 선녀를 위해 언니들이 나선다. 백설공주는 왕자와 결혼하지 않는다. 콩쥐와 팥쥐는 아빠를 바꾸려는 계획을 세운다. 새롭게 고쳐 쓴 옛 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좋다. 토론하면 좋겠다.

망나니 공주처럼 (이금이, 87) / 3
 짧은 책이지만, 몇 번 읽어도 좋다. 독서 수업에 자주 쓰는 책이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어른들과 읽어도 좋다. 공주다워지려고 발버둥치는 앵두가 망나니 공주 이야기를 듣고 나다움을 자유롭게 찾아간다. 참 좋다.

엄마 사용 설명서 (이토 미쿠, 131) / 3
 나는 이토 미쿠의 책을 좋아한다. 어쩌다 보니 영웅, 진짜 가족을 소개했었다. 단순한 사용 설명서가 아니라 엄마를 이해하는 책이다. 사람이 저마다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있음을 재미나게 보여준다. 좋은 책이다.

백준녕의 빵점 도전기 (정연철, 117) / 3
 단편 세 편이 실렸다. 가난하고,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아이 미지를 친구들이 싫어한다. 공부를 못하고 몸에서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우리반에서는 미지 같은 아이들이 어깨 펴고 살기를 바랐다. 책에서는 내가 바라던 일이 일어난다. 참 좋다.
 <암호명 땅콩>, <백준녕의 빵점 도전기>는 부모의 관심과 기대에 짓눌린 아이가 잠깐의 일탈로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이것도 좋다.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이금이, 180) / 3
 수아는 장애를 가졌다. 마음대로 행동한다. 아무 때나 사라진다. 수아가 엄마의 고향 시골 학교로 전학 오자, 사촌인 영무가 바빠진다. 선생님은 영무에게 수아를 돌보라 한다. 고모(수아 엄마)의 사랑을 기억하는 영무는 수아를 돌봐야 하지만 쉽지 않다. 아이가 아이를 돌봐야 하니 어려운 게 당연하다. 수아를 무시하고, 미워하고, 이용하기도 한다. 이금이 작가는 아이들 마음을 잘 표현한다. 참 좋은 책이다.

내 이름을 불렀어. (이금이, 63) / 3
 동준이는 방학 교실에 가기 싫다. 친구도 없고 재미도 없어서. 하지만 가야 한다. 유일한 보호자인 할머니가 아프기 때문. 가난한 남자 아이의 마음을 잘 나타냈다. 눈썰매를 처음 타기 때문에 창피를 당한다. 자존심 상하느니 안 타고 말지~! 방학 교실 아르바이트 온 총각 선생님이 그 마음을 알고 다가온다. 따뜻한 책이다.

콩가면 선생님이 또 웃었다. (윤여림, 169) / 3
 전작보다 더 좋다. 이번에는 2학기다. <선생님의 숨바꼭질> 동화 버전 같은 느낌이다. "아이가 보이는 행동에는 아이 각자의 특징과 숨겨진 상황의 영향이 숨어있다. 아이를 알려면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한다. 콩가면 선생님은 아이들 마음을 잘 아는 숨바꼭질 전문가이다. 한두 장면에선 울컥 했다. 참 좋은 책이다.

콩가면 선생님이 웃었다. (윤여림, 151) / 3
 아이들 마음을 잘 아는 분은 어떻게 행동할까? 강요하지 않고 살살 꼬드기겠지. 아이들이 어떤 일을 스스로 할 마음을 북돋워주겠지. 콩가면 선생님의 무표정한 얼굴 뒤에는 아이를 잘 아는 전문가의 포스가 숨겨져 있다. 아이들 처지를 잘 알고, 각각의 아이에 맞게 반응한다. 무표정하게 관심 없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도 전략인 것 같다. 선생님들은 콩가면 선생님이 전문가라는 걸 알겠지만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다.

손으로 보는 아이 카밀 (토마시 마우코프스키, 148) / 3
 일곱 살 카밀은 앞이 보이지 않아 불편하지만 불행하지 않다.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수영하고, 자전거 타고, 학교에도 잘 다닌다. 장님, 장애인, 불구라고 말하는 사람도 카밀을 만나면 달라진다. 20개의 에피소드 모두 즐겁고 밝다. 좋은 책이다.

그 소문 들었어? (히야시 기린, 62) / 3학년부터 어른까지
 상대를 이기기 위해 나쁜 마음으로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한 책이다. 말도 안 되는 소식이 진실로 바뀌는 과정을 잘 드러냈다. 이 책으로 좋은교사 아카데미 연수를 할 예정이다.

신호등 특공대 (김태호, 146) / 3
 1월에 같은 작가의 책 제후의 선택을 읽었다. 이분은 기발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만든다. 이번에는 신호등이 살아서 움직인다. 재개발지역의 모습, 동물 보호, 우정, 사랑, 협력 등을 함께 담았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책이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읽어야겠다.

달나라 이발관(김미숙, 149) / 3
 25쪽 분량의 단편 5편을 담았다. 첫 번째 이야기는 할아버지가 하시던 옛날 이발관에서 일어난다. 두 번째는 할아버지에게 수영을 배운 바다 아이가 겪는 일이다.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어느날 갑자기 아빠가 작아지고(존재감이 줄어드는 걸 몸이 작아진다고 표현했다.), 마지막은 콩을 싫어하는 아이들과 교장선생님의 갈등이다. 단순한 이야기에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담아서 아이들이 읽기 편하다. 그러나 내겐 별로였다. 어설프게 다른 이야기에 끼워 넣은 내용이 보인다. 어떤 내용인지는 책을 읽으면 안다.

무적 수첩 (김미애, 100) / 3
 ‘방나무는 약점을 적은 수첩으로 친구들을 마음대로 부리는 현대판 엄석대 같은 아이다. 마루는 방나무에게 약점을 잡혀 졸병처럼 지냈다. 어느날 방나무의 수첩을 갖고 나무처럼 변한다. 과연 마루는 엄석대가 될까? 착한 아이로 돌아올까? 다음주에 동해시에 있는 학교 학생 28명과 수업한다. 아이들은 어떻게 읽을까?

야생동물은 왜 사라졌을까? (이주희, 164) / 3
 우리나라에서 멸종된(또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 22종을 소개한다. 호랑이와 표범, 곰과 여우, 수달과 담비, 꽃사슴과 산양, 물범과 물개, 수리부엉이와 독수리, 따오기와 뜸부기, 구렁이와 남생이, 맹꽁이와 금개구리, 꾸구리와 좀수수치, 소똥구리와 장수하늘소.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겠다.

나가자, 독서마라톤 대회 (정성현, 108) / 3
 호찬이는 자존감이 낮다. 운동회가 끝나고 호찬이가 잔뜩 주눅 들었을 때 거북이 코치가 나타나 호찬이를 돕는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 나온 거북이가 자기 이야기(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토끼와 거북이를 새롭게 해석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 너무 지어냈다는 생각이 들지만 괜찮기도 하다.

소리 질러 운동장 (진형민, 156) / 3
 진형민 작가가 뜬다. 진즉 떴어야 할 작가다. 대안학교 교사로 지내서인지 학교 이야기를 실감나게 잘 쓴다. 재미있고 주제도 괜찮다. <꼴뚜기>로 더 이름이 났지만 이 책도 아주 재미있다.

아빠 냄새 (추경숙, 87) / 3
 의사 아빠, 횟집 사장 아빠, 목욕탕 주인이면서 때를 미는 아빠! 세 아들은 서로 다른 이유로 아빠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빠를 이해하면서 아빠와 친해지는 이야기이다. 주제가 좋다. 평범한 동화이다.

랑랑별 때때롱 (권정생, 199) / 3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쓴 책이다.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던 것 같고, 그 말을 모두 책에 쏟아내려다 보니 문학의 선을 넘었다. 문학에 주장을 너무 많이 담았다. 그만큼 절실하고 아프게 다가오는 책이다. 문학으로 읽을 때 모순되는 지점까지. 교사들과 토론해서 더 풍성했다.

수상한 아이가 전학 왔다(제니 롭슨, 105) / 3
 굉장한 책이다. 방한모로 얼굴 전체를 가린 학생이 전학 왔다. 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지 알아보려고 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읽으면서 도대체 왜 얼굴을 가리는지 궁금해졌다. 아이들이 전학생의 비밀을 밝혀낼 지도 궁금했다. 친구관계, 왕따, 자신감 등 토론하기 좋은 주제를 아주 재미나게 썼다. 강력 추천한다.

일기 먹는 일기장 (송미경, 127) / 3
 『돌 씹어 먹는 아이를 쓴 송미경 작가가 예전에 낸 책을 다시 펴냈다. 송미경 작가는 비유와 상징을 잘 사용한다. 단순한 교훈이나 주제를 표현하지 않아 좋다. 나는 송미경 작가 팬이다.

엘라의 엉뚱발칙 유쾌한 학교 1, 2 (티모 파르벨라, 182+199) / 3
 엘라는 1편에서 초등 1학년, 2편에서 2학년이다. 순진하지만 엉뚱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서 벌이는 이야기를 재미나게 썼다. 핀란드 작가라서 낯설지만 과장과 웃음을 섞어 아이들 모습을 잘 표현했다. 특히 아이들 때문에 당황하는 선생님 모습을 잘 표현했다. 출판사에서 서평을 요청해서 읽었다.

동물광 광훈이와 초짜 동물원 수의사 (최종욱, 175) / 3
 초등학생 광훈이와 수의사가 동물원에서 겪은 일을 쓴 일기 형식의 글이다. 같은 사건을 두 사람의 눈으로 썼다. 코끼리가 태어나고, 펭귄을 동물원에 데려와 적응시키고, 원숭이가 달아나고, 구조된 노루를 기르는 등의 이야기이다. 재미있다.

가족을 주문해 드립니다. (한영미, 171) / 3, 공부 스트레스, 가족
 부모 등살에 공부만 하는 아이 고미아. 가끔 친구 강수가 알려준 가족놀이 닷컴게임을 즐긴다. 자기가 원하는 가족을 만들어가는 게임이다. 공부 압박이 점점 심해지자 부모가 공부를 시키기 위해 고용된 건 아닌가 의심한다. 가족놀이 닷컴에서 가족을 바꾸던 중에 아이가 가족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 아이라는 걸 알고 일을 벌이는데…… 적극 추천한다. 아주 좋은 책이다.

엄마의 바다 (김일광, 141) / 3 / 새엄마, 할머니, 어민
 다빈이는 엄마가 물질(해녀 일)하다 죽고 나서 아빠가 새엄마를 맞이하자 입을 다문다. 다빈이가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할머니가 포항 구룡포에 데려간다. 그곳에서 할머니가 시집 올 때부터 지금까지 물질을 하면서 살아온 과정을 듣는다. 바다가 품어준 넉넉한 마음을 가진 할머니와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다빈이도 마음을 연다. 어른은 공감하겠는데 아이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받은 편지함 (남찬숙, 171) / 3 / 거짓말, 친구, 소외 / 토론 추천
 책을 좋아하는 순남이가 작가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이 왔다. 메일을 주고받기 시작하면서 순남이는 친구 혜민이 이름과 혜민이가 겪을 일을 자기인 것처럼 보낸다. 가난하고 주눅 든 순남이에게 어느날 혜민이가 친구로 다가온다. 기쁜 일이 생길수록 순남이 마음이 힘들어지는데…… 참 좋은 책이다.

할머니 (페터 헤르틀링, 124) / 3 / 조손가정, 할머니
 교통사고로 부모가 죽은 뒤에 칼레는 할머니랑 산다. 할머니는 옛날이야기만 하고 고집이 세다. 동네사람들이 할머니를 무서워하는 것 같다. 가난하다. 할머니는 자신의 단점을 알고 있지만 고치지는 못한다. 칼레를 사랑으로 키우지만 칼레를 잘 키우고 있는지 고민한다. 조손 가정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독일 아동문학상을 받은 좋은 동화이다. 부모 없이 사는 제자들이 생각났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태양계를 만들어 (이지민, 91) / 4
 <해와 달이 된 오누이>로 독서토론 질문을 만들기 위해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봤다. 옛이야기에 나오는 내용을 과학 지식과 연결해서 소개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태양계를 만들어는 옛이야기에 나오는 내용을 과학 지식과 연결해서 소개한 책이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나오는 해와 달로 태양계를, <토끼전>에 나오는 간으로 소화 기관을, <흥부와 놀부>에 나오는 제비로 새 종류를, <혹부리 영감>에 나오는 노래로 소리를, <요술 맷돌>에 나오는 소금이 짠 까닭으로 바닷물을, <설문대 할망>에 나오는 제주도로 화산을 소개했다. 그림이 화려해서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기묘한 분식점 (박현숙 외, 216) / 4
 박현숙, 임지형, 정명섭, 최영희 작가가 쓴 단편 4편이 실렸다. 분식을 주제로 쓴 단편인데 세 편은 삼신할미, 마녀, 사람 간을 빼먹는 여우가 나온다. 마녀도, 여우도 나오지 않는 <떡볶이와 쿨피스>가 가장 좋았다. 임지형 작가가 썼는데 아이들 일상에 반전이 재미있었다. 삼신할미가 나오는 박현숙 작가 글은 괜찮았고, 마녀가 나오는 정명섭 작가 글은 재미있게 보면 재미있고 그냥 읽으면 또 그냥 읽는 글이었다. 사람 간을 먹는 여우와 사람을 지키는 은여우 이야기를 쓴 최영희 작가 글은 불편했다. 아이들은 은여우 이야기, 마녀, 삼신할미 이야기가 재미있다고 했다.

난 타르트가 아니야! (신은영, 108) / 4
 별것 아닌 일에서 왕따가 시작된다.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받기 시작하면 점점 위축되고 자신감이 줄어든다. 말 한마디에도 주눅이 든다. 그러면 아이들이 더 괴롭힌다. 여학생들 사이의 친구 관계와 따돌림을 잘 드러낸 책이다. 화해가 급하게 이루어져 아쉽지만, 초등학생 대상 책의 한계로 받아들인다. '반응하는' 아이를 눈여겨보면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교사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우투리 하나린 6 (문경민, 241) / 4
 3부작 시리즈 중 2부 마지막(세 번째) 책이다. 우투리 신화를 각색해서 썼다. C.S. 루이스가 쓴 나니아 연대기, 톨킨이 쓴 반지의 제왕, 어슐러 르귄이 쓴 어스시 전집을 좋아하는 나에게 우투리 하나린은 좋으면서도 아쉬운 책이다. 아이들 눈높이로 보면 선과 악의 대립 속에 악인이 선을 악한 방식으로 추구해서 좋다. 선인이 분노하고, 좌절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떨어져 있어야 하는 과정도 좋다. 판타지 좋아하는 독자() 관점에서는 복선이 더 많고, 거대한 스토리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검은 여우 (베치 바이어스, 171) / 4
 톰은 블록으로 장난감 만들기를 좋아한다. 내성적이고 조용한 아이라서 익숙한 곳을 좋아한다. 부모님이 여행을 가시면서 톰을 이모에게 맡긴다. 톰은 이모가 있는 시골 농장에 가기 싫어한다. 이모와 이모부밖에 없는 시골에서 조용한 성격의 톰이 할 일이 뭐가 있을까? 어쩔 수 없이 간 농장에서 톰이 검은 여우를 발견한다. 여우를 살피고, 여우의 흔적을 찾고, 다음에 만나기를 기다리며 톰은 점점 농장이 좋아진다. 그러다가 여우가 이모네 농장에서 닭과 칠면조를 잡아간다. 여우는 어떻게 될까? 도시 아이가 시골에서 새로운 가치에 눈을 뜨고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참 좋은 책이다. 요즘 아이들은 지루해할 것 같다.

복희탕의 비밀 (김태호, 153) / 4
 김태호 작가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글을 쓴다. 복희탕의 비밀은 장애를 다룬 책 중에 가장 재미있다. 장애를 다룬 책 대부분이 장애인이 등장하거나, 조금만 읽어도 장애인을 다른 사람으로 보지 말라는 내용이군!’ 하는데 이 책은 아니다. 아이들이 읽으면 장애를 다룬 책인지 모를 정도이다. 그래서 장애를 주제로 토론하기 좋다. 재미난 모험 이야기를 실컷 이야기한 뒤에 짜잔~ 이건 장애에 관한 이야기야!” 하면 아이들 마음에 많이 남겠다. 올해 6학년을 또 맡았는데, 한 학기 한 권 읽기로 이 책을 해볼까?

우투리 하나린 (문경민, 214) / 4
 우리나라 전통 설화인 <아기 장수 우투리>를 문경민 작가가 다시 썼다. 우투리 하나린 1권으로 다새쓰(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상 대상을 받고 이어지는 이야기를 계속 쓰는 중이다. 작가가 초고를 보내줘서 읽었는데 책으로 나온 내용은 깔끔하게 다듬어졌다. 악은 거대하고 교묘하고 위압적이다. 선은 작고 약하고 순진하다. 누가 이길까?

1968 밤섬 수비대 (방민경, 191) / 4
 1968년 한강 개발을 위해 밤섬에서 쫓겨난 분들의 이야기이다. 당시 정부는 밤섬을 폭파해서 홍수를 예방하고 밤섬의 바위로 여의도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보상을 약속하고 밤섬에 살던 주민을 강제 이주시켰다. 세 아이가 밤섬 폭파를 막기 위해 밤섬에 들어가는 이야기이다. 개발과 보존에 관한 내용을 배울 때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다. 읽으며 마음이 울렁인 부분이 두 곳 있었다.

우산 도서관 (최은옥, 187) / 4
 비가 오는 날 우산이 없어 난감한 아이들을 위해 우산 도서관을 만들려고 한다. 아이들이 잘할 수 있을까? 교장 선생님이 반대하고, 담임 선생님이 도와주지 않는데도? 따뜻한 이야기이다. 참 좋은 내용이다.

보름달 숲에서 생긴 일 (최은옥, 175) / 4
 가족이 서로 관심을 갖고 사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 썼다. 진지한 내용은 거의 없고 흥미와 재미난 내용이 많은 책이다. 내용이 가벼워서 아이들이 쉽게 읽을 책이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이 책으로 한다.

어느날 구두에게 생긴 일 (황선미, 118) / 4
 말이 없고 소심한 아이가 친구들에게 조금씩 다가가며 용기를 내는 이야기다. 황선미 작가 책을 참 좋아하는데, 이 책은 어른의 시각이 드러나는 책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아이 눈높이에 맞게 쓰면 진지함과 교훈이 사라지고,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쓰면 눈높이에 맞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참 좋은 내용인데, 왜 다르게 받아들였는지 모르겠다.

박완서 (유은실, 69) / 4
 유은실 작가가 박완서 작가를 소개하는 위인전을 썼다. 참고도서 16권 대부분 박완서 작가가 쓴 글이다. 두 권은 박완서 작가의 딸이 쓴 책이다. 참고도서를 읽으며 준비하는 동안 유은실 작가가 기뻤을 것 같다. 그립기도 했을 테고. 작가가 좋아하는 작가를 위인전으로 쓰는 마음이 어떨지 궁금하다.

차대기를 찾습니다. (이금이, 135) / 4
 성은 차, 이름은 대기. 차대기가 일상에서 겪는 이야기이다. 친구 관계, 반려동물 (기르기),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를 다루었다. 아이들이 겪는 일상을 세밀하게 잘 드러냈다.

금단현상 (이금이, 127) / 4
 이금이 작가 단편 모음집이다. 기존 단편 <꽃이 진 자리>, <한 판 붙어 볼래?>, <금단 현상>, <십자수><임시 보호>를 새롭게 넣어 개정판으로 냈다. 따뜻한 이야기이다. 책 제목으로 쓰인 <금단현상>, 인터넷이 끊긴 뒤에 생기는 금단현상을 해결하는 방식이 좋았다. 2학기에는 단편으로 국어 수업해야겠다.

우주호텔 (유순희, 55) / 4
 짧아서 읽기 쉬운데 빨리 넘기지 못하겠다. 내용이 참 좋다. 폐지 주우며 땅만 보는 할머니가 하늘을 바라보며 친구를 갖는 이야기다.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아이보다 어른이 읽어야 할 내용을 담았다.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 (김려령, 151) / 4
 현성이 삼촌이 아빠에게 사기를 쳐서 임시로 살던 집에서마저 쫓겨나게 생겼다. 아빠는 삼촌을 찾겠다고 회사를 관두고 집을 나갔다. 현성이 친구 장우는 아빠가 새엄마와 결혼한 뒤로 집에 가기 싫어한다. 현성이와 장우는 아직 철거되지 않은 꽃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동영상을 찍는다. 힘겨운 현실을 살아가는 두 아이가 카메라를 보고 가만히 앉아 숨만 쉬는 모습을 보며 참 좋았다. 역시 김려령 작가다. 올해 읽은 동화 중 TOP3에 들 것 같다. 최고다.

버스 놓친 날 (장 뤽 루시아니, 119) / 4
 벵자멩은 늘 똑같은 일을 같은 시간에, 같은 횟수만큼 해야 안정이 된다. 같은 버스를 타고, 같은 자리에 앉고, 같은 시간에 집에 돌아온다. 이 규칙이 깨지면 공황상태에 빠진다. 맞다. 벵자멩은 장애아동이다. 어느날, 벵자멩은 학교 버스를 놓친다. 어떤 아이가 벵자멩을 엉뚱한 버스에 태워 낯선 곳으로 보내버린다. 벵자멩은 어디까지 갈까? 참 좋은 책이다. 낄낄거리게 만드는 문장력도 좋다. 추천한다.

양파의 왕따일기 2 (문선이, 170) / 4
 양파에게 찍힌 정선이가 전학 가고 다솜이가 전학 온다. 지난번과는 달리 아이들이 슬슬 미희를 피한다. 미희는 왕따를 당할까, 전학 갈까, 아니면 다른 모습을 보일까?

양파의 왕따일기 (문선이, 143) / 4
 전학생 미희가 인기를 끌면서 점점 대장 노릇을 한다. 한 번 만들어진 분위기가 계속 미희를 대장으로, 친구들을 졸병으로 바꾸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희는 횡포를 부리고 친구들은 어쩔 수 없이 미희를 따른다. 양미희가 이끄는 무리, 양파가 탄생한다. 양파에게 밉보이면 왕따를 피하기 어렵다. 주인공 정화는 양파를 따를까, 친구를 품을까?

우투리 하나린 3 용마의 마지막 임무 (문경민, 200) / 4
 우투리 하나린 시리즈 3권이다. 재미있다. 창룡이의 변화가 보기 좋다. 1권을 읽으면 2, 3권까지 읽어야 한다. 4, 5권도 곧 나오겠지?

내 어머니 사는 나라 (이금이, 167) / 4
 25전쟁으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분들이 금강산 관광에 나섰다.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진 분들이 부모님 사진, 형 사진을 가지고 금강산에 오른다. 통일교육에 알맞은 동화책이다.

미출간 시리즈 원고 3(000, 250쪽씩 3권 분량) / 4
 저자가 원고 내용을 봐달라고 했다. 이틀 만에 750쪽 분량을 다 읽었다. 재미있다. 더 발전시켜 반지의 제왕 같은 책으로 내면 어떨까 기대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입이 근질거리지만 책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겠다.

우투리 하나린 3 용마의 마지막 임무 (문경민, 200쪽 가량) / 4
 우투리 하나린 1부 마지막 책으로 미출간 원고다. 각 부를 3권씩 3부까지 쓸 거라 한다.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을 작가에게 말했다. 오래 남는 책이 되면 좋겠다.

우투리 하나린 2 멈춘 시간에 갇힌 몸 (문경민, 206) / 4
 7~8년 전부터 문경민 작가의 원고를 읽었다. 읽고 의견을 주면 경민이가 고쳤다. 우투린 이야기는 꽤 오래된 이야기다. 그런데도 새롭다. 작가가 애정을 갖고, 고치고 또 고쳤다는 뜻이다. 용마와 우투리 전설이 우리 시대 이야기로 새롭게 태어나다니 작가들은 참 놀랍다.

밤티마을 봄이네 집 (이금이, 135) / 4
 큰돌이와 영미가 새엄마와 새로워진 집에서 살아간다. 새엄마가 봄이를 낳자 영미가 샘을 낸다. 새엄마가 해준 좋은 일도 나쁘게 생각한다. 영미, 친엄마, 할아버지가 조금 더 중요하게 다루어지며 아이들이 자란다. 참 따뜻한 이야기다.

빨강 연필 (신수현, 207) / 4
 열 번쯤 읽은 것 같다. 글을 쓰는 마음을 나누기에 가장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책뜰안애 연수>에서 선생님들과 나눌 시간이 기다려진다. 민호의 글쓰기, 재규의 글쓰기를 견주며 이야기하다 보면 글을 쓰는 마음과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겠지. 너무 좋은 책~!

⁂ 『도야의 초록 리본, (박상기, 167)
 도심 한쪽에 산이 있다. 사방에 도로가 나서 다른 산과 이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곳에 고라니가 산다. 우리나라에서 고라니와 멧돼지는 흔한 동물이 되었다. 농작물을 파헤쳐 유해동물로 여긴다. 일정 기간을 정해 사냥해서 개체수를 줄이기도 한다. 도야의 초록 리본은 이런 동물들이 주인공이다. 고라니와 멧돼지, 사람이 버려서 야생에 적응한 들개, 유해동물로 알려진 청솔모 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소개한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시원탕 옆 기억사진관 (박현숙, 135) / 4
 오랫동안 사람들이 이웃으로 함께 사는 곳이 얼마나 될까? 정겨운 곳이 사람들 입소문을 타면서 마을에 새로운 가게가 생긴다. 건물 주인이 바뀌고 임대료가 올라간다. 오랫동안 터 잡고 살던 사람이 떠난다. 요구르트를 주던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가던 목욕탕이 사라진다. 사진관도, 미용실도 주인이 바뀌고 가게가 바뀐다. 아이가 바라보는 ~단길 이야기이다.

우리들의 행복 놀이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107) / 4
 부모의 강요로 주눅 든 아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변화가 일어난다. 한 사람을 만나, 조금씩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친구가 생기고, 삶의 범위가 넓어진다. 살아있는 관계가 많아질수록 상상의 세계, 환상으로 만든 세계는 줄어든다. 한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이 좋다

역사의 한 순간 1~3(김기정, 66) / 4
 1인 출판사 <한권의책>에서 펴낸 역사 시리즈이다. 1, 수상한 글자를 만나다 2, 거대한 줄다리기 3, 네 발의 총소리. 주인공 이돌이 우연히 시간여행을 하면서 세종대왕, 이순신, 김구를 만난다. 세 위인의 일생을 다루지는 않는다. 역사의 한순간에 이들이 뛰어들어 자세하게 관찰하고 돌아온다. 위인의 전체 일생을 다루는 것도 의미 있지만 한순간을 바라보는 것도 뜻깊다. 초등학생에게는 오히려 한순간을 살피고 토론하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림이 멋스럽다.

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 (문경민, 221) / 4
 곧 출간될 책이다. 떠돌이 개를 지키려는 아이들 이야기이다. 지구아파트에 사는 남자아이 셋과 꽃대울 마을에 사는 여자아이 셋이 개를 차지하려고 시합을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합 내용에 따뜻한 의미를 담았다. 작가 후기가 멋지다. 전에도 느꼈지만 문경민은 진짜 작가다. (출간되었다.)

정의로운 은재 (강경수 외, 167) / 4
 사계절 아동문고 100권 기념으로 여러 작가가 쓴 단편을 모았다. 오하림 작가의 <정의로운 은재>는 단순한 상상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생각보다 깊이 나가서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진형민 작가의 <그날 밤, 홍이와 길동이>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패러디해서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좋아할 이야기로 끝났다. 황선미 작가의 <골목이 열리는 순간>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이야기의 가치를 드러냈다. 전성현 작가의 <살아있는 맛>은 정말 좋았다. 이야기에 빠져들어 읽다가 '!' 하게 된다. 참 좋았다. 최나미 작가의 <손톱 끝만큼의 이해>는 제목 그대로다. 관계를 이야기하기 좋다. 마지막으로 강경수 작가의 <바이 바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좀비 이야기다. 서로 다른 느낌의 단편이라 재미나게 금방 읽는다.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송미경, 143) / 4
 송미경 작가는 상상력이 뛰어나다.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라~ 늦게 일어나고, 게임만 하고, 아무도 잔소리하지 않고, 숙제도 없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며 사는 곳이라니~! 백준녕의 빵점 도전기가 자기를 찾는 이야기라면, 이곳에서는 자기를 잃어간다. 이 학교에 전학 온 아이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좋은 책이다.

햄릿과 나 (송미경, 111) / 4
 송미경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 이 책도 참 좋다. 돌 씹어먹는 아이가 톡톡 튄다면 이 책은 차분하게 토닥인다. 햄스터 햄릿과 주인공 는 연결고리가 있다. 그저 보기 좋게, 잘 이해하고 살자 하기엔 무거운 연결고리인데 너무 잘 표현했다. 한 아이가 조건 없는 사랑으로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깊게 보여준다. 무조건 읽어보시라.
엄마가 그러는데 우리가 눈물을 흘리면 마음의 슬픔이 빠져 나간댔어요. (28)

우투리 하나린 (문경민, 189) / 4
 우투리와 용마 전설을 지금 이야기로 바꿔 써서 방정환문학생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우투리의 후손과 우투리를 이용하려는 선악의 대결 구도라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누가 나쁜 편인지 찾아가는 과정도 재미있다. 시리즈 1편만 나왔기 때문에 재미가 있어지는데 끝나버린다는 아쉬움이 있다. 2편은 언제 나오나?

그 애가 나를 보고 웃다 (김리리, 163) / 4
 여우가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진정한 친구를 만나면 인간이 되어 당당하게 살 수 있다. 약하고 순진한 아이의 친구가 되어 힘이 되어준다. 그러나 약하고 순진한 아이는 여우 사람 덕에 조금씩 강해지면서 변한다.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 여우를 이용하는 사람으로. 진정한 친구를 찾으려면 도와주지 말아야 하는데 그럼 친구가 되기 어렵다. 김리리 작가의 다른 책에 비해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다. 내용이 어떨지 뻔히 보인다. 아이들은 좋아하려나? 잘 모르겠다.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207) / 4
 린드그렌이 쓴 동화 모음이다. 린드그렌은 아이들 마음을 잘 드러낸다. 할머니가 이야기해주는 재미난 이야기 같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따뜻하고 시원하고 재미있다. <귀염둥이>가 가장 마음에 든다. “지옥에나 떨어져. 모두 다!”라는 말로 끝난다. 속이 다 시원하다. 누구에게 이 말을 하고 싶은지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언젠가 독서 수업에 써야겠다.

똥시집 (박정섭, 135) / 4
 연주하는 그림책 작가 박정섭 님이 쓴 시 모음집이다. 그림이 재미나다. 미로찾기도 있고 그림에서 달라진 부분 찾기도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시를 쓰려고 찾아다닌 흔적이 보인다. 난 삶이 드러난 자연스런 글을 좋아하기 때문에 내겐 별로였다. 그냥 유치한 말장난 같았다.

병태와 콩 이야기 (송언, 152) / 4
 다섯 편의 단편 모음집이다. <제비야 제비야>는 집 없는 설움을 제비집으로 표현했다. 참 좋다. <줄무늬 다람쥐>는 할머니의 죽음을, <오늘 재수 똥 튀겼네>는 월급을 받지 못하고 직장까지 잃은 아빠 이야기를, <할아버지 새>는 자폐 아이의 설움을 그렸다. 슬픈 이야기들을 너무 잘 썼다. <병태와 콩 이야기>만 분위기가 다르다. 따뜻하고 훈훈하다. 송언 작가님 참 글을 잘 쓰신다.

바나나 가족 (임지형,145) / 4
 기러기 가족 이야기이다. 엄마와 딸은 미국에, 아빠는 한국에 산다. 아빠가 돈 벌다가 잠깐 미국에 온다. 딸은 아빠가 어색하다. 가끔 보니까. 엄마는 딸을 위해 지금 생활을 유지하기 원하고, 아빠는 힘들다며 한국으로 돌아오라고 한다. 셋이 여행을 간다. 같은 날에 딸은 친구들과 수영장 딸린 친구 할머니 집에 놀러 가기로 했었다. 가족에 대해 생각하려고 2학기 시작하면서 이 책으로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을 했다.

방과후 사냥꾼 (김선희, 159) / 4
 지오는 모범생이다. 선생님인 엄마 얼굴에 먹칠 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이중생활을 한다. 낮엔 모범생이지만 밤에는 몰래 게임에 빠져든다. 그러다가 세상에서 가장 짜릿한 게임에 참여한다. 살아있는 걸 진짜 죽이는 장면을 찍어서 동영상으로 올리는 게임이다. 여기에 참여하면서 지오의 현실이 무너진다. 돈을 훔치고, 동생과 싸우고, 속이고, 속이고 또 속인다. 그래도 계속 게임에 빠져든다. 지오는 어떻게 될까? 토론할 내용이 많은 책이다.

세계를 바꾸는 착한 마을 이야기 (박소명, 172) / 4
 공동의 목표(또는 가치)를 세우고 사람들이 함께 이루어가는 착한 마을을 소개한다. 우리나라 성미산 마을(육아공동체), 일본의 유후인(자연과 전통을 지키는 마을), 방글라데시의 조브라(그라민 은행 1호점 마을), 태국의 푸판(자급자족 마을), 브라질의 쿠리치바(생태마을), 이탈리아의 볼로냐(협동조합 마을), 영국의 가스탕(공저무역 마을)이다. 일곱 마을에 가고 싶다.

헌터걸 3-헌터캠프의 비밀 (김혜정, 160) / 4
 헌터걸은 시리즈이다. 3편까지 나왔다. 화살, 그물, 표창, 매를 다루는 아이들이 나쁜 어른을 혼내주는 이야기이다. 헌터보이와 헌터걸은 좋은 편, 피리 부는 사나이와 초록눈은 나쁜 편이다. 피리 부는 사나이를 이기려면 화살, 그물, 표창, 매를 다루는 아이들이 협동해야 한다. 캠프에서 서로 다른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아이들이 친해지는 과정에서 비약이 있지만 재미있고 토론할 내용도 있다. 좋은 책이다.

엘 데포(시시 벨, 240) / 4
 2015년 뉴베리 수상작품이다. 뉴베리 상을 받은 책 중에 만화로 쓰인 건 처음 읽었다.(다른 만화가 있는지는 모른다.) 4살 때 병으로 고도 난청을 앓는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마음을 자세하게 드러냈다. 자연스레 듣는 사람들이 어떻게 듣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잘 드러난다. <내게는 듣지 못하는 동생이 있습니다.>가 듣지 못하는 동생의 장점과 가능성을 드러냈다면, <엘 데포>는 듣지 못하는 아이가 관계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드러냈다. 참 좋은 책이다.
 <밍기민기>도 만화책이다. 사계절 출판사에서 창작만화를 펴내는지 처음 알았다. 나는 만화를 즐기지 않기 때문에 약간 키득거리며 읽었지만 만화 좋아하는 사람은 책을 좋아하겠다. 일상의 이야기를 짧은 만화 안에 담았다. 일상의 모습을 짧게, 짧게 다룬 만화를 모아놓은 책이다.

기호 3번 안석뽕 (진형민, 149) / 4
 공부 잘하고, 부모가 잘난 아이들이 전교어린이회장 선거에 나섰다. 안석진은 회장 선거에 관심이 없다. 부모가 떡집을 하느라 바쁜데다가 공부도 못한다. 그러나 어쩌다 친구들에게 떠밀려 회장 후보로 나선다. <기호 3번 안석뽕!> 기발한 방법과 설득력 있는 논리로 선거운동을 펼친다. ~ 진형민 작가 책은 무조건 추천이다.

쌍둥이 천재가 간다. (엘리스 위너, 231) / 4
 독자를 참여하게 하는 문체로 썼다. 내용이 단순하고 구성이 편안하다.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어른이 읽으면 뭐 이래?’ 하겠다.

스크린을 먹어치운 열흘 (128, 소피 리갈 굴라르) / 4
 선생님이 학생들과 의논해서 열흘 동안 영상을 보지 않고 지내는 활동을 시작했다. 적극 참여하려는 아이가 있는 반면에 무슨 소리 하느냐며 반대하는 아이들도 있다. 어떻게 텔레비전, 스마트폰, 컴퓨터 화면을 보지 않고 살 수 있느냐고 외치는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일이 재미있다. 좋은 책이다.

인공지능이 궁금해 (서지원, 152) / 4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 사이보그,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 로봇 경찰, 로봇 애완동물, 자동 기계 장치 등 미래 사회에 이루어질 모습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보겠다.

책 깎는 소년 (장은영, 186) / 4
 전주 서계서포는 나무판에 글씨를 새겨 책을 인쇄하는 곳이다. 서포에 먼저 들어간 장호는 돈을 벌고 싶어 한다. 뒤늦게 책에 맞을 들인 봉운이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를 좋아한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누구나 예상하는 대로다. 열녀춘향수절가를 책으로 엮어내는 과정을 담았다. 소재가 좋아서 내용도 좋다.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송미경, 144) / 4
 <돌 씹어먹는 아이>를 쓴 송미경 작가의 책이다. 우리 학교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읽었다.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이 마음대로 해도 되는 학교에 간다. 바로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참 재미있다. 잔소리에 지친 아이들이 읽으면 좋아하겠다. 깊이도 있다. 아이들과 토론하면 좋겠다.

조선의 마지막 춤꾼(정종영, 152) / 4
 이동안의 할아버지는 화성 재인청 도대방이었다. 아버지는 줄 타고 악기를 연주하는 게 싫어 이동안이 공부하기를 원했지만 이동안은 춤과 노래를 좋아했다. 일본이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없애고자 화성 재인청을 폐쇄한 뒤에도 이동안은 전통춤, 전통악기, 전통가락을 전수받기 위해 노력했다. 이분의 삶을 다룬 평전을 읽고 싶다.

하늘을 울리는 바이올린(송재찬, 146) / 4
 진창현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그러나 조선인은 교사로 받아주지 않아 바이올린을 만들려 한다. 이것도 조선인이라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래서 혼자 만들다가 우연히 홍난파 선생과 친했던 시노자키 선생을 만나 기회를 얻는다. 열심히 바이올린을 만들어 국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콩쿠르 6개 부분 중에서 5개 부문 금메달을 땄다. 초등학생을 위한라 만드는 과정과 노력을 줄여 썼지만 굉장한 분이다. 추천한다.

13층 나무집 (앤디 그리피스, 246) / 4
 황당한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연결해놓은 이야기다. 그림이 많다. 이야기가 사방으로 뻗어나가기 때문에 아이들은 좋아하겠다. 난 아무 흥미가 없었다. 독서초보들에겐 좋겠다.

흑설공주 이야기 (노경실 외, 135) / 4
 백설공주, 인어공주, 신테렐라, 콩쥐팥쥐, 선녀와 나무꾼, 오누이 힘내기 이야기를 새롭게 창작했다. 남자에게 순종하는 여자, 얼굴이 예쁘면 되는 여자 상에서 벗어나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는 모습을 그렸다. 좋은 책이다.

크게 외쳐! (박현숙, 188) / 4, 한센병, 차별
 저주 받은 병이라 불린 한센병에 걸린 사람들은 한곳에 모여 살았다. 강제로 소록도에 보내진 때도 있었고, 한센병 걸린 사람들끼리 모여 살기도 했다. 사람들이 그들을 싫어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슬비는 부모가 한센병을 앓았다는 사실을 감추고 산다. 슬비 같은 사람들이 크게 외쳐 목소리를 내는 사회가 진짜 좋은 사회이다. 고아와 과부가 떳떳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좋은 책이다.

우리들의 보물섬 제주도 (황선미, 150) / 4
 추자도 아이들이 제주도의 특색을 조사해서 발표준비를 하는 과정을 통해 제주도를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이 작사작곡하고, 제주도 이야기를 모으고, 사진을 찍는 등의 일을 하는데 아쉬운 점은 결말이 나지 않는다. 황선미 작가의 책은 마당을 나온 암탉이 최고였고 나머지는 아쉽다.

꼬불꼬불 나라의 환경 이야기 (이소영, 172) / 4, 환경
 돈만 아는 사장 수염왕이 아끼는 개가 오염된 물을 마시고 병원에 실려 가고, 환경운동가 온난화 여사 때문에 공장을 짓지 못할 어려움에 처한다. 수염왕의 개가 아픈 까닭을 온난화 여사가 찾아낸 뒤에 수염왕도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고 공장 설립을 취소한다. 각 장의 끝에 환경 관련 내용을 함께 소개한다. 이야기로 되어 있어서 읽기 편하다. 환경교육 기자료로 좋겠다.

위대한 인물들의 결정적 순간 (정제광, 258) / 4, 위인
 세계의 위인 24명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고 생애와 관련 사건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늘 등장하는 간디, 마틴 루서 킹 외에 토머스 모어, 헨리 데이비드 소로 등도 나오고 미야자키 하야오, 셰이크 모하메드(두바이 왕자)도 나온다. 나는 간단하게 위인을 소개하는 책보다 한 인물이 생애가 자세하게 나온 책을 좋아한다.

섬마을 스캔들 (김연진, 192, 독후활동 내용까지 포함하면 253) / 4 / 시골, 할머니, 폐교
 온도(따뜻한 섬)분교에 학생이 두 명이다. 한 명이 전학 갈 예정이라 폐교 결정이 내려졌다. 아빠와 새엄마가 너무 바빠서 잠깐 온도분교에 다니게 된 다율이는 폐교 되는 게 싫다. 새엄마의 엄마인 할머니가 너무 좋아서이다. 동네 할머니들이 초등학교에 다니지 못했다는 걸 알고 할머니들을 입학시키려 한다. 따뜻하고 재미있는이다. 추천한다.

귓속말 금지구역 (김선희, 161) / 4, 친구
 세라가 회장이 되자 부회장 예린이가 세라를 따돌리기 시작한다. 엄마까지 끌어들여 아이들 인기를 빼앗아간다. 허수아비가 된 세라는 예린이 기세에 눌려 점점 고립된다. 전학시켜 달라 해도 엄마는 관심이 없다. 예린이가 세라를 보고 친구에게 귓속말을 할 때면 미칠 지경이다. 어느날 예린이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내용 전개가 들쑥날쑥하지만 여자아이들 교우관계에 대해 토론할만한 책이다.

하느님, 한 번 더 기회를 드릴게요. (구드룬 파우제방, 154) / 4, 애완동물, 가족
 니나는 엄마 고양이가 자동차에 치일 때 아기 고양이를 구한다. 집에 데려왔지만 엄마가 고양이를 가져오지 못하게 한다. 고양이를 안고 무작정 길을 나섰다가 구걸하는 노숙자, 망명 온 가족, 술집 언니, 길거리에 그림을 그리는 오빠를 만난다. 저자의 다른 책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을 읽을 때 낯설었는데 이 책도 전개방식이 낯설다. 내겐 괜찮은 책이었다.

달꼬마이 (, 222) / 4, 농촌의 슬픈 현실, 가족
 농촌이 무너진 1970-80년대 모습을 잘 표현했다. 슬픔에 슬픔이 끊이지 않고 밀려와 가정을 무너뜨리고 가족관계를 깨뜨리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런데 이게 모두 실화라니 더 슬프다.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바이 바이 (이경자, 191) / 4, 재일동포
 일제 강점기 때 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간 동포들은 대부분 대한민국에 돌아오지 못했다. 일본이 보내주지 않았다. 재일동포들은 일본인이 아니면서 일본에 살아야 했다.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 재일동포와 자녀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다루었다. 좋은 책이다.

아주 특별한 시 수업 (샤론 크리치, 100, 비룡소) / 4 /
 뉴베리 상을 수상한 작가가 시를 말한다.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로버트 프로스트, 윌리엄 블레이크 등의 시를 읽고 다시 시를 썼다. 책을 읽어가면서 저자의 시 수업이 점점 재미있어졌다. 노란 개를 잃은 소년 잭이 시를 쓰면서 슬픔을 이겨내고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도 보인다. 시 수업할 때 써야겠다.

너나들이 마을 (류성렬, 204) / 4, 가족, 모험, 환상
 ‘는 집에만 들어오면 답답하다. 아빠와 엄마는 대화를 하지 않고 에게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할아버지 댁에 가서 이혼하겠다고 말한다. 이때 는 꿈을 꾸면서 너나들이 마을에 들어간다. 꿈 속 세상에서 부모를 찾아 꼬인 관계를 풀면 현실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늘 말을 믿고 모험을 시작한다. 어떻게 될까?

자존심 (김남중, 171) / 4
 <기찻길 옆 동네>를 만나서 김남중 작가의 팬이 되었다. 자존심은 동물들의 자존심을 다룬 책이다. 중풍에 걸린 진돗개가 민호네 집에 온다. 백한(닭 종류)은 먹이 주는 민호를 공격한다. 이 병장이 잡아온 딱따구리는 먹이를 거부하고 죽는다. 강희는 물고기를 잡으러 갔다가 물고기를 살려준다. 주현이는 기러기를 잡으려 하고 장수는 공기총을 들고 사냥을 나간다. 모두 재미있고 생각할 게 많은 단편이다. 추천한다.

다섯 손가락 수호대(174, 홍종의)
 은혁이 아빠는 다른 사람이 어려움을 당할 때 그냥 지나가지 못한다. 괜한 일에 끼어들어 손해 본다고 말려도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준다. 이번에도 남의 싸움을 말리려다 심하게 다친다. 괜한 일에 끼어들었다가 어려움을 당할까봐 아무도 도와주지 않자 은혁이와 친구들이 범인을 찾아나선다. 물론 아이들이라 아무것도 못하지만 친구 일을 자기 일처럼 도와주는 모습이 기특하다. 주요 등장인물이 모두 트라우마를 가졌다고 설정한 점, 사건 사이의 연결이 느슨한 점이 아쉽지만 좋은 주제를 다루었다.

선사시대 제물이 된 찬이 (최영미, 103) / 역사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내용을 쉽게 풀어 쓰는 방법으로, 아이를 당시 시대로 보내 거기서 겪는 일로 시대를 소개하는 방법이 있다. <노빈손> 시리즈, <스쿨버스> 시리즈가 인기를 끈 건 어려운 내용을 재미나게 풀어 썼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종류의 책 중에서도 잘 쓰였다. 선사 시대만을 배경으로 삼아 짧게 썼다. 선사 시대의 정보뿐만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삶을 느끼게 만들었다. 좋은 책이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태양계를 만들어 (이지민, 91) / 4
 <해와 달이 된 오누이>로 독서토론 질문을 만들기 위해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봤다. 옛이야기에 나오는 내용을 과학 지식과 연결해서 소개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태양계를 만들어옛이야기에 나오는 내용을 과학 지식과 연결해서 소개한 책이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나오는 해와 달로 태양계를, <토끼전>에 나오는 간으로 소화 기관을, <흥부와 놀부>에 나오는 제비로 새 종류를, <혹부리 영감>에 나오는 노래로 소리를, <요술 맷돌>에 나오는 소금이 짠 까닭으로 바닷물을, <설문대 할망>에 나오는 제주도로 화산을 소개했다. 그림이 화려해서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씽씽 달려라, 허벅지 (우성희, 120) / 4
 영찬이와 시아는 6년째 친구다. 같은 반인 데다가 강아지 산책도 같이하고 떡볶이도 같이 먹는다. 그런데 영찬이가 좀 달라졌다. 자꾸만 빛나를 쳐다본다. 빛나는 여우 짓을 하며 영찬이 마음을 훔친다. 화가 난 시아는 빛나가 잘하는 피겨 스케이팅을 배우기 시작하는데 영 안 된다. 친하게 지내던 영찬이가 빛나를 따라다니면서 기분도 안 좋다. 피겨 스케이팅도 잘 안 된다. 영찬이가 빛나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집에 간 날, 가족들이 피겨 같은 거 잊고 스피드 스케이팅을 해보라고 한다. 시아에게 딱 어울리는 운동이라고. 과연 시아는 스피드 스케이팅을 할까? 건강한 자아상을 갖게 해주는 내용이다. 좋다.

에이 아이 내니 (박미정, 163) / 4
 주인공 별이는 고아다. 18살까지 AI 내니의 도움을 받으며 산다. 내니만 있어도 별이는 외롭지 않다. 내니를 만든 사람은 찬우 아빠다.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별이는 찬우네 가족과 친하게 지냈다. 찬우 부모님의 관심이 소홀한 틈을 타서 찬우가 호수로 내려갔고, 김별과 찬우 동생이 따라갔다. 그러다가 별이와 동생이 물에 빠졌고, 뒤늦게 온 내니가 별이를 구했다. 찬우 아빠가 만든 AI가 찬우 동생이 아니라 별이를 구했으니 찬우 아빠와 엄마는 찬우와 AI를 보고 싶어 하지 않았다. 찬우도 별이를 싫어하며 왕따를 시킨다. 별이와 내니는 어떻게 될까?
 AI와 인간의 관계를 토론하기 좋은 책이다. 초등, 중등 모두 토론할 수 있다.

살바도르, 기후 위기에 대한 도전 (살바도르 고메즈 콜론, 111) / 환경
 2017, 허리케인 마리아가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한다. 15살 소년 살바도르는 가족과 함께 피해를 복구하다가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하고 클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모금한 돈으로 태양광 램프와 수동 세탁기를 나눠주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기후 위기로 위기를 겪는 사람들을 돕는 이야기를 통해 기후 위기의 위험성을 깨닫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도전과 인류애를 느끼게 한다.

가정 통신문 시 쓰기 소동 (송미경, 127) / 4
 동시에 빠진 선생님 몇 분이 추천해서 읽었다. 비둘기초등학교에 땡땡이 선생님이 왔다. 조용하고 말이 없어서 소문만 무성한 분이다. 땡땡이 선생님이 전교생에게 보내는 가정 통신문을 맡게 되었는데, 대뜸 시를 쓰자고 한다. ‘무슨 시야?’ 하며 걱정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괜찮다. 가족과 이웃까지 모두 시에 조금씩 젖어들며 시를 쓰는 과정을 이야기로 썼다.
 공감하는 내용도 있지만, 책 내용에 빠져들지는 않았다. 나는 동시보다 아이들이 쓴 글을 시인 듯 시가 아닌, 시가 아닌 듯 시인 글 좋아한다. 아이들이 쓴 글은 자연의 맛이고, 동시는 인공감미료가 든 것 같다. 내겐 그렇다.그래도 글 쓰는 태도를 알려줘서 좋다.

아이샤의 돌멩이 (조종순, 196) / 4
 에티오피아에는 80개 넘는 부족이 산다. 갈등이 생기면 79개 부족이 적으로 변한다. 부족에서 누군가 해를 입으면 보복이 시작된다. 아이샤의 아버지도 갑자기 잡혀가서 열흘 뒤에 돌아왔다. 돌아온 아버지는 많이 달라졌다. 총을 구해 가족(과 부족)을 지키려 한다. 총을 구하려고 코끼리를 죽여 상아를 판다.
 아버지가 죽인 코끼리에겐 새끼 두 마리가 있었다. 엄마 코끼리가 죽고 코코로와 오코로는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살아간다. 어린 코끼리들이라 위기를 자주 만난다. 다른 동물이 도와주지 않으면 살기 어렵다.
 아이샤는 갈등과 분열을 계속 본다. 코코로와 오코로도 갈등과 위기를 만나지만 동물들의 도움을 받으며 이겨낸다. 그러다가 아이샤와 코끼리가 서서히 가까워진다. 그리고 만난다. 좋은 책이다.

천하제일 치킨 쇼 (이희정, 170) / 4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이다. 나는 사람 마음과 본성, 현실적인 갈등을 다루는 책을 좋아한다. 이 책은 그렇진 않다. 닭으로 만든 요리에 현실을 담은 아이디어가 좋다. 닭 요리를 설명하는 문장을 많이 고민한 것 같다. 양념치킨-꿈은 달콤하지만, 현실은 매콤하다. 윙봉-퍽퍽살이 없으면 쫄깃살이 맛있는지 알 수 없다. 가볍게 읽으면서 경쟁, 우정, , 동물의 권리를 이야기하기에 좋다.

동래성에 부는 바람 (박미경, 200) / 4
 임진왜란 때 동래성에서 있었던 일을 상상해서 쓴다. 송상현 부사는 잠깐 나온다. 부사를 따라온 작은아씨와 덕순이가 주인공이다. 덕순이가 가족과 함께 살다가 작은아씨를 만난다. 아씨와 친해졌는데 왜군이 쳐들어와서 일본으로 잡혀간다.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오사카성에서 지내던 이야기도 나온다. 서재에서 우연히 집었다가 단숨에 읽어버렸다.

 

3-4학년

 1, 2학년 때 왕성했던 상상력이 현실성을 갖추기 시작합니다. 주변 사회에 호기심을 갖고 관심분야가 생깁니다. 그림이 없어도 책을 보며 연상력이 생깁니다. 논리적 사고도 발달하여 공감과 비판, 찬성과 반대를 표시합니다. 독서능력의 차이가 가장 많이 벌어지는 때입니다. 이때 책을 놓치면 다시 책에 관심을 갖게 하는데 배나 힘들어집니다.

- 낱말과 어휘를 왕성하게 배우고 사전을 찾을 수 있게 된다.
- 이야기를 간추릴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줄거리를 말할 수 있다.
-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주제 찾기, 글감 찾기, 중심문장 찾기, 줄거리 간추리기 등을 할 수 있다.
- 직유와 비유, 은유를 서서히 이해한다.
- 관심을 갖는 분야가 생기며 긴 글을 읽을 수 있다.
- 등장인물을 비판할 수 있다.
- 자기가 겪고 있는 현실과 관련된 이야기, 현실에서는 전혀 있을 수 없는 상상의 세계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저는 이때 시리즈를 많이 소개했습니다. 나니아연대기 6, 오즈의 마법사 1-14, 추리나 과학시리즈, 동물과 곤충 시리즈를 많이 읽습니다. 좀 빠른 아이는 해리포터도 읽습니다. 살아남기 시리즈, why 시리즈도 많이 읽습니다. 몇 가지 시리즈는 조심해야 합니다. 살아남기 시리즈는 한 번 빠지면 다른 책을 보지 않기 때문에 사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중독성을 이겨낼 정도가 되어야 곁에 둘 수 있습니다.

3학년만 되어도 한 분야의 전문가가 생깁니다. 곤충, 로봇전문가들이 과학시간에 아는 이야기가 나오면 아예 가르치려고 듭니다. 자기 지식을 내보일 기회가 생겼는데 가만 있을리 없습니다. 격려하고 칭찬해야 하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곤충 이야기만 읽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책이 아이를 끌어당겨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못하게 만듭니다. 곤충을 좋아해서 관련 책을 열심히 읽는 시간만큼 다른 책도 봐야 합니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지식을 쌓는 아이보다 동화를 읽는 아이가 더 똑똑해지는 법입니다. 하버드 의대나 MIT 공대 교과과정 교양필수에는 문학 과목이 절반 이상입니다. 인간으로서 함께 공유하는 마음이 없으면 치료도, 개발도 소용없습니다.

오히려 현실에 바탕을 둔 이야기,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이야기를 읽어야 합니다. 우정과 사랑, 이해와 배려, 도전과 모험 같은 덕목을 길러주는 책이 좋습니다. 상상의 나라를 떠돌던 아이들이 현실에 닻을 내리고 친구를 사귀며 어울리는 이야기를 통해 좋은 성품을 길러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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