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나만 미워해, 내 마음대로 안 돼요

둘이 짝꿍 책이다. 한 반 네 친구 시점으로 네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둘 다 1학년 아이 마음을 잘 나타냈다.
내 마음대로 안 돼요는 엄마 아빠 1학년 때 이야기이고,
선생님은 나만 미워해는 지금 1학년 아이들 이야기다.
어릴 때 나도 병아리, 햄스터를 키우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안 됐다.
선생님과 결혼하고 싶고, 일기 쓸 내용이 없어서 마음대로 안 되었다.
지금도 공감할 이야기다.

선생님은 나만 미워해를 읽으며 우리 학교 1학년 아이들이 생각났다. “아이가 1학년이면 학부모도 1학년이다.”는 말이 있다.
3
월 첫 주부터 아이가 학폭 당했다고 화를 내며
저녁에 담임에게 전화한 학부모가 있다
.
당신의 교육관이 지나친 건데 담임 잘못으로 몰아세우며
선생님이 자기 아이만 미워한다고 그러네
.
그래도 3월 지나고 4월 되니까 아이가 조금씩 나아진다.
등장인물 은채 같은 아이였나 보다.
학교에 가면서 두려워하는 아이도 친구를 사귀고 학교에 가고 싶어 한다.

이금이 작가님이 짧은 이야기에 1학년 아이 마음을 잘 담았다. 저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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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 읽은 책(앞으로 계속 추가하겠습니다.)

1. 복희탕의 비밀 (김태호, 153) / 4학년 이상

  김태호 작가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글을 쓴다. 복희탕의 비밀은 장애를 다룬 책 중에 가장 재미있다. 장애를 다룬 책 대부분이 장애인이 등장하거나, 조금만 읽어도 장애인을 다른 사람으로 보지 말라는 내용이군!’ 하는데 이 책은 아니다. 아이들이 읽으면 장애를 다룬 책인지 모를 정도이다. 그래서 장애를 주제로 토론하기 좋다. 재미난 모험 이야기를 실컷 이야기한 뒤에 짜잔~ 이건 장애에 관한 이야기야!” 하면 아이들 마음에 많이 남겠다.  
올해 6학년을 또 맡았는데, 한 학기 한 권 읽기로 이 책을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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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슈퍼 깜장 봉지 (최영희, 131) /  3 이상

초등학생이 쓴 추천글
  <주인공은 과다 호흡 증후군이 있는 3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이름은 석아로 인데요. 아로에게 과호흡증이 찾아올 때면 누워서 검정 봉지를 입에 댄 후 검정 봉지에 대고 자기가 내뱉었던 숨을 들이마시며 호흡하면 다시 괜찮아져요. 그래서 항상 검은 봉지를 들고 다니다 보니 별명도 깜장봉지가 됐어요. 돌아가신 아빠에 대한 그리운 마음과 아픔 때문에 마음의 병이 생겨 과호흡증을 갖게 된 거 같아요.
  아로의 엄마는 힘들게 클수록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말해요. 위인들도 그랬다며 말이에요. 아로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작고 약했던 아로는 어느 날부터 용기를 내서 영웅처럼 용감해지기로 해요. 친구들을 괴롭히는 기태에게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대신 맞서서 나서주기도 해요. 아로의 이런 변화를 보고 반 친구들도 달라지기 시작해요. ~>

2. 진짜 투명인간 (레미 쿠르종, 32) / 3학년 이상

프랑스 어린이와 청소년이 직접 뽑는 아동청소년 문학상 엥코 티블 수상작. 이런 책을 뽑은 아이들 수준에 놀랐다. 시각장애를 바라보는 마음에 편견이 없어 좋았다. ‘불쌍하다도 없고, ‘따뜻하다고 표현하기도 알맞지 않다. 좋은 책이다.

3.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이금이, 180) / 3학년 이상

수아는 장애를 가졌다. 마음대로 행동한다. 아무 때나 사라진다. 수아가 엄마의 고향 시골 학교로 전학 오자, 사촌인 영무가 바빠진다. 선생님은 영무에게 수아를 돌보라 한다. 고모(수아 엄마)의 사랑을 기억하는 영무는 수아를 돌봐야 하지만 쉽지 않다. 아이가 아이를 돌봐야 하니 어려운 게 당연하다. 수아를 무시하고, 미워하고, 이용하기도 한다. 이금이 작가는 아이들 마음을 잘 표현한다. 참 좋은 책이다.

4. 손으로 보는 아이 카밀 (토마시 마우코프스키, 148) / 3학년 이상

일곱 살 카밀은 앞이 보이지 않아 불편하지만 불행하지 않다.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수영하고, 자전거 타고, 학교에도 잘 다닌다. 장님, 장애인, 불구라고 말하는 사람도 카밀을 만나면 달라진다. 20개의 에피소드 모두 즐겁고 밝다. 좋은 책이다.

5. 병태와 콩 이야기 (송언, 152) /  4 이상

다섯 편의 단편 모음집이다. <제비야 제비야>는 집 없는 설움을 제비집으로 표현했다. 참 좋다. <줄무늬 다람쥐>는 할머니의 죽음을, <오늘 재수 똥 튀겼네>는 월급을 받지 못하고 직장까지 잃은 아빠 이야기를, <할아버지 새>는 자폐 아이의 설움을 그렸다. 슬픈 이야기들을 너무 잘 썼다. <병태와 콩 이야기>만 분위기가 다르다. 따뜻하고 훈훈하다. 송언 작가님 참 글을 잘 쓰신다.

6. 버스 놓친 날 (장 뤽 루시아니, 119) / 4학년 이상

벵자멩은 늘 똑같은 일을 같은 시간에, 같은 횟수만큼 해야 안정이 된다. 같은 버스를 타고, 같은 자리에 앉고, 같은 시간에 집에 돌아온다. 이 규칙이 깨지면 공황상태에 빠진다. 맞다. 벵자멩은 장애아동이다. 어느날, 벵자멩은 학교 버스를 놓친다. 어떤 아이가 벵자멩을 엉뚱한 버스에 태워 낯선 곳으로 보내버린다. 벵자멩은 어디까지 갈까? 참 좋은 책이다. 낄낄거리게 만드는 문장력도 좋다. 추천한다.

7. 아름다운 아이 (R. J. 팔라시오, 478) / 5학년 이상

필립 얀시의 책에 엘리펀트 맨이 나온다. 코끼리를 닮은 이상한 생김새 때문에 서커스 단에서 사람들 구경거리로 살았던 실존 인물이다. 존 메릭은 다발성신경섬유종이 만든 기형 때문에 갖은 학대를 당했다. 나라면 하나님을 원망하고 사람을 미워하며 분노로 미쳐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존 메릭은 빼어난 지성을 가졌으며 섬세한 감성으로 인간임을 드러냈다. 이 책은 안면기형인 어커스트 풀먼이 학교에 가서 겪는 이야기다. 올해 최고의 성장동화다.

8. 아름다운 아이 줄리안 이야기 (R. J. 팔라시오, 143) / 5학년 이상

아름다운 아이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다. 도서관에서 읽다가 갑자기 훅 눈물이 나는 바람에 혼났다. 떠드는 아이들 곁에서 혼자 훌쩍이는 모습이라니~! 전편인 아름다운 아이는 안면 기형인 어기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다. 이번 책은 줄리안이 어기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았다. 줄리안이 어기를 싫어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읽으며, 줄리안의 부모님이 보여주는 고상한 듯 보이지만 이기적인 모습을 보며 '작가가 어떻게 회복을 보여주려나?' 궁금했다. 그런데 갑자기 훅~! 이건 정말 최고다.

9. 조막손 투수 (리광푸, 200) / 5학년 이상 동화

아창은 오른손이 조막손이다. 손이 작아서 물건을 잡거나 던지지 못한다. 아창은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 왼손으로 공을 잘 던진다. 그러나 오른손이 불편해서 야구 선수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손이 불편하다고 야구 선수가 되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 메이저리거 짐 에보트처럼.

10. 나는 언제나 말하고 있었어 (문경민, 220) /  6 이상

상처 입은 아이들 다독이던 소달초와 마을이 동화의 배경이다. 석탄산, 산사태, 함묵증 아이, 자갈 많은 골짜기 모두 생각난다. 작가가 내 마음에 들어와 내가 겪은 일을 쏙 빼내어 쓴 글 같다.

11. 해바라기 카짱 (니시카와 츠카사, 215) / 어른을 위한 동화

일본 작가인 니시카와 츠카사가 초등학교 시절에 겪은 일을 쓴 자전적 동화이다. 그는 자기만의 질문과 생각에 빠져 읽고 쓰지 못한다. 특수학급 아이들과 노는 걸 더 좋아한다. 4학년 때까지 1+1도 제대로 몰랐는데 4학년이 끝나면서 모리타 선생님을 만난다. 개학하기 전 2주일 동안 선생님과 공부하면서 자기가 바보가 아니라고 깨닫는다. 자신의 질문에 대답하는 선생님을 만나면서 니시카와 츠카사는 공부하는 아이가 된다. 아이를 대하는 태도, 질문, 격려 모두 본받고 싶다. 실제로 이런 선생님이 있다니 부럽다.

 

최고봉 선생님(그림책 전문가)이 고른 장애인권 그림책

조던 스콧,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책읽는곰

정진호. <위를 봐요!>. 현암주니어

존 버닝햄.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비룡소.

차이자오룬. <보이지 않는다면>. 웅진주니어.

에이다 바셋 리치필드 글/ 김용연 그림. <흰 지팡이 여행>. 사계절.

로리 앤 톰슨 글/ 션 퀄스 그림. <달려라 왼발 자전거>. 씨드북.

조원희. <동구관찰>. 엔씨문화재단.

이소라. <빨간사자 아저씨>. 넷마블문화재단

고정욱 글/ 박재현 그림. <목 짧은 기린 지피>. 맹앤앵.

진보경. <조금 특별한 내 친구>. 넷마블문화재단.

이기규 글/ 윤정주 그림. <좀 다르면 어때?>. 웅진주니어.

 

 

 

강의를 들은 분이 모험을 다룬 책 목록을 요청하셔서 찾아봤습니다.
(제가 읽은 순서입니다. 추천 순서 아닙니다.)
- 모험 책을 더 알고 계시면 댓글에 적어주세요. 고맙습니다.

1. 끝없는 이야기 (미하엘 엔데, 702) / 6 이상  
  미하엘 엔데는 최고다. 책을 좋아하게 만들려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썼다. 책 속 세상으로 들어가 환상세계를 구하는 이야기, 현실을 잊지 말고 자신을 찾으라는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나게 쓰다니! 700쪽이 계속 새롭다. 정말 좋은 작가다.

2. 우투리 하나린 시리즈 (20221, 5권까지 나옴)
  우투리와 용마 전설을 지금 이야기로 바꿔 써서 방정환 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우투리의 후손과 우투리를 이용하려는 선악의 대결 구도라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누가 나쁜 편인지 찾아가는 과정도 재미있다.

3. 서찰을 전하는 아이 (한윤섭, 175) / 5 이상
  토론 수업 내용을 정리하려고 다시 읽었다. 오랜만에 읽어도 참 좋다. 책과 노니는 집, 초정리편지와 함께 역사 동화 중 으뜸이다. 아이는 어디에서 누굴 만나야 하는지도 모른 채 아버지가 남긴 편지를 갖고 무작정 전라도로 간다. 13살 아이에게 힘든 길이지만 편지 내용을 조금씩 알아내며 계속 길을 간다. 길을 가면서 자신을 점점 알아가고 세상도 조금씩 알아간다. 우금치를 바라보고 피노리까지 찾아간다. 그리고 전봉준에게 노래를 들려준다. 참 좋은 책이다.

4. 방과후 사냥꾼 (김선희, 159) / 4학년 이상
  지오는 모범생이다. 선생님인 엄마 얼굴에 먹칠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이중생활을 한다. 낮엔 모범생이지만 밤에는 몰래 게임에 빠져든다. 그러다가 세상에서 가장 짜릿한 게임에 참여한다. 살아있는 걸 진짜 죽이는 장면을 찍어서 동영상으로 올리는 게임이다. 여기에 참여하면서 지오의 현실이 무너진다. 돈을 훔치고, 동생과 싸우고, 속이고, 속이고 또 속인다. 그래도 계속 게임에 빠져든다. 지오는 어떻게 될까? 토론할 내용이 많은 책이다.

5. 헌터걸 3-헌터캠프의 비밀 (김혜정, 160) / 4 이상
  헌터걸은 시리즈이다. 3편까지 나왔다. 화살, 그물, 표창, 매를 다루는 아이들이 나쁜 어른을 혼내주는 이야기이다. 헌터보이와 헌터걸은 좋은 편, 피리 부는 사나이와 초록눈은 나쁜 편이다. 피리 부는 사나이를 이기려면 화살, 그물, 표창, 매를 다루는 아이들이 협동해야 한다. 캠프에서 서로 다른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아이들이 친해지는 과정에서 비약이 있지만 재미있고 토론할 내용도 있다. 좋은 책이다.
(202215편까지 나옴)

6. 불 꺼진 아파트의 아이들 (정명섭, 251) / 5학년 이상
  현진, 혜진, 태성이가 사는 도시가 블랙아웃을 만난다. 전기가 나가버리자 도시 기능이 마비된다. 여름 더위를 견디지 못한 냉장고 음식은 상해버리고,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아 교통이 혼란스러워진다. 한 곳만 평온하다. 냉장고도 작동하고 선풍기도 돌아간다. ‘이상한 가게에는 태양광 전지가 설치되었다. 이건 에너지 박사님이 만들어주었다. 가볍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에너지와 환경에 관심을 갖게 하는 책이다.

7. 오즈의 마법사 우리가 아는 1편 이후에 14편까지 나왔다. 모두 재미있다.

오즈 2. 환상의 나라 오즈 (리차드 바움, 306)
  오즈의 마법사를 읽은 아이들이 후속편을 써달라고 졸라서 바움이 14편까지 썼다. 그 중에 두 번째 책이다. 소녀인 진저가 오즈를 공격해서 왕이 된다. 그리고 모든 남자에게 가사 일을 시킨다. (, 바움이 양성평등을?) 다른 등장인물로 워글벌레가 나온다. 대학교에서 강의를 듣던 벌레이다. 바움은 워글벌레에 대해 워글벌레가 받은 교육에는 저기 있는 저 언덕만큼이나 낡고 오래된 것뿐이다.’라고 썼다. (어설픈 지식을 자랑하는 교육자를 싫어했나?) 그런데도 바움은 거드름 피우며 아는 척만 하는 워글벌레를 오즈의 교육부 장관으로 삼는다. 그냥 아이들 책인데 나만 심각하게 읽나?

오즈 3. 오즈의 오즈마 공주 (프랭크 바움, 258) / 4학년 이상
  오즈의 마법사 3편이다. 도로시가 파도에 휩쓸려 바퀴인간의 나라에 다다르면서 모험하는 이야기이다. 1, 2편보다 재미있다. 저자 바움이 기존 질서를 싫어한 것 같다. 대령부터 소위에 이르기까지 장교가 가득한 곳에서 진짜 일하는 사람은 병사 한 명뿐이다. 장교는 무능하고, 겁쟁이며, 이기적인데 반해 병사만 제대로 일한다. 또한 일하기 싫어하는 이들에게는 대학이 가장 지내기 좋은 곳이라는 표현도 썼다. 저자의 생각을 찾는 게 재미나다.

오즈 4. 도로시와 오즈의 마법사 (프랭크 바움, 269) / 4학년 이상
  오즈의 마법사 4편이다. 지진이 나서 도로시가 땅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식물 나라, 맹가부 나라, 목소리의 계곡을 지나 오즈로 돌아온다. 저자 바움의 상상력이 정말 뛰어나다. 아이들이 보낸 의견도 책 내용에 넣었다고 한다. 우리반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겠다. 읽어줘야지!!

10. 호빗 (톨킨, 338) / 5 이상, 우정, 모험, 성장 등
  다섯 번 이상 읽었더니 읽는 재미가 시들해졌지만 빌보가 산의 보물 아르켄스톤을 양보하는 부분은 여전히 매력 넘친다. 고학년을 맡았으면 같이 읽어보고 싶은데 아쉽다. 참 좋은 책이다.

11. 나니아 연대기 (C. S. 루이스) / 4학년 이상
  1~7권까지 나온 모험 이야기다. 전세계 1억부 이상 팔린 대작이다. 영화로도 나왔다. 1편을 지루해하는 사람이 많다. 2편을 먼저 읽고 1편을 읽으면 좋다. 나와 아이들이 수십 번 읽은 책이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몇 번이나 읽어주었다.

12. 반지의 제왕 (톨킨) / 6학년 이상
  영화로 제작되어 유명해진 작품이다. 난 책이 더 좋았다. 판권을 가진 출판사가 바뀌어서 두꺼운 세 권의 책으로 다시 나왔다. 정말 정말 재미있고 좋은 책이다.

13. 사자왕 형제의 모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 5학년 이상
  참 좋아하는 모험 이야기다. 학생, 교사, 독서모임에서 따로 토론해본 책이다. 진짜 용기가 무엇인지 이야기하기 좋다. 추천한다.

14. 나는 바람이다. <튈프호 항해기, 바람의 나라> (김남중, 175, 176) / 5 이상 / 탐험, 조선후기 세계역사 배경
  이리역 열차사고를 다룬 <기찻길 옆 동네>를 따뜻하게 읽은 기억이 있어 김남중 작가의 책을 샀다. 하멜이 우리나라에 표류해서 온 이야기가 1-2, 하멜이 만난 아이가 동인도 회사의 배를 타게 되는 과정(3-4)이 있는 줄 모르고 읽은 5-6편이다. 해풍이가 튈프호를 타고 조선에서 하멜의 나라 네덜란드까지 가는 과정을 썼다. 항해의 어려움, 거친 선원 사이에서 견뎌야 하는 고통, 조선 아이가 외국인들 사이에서 겪어야 하는 외로움이 잘 드러났다. 항해와 당시 역사를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초등학생은 재미로 읽고, 중학생은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깊이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다.

15. 산적의 딸 로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314) / 동화, 6 이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서로 못 잡아먹어 으르렁대는 두 산적의 아들과 딸이 서로를 좋아한다. 로냐는 친구를 붙잡아 협박하는 아버지를 배신하고 친구를 구해낸 뒤에 집을 떠나야 할 처지에 놓인다. 아름다운 이야기다.

16. 수일이와 수일이 (김우경, 우리교육) / 초등 5학년 이상
  학원 가기 싫은 수일이가 옛날에 전해오던 이야기 - 손톱을 쥐에게 먹이면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 생긴다 -를 실행한다. 가짜 수일이가 생기고, 처음에는 좋다가 점점 어려운 일이 생기고~ 전체 줄거리는 뻔하게 흘러가지만 곳곳에 반전이 숨어있어서 재미있다. 학원에 지친 학생들과 이야기하기 좋겠다. (모험은 아니지만, 모험 같은 이야기다.)

17. 동방의 마르코 폴로 최부 (김성미, 푸른숲) / 4학년 이상
  1488년 최부가 제주도에서 표류해서 14일 만에 중국 절강에 닿고, 3200km를 돌아 135일 만에 조선으로 돌아간 표류기이다. 동방견문록과 더불어 중국 3대 기행문으로 꼽힌다.

18. 이누이트가 되어라 (이병철) / 5 이상
  에스키모(생고기를 먹는 사람)란 말은 백인들이 이누이트(사람)를 깔보면서 붙인 이름이다. 일본 사람 나오미는 이누이트에게 먹고 사냥하고 개썰매를 끄는 법을 배워서 홀로 북극에 다녀왔다. 이 책은 우에무라 나오미가 혼자 개썰매를 타고 북극권 12000km를 달린 이야기와 2700km를 달려 북극점에 다녀온 이야기이다.


모험 이야기는 아니지만 비슷한 느낌이라 추가한다.
19. 거짓말 학교 (전성희, 223) / 5 이상
국가의 발전을 위해 거짓말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면? 거짓말 학교 학생들은 친구를 어떻게 사귈까? 친구를 믿을까? 네 아이가 함께 공통의 적인 교장선생님과 맞서는데 같은 편이라 믿을까? 토론에 대한 원고를 쓰다가 거짓말 학교내용이 나와서 다시 읽었다. 다시 봐도 명작이다. 사람을 대하는 일을 하는 분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전성희 작가는 거짓말을 전략적으로 가르치는 학교를 만들어, 거짓말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다. 정말 좋은 책이다.

 

20.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 (내가 읽지 않은 책이다. 아이들이 좋아해서 목록에 넣었다.)

 
(7월에 만든 자료를 지금 올립니다.)

저는 아이 둘을 책으로 길렀습니다.
똑같은 내용을 학원에서 그대로 배우는 대신 같은 주제를 다룬 책을 많이 읽는 방법입니다.
(책을 읽으면 배경지식이 많아지고, 배경지식이 많으면 문제를 쉽게 이해하고, 어려운 문제도 답을 찾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같은 방법으로 여름방학 과제를 냈습니다.
삼척도서관에서 6학년 2학기 사회, 과학 관련 책을 골라, 여름방학계획서에 안내했습니다.
(국어는 교과서에 인용한 책을 안내했습니다.)
이 목록을 정답처럼 <필독도서>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여러분이 사는 곳 도서관에 가서 찾으면 목록이 달라집니다.
제가 사는 삼척에서 가장 큰 도서관에서 찾은 책 목록입니다. <책을 찾는 청구기호는 삼척교육문화관 기준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건 삼척도서관에 있는 책 목록이 아닙니다.
아이를 위해 책을 골라주는 마음을 가져가세요.
<6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 / 셸 실버스타인 / 843-실44
희순할미:윤희순 / 권숯돌 / 911-독298ㄱ-32
구멍 난 벼루 / 배유안 / 813.8-배66ㄱ
열두 사람의 아주 특별한 동화 / 송재찬 / 813.8-송73ㅇ=3
이모의 꿈꾸는 집 / 정옥 / 813.8-정65ㅇ
생각 깨우기 / 이어령 / 181.53-이64ㅅ
샬롯의 거미줄 / 엘윈 브룩스 화이트 / 843-화68ㅅ
장복이, 창대와 함께하는 열하일기 / 한국고전번역원 / 816.5-박78ㅇ
아트와 맥스 / 데이비드 위즈너 / 모 843-위77ㅇ
나는 비단길로 간다 / 이현 / 813.8-이94ㄴ
<사회>
공부가 되는 사회. 3, 사회와 문화 / 304-조92ㄱ-3
로로로 초등 사회. 6학년 / 308-윤44ㄹ-6
인권도 난민도 평화도 환경도 NGO가 달려가 해결해 줄게 / 308-반12ㅅ-1
전쟁도 평화도 정치도 경제도 UN에 모여 이야기해 보아요 : 어린이를 위한 국제기구(UN)설명서 / 308-반12ㅅ-2
공정 무역, 행복한 카카오 농장 이야기 / 326-신25ㄱ=4
(세계를 바꾸는) 착한 초콜릿 이야기 / 326.21-서54ㅊ
식량 위기에서 인류를 구할 미래 식량 / 375.2-박64ㅅ
빈곤 : 풍요의 시대, 왜 여전히 가난할까? / 334.21-윤64ㅂ
우리나라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 330-배54ㅇ
사회는 쉽다!. 6, 독도를 지키는 가장 완벽한 방법 / 300-사95ㅂ-6
남북탐구생활 : 통일을 준비하는 생활 상식 만화. 1, 학교과 일상 / 309-김24ㄴ-1=2
남북 탐구 생활. 2, 여행과 문화 / 309-김24ㄴ-2
남북한 얼마나 다를까? : 통일을 준비하는 같은 민족 다른 나라 / 309.111-에68ㄴ
통일이 분단보다 좋을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 / 340.911-홍38ㅌ
손에 잡히는 사회 교과서.13, 겨레의 통일과 평화 / 375.44-손64ㄱ-13
방과 후 사회 교과서. 5 : 똑똑한 세계 지리 이야기 / 375.43-최64ㅂ-5
안녕, 세계의 친구들 / 380-브292ㅇ
질문을 꿀꺽 삼킨 사회 교과서. 한국지리 편 / 375.4-질36ㅈ-5
(한눈에 쏙 들어오는)세계그림지도 / 989-김88ㅅ
(나의) 첫 지도 여행 / 989-계29ㅊ
지도 요리조리 뜯어보기 / 989-권56ㅈ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세계 지리 / 980-알294ㅅ=2
지구본 세계 여행 / 980-박56ㅈ
(쉽고 재미있게) 지도 읽는 법 : 세계를 탐험하자 / 989-폴33ㅈ
지구본 대탐험 : 돌리면서 배우는 세계 지리와 지구 과학 / 989-와882ㅈ
<과학>
과학 만화로 만나는 세상 7. 물질의 세계 / 404-홍66ㄱ-7
Live 과학 : 생명과학. 31 , 우리 몸 / 408-라68ㅊ-31
Live 과학 : 기초물리. 43, 열과 에너지 / 408-라68ㅊ-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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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이 양말》, 황지영
《나는 설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은재

동화책은 단순한 내용이 많습니다. 동화책을 어느 정도 읽은 사람에겐 뒷부분이 예상됩니다. 예상이 맞을 때가 많습니다. 예상한 내용이 나오면 재미가 덜합니다. 그런데 짝짝이 양말나는 설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내용뿐만 아니라 작가의 문장력도 좋네요. 글을 잘 쓴 작가 덕분에 감정이 끓어올라 아이고, 그냥 확!”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내용이 새롭고, 책에 빨려들어 감정이 일렁이는데, 대사마저 색다릅니다. 이야기에 쏙 빠져 고개를 끄덕이다 보니 벌써 마지막 장입니다. 책이 이끌어가는 방향도 좋네요. 확 폭발하는 게 아니라 회복하고 치유하는 방향입니다.

이해하기 힘든 아이들
사람도 책과 같습니다. 읽기 쉬운 책이 있고 어려운 책이 있습니다. 사람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말이 없거나 남다르게 행동하면 어떤 사람인지 알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또한 사람은 관계에 따라 다르게 읽힙니다. 똑같은 사람이 누구에겐 쉬운 책이고, 누구에겐 어렵습니다. 한 사람과 다른 사람이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히기 때문입니다. 조금 단순하긴 하지만 아이를 읽어내기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하면 마음을 달랠지 알아내면 관계 맺기가 쉬워집니다. 어떻게 행동할지 예상이 되면 아이를 대하기 편합니다. 저는 남학생이 편했습니다. 왜 그러는지, 어떻게 하면 마음을 가라앉힐지 보였습니다. 제가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겠죠. 반면, 여학생은 어려웠습니다. 4학년까지는 이해하기 쉬웠는데 5학년이 되면 어려워집니다. 사춘기 여학생은 해석하기 어려운 암호문처럼 느껴집니다. 여교사들은 남학생을 대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을 꽤 들었습니다. 대신 여학생은 대하기 편하다고 합니다. 여교사들이 여학생 시절을 겪었기 때문이겠지요.

남교사인 제게는 남자아이가 편했지만 남자아이 마음을 잘 알고, 올바로 대하지는 못했습니다. 여교사도 여자아이와 관계에서 어려움이 생깁니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책을 소개합니다. 난 밥 먹다가도 화가 난다는 남자아이를 이해하는 데 좋습니다. 여자아이를 이해하는 데는 짝짝이 양말나는 설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가 좋습니다.

짝짝이 양말, 내 짝은 어디에 있을까?
책을 읽은 여교사가 SNS에 이렇게 썼습니다.
사춘기 소녀들이 관계에서 겪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의 결을 너무나 잘 살린다. 읽으면서 팔에 소름이 돋았다. 여자아이들 사이에 오가는 질투, 동경, 소외의 순간을 이리도 생생하게 포착하다니! 뿐만 아니라 결말 또한 맞춤하다. 너무 이상적이지 않게, 아이 스스로 길을 찾아가도록 이끈다.

읽으면서 떠오르는 아이들이 있었고, 마음 한 켠이 찌릿하며 아파 왔다. 이 책을 미리 읽었다면 그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눴을 텐데. 아이들은 책에서 자신을 닮은 아이를 만나 실컷 울고 조금은 후련해질 수 있었을 텐데.

저도 SNS짝짝이 양말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짝짝이 양말은 정말 최고다. 5~6학년 여자 친구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고학년 여자아이들은 단짝이 없으면 너무 불행하고, 단짝을 잃을까 불안해한다. 함께 어울리는 친구가 홀수가 되면 아이들 사이에는 불안하고 날카로운 기류가 흐른다. 어른이 잘못 끼어들면 엄청난 혼돈으로 빠져드는, 예민한 순간들이 이어진다. 이 책은 여자아이들 사이의 관계를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칼날 위에 서 있는 듯 위태로운 순간을 이야기에 잘 담았다. 단짝에 집착하는 행동의 이면을 짚어주고, 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품고 진정한 나로 성장하는 길도 잘 보여준다.

짝짝이 양말을 읽고, 작가의 다른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여학생들의 갈등을 다룬 책 중에 갈등을 이렇게 잘 풀어가는 책이 드뭅니다. 결말에 이르러서는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라는 점을 관계 회복의 해결책으로 제시합니다. 5~6학년 아이들과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해보고 싶은 책입니다. 남자아이들은 답답해하겠지만 여자아이들은 이야기에 빠져들 겁니다. 몇몇은 새로운 실마리를 찾기도 할 거예요.

설탕으로 만들면 부서진다.
설탕을 녹여 달고나를 만들어봤지요? 설탕이 녹아 말랑말랑해지면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어요. 딱딱하게 굳어도 녹이기만 하면 다른 모양을 만들지요. 내가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어지는 게 재미있어요. 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만들면 어떨까요?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들고, 엄마 말을 잘 듣는 아이로 만드는 거예요. 엄마는 결혼 십 년 만에 태어난 기적(주인공 이름)이를 자기 마음대로 해요. 엄마가 부모님의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자랐는데, 이를 아들에게 보상받으려 하죠. 기적이는 엄마를 기쁘게 하는 설탕 과자가 될까요?

제목이 색다릅니다. 설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고요? 그럼 엄마 뜻대로 되지 않는 내용이네요. 설탕으로 만들면 쉽게 부서집니다. 부모의 기대가 클수록 자녀는 힘듭니다. 견디기 어려워지면 부모를 피하거나 속이지요. 그럼 부모와 자녀 사이가 멀어지고 관계가 어긋납니다. 아이 마음을 살피지 않고 부모의 욕심을 내세우면, 사랑에서 나온 행동이라 해도 폭력이에요. 폭력으로는 아이를 올바로 기르지 못합니다.

기적이는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지만 엄마가 시키는 게 싫습니다. 학원 가는 시간, 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까지 통제하면 견디기 어렵지요. 더구나 6학년은 마음에서 괴물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때입니다. 이 괴물이 선생님께 대들 용기, 엄마에게 덤빌 용기를 깨웁니다. 지금까지는 엄마가 원하는 모양으로 설탕 과자를 만들었는데 갑자기 아들이 딱딱하게 변하면 어떻게 될까요? 쉽게 부서질까요, 아니면 엄마와 선생님을 부숴버릴까요?

20대 교사일 때 저는 아이들을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30대가 되었을 때 아이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남자아이들은 쉬웠는데 여자아이들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딸을 기르면서 알게 됐지요. 제가 여자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요. 잘 몰라서 준 상처가 많습니다. 그때 짝짝이 양말이나 나는 설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가 있었다면 실수를 덜 했을 텐데 아쉽습니다. 그때는 이런 책이 없었거든요. 남자아이, 여자아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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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애들을 울리기 위해 독서 수업을 한다. 목표가 애들 울리기다.
다른 학교에서 수업해도 애들을 울린다.

상처는 사람을 아프게 하고, 때론 병들게 한다.
마음에 상처가 난 사람은 아픔을 잊으려고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한다.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할 만큼 모질지 못하거나 용기가 없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아프게 한다.
적극 나서건 소극적으로 피하건 사람은 누구나 아픔을 피하려고 무언가를 한다.
그러나 아주 많은 사람이 ‘무언가’에서 잘못 선택한다.
아픈 상태에서 결정하기 때문이다.

슬프다.
아파서, 아픔을 이기려고 무언가를 하는데 아픈 상태에서 선택하기 때문에 치료에 도움이 안 된다.
특히 상처 주는 대상이 가족일 때는 아픔의 미로가 펼쳐진다.
상대가 자신의 일부인 가족이기 때문이다.
상처 받아도 아프고, 상처 줘도 아프고, 상처 준 사람을 아프게 해도 아프고, 이래저래 계속 아픈데
날마다 보고 살아야 하니, 빠져나가지 못하는 미로와 같다.

『진짜 가족』에서 엄마 아이코는 딸 하요리가 싫다.
싫어하는 게 아니라 그냥 싫다.
하요리는 엄마의 사랑을 바라지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빠는 아내와 딸 사이에서 피해다닌다.
저자 이토 미쿠가 쓴 『어쩌다 보니 영웅』이 참 좋아서 추천했는데
『진짜 가족』도 못지않게 좋다.

#가까운_사람이_주는_상처_때문에_아픈_분을_위해_덧붙이는_글
(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책놀이 내용 중에서)
몇 년 전에 대안학교 5-6학년 40여 명과 1박 2일 독서캠프를 했다.
그때 아이들이 가족 중에 누군가가 정말 싫다고 했다.
<만유 인력의 법칙>으로 가족의 상처가 크게 느껴지는 까닭을 설명했다.
만유 인력의 법칙은 인력, 즉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힘을 나타낸다.
인력은 두 물체의 질량에 비례하고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두 물체가 가진 질량, 즉 영향력이 아무리 커도 거리가 멀면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태양의 지름이 달의 지름보다 400배 크지만 달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달이 태양보다 지구에 400배 더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길거리에서 지나가던 사람이 욕하면 재수 없다고 말하면 된다.
관계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상처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가까운 가족이 욕하면 재수 없다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너무 가깝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이를 설명하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가까이 있는 사람과 잘 지내야 한다. 물론 무조건 양보하고 참으라는 말이 아니다. 싫어하고 짜증 내는 건 자기를 보호하는 행동이다. 그러나 가족은 너무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자기를 보호하는 행동이 상대를 찌르고 아프게 하는 경우가 많다. ~”

가족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진짜 가족』을 추천한다.

* 상대를 깊이 파고들려면 자신도 상대에게 속내를 드러낼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10쪽)
* 부모라서 상처 주는 일도 있는 거라구요. 남이라면 상관없는 것도 부모라서 상처받기도 한다구요. (157쪽)

사람은 어떻게 바뀌나? (바보 온달/ 이현주 / 우리교육)
2014년 6월, Thanksbook 기고 글

바보 온달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면 어떨까? 약아빠진 술수에 염증이 난 현대인은 순수한 바보에게 대리만족을 느낄 것이다. 온달이 성공한 뒤에 평강을 버리는 삼류드라마, 온달의 성공을 자기 계발로 접근한 성공담, 한 사람의 삶이 바뀐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역사적 사실을 부각시킨 역사드라마, 평강의 헌신과 희생을 보여주는 연애 드라마도 가능하다. 바보가 한 사람의 희생과 교육에 의해 나라를 구하는 장군이 되었다가 장렬하게 전사하는 이야기, 정말 멋지다.

평강은 온달을 멋진 남자, 용감한 장군, 위대한 사람으로 바꾼 아내로 칭송받았다. 온달은 관에 들어가서도 평강이 오기까지 꼼짝도 하지 않을 정도로 평강을 사랑했고 평강에게 감사했다. 바보 온달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누구나 평강을 훌륭한 아내, 헌신하는 여성으로 칭찬한다. 이현주님은 달리 해석한다. 그냥 바보 온달로 살게 두는 게 낫지 않았을까 묻는다. 자연에서 동물과 어울려 욕심 없이 살아가는 사람을 전쟁터에서 분노하며 싸우는 사람으로 만든 게 잘한 일일까 묻는다. 정말 잘한 일일까?

20여 년 전에 한 아이가 학교에도 가지 못할 정도로 첩첩산골에 살았다. 아빠와 단둘이 문명이라곤 라디오 하나뿐인 곳에서 긴 긴 날 홀로 지냈다. 라디오에서 청취자가 보낸 편지를 읽어주는 걸 듣고는 도시라는 곳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묻는 편지를 보냈다. 세상에 이런 아이가 있나 싶어 라디오 방송에 사연이 나가고 텔레비전 방송도 드나들었다. 책 읽고 싶다고 해서 책도 보내주고 돈도 좀 보내줬나 보다. 수도권에 사는 강도가 강원도 골짜기까지 찾아 들어와 아빠를 죽이고 20만원도 안 되는 돈을 가져갔다.

그때 아이 담임을 했던 선생님은 아이가 학교에 안 오기에 주변 사람에게 물었더니 걔는 원래 안 온다고 했단다. 아이가 안 오면 한 번이라도 찾아가야지, 누가 찾아간 적이 있는지 물었더니 아무도 없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다. 그때 선생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자랐다면, 외롭고 쓸쓸하더라도 아빠와 산에서 그냥 살았다면 언젠가 전기도 들어가고 도로도 생겼을 텐데…… 아빠 잃고 경찰서로, 어른들 손에 이리저리 다니다 절에 맡겨지지 않았을 텐데 안타깝다. 선생님은 내가 가르치는 아이 촬영하겠다고 오면 말린다.”고 했다.

바보 온달을 문명화된 세상에 잘못 내보내면 안타까운 일이 생긴다. 촌놈이 서울에 가서 코 베어간 이야기가 어디 한둘인가! 이현주님은 <바보 온달>이 평강공주 만나 장군이 되는 게 과연 좋은 일인지 묻는다. 책 가장 앞에 고장 나거나 아픈 별을 고치는 어린 영혼이 나온다. 오래도록 아픈 별이 없어 심심하던 어린 영혼은 하늘을 향해 돌을 던지는 바보를 보고는 저 아이라도 고쳐야겠다생각한다. 평강공주로 태어나 온달을 찾아간다.

어린 영혼 외에 중요한 인물로 고승 장군이 나온다. 고승 장군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저돌적인 사람이다. 앞길을 가로막으면 깨부수고 지나간다. 고승 장군이 나서면 모두 비켜서야 한다. 바보인 온달은 비켜서지 않아 채찍으로 맞는다. 다른 사람이라면 잘못했다고 빌거나 납작 엎드리지만 온달은 맞으면서도 계속 일어선다. “채찍을 휘두르는 장군은 누군가에게 쫓기는 사람처럼 보였고 반대로 온달은 누군가를 쫓는 사람처럼 보였다.” 고승 장군이 당황한다. 비굴하게 빌지 않고, 덤비거나 욕하지도 않고, 때리는 대로 맞으면서도 굴복하지 않는 순수한 바보의 도전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바보 버전의 마틴 루터 킹이랄까~

바보 온달은 맞기만 하면서도 때리는 사람을 쫓기게 만들었다. 장군은 잘 교육 받았고 높은 지위에 올랐으며 거칠 것이 없었지만 바보를 이기지 못한다. 고승 장군은 평강공주와 결혼하겠다고 발버둥 치지만 평강은 바보 온달을 찾아간다. 그러나 평강을 만난 온달 고승 장군처럼 때리고 죽이고 돌파하는 사람이 돼버린다. 여유 없이 쫓기듯 살아가는 사람으로 바뀐다. 고승장군 같은 사람과 결혼하느니 바보 온달과 살겠다며 궁궐을 박차고 나갔지만 온달을 고승 장군과 똑같은 사람으로 바꿔 버린다.

평강은 바보의 순수함을 가지면서도 용감하고 지혜로운 사람을 목표로 삼았을 것이다. 그러나 평강의 교육 방식은 장군을 만들어냈다. 궁궐에서 자라면서 치열하고도 냉혹한 경쟁의 세계에서나 통하는 교육 방식을 배웠겠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순수한 바보에겐 다른 교육 방식이 필요한데 장군이라는 목적만 바라보다가 사람을 놓쳤다. 어린 영혼은 고치는기술은 좋았지만 대상을 바라보고, 대상에게서 시작하는 마음이 없었다.

교사를 기르는 교육대학에서 교육인간 행동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활동이라고 배웠다. 교육은 지금보다 더 나아지게 만들기 위해 활동, 과정을 투입한다. 바보 온달이 별을 따려고 돌을 던지는 행동보다 낫게 하려면 어떤 활동과 과정이 필요할까? 평강은 활을 쏘고, 칼을 휘두르는 방법, 말을 고르고 타는 방법, 글을 읽고 장수답게 행동하는 태도를 가르친다. 그래서 바보 온달을 잃고 관을 받는다.

전교생 5명인 분교에서 3년을 지냈다. ‘바보 온달정도는 아니었지만 정말 순수했다. 아이들은 티 없이 맑은 글을 썼다. 글을 읽는 사람은 미소 짓고 고개를 끄덕이고 때론 울었다. 아이가 쓴 글은 어른들 마음을 부끄럽게 만들었고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했다. 소 키우는 집에서 짚을 내릴 때면 함께 짚단을 옮기고 던지며 뒹굴었다. 그러나 정부에서 정보화 마을로 선정해서 집집마다 인터넷을 설치하고 컴퓨터를 준 뒤에는 온달이 사라졌다. 아침마다 마을을 달린 뒤에 글을 쓰고, 점심 먹고 나서 개울에 나가 돌 던지며 놀던 아이들이 게임하다가 피곤한 기색으로 학교에 왔다. 농사짓는 노인들에게 정보화가 무슨 대수라고, 바보 온달에게 정보와 기술을 가르치려 했을까?

온달이 별 따려고 돌을 던졌는데 어린 영혼은 돌팔매질을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순수함을 잃으면 순수한 행동을 못된 짓이라 판단한다. 산골 아이에게 정보를 제공할 게 아니라 우리가 아이들에게 순수한 마음,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관점을 배워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 경쟁에 찌들고, 좋은 집에서 좋은 차 타고 살게 하려고 아이를 모두 온달 장군으로 만들려 한다. 말 타는 대신 학원에 가고, 활 쏘는 대신 스펙을 쌓으며, 칼 휘두르는 대신 문제집 푸는 것만 달라졌지 여전히 궁궐을 향해 내달린다. 언젠가 아이들이 칼을 휘두르며 경쟁에 앞서나갈 때 아무도 없는 집에 홀로 남아 바보 온달을 그리워하지 않을까?

온달이 죽은 뒤에 어린 영혼은 사람을 바꾸려고 사용한 도구 향기 나는 걸레와 망치를 내버린다. 향기 나는 걸레는 당근을, 망치는 채찍이라 보면 된다. 당근과 채찍은 말을 조련할 때 써야지 인격을 대할 때는 더 신중해야 한다. 우리가 정한 목표를 강요하기 전에 무엇이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지 고민해보자. 고승 장군 쫓아가지 말고 별을 따려고 돌을 던지는 바보 곁에서 함께 돌을 던지며 추억을 만들자. 훗날 부모 세대가 고승 장군처럼 된 아이를 보며 후회하지 않을까! 어쩌면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되어 있지는 않을까!

 

참으로 독서할 때를 만났구나!

 

밤샘 독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독서 행사입니다. 6, 어둑어둑해질 때부터 12시까지 책을 읽습니다. 잠깐 간식 먹는 시간을 빼고는, 계속 읽기만 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만 참여해야 가능한 행사일까요? 아닙니다. 엄마가 억지로 보낸 아이, 친구 따라온 아이, 집에 가도 재미없어서 온 아이, 학교에서 하루 자려고 온 아이, ‘설마 책만 읽겠어? 놀기도 하겠지!’ 하며 온 아이도 있습니다.

얘들아, 책 읽자. 12시까지 읽는 거야. 시간이 짧지? 책 읽다 보면 금방 12시가 될 거야!”

책은 지루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책을 지루하게 생각할 거라 걱정하지도 않습니다. “조금만 더 읽어보자. 지루해도 읽다 보면 재미있어질 거야!”라고 하지 않습니다. 기대에 차서, 정말 재미있을 거라는 확신을 내보이며, 내 마음이 아이들에게 전해질 거라 믿고 말합니다. “책은 정말 재미있어. 한 권 읽으면 두 권, 세 권 계속 읽을 거야.” 합니다.

저도 곁에서 책을 읽습니다. 시작할 때의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처음 10분은 아이가 불러도 대답하지 않습니다. 책에 빠져 안 들리는 척합니다. 꼼짝도 안 하고 읽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서서히 책에 빠져듭니다. 30, 한 시간이 지나면 한 권을 다 읽고 책을 추천해달라고 합니다. 읽은 책을 책상 옆에 쌓아두고 또 읽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책 높이가 높아집니다. 책이 쌓일수록 기분이 좋고 뿌듯합니다. 그러면 채 10분 읽기도 어려워하는 아이가 여섯 시간 동안 책을 읽습니다.

벌써 12시가 되었네. 다음날이 된 거야. 이제 자야 하지 않아?”

선생님, 이렇게 오래 읽은 게 처음이에요. 더 읽어도 돼요?”

2시까지 읽습니다. 할 때마다 놀랍니다. 저보다 아이들이 더 놀랍니다.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이렇게 많이 읽은 건 처음이에요.”

 

코로나의 기세가 어찌나 강한지 전국 초중고 개학이 연기되었습니다. 학교는 물론,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아무 데도 못 갑니다. 친구를 만나지도 못하고 사람을 피해 다녀야 합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타야 할지 고민할 정도입니다. 아이들이 집 안에 갇혔습니다. 정약용이 유배당해 꼼짝없이 갇혔을 때 이렇게 말했답니다.

드디어 책을 읽을 때를 만났구나!”

지금이야말로 책을 읽을 때입니다. 밤샘 독서를 해보세요. 얼마나 오랫동안 책을 읽는지 기록을 재보세요. 자녀가 읽을 책 목록을 구하는 것보다 이게 더 중요합니다. 잔소리하며 강요하지 말고, 억지로라도 읽으면 선물 준다고 하지 말고, 책을 즐기는 시간을 가지세요. 지금이야말로 책의 힘을 보여줄 때입니다.

 

1-2학년을 위한 책 읽기

1-2학년은 상상의 세계를 좋아합니다. 동물 이야기도 좋아합니다. 부모가 보기에 유치한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딱 맞는 책입니다. 상상의 세계가 아니어도, 동물이 나오지 않아도, 좀 어려워도 1-2학년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읽어주는 겁니다. 아이를 곁에 앉히고 책을 읽어주세요. 책 읽는 도중에 아이가 계속 물어볼 거예요. 그때 호기심을 만족시켜주면 스스로 답을 찾는 능력이 높아진답니다. 짜증 내지 말고 대답해주세요. 대답해주고 읽어주세요. 다 읽은 뒤에는 아이가 읽을 기회를 주세요.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읽어주라고 하세요. 반려동물이 없다면 친구를 생각하며 읽어보라고 하세요. 전화해서 읽어주면 되겠네요.

 

똥과 오줌과 방귀를 다룬 책을 읽어보세요.

저학년 아이들이 똥과 오줌과 방귀 이야기를 참 좋아합니다. 어른들이 금기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지요. 특히 남자아이들은 더럽고 지저분한 똥과 방귀에 얽힌 이야기가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실에서 오줌이 찔끔에 나온 대사를 읊으며 깔깔 웃습니다. 아홉 살 독서수업에서는 똥과 방귀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통쾌함과 해방감을 준다고 합니다. 도서관에서 똥과 방귀에 대한 책을 잔뜩 빌려와서 읽어주세요. “이런 책은 화장실에서 읽어줘야지!” 해주세요. 빈 욕조에 누워, 화장실 변기에 앉아 읽는 똥과 방귀 이야기, 아이들에겐 좋은 추억이랍니다. 책을 읽고 나서 찰흙으로 똥과 오줌을 만들면 그 책내 책이 됩니다.

똥을 소재로 한 책 : 강아지똥, 돈벼락 똥벼락, 똥자루 굴러간다, 똥벼락, 마법사 똥맨, 밥 먹을 때 똥 얘기 하지 마, 우리 선생님도 똥 쌌대, 쿵푸 아니고 똥푸

오줌을 소재로 한 책 : 대단한 오줌싸개 대장, 오줌 멀리싸기 시합, 오줌이 찔끔, 오줌을 연구하자

방귀를 소재로 한 책 : 노랑 각시 방귀 소동, 방귀대장 조, 방귀 만세, 방귀 스티커, 절대로 안 씻는 코딱지 방귀 나라

 

딕 킹 스미스가 소피를 주인공으로 쓴 책을 읽어보세요.

딕 킹 스미스는 영화로 만들어진 꼬마 돼지 베이브의 원작자입니다. 소피는 농부가 될 거야는 소피가 농장에서 지내는 이야기입니다. 소피의 작은 농장에서 달팽이와 놀고, 친척과 이웃을 만납니다. 딕 킹 스미스가 글로스터셔의 농장에서 여러 해 동안 농부로 일한 경험을 살려 재미난 이야기로 만들었습니다. 소피가 학교 가는 날에서 소피는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학교는 어떤 곳일까요? 학교에 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기대하며 읽다 보면 소피가 겪는 일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우리도 학교에 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학교에 갈 날을 기대하며 읽으면 좋겠지요. 두 책은 1-2학년이 읽기에 약간 길므로 한 장(chapter)씩 읽어보세요. 15쪽 정도의 짧은 이야기 6-7편이 이어집니다. 소피는 농부가 될 거야를 읽고 가까운 산이나 들판에 가봐도 좋겠네요. 그곳에서는 식물과 곤충과 농부가 봄맞이 준비로 바쁘답니다.

 

3-4학년을 위한 책 읽기

1, 2학년 때 왕성했던 상상력이 현실성을 갖추기 시작합니다. 주변 사회에 호기심을 갖고 관심 분야가 생깁니다. 그림이 없어도 책을 보며 연상력이 생깁니다. 논리적 사고도 발달하여 공감과 비판, 찬성과 반대를 표시합니다. 독서능력의 차이가 가장 많이 벌어지는 때입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 일어날 법한 일을 다룬 책을 추천합니다. 친구 관계, 학교에서 일어난 일, 부모와의 관계 등을 다룬 책이 좋습니다. 특히 또래 친구들이 쓴 글 모음집을 추천합니다.

또래 친구들이 쓴 글모음, 내 손은 물방울 놀이터, 이빨 뺀 날, 비교는 싫어

()우리교육 출판사에서 1991년부터 학급문집 공모전을 했습니다. 학급 아이들과 글을 쓰고 문집을 만든 선생님들이 학급문집을 보냈습니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모은 학급문집 천여 권에서 시와 일기를 골라 책으로 엮었습니다. 내 손은 물방울 놀이터는 시 모음집입니다. 자연을 마음에 담은 시, 동식물이나 작은 생명을 마음에 품은 시, 집안 식구들이나 가까운 사람들하고 마음을 나눈 시, 어린이들이 살면서 마음에 맺힌 말이나 스스로 깨우친 생각을 나타낸 시를 모았습니다.

이빨 뺀 날2-3학년, 비교는 싫어4-6학년 일기 모음집입니다. 전국 각지의 아이들이 겪고 보고 쓴 일기여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습니다. 일기를 읽으며 올해 학교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하면 좋겠지요. 이빨 뺀 날은 조금 유치할 수도 있습니다. 비교는 싫어는 약간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쓴 글이라 재미날 겁니다.

 

우리나라 대표작가 한 분의 책 찾아 읽기

초등 3학년부터 중고등학생까지 모두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합니다. 한 권을 천천히, 깊이 읽는 수업입니다. 저는 지난해에 34학년과 김리리 작가, 유은실 작가의 책으로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을 했습니다. 도서관에 두 작가의 책을 여러 종류 준비했습니다. 김리리 작가의 뻥이오 뻥을 읽은 아이는 검정 연필 선생님, 나는 꿈이 너무 많아, 만복이네 떡집, 엄마는 거짓말쟁이, 우리 사부님이 되어주세요를 계속 빌렸습니다. 유은실 작가의 멀쩡한 이유정을 읽은 아이는 나도 예민할 거야, 나도 편식할 거야, 우리 동네 미자씨, 일수의 탄생을 계속 읽었습니다. 특히 일수의 탄생은 자녀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아이의 쓸모를 누가 정하는지, 부모가 자녀를 위해 얼마만큼 해주어야 하는지 이야기하면서 읽어보세요. 고정욱, 김태호, 송언, 이금이, 정연철, 진형민, 황선미 …… 좋은 작가가 참 많아요. 한 작가의 책을 모두 읽어보세요.

 

5-6학년을 위한 책 읽기

독서습관이 양극화되는 시기입니다. 책을 읽는 아이는 엄청나게 읽지만 전혀 손을 대지 않는 아이도 생깁니다.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독립적인 인격체로 자리 잡는 시기입니다. 지적 호기심이 높아지고 합리적 사고가 발달하여 어른들의 권위에도 도전하며 비판하는 시기입니다. 책을 읽지 않는 아이라면, 특히 남자아이라면 <로알드 달>이 쓴 책을 추천합니다. 로알드 달은 책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도 알맞은 책을 썼답니다.

5-6학년은 영상을 좋아합니다.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찾아보거나 친구와 함께 영화관에 갑니다. 영화로 만들어진 책을 읽고 영화와 비교해보세요. 책을 읽기 싫어한다면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어보세요. 영화에서는 책 내용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이야기해보세요.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커질 거예요.

 

로알드 달 ()

책을 읽지 않는 아이를 위한 책 : 마녀를 잡아라, 멋진 여우씨, 멍청씨 부부 이야기, 제임스와 슈퍼복숭아, 찰리와 거대한 유리 엘리베이터

책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한 책 : 마틸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로알드 달의 발칙하고 유쾌한 학교, 우리의 챔피언 대니

영화로 나온 책들 : 내 친구 꼬마 거인, 마틸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로알드 달),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마당을 나온 암탉, 삐삐 시리즈, 샬롯의 거미줄, 아더와 미니모이, 오즈의 마법사, 생쥐 기사 데스페로, 해리포터 시리즈

 

정약용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나오는 문장을 실천하며 코로나를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이제 가문이 망했으니 네가 참으로 독서할 때를 만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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