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이 있는 책을 좋아한다. 여백이 많으면 생각해야 한다. 요즘 독자들은 자기 생각으로 여백을 채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대놓고 말해달라고 한다. 작가가 대놓고 말하는 책은 쉽다. 누가 무엇을 했는지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런 책이 많이 팔린다면 문해력이 낮아진다는 증거다. 학습만화를 읽는 아이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읽는다. 그 결과 여백이 있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줄어든다.
『눈물 가게』를 읽는 아이에게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좋은 책이다. 생각하게 만들고, 문해력을 길러줄 테니까.

책을 읽은 아이에게 어땠는지 물으면 대부분 ‘재미’를 말한다. 재미있다. 재미없다. 여백이 있는 책은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일수의 탄생』, 『망나니 공주처럼』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공감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강의나 연수에서 같이 읽고 느끼는 시간을 가지면 비로소 ‘진짜 재미있다.’ 하고 말한다.
『눈물 가게』가 이런 책이다. 눈물 가게가 된 글쓰기 시간이 기억난다. 그때 아이들은 슬픈 일을 겪고도 울지 못했다. 그 마음이 어떤지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른다. 아이에겐 슬픔의 깊이를 들여다 볼 눈이 없다. 눈물의 의미를 아는 어른도 줄어든다. 슬픈 일이다.
『눈물 가게』를 읽고 슬픈 마음을 다루는 섬세한 감각을 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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