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29일, 산골 마을 아이가 글을 썼다.
동생과 개울 따라가다가 새알을 보고 쓴 일기다.
전국대회에 보냈는데 초등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학교는 벽지 나급지인 산골이다. (나급지는 아주 산골이란 뜻이다.)
뒷문으로 나가 스무 발 거리에 까치독서와 불독서가 일광욕을 한다.
겨울, 퇴근할 때는 부엉이가 다리 난간에 앉은 모습이 보인다.
이런 곳에서 형과 동생이 개울 따라 집에 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이듬해에는 동생 강길이가 초등부 우수상을 받았다.
강 따라 집에 가는데
땅강아지 잡아
사람들이 버린 종이컵에 넣고 오다가
동생 강길이가 갑자기 멈칫했다.
밑에 보니 새알 4개가 있다.
“빨리 가자!”
“형, 새알 한 개만 가지고 가자!”
“안 된다.”
조금 가다가 강길이가 새알 한 번만 더 보고 가자고 했다.
새알 있던 곳으로 갔다.
그런데 새알이 없다.
자갈이 많아서 찾아내기 힘들었다.
새알이 없다고 가자 하는데 강길이는 새알을 계속 찾았다.
강길이는 가는 척하다가 다시 가서 찾아보았다.
그리고 집에 갔다.
강길이는 가면서 자꾸 뒤돌아보았다.
해를 보니 산을 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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