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은 최고의 칭찬>

곱셈을 힘들어해서 방과후에 다 남았다.
끙끙대며 열심히 공부하는데 4학년 셋이 놀러 왔다.
“너네도 곱셈 풀어라.” 하며 다섯 문제를 내주었다.
문제 풀고, 4학년 것 채점하고 ~ 어쩌고 하다가 4학년이 우리반 아이들에게 공부 못하면 혼난다고 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물었다.
“너희가 틀릴 때 내가 화낸 적 있어? 선생님이 어떻게 해?”
“선생님은 우리가 틀려도 화내지 않아요. 친절하게 다시 알려줘요.”
순간 뭉클했다.

아이가 모를 때 화를 내던 때가 있었다. 화내고 후회를 많이 했다. ‘얘도 몰라서 힘들 텐데 괜히 화를 냈네!’ 했다.
그러고도 또 화를 냈다. 내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알아듣지도_못하게_설명해놓고_화까지_내다니_나쁘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들이 틀려도 친절하게 다시 알려주는 사람이 되었다.

우리 애들은 내가 기침하면 깜짝 놀란다. 자가진단에 기침 표시하면 출근 못하는 줄 알고 걱정한다.
다른 선생님 오면 안 되니까, 아프지 말라 한다.
‘캬, 화만 참아도 좋은 교사가 된다.’
‘190일 참으면 얘들이 평생 나를 좋은 교사로 기억한다.’
#와_이거야말로_남는_장사

 


사진> 쉬는 시간, 칠판에 어몽어스 캐릭터 그리며 논다. 
며칠 동안 작은 칠판을 애들이 차지해서 못 쓴다. 그래도 귀엽다. 화면이 아니라 직접 보니 너무 좋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