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눈치 보는 아이였다.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었다.

교사가 되었더니 교장, 부장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했다.
시키는 대로 하기 싫었다.
튀지 말라고 했다. 튀고 싶진 않았지만, 남들처럼 하긴 싫었다.
우리 반만 문집을 만들고, 우리 반만 시내버스 타고 현장학습 갔다.
몇 년 그랬더니 저놈은 원래 저래!” 했다.
그 결과 하고 싶은 걸 해도 되는 교사가 되었다.

이오덕 글쓰기를 만났다. 한 마디로 말하면
지어내지 않아도 돼. 네가 겪은 걸 써!”
아이들이 마음에 있는 걸 써줬다.
아이들이 준 글 때문에 아이들 마음에 빠져들었다.
아이들과 글을 쓰며 내게 맞는 글쓰기 지도 방법을 찾았다.
이오덕 글쓰기와 비슷한, 이오덕 글쓰기와 다른~’

10년쯤 지나니 다들 아이스크림 사이트로 수업했다.
아이스크림으로 수업하지 않기 운동을 벌였다.
인디스쿨에 가입하지 않았다. 내 멋대로 수업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 이 수업을 부러워했다. <스토리텔링 수업>이라고 했다.
1학년과 수업할 때도 영상을 거의 보여주지 않았다.
숲에 데려가고 흙을 만지고 벌레를 관찰했다.
영상 없는 수업, 아이들이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다.
목이 아프고, 몸이 지쳐도 영상을 보여주지 않았다.
적어도 1년은 영상 없이, 온몸으로 느껴봐라!’ 생각했다.

올해 2학년이 된 아이들은 비가 와도 밖에서 뛰어논다.
옷에 진흙이 잔뜩 튀어도 걱정하지 않는다.
부모들도 글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즐겁게 글을 쓰는데 진흙 빨래 따위야~”

지금은 당신 자신으로 꽉 찬 삶을 사세요!” 말한다.
많은 사람이 남들이 하는 걸기준으로 산다.
사람들이 사면 나도 사고, 사람들이 가면 나도 가야하고~
뒤늦게 자기를 찾고 싶어 헤매는 사람이 많다.

어깃장으로 교사 생활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책벌레, 글쓰기 교사가 되었다.
내 색깔에 맞게,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서 참 좋다.
다행이다. 은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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