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수업 사례를 모았다.
우리 학교에서 한 수업
다른 학교에 가서 한 수업
우리 학교와 다른 학교 아이가 함께한 수업
대안 학교에 가서 한 수업
독서 동아리 수업까지 한 권에 묶었다.
책 첫머리에 쓴 <<들어가는 글>>이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하다가 3학년 아이가 소리쳤다.
“이게 제가 원하는 수업이라고요! 이렇게 배우고 싶어요.”
독서가 간접 경험을 하게 한다면, 독서 수업은 간접 경험을 직접 겪게 해준다. 독서 수업은 책 이야기를 내 이야기로 바꾼다. 당연하다고 여긴 것이 사실인지 생각하고, 작은 일에서 행복을 찾고, 글에 자신을 담아내고, 실수를 인정하고… 무엇보다 진짜 자신을 마주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는 곳까지 이끈다. 초등 3학년 때 만나 9년 동안 독서 수업에 참여한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편지를 썼다.
글쓴이 : 이가진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마지막 10대도 가치 있게 보낼 수 있었어요. 올 한 해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이겨내지 못한 일도 있었고 스스로를 확인할 수 있었던 일들도 있었어요. 혼란스러운 시간이었는데 그때마다 선생님과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렸어요. 끊임없이 나를 돌아보고, 당연하다 생각되는 걸 의심하고, 생각을 거듭하고 이해하려 노력했어요. 전부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거예요.
제가 선생님께 배운 가장 소중한 것은 나를 마주하는 방법이었어요. 스스로를 인정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내 미운 점까지 전부 나라는 걸 이제는 받아들일 수 있어요. 부모님을 보며 ‘난 절대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했던 모습도 결국에는 전부 ‘나’였어요. 처음에는 괴로웠는데 솔직해지고 비워 내려 하니까 받아들여지더라구요. 고맙습니다.
언제나 가까이에 선생님이 계신다는 게 큰 위안이었는데 더 이상 그렇지 않아서 아쉬워요. 다시 만날 기회가 온다면 그때는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아직 못해본 이야기들이 많잖아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만나 10년 동안 함께 책과 글을 나누면서 배운 것들은, 제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이에요. 제가 고흐를 사랑하는 것도, 사소한 일에서 행복을 찾는 것도, 글 속에 나를 담아내는 방법도, 실수를 인정하고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아는 것도 전부 선생님 덕분이에요. 다시 없을 최고의 순간들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곁에 언제나 행복이 있길 바랄게요. 책 속의 세상에서도요.”
아이들이 독서 수업을 기다린다. 책 읽기, 내용 알아보기는 재미있고, 토론은 즐겁게 긴장되며, 글을 쓰면 마음이 시원하다. 친구와 함께 책을 읽으면 즐겁다. 놀이로 내용을 알아보면 책이 더 재미있어진다. 토론하면 마음이 울렁이며 표현하고 싶어진다. 쓰고 싶은 내용이 생긴다. 책에 빠져들어 자기 이야기를 하고, 아픈 마음을 내보인다. 울기도 한다. 꼭꼭 감춰둔 생각을 털어놓고는 다음 수업을 기다린다.
독서 수업, 독서동아리를 하면서 아이들이 치유와 회복, 추억을 누렸다. 즐겁게 생각하고 배우며 자랐다. 책이 양분을 공급하고 열매를 맺게 했다. 소개한 편지가 독서 수업이 어떠했는지 잘 보여준다. 독서 수업이 어떻게 다시 없을 최고의 순간이 되었는지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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