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2020년에 읽은 책 183권

책뜰안애 2022. 4. 9. 22:27

느린 호흡으로, 책을 줄여 읽으려 했는데습관이 책벌레라 2020년에 183, 49998쪽을 읽었다.
최고의 책을 고르려고 노력하다가 후보가 너무 많이 나와서 포기했다.
좋은 책이 참 많다.

12월에 읽은 책 쪽 5479쪽(2020년 49998쪽)

183. Bible 1754
1년에 한 번씩 읽는다. 읽을수록 새롭다. 그래서 또 읽고 싶어진다.

182. 그래, 난 아프기로 결심했다. (교보교육재단, 245) / 수기 모음
교보교육재단에서 마련한 희망다솜 장학생 출신자들이 쓴 수기 모음집이다. (판매하진 않는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환경에서 딛고 일어선 이야기가 많다. 수기집 전체 제목으로 쓰인 이야기는 자살유가족이 썼다. 알코올 중독 아버지는 조현병 앓는 엄마를 때린다. 주인공이 억지로 버티던 18살 때, 아버지가 자살했다. 아버지 장례를 마치고 발인하는 날 새벽에 아버지가 자살한 그 장소에서 엄마가 자살했다. 부모 장례식을 한 뒤에 겪은 이야기를 썼다. 아프기로 결심하고 나서야 비로소 살아난 이야기.

181. 코로나 시대 교사 분투기 (이보경, 211) / 교육
지난달에 읽은 <MBTI ~ 진로 수업>을 쓴 분의 책을 우연히 또 읽었다. 코로나 시대에 적응해간 교사 이야기다. 많은 교사가 겪은 이야기를 차분하게 소개한다. 내 주위에 열심히 가르치는 분이 많아서 이분 이야기가 비슷한 이야기로 읽혔다. 보통 교사들 기준으로 보면 열심히 부딪친 분의 이야기이다. ‘이렇게 했구나! 나와 비슷하네~!’ 하며 읽다가 뒷부분 학교 상담실 운영에서 읽는 태도를 바꾸었다. 이 부분이 참 좋았다.

180. Habit (웬디 우드, 387) / 인문
웬디 우드는 인간이 변하거나 성취를 이루는 핵심으로 습관을 꼽는다. 결과는 의지력이나 끈기가 아니라 습관에 달려있다고 주장한다. 그럼 좋은 습관을 어떻게 만들까? 이것도 끈기나 의지력에 달려있지 않다. 상황을 바꾸어야 한다. 담배를 피우지 않으려면 담배를 구하기 어려운 곳, 같이 담배 피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야 한다. 맞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유혹을 이기는 힘을 기르기보다 유혹을 만나지 않는 게 더 현명하다.
  내가 이룬 좋은 것들은 대부분 내가 가진 좋은 습관에서 나왔다. 난 책과 글과 아이들 이외의 매체에 잘 접근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는 것들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는다. 나도 쉬고, 놀고, 시간을 때울 때도 있지만, 그때에도 나를 중독시킬 상황에는 다가가지 않는다.
  다만 학자가 쓴 책이라,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사례를 많이 든다. , 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해서 읽는 느낌이 든다. 내용을 1/3 정도 줄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179. 말하는 대로 글이 되는 우리 아이 첫 글쓰기 (나명희, 219) / 글쓰기 교육
책을 읽으며 내 생각을 읽고, 내 수업을 보는 줄 알았다. 이분은 내가 하는 말을 하고, 내가 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글쓰기에 쓸 내용을 쉽게 썼다. 아이들 글도 내가 만난 아이들 글 같다. 행복한 글쓰기 책이 좀 어렵다고 들었는데, 이 책은 쉽고 재미있다.

178.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 (조앤 롤링, 142) / 판타지 동화
마법 세계 아이들이 읽는 동화 모음집을 상상으로 써내다니, 조앤 롤링은 정말 이야기꾼이다. 책 내용을 저자가 이렇게 요약했다.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에는 마법을 부릴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글과 마찬가지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끙끙거리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대대로 마법사 부모들은 비들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어린 자식들에게 이런 가슴 아픈 삶의 현실을 넌지시 가르쳐 왔던 것입니다. 마법은 문제의 해결책이기도 하지만, 근원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말이죠.
번역가의 후기가 참 좋았다. 궁금하면 읽어보시라.

177. 싸움의 기술 (정은혜, 286) / 갈등 해결, 심리, 상담
제목도, 내용도 모두 싸움하는 기술을 말한다. 몸으로 때리고 피하는 기술이 아니다. 몸보다 마음을, 말을, 상황을 다스리는 기술이다. 싸움의 기술에는 남다른 통찰력이 드러난다. 상황 분석이 탁월하다. 인간의 심리 중에서 싸움에만초점을 맞춰 재미있다. 심리나 상담 책을 읽지 않은 분이 읽으면 놀랄 것이다. 책을 많이 읽은 분이 읽으면 이렇게도 보는구나!’하며 재미날 것이다. 한 구절만 예로 들겠다.
  <치약을 아래서부터 짜느냐 위에서부터 짜느냐 하는 문제로 부부싸움을 한다는 이야기를 사람들이 하고는 한다. 그런데 그들이 싸우는 진짜 이유가 치약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 것이다. 그들이 싸우는 진짜 이유는 내가 내 삶을 통제하는 방식이 상대방이 그의 삶을 통제하는 방식과 다르기 때문이고, 변화를 거부하는 각자의 오래된 습관이 건드려지기 때문이며, 그 싸움이 점점 커져서 급기야 서로의 인격에 대한 싸움으로 번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자기 방도 하나 못 치우면서 무슨 큰일을 한다고!” “밖에서는 그렇게 고상하게 굴면서 옷장 상태는 그게 뭐야? 어떻게 그렇게 겉 다르고 속 달라!” 이런 종류의 말을 주고받으며 싸우고 있다면, 이것은 집 안 정리나 청소 문제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정리나 청소 여부를 서로의 인격을 판단하는 잣대로 삼아 싸우고 있는 것이다. 정리나 청소 여부가 상대방의 성실함이나 됨됨이를 판단하는 척도가 된다면, 이들 사이에서 정말 해결해야 할 문제(어떻게 함께 쓰는 공간을 정리하고, 청소할 것인가)를 협의하기는 더 이상 어렵게 된다. 그러니 집 안 정리나 청소 상태로 싸우게 되더라도 그것이 인격 싸움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98~99)
  아무튼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다.

176.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루이스 세뿔베다, 163) / 6 이상 
  고양이가 갈매기를 기르며 나는 법을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등장인물 이름이 어려워서 읽기 불편했다. 스페인에서 인기가 많고, 칠레와 유럽에서도 많이 읽는다는데 내겐 그냥 좋은 책이었다. 난 여백이 있는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환경, 가족, 용기에 대해 너무 대놓고 말했다. 나쁜 책이라는 말은 아니다. 좋은데 아쉽다.

175. 글쓰는 그리스도인 (김기현, 238) / 글쓰기, 기독교  
  전에 읽었을 때는 이렇게 좋은 책인지 몰랐다. 중고등학생 글쓰기 지도를 하고, 책을 내면서 글을 쓴다는 게 뭔지 보인다. 그래서 이 책도 다시, 제대로 보인다. 모임에서 같이 읽고 나누면서, 책에서 말하는 대로 글을 쓰면 글쓰기 실력이 부쩍 늘어날 것이다.

174. 우리는 새벽까지 말이 서성이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자카리아 무함마드, 188) / 시집  
팔레스타인 시인이 쓴 시집이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에게 집과 마당과 고향을 빼앗겼다. 이스라엘은 빼앗은 땅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빼앗는다. 이런 마음을 담은 시라 생각했는데 많이 어렵다. 몇 편만 이해하고 공감했다. 대부분 너무 어렵다. 3부 산문이 참 좋았다.
고통은 쪽수를 헤아릴 수 없는 어마어마한 책이다. 각자 얼마쯤은 읽어야 한다. 다리에 검문소가 있어 고통이란 책에서 당신 몫을 읽었는지 검사한다. 적어도 한 문단이라도 읽지 않고서는 통과할 수 없다.
  이 책을 굉장히 많이 읽은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평생 이 책에 머리를 박고 산 사람들도 있다.
  내 고통은 가벼웠다. 한줄기 바람 같았다. 지금 내가 기억하는 한 그렇다. 바람 불어 나뭇가지 하나 부러뜨렸고, 걸려 있던 거울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나는 내 길을 지나왔다. (166~167)

173. 구멍 난 벼루 (배유안, 154) / 중학생 이상  
  추사 김정희와 허련의 그림 이야기이다. 허련이 추사 김정희의 집에서 그림에 눈을 뜨고, 그림을 배운다. 김정희가 제주도로 유배를 가자 세 번이나 찾아가 그림에 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예술가의 정신을 담으려는 작가의 마음이 잘 느껴졌다. 그림 그리는 마음이 글 쓰는 마음과 같다. 다만 내용이 묵직해서 아주 책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라면 중학생은 되어야 읽겠다.

종이를 먹으로 채우면서 계절이 휙휙 지나갔다. 먹을 가는 시간은 마음을 닦는 시간이기도 했다. 먹물이 까맣게 벼루를 채우는 동안 마음은 차분히 가라앉고 내면 깊은 곳에서 그림에 대한 열정만 오롯이 솟아올랐다. 학문이 날로 깊어졌고 그림 보는 안목도 높아졌다. 허련은 기쁨과 뿌듯함에 종일 쉬지 않아도 힘든 줄 몰랐다. 마음먹은 대로 안 되어 괴로울 때가 더 많았지만 그 괴로움조차도 기꺼웠다. 자신의 그림을 볼 줄 아는 안목이 없어 괴로워할 줄도 몰랐던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의 괴로움은 오히려 이제 눈이 뜨엿음을 보여 주는 증거였다. (71)

172. 온택트,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이수진, 203) / 교육
가볍게 수필 느낌으로 읽으면 괜찮은 책이다. 온택트 수업에 대해 배우려는 목적으로 읽기엔 정보의 양이 적다. 잘 모르는 나라(카자흐스탄) 대학에서 가르친 사례여서 우리와 맞지 않는 것도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교사에겐 이론으로 보인다.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가르친다면 좀더 도움이 되겠다.

171. 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379) / 문학
세 사람이 번갈아 이야기하는 방식인 줄 알고 읽었는데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함께 한 독서 모임 선생님 몇 분이 인생 책 정도 된다시는데, 난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라 잘 모르겠다. 마지막에 느낌이 팍 오긴 한데 다시 읽으면 느껴지려나?


170. 부지런한 사랑 (이슬아, 283) / 글쓰기
저자는 1주일에 한 번씩 10대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글을 썼다. 나도 같은 경험을 했고 책을 썼다. 경험과 느낌이 많이 겹쳤다. 내가 잘한 내용도 있고 이슬아 작가가 더 잘한 내용도 있다. 공통점이 있다면, ‘아이에 대한 관심이 글쓰기의 기본이라는 내용이다. 이걸 보여주어 좋았다. 아이들 모아 글을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 다시 해봐야겠다.

169. 회복력 있는 신앙 (제럴드 싯처, 359) / 기독교
초기 기독교가 예수 그리스도를 체험하고 증언하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소개한다. 로마(1)를 따르지 않고 유대교(2)도 아닌, 3의 길을 유일한 길로 믿고 따랐다. ‘고통 전문가인 저자가 초대 교회가 뿌리 내린 과정을 학자의 눈으로 다룬 책이다.

168. 도서관 여행하는 법 (임윤희, 156)
책 좋아하고 도서관에 자주 가는 사람이 도서관에 대해 말한다. 도서관 덕후의 도서관 이야기다. 우리나라 도서관 이야기가 마음에 든다. 외국 도서관은 너무 미국 위주라서 아쉽다.

167. 푸른 늑대의 파수꾼 (김은진, 275) / 청소년 소설
1940, 행복하게 살던 한 가정이 일본놈의 꾐에 빠져 박살난다. 아버지는 감옥에 갇히고 딸은 식모가 된다. 2016, 두 남학생이 봉사활동하러 갔다가 할머니를 만난다. 식모로 살다가 버마까지 끌려갔던 분이다. 일제강점기와 현대를 오가며 할머니의 과거를 바꿔주려는 노력이 어떤 열매를 맺을까? 할머니를 지키려는 마음이 참 아름답다.

11월에 읽은 책 4706쪽 (2020년 44519쪽)

166. 권력과 영광 (그레이엄 그린, 377쪽) / 문학
-- 필립 얀시를 읽다가 비크너를 만났고, 비크너를 읽다가 그레이엄 그린을 만났다. 어제와 오늘 몇 시간이나 계속 책에 흠뻑 빠져 읽었다. 존 업다이크가 찬사를 보낸 작품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읽는 느낌이었다. 읽는 내내 『침묵』(앤도 슈사쿠)이 생각났다.
-- 멕시코 군사 혁명 시절 사제들은 강제로 결혼해야 했다. <위스키 사제>는 술 중독이다. 한 번의 죄악으로 딸도 있다. 도망갈 기회가 있었는데 사제 없는 신자들 곁에 남았다. 술을 마시며 세례를 주고, 쫓기며 고해성사를 해준다. 자기 고해를 받아줄 사람이 없어 계속 괴로워하면서도 기회가 되면 술을 마신다. 슬픔과 고통, 죽음과 공포 사이에서 헤매다 자유를 찾을 기회를 얻는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알려주면 안 되겠지요!)
<<고통이 기쁨의 일부이듯, 지상은 천국의 일부입니다.>>

★ 그림책 : 기증 받은 세종도서 중 그림책 몇 권을 읽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든 책이다.
울타리 너머 (마리아 굴레메토바) 아이들이 글을 잘 쓰려면 형식 너머에서 놀아야 한다. 내 수업은 다른 교사가 이용하는 것들 너머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공감하는 내용이다.

지난해에 읽은 비슷한 제목의 책도 좋았는데… 『울타리 너머 아프리카』(바르트 무야르트)
다문화, 편견, 상호존중, 획일성과 다양성 등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책

165. MBTI 활동을 통해 사회 속 나의 역할을 생각하는 진로 수업 (이보경, 223쪽) / 교육
--색다른 진로 책을 만났다. 진로는 개인의 미래를 찾아주는 일이다. ‘미래’나 ‘찾다’에 초점을 둔 책이 많은데 이 책은 ‘개인’에 초점을 둔다. 『뛰어라 메뚜기』라는 책으로 자의식을 탐구한 수업을 소개하며 책을 시작한다. 이어서 독서 토론 수업을 소개하는데 ‘이 분, 독서에도 전문가구나!’ 감탄했다. 이제 진로교육이 왜 필요한지 설명하고, MBTI를 아이들에게 소개한 수업을 소개한다. MBTI 대표 유형으로 진로 유형을 나누고, 각 유형의 강점과 단점을 알아간다. 마지막 장 제목은 <공동체를 생각하는 진로 설계>이다. 참 좋은 책이다.

164. 조선의 2인자들 (조민기, 423쪽) / 역사
--2인자로 권력을 행사한 사람들을 소개한다. 몇 명은 2인자에서 왕(이성계, 이방원, 수양대군)이 되었고, 대부분은 권력을 누리다가 쫓겨났다. 이준경은 혼란의 시대에 파벌에 휩쓸리지 않고 화합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청렴하게 살았다. 이순신을 추천하였고, 당쟁을 예고했다.

163. 음식이 상식이다 (윤덕노, 400쪽) / 음식 역사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이 재미있어서 읽었다. 역사에 나오는 음식, 음식의 원조와 어원, 음식남녀(주로 성과 관련된 이야기에 나오는 음식), 전쟁과 도박, 황제의 음식, 건강과 소망 편으로 나누어 음식을 설명한다. 재미있다.

162. 예수님의 10가지 명령 (송태근, 212쪽) / 기독교
--기독교인이 따라야 할 10가지(회개, 세례, 말씀, 기도, 성령 충만, 성찬, 사랑, 헌금, 전도, 고난)를 설명했다. 여럿이 성경 공부해도 괜찮고, 혼자 하나씩 차분히 돌아봐도 괜찮다. 핵심을 쉽게 설명한 책이다.

161.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 (윤덕노, 431쪽) / 역사
--건빵과 별사탕, 체다 슬라이스 치즈, 커피 믹스의 공통점은? 전쟁용으로 개발된 음식이다. 건빵과 별사탕은 일본이 전쟁용 음식으로 개발했다. 주먹밥은 다부동 전투 결과에 큰 영향을 주었다. 중국군은 미숫가루를 메고 전쟁에 참여했다. 전쟁과 관련된 음식이 참 많다. 가볍고 재미나게 읽을 책이다.

160. 열왕기 (존 올리, 532쪽) / 기독교
--열왕기상하 성경 강해서이다. 시대순으로, 성경 장별로 차례차례 해설하는 책(즉, 재미없을 가능성이 높은)이다. 그런데 재미있다. 통찰력이 뛰어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열왕기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159. 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 331쪽) / 소설
--1977~1981년, 이 시대를 아름답게 돌아보긴 어렵겠지. 고향 떠나 도시에서 마을 둘 곳 없는 할머니, 엄마에게 희생을 떠넘기고 희망을 붙들려는 아빠, 정원을 따뜻하게 해주는 엄마, 가족의 소망 동생. 그리고 마음자리가 깊은 주인공 동구!

『아홉살 인생』을 읽을 때의 깊고 은은한 맛을 느꼈다. 내 어릴 적 생각도 났고, 따뜻하게 흘러가다가 갑자기 연이은 슬픔을 들이밀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작가가 원망스럽기도 했다. 올해 최고의 책으로 꼽을 책이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어디였을까?

158. 멋진 하루 (패트릭 네스, 294쪽) / 고등학생 이상
--애덤 아버지는 전형적인 목사이다. 형은 아버지 말을 잘 듣고 동생 애덤은 아버지의 기대와 규칙을 어길 때가 많다. 그래도 주일에는 교회에 가고 아버지 일도 돕는다. 어느 토요일, 형이 흑인과 혼전 성관계를 가져 임신했다고 말한다. 직장 상사가 동성애를 요구한다. 애덤의 동성애 친구가 다른 곳으로 이사간다. 아버지에게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힌다. 폭풍 같은 하루를 읽으며 불편했다. 서로 이해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좋았지만 남자끼리의 성관계 묘사가 불편했다. 학생들이 읽으면 주제보다 남남관계에 마음을 둘 것 같다.

157. 1분 1시간 1일 나와 승리 사이 (웬들린 밴 드라닌, 327쪽) / 중 1 이상
--고등학교에서 400m 신기록을 세우고 교통사고를 당해 한쪽 다리가 절단된다면? 제시카는 환상통에 시달리고, 좌절하고, 절망한다. 그래도 가족과 친구가 비난, 충고, 섣부른 조언을 하지 않고 곁을 지킨다. 조금씩 일어나 친구 곁에 다가가고, 의족으로 걷고, 다시 달리려 한다. 참 좋은 책이다. 추천한다.

156. 아무튼 양말 (구달, 160쪽) / 수필 모음
--양말을 좋아하는 마니아가 양말을 아끼고 사랑하고 관리하고 신는 이야기를 썼다. 양말을 두 칸으로 나눠 관리하는 경험을 카스트제도에 빗대어 쓴 글이 재미있었다. 양말에 대한 잡학사전 같은 느낌에 따뜻한 에피소드도 많다. 책에 인용된 내용을 모아서 <아무튼, 인용>으로 나도 하나 써보고 싶다.

155. 공학자의 시간 여행 (서승우, 191쪽) / 중 1 이상
--공학자가 하는 일을 시간 여행하는 이야기로 소개한다. 자율주행자동차를 중심에 두고 공학과 인간의 관계를 설명한다. 청소년 진로, 로봇과 인간의 공존, 인공지능에 대해 알고 싶은 분에게 추천한다.

154.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 선생님 (셰인 페이슬리, 159쪽) / 초 5 이상
--신규 선생님이 담임이 됐다.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다. 책을 읽거나 공부하면 혼낸다. 아이들에게 놀라고만 한다. 아이들이 계속 놀까, 자기들끼리 공부할까? 처음부터 끝까지 ‘공부’로만 내용을 이끌어간다. 공부하는 태도에 대해 아이들과 토론한다면 이 책이 좋겠다.

153. 젤롯 (레자 아슬란, 401쪽) / 역사
--예수님을 정치적 혁명가로 보는 책이다. 저자가 이란(테헤란)에서 태어나 이란 혁명 때 미국에 와서 기독교인이 되었다. 10대에 열심히 믿는 기독교인이 되었다가 다시 이슬람으로 돌아간 사람이다. 열심히 믿었던 10대에 기독교를 어설프게 접했나 보다. 성경에 대한 자료를 많이 알지만, 자기 이론을 뒷받침하는 자료만 골라 썼다. Q문서는 인정하고, 복음서는 인정하지 않는 방식이다. 예수님이 바리새인과 친했다고 썼고, 귀신을 쫓아내는 내용을 돈(퇴마비)과 연관지어 이상하게 설명한다. 성경과 당시 문화를 어느 정도 알면 쓰지 않을 내용을 합리적이라고 내세우며 썼다. 그런데도 책이 꽤 팔렸다. 하~!

152. (어린이를 위한)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 (한우성, 203쪽) / 초 5 이상 위인전
--프랑스 최고훈장 레지옹 도뇌르, 이탈리아 최고 무공훈장, 미국 무공훈장까지 받은 전쟁 영웅이다. 2차대전, 한국전쟁에 참전해서 전설적인 승리를 기록한 분이다. 남자아이들이 좋아하겠다. 전쟁 역사나 현대 역사를 배울 때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다.

151. 진짜 투명인간 (레미 쿠르종, 32쪽) / 3학년 이상
--프랑스 어린이와 청소년이 직접 뽑는 아동청소년 문학상 엥코 티블 수상작. 이런 책을 뽑은 아이들 수준에 놀랐다. 시각장애를 바라보는 마음에 편견이 없어 좋았다. ‘불쌍하다’도 없고, ‘따뜻하다’고 표현하기도 알맞지 않다. 좋은 책이다.

10월에 읽은 책 3595쪽 (2020년 39813쪽)

150. 빌뱅이 언덕 (권정생, 361)
권정생 선생님은 뭐라 할 말이 없다. 진짜 어른을 만났다.

149. 교사의 시선 (김태현, 387) / 교육

148. 코로나 사피엔스 (최재천 외, 197) / 인문
  CBS 정관용 기자가 방송에서 최재천, 장하준, 최재붕,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 여섯 명의 석학과 이야기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코로나 시대를 분석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자기 분야의 전문가들이라 우리와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최재천 교수 글이 좋았다. 다른 분들 글도 다 괜찮았다.

147. 최원형의 청소년 소비 특강 (최원형, 230) / 1 이상  
  환경, 생태 관련 책 중 잘 쓴 책이다. 가볍지 않으며 흥미롭고, 인문학 소양이 담겨있으며 재미있다. 구석구석 재미난 정보가 많고, 내가 고민하고 동의하는 내용을 담았다. 청소년이 읽으면 좋겠다.

146. 끝없는 이야기 (미하엘 엔데, 702) / 6 이상  
  미하엘 엔데는 최고다. 책을 좋아하게 만들려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썼다. 책 속 세상으로 들어가 환상세계를 구하는 이야기, 현실을 잊지 말고 자신을 찾으라는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나게 쓰다니! 700쪽이 계속 새롭다. 정말 좋은 작가다.

145. 온라인 수업, 교사 실재감이 답이다 (신을진, 285) / 교육 
  이런 책을 쓰고 싶은데 잘 안 된다. 체계와 현실감이 잘 갖추어진 책이다. <교사 실재감>이라는 개념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현실에 바탕을 둔 교사와 교실 이야기로 썼다. 이야기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는 이야기를 <1. 연결되는 관계 만들기 2. 교사 존재감 나타내기 3. 수업의 흐름 이끌기 4. 피드백으로 다가가기>로 풀어 썼다. 교사모임에서 나누고 실천하면 좋겠다.

144. 연의 노래 (조현아, 264) / 청소년 만화
  네이버 웹툰을 만화로 만들었다. 재미있고 의미도 있다. 만화로 읽기 딱 좋다. 따뜻하고 감상적이다. 학교폭력, 친구 관계를 미스테리 답 찾듯 보여준다. 가볍게 읽기 좋다.

143. 초등학생 성평등 교육 어떻게 할까? (헬렌 그리핀, 265) / 교사
  영국에서 초등학생 성평등 상황을 제시하고, 성평등 교육을 소개한 책이다. 성평등 교육이 무엇이며, 왜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그러나 내가 이런 교육에 관심이 적어서인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특히 암시적, 공식적 커리큘럼은 우리와 맞지 않아 보였다. 책에 소개한 성평등 내용에 동의하지만, 가르치는 방식은 많이 낯설었다. 다른 분이 읽고 의견을 알려주면 좋겠다.

142. 내 어머니 사는 나라 (이금이, 167) / 4학년 이상
  6.25전쟁으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분들이 금강산 관광에 나섰다.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진 분들이 부모님 사진, 형 사진을 가지고 금강산에 오른다. 통일교육에 알맞은 동화책이다.

141. 하나님의 공동선 (송용원, 252) / 기독교
  공동선은 모두에게 좋은, 이익이 되는 것을 말한다. 나도 좋고 너도 좋아서 우리가 좋아지는 것이다. 하나님이 공동선을 추구하는 분이며, 우리도 각자 그리고 함께 소중히 여기는 공동선을 추구하자고 한다. 이런 책을 읽으면 당연하다 생각해서인지,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냥 자연스럽게 읽는다.

140.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사물궁이 잡학지식 지음, 235) / 과학, 중학생 이상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 엉뚱하고 흥미로운 질문에 해답을 소개한다. <사람이 눈 뜨고 죽을까, 눈 감고 죽을까?>, <하늘로 총을 쏘면 어떻게 될까?>, (전쟁이 나면 교도소 수감자들은 어떻게 될까?) 같은 질문에 답을 소개한다. 쉽고 재미있어서 학생들이 읽기 좋은 책이다.

139. 슬기로운 사모생활 (임애린, 252) / 기독교
  글쓴이가 감정에 충실하고 성실한 분 같다. 활기차고 적극적인 분이 개척교회, 이민교회에서 사모로 섬기며 어려운 일을 많이 겪었다. 하나님만 의지하며 헤쳐나왔고, 상담가로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주었다. 목사와 상담할 때 지켜야 할 것부터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하여 도움이 되는 조언이 많다. 다만, 저자 소개에 저널리스트라 쓰지 않았다면 아래 문단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저널리스트라면 더 생각해서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녀 차이일까, 평신도와 목회자 사모 차이일까? 공감이 되지 않았다. 부리를 깨고 발톱을 뽑는 고통을 견디면 독수리가 십수 년을 더 산다는 이야기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건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정확하게 기도 응답이 이루어진 이야기를 쓴 뒤에 내 이야기를 듣고도 이 모든 일이 우연의 일치라고 느껴진다면 당신은 문제가 올 때마다 염려하고 걱정하며 살 수밖에 없다. 어쩌다 한 번 오는 우연의 일치라든가 요행을 바라고 평생 마음을 졸이며 살게 될 것이다.’는 말은 도무지 동의하지 못하겠다. 하나님이 하신 일을 말하면서, 평생 마음 졸이며 살라는 결론이라?

  부족한 평신도가 많다고 인정한다. 나쁜 사람도 있다. 그만큼 나쁜 목사도 있고 나쁜 사모도 있다. 누군가를 나쁘다고 할 때는 그들이 왜 그런지 분석해서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9월에 읽은 책 3944(202036218)

138. 총균쇠 (제레미 다이아몬드, 687) / 인문, 역사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이제야 읽었다. 어떻게 이 방대한 내용을 조사했을까? 숲을 보면 나무를 보기 어렵고, 나무를 보면 숲을 보기 어려운데 이 작가는 둘 다 해낸다. 정보를 수집하는 능력, 분석하는 능력,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까지 두루 갖추었다. 유발 하라리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137. 페스트 (알베르 카뮈, 498) / 고전문학  
  페스트를 직접 겪지 않은 사람이 직접 겪은 사람처럼 글을 썼다. 코로나를 겪는 지금 모습과도 비슷하다. 작가는 작가다. 페스트를 전염병으로만 보지 않고, 인간이 싸워야 할 악함으로 보았다.

-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서 내가 깨달은 것은, 다른 사람들보다 나은 사람들조차도, 오늘날의 모든 논리 자체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을 죽게 하는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서는 이 세상에서 몸 한 번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여전히 부끄러웠고, 우리들 모두가 페스트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오늘날도 그 평화를 되찾아서, 모든 사람을 이해하고 그 누구에게도 치명적인 원수가 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나는 다만, 이제 다시는 페스트에 전염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해야만 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그것만이 우리들로 하여금 평화를 되찾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평화가 아니라면 적어도 떳떳한 죽음을 바랄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136. 내 휴대폰 속의 슈퍼스파이 (타니아 로이드 치, 139) / 중학생 이상
  전자기기가 발달한 시대의 장점과 단점을 소개하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도와주는 책이다. 전자 학생증, CCTV, 인터넷, 쇼핑을 이용하면 좋지만 악용될 위험도 많다. 좋지만 위험한, 점점 필수가 되지만 걱정되는 전자기기가 가져올 문제를 토론하기 좋은 책이다.

135. 죽고 싶지만 죽고 싶지 않아 (오키타 밧카, 159) / 중학생 이상 만화
  저자는 학습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았다. 초등학교, 중학교에 다니던 1980년대에는 아무도 이런 증상에 신경 쓰지 않았다. 선생님이 혼내고, 때리고, 무시할 동안 아이들도 같이 괴롭혔다. '이해받지 못한 아이'가 어른이 되어 자기 이야기를 만화로 썼다. 친구들은 자기와 다르게 그 시절을 바라본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좋은 책이다.

134. 너도 하늘말나리야 (이금이, 231) / 5학년 이상
  상처받은 세 아이가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자라는 이야기. 내가 만난 아이들이 생각났다. 엄마가 떠나고, 아빠도 떠나고, 돌봐주는 사람 없이 상처를 토해내던 아이들.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하다.

133. 폴리네시아에서 온 아이 (코슈카, 131)
  남태평양 산호섬 폴리네시아, 지구 온난화로 바닷물이 높아지자 국토가 잠길 위기를 맞는다. 폴리네시아 사람들은 집을 떠나 다른 곳에 가서 살아야 할 지도 모른다. 이미 떠난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 다른 곳에 정착하는 과정을 소설로 썼다.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다. 섬에 남은 외할아버지가 섬을 떠나는 손녀에게 보낸 편지가 따뜻하다.
- 자연은 우리를 멀리 보내고 싶어 해. 동물과 바람의 힘을 빌려서 나무의 씨앗을 멀리 보낼 준비를 하지. 가끔씩은 몇 킬로미터를 보내기도 해! 심지어 코코넛이 바다를 건너 육지에 쌓이는 광경도 봤어. 혹시 너희도 먼 곳으로 보내려고 섬이 바다에 잠겨 가는 걸까? 그렇다면 육지에서 새롭게 삶을 열어 가렴.
나니야, 세메오야!
신비로 가득한 세계에 대해 들려주고 싶구나. 우리한테는 보는 것과 보지 못하는 것이 있어. 예를 들어 누가 땅 밑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겠니? 아마도 나무들의 뿌리가 마구 뒤엉켜 있겠지? 아니면 땅 밑에서 서로서로 지탱하고 있는 걸까? 바로 옆에 서 있는 나무와 대화를 나누기도 할까? 어쩌면 서로에게 깊이 의지하면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몰라.

132. 무툴라는 못 말려 (베벌리 나이두, 132) / 2 이상
  꾀돌이 토끼 무툴라가 동물들을 속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가볍게 읽을 재미난 책이다.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교훈이나 주제를 찾지 않고, 이야기 자체를 즐길 책이다.

131. 그리고 우리는 거기에 있었다. (크리스치안 퓌러, 535) / 역사
  이 책을 읽고 독일에 갔어야 하는데 아쉽다. 평화기도회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공산주의 동독 정부가 어떻게 방해를 했는지, 크리스치안 퓌러 목사와 사람들이 어떻게 이겨냈는지 말한다. 통일된 뒤에도 실업자와 소외된 이웃을 위해 교회가 한 일, 새롭게 다가온 위기에 교회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여준다. 교회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통일 이전의 동독에 맞선 이야기, 통일 이후 예상하지 못한 문제에 맞선 이야기이다. 그야말로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세상을 바꾸었다. 소박하게 시작한 이야기가 점점 거대해진다. 독일, 교회, 촛불, 변화에 관심 있는 분에게 강력 추천한다.

130. 존엄하게 산다는 것 (게랄트 휘터, 228) / 인문
  여러 사람이 좋다고 해서 읽었다. 존엄을 잃어버린 현실과 존엄의 역사를 말하는 부분이 정말 좋았다. 그러나 뇌를 설명하기 시작하면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존엄을 꼭 뇌과학으로 설명해야 하나? 결론에 이르러서는 내용이 또 좋아졌다. 평소에 생각한 내용이 많아 동의하는 점이 많았지만 새롭지는 않았다. 책에 대한 평가를 하려면 한 번 더 읽어야겠다.

129. 놀라움과 경외의 나날들 (마커스 보그, 303) / 기독교
  읽으며 물음표를 표시한 부분이 몇 군데 있다. 동의할 수 없는, 기독교의 진리를 흔드는 내용이다. 김기석 목사님이 복음서의 진실성, 하나님을 다원주의 견해로 보는 관점, 예수님을 사람으로 보는 내용에 동의했으니 번역했겠지! 김기현 목사님께 책의 배경을 들었다. 쉽게 듣지 못하는, 귀한 설명이 오히려 더 놀라웠다. 책을 넓게 봐야 하는데 아직 멀었다.

128. 김치는 영어로 해도 김치 (이금이, 141) / 2학년 이상
  우리 문화를 12달에 맞춰 소개한다. 이금이 작가가 김치 좋아하는 외국인 이야기, 고모가 아기를 낳은 이야기 등을 쓰고 우리 문화를 하나씩 설명한다. 재미나다.

125-127. 미출간 시리즈 원고 3(000, 250쪽씩 3권 분량) / 4학년 이상
  저자가 원고 내용을 봐달라고 했다. 이틀 만에 750쪽 분량을 다 읽었다. 재미있다. 더 발전시켜 반지의 제왕 같은 책으로 내면 어떨까 기대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입이 근질거리지만 책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겠다.

8월에 읽은 책 4449쪽 (2020년 32272쪽)

124. 첫사랑 (이금이, 277쪽) / 5학년 이상
  첫사랑의 열병을 보여주는 책이다. 성공이냐 실패냐 보다 첫사랑이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는지 보여준다. 아빠가 엄마와 이혼하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 새엄마가 생긴다. 동재는 엄마를 그리워하며 첫사랑에 빠져든다. 첫사랑 대상인 연아는 동재를 택할까, 멋진 찬혁이와의 사랑을 계속 이어갈까? 사방에 온통 사랑 이야기다. 참 잘 썼다.

123. 우투리 하나린 3 용마의 마지막 임무 (문경민, 200쪽 가량) / 4학년 이상
  우투리 하나린 1부 마지막 책으로 미출간 원고다. 각 부를 3권씩 3부까지 쓸 거라 한다.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을 작가에게 말했다. 오래 남는 책이 되면 좋겠다.

122. 우투리 하나린 2 멈춘 시간에 갇힌 몸 (문경민, 206쪽) / 4학년 이상
  7~8년 전부터 문경민 작가의 원고를 읽었다. 읽고 의견을 주면 경민이가 고쳤다. 우투린 이야기는 꽤 오래된 이야기다. 그런데도 새롭다. 작가가 애정을 갖고, 고치고 또 고쳤다는 뜻이다. 용마와 우투리 전설이 우리 시대 이야기로 새롭게 태어나다니 작가들은 참 놀랍다.

121. 다시 춤추기 시작할 때까지 (월터 브루그만, 149쪽) / 기독교
  코로나라는 위기 앞에서 성서학자가 글을 썼다. 전혀 예상치 못한 성격의 글이다. 1부에서 언약의 집행방식, 야훼의 의도적 권능 행사, 자유로이 행하시는 야웨의 거룩함을 말한다. 이 부분이 참 좋았다. 하나님이 일하는 원리, 일반 원리가 통하는 상황을 뛰어넘는 개입하심, 욥이 겪은 상황 같은 경우를 말한다. 이어지는 내용은 마음에 크게 와닿지 않았다. 참 새롭게 글을 썼다.

120. 서찰을 전하는 아이 (한윤섭, 175쪽) / 초 5 이상
  토론 수업 내용을 정리하려고 다시 읽었다. 오랜만에 읽어도 참 좋다. 『책과 노니는 집』, 『초정리편지』와 함께 역사 동화 중 으뜸이다. 아이는 어디에서 누굴 만나야 하는지도 모른 채 아버지가 남긴 편지를 갖고 무작정 전라도로 간다. 13살 아이에게 힘든 길이지만 편지 내용을 조금씩 알아내며 계속 길을 간다. 길을 가면서 자신을 점점 알아가고 세상도 조금씩 알아간다. 우금치를 바라보고 피노리까지 찾아간다. 그리고 전봉준에게 노래를 들려준다. 참 좋은 책이다.

119. 수상한 진흙 (루이스 새커, 227쪽) / 중 1 이상
  학교폭력 가해자, 피해자, 범생이가 수상한 진흙 때문에 싸우고, 두려워하고, 다시 서로를 찾는다. 무슨 진흙일까? 친구 관계와 환경 문제를 함께 다룬 좋은 작품이다. 오래도록 <구덩이>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못 읽었다. 루이스 새커의 책을 이제야 읽다니! 적극 추천한다.

118. 페인트, 이희영, 201쪽 / 중 2 이상
  『멋진 신세계』, 『기억 전달자』 같은 책을 우리나라 작가가 쓰다니 놀랍다. 자녀를 낳기 싫어하는 현실을 바탕으로 국가가 아이를 기르는 상황이라니~ 미래 사회에 대한 이야기라서, 이야기가 사방팔방으로 뻗칠 위험이 있다. 그런데 부모와 자녀의 관계로 이야기를 모아 잘 썼다. 아빠들과 함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책이다.
→ 세상 어떤 부모도 미리 완벽하게 준비할 수는 없잖아요.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 그건 만들어 가는 거니까요. (91)
→ 육아서를 전혀 읽지 않은 부모보다 한 권이라도 읽은 부모가 더 낫다는 건 사실인지도 몰랐다. 그만큼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인다는 뜻이고 잘 키우기 위해 노력한다는 증거일 테니까. 그러나 그런 준비들이 역효과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었다. 있는 그대로의 아이가 아닌, 부모의 계획대로 만들어지는 아이도 있을 테니까. (92)
→ "모르기 때문에 불안하고, 또 모르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겪잖아요."
→ 모른다는 것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모르기 때문에 배울 수 있고, 모르기 때문에 기대할 수 있으니까. 삶이란 결국 몰랐던 것을 끊임없이 깨달아 가는 과정이고 그것을 통해 기쁨을 느끼는 긴 여행 아닐까? (196)

117. 보물섬 (신도 준조, 597쪽) / 소설
  존경하는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이 쓴 『태양의 아이』에서 오키나와를 알았다. 고대 류쿠 왕조가 일본 본토에 의해 멸망하고, 오키나와는 패자의 섬이 되었다. 2차 대전 때 일본 본토를 보호하는 방패막이가 되었고, 미군이 공격할 때 자살을 강요당했다. 슬픔과 고통이 서린 섬, 오키나와가 어떤 이들에게는 보물섬이다. 오키나와의 이모저모를 미스테리 스릴러 형식의 역사 이야기로 써냈다. 진짜 잘 썼다. (내 기준으로는) 18세 이하가 읽기엔 불편한 책이다.

116. 밤티마을 영미네 집 (이금이, 119쪽) / 초 3 이상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에 이어지는 작품이다. 큰돌이 동생 영미를 중심으로 쓰였다. 큰돌이 이야기는 아이들이 어려워하겠지만 영미 이야기는 이해할 만하겠다. 얼굴을 모르는 친엄마, 1년 동안 정이 든 새엄마 중에 누가 좋을까? 가족이 따뜻하게 일어서는 과정을 다루었다. 참 좋다.

115. 밤티마을 봄이네 집 (이금이, 135쪽) / 초 4 이상
  큰돌이와 영미가 새엄마와 새로워진 집에서 살아간다. 새엄마가 봄이를 낳자 영미가 샘을 낸다. 새엄마가 해준 좋은 일도 나쁘게 생각한다. 영미, 친엄마, 할아버지가 조금 더 중요하게 다루어지며 아이들이 자란다. 참 따뜻한 이야기다.

114.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 (이금이, 142쪽) / 초 5 이상
  내용은 쉽지만 아이들이 모르는 시대(1970년 전후) 이야기라 5학년 이상에게 알맞다고 본다. 엄마가 집을 나가고, 아빠는 술 먹고 화를 내는 집에 사는 두 아이에게 일어난 일이 내 일처럼 느껴진다. 이 시대를 이해하고, 이금이 선생님이 보여주는 정서가 마음에 맞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이 마음을 전해주고 싶어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을 했다.

113. 작은 아씨들 (루이자 메이 올컷, 317쪽) / 소설
  책벌레 딸들이 수십 번 읽은 책, 둘째를 책으로 이끈 책을 나는 이제야 읽었다. 아이들이 왜 좋아하는지는 알겠는데, 나한테는 보통이다. 자매들 이야기여서 그렇겠지. 같은 네 자매 이야기인 『책벌레들의 책 없는 방학』과 『책벌레들의 비밀후원작전』은 무지 재미있었는데 말이다. 내가 읽은 책은 ‘주석’ 같은 해설이 달려있다. 오히려 그게 더 재미있었다.

112. 선생님들의 시간표 (조배식 외, 171쪽) / 교사 글모음
  다섯 교사가 자기만의 색깔로 쓴 글을 모았다. 조배식 선생님은 학교 이야기를, 이소현 선생님은 책방 여행, 김현수 선생님은 자녀와 여행, 고경진 선생님은 이탈리아 여행, 이서로 선생님은 아이를 낳고 돌보는 과정을 썼다. 다섯 색깔을 아기자기하게 만나는 재미가 있다. 난 학교와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조배식, 이소현 선생님 이야기가 좋았다.

111. 삶으로 담아내는 복음 (마이클 고먼, 525쪽) / 기독교
  저자가 이 책을 이렇게 요약한다. <바울의 편지들이 (1) 교회들이 공적인 영역에서 삶으로 복음을 담아내거나 또는 어떤 경우에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전제하며, (2) 그런 삶을 살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가져다줄 결과에 대해 다루며, (3) 그러한 결과가 어떠하든지 간에 지속적으로 그러한 삶을 살 것을 교회들에게 촉구하고 있음을 주장했다.
  그런데 복음을 담아내는 삶을 살아가라는 내용보다 교회가 ‘평화와 화해의 공동체’라는 내용이 더 눈에 띄었다. 데살로니가전서, 빌립보서, 에베소서, 고린도전후서, 로마서를 저자가 생각한 주제에 따라 설명하면서 꼭 ‘평화와 화해의 공동체’를 덧붙인다.(로마서를 제외하고) 복음이 평화와 화해를 삶으로 담아내야 한다는 내용으로 읽혔다. 마지막 장(로마서 해설)은 어려웠다.

110. 빨강 연필 (신수현, 207쪽) / 4학년 이상
  열 번쯤 읽은 것 같다. 글을 쓰는 마음을 나누기에 가장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책뜰안애 연수>에서 선생님들과 나눌 시간이 기다려진다. 민호의 글쓰기, 재규의 글쓰기를 견주며 이야기하다 보면 글을 쓰는 마음과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겠지. 너무 좋은 책~!

109.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399쪽) / 중3 이상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 갔던 남성들이 결혼하기 위해 일제강점기 시대의 우리나라에 사진을 보냈다. 사진만 보고 결혼하는 여성을 ‘사진 신부’라 했다. 사진 신부들이 하와이에 가서 남편을 만나 가정을 이루어 사는 이야기다. 여성이 주인공이라 (은유 작가가 추천사에 쓴 것 같은) ‘지옥 같은 상황’은 나오지 않는다. 엄마들이 남편과 자녀를 위해 희생한 이야기가 담겼다. 읽으며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다만 이런 종류의 책에서 느껴지는 절망과 슬픔이 별로 없었다. 동화작가여서 그럴까, 청소년 소설이라 그럴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소설이다. 가볍고 당황스럽게 만드는 결말이다.

108. 다시, 성경으로 (레이첼 헬드 에반스, 402쪽) / 기독교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성경을 새롭게 소개하는 책을 만났다. 30~25년 전에 빠졌던 필립 얀시가 생각났다. 성경을 자기만의 눈으로 읽고 해설한다. 성경 전체를 나름의 생각과 논리로 이야기할 수준이 아니면 쓰지 못하는 책이다. 인용한 다른 작가의 책 내용도 참 좋다. 참 좋았다.

7월에 읽은 책 쪽 3185쪽 (2020년 27823쪽)


107. 
기억전달자 (로이스 로리, 310) / 중등 이상
  책 좋아하는 아이 만나 이야기하려고 다시 읽었다. 좋은 책은 읽을수록 눈에 들어오는 문장이 많고, 책에 빠져들게 한다. 이 책이 그렇다. 멋진신세계도 생각나고,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도 생각난다. 토론하기 참 좋은 책이다.

106. 그리운 메이 아줌마 (신시아 라일런트, 135) /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소박하고 담담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평소 읽던 뉴베리상 수상작과는 다르다. 짧고 묵직하고 스산하다. 천천히 읽기 좋은 책이다.

105. 소원 떡집 (김리리, 80) / 2학년 이상
  『장군이네 떡집과 함께 출판된 만복이네 떡집 후속편이다. 장군이네 떡집보다는 낫지만 만복이네 떡집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소원 떡집까지는 괜찮다.

104. 장군이네 떡집 (김리리, 80) / 2학년 이상  
  『만복이네 떡집 후속편이다. 먼저 쓴(또는 영화로 찍은) 작품만 한 게 없다더니 만복이네 떡집이 더 좋다. 아이들도 만복이네 떡집은 좋은데 이건 별로라 한다.

103. 쉬엄쉬엄 가도 괜찮아요. (서정홍, 112) / 
  농부 시인이 농사짓고 이웃을 관찰하며 쓴 시 모음이다. 머리로 지어낸 시가 아니라 몸으로 겪은 시이다. 참 좋다. 좋은 재료로 정성들여 끓인 음식 맛보는 느낌이다. 추천한다.

102. 꼴값 (정연철, 204) / 중학생 이상
  교사 눈으로 보면 창대는 막 나가는 학생이다. 머리 기르고, 물들이고, 쓸데없는(?) 데만 관심을 둔다. 그럼 창대는 꼴통일까? 사람의 행동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는데, 창대는 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짓만 할까? 창대와 친구(장미, 관중)들은 저마다 꿈이 있다. 창대에게 꼰대질하는 아빠도 꿈이 있었다. 어떤 꿈을 꾸고, 어떤 어려움을 지나, 어떻게 이루어가는지는 다르지만 사람은 꿈을 꾸며 산다. 이걸 잘 보여주는 책이다.

101. 밥심으로 사는 나라 (박영돈, 300) / 기독교
  주기도문을 한 구절씩 해설한 강해서이다. 나는 한 구절씩 낱말과 당시 문화를 들어 해설하는 강해를 좋아한다. 이번 책은 내 기준으로는, 강해까지는 아니고 묵상보다는 깊다. 그런데도 좋았다. 대부분 아는 이야기인데도 믿음의 선배가 차분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좋은 책이다.

100. 평균의 종말 (토드 로즈, 279) / 기독교
  우리가 평균을 중요한 도구로 활용하게 된 과정(케틀레, 테일러, 골턴, 손다이크), 표준화 과정이 기업과 사회에 정착하면서 개개인성이 사라진 현상, 평균을 활용한 표준화 시스템의 오류와 문제점을 잘 분석했다. 구글, 코스트코 등의 사례를 들어 표준화 시스템보다 개개인성을 살린 기업이 잘 운영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새로운 접근이 신선했다. 그러나 대안이 아쉬웠다. 3부가 더 길었으면 좋았겠다.

99. 우리 아이 기초공사 (정은진, 248) / 자녀교육
  아들 셋을 기른 엄마는 무조건 천국에 보내줘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아들 키우기 어렵다는 뜻이다. 저자는 아들을 넷 키웠다. 옆집 엄마 말을 듣고 기르거나, 적당히 알아서 크게 놔둔 엄마가 아니다. 아이의 성장을 돕기 위해 책을 읽고, 아이를 관찰하고, 이야기하고, 참고, 때론 자신의 부족함을 직면하며 아이를 키웠다. 잔소리가 아니라 조언과 상담으로. 또한 자녀와 부모를 돕는 연구자로. 참 좋은 책이다. 아이를 어떻게 기를지 자세하게 차근차근 설명한다. 저자 자신이 겪은 일을 들려주는 내용이 좋았다. 많이 공감했다.

98. 도야의 초록 리본, (박상기, 167)
  도심 한쪽에 산이 있다. 사방에 도로가 나서 다른 산과 이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곳에 고라니가 산다. 우리나라에서 고라니와 멧돼지는 흔한 동물이 되었다. 농작물을 파헤쳐 유해동물로 여긴다. 일정 기간을 정해 사냥해서 개체수를 줄이기도 한다. 도야의 초록 리본은 이런 동물들이 주인공이다. 고라니와 멧돼지, 사람이 버려서 야생에 적응한 들개, 유해동물로 알려진 청솔모 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소개한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97. 배움의 도 (노자, 파멜라 메츠 풀어 씀, 110)
  노자가 쓴 도덕경을 풀어서 썼다. 시 형식으로 편집해서 읽기 쉽다. 특히 교사의 태도를 많이 다루었다. 천천히 읽었는데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 많았다. 독서모임하는 선생님이 이 책을 읽고 많이 울었다는데 난 그 정도는 아니었다. 울만한 내용이라 생각한다.

96. 네 번째 손 (존 어빙, 425) / 소설(성인)
  프레드릭 비크너 책인가(?), 어떤 책을 읽다가 좋은 책이라는 내용이 있어서 읽었다. 왼손을 잃은 기자가 손을 이식하면서 일어나는 일이다. 방송계의 잔꾀를 다룬 책 같다가, 사랑을 찾는 이야기 같다가, 아무튼 내 정서와는 안 맞는다. 미국에서 인기가 많았다는데, ‘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미성년자는 읽으면 안 된다.)

95. 시 수업을 시작합니다 (한국글쓰기연구회, 338) / 교사용
  오랫동안 교사로 지낸 분들도 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시를 어떻게 가르치는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그런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시를 지도하는 과정을 쉽게 풀어 썼다. 좋은 사례로 보여준 시, 나쁜 사례로 보여준 시 모두 소개한다. 특히 아이들 시가 많이 나와서 좋다. 아이들 시야말로 시 지도의 핵심이다.
  교사가 되고 곧바로 글쓰기연구회 선생님들과 공부했다. 1주일에 한 번씩 모여 이오덕 선생님 책을 공부했다. 아이들 글을 나누고 이야기하며 배웠다. 그때 만난 여섯 명의 글이 이 책에 실렸다.(전체 공저자는 16명이다) 글쓴이가 글 마지막에 나오는데, 글을 읽으면 누가 썼는지 알겠다.

94. 오우아 (박수밀, 298) / 고전 해설
  진짜 선비의 삶은 아름답다. 멋지다. 슬픈 면도 있다. 난 진짜 선비를 존경한다. 책에 빠져 한 길을 걷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나기도 한다. 이 책은425+338+298+ 진짜 선비의 삶과 글을 소개한다. 책 제목이 오우아, 나는 나를 벗 삼는다는 뜻이다. 내가 나를 벗 삼으니 온전한 나로 살아간다. 이덕무, 박지원, 박제가의 글이 많고 유몽인, 이익, 정약용 등의 글도 나온다. 책을 읽다가 이덕무가 쓴 <선귤당농소>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혜진 선생님 추천으로 읽었다.
 <이덕무, 선귤당농소> 눈 오는 새벽, 비 내리는 저녁에 좋은 벗이 오질 않으니 누구와 얘기를 나눌까? 시험 삼아 내 입으로 글을 읽으니, 듣는 것은 나의 귀였다. 내 팔로 글씨를 쓰니, 감상하는 것은 내 눈이었다. 내가 나를 벗으로 삼았거늘, 다시 무슨 원망이 있으랴! (17)
 달나라 여행을 간다거나 문명 세계를 본다고 해서 지혜의 눈이 열리는 것이 아니다. 보잘것없는 존재에게서 아무도 보지 못한 진실을 발견하는 관찰의 눈을 지닐 때 푸른색으로 빛나는 까마귀 날개를 보게 될 것이다. 생화학자인 알베르트 스젠트 기요르기는 말한다. “발견은 모든 사람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120)
 친구는 내 슬픔을 자기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다. (아메리카 원주민)

93. 수달을 평화 대사로 임명합니다. (김바다, 99) / 동시
  우리나라와 북한, 통일을 주제로 쓴 동시 모음집이다. 나는 동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른이 아이 흉내 낸 것 같아서이다. 특히 한 가지 주제로 쓴 동시는 자연스럽지 않아 보인다. 이 책은 통일에 대한 동시여서 그나마 낫다. 통일이 일부러 생각해야 할 정도로 관심 없는 주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통일 수업할 때 참고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