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수업 사례/연수를 하고

2020. 1. 20-21. <<빨강 연필>> 소감 및 연수 후기

책뜰안애 2020. 1. 26. 20:24

빨강 연필 읽은 소감 말하기

 

- 지난번에 읽었을 때보다 인물들의 행동, 행동 이면에 담긴 감정이 전해진다. 민호가 자신을 이겨내는 과정이 반갑다.

 

-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좋아할 내용만 쓰게 되었다.’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 행동들을 하고 싶었던 에서 내가 원하는 것,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 오롯이 나에 대해 생각했다. 내 글에는 얼마나 진실이 있는지? 나는 아이들 글을 대할 때 어떤 프레임에 갇혀 좋은 글, 나쁜 글을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지? 아이들 책을 읽고 나에 대해 생각하고, 부끄럽고 반성이 되기는 처음이다.

민호가 글쓰기를 하면서 마음 깊이 느끼는 감정을 쏟아내며 자유로운 감정을 느끼는 것에 공감하고 빨강 연필을 불태우는 용기에서 과연 나는 그럴 수 있을까의문이 들었다.

 

- ‘빨강 연필이라는 소재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풀어내고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 아이들만이 아닌 어른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고, 일기 쓰기나 독서록 지도에 관한 생각을 다시 하게 해주었습니다.

 

- 사람은 누구에게나 유혹이 있고, 그 유혹으로부터 실수할 수 있다는 것, 실수했을 때 필요한 것은 자기를 믿어주는 사람과 용기라는 것 등을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다.

 

- 부모는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자 세상으로 나가는 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모와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 아이들은 양치기 소년이다. 혼자서는 너무 외로워서, 양이 아니라 사람이 보고 싶어서, 늑대가 나타났다고 거짓말을 하게 되는.

 

- 집중하지 못하고 수업 내내 까불어 친구들조차도 한 마디 하게 하는 아이, 별 말을 하지 않았는데 쌍심지를 켜는 아이, 어울리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한 쪽에 쭈그려 있는 아이, 오로지 게임에 빠져 있는 아이, 친구들 사이를 오가며 뒷 담화하고 이간질 하는 아이들이 그런 양치기 소년이 아닐까?

그런 양치기 소년의 외로움을 알아주고, 그의 말을 귀담아 주는 사람이 부모이고 형제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그 역할을 누가 해주어야 할까? 아이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하는 선생님이었을까?

 

연수 후기

 

- 더디고 실수하더라도 조금씩 해보겠습니다.

 

-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아이들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농촌지역에서 근무하면서 상처 많은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 연수 내내 내가 선생님의 학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열심히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연수 내내 새로운 사실들과 관점들을 끊임없이 발견했다. 오랜 세월 아이들과 함께 하며 쌓여진 선생님의 내공에 감탄과 존경이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어줍잖게 아이들에게 독서지도 한다고 꽤 잘난 척 한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아이들은 얼마나 재미없었을까? 글쓰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견디어 준 아이들이 오히려 고마웠다. 앞으로 아이들과 글을 쓰는 시간이 조금은 변할 것 같다. 그리고 끊임없이 고민할 것 같다. 아이들 마음을 읽으며 노력하는 첫걸음이 될 것 같다.

 

-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목표인데 내가 좋아하는 책 외에 다양한 수준과 취향에 대해 잘 몰라서 아이들에게 다양하게 권해주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 글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남자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지, 어떤 책이 좋은지에 대해 많이 배우고 싶어요.

 

- 연수를 받으며 집에서도 국어 교사노릇하던 저를 반성하게 되었어요. 책을 좋아하고 표현하는 것도 좋아하는 아이들인데 저 또한 재규 엄마처럼 더 잘쓰도록 너무 많은 빨강 연필을 들이대진 않았는가 반성하게 되었답니다. 선생님과 더 길게 토론하고 아이들이 글까지 써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수업할 때 글감을 찾게 하는 방법 등에 대한 팁을 얻게 되어 좋습니다.

 

- 독서활동이 없는 책 읽기는 그냥 글자를 읽어 내려가는 행동이었습니다. 독서활동을 하면서 그 내용과 생각, 나의 삶을 함께 놓아보며 힘을 얻었습니다. 즐거운 시간, 단단한 마음을 갖게 해주는 수업이었습니다.

 

- 『빨강 연필을 통해 글쓰기에 대해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책을 읽고, 질문을 만들고, 활동을 디자인하는 선생님의 통찰력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연수 중에 들려주시는 강원도 아이들의 삶과 글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다시 독서와 글쓰기 수업을 시작할 힘을 얻고 갑니다.

 

- 갖은 유흥거리가 넘치고 세상이 바빠지면서 가족 간에도 얼굴을 맞대고 밥 한 끼 먹기 어려워지는 세태이다. 가족이 함께 모여야 할 저녁 시간에도 돌봄이나 지역아동센터에 아이를 맡길 수 있게 하는 정책이 환영을 받는다. ‘저녁 시간은 가족과 함께여야 하는데. 이런 속에서 아이들이 점점 더 고민하면서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을 잃어가는 것만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도록, 또 가족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하려고 했는데……. 나는 아이가 조금이나마 자신의 마음을 열어놓을 수 있는 선생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