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수업 사례/연수를 하고
책뜰안애에서 지내면 어떻게 될까?
책뜰안애
2024. 9. 8. 20:35
여름 방학 동안 책뜰안애에 손님이 왔다.
기윤실 꿈섬 2.0에 참여한 16명이 2박 3일 동안 지냈다.
남교사는 책뜰안애에서 자고, 여교사들은 인근 한옥 민박을 소개해드렸다.
『일수의 탄생』으로 책 놀이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찬반 토론이 꽤나 격렬해져서 '이러다 싸우는 건 아니겠지?' 하는 순간도 있었다.
둘째날 밤에는 잔디밭에 누워 별을 봤다.

셋째 날에는 글을 썼다.
책뜰안애를 떠나며 남자 선생님이 이렇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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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여름캠프 후기, 권일한의 교실을 만나다.
권일한의 교실에서, 권일한의 학생으로 3일을 보냈다.
그의 교실 속에서,
보통의 사람 일수를 만나 나의 보통이 좋아졌다.
속 빈 화려함을 가진 일석이를 만나,
서른이 되도록 자신을 찾지 못했던 나의 젊은 날을 위로할 수 있었다.
부모의 기대대로 살지 못한 죄책감에 눌린 일수를 만나며
집에 갈 때마다 무거워졌던 마음의 한 켠을 이해할 수 있었다.
권일한의 교실은 나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그가 책을 보며 하나님의 세계 속에서 자신을 만나듯,
그의 교실에서는 자신을 만나게 되는 모양이다.
사람을 책 속으로 불러들여 자신을 만나게 하는 교실,
이곳이 권일한이 일구고 지켜가는 하나님의 나라가 아닌가 싶다.
사람, 책, 만남.
그리고 그것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선생님.
권일한이 지켜왔고,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우리 교실의 모습이다.
다음 방학 때 오실 분들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