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 독서토론 질문
<질문 있어요?!>라는 이름으로 펀딩하면서 만든 질문입니다.
3~12월까지 한 달에 두 번 질문을 보내드리고 월 1만원씩 후원을 받았습니다.
후원금은 후원자들이 추천한 곳에 후원합니다.
올해는 <아이와 배워요>라는 이름으로 펀딩합니다.
신청은 이곳에서. https://forms.gle/M1fhAe3X9KYCtwcF6
1. 토론 도서로 정한 까닭
2012년에 삼척시 청소년 독서 토론대회를 시작했습니다. 동해시와 연합하기도 하고, 태백시와도 연합하기도 했습니다. 3:3 찬반 토론을 하다가 시골 소규모 학교 학생이 3명 팀을 만들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이야기식 독서토론으로 바꾸었습니다.
6월에 제12회 삼척시 청소년 독서 토론대회를 했습니다. 저와 함께 공부한 세 분과 함께 질문을 만들었습니다. 그 중 한 명은 중학교 3학년일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3년 동안 주말마다 저와 독서토론을 했던 제자입니다. 20대는 제가 생각하지 못한 내용을 질문에 담아냈습니다. 현실을 반영한 질문은 대부분 제자가 만들었습니다. 질문 만드는 게 재미있고 쉬웠는데 이젠 질문 만들 때마다 머리를 쥐어짭니다. 그러고도 만든 질문이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이번 질문은 제자 덕분에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2. 『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 내용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라는 걸 알고 입이 근질거리는데 말은 할 수 없고, 참다 참다 대나무 숲에 가서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라고 시원하게 외쳤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햇빛초에도 대나무 숲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한 말을 적습니다. 운영진이 누군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을 비방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내용은 올리지 않습니다.
유나는 지난해에 민설이와 친했습니다. 올해 다른 반이 되면서 건희와 친해졌습니다. 여학생 셋이 친하면 미묘한 분위기가 생깁니다. 난타 공연에서 센터에 누가 설지 다투면서 일이 벌어집니다. 설상가상 유나가 난타 연습하다가 민설이 때문에 다칩니다. 그리고 햇빛초 대숲에 검열되어야 할 글이 올라옵니다. 유나, 건희, 민설이는 어떻게 될까요?
3. 독서토론 질문
** 배경지식 관련 발문
1. 여러분은 친구와 소통하기 위해 어떤 앱이나 도구를 사용하나요?
1-1. 단톡방이 얼마나 필요한가요, 주로 언제 사용하나요?
1-2. 단톡방의 좋은 점과 좋지 않은 점은 무엇인가요?
1-3. 여러분에게 대나무 숲은 어디인가요? 비밀을 말할 사람이나 비밀을 적어놓는 장소가 있나요?
2. 한동안 000학교 대나무숲, 000 대신 전해드립니다 등의 익명의 소통 채널이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유행하였습니다. 최근 대학생들은 에브리타임을 중심으로 익명의 소통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요즘 중학생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익명 소통 방식은 어떤 것이 있나요? 채널 이름도 좋고 어플 이름도 좋습니다.
2-1. 익명의 소통 채널을 사용한 경험이 있나요? 글을 보내 게시한 것도 좋고 글을 읽은 경험도 좋습니다. 사용했다면 익명 소통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3. 여러분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것에는 무엇이 있나요? 새로운 사람도 좋고 물건도 좋고 환경도 좋습니다. 반대로 아주 오래전부터 간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 있나요?
3-1.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를 건가요? 새로 사귄 친구와 오래된 소꿉친구, 오래된 애착 인형과 새 인형, 원래 다니던 학교와 전학 간 학교 중에서 고르라면 어떤 것을 고를지 자신의 선택을 이야기 해주세요.
4.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진심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내 인생 최대의 실수’는 무엇인가요? 혹시 그 실수는 어떤 사람과 관련이 있는 건가요? 그리고 그 사람은 여러분의 실수를 용서해주었습니까?
4-1. 요즘 가장 힘든 건 무엇인가요? 또는 나를 불안하게 하는 건 무엇인가요? 이와 같은 것들을 가슴에 묻어두지 않고 어떻게 털어냅니까? 대상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
4-2. 여러분의 성격은 어떻습니까? 마음에도 없는 “미안하다.”는 말을 절대 할 수 없을 만큼 내 감정을 솔직하게 전하는 편인가요, 아니면 그저 잘 있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조용히 지내는 편인가요?
** 대상 도서 내용 관련 발문
1. 주요 등장인물로 유나, 건희, 민설이가 나옵니다. 셋 중 누가 가장 마음에 드나요? 혹은 누가 가장 마음에 들지 않나요?
1-2. 건희는 새사람이 되기 위해 이사를 하고 새로운 학교를 찾았습니다. 무엇인가 내 삶에 변화를 주기 위해 내가 했던 행동에는 무엇이 있었나요? 이야기 해주세요.
1-3. 이 책은 유나, 건희, 민설이 세 명의 ‘나’가 번갈아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는 각자의 속마음이 잘 드러납니다. 신발장을 열어보는 것처럼 다른 사람은 모르는 주인공만의 비밀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2. 민설이는 쉬는 시간이 되면 유나 반에 찾아왔습니다. 민설이가 유나와 난타 이야기를 하면 유나는 건희 눈치를 봤습니다. 유나가 건희와 교실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하면 민설이 눈치를 봤습니다. 유나는 왜 두 친구 눈치를 볼까요?
2-1. 유나는 두 친구 사이에서 눈치를 보다가 “이럴 때마다 내 몸을 둘로 쪼개고 싶다. 그래서 한 명은 건희와 선생님 흉내를 내며 웃고, 다른 한 명은 민설이와 난타 연습을 하는 거다.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했다. 여러분이 유나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2-2. 최근 많은 인기를 얻어 유행하는 MBTI 검사에 대해 알고 있나요? 유나와 민설이를 보면 외향(E)과 내향(I)의 차이가, 유나와 건희를 보면 사고(T)와 감정(F)의 차이가 잘 드러납니다. 그런 차이가 가장 두드러지는 장면을 말해주세요.
2-3. 건희는 민설이에게 ‘넌 너희 반에 친구 없어?’라고 묻습니다. 이를 들은 유나는 어쩔 줄 몰라 합니다. 반면 건희는 그렇게 말하지 못하는 유나를 답답해합니다. 여러분은 건희와 유나 중 어떤 사람의 편을 들고 싶나요?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고려하는 말하기가 좋을까요, 문제해결 방법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2-4. 건희는 티 나게 민설이를 싫어했고 민설이는 티 안 나게 건희를 싫어했다. 친구와 두루두루 사이좋게 지내야겠지만, 싫어하는 친구가 생긴다면 친구 싫어하는 티를 내는 게 좋을까, 내지 않는 게 좋을까요?
2-5. (9쪽) 우리 사이를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정삼각형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내가 유나라면 건희와 민설이 사이에서 잘 지낼 방법이 있을까요? 친구와의 갈등을 잘 해결하는 방법이나 비법을 이야기해보세요.
2-6. 유나, 건희, 민설 중 자신과 가장 비슷한 인물은 누구인가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3. 유나의 성격은 난타 발표회 센터를 정하는 장면에서 잘 드러납니다. 유나는 난타를 좋아하고 즐깁니다. 센터를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센터를 뽑을 때 왜 손을 들지 않았나요?
3-1. 유나가 손을 들었어야 하나요?
3-2. 민설이가 처음 난타를 쳤을 때 갑자기 눈물이 맺혔습니다. 민설이는 왜 난타를 치면서 울었을까요
3-3. 선생님이 난타 공연의 센터를 민설이에서 유나로 바꾸자는 제안을 했을 때 민설이의 기분은 어땠을까? 자신에게 이런 경험이 있었다면 이야기해보세요.
3-4. 민설이 엄마는 그저 조용히 지내면 잘 있는 줄 압니다. 엄마 생각에 동의하나요?
3-5. (100쪽)건희 말처럼 나를 힘들게 하는 아이들은 고작 몇 명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무시하고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 또다시 아이들의 몇 마디에 걸려 넘어지고 만다.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휘청대야 할까? 라고 합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휘청거린 적이 있나요?
4. 유나는 북 지지대가 쓰러지면서 굴러온 북에 걸려 넘어져 이마를 다쳤다. 민설이가 일부러 북을 넘어뜨렸을까요?
4-1. 민설이가 북을 일부러 밀었다는 말을 듣고 유나는 어떻게 했나요?
4-2. 여러분이 유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4-3. 최초 목격자는 난타 동아리의 5학년 후배였다. 책의 마지막에서 후배는 부모님이 남의 일에 함부로 나서지 말라고 했다는 이유를 들며 유나에게 어려운 고백을 한다. 내가 5학년 후배라면 어떤 선택을 할 건가요?
4-4. 어떤 사건이나 다툼의 목격자가 되어본 적이 있는가? 적극 나설 것인가? 모른 척할까요?
4-5. 보라는 민설이가 북을 미는 순간을 봤지만 부모님이 남의 일에 함부로 나서지 말라고 하여 입을 다뭅니다. 또 민설이 어머니는 진실을 말하는 민설이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이 부모님이라면 보라와 민설이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4-6. 민설이가 유나 집에 다녀간 뒤에 유나는 ‘실수면 다 용서해 줘야 하는 걸까? 용서를 안 해주는 사람은 나쁜 사람일까?’ 물었다. 사람이 죽거나 신체에 이상이 생기는 등의 심각한 피해가 아니라면 실수를 용서해줘야 할까요? 용서하지 않는 사람은 나쁜 사람일까요?
4-7. (51)어른들이나 선생님의 강요로 사과를 받고 용서를 했지만 마음속에 더 큰 미움이 생기거나 용서가 안 된 경우가 있나요?
5. 민설이는 전학 오기 전에 어떤 일을 겪었나요?
5-1. 민설이 엄마가 신도시로 이사한 까닭이 무엇일까요?
5-2. 엄마는 신도시가 새로 시작하기에 딱이라고 했습니다. 사람이 새로운 환경에 가면 과거와 다르게 새로 시작할 수 있을까요? 144
5-3. 민설이는 아빠만 사라지면 평화롭고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민설이 생각대로 되었을까요?
5-4. 민설이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엄마와 민설이가 사는 집은 그냥 조용한 집이 되었다고 했다. 그냥 조용한 집은 무슨 뜻일까요?
6. 92쪽에 건희가 학교 폭력 심리를 잘 아는 부분이 나옵니다. 문수가 유나와 이야기하다가 건희가 들어오자 축구하러 간다고 나가버린다. 문수는 건희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6-1. 친구들이 보았던 건희 모습을 유나는 왜 보지 못했을까요?
6-2. 건희가 겪은 일 때문에 유나를 보호해주려 한다. 그래야 했을까요?
6-3. 과거에 발목 잡혀 잘못 판단한 건 아닐까요?
6-4. 대숲 계정 주인 건희가 유나를 위해 한 일은 무엇인가요?
6-4-1. 그 중 정말 유나를 위해 한 일은 무엇일까요?
6-5. 전학이 대안일까요?
7. 112~113쪽에 보면 선생님께서 흉터 이야기를 합니다. 선생님의 흉터는 언제 어디에 났나요? (중학교 때 종아리)
7-1. 선생님은 자전거 타다가 다쳐서 흉터가 생기고 자책했다. 유나는 흉터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나요?
7-2. 자신에게 흉터가 있는가? 흉터는 언제 어떻게 생긴 것인가요?
7-3. (115)나도 너처럼 흉터가 참 싫었어. 그런데 흉터에 대해 찬찬히 고민해 보니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더라. 정말 흉터가 마음먹기에 달렸을까요?
7-4. 65쪽에 보면 유나가 자신의 이마에 난 상처를 가리기 위해 없던 앞머리를 만듭니다. 자신의 상처나 단점을 가리기 위해 했던 행동이 있나요?
7-5. 선생님과 유나는 흉터가 생겼을 때 누구 책임인지 따졌다. 왜 책임을 따졌을까요?
7-5-1.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7-6. 선생님과 유나의 대화에서 흉터가 아픔을 이겨내기 위한 아름다운 노력의 흔적이라고 합니다. 동의하나요?
7-7. 선생님이 ‘흉터가 생기지 않으면 상처는 어떻게 될까?’ 하고 묻자 유나는 어느 수준까지 생각을 했나요? 위 두 질문에 대한 여러분만의 답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
8. 대숲에 글을 잘 보내지 않던 민설이가 난타 공연의 센터로 뽑힌 걸 기념하는 글을 남깁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위해서 용기를 냈다. 아니, 저절로 용기가 났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용기가 생기나 보다. 나는 내가 자랑스럽다. 아주 오랜만에.’라고. 여러분도 민설이처럼 좋아하는 일을 위해 용기를 낸 적이 있습니까? 그 경험을 이야기해줄래요?
9. 42쪽 대숲 이야기 중에서 누가 썼는지 알 만한 내용이 있나요? 추측해봅시다.
9-1. 전교생이 모두 전학생인 햇빛초에는 선생님만 모르고 전교생이 다 아는 어떤 비밀이 있나요?
9-2. 여러분은 지금까지 학교 생활하면서 선생님만 모르고 모두가 아는 비밀이 있었는가? 어떤 비밀이었나요?
9-3. (156)내일 학교에 가도 여전히 사방은 가시로 가득할 거다. 하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가시 때문에 많이 아프다고 라는 말이 나옵니다. 학교에 있는 가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9-4. 건희는 대나무숲 관리를 위한 두 가지 원칙을 정한다. 두 가지 원칙은 무엇이고 왜 그 원칙을 지켜야 할까요?
9-5. 내가 대나무숲 운영자라면 어떤 원칙을 정하고 싶나요?
9-6. 건희는 결국 대나무숲을 폭파시킨다(없앤다). 이 결정은 옳은 결정일까? 유나와 민설이 건희 입장에서, 다른 친구들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대나무숲을 없애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 이야기해보세요.
9-7. (1)헛소문을 지어내는 아이들과 (2)진실을 밝히지 않는 민설이 (3)진실을 보고서도 나서지 않는 목격자 그리고 (4)대숲 계정 주인이라는 걸 밝히지 않은 건희 가운데 가장 큰 잘못을 한 사람(들)은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또 그 까닭은 무엇인가요?
9-8. 건희가 속마음을 이야기할 곳이 있다면 좋겠다 싶었을 때, SNS에서 우연히 다른 학교 대숲 계정을 봤습니다. 그리고 햇빛초 대숲을 만들었지요. 새 학교에 적응하고, 새 친구를 사귀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햇빛초 아이들에게 대숲은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됐습니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진짜로 다루어야 할 것들을 소재로 서로 대화하지 않고 대숲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한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인간 삶이나 사회 관련 발문
1. 최근 단톡방에서 조용히 나가기 기능이 인기를 끈다는 내용이 방송에까지 소개되었습니다. 단톡방의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다는 뜻이겠지요. 조용히 나가기 기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이유를 들어 말해주세요.
1-1. 솔직한 이야기를 마음껏 하고 싶은 공간이 있다면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나요?
1-2. 익명 소통이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또 범죄에 악용된다는 점도 많이 이야기 됩니다. 반대로 권력 관계에 의해 말할 수 없는 사실을 익명의 힘으로 공개한다는 긍정적 의견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익명 소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1-3. 최근 익명 소통의 대표격인 텔레그램은 비밀 대화 기능을 활용해 소통한다. 이는 권력에 의한 사찰에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마약, 성 등 다양한 범죄에서 자신을 감추고 연락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1-4.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소위 육대전이라고 불리는 페이스북 페이지는 최근 군 부대 내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사건 사고를 공론화 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근처에서 일어난 2021년 23사단 읍대장 폭언 폭행 사건을 공론화 시키기도 했습니다. 권력 관계에서 약자인 병(兵)이 익명이라는 힘을 빌려 말할 수 없었던 문제에 큰 소리를 내는 좋은 예입니다. 하지만 2021년 해경 경감이 자신의 아들을 자신의 배로 인사발령을 냈다는 의혹을 올렸다가 해당 경감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익명성의 위험성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1-5. 익명성의 반대는 실명성이다. 우리 주위에서 실명화가 이루어진 대표적인 분야는 금융이다. 우리나라는 1993년 긴급명령으로 금융실명제가 이루어졌다. 지금은 자신의 이름으로 금융거래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당시 금융실명제 실시를 발표하자 헌법소원까지 이루어지는 등 다양한 반발이 있었다. 금융실명제를 통해 생각할 수 있는 실명성의 순기능과 역기능은 무엇일지 이야기해봅시다.
2. “세상에 되돌릴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라는 보건 선생님의 중얼거림을 기억합니까?
우리 삶에서 되돌릴 수 있는 일은 진짜 있을까요? 여러분의 경험 중에서는 어떤 일을 되돌리고 싶은가요?
3. “… 그동안 내 몸은 열심히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그 뒤로 내 잘못을 그만 찾기로 했어. 나도 나를 잘 돌봐 줘야겠다고 결심했지. 그러니까 흉터도 덜 미워 보이더라고.” 보건 선생님이 유나를 보고 웃으며 건넨 말씀입니다.
이제 이 문장을 여러분에게 적용하겠습니다. 여러분은 평소에 ‘나를 잘 돌봐주며’ 지내고 있습니까? 만일 그렇다면 나를 잘 돌봐준다는 건 어떤 의미입니까?
4. 유나 곁에는 늘 건희가 있고 민설이 옆에는 대체로 규리가 있습니다. 어떤 점이 같고 또 어떤 점은 다른가요? 여러분 곁에 가까이 있는 친구는 어떤 사람인가요?
5. 12쪽에서 건희가 유나에게 말합니다. “너도 속으로는 민설이가 계속 와서 귀찮았잖아.”라고. 유나는 “아니야. 안 그랬어.”라고 대답하지요. 하지만 금세 인정합니다. 마음속으로 조금 찔렸다고, 가끔은 민설이가 귀찮았다고. 우리는 살아가면서 정말 어디까지 솔직할 수 있을까요?
6. ‘엄마는 집 안에 헌 것, 흠간 것, 낡은 것들을 조금도 허락하지 않았다. 엄마의 새로운 시작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가끔씩 엄마가 말하는 ‘헌 것’에 나도 포함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는 민설이의 고백을 우리는 가볍게 여길 수 없습니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 이후로 ‘헌 것’이 되지 않나요? 그리고 우리 삶에서 ‘완벽하게 새로운 시작’이 가능할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7. 우리 주위에는 다양한 갈등이 참 많습니다. 특히 학교에서는 학생 사이에 갈등이 많습니다. 이 갈등은 학교 폭력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학교 폭력은 다른 갈등과는 다르게 갈등 당사자의 목소리 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 더 강력히 작용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친구끼리 싸웠는데 부모님끼리 이야기해서 해결하는 경우, 학폭위에서 처분하는 경우 등이 그렇습니다. 학교 폭력에 관하여 학생보다 보호자의 의견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8. 이 책을 다 읽은 뒤에 유난히 잊혀지지 않는 단어나 문장이 있습니까? 여러분의 머리와 가슴에 남은 단 한 문장(단어)을 말해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