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수업 사례/토론 발문(초등)

복희탕의 비밀 독서토론 질문

책뜰안애 2023. 12. 23. 19:26

<질문 있어요?!>라는 이름으로 펀딩하면서 만든 질문입니다.
3~12월까지 한 달에 두 번 질문을 보내드리고 월 1만원씩 후원을 받았습니다.
후원금은 후원자들이 추천한 곳에 후원합니다.

올해는 <아이와 배워요>라는 이름으로 펀딩합니다.
신청은 이곳에서. 
https://forms.gle/M1fhAe3X9KYCtwcF6

1. 토론 도서로 정한 까닭

카프카가 쓴 변신은 그레고르가 갑자기 벌레로 변하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변신에서 그레고르는 가족에게 서서히 외면당하다가 외롭게 죽습니다. 변신은 벌레로 변한 가족을 대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소외와 부조리를 보여줍니다. 물론 동화로 쓴다면 그레고르가 죽어선 안 되겠지요.

복희탕의 비밀변신처럼 신체가 변하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호테 아빠에게 지느러미가 생깁니다. 상체는 그대로인데 하체가 인어처럼 변합니다. 몇 시간 동안 물에 들어가지 않으면 점점 힘이 빠집니다. 아빠가 울면 눈물이 진주가 됩니다.

복희탕의 비밀은 판타지 동화입니다. 지느러미가 생긴 사람을 저인이라고 부르는데 저인을 잡아가는 나쁜 사람들(원장과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도 나옵니다. 저인들을 잡아가서 일을 시킵니다. 저인들은 복희탕을 통해 저인의 바다로 가면 행복하게 살 수 있지요, 과연 아빠는 원장을 피할까요, 호테만 놔두고 저인의 바다로 갈까요?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지내며 가족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가족을 생각하는 달이지요. 복희탕의 비밀은 가족 관계를 토론하기에 좋은 책입니다. 아빠에게 지느러미가 생기는 황당한 이야기라서 초등학생에게 흥미를 일으킵니다. 지느러미로는 걷지 못하기 때문에 휠체어를 타는 모습을 통해 장애인을 주제로 토론할 수 있습니다. 장애를 주제로 질문을 만들었습니다.

2. 『복희탕의 비밀』 내용

책 차례가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변했어요 엄마 복희탕 바다에 가자 발 연구소 재동이 발 씻는 시간 저인의 바다 달을 쫓다.>> 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변합니다. 따로 사는 엄마가 돌봐주러 올 수밖에 없지요. 이때 호테가 우연히 복희탕을 발견합니다. 복희탕이 무얼 하는 곳일까요? 아빠는 호테와 바다에 가기로 약속했지만, 몸에 지느러미가 생겨서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아빠는 집에서 생활하기 어려워합니다. 이때 발 연구소 원장이 아빠를 연구소로 데려갑니다. 연구소가 좋은 곳인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재동이 덕분에 원장이 나쁜 사람인 줄 알고 호테는 ~

아이들과 책 차례를 보면서 내용을 예상해보세요. 책을 읽기 전에 내용을 생각하면 아이들이 책을 더 오래, 친근하게 읽습니다.

3. 독서토론 질문

(대한민국 독서토론/논술대회 진행 형식과 비슷하게 질문을 만들었습니다.)

배경지식에 관한 질문
(책을 읽지 않아도 대답할 질문, 책 내용으로 이어지는 질문, 가볍게 마음을 여는 질문)
(실제 토론할 때는 아래 질문 중에서 몇 가지만 질문합니다. 질문을 다 하지 않아도 됩니다.)

. 지금까지 보거나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기억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소개해주세요.

. 여러분은 친구나 주위 사람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르죠. 어떤 점이 비슷하거나 다른가요?

-1. 자신이 주위 사람과 비슷하거나 다르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왜 다르다고 생각했나요?

. 책이나 영화에서 특별하게 변하거나 모습이 바뀐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어떻게 바뀌었는지 말해보세요.

-1. 그 사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 아빠나 엄마, 가족 중 누가 갑자기 변한 것처럼 느껴진 적이 있나요? 왜 그렇게 느꼈나요?

. 가족을 도와준 적이 있나요? 특히 아빠와 엄마를 도와드린 사례를 말해보세요.

 

2. 대상 도서 내용 질문(+ 개인 및 사회와 관련된 질문)

. 호테가 오줌을 참으며 집에 갔을 때 아빠를 보고 놀랐습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아빠 다리 대신 지느러미가 생겨서)

-1. 지느러미가 생기면서 아빠의 생활 모습이 달라집니다. 어떻게 달라질까요?
(출근하지 않고 집에 있음, 밖으로 자유롭게 다니지 못함, 몸이 마르면 안 되기 때문에 목욕탕에 자주 들어가야 함, 호테를 도와주지 못하고 호테의 도움을 받아야 함 등)

-2. 아빠는 지느러미로 생활하면서 여러 가지 불편함을 겪습니다. 어떤 게 있을까요?
(다리가 없어서 다니기 불편하다. 침대에 오르기 어렵다. 물에 들어가지 않으면 힘이 빠지고 서서히 죽어간다.)

-2. 아빠에게 지느러미가 생긴 사건은 호테가 생각지 못한 일입니다. 현실에서는 아빠에게 지느러미가 생긴다거나 변신처럼 사람이 벌레도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도 살아가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여러분에게 갑자기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 생긴다면 어떤 것일지 예상해봅시다
(좋은 일 원하는 짝꿍, 선물, 좋은 성적 등      나쁜 일 학원, 시험, 교통사고 등)

-3. 여러분이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면 좋겠지요. 원치 않는 일이 일어나면 힘들겠지요. 아빠에게 지느러미가 생긴 모습을 보고 호테는 놀랍고 당황스럽고, 무서웠다고합니다. 여러분은 놀랍고 당황스럽고 무서운 일을 겪은 적이 있나요? 소개해주세요.

-4. 아빠에게 지느러미가 생긴 일은 무엇을 상징할까요?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긴 것,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큰 병에 걸려서 몸이 불편해진 것. 장애가 생긴 것 등을 뜻한다.)

 

. 228일에 호테는 아빠와 무얼 하기로 했었나요? (바다 여행)

-1. 아빠에게 지느러미가 생기면서 아빠와 바다로 여행하려는 계획을 취소합니다. 대신 아빠와 호테는 무얼 할까요? (강변으로 나가기)

-2. 호테가 아빠와 함께 강변으로 가려고 했을 때 어떤 어려움이 생기나요?
(택시를 타야 하고, 호테가 아빠와 아파트에서 내려가는 동안 택시가 가버리고, 차도에서 휠체어를 밀 때 차가 빵빵거리며 위협하고, 다시 인도로 올라가려 할 때 둔덕이 높아서 힘들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작가가 장애인을 생각하며 책을 썼다고 생각했다.)

-3. 호테가 아빠를 휠체어에 태우고 도로로 나섰을 때 운전자들이 어떻게 하나요?
(빵빵거리며 위협하고 그 몸으로 왜 밖에 나오느냐고 호통을 침)

-4. 호테는 왜 아빠가 탄 휠체어를 차도에서 밀었을까요? 인도로 다녀야 하지 않나요?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에 휠체어 바퀴가 자꾸 걸려서 움직이기 어려웠다. 64)

-4-1. 실제로 휠체어를 타고 가면 인도에서 다니기 불편할까요?

-4-2.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을 본 적 있나요?

-5.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자유롭게 다니는 권리를 이동권이라고 합니다. 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시설이나 제도를 이야기해봅시다.
(점자블록, 장애인 리프트, 엘리베이터, 장애인 택시 등)

-5-1. 2022년부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며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시위 관련 기사를 찾아보고 무슨 일인지 알아봅시다.

-5-2.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시위가 왜 일어났는지, 정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토론해봅시다.

(-5-1, -5-2 질문은 중학생 이상, 관련 내용을 이해하는 학생과 토론해야 합니다. 시위를 무조건 반대하거나 옹호하는 토론이 아니라 폭넓게 생각하기 위한 토론이어야 합니다.)

 

. 집에 왔던 엄마가 가버리자 호테의 마음을 작가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해가 지자 우리 집에 제일 먼저 어둠이 내려앉았다.> 아래 문장에서 ( )에 어울리는 내용을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말해봅시다.
  (                           )하자 우리 집에 제일 먼저 어둠이 내려앉았다.
(: 성적이 떨어지자, 아빠와 엄마가 싸우자, 내가 또 아프자 등)

-1. 마음에 어둠이 내려앉을 때 어떻게 하면 다시 마음이 밝아질까요?
(엄마에게 말하기, 맛있는 음식 먹기, 게임하기, 큰 소리로 노래하기 등)

-2. 아빠가 침대에 올라가지 못해서 바닥에서 자고 난 뒤에 호테는 방에서 무엇을 발견했을까요?
(구슬, 몰래 만진 지느러미가 굉장히 부드럽다는 사실)

-3. 아빠가 흘린 눈물이 진주가 되었습니다. 이건 무언가를 상징합니다. 작가는 무얼 말하고 싶어서 눈물이 진주로 바뀐다고 했을까요?
(사람이 슬픔을 느끼는 건 소중하다. 다른 사람의 눈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위로해야 한다. )

-4. 저인이 흘린 눈물은 푸른색 진주가 됩니다. 저인의 눈물을 원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요?
(발 연구소 원장)

-5. 발 연구소 원장은 다른 사람의 고통으로 이익을 얻습니다. 어떻게 하는지 말해봅시다.
(저인이 흘린 눈물이 진주가 되면 빼앗는다. 저인의 비늘을 뽑아서 비단을 짠다.)

-6. 재동이는 발 연구소 원장을 “~ 다른 모습의 우리를 가두고 경계를 만들 수 있어서 좋아할 뿐이라고 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재동이는 사람 모습이 달라도 우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원장은 자기와 다른 사람을 우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것을 나쁘게 보고 경계를 만들어 가둔 뒤에 자기 이익을 위해 이용하려 한다. )

-6-1. 발 연구소 원장이 가진 특별한 특징은 무엇인가요? (발이 닿으면 물이 마르고 건조해진다.)

-6-2. 원장이 가는 곳마다 물이 마르고 건조해지는 것은 무엇을 상징할까요?
(사람 마음을 메마르게 한다.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져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지 못하게 한다.)

-7. 발 연구소 원장과 반대로 잘 모르는 사이인데 서로 돕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호테가 재동이를 도와준다. 재동이가 호테와 함께 아빠를 구출한다. 모범 운전사가 아빠 탈출을 돕는다.)

-8. 발 연구소 원장 같은 사람이 많아지면 사회가 어떻게 바뀔까요?
(이기적인 사람이 많아져서 사회가 삭막해진다.)

 

. 복희탕에는 누가 들어가나요? (남녀노소, 물고기, 언어, 저인)

-1. 복희탕에는 어떻게 들어가나요? (정해진 시간에 달덩이 하나는 내야 한다.)

-2. 복희탕 입장료로 내야 하는 달덩이는 무엇일까?
(달빛이 비친 구슬 아빠가 슬퍼서 흘린 눈물에 희망이 달빛이 떠오르는 걸 상징할 수도)

-3. 재동이를 비롯해서 지느러미가 생긴 사람들이 복희탕에 가려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복희탕에서 중간계 바다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재동이는 복희탕에 있는 바다를 금빛 모래가 별처럼 빛나는 곳, 낮은 밤처럼 포근하고 밤은 낮처럼 반짝이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4. 복희탕과 반대되는 장소가 발 연구소입니다. 발 연구소는 어떤 곳인가요?
(인어 사람에게서 진주를 빼앗아 가는 곳)

-5. 엄마는 아빠가 발 연구소에서 사는 게 좋을 거라고 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시설이 훌륭하고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있으니 서로 도움이 될 거라고 했다.)

-6. 우리가 사는 곳 주위에 복희탕이 있다면 어디일까요, 신체가 불편한 사람이 포근하고 빛나는 곳이라고 생각할 만한 장소를 찾아봅시다.

-6-1. 우리가 사는 곳 주위에 발 연구소 같은 장소도 있을까요?

-7. 호테는 아빠를 발 연구소에 맡기려는 엄마 말에 반대하며 셋이 함께 살자고 했습니다. 발 연구소가 나쁜 곳이 아니라면 아빠가 연구소에서 살아야 할까요, 호테와 함께 살아야 할까요? (찬반토론)

. 아빠에게 지느러미가 생기면서 움직이기 불편했습니다. 아빠는 어디에서 편안하게 움직일까요?
(목욕탕, 물이 많은 곳, 중간계 바다)

-1. 아빠는 물이 있는 곳을 편안하게 생각하면서도 중간계 바다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두려워서. 바다에 적응하면 나오고 싶지 않을 것 같아서)

-2. 중간계 바다에 들어간 아빠는 왜 늦게 왔을까요?
(돌아가면 호테에게 짐이 될까 봐)

-2-1. 아빠는 왜 호테에게 짐이 된다고 생각했나요?
(아빠가 호테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호테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야 했기 때문에)

-2-2. 몸이 아프거나 불편한 사람이 있다면 가족에게 정말 짐이 될까요?
(짐이 된다는 표현이 무겁지만, 많은 장애인이 가족에게 짐이 된다고 생각하며 힘들어한다.)

-2-3. 몸이 아프거나 불편한 사람이 짐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위 사람들이 따뜻하게 대해주어야 한다. 가족만 돌봄 책임을 떠맡지 않도록 복지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

-3. 중간계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던 아빠는 호테와 함께 복희탕으로 돌아옵니다. 아빠는 왜 재동이처럼 중간계 바다에 남지 않았을까요?
(호테를 사랑해서. 아빠가 없으면 호테가 혼자 살아야 하므로, 호테가 엄마와 살면 엄마도 자기 삶을 살지 못하기 때문에)

-4. 복희탕으로 돌아오자 아빠는 다시 저인이 됩니다. 저인 아빠와 호테가 같이 사는 게 좋을까요? 아빠는 중간계 바다에 남아서 호테와 따로 살는 게 좋을까요?

-4-1. 아빠처럼 몸이 불편하거나 뭔가 다르게 보이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게 나을까요, 그 사람들만 모여서 따로 사는 게 나을까요?
(참고 : 30~40년 전에는 장애인들이 바깥에 나가기 어려웠습니다. 장애인이 편하게 다니는 시설이 부족했습니다. 사람들이 장애인을 좋지 않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한센병(나병) 환자들은 강제로 한곳에 모여 살아야 했습니다. 소록도 같은 곳에 가면 다른 곳으로 나가지도 못했지요 일부 지역에서는 장애인들이 모여서 양계장을 하거나 돼지를 기르는 등의 일을 했습니다.)

 

. 호테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휠체어 탄 사람을 봤냐고 물었을 때 어떻게 대답했나요?
(재동이가 숨은 곳과 반대 방향을 알려주었다.)

-1. 호테가 한 말은 거짓말이었습니다. 자신이 이익을 얻기 위해 속이는 빨간 거짓말은 아니지만, 재동이를 살리기 위해서 하얀 거짓말을 했습니다. 하얀 거짓말을 해도 될까요? (찬반토론)

 

4. 덧붙이는 내용

복희탕에서 복희는 중국 전설에 나오는 왕입니다. 보통 태호 복희씨로 부릅니다. 복희탕의 비밀저자 김태호 작가가 태호라는 이름과 복희를 연결해서 복희탕을 지었을 수도 있겠네요. 작가와 만나는 분이 물어보면 어떨까요?

김태호 작가는 기발한 소재와 상상력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는 작가입니다. 저는 제후의 선택이 가장 좋았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생기면 그 작가의 책을 하나씩 차례로 읽어보세요. 한 작가의 책을 모두 읽는 건 좋은 독서 방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