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일반독자

딸과 함께 읽은『곁에.서.』

책뜰안애 2023. 9. 9. 22:19

독서 모임이 다섯 개다. 온라인 4개, 오프라인 1개.

오프라인 독서 모임은 책뜰안애 서재에서 한다.

첫째가 오프라인 모임에 고등 2학년부터 참여했다. 고 3학년 때도 안 빠졌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도 독서 모임할 때마다 집에 왔다.

오지 못한 날, 두 시간 넘도록 영상 통화로 참여하기도 했다.

난 첫째 글을 사랑한다. 모임 때마다 선물을 받는다.

 

오늘 『곁에.서.』로 9월 모임을 했다.

같이 소감을 나누고, 질문에 대답도 해주었다. 『곁에.서.』에 나오는 ‘그 아이’ 이야기도 했다.

힘들게 했던 제자, 기억나는 제자 이야기하다가 선생님들이 힘들고 아픈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어떤 분은 정신과 의사를 찾아간 이야기도 했다. 지금 의사와 상담하며 약을 먹는 선생님도 있다.

학교 현실이, 교사들 모습이 안타깝다.

 

선생님들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자꾸 딸이 신경이 쓰였다.

아빠가 고생한 이야기를 자녀가 읽는다는 게 좀 그랬다.

‘그 아이’는 아빠를 힘들게 한 녀석이다.

내가 하나님께 한 질문을 딸이 이해할까?

참가한 분들에게 호응하고, 대답하고, 질문하면서도 딸에게는 어땠느냐고 묻지 않았다.

소달초에서 온갖 업무를 처리하고 아이들 돌보느라 힘들었다.

그래도 거의 야근하지 않았다고 하니 딸이 그런다.

“우리가 기다리는데 빨리 와야죠. 우리한텐 아빠인데~”

 

모임 끝나고 딸이 설거지와 집안 정리를 했다. 고추 따라니 따고, 짐 옮기라고 하니 열심히 옮겼다.

평소에도 잘하는데 오늘은 말을 더 잘 듣는 것처럼 느껴진다.

『곁에.서.』를 읽은 딸을 바라보는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

 

#헤르만_헤세_지와_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