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을, 누구에게 추천할까?
나는 책을 좋아하는 지인이 많다.
책을 읽고, 책을 소개하고, 비판도 하는 사람들이다.
책 좋아하는 친구가 많아서 눈에 띄는 책이 많다.
이 책은 이래서 좋고, 저 책은 저래서 좋고~
<책을 추천받아 읽기>
20대엔 지인들이 좋다고 하는 책을 다 사서 읽었다.
어떤 책은 진짜 좋았고, 어떤 책은 좋았다. 그러나 어떤 책은 그분이 왜 추천했는지 모를 정도로 이상했다.
30대에는 내가 좋아하는 책에 나오는 책을 많이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언급한 책이라 마음에 드는 책이 많았다.
가끔 이상한 책이 있긴 했지만, 20대 때보다는 많이 줄었다.
40대에는 책 좋아하는 지인이 많아졌다.
나도 책을 좀 읽었기에 어느 정도 검증할 수 있었다.
기독교 도서는 ***님께, 고전문학은 &&&님께 물으면 된다.
30년 동안 책을 추천받아 읽으면서 알게 된 점은,
1. 다수가 추천하는 베스트셀러는 수준이 낮다.
2. 전문가가 추천하는 책은 나랑 맞지 않을 때가 많다.
3. 나를 아는 분이 추천하는 책은 괜찮다.
4.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인용한 책은 아주 좋다.
5. 추천받은 책도 검증해야 한다.
<책을 추천하기>
50대인 지금은 책을 추천하는 기회가 많아졌다.
20대엔 읽고 좋았던 책을 주위 사람들에게 마구마구 추천했다. 꼭 읽어보라고.
읽고 좋다는 분도 있었지만, 어렵다, 재미없다 하는 분도 많았다.
30대에도 열심히 책을 추천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왜 안 읽냐, 하며 책을 권했다.
내게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는 분들이 생겼다.
40대에도 열심히 책을 추천했다. 그러나 '좋은 책'이라고 떠밀지는 않게 되었다.
책에도 마음과 숨결이 있다. 그래서 읽는 사람과 마음이 연결되어야 좋은 책이 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은 내 마음과 연결된 책이다.
그러나 그 책이 다른 사람 마음과 잘 연결될 지는 확실하지 않다.
사람은 다채롭다. 경험이 다르고, 마음가짐이 다르고, 성향과 기질이 다르다.
'네'게 좋은 책을 내게 좋은 책으로 판단하지 못한다.
20년 동안 책을 추천하면서 알게 된 점은
1. 대부분 사람에게 좋은 책은 거의 없다.
2. 책을 읽을 사람의 성별, 나이, 관심사 정도는 알고 추천해야 한다.
3. 책 읽을 사람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면 더 좋다.
4. 나이가 들수록 책 추천이 통하기 어려워진다. 초등학생에게 책 추천이 통할 가능성이 높다.
5. 한 번에 몇 권을 추천하고 마음에 드는 걸 고르라고 하면 좋다.
6. 추천이 실패해도 책은 계속 추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