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교육

교육에 관한, 색다른 책

책뜰안애 2023. 3. 7. 20:06

삐딱한 나 선생의 학교 바로보기 (나영상, 238) / 교육

나영상 선생님은 자신을 송곳이라 부른다. 할 말은 하는 사람. 나이, 직위, 분위기에 떠밀려 입 다물었다가 뒤에서 비난하는 사람이 아니다. 서로 의견을 나누며 생각을 나누자고 한다. 참 좋은 태도이지만, 우리나라에서 특히 학교에서 이런 태도로 지내면 불편한 일이 생긴다. 나영상 선생님은 모른 척하고 넘어가지 않는다. 나이와 경력, 직위나 관계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의논해보자고 한다.

이 책은 학교에서 지내며 겪은 일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썼다.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생각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해보자는 마음으로 다가가면서 겪은 이야기여서 나와 너의 생각 차이가 크게 드러난다. 책은 크게 교실 바로보기, 학교 바로보기, 세상 바라보기 꼭지로 썼다. 학생들 사이, 학생과 교사 사이, 교사들 사이, 교사와 주위 사람들(교장, 교감, 행정실, 급식소 등)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썼다.

내용이 새롭다. 저자가 자신만의 안목을 가졌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믿고, 옆 반 선생님 눈치 보지 않고, 교장과 교감에게 주눅 들지 않는 생각이 좋았다. 30년 동안 나도 좀 남다른 생각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며 남다른 밝은 생각을 만나 좋았다. ‘나는 이렇게 하지 못했는데~’ 하는 점이 많았다. 난 사람이 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며 혼자 놀았는데 선생님은 계속 이야기해보자고 했다. 그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고 차이가 도드라지면 불편할 텐데 선생님은 이를 배우는 기회, 조화를 이루는 기회로 삼았다. 참 좋다. 책을 읽으며 마음이 조금 더 열렸다. 추천한다.

어떤 논리적인 이야기로도 학부모님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부모님의 시각을 결과보다 과정에 두도록 유도할 필요는 있다.
교육의 목표는 아이가 만든 결과가 아닌, 결과를 만드는 아이 자체이니까. (14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