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어려운 말들
예수의 어려운 말들 (에이미질 레빈, 202쪽) / 성경 해석
기독교인이 아닌 유대인 신학자가 예수님의 말씀 중에서도 어려운 말씀을 골라 해석했다.
기독교인이 한두 번은 궁금해한 내용을 다루었다.
기독교인이 아닌 신학자, 남성이 아닌 신학자라서 그런가 생각하는 게 완전히 다르다.
부모를 미워하지 아니하면 제자가 되지 못한다는 말씀(눅 14:26)을 정체성으로 해석한다.
특히 천당과 지욱, 악마에 대한 해석이 새롭고 좋다.
여기 저기서 읽고 들었는데도 이해하지 못했던 내용을 한꺼번에 정리해놓았다.
1.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막 10:21) - 경제 문제의 중요성
2. 부모를 미워하지 아니하면 (눅 14:26) - 정체성에 대한 질문
3.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막 10:44) - 종의 은유는 적절한가
4.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마 10:5) -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의 구분
5.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 (마 25:30) - 내세에 대한 해석은 유익한가
6.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요 8:44) - 매도와 악마화를 극복하려면
이 책은 성경 공부에 도움이 된다. 히브리어의 뜻을 밝히고, 같은 히브리어가 쓰인 사례를 소개하고, 몇 가지 해석 사례를 소개하고, 올바르지 않은 해석을 하나씩 지워나간다. 질문하고, 찾고, 토론하고, 또 찾고, 하나하나 따지며 뜻을 찾아간다. ‘예수님 말씀이 이런 뜻이니 이렇게 살아라!’ 하는 내용은 별로 없다. 일반인이 읽으면 딱딱하고 지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책을 읽어야 한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태도, 성경을 해석하는 방법을 배우기에 딱 좋은 책이다.
다만 딱 부러지는 내용을 원하는 분은 읽으면서 화가 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신자들이 궁금해 하는 5,6장과 1장 위치를 바꾸면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
가끔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데 참 좋다.
129쪽에 ‘목자 없는 양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마 9:36)’ 하는 내용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나는 회중을 ‘양’으로 보는 은유가 썩 내키지 않는다. “바리새인 되기 싫어. 바리새인은 부당해. 난 그냥 양이 될 테야.” 어렸을 때 이 노래를 부른 사람들도 얼마든지 양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 회중은 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림 속에서야 귀엽지만 양은 고분고분하고, 말이 없고, 상상력도 없어 생각하지 않는다. 회중은 제자가 되어야 한다. 나는 다음 세대 자녀들이 양이 되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방사선과 의사, 회계사, 전기 기술자, 배관공, 도서관 사서, 호텔 지배인 등 무엇이 되어도 좋지만 양만은 안 된다.>
199 <굳이 성경학자가 아니어도 문제의 본문들과 씨름할 수 있다. 나는 사람들이 성경에서 아무런 문제점도 보지 못할 때가 더 걱정되고 제기되는 의문조차 무시할 때는 더욱더 걱정된다. 본문의 의미를 묻지 않거나 본문의 내용과 씨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회중과 특히 젊은층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것이다. 제자도란 고분고분한 양처럼 된다는 뜻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