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난 벼루> 독서동아리 활동
1. 국어 시간
-- 6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추사 김정희 선생과 제자 허련에 얽힌 이야기가 나온다.
인물이 추구한 가치를 알아보는 내용이다.
옛 낱말이 많고, 예술가인 추사 선생이 제자를 대하는 방식도 낯설어서 아이들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
2. 독서 동아리 활동
-- 아이들 문해력이 걱정된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구멍 난 벼루』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지금까지는 2주일 정도 국어 시간에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꾸준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주일에 두 번 점심시간에 독서 동아리를 한다. 참여하지 않는 아이도 있는데 다 하는 분위기로 만들었다.
지난주에 1장을 읽고 몇 가지 질문했는데 아래 문단에서 당황, 황당했다.
질문 1. 추사 선생은 몇 번 유배를 떠났나?
-- 15번이요?
응? 15번 아닌데, 여기 읽고 말해봐라.
-- 1번이요.
뭐? 한 번? 다시 찾아봐라.
아이가 답을 찾는 동안 다른 아이가 확인해달라고 왔다.
추사 선생은 몇 번 유배를 떠났나?
-- 15번이요?
응? 15번 아닌데, 여기 읽고 말해봐라.
-- 1번이요.
뭐? 한 번? 어찌 둘이 똑같이 대답하냐?
질문 2. ‘또다시’는 무슨 뜻일까? -- 한 번 하고 다시 하는 거요.
‘거푸’는 무슨 뜻일까? -- 음~ 뭐죠?
이 난관을 어찌 헤쳐나갈꼬?
질문 3. 추사 선생이 유배 갔을 때부터 일어난 일을 연도순으로 말해봐라.
15년 전에 제주도에 유배 갔다가 66살에 다시 유배를 떠나는데
제주도 유배에서 풀려난 지 3년이 지나지 않았으니
63살에 제주도에서 풀려남. (8년간 유배당했으니)
55살에 제주도에 유배 감.
51살 때부터 당쟁에 휘말림.
이렇게 찾아낸 아이가 없다.
‘졸업할 때까지 1주일에 두 번씩 계속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
-- 오늘(10월 25일) 두 번째 장을 읽었다.
오늘 읽는 두 번째 장(구멍 난 벼루)은 28쪽으로 좀 길다. 첫 장(담장 위의 고양이)보다 두 배나 된다.
읽으면서 낱말 뜻을 자주 묻는다. 계속 대답해주며 곁에서 책을 읽다가 이 모습을 봤다.
애들 넷이 차곡차곡 기대어 책 읽는 게 참 예쁘다. (세 명은 엄마가 베트남에서 왔다.)
목요일에는 두 번째 장 내용을 물어볼 거다.
이렇게 두 달쯤 하면 낱말도 좀 알고 문해력도 조금 좋아지겠지.
1주일에 두 번. 점심시간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