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2017년 내가 읽은 책 (172권)

책뜰안애 2022. 4. 9. 22:02

12월에 읽은 책

172. 성경(40여 명의 저자, 1760쪽 가량)
  해마다 한 번씩 성경을 읽는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적어도 자기 나이만큼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읽을수록 새롭다. 내 인생 최고의 책이다.

171. 베테랑 형사 복음서 난제를 수사하다. (J 워너 월리스, 428) / 기독교 변증
  저자는 강력계 형사였다. 증거를 찾아 범인을 밝혀내는 일에 전문가이다. 성경을 형사의 눈으로 읽으면 어떨까? ‘예수는 정말 부활했을까? 복음서는 믿을만한 사람들의 기록인가? 성경 사본은 믿을 만한가?’ 와 같은 난제를 형사의 눈으로 답한다. 쉬운 듯 어려운 책이다. 회의주의에 맞서는 좋은 내용을 담았다.

170. 나는 책나무를 심는다. (한상수, 327) / 독서운동
  아침독서운동 한상수 이사장이 지금까지 걸어온 독서운동 발자취를 썼다. 읽으면서 많이 부끄러웠다. 그냥 독서단체 이사장으로 생각했는데 <소명>을 이루기 위해 희생을 감수하면서 노력한 분을 만났다. 훌륭한 분이다. 책 내용은 책을 접하기 어려웠던 어릴 때의 결핍이 독서 운동으로 이끌다.(1) 도서관 운동을 시작한 계기와 과정(2), 아침독서운동 시작, 학급문고 나눠주기 등의 활동(3), 책 나누기, 희망 도서관(4), 스마트폰 시대와 독서(5), 동네 책방 살리기(6), 사회적 기업과 행복한 회사를 이루려는 노력(7), 존경하는 인물과의 만남과 회상(8)을 담았다.
  - 읽고 싶은 책도 만났다. : 세 잔의 차, 열혈교사 도전기
  - 앞으로 애용하고 싶은 출판사도 만났다. - 푸른숲, 보림

169. 업무명, 마을교육공동체 (김혜영, 111) / 교육수기
  아끼는 후배 혜영이가 안양시 관악초등학교에서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썼다. 놀이터에서 할아버지들이 술 마시고 학교 뒷산과 주택가에는 쓰레기가 쌓이는 곳, 지원을 많이 받는 인근 신설학교에 비해 지원과 관심이 적은 곳에서 마을 사람들과 끙끙대는 모습을 보며 존경스러웠다. ‘나도 마을사람들과 함께 아이들을 가르쳐야지!’ 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책이다. 추천한다.

168. 아빠는 왜 그렇게 살아? (김병년, 254) / 에세이
  김병년 목사님이 아빠와 엄마 역할을 하며 자녀를 기르면서 쓴 글, 누운 아내를 돌보고 바라보며 쓴 글, 아이와 아내를 함께 돌본 교회를 생각하며 쓴 글, 세월호의 아픔에 대해 쓴 글을 모았다. 하루하루 사람들과 살아가는 게 거룩의 과정이다. 왕의 기도, 왕의 재정은 삶으로 쓴 기도에 견주지 못한다. 삶의 기도가 귀하다.

167. 노인과 바다 (헤밍웨이, 153) / 소설
  이름도 없는 노인은 최고의 고기잡이였지만 지금은 나이가 들고 운이 다해 그저 그런 사람으로 취급당한다. 오직 한 소년만 노인을 인정한다. 85살인 노인이 84일 동안 고기를 잡지 못하다가 드디어 청새치를 잡는다. 이틀 동안 꼬박 사투를 벌여 86일째 되는 날 고기를 잡지만 집으로 돌아오다가 상어 떼에게 빼앗기고 뼈만 갖고 돌아온다. 아마 86세 생일 때에는 영광의 흔적인 뼈는 갖겠지만 그를 풍요롭게 해줄 살은 갖지 못할 것이다. 인생은 도전할 가치가 있으며 뼈를 남기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알려주는 책이다.

166. 남아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310) / 소설
  올해 노벨상 수상작가의 책이다. 영국 귀족의 대저택을 관리하는 집사가 집사로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이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문체였지만 굉장히 흥미로웠다. 작가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가 뛰어나다. <오만과 편견>,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

165.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솔제니친, 223) / 소설
  이반 데니소비치가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지내는 하루를 담았다. 수용소가 얼마나 견디기 힘든 곳인지, 그런 곳에서도 어떻게 견뎌내는지 보여준다. 또한 작은 성취, 작은 기쁨이 하루를 견디는데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 보여준다. 참 좋은 책이다.

164. 돌 씹어 먹는 아이 (송미경, 165) / 동화, 중학생 이상
  기발한 동화이다. 중학생 이상으로 대상을 정한 건 초등학생에게 자극적이라 생각해서이다. 초등 대상인 <보름달 문고>로 분류되어 있지만 <1318 소설>로 분류하는 게 낫겠다. 원덕중학교 학생들과 독서토론하기 위해 읽었다.

163. 동물농장 (조지 오웰, 171) / 고전소설
  말이 필요 없는 책. 조지 오웰은 천재다. 글 솜씨가 부럽다. 최강이다. 독서반 학생들과 돼지가 동물들을 지배하기 위해 사용하는 술책을 찾아보았다. 여러분도 해보시라.

162. 과학혁명의 구조 (토머스 쿤, 355) / 과학철학
  독서반에서 읽었다. 내용은 좋지만 해석이 완전 꽝이다. 독서반 여고생은 문장을 읽으며 영어 원문을 추측했다고 한다. 13, 다윈이 진화론을 주장한 뒤에 다윈주의자들이 만난 가장 큰 난관에 대한 설명이 가장 좋았다. 다윈주의자는 철학의 문제로 고민한다. 13장은 정말 대박이다.

161. 우주에 남은 마지막 책 (로드먼 필브릭, 280) / 중등 이상 소설
  미래에 대지진이 일어나고 세상은 무법천지가 된다. 사람들은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당장의 필요만 바라본다. 책은 사라지고 순간의 기쁨을 주는 기계장치와 쓰레기만 남았다. 이때 우주에 마지막 책이 남았는데 그게 과연 뭘까?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와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다.

160. 1퍼센트의 희망이라도 (이용주, 230) / 긴급구호 수기
  이용주님은 긴급구호가 필요한 곳에 지하수를 파주는 일을 한다. 시에라리온, 콩고, 케냐, 북한까지 다니며 지하수를 파준다. 죽을 위기도 넘기고 온갖 고생을 한 수기이다. 감동받았다. 적극 추천한다.

159. 라인 (이송현, 234) / 청소년 소설
  율과 도는 줄을 탄다. 백인과 혼혈인 율은 자기를 찾기 위해 전통줄타기를 배우고 한국인 도는 독일의 줄타기 슬랙라인을 배운다. 둘은 같은 날 태어나 우연히 같은 집에서 쌍둥이로 살아간다. 줄 위에서 자기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글의 전개가 좀 성급하지만 내용은 좋다.

158. 오스 기니스의 저항 (315) / 기독교
  좋은교사 2018-1월호에 소개했다. 어렵지만 좋은 책이다. 기독교가 저항해야 할 대상은 다른 종교나 정치세력이 아니라 현대주의라고 말한다. 현대사상에 물든 기독교여, 제발 정신 차리자.

157-160.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리처드 애덤스, 642) / 판타지 동화
  토끼가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나선다. 위험을 무릅쓰고 정착하지만 암컷이 없다. 암컷을 구하려고 이웃 마을에 갔지만 그 마을은 폭군 토끼가 다스린다. 폭군 토끼는 막강한 지배세력을 두고 엄청난 반격을 해오는데…… 책 표지에 쓰인 광고 영국 판타지 문학의 고전수준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재미있다.

11월에 읽은 책

156. 꼴뚜기 (진형민, 156) / 4이상 동화
  학교에서 일어나는 실제 모습(왕따, 학교폭력, 이성교재, 거짓말 등)을 동화답게(약간의 과장+재미난 아이디어+즐거운 결말) 썼다. 진형민 작가가 글을 잘 쓴다. 아이들이 읽기 좋은 동화이다.

155. 고통 앞에 서다. (오스 기니스, 439) / 기독교
  악이 어디에서 시작하는지, 고통은 어떻게 오는지, 세상이 왜 부조리한지, 주요 종교는 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악의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등에 대해 오스 기니스가 답한다. 읽기 쉽고 좋은 책이다.

154. 사자와 마녀와 옷장 (C. S. 루이스, 222)
  우리반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다. 초등 2학년에게 조금 어려운 듯하지만 아이들이 재미나게 들어주었다. 아슬란을 만나는 기쁨으로.

153. 슈퍼히어로 우리 아빠 (임지형, 108) / 3-4학년
  아빠는 슈퍼히어로. 사람을 구한다. 그래서 틈만 나면 사라진다. 가족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 시간에. 아빠가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게 나을까, 사람들을 구하는 영웅으로 사는 게 나을까? 인흥초 아이들과 독서토론 한 책.

152. 마음에 드는 그림책
  1) 울타리 너머 아프리카 / 바르트 무야르트 / 오늘 읽은 최고의 그림책. 다문화, 편견, 상호존중, 획일성과 다양성 등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책
  2) 세 강도 / 토미 웅게러 / 웅게러 그림책은 이름값을 한다. 세 강도가 강도짓으로 돈을 모으다가 도움이 필요한 아이를 모은다는 이야기.
  3) 마법의 케이크 / 티디에 레비 / 마법의 케이크를 마련하려면 14가지 재료(우리 편 재료 7가지, 적국에 있는 재료 7가지)를 모아야 한다. 전쟁을 그치게 하는 멋진 이야기.
  4) 거짓말 / 카트린 그리브 / 거짓말을 그림책 정서로 잘 나타냈다.
  5) 개와 고양이의 영웅 플릭스 / 토미 웅거러 / 고양이 부부가 개를 낳는다. 고양이도 잘 알고 개도 잘 아는 멋진 고양이.
  6) 나의 계곡 / 클로드 퐁티 / 이야기가 너무 많아 그림책 같지 않은 책. 그러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 그림이 멋지다.
  7) 아빠, 나한테 물어봐 / 버나드 와버 / 아이가 잠들기 전에 아빠에게 묻는다. 묻고 또 묻다가 아빠의 대답을 들으며 잠이 든다. 좋다.
  8) 외다리 병정의 모험 / 안데르센 원작, 요르크 뮐러 그림 / 아이가 좋아하던 장난감이 버려져 쓰레기장, 하수구를 돌아다니다 가난한 아이 손에 들어가고.... 글씨 없는 그림책, 좋은 그림책.
  9) 가장 슬플 때 / 마이클 로젠 글, 퀜틴 블레이크 그림 / 슬픔을 나타낸 책. 아들 잃은 아버지가 슬픔을 말하는데 공감이 된다. 퀜틴 블레이크의 그림은 장난 같지만 감정이 담겨있다. 좋다.
  10) 꼬마 예술가 라피 / 토미 웅거러 /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온 두 아이는 친구가 없다. 둘이 만나 라피는 로봇을 만들고 키(중국아이)는 옷을 만든다. 같음과 다름, 문화 다양성, 소외에 대한 책.
  11) 눈보라 치던 날 / 실레나 쇤츠 / 눈보라 치던 날 동생은 오빠 썰매에 장식할 실을 얻으러 간다. 눈사태가 나고 오빠는 털실을 따라가서 동생을 구해낸다. 따뜻하고 좋은 그림책

151. 보통인 그림책 
  1) 책 속의 책 속의 책 / 요르크 뮐러 /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 계속 되풀이해서 보여주는 현상을 이용한 그림책.
  2) 톰텐과 여우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 눈 내린 겨울에 여우가 닭장을 기웃거린다. 닭장을 지키는 톰텐이 여우에게 죽을 주며 암탉을 잡아먹지 말라 한다. 그림책 느낌이 부족하다.
  3) 멋대로 학교 / 미하엘 엔데 / 거짓말 학교의 그림책 버전. 멋대로 하는 학교에 가야 할 아이들이 이곳에서 기가 꺾여 사는 게 가슴아파서 쓴 이야기. 아이들이 자유롭게 지내도록 하라는 메시지는 동의하지만 이런 건 싫다.
  4) 슛돌이 카르헨 /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 축구 낱말 해설하는 그림책, 별로이다.
  5) 베로니카, 넌 특별해. / 로저 뒤바젱 / 평범한 하마 베로니카가 도시에 가서 곤란을 일으키다 고향으로 돌아와 특별한 하마로 대접받는 이야기.
  6) 막대기 아빠 / 줄리아 도널드슨 / 막대기 아빠가 사람 손에 이리저리 옮겨다니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
  7) 자작나무 마을 이야기 / 알로이스 카리지에 / 그림책이 아니라 짧은 이야기책으로 분류해야 한다. 매발톱나무에 딱새가 숨어 사는 이야기
  8) 마녀 위니와 심술쟁이 로봇 / 밸러리 토머스 / 마녀가 만든 로봇이 마녀의 요술지팡이를 가져가서 일어나는 소동.
  9) 학교 가는 날 / 송 언 /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이들 마음을 짧은 일기로 표현했다.

150. 소명 (오스 기니스, 382) / 기독교
  오스 기니스의 책을 읽으면 후회하지 않는다. <소명>은 본받을만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잘 나타나있다. 소명에 붙들려 다른 북소리를 듣고 살았던 사람들. 아주 좋은 책이다.

149. 고집쟁이 초정의 작은 책, 김주현, 75
  박제가가 아버지를 읽고 좌절했다가 글을 다시 쓸 마음을 갖게 되는 계기를 재미나게 썼다. 붓과 초서(책의 중요 내용을 가려 쓴 책)가 좌절한 박제가에게 한 말이 좋다.

148. 거인이 주인공인 책 두 권 /
1) 우리 아빠 숲의 거인, 위기철, 103
  믿고 보는 작가 위기철이 쓴 동화이다. 숲의 거인이 도시에 사는 엄마를 사랑하자 엄마의 부모가 반대한다. 거인의 통곡 소리를 견디지 못한 이웃의 압박 때문에 엄마와 결혼해서 도시에 온다. 그러나 도시에서 살면서 몸이 점점 작아진다. 엄마 말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아지자 엄마가 아빠를 데리고 다시 숲으로 간다. 숲에 돌아간 뒤에 원래 몸 크기를 찾고 행복하게 산다. 좋은 메시지를 주는 책이다.

2) 마지막 거인 (프랑수아 플라스, 87)
 프랑스에서 극찬을 받았던 책, 말레이시아 선원에게 거인의 이를 구입한 주인공이 거인을 찾아간다. 우여곡절 끝에 거인을 찾아 함께 10개월을 지낸 뒤에 돌아와 거인 이야기를 책으로 쓴다. 책이 유명해진 뒤에 거인을 다시 찾아가지만 거인은 모두 죽어있다. 자기가 쓴 그 책 때문에.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147.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 (박영대, 정철현, 275) / 만화
  독서반에서 <과학 혁명의 구조>를 토론한다. 과학 혁명의 구조가 너무 어려워서(번역을 못해서) 도움을 받으려고 찾은 해설이다. 만화라서 쉽다. 쿤이 패러다임이라는 말을 사용한 배경과 맥락을 알려준다. 저자 두 사람이 <과학 혁명의 구조>를 번역했다면 어땠을까?

146.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354) / 소설
  30대가 이런 소설을 쓰다니 대단하다. 17살에 사고 쳐서 낳은 아이가 17살이 돼서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17살이 삶을 어떻게 아느냐고? 그래서 작가는 아이를 조로증에 걸린 희귀병 환자로 등장시킨다. 가슴에는 열정을 가졌으나 몸은 이미 늙은 아이는 아이일까, 노인일까? 늙었다는 걸 어떻게 판단할까? 장성여고 학생들과 토론하기 위해 읽었는데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145.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C. S. 루이스, 365) / 소설
  루이스가 자기가 쓴 책 중에 이 책을 가장 좋아했다고 한다. 루이스 책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기도 하다. 왕의 첫째 공주 오루알은 이성과 합리성으로 신비와 영의 세계를 이해하려 든다. 둘째 공주 레디발은 본능에 충실하다. 셋째 공주 프시케는 어리석은 군중의 요구에 따라 신에게 재물로 바쳐진다.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에 구원자로 추앙받았고, 같은 이유로 신의 아내가 되어야 했다. 나는 오루알처럼 이성으로 이해한다. 영원의 세계까지 이성으로 분석하려 한다. 그러나 신비와 영을 이성으로 분석하면 쪼개진 소망의 파편만 남을 것 같다. 두고두고 곱씹어 읽을 책이다. 행복한수업만들기 교사 모임에서 토론했다. 토론하기 좋은 책이다.

144. 속초 동아서점 이야기 (김영건, 198) / 수필 모음
  1956년부터 3대째 60년 넘게 자리를 지킨 속초 동아서점에 대한 이야기이다. 3대째 주인인 김영건 씨가 아버지로부터 동아서점을 물려받고 서점을 운영하면서 겪은 일을 쓴 수필 35편을 담았다. 만 권 넘는 책을 모두 .반납하고 다시 2만 권을 받아 배치한 이야기, 단골손님과 여행하다 들른 손님 이야기, 서점에서 만나 결혼한 이야기까지 재미나게 썼다. 글 쓰는 재주가 있다. 책과 서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나게 읽겠다.

10월에 읽은 책

143. 돈키호테 2 (세르반테스, 923) / 고전
  이번 달에 돈키호테만 1700쪽을 읽었다. 무지막지하다. 2권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재미나다. 물론 분량이 길어서 함부로 도전할 책은 아니다. 기사도에 미친 것 빼고는 당대 누구보다 똑똑하고, 용감하고, 깨끗한 사람 돈키호테! 1700쪽을 읽어낼 어른들과 토론해보고 싶다. (중고등 독서반에서 1편을 토론했는데, 돈키호테를 옹호하기도 하고 반대하기도 했다.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를 긍정의 상징으로, 부정의 상징으로 내세웠는지 따져보기도 했다. 재미있었다.)

142. 팀 켈러의 기도 (팀 켈러, 360-부록 제외) / 기독교
  역시 기도는 어렵다. 팀 켈러의 책이 모두 머리에 쏙쏙 들어왔지만 이 책은 힘겹게 읽었다. 이해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가 보다. 기도를 제대로 하고 싶다.

141. 애쓴 사랑 (황시백, 251) / 수필
  탁동철 형이 추천한 책이다. 황시백 선생님이 가난과, 물질문명에 찌들어가는 삶과, 권위주의와, 높아지기만 바라는 가치와 싸운 과정을 담았다. 대다수 사람들이 듣지 못하는 다른 북소리에 발맞춰 살아간 선생님의 발자취를 보며 고마웠다. 나도 땅을 밟고 땀을 흘리며 아이들과 함께 살아야겠다고 다시 다짐한다.

140. 지의 최전선 (이어령, 정형모, 399) / 인문
  중앙일보 기자가 이어령 선생님께 들은 최신 지식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3D프린터, 인터페이스 혁명 같은 과학 이야기에 메르스, 에볼라 같은 의학 이야기와 온갖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어령 선생이 문학만 전공인 줄 알았더니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쓰며 다양한 분야에 전문가라는 걸 알겠다. 그러나 기자라는 사람의 글쓰기 투가 진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어령 선생이 대단한 석학이지만 지나치게 내세우는 말투가 영 미덥잖다. 포장 잘하고 과장하는 기자의 특성이 이어령 선생의 지식을 갉아먹었다.

139. 빨강 연필 (신수현, 207) / 동화
  토요일에 다른 학교 아이들과 독서캠프하려고 읽었다. 정직하게 쓴 글이 좋은 글이라고 알려주는 책이다. 5학년 교과서에 나왔다. 좋은 책이다.

138. 제가 살고 싶은 집은 (이일훈, 송승훈, 319) / 집 짓기
  송승훈 선생님이 이일훈 건축가에게 집을 의뢰했다. 천천히 메일을 주고받으며 어떤 집을 지을지 생각해보자는 말이 이 책을 만들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만나 기뻤고, 집 지을 때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아 좋았다. 좋은 집 지어야지!

137.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215) / 에세이
  일본 독서학(? 독서론?)의 대가인 사이토 다카시가 혼자 있는 시간, 고독을 예찬한다.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다. 그러나 나는 고독을 실천하고 살기 때문에 크게 와 닿지는 않았다. 보통 사람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겠다.

136. 동물원 야간개장 (임진묵, 259) / 동화 모음
  임진묵 선생님이 고등학생들에게 시와 동화를 가르쳤다. 아이들이 시와 동화를 배우고 직접 썼다. 고등학생의 글쓰기 실력이라고 보기에는 참 잘 썼다. 초중등 학생들이 공감할 내용이 많다.

135. 얘들아 모여라 동시가 왔다. (탁동철, 203) / 교단일기
  탁동철 형이 8-6년 전에 시를 가르친 내용을 묶은 교단일기다. 산골 아이들과 함께 시를 쓰는 이야기는 소박한 환경이 부러웠고 글 쓰는 과정이 자연스러웠다. 바닷가 청호초등학교로 옮긴 뒤의 이야기는 가르친다는 게 무엇인지 보여준다. 내가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아이를 대하고 가르친다. <하느님의 입김>에 견주어 표현과 느낌이 거칠다. 더 젊은 날의 기록임을 알겠다.

134. 까만 손 (탁동철, ) / 동시 모음
  탁동철 선생님은 아이들과 만나면 시를 가르치고, 교단일기를 쓰고, 시와 교단일기를 책으로 낸다. 보통의 교사가 생각하지 못하는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형이 만난 아이들 글이 참 좋다.

133. 슬로처치 (미국 평신도 두 사람 공저, 356) / 기독교
  저자는 성과와 성장 위주의 교회를 위해 빠르고, 크고, 번쩍거리는 모양새를 취한 현대 교회의 흐름을 거부한다. 본질에 충실하라는 말인데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ㅍ는 경제와 생태까지 다루기 때문에 책이 많이 팔릴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교회야말로 본질적인 내용을 고민해야 할 장소라 생각한다.

132. 돈키호테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이베드라, 781) / 고전
  781쪽을 읽는 게 힘들다고 생각할 정도의 분량은 아닌데 길게 느껴졌다. 돈키호테가 사고치는 내용은 앞에만 나오고 계속 등장인물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액자식 구조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이어진다. 남성의 손을 벗어나 스스로 일어서는 독립적인 여성의 이야기, 자유를 찾아 모든 걸 포기하는 여성 이야기,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 등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가 더 흥미를 끈다. 450년 전에 쓰인 글이라 우리 입맛에 딱 맞지는 않지만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의외로 논리가 많이 드러난 책이다.
  기사소설에 심취한 돈키호테는 진짜 기사처럼 행동한다. 사람들은 소설을 소설로 받아들이지 않는 돈키호테를 지나친사람이라 생각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풍덩 뛰어드는 게 정말 이상할까? 이상을 실현하려면 현실을 벗어나 이상을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흑백차별이 심할 때 흑인들이 그랬다. 이상이 이루어진 것처럼 살아야 진짜 이상이 이루어진다고.) 기사소설을 상업주의에 물든 출판, 영상, 소비 위주의 문화라고 봐도 재미있다.

9월에 읽은 책

131. 바람의 열두 방향(어슬러 르 귄, 498) / SF 단편
  SF 문단에서 알아주는 작가이다. 10여 차례 휴고상, 네불러상, 로커스상을 받았다. 이 책은 단편 17개를 모아놓았다. 혼자 읽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둘째가 무슨 뜻인지 알려주었다. (SF, 판타지에서는 둘째가 내 스승이다.) 독서반에서 중고등학생과 토론하면서 기가 막히다.’는 감탄을 몇 번이나 했다. 새로운 분야의 책이라 어려웠지만 놀라웠다. 추천한다.

130.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311) / 고전
  두 집안 사이에 일어나는 애증, 복수를 담았다. 난 이런 소설이 싫다. 답답하다. 벗어나면 될 텐데 벗어나지 않고, 다른 곳을 바라보면 되는데 굳이 한 사람(또는 복수라는 한 가지 감정)만 바라본다. 주위에 이런 사람도 있으면 피곤하다. 이런 사람은 그냥 피하고 싶다. 요즘 기분 탓일까?

129. 오스 기니스의 인생 (오스 기니스, 342) / 성인
  인생관에 대해 묻고, 인생관을 생각하라고 권한다. 동양 세계관, 세속주의 세계관, 성경적 세계관을 소개한 뒤에 진리를 찾아가는 탐색 과정을 썼다. 오스 기니스는 생각보다 어렵지만 읽을 가치가 있다. 사는 게 뭘까 고민하는 사람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128. 한홍구의 청소년 역사 특강 (한홍구, 271) / 중학생 이상
  청소년을 위한 특강을 책으로 묶었다.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근대 학교, 입시, 두발 규제, 나이 차별, 군대, 강남 개발, 노동이라는 주제로 역사의 흐름을 설명했다. 역사라면 웬만큼 아는 나도 저자의 통찰력에 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첫 장과 마지막 장에는 역사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았다. 강력 추천한다.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라는 책의 오타를 보냈더니 이 책을 선물로 줬다. 출판사도, 책도 모두 좋다.)

127. 요한복음 (D. A. 카슨, 본문만 1281) / 기독교
  성경 해석에 권위가 있는 D. A. 카슨이 쓴 요한복음 주석이다. B5 판형에 1281, 전문 내용이 많아 읽는데 오래 걸렸다. 학자들이 한 구절, 한 낱말을 얼마나 치열하게 보는지 알겠다. 요한복음 공부할 때 다시 봐야지.

126. 하느님의 눈물 (권정생, 235) / 3학년 이상
  권정생 선생님이 쓴 동화이다. 우화 같은 이야기도 있고 성경을 풀어 쓴 이야기도 있다. 모두 이웃을 사랑하고 돌보는 내용이다. 좋은 책이다.

125. 피시본의 노래 (게리 폴슨, 143) / 고등 이상
  미국에서 인디언 영성(과 동양 사상)에 대한 관심이 진짜 높은가 보다. 뉴베리 상을 세 번이나 받은 작가도 인디언 사고방식에 관심을 가지다니. 인디언으로 보이는 피시본이 홀로 아이를 기르는 이야기다. 아이를 기른다기보다는 아이가 혼자 자라도록 가르치는(지켜보는) 이야기다. 내 세계관과는 맞지 않지만 배울 점도 많다. 자연의 흐름에 맞춰 탐욕을 부리지 말고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강조한다. 토론하고 싶은 책이다.

124. 찰리와 초콜릿 공장 (로알드 달, 226) / 5학년 이상
  아래 책과 마찬가지로 동화가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며 읽었다. 로알드 달의 다른 책은 아이들이 낄낄대며 읽는데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로알드 달의 책으로는 지나치게 교훈적이다. 어떻게 읽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123. 코끼리 아줌마의 햇살 도서관(김혜연, 175) / 5학년 이상
  전에는 이런 책이 좋았다. 도서관에서 책(도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사람이 바뀐 이야기. 그런데 이번에는 이런 게 동화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들은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읽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읽기에는 좋은데 아이들 눈에 어떨지 확인해봐야겠다.

122. 하느님의 입김 (탁동철, 335) / 교단일기
  탁동철 형이 속초 청호초등학교에서 지내는 동안 쓴 교단일기를 모았다. 형의 글을 읽으면 난 아직 선생 되기 멀었다. 글 제대로 쓰기 멀었다.’ 하는 생각이 든다. 형은 이런 비교를 싫어하겠지만 탁동철 형의 글을 읽으면 부끄럽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책벌레 이름 걸고 추천한다.

8월에 읽은 책

121. 프랑크푸르트 (살림지식총서 ) 국외 연수를 위해 읽었다. 이 책이 있어서 연수가 풍성해졌다.

120. 하이델베르크 (93, 살림지식총서 106) 국외 연수를 위해 읽었다. 이 책이 있어서 연수가 풍성해졌다.

119. 아름다운 도서관 오디세이 (94, 살림지식총서 421) 국외 연수를 위해 읽었다. 이 책이 있어서 연수가 풍성해졌다.

7월에 읽은 책

118. 삶으로 담아내는 십자가 (마이클 고먼, 636) / 기독교
  바울이 쓴 말씀을 십자가로 풀어 썼다. 처음 읽었을 때는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두 번째 읽으니 좀 보인다. 바울 서신을 다른 눈으로 읽을 것 같다. 앞으로 몇 번은 더 읽을 책이다.

117. 까만 손 (탁동철 엮음, 223) / 오색초등 어린이들 시모음
  내가 좋아하는 동철이 형이 아이들과 지내며 쓴 시를 모았다. 마음이 가는 글도 있고 평범한 글도 있다. 글 쓴 아이를 알면 더 빠져들어 읽을 텐데. 산과 들, 나무와 동식물, 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쓴 글이 많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걸 쓰지 않는다. 보는 눈이 사라져가고 있어서 안타깝다.

116. 달빛 마신 소녀 (켈리 반힐, 398) / 동화, 중학생 이상
  2017년 뉴베리상 수상작이다. 마을 사람들은 1년에 한 번씩 아이를 숲에 놔둔다. 마녀를 달래기 위해. 그러나 마녀는 아이를 데려다가 습지 건너편에 있는 사람들이 기르게 한다. 사람들이 왜 1년에 한 번씩 아이를 버리는지 모르면서. 이건 슬픔을 먹고 사는 마녀(?)가 마을을 장악하기 위해 벌인 일이다. 장로들은 그걸 이용해서 권력을 장악하고 욕심을 채우며 살아간다. 저자가 문장보다 이야기 자체에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에 눈에 쏙 들어오지는 않았다. 그래도 좋은 책이다.

115. 탕부 하나님 (팀 켈러, 188) / 성경 해설
  팀 켈러, 탁월하다. ‘탕자에만 초점을 맞춘 이야기를 의 관점으로 바꿔 읽었다. 예수님이 세리, 죄인과 어울리는 걸 보고 덤벼드는 바리새인에게 하신 말씀이므로 형을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 정말 좋은 책이다.

114. 더 스토리 (390, 션 글래딩) / 성경 개관
  성경 전체를 이야기로 풀어썼다. 처음 읽을 때는 몰랐는데 다시 보니 대박이다. 굉장한 책을 몰라봤다. 밑줄 쫘악 긋고 여백을 글을 써가면서 읽었다. 성경 전체를 이야기로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라고 강력 추천한다.

113.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128, 크리스틴 디치필드) / 동화 해설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해설했다. 부제는 C. S. 루이스의 눈으로 나니이 읽기다. 나니아 나라에 빠진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것이다.

112. 사자와 마녀와 옷장 (230, c. s. 루이스) / 동화
  이 책으로 독서캠프를 하기 위해 읽었다. 역시 재미있다. 캠프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로운 생각을 또 만났다. 함께 읽으면 혼자 읽을 때 보지 못하는 것들이 보인다. 참 좋은 책이다.

111. 외계인이 보낸 동시 편지 (288, 권일한) / 동시+내 생각
  곧 나올 책이다. 최종 교정을 봤다. 23년 동안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들 글 90편에 내 생각을 적었다.(90+90=180) 그리고 1학년 외계인들을 관찰하며 100여 쪽을 썼다. 마음에 든다.

6월에 읽은 책

최강의 기독교 서적 두 권을 읽었다. <왕의 십자가>, <모자람의 위안> 초강력 슈퍼울트라 추천한다.

110. 왕의 십자가 (팀 켈러, 330) / 기독교
  마가복음을 십자가로 설명한다. 온 사방 밑줄을 쫙 그으며 읽었다. 굉장한 책이다. 완전 강력 추천한다. 이 책을 좋아한다면 성경을 깊이 아는 사람이라고 인정한다. 강력 추천한다.

109. 첫사랑 (성석제, 240) / 소설
  ‘투명인간을 읽고 성석제의 첫사랑을 읽었다. 8가지 단편이 실렸고 마지막 글이 첫사랑이다. 1인칭 시점, 3인칭 시점, 옛 말투 등의 다양한 문체로 글을 썼다. 글 쓰는 능력이 뛰어나다. 나는 돌려서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성석제 님은 현실을 잘 묘사한다. 사회의 어두운 면을 묘사해서 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그래도 다른 분들께는 좋을 것이다.

108. 슈퍼히어로 우리 아빠 (임지형, 108) / 초등 3학년 이상
  창하의 아빠는 슈퍼히어로 타이거 맨이다. 놀라운 능력으로 사람들을 돕지만 가족들은 아빠가 가족과 함께 있기를 원한다. 대형 사고가 생겨 아빠가 사람들을 다 구하지 못하자 사람들이 아빠를 비난한다. 그런데 창하에게도 조금씩 능력이 생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아빠의 갈등, 아빠를 바라보는 창하의 갈등, 사람들의 시선이 겹친다. 토론하기 좋은 책이다.

107. 금서가 된 예수님 말씀 (도마, 187) / 기독교
  기독교 성경(정경)에 들어가지 않았던 도마복음이다. 4복음서와 겹치는 내용도 있지만 새로운 내용도 많다. 마음에 드는 말씀도 있지만 대부분 왜 그렇지하는 내용이다. 도마복음이 금서가 된 까닭을 알고 싶다.

106. 스프링벅 (배유안, 218) / 중등 이상
  스프링 벅은 아프리카에 사는 양이다. 일정한 숫자가 모이면 좋은 풀을 뜯어먹기 위해 뒤에 있던 양이 앞으로 나선다. 그러면 다른 양도 앞으로 나서고 무리가 점점 앞으로 나서기 경쟁을 하면서 달린다. 무리에 속도가 붙으면 왜 달리는 지도 모르고 그냥 달린다. 절벽에서 떨어질 때까지. 배유안 님의 책이라면 무조건 읽어도 된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105. 밉스 가족의 특별한 비밀(잉그리드 로, 270) / 5 이상
  교사들과 15시간 독서 연수를 하기 위해 정한 책이다. 총각 선생은 밑줄 그으며 읽었다 했다. 장학사는 처음엔 꾸며주는 문장이 거슬렸지만 어느 순간 몰입해서 끝까지 읽었다고 했다. 토론하고 나서는 너무 좋은 책이라고 칭찬했다. 2009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이다. 읽고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104. 모자람의 위안 (도널드 맥컬로우, 293) / 기독교
  밑줄 쫙쫙 그으며, 여백에 생각을 쓰며 읽었다. 정말 좋은 책이다. 날마다 부딪치는 한계가 나쁜 게 아니라고 말한다. 몸의 한계, 관계의 한계, 지식, 성취, 도덕성, 영성……의 한계를 말한다. 세 번째 읽는데 여전히 새롭고 좋다. 완전 강력 추천한다.

103. 생각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이관호, 152) / 초등 독서토론 대상도서
  나, 역사, 공부, 행복, 민주주의, 정의를 철학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에서 이성을 강조한 데카르트와 신체를 중요시한 니체를 설명하는 부분이 초등학생에겐 어렵다. 다른 내용은 초등 고학년이 생각할만한 내용이다. 99, 100번과 내용이 겹친다. 셋 다 좋은 책이다.

102. 플랑크톤도 궁금해 하는 바다 상식 (김웅서, 256) / 중등 독서토론 대상도서
  바다에 관한 상식부터 바다의 기원, 바다와 관련된 자원(생물 자원, 에너지 자원)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개발과 오염으로 파괴되는 바다의 현재 모습을 소개하고 우리나라가 해양 강국으로 가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눈으로 직접 보지 못하는 바다 생태계가 오염 때문에 신음하는 현실을 계속 무시하면 미래에 얼마나 큰 재난에 맞서야 할지 걱정이 된다.

101. 청소년을 위한 환경 교과서 (클라우스 퇴퍼 외, 227) / 고등 독서토론 대상도서
  독일 환경부장관, UN 환경관련 일을 한 저자가 환경을 이야기한다. , , 동식물, 바다를 이야기하는 책을 빈부 문제로 시작하고 하나로 연결된 세상으로 끝난다. 단순하게 환경 문제와 관련된 지식을 전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세계 각 나라들이 환경문제에서 어떤 위치에 있으며, 각 나라의 경제규모와 상황에 따라 어떤 역할을 해아 하는지 말한다. 환경 선진국 독일이 그냥 이루어진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100.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 (표창원 외, 243) / 고등 토론대회 대상도서
  인권연대에서 열었던 인권교육 직무연수 강의에서 다섯 개를 골라 책으로 엮었다. 폭력(표창원-국회의원), 민주주의(오인영-고려대 교수), 철학(선우현-청주교대 교수), 이슬람(이희수-한양대 교수), 삶의 이유(고병현-성공회대 교수)를 다루었다. 오인영, 선우현 외의 세 분은 강의와 책으로 만난 분들이다. 표창원, 이희수 님 글은 아주 좋았고 오인영, 고병현 님도 좋았다.

99. 왜 자본주의가 문제일까? (김세연, 180) / 중등 토론대회 대상도서
  이분 글을 참 잘 쓴다. 에디슨과 안중근을 견주어 자본주의가 발달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소개하는 1장부터 심상치 않다. 자본주의의 장점과 단점을 완전히 이해하고 현실을 분석해야만 쓸 수 있는 내용이 많다. 이분 책을 더 읽어봐야겠다. (부제가 10대에게 들려주는 자본주의 이야기이다.)

98. 현명한 피(플래너리 오코너, 262) / 소설
  필립 얀시, 토머스 머튼을 비롯한 미국 작가들의 책에 자주 나오는 소설가 플래너리 오코너가 쓴 가장 유명한 책이다. 헤밍웨이 이후 가장 독창적인 이야기꾼이라더니 정말 독창적이다. 해설 없이 읽으면 왜 뛰어난지 모르겠다. 당시 분위기와 배경을 모르니까. 독특하긴 한데 글로 쓸 정도로 이해하지 못했다. 다시 읽어야겠다.

5월에 읽은 책

97. 어린이 해방 (이주영, 231) / 교육
  이주영 선생님이 4년 동안 잡지에 낸 글을 모았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하도록 어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쓰셨다. 선생님이 어린이 공연과 예술에도 관심이 깊은 줄 처음 알았다. 어린이에 빠져 사는 진짜 교사이시다.

96. 13층 나무집 (앤디 그리피스, 246) / 4학년 이상
  황당한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연결해놓은 이야기다. 그림이 많다. 이야기가 사방으로 뻗어나가기 때문에 아이들은 좋아하겠다. 난 아무 흥미가 없었다. 독서초보들에겐 좋겠다.

95. 보이지 않는 아이들 (마리 조제 랄라르, 129) / 5학년 이상
  가난한 나라에서 보호 받지 못해 보이지 않는 존재로 살아가는 아이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주로 아프리카 아이들이다. 짧은 이야기와 함께 나라를 소개한다.

94.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347)
  두 번째 읽어도 , 이런 내용이지!’ 할 수 없는 책이다. 고흐를 안내자 삼아 프로방스 지방을 소개하는 내용은 좋았다. 존 러스킨을 안내자로 삼아 소개하는 장소도 좋았지만 에드먼드 버크, 흄볼트, 보들레르는 잘 모르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웠다. 역시 알아야 보인다.

93. 또 하나의 복지, (최계운, 282)
  대한민국 독서토론대회 고등부 단체전 대상도서이다. 심사를 위해 읽었다. 한국수자원공사 대표가 썼다. ‘공사에 대해 가진 이미지 때문에 형식에 치우친 이야기를 썼겠거니 했는데 아니다. 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담겨있다. 특히 수돗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인천 지역 하천 살리기, 파주 지역 수돗물 마시기 등의 사례를 알게 되어 좋았다.

92. 베짱이가 달리 보이는 이야기 독서토론 (권일한, 360쪽 예상)
  3년 동안 쓰고 고친 원고를 마지막으로 교정했다. 중고등학생들과 독서토론 한 내용을 원고로 옮겼다. 학생들과 토론한 과정, 학생들이 쓴 글을 고스란히 담았다. 독자들이 어떻게 읽을지 궁금하다. 문장을 잘 쓰려고 애를 썼지만 습관이 되어버린 나쁜 표현이 꽤 많다. 역시 글은 고치고 또 고쳐야 한다.

91. 소녀, 히틀러에게 이름을 빼앗기다. (마샤 포르추크 스크리푸치, 216) / 청소년
  히틀러가 아리안 인의 숫자를 늘리기 위해 만든 레벤스보른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이다. 레벤스보른 프로그램은 출산과 납치의 두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이 책은 우크라이나에서 아이들을 납치해서 독일 가정에서 기른 과정을 다루었다. 우크라이나에서 5살까지 라리사로 자랐고, 독일 가정에서 그레첸으로 길러졌고, 나디아라는 이름으로 캐나다에 온 아이가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좋은 책이다.

90. 나는야 베들레헴의 길고양이 (데보라 엘리스, 168) / 5학년 이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고양이가 바라보는 시각으로 썼다. 오마르의 집에 이스라엘 군인 둘이 들어가 비밀 작전을 수행한다. 오마르는 자폐아이고 부모는 검문소에서 이스라엘 군인의 오해로 총에 맞아 죽는다. 이스라엘 군인이 오마르의 집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람들이 몰려온다. 오마르와 이스라엘 군인은 어떻게 될까? 좋은 책이다. 추천한다.

89. 투명인간 (성석제, 369) / 한국 소설
  참 잘 썼다. 문장이 뛰어나고 내용도 좋다. 할아버지, 아버지, 형님 세대의 보통 사람들이 겪은 일을 제대로 묘사했다. 그들은 투명인간처럼 살았다. 시대의 주인공이 되리라 생각했지만 투명인간처럼 잊혀져간 사람들! 주인공이지만 주인공으로 대접받지 못한 안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87-88.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272, 280)
  로마인 이야기에서 인용한 부분이 너무나 걸작이라 샀다. 한 부분이 걸작이라고 책 전체가 읽을 만한 건 아니라는 걸 다시 깨달았다. 그렇더라도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을 대신 쓴 유르스나르의 글 솜씨만은 인정한다. 그리고 2권은 꽤 재미있다.

86. 스피릿 베어의 기적 (벤 마이켈슨, 239) / 청소년 이상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가 알라스카 한 섬에서 함께 지내며 회복되는 이야기 스피릿 베어에 이어 콜과 피터가 학교로 돌아와 현실에 다시 부딪치고 흔들리고 분노하고 회복되는 이야기이다. 현대인들이 좋아할 내용이지만 내 가치관과는 달랐다. 인디언의 정신을 담아 썼지만 현실을 정신으로 이겨내는 과정에 동의할 수 없었다. 가치관이 다른 사람과 토론하면 재미있겠다.

85. 학교의 슬픔 (다니엘 페낙, 373) / 교육
  내가 너무 좋아하는 작가이다. 처음 읽을 때는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몰랐고, 두 번째 읽을 때도 똑같았다. 세 번째 읽으니 조금 다르다. 낄낄거리며 읽다가 생각하다가, 지루한 부분도 생겼다. 그래도 다니엘 페낙은 최강이다.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툭툭 튀어나온다. 문체가 정말 독특하다.

책에 나오는 알퐁스 도데가 쓴 글
  “나는 중급반 아이들의 학습을 떠맡았다. 그곳에서 오십 여 명의 이상하게 못된 아이들, 열둘에서 열네 살의 볼따구니가 통통한 산악 지방 아이들, 부유해진 소작인의 자식들, 자식을 프티부르주아로 만들려고 부모가 한 학기에 120프랑을 내고 중학교에 보낸 아이들을 만났다. 거칠고, 무례하고, 무슨 소린지 도통 알 수 없는 험악한 사투리로 자기들끼리 떠들어대는 그 아이들은 거의 모두가 유년기의 허물이 벗어진 유난히 추한 모습이었다. 동상에 걸린 두툼하고 불그레한 손들, 감기 걸린 수탁 같은 변성기의 목소리, 어리벙벙한 시선, 그리고 그 너머로 풍겨오는 중학교의 그 냄새. 아이들은 나를 겪어내기 전부터 증오했다. 아이들에게 나는 적이고, 졸이었다. 내가 교단 의자에 앉은 그날부터 우리 사이에는 전쟁이, 집요한 전쟁이 쉴 새 없이 매 순간 벌어졌다.
  아! 잔인한 놈들 같으니! 얼마나 나를 괴롭혔던지!
이제는 원한도 없고 그 시절의 서글픔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아니다! 그럴 수가 없다. 봐라.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손에서 흥분과 감동의 전율이 느껴진다. 아직도 내가 거기 있는 것 같다.“

84. 태평천하 (채만식, 220) / 한국 소설
  염상섭의 만세전보다는 덜하지만 나름 재미있다. 가족이 모두 자기 배만 채우려는데 윤직원 영감은 자식을 군수, 경찰서장 시키는 꿈에 빠져 현실을 보지 못한다. 인력거꾼과 다투면서 벌어들인 돈이 자식들 호주머니에서 줄줄 새는데도 모른다. 그런데도 일본이 가져다준 질서가 태평천하를 만들었다며 좋아한다. 풍자적인 글이다.

4월에 읽은 책

83. 하이타니 겐지로의 생각들 (하이타니 겐지로, 179) / 산문 모음
  아이들을 사랑한 일본의 대표 작가인 하이타니 겐지로가 오키나와에서 살면서 겪고 느낀 점을 썼다. 작가를 가르친 선생님과 작가가 가르친 아이들 이야기가 참 좋았다. 다른 책보다 비싼 느낌!!

82. 샬그락 샬그란 샬샬 (이무완, 159) / 어린이 글모음
  친구 이무완이 서부초등학교에서 가르친 아이들 글모음이다. 우리 학교 독서캠프(425) 책으로 읽고 독서퍼즐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좋아했다. 읽기 쉽다.

81. , 지금 똥개훈련 시켜요? (이무완, 231) / 교사
  내 친구 이무완! 좋은 선생 이무완이 아침독서신문에 낸 글을 책으로 묶었다. 아이들과 글을 쓸 때 마음을 다시 붙잡아준 책이다. 나도 이렇게 가르쳐야지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 참 좋다. 강력 추천한다.

80. 나를 넘어서는 성경 읽기 (김근주, 182) / 기독교 
  김근주 교수님이 매일 성경에 연재한 성경 읽기에 대한 글을 모았다. 성경, 특히 구약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성경 읽기의 세부 사항보다 전체 그림을 그리게 해준다. 좋은 책이다.

79. 성경, 그리고 땅(게리 벌지, 151) / 기독교
  성경을 읽을 때는 당시 사람들이 들었던 환경에서 어떤 뜻일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살았던 땅과 환경을 모르면 올바로 해석하기 어렵다. 이 책은 이스라엘의 땅과 문화를 설명한다. 정말 좋은 책이다.

78. 로마인 이야기 15. 최후의 노력 (495, 6157)
  로마가 동과 서로 나뉜 뒤에 무너진다. 나라가 망하는 건 대부분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의 분열 때문이었다. 자격 없는 지도자가 나오면 당연히 망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유능한 지도자가 당시에는 알맞은 결정이지만, 나중에는 독이 될 결정을 내릴 때(물론 지도자는 자기가 내린 결정이 독이 되리라고는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못하지만) 정말 안타까웠다. 로마가 멸망한 과정을 보면서 지금 우리나라가 로마 말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걱정이다.

77. 로마인 이야기 14. 그리스도의 승리 (387, 5662)
  콘스탄티우스가 황제가 된 뒤에 로마가 기독교화 되는 과정을 다루었다. 이 과정에서 암브로시우스 주교가 했던 역할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기독교가 정치화되면서 비대해졌고, 그래서 부패하기 시작했다. 제목이 <그리스도의 승리>이지만 그리스도의 승리가 아니라 <그리스도교 세력의 승리>가 알맞겠다. 그리스도는 이런 식의 승리를 원하지 않았을 것 같다.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 믿음이 줄어드는 것 같다.

76. 로마인 이야기 13. 최후의 노력 (355, 5275)
  황제가 난립하던 시대를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정리하고 동방과 서방에 정제와 부제를 두어 4명이 다스리는 체제로 바꾸었다. ‘4두 체제는 이민족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게 했지만 세금이 많아지고 인적 교류를 막았기 때문에 로마 멸망의 단초를 제공했다.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은퇴한 뒤에 6명의 황제가 난립했고 콘스탄티누스가 다시 제국의 황제가 되었다. 기독교까지 받아들이는 밀라노 칙령의 배경과 결과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한다. 그리스도인인 나에겐 13권이 아주 재미있었다.

75. 로마인 이야기 12. 위기로 치닫는 제국 (427, 누적 4920)
  시대의 변화는 새로운 지도자를 요구한다. 로마는 이민족 침입(특히 기병을 앞세운 빠른 적군)이라는 시대의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211-284년까지 황제만 20(또는 21)명이었다. 로마가 무너져가고 있었다.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실력 중시 노선이 정당한 것은 분명하지만 세상만사가 다 그렇듯이 장점이 있으면 결점도 있게 마련이다. 실력주의는 어제까지만 해도 나와 동격이던 사람이 오늘부터는 나한테 명령을 내리는 지위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현실을 납득하고 받아들이려면 상당한 사려 분별이 요구되지만 그런 합리적 정신을 가진 사람은 별로 없다. 태생도 성장 배경도 자기와는 동떨어진 이른바 귀골에게 하층민들이 설명할 수 없는 경외감을 느끼는 것은 그것이 비합리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의 가슴에 더 순순히 들어오는 것은 합리적인 이성보다 비합리적인 감성이다. 하지만 실력으로 지위를 얻은 사람이 비합리적인 것에 더 익숙한 일반 대중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 그것은 좋은 의미에서 대중과 거리를 두는 것인데 ~ 친근감을 갖게 하면서 거리감도 품게 할 필요가 있으니까. (383-384)

74. 로마인 이야기 11. 종말의 시작 (415, 4493)
  오현제의 마지막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통치를 설명하고 아들 콤모두스로부터 시작된 로마의 쇠퇴 과정을 소개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유일한 아들인 콤모두스가 아니라 양자를 선택했다면? 역사에 가정이란 통하지 않지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1. 90쪽 카이사르가 키케로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
   내가 자유롭게 해준 사람들이 다시 나에게 칼을 들이댄다 해도, 그런 일로 마음을 어지럽히고 싶진 않네. 내가 무엇보다 원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라네. 따라서 다른 사람들도 자기 생각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네.
 2. 255/ 책과는 달리 영화에서는 복잡한 배후 관계를 해설할 수 없다. 영상은 문장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까지 순식간에 전달하는 힘을 가족 있지만, 전달할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질은 영상보다 문장이 훨씬 낫다. 하지만 그만한 양과 질의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두뇌와 감수성을 가진 사람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사람보다 책을 읽는 사람이 훨씬 적다.

73. 로마인 이야기 10.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336, 누적 4078)
  저자인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의 인프라에 대해 설명한다. 하드 인프라로 가도(), 다리 건설과 이용방법, 수도 건설과 목욕장을 설명한다. 소프트 인프라로 의료와 교육을 설명한다. 로마는 정말 대단한 나라였다.

72. 로마인 이야기 9. 현제의 세기 (459, 누적 3742)
  로마에서 가장 훌륭한 다섯 황제(오현제) 시대 중에서 네르바, 트라야누스, 하드리아누스, 안토니우스 피우스가 다스리던 때를 소개했다. 오현제 모두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었고, 시대에 맞는 능력을 갖고 있었지만 내 눈에 띄는 점은 다섯 모두 전임 황제의 후손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혈연이 아니라 실력으로 뽑혔다.

71. 오지랖 왕자와 푼수 공주 (이규희, 132) / 3학년 이상
  오지랖 넓은 수봉이와 푼수 보라가 친구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초등학생들의 고민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해결해주는 이야기이다.

70. 마트로 가는 아이들 (박현숙, 200) / 5학년 이상
  학교에서 나오면 갈 곳이 없어 마트에서 노는 아이들 이야기이다. 오해를 받고 슬픈 일도 겪지만 친구와 함께 어려움을 잘 극복하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학교 독서동아리에서 토론했다. 토론주제 : 가난하지만 자유로운 게 나을까, 부모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하지만 부유하게 사는 게 나을까?

3월에 읽은 책

- 3, 너무 바빠 고민 없이 읽는 소설을 골랐다. 로마인 이야기!! 재미나다.

69. 이 책을 먹으라. (유진 피터슨, 299) / 기독교
  20대 후반부터 10년 동안 유진 피터슨을 열심히 읽었다. 지금은 가끔 읽는데 20년 전, 10년 전에 읽었을 때보다 더 좋다. 유진 피터슨의 가치를 몰랐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우가리트와 옥시린쿠스이다. 궁금하면 읽어보시라.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68. 로마인 이야기 8. 위기와 극복 (450, 누적 3283)
  네로가 죽고 1년 사이에 갈바, 오토, 비텔리우스가 황제가 되었다가 죽었다. 베스파시아누스와 티투스, 도미티아누스가 황제가 되면서 조금씩 위기를 극복했다. 베스파시아누스가 예루살렘을 공격하다 티투스에게 맡기는 사이에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도망갔다.(이 책에 나오지는 않는다.) 성경을 이해하는데 로마인 이야기가 도움이 된다. 가장 인상 깊은 내용은 베스파시아누스가 기적을 일으킨 소문에 대해 서방은 지도자에게 초능력이 아니라 인간의 능력을 요구한다. 자유로운 생활을 누리면서 평화와 질서를 유지해주기를 요구한다.(244)”이다. 반면 동방은 황제가 신의 대리인이기를 원한다.

67. 로마인 이야기 7. 악명 높은 황제들 (617, 누적 2833)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의 뒤를 이은 티베리우스는 그나마 괜찮았다. 클라우디우스도 봐줄만 했지만 칼리쿨라와 네로는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네로가 죽인 기독교인이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해서 의외였다.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는 내가 도저히 따를 수 없는 사람인데 반해 티베리우스는 마음에 들었다. 나와 성향이 비슷한 것 같다.

66. 로마인 이야기 6. 팍스 로마나 (396, 누적 2216)
  아우구스투스가 로마를 팍스 로마나로 만든 과정을 소개한다. 카이사르의 뒤를 이은 아우구스투스 역시 대단한 사람이었다. 로마가 적이었던 사람까지 로마의 인재로 받아들인 모습도 대단하다. 제도를 많이 다루어 빨리 읽히진 않았던 부분이다.

64-65. 로마인 이야기 4-5. 율리우스 카이사르 상, (510, 548, 누적 1820)
  독일 역사학자 몸젠은 카이사르를 로마가 낳은 유일한 창조적 천재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카이사르 같은 사람은 없다. 정치, 경제, 군사, 인재 사용 어디에서나 부족함이 없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63. 로마인 이야기 3. 승자의 혼미 (298, 누적 1060)
  원로원의 힘이 약해졌다 강해졌다 하는 과정에서 개혁을 했던 그라쿠스 형제, 마리우스와 술라, 폼페이우스의 시대를 다루었다. 그라쿠스 형제가 성공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62. 로마인 이야기 2. 한니발 전쟁 (460, 누적 762)
  제 1차 포에니 전쟁, 2차 포에니 전쟁 이후 마케도니아와 카르타고가 멸망하는 과정을 썼다. 한니발이 왜 로마를 공격하지 않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러고도 한니발에 대한 놀라움이 더 커졌다. 역시 사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61. 로마인 이야기 1.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오노 나나미, 302) / 3 이상
  로마가 시작되어 공화정을 이룬 과정을 설명한다. 그동안 가졌던 로마에 대한 내 생각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알았다. 정말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래도록 조금씩 발전했다.

60. 흑설공주 이야기 (노경실 외, 135) / 4 이상
  백설공주, 인어공주, 신테렐라, 콩쥐팥쥐, 선녀와 나무꾼, 오누이 힘내기 이야기를 새롭게 창작했다. 남자에게 순종하는 여자, 얼굴이 예쁘면 되는 여자 상에서 벗어나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는 모습을 그렸다. 좋은 책이다.

59. 미술탐정 노빈손 마네의 행방을 추적하라. (문혜진, 한송이, 199) / 중학생 이상
  노빈손이라는 인물을 내세워 역사를 비롯해 음악, 미술, 과학 등을 재미있게 풀어 쓴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낭만주의 화가들을 소개한다. 재미있다.

58. 사랑은 여전히 사랑이어서 (윤정희, 286) / 두란노

57. 하나님 땡큐 (윤정희, 263) / 규장
  윤정희 사모님이 아이 열 명을 입양하고 기르면서 일어난 일을 썼다. 두 책에 소개하는 경험은 비슷하지만 내용은 많이 다르다. 규장은 하나님과 사모님이 직접 대화하는 내용이 많다. 슈퍼 히어로처럼 사랑하고 어려움이 이겨내며 승승장구한다. 하나님이 곁에 있는 사람처럼 말하고 듣는다. ‘정말 이럴까?’ 하는 마음이 생겼다. 두란노는 이런 얘기를 하나도 하지 않는다. 실수하고 힘든 일을 만나고 어렵게 이겨내며 살아간다. 하나님께서 위로하고 말씀하시지만 드물다. 왜 똑같은 내용을 다르게 표현했을까?

2월에 읽은 책

56. 소예언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2 (김근주, 574) / 성경강해
  김근주 교수님이 쓴 요나, 미가, 나훔, 하박국 강해서이다. 요나는 완전 대박이다. 미가, 나훔, 하박국도 좋다.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 교회가 욕을 먹지 않을 텐데 하나님 믿으면 잘 먹고 잘 살게 된다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니 안타깝다. 묵직한, 좋은 책이다.

55. 어떻게 복음서를 읽을 것인가 (죠엘 그린, 186) / 기독교
  성경 복음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20년 전에 읽었을 때는 이 책이 중요한지 몰랐다. 10년 전에 읽었을 때는 다 아는 이야기 같았다. 이제야 이 책을 읽을 실력이 되나보다. 굉장히 좋은 책이다.

54. 카이사르의 갈리아 원정기 (카이사르, 315) / 2 이상, 전쟁기록
  카이사르가 갈리아(프랑스, 스페인 북부, 벨기에)를 정복한 기록이다. <카이사르의 갈리아 원정이 갈리아 사람들에게 유익했다.>로 찬반토론을 하면 재미있겠다. 카이사르는 직접 겪은 일이라 흥미로웠겠지만 2천 년이 지난 아시아의 독자에게는 비슷한 이야기가 되풀이되어 지루하다.

53. 카이사르의 내전기 (카이사르, 282) / 2 이상, 전쟁기록, 로마
  카이사르는 기록하는 사람이었다. 갈리아전쟁도 꼼꼼하게 기록했고 루비콘 강을 건너 폼페이우스와 싸운 과정도 모두 기록으로 남겼다. 백성과 군인들에게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권력에 욕심을 부릴 만도 했다. 한 번 읽을 만한 책이지만 사지는 않아도 되겠다.

52. 마르코 복음 이해 (최승정, 183) / 성경연구
  천주교 신부가 쓴 마가복음 연구서이다. 마가복음 구조를 다루고 있다.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 들으려 하지 않고 마음이 앞서서 무엇을 할까요?’라고 묻는 사람은 결코 읽지 않을 책이다. 그러나 내겐 너무 좋았다. 마가복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51. 돌에게 말하는 법 가르치기 (애니 딜라드, 238) / 고등 이상, 수필, 자연주의
  대지의 성자로 불리는 애니 딜라드가 자연에서 살면서 쓴 글을 모았다. 처음 읽었을 때는 별 걸 다 썼네!’ 했는데 두 번째 읽으니 참 좋다. 자연을 느끼고 사랑하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부럽다. 가장 긴 일식극지탐험을 뒤로 보내고 뒤에 나오는 짧은 이야기를 먼저 읽도록 편집하면 더 좋았겠다. 참 좋은 책이다. 추천한다.

50. 이야기 영국사 (김현수, 405) / 3 이상 / 역사
  스톤핸지부터 대처수상까지 영국 역사를 왕실 중심, 잉글랜드 중심으로 다룬다. 작가, 종교인, 장군 들을 대부분 생략하고 왕실 이야기로 영국 역사를 서술했다. 영국의 정치체제가 당시와 이전 상황에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 설명하는 내용이 많다. 영국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 개요를 알고 싶다면 도움이 된다.

49. 처음 읽는 터키사 (전국역사교사모임, 290) / 1 이상 / 역사
  터키 역사를 소개한다. 터키에 관심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더 자세하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터키 역사 흐름을 잘 보여주었다. 우리와의 관계도 잘 소개했다. 좋은 책이다.

48. 우리들의 스캔들 (이현, 213) / 2 이상, 학교생활, 친구, 인터넷 까페
  자기 생각만을 내세우며 학생들을 때리고 위협하고 괴롭히는 학교의 모습을 고발하는 책이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학교가 이랬고 지금도 잘못된 관행에 매여 학생을 괴롭히는 학교가 많다. 거기서 학생들도 자기 생각만 생각하며 타협하고 있다. 학생, 교사가 함께 읽고 토론하기에 좋은 책이다.

47. 팔레스타인을 걷다. (김영봉, 263) / 이스라엘 여행, 묵상
  김영봉 교수님이 이스라엘을 여행하고 쓴 글이다. 내가 이미 본 곳, 오래 전에 느낀 점을 써놓아서 별로였다. 이스라엘 여행이 정말 좋았다고 썼지만 여행 개론서에 그저 그런 감상을 써놓은 것 같았다. 물론 일반 독자는 전혀 다르게 읽을 것이다. 20년 이상 팔레스타인 땅에 관심을 갖고, 책을 읽고, 렌트해서 이스라엘 여행하고, 이스라엘 관련 기사를 꼼꼼하게 읽지 않았다면 책에서 도움을 많이 받을 것이다.

46. 교사, 삶에서 나를 만나다. (김태현, 383) / 교사, 성찰, 상담
  수업을 기술과 방법으로 다가가지 말고 교사의 마음을 먼저 살펴야 한다, 지식을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학생과 인격으로 반응하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썼다. 수업이 곧 교사 자신을 표현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동의한다. 활기차고 쾌활한 저자의 모습 이면에 있는 연약한 모습을 드러내어 더 좋았다.

45. 엘라의 엉뚱발칙 유쾌한 학교 (티모 파르벨라, 183) / 순진, 학교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학교에서 벌이는 소동이다. 너무 순진해서 선생님 말을 오해하고 이상하게 행동한다. 선생님 생각과 달리 점점 엉뚱하고 발칙하게 행동하는 아이들 모습이 귀엽다.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선생님도 재미있다. 아이들의 순진함을 알지 못하는 순진한 아이들이 읽으면 재미를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교사, 부모가 읽으면 , 아이들이 이렇게 순진했지!’ 라고 느끼게 해줄 책이다.

44. 호빗 (톨킨, 338) / 5 이상, 우정, 모험, 성장 등
  다섯 번 이상 읽었더니 읽는 재미가 시들해졌지만 빌보가 산의 보물 아르켄스톤을 양보하는 부분은 여전히 매력 넘친다. 고학년을 맡았으면 같이 읽어보고 싶은데 아쉽다. 참 좋은 책이다.

43. 중학교 1학년 (수지 모건스턴, 184) / 6 이상, 중학생활, 학교
  <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를 쓴 수지 모건스턴이 중학교 1학년 모습을 실감나게 썼다. 초등학교에서 터줏대감으로 살던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면서 병아리로 변하는 모습, 낯선 수업에 당황하며 적응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잘 그렸다. 또한 학교가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책이다.

42. 크게 외쳐! (박현숙, 188) / 4 이상, 한센병, 차별
  저주 받은 병이라 불린 한센병에 걸린 사람들은 한곳에 모여 살았다. 강제로 소록도에 보내진 때도 있었고, 한센병 걸린 사람들끼리 모여 살기도 했다. 사람들이 그들을 싫어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슬비는 부모가 한센병을 앓았다는 사실을 감추고 산다. 슬비 같은 사람들이 크게 외쳐 목소리를 내는 사회가 진짜 좋은 사회이다. 고아와 과부가 떳떳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좋은 책이다.

41. 꿈꾸는 십대를 위한 직업 멘토 (박소정, 232) / 6 이상, 진로, 위인
  자기 일을 기뻐하며 최선을 다하는 14명을 소개하며 어떻게 그 일을 하게 되었는지 알려준다. 힐러리 클린턴, 마크 저커버그 외에 모두 우리나라 사람이다. 아덴만의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수술한 이국종 의사를 비롯해서 작곡가, 국제공무원, 항공기조종사, 지구물리학자, 사회적 기업가(공부의 신 김성태), 건축가 등을 소개한다.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들으며 진로에 대해 알아보는 좋은 책이다.

40. 우리들의 보물섬 제주도 (황선미, 150) / 4 이상, 제주도, 분교
  추자도 아이들이 제주도의 특색을 조사해서 발표준비를 하는 과정을 통해 제주도를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이 작사작곡하고, 제주도 이야기를 모으고, 사진을 찍는 등의 일을 하는데 아쉬운 점은 결말이 나지 않는다. 황선미 작가의 책은 마당을 나온 암탉이 최고였고 나머지는 아쉽다.

39. 동물광 광훈이와 초짜 동물원 수의사 (최종욱, 175) / 3 이상, 동물
  초등학생 광훈이와 수의사가 동물원에서 겪은 일을 쓴 일기 형식의 글이다. 같은 사건을 두 사람의 눈으로 썼다. 코끼리가 태어나고, 펭귄을 동물원에 데려와 적응시키고, 원숭이가 달아나고, 구조된 노루를 기르는 등의 이야기이다. 재미있다.

38. 살아있는 귀신 (설흔, 280) / 3 이상, 금오신화, 세조와 단종, 정체성
  역시 설흔이다. 수양대군이 왕이 되었을 때 반대하는 무리와 동조한 무리가 있었다. 김생(주인공, 김시습)은 절개를 지킨 사람으로 소문이 났지만 진짜 마음은 다르다. 벗인 이경준도 사람들이 보는 모습과 속마음이 달라 고민한다. 금오신화 이야기를 버무려 정체성 혼란을 잘 담아 썼다. 김생의 혼란스런 마음, 귀신으로 나타난 단종, 귀신을 보는 사람이 나와서 무겁고 어둡다.

37. 더 원더풀 오 (제임스 서버, 157) / 1 이상, 영어단어
  철자 o를 사용해서 쓴 소설이다. o를 싫어하는 블랙과 리틀잭이 우루 섬에 있는 보물을 찾기 위해 철자 0가 쓰인 모든 낱말을 사용 금지시킨다. 철자 0로 이루어진 낱말 놀이를 소설로 만들었는데 영어를 잘 아는 사람이 읽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실험정신이 돋보이지만 내겐 그저 그랬다.

36. 가족을 주문해 드립니다. (한영미, 171) / 3 이상, 공부 스트레스, 가족
  부모 등살에 공부만 하는 아이 고미아. 가끔 친구 강수가 알려준 가족놀이 닷컴게임을 즐긴다. 자기가 원하는 가족을 만들어가는 게임이다. 공부 압박이 점점 심해지자 부모가 공부를 시키기 위해 고용된 건 아닌가 의심한다. 가족놀이 닷컴에서 가족을 바꾸던 중에 아이가 가족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 아이라는 걸 알고 일을 벌이는데…… 적극 추천한다. 아주 좋은 책이다.

35. 꼬불꼬불 나라의 환경 이야기 (이소영, 172) / 4 이상, 환경
  돈만 아는 사장 수염왕이 아끼는 개가 오염된 물을 마시고 병원에 실려 가고, 환경운동가 온난화 여사 때문에 공장을 짓지 못할 어려움에 처한다. 수염왕의 개가 아픈 까닭을 온난화 여사가 찾아낸 뒤에 수염왕도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고 공장 설립을 취소한다. 각 장의 끝에 환경 관련 내용을 함께 소개한다. 이야기로 되어 있어서 읽기 편하다. 환경교육 기초 자료로 좋겠다.

34. 위대한 인물들의 결정적 순간 (정제광, 258) / 4 이상, 위인
  세계의 위인 24명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고 생애와 관련 사건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늘 등장하는 간디, 마틴 루서 킹 외에 토머스 모어, 헨리 데이비드 소로 등도 나오고 미야자키 하야오, 셰이크 모하메드(두바이 왕자)도 나온다. 나는 간단하게 위인을 소개하는 책보다 한 인물이 생애가 자세하게 나온 책을 좋아한다.

33. 흥보은행 설립기 (김이수, 211) / 5 이상, 경제
  흥부, 심청, 이몽룡, 홍경래 등의 인물이 색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흥보가 박을 타는 것까지는 이야기가 비슷하지만 박에서 꺼내도 꺼내도 계속 돈이 나오는 주머니가 나오면서 이야기가 달라진다. 돈이 많아진 흥보는 물건을 사들이고, 물건값이 오르고, 다른 사람이 물건을 사지 못해 문제가 생기고…… 이야기로 경제를 설명하는 책이다. 이야기도 재미있고 경제와도 잘 관련지었다. 추천한다.

32. 지구 바깥세상 우주에는 (클라이드 기퍼드, 128) / 중학생 이상
  얇다고 만만하게 보면 안 되는 책이다. 지구와 달, 태양계, 은하, 별 관측, 로켓과 인공위성 등에 대해 알려주는데 초등용 지식을 넘어선다. 과학자들이 이걸 어떻게 알아냈는지 궁금하다. ) 지구나이, 별의 개수, 은하의 크기 등

31. 섬마을 스캔들 (김연진, 192, 독후활동 내용까지 포함하면 253) / 4 이상 / 시골, 할머니, 폐교
  온도(따뜻한 섬)분교에 학생이 두 명이다. 한 명이 전학 갈 예정이라 폐교 결정이 내려졌다. 아빠와 새엄마가 너무 바빠서 잠깐 온도분교에 다니게 된 다율이는 폐교 되는 게 싫다. 새엄마의 엄마인 할머니가 너무 좋아서이다. 동네 할머니들이 초등학교에 다니지 못했다는 걸 알고 할머니들을 입학시키려 한다. 따뜻하고 재미있는 동화이다. 추천한다.

11월에 읽은 책

 (동화책을 24권 읽었다.)

(비룡소 출판사 - 2, 4, 6, 7, 9, 10, 11 4, 9, 10, 11번 괜찮음)

(우리교육 - 12, 13, 15, 16, 17, 18, 20, 21, 22, 24, 25, 27 17, 18, 22, 24, 27 괜찮음)

(살림 28번 괜찮음)

동화책 아닌 8, 14, 19, 29, 30은 모두 좋았다.

30. 어둠 속의 비밀 (프레드릭 부흐너, 519) / 문학가의 설교
  나는 통쾌한 희망사전의 저자 프레드릭 비크너 책은 무조건 읽는다. 이 책은 뛰어난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설교이다. 문학가의 묵상이라 깊고 색다르다. 특히 하나님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신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한 <별들에 담긴 메시지>와 부활을 다룬 <어둠 속의 비밀>은 굉장했다. 기독교인에게 추천한다.

29. 꼰대 탈출 백서 (임정훈, 235) / 중학생 이상
  학생들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중학교 교사가 이상하게만 보이는 중학생들의 모습을 이해하라고 부탁하는 책이다. 나도 학생들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편인데 이분은 나보다 더 마음이 넓다. 화장하는 아이, 야동 보는 아이, 반항하는 아이를 왜 이해하고 받아주어야 하는지 자신이 겪은 일로 설득한다. 너무 아이들을 좋게만 보는 건 아닌가 하면서도 이분 같은 교사가 많으면 학교가 정말 좋아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 중학교 교사에게 추천한다.

28. 조선 수학의 신 홍정하 (강미선, 186) / 5이상, 수학
  조선시대 최고의 수학자로 불리는 홍정하를 소개하는 책이다. 머슴 똘이가 홍정하에게 수학을 배우고 일상생활에서 문제를 풀어가는 형식이어서 딱딱하지 않다. 재미있다.

27. 너나들이 마을 (류성렬, 204) / 4 이상, 가족, 모험, 환상
  ‘는 집에만 들어오면 답답하다. 아빠와 엄마는 대화를 하지 않고 에게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할아버지 댁에 가서 이혼하겠다고 말한다. 이때 는 꿈을 꾸면서 너나들이 마을에 들어간다. 꿈 속 세상에서 부모를 찾아 꼬인 관계를 풀면 현실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늘 말을 믿고 모험을 시작한다. 어떻게 될까?

26. 귓속말 금지구역 (김선희, 161) / 4 이상, 친구
  세라가 회장이 되자 부회장 예린이가 세라를 따돌리기 시작한다. 엄마까지 끌어들여 아이들 인기를 빼앗아간다. 허수아비가 된 세라는 예린이 기세에 눌려 점점 고립된다. 전학시켜 달라 해도 엄마는 관심이 없다. 예린이가 세라를 보고 친구에게 귓속말을 할 때면 미칠 지경이다. 어느날 예린이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내용 전개가 들쑥날쑥하지만 여자아이들 교우관계에 대해 토론할만한 책이다.

25. 하느님, 한 번 더 기회를 드릴게요. (구드룬 파우제방, 154) / 4 이상, 애완동물, 가족
  니나는 엄마 고양이가 자동차에 치일 때 아기 고양이를 구한다. 집에 데려왔지만 엄마가 고양이를 가져오지 못하게 한다. 고양이를 안고 무작정 길을 나섰다가 구걸하는 노숙자, 망명 온 가족, 술집 언니, 길거리에 그림을 그리는 오빠를 만난다. 저자의 다른 책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을 읽을 때 낯설었는데 이 책도 전개방식이 낯설다. 내겐 괜찮은 책이었다.

24. 달꼬마이 (이상권, 222) / 4 이상, 농촌의 슬픈 현실, 가족
  농촌이 무너진 1970-80년대 모습을 잘 표현했다. 슬픔에 슬픔이 끊이지 않고 밀려와 가정을 무너뜨리고 가족관계를 깨뜨리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런데 이게 모두 실화라니 더 슬프다.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23. 미학 오딧세이 1 (진중권, 312) / 어려움.
  내 관심분야가 아니어서 쉽진 않았다. 조금만 더 가벼웠다면 나한테 맞았을 텐데. 그래도 미술에 대한 낯선 관점을 알게 되었다. 에셔의 작품을 많이 소개했는데 눈에 팍 들어왔다.

22. 아버지가 아닐까 (교육문예창작회, 253) / 4 이상 / 20년 전 아이들 모습
  문학을 사랑하는 교사들이 쓴 동화 모음이다. 20년 전 가난한 아이들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가난해서 힘든 아이들, 가난하지만 따뜻한 아이들 이야기 15편이 실려 있다. 현실을 잘 드러낸 이야기이다.

21. 미오, 나의 미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223) / 3 이상 / 모험, 환상
  한 살에 입양된 미오는 별 너머에 있는 머나먼 나라에 가서 아빠인 왕을 만난다. 친구와 함께 머나먼 나라에 어둠을 퍼뜨리는 기사 카토를 무찌르는 이야기이다. 린드그렌 초기 작품이라 재미는 덜하다. 아이들 눈으로 읽으면 어떨지 궁금하다.

20. 나무새 (장경선, 171) / 4 이상 / 625, 혼혈아이, 국민방위군
  저자가 국민방위군 사건을 알리기 위해 쓴 동화라고 하는데 국민방위군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나온다. 초등학생이 625를 이해하기에 딱 좋은 수준의 동화이다. 많이 무섭거나 비극이 아니면서 슬픔과 아픔을 담고 있다.

19.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필립 얀시, 333) / 기독교
  필립 얀시에 빠지게 만든 책이다. 다섯 번쯤 읽었는데 몇 년 만에 다시 읽었다. 여전히 좋다. 내게 추천 받은 사람들이 어렵다고 했는데 지금 보니 그렇게 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형식의 글이라 좋게만 보았는데 일반 독자에겐 좀 어렵겠다. 다시 읽어도 걸작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필립 얀시의 뛰어난 글 솜씨에 가려진 이면의 논리가 보인다. ‘은혜는 죽을 때까지 고민을 안기는 낱말이 될 것 같다.

18. 열두 살의 전설 (고토 류지, 195) / 6 이상 / 친구관계, 이해와 용서
  ‘난장판 교실아이들이 6학년이 되었다. 아이들이 나쁘게 행동하는 이면에는 상처와 아픔이 있다고 생각하는 나도 이 아이들을 맡으면 얼마나 참을지 모르겠다. 이 교실에 편견이라고는 없는선생님이 온다. 아이들을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않고 다가가는 선생님이 이상해서 아이들도 조금씩 귀를 기울인다. 정해진 틀을 벗어난 모습을 읽으며 내 모습이 겹쳐지기도 하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상황에서 엉뚱한 매력을 뽐내는 모습을 읽으며 부끄럽기도 했다. 참 좋은 책이다. 그러나 일본 이름이 복잡하다. 다섯 아이가 쓴 글이 섞여 나오기 때문에 누구의 관점인지(이름이 어려워서) 알기 힘들 수도 있다. 아이보다 교사에게 좋은 동화이다.

17. 진휘 바이러스 (최나미, 178) / 5 이상, 친구관계, 학교, 진로 / 토론추천
  진휘는 반항아로 찍혔다. 진휘의 말과 행동을 어른이 보면 모두 반항이라 한다. 그러나 진휘는 지나치게 솔직한 것뿐이다. 악한 마음을 빼고 반항아처럼 행동하는 아이다. 진휘는 무조건 옳다고 주장하는 어른들 말에 반대한다. 진휘의 말이 맞지만 태도가 불량하기 때문에 아무도 진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나 잘 들어보면 부모 세대가 정말 들어야 할 말을 하고 있다. 아이들과 토론하면 좋겠다.

16. 바이 바이 (이경자, 191) / 4 이상, 재일동포
  일제 강점기 때 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간 동포들은 대부분 대한민국에 돌아오지 못했다. 일본이 보내주지 않았다. 재일동포들은 일본인이 아니면서 일본에 살아야 했다.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 재일동포와 자녀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다루었다. 좋은 책이다.

15. 엄마의 바다 (김일광, 141) / 3 이상 / 새엄마, 할머니, 어민
  다빈이는 엄마가 물질(해녀 일)하다 죽고 나서 아빠가 새엄마를 맞이하자 입을 다문다. 다빈이가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할머니가 포항 구룡포에 데려간다. 그곳에서 할머니가 시집 올 때부터 지금까지 물질을 하면서 살아온 과정을 듣는다. 바다가 품어준 넉넉한 마음을 가진 할머니와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다빈이도 마음을 연다. 어른은 공감하겠는데 아이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14. 천국은 어떻게 오는가 (정훈택, 236) / 기독교 / 하나님 나라 비유 강해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유 강해서인데 최강이다. 만 원도 안 되는 책값에 이만한 내용을 담았다니 완전 땡 잡았다. 앞뒤 구문을 분석하고, 비유 내용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비슷한 다른 비유와 비교하여 분석한다. 강력 추천한다.

13. 은어의 강 (김동영, 167) / 4 이상 / 남북북단, 전쟁아픔, 추억, 동네
  1960-70년대 섬진강을 배경으로 아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썼다. 책보 메고 똥지게 지고 학교 다녔던 시절을 잘 그렸다. 무엇보다 625로 인해 싸울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모습을 잘 나타냈다. 어른은 공감하겠지만 아이들은 배경을 모르면 읽기 어렵겠다.

12. 받은 편지함 (남찬숙, 171) / 3 이상 / 거짓말, 친구, 소외 / 토론 추천
  책을 좋아하는 순남이가 작가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이 왔다. 메일을 주고받기 시작하면서 순남이는 친구 혜민이 이름과 혜민이가 겪을 일을 자기인 것처럼 보낸다. 가난하고 주눅 든 순남이에게 어느날 혜민이가 친구로 다가온다. 기쁜 일이 생길수록 순남이 마음이 힘들어지는데…… 참 좋은 책이다.

10-11. 나는 바람이다. <튈프호 항해기, 바람의 나라> (김남중, 175, 176) / 5 이상 / 탐험, 조선후기 세계역사 배경
  이리역 열차사고를 다룬 <기찻길 옆 동네>를 따뜻하게 읽은 기억이 있어 김남중 작가의 책을 샀다. 하멜이 우리나라에 표류해서 온 이야기가 1-2, 하멜이 만난 아이가 동인도 회사의 배를 타게 되는 과정(3-4)이 있는 줄 모르고 읽은 5-6편이다. 해풍이가 튈프호를 타고 조선에서 하멜의 나라 네덜란드까지 가는 과정을 썼다. 항해의 어려움, 거친 선원 사이에서 견뎌야 하는 고통, 조선 아이가 외국인들 사이에서 겪어야 하는 외로움이 잘 드러났다. 항해와 당시 역사를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초등학생은 재미로 읽고, 중학생은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깊이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다.

9. 웨니에겐 날개가 있다. (자넬 리 카레이, 241) / 5 이상 / 가족, 상실과 회복
  윌과 웨니는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브레이크가 고장 난 트럭에 치인다. 윌은 사후경험을 하며 웨니를 따라가다가 부모님 생각이 나서 돌아온다. 다시 살아난 윌은 웨니의 죽음이 자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아빠 역시 자기 때문에 딸이 죽었다 생각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족 사이에서 윌은 죽어가면서 본 장면을 떠올리며 웨니에게 편지를 쓴다. <엄마가 떠난 뒤에, 우리교육>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 좋은 책이다.

8. 파인만의 과학이란 무엇인가 (리처드 파인만, 182) / 고등 이상, 과학
  원제인 <모든 것의 의미>를 담은 책이다. 의심하고 분석하고 증명하는 게 일상이 된 과학자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어떤 의미를 찾아내는지) 설명했다. 종교에 대한 과학의 시선이 새로웠다. 우리가 과학적,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된 전제 위에 세워진 결론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재미있다.

7. 비밀의 저택 그린 노위 (루시 보스턴, 248) / 5 이상 / 환상, 가족
  사건이 적고 설명과 묘사가 많아 읽기 힘들다. 초판이 아직도 안 나간 걸 보면 아이들도 읽기 힘들었나 보다. ‘뭔가 나오겠지하고 읽었는데 끝까지 안 나왔다. 비룡소에서 이 책을 왜 번역했는지 궁금하다.

6. 노랑가방 (리지아 보중가 누니스, 175) / 3 이상 / 상상, 욕심
  노랑 가방은 비밀, 욕심, 보물을 숨겨두는 곳이다. 라켈은 노랑 가방에 도망친 닭을 비롯해 망가진 우산, 길에서 주운 옷핀과 함께 자신의 욕망을 숨겨둔다. 욕심이 커지면서 가방이 무거워지다 못해 터져버린다. 가방에 욕심을 넣는다는 생각이 기발하다. 브라질 작가의 책이 드물어서 그런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그래서 기발하지만 내 정서에는 뭔가 어색했다. 아이들이 끝까지 잘 읽어낼지 모르겠다.

5. 영모가 사라졌다. (공지희, 203) / 3 이상 / 가정폭력, 학교폭력, 상담
  영모 아빠는 영모가 모든 일에 1등이 되기 원한다. 술만 먹는 아버지에게 맞다가 집을 뛰쳐나갔던 아빠는 자신의 아버지(영모의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해주지 않았던 걸 영모에게 해주는 대신 1등을 요구한다. 기대에 어긋나면 때린다. 영모의 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영모도 참지 못하고 집을 뛰쳐나간다. ‘라온제나라는 환상세계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돌아오는 이야기이다. 치유 과정이 단순해서 아쉽다. 조금만 더 간접적으로 표현하면 더 좋았겠다.

4. 할머니 (페터 헤르틀링, 124) / 3 이상 / 조손가정, 할머니
  교통사고로 부모가 죽은 뒤에 칼레는 할머니랑 산다. 할머니는 옛날이야기만 하고 고집이 세다. 동네사람들이 할머니를 무서워하는 것 같다. 가난하다. 할머니는 자신의 단점을 알고 있지만 고치지는 못한다. 칼레를 사랑으로 키우지만 칼레를 잘 키우고 있는지 고민한다. 조손 가정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독일 아동문학상을 받은 좋은 동화이다. 부모 없이 사는 제자들이 생각났다.

3. 인디고의 별 (힐러리 매케이, 335) / 6 이상 / 학교폭력, 가족관계, 친구
  새피의 천사에 이어지는 내용으로 인디고가 주인공이다. 빨강머리와 일당이 인디고를 괴롭히자 새피와 사라가 빨강머리를 박살낸다. 빨강머리 일당은 인디고 대신 톰을 괴롭히고 인디고는 톰과 친구가 된다. 톰은 아빠가 재혼해서 가족이 된 새엄마와 동생을 받아들이지 못해 잠깐 할머니 집에 온 미국 아이다. 학교폭력 가해자 우두머리와 일당들의 심리, 우정, 가족관계를 다룬 좋은 책이다.

2. 아주 특별한 시 수업 (샤론 크리치, 100, 비룡소) / 4학년 이상 /
  뉴베리 상을 수상한 작가가 시를 말한다.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로버트 프로스트, 윌리엄 블레이크 등의 시를 읽고 다시 시를 썼다. 책을 읽어가면서 저자의 시 수업이 점점 재미있어졌다. 노란 개를 잃은 소년 잭이 시를 쓰면서 슬픔을 이겨내고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도 보인다. 시 수업할 때 써야겠다.

1. 새피의 천사 (힐러리 매케이, 295) / 6학년 이상 / 입양, 가족 / 토론 추천
  엄마가 교통사고로 죽자 새피는 3살에 쌍둥이 이모가 입양했다.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면서 혼란을 겪을 때 이탈리아에서 살던 새피를 데려온 할아버지가 돌아가신다. 할아버지는 유언으로 새피에게 천사상을 남긴다. ‘천사상을 찾는 일을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으로 이해한 새피가 천사상을 찾아나선다. 이탈리아까지 갔지만 천사상을 찾지 못한다. 새피가 집으로 돌아오자 천사상이 새피를 기다리고 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사랑, 새피와 함께 사는 가족의 사랑으로 만든 천사상. 참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