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2015년 내가 읽은 책 (149권)

책뜰안애 2022. 4. 9. 21:26

굳이 150권을 채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이 책으로 올해를 끝낸다.
12월에 읽은 책

149. 세상의 마지막 밤 (C. S. 루이스, 홍성사) / 기독교
  루이스는 내 생각 구조와 완전히 다르게 글을 쓴다. 기발하다, 색다르다고 느껴지는 것이 생각 구조의 차이 때문인지, 루이스의 뛰어난 논리성 때문인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후자겠지. ‘기도의 효력은 나도 생각하던 주제이지만 믿음의 고집’, ‘우주개발을 한 사람이 생각하다니 참~ 그래서일까, 루이스가 논증 형식으로 쓴 책은 한 번 읽어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시 읽어야겠다.

148. 책벌레와 메모광 (정민, 문학동네) / 인문
  하버드 대학교 옌칭 연구소에서 찾아낸 우리나라, 일본, 중국의 고서에서 기록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구석구석 숨은 이야기를 하나하나 엮어 이것도 엮어보니 책이 됩니다.’하며 보여준다. 정민 교수님 책은 좋다. 이 책은 취향에 따라 굳이 사지 않아도 될 사람이 많겠다.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보시길...

147. 오이디푸스왕 안티고네 외 (소포클레스, 아이스퀼로스, 문예출판사) / 그리스 비극
  말로만 듣던 그리스 비극 아가멤몬, 코에포로이, 오이디푸스왕, 안티고네를 읽었다. 세익스피어 작품, 파우스트와 문체가 같지만 여전히 읽기 어렵다. 특히 아가멤논은. 그러나 중학생과 토론하며 읽으니 재미나다. 운명과 인간의 의지가 충돌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혼자 읽으면 힘들고, 여럿이 읽으면 재미있다.

146. 이교에 물든 기독교 (프랭크 바이올라, 조지 바나, 대장간) / 기독교
  교회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들이 원래는 이방 종교에서 사용하던 것이었다. 교회 건물, 예배 순서, 설교, 목사제도, 주일 의상, 음악, 십일조와 사례, 세례, 성찬, 기독교 교육 모두. 기독교가 얼마나 이교에 물들었는지 폭로하는 책이다. 대안을 제시하지만 대안을 이루기엔 왜곡된 모습이 너무 많아 비난만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언젠가 순수한 모습의 교회를 볼 수 있으려나~~

145. 책벌레들의 비밀후원작전 (힐러리 매케이, 시공주니어) / 5 이상 동화
  1228-29일 두레학교 독서캠프 대상도서로 정했던 책이다. 부모 몰래 아프리카에 사는 조섹을 돕겠다고 나선 네 자매가 다달이 10파운드를 만들어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이상한 짓을 벌이면서 소동이 벌어진다. 후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하는 짓이 재미있다. 힐러리 매케이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다. 책벌레들의 책 없는 방학을 먼저 읽어야 한다.

144. 인간의 품격 (데이비드 브룩스, 부키) / 인문
  자신을 내세우고 자기 능력을 포장하는 사람들이 성공한다고 말하는 시대에 겸손, 교양, 인격의 깊이를 갖춘 사람을 내세운다. 성공이 아니라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책이다. 좋은 책이다.

143. , 내 안에 하나님이 없다. (필립 얀시, 좋은씨앗) / 기독교
  4번째 읽었다. 여전히 좋은 내용이 참 많다. 필립 얀시는 단순한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나도 얀시를 조금 닮았다.

142. 하늘을 달리는 아이 (다른) / 6 이상 동화
  3번째 읽었다. 읽을수록 좋은 책이라고 느낀다. 가족, 분리, 상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뉴베리 상을 받은 정말 좋은 책이다. 14-7일까지 하는 연수에서 토론 대상으로 정했다.

141. 바보 온달 (이현주, 우리교육) / 동화
  5번인가 읽었다. 이번에는 독서토론을 하려고 읽었다. 정말 좋은 책이다. 이현주님 책은 다 좋다.

140. 말씀 앞에 울다. (김기현, SFC) / 기독교 묵상
  김기현 목사님이 500 편의 묵상 글 가운데 200개가량을 골라 엮은 책이다. 목사님이 아픔을 겪으면서 쓴 묵상 글에서 말씀을 사랑하는 묵상 글로 이어진다. 어떤 글은 쉽기 읽어지지만 어떤 글은 한참 생각하게 만든다. 천천히 하나씩 읽으면 좋겠다. 여성분들에게 추천한다.

139. 사랑하는 안드레아 (룽잉타이, 안드레아, 양철북) / 인문
  엄마 룽잉타이가 18살 아들 안드레아와 주고받은 편지이다. 아들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 시작한 편지가 가치관, 문화, 취미, 인생의 목표에 대한 대화로 이어진다. 18살이 이렇게나 깊이 생각하나 싶다. 아들이 독일에서 나고 자라 공부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문학가인 엄마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책이다.

11월에 읽은 책

138. 개인기도(말콤에게 보내는 편지) (C. S. 루이스, 홍성사) / 기도에 대한 편지
  루이스가 말콤이라는 가상의 대상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기도를 설명하는 책이다. 집중해서 논지를 따라가지 않으면 눈으로는 글을 읽으면서 마음으로는 다른 내용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일단 집중해서 읽으면 참 좋은 책이다.

137. 조지 맥도널드 선집 (조지 맥도널드 지음, C. S. 루이스 엮음, 홍성사)
  조지 맥도널드는 C. S. 루이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조지 맥도널드가 쓴 글 중에서 루이스가 좋아하는 글을 엮었다. 좋은 내용이 많다.

136. 인간폐지 (C. S. 루이스, 홍성사) /
  3번째 읽었다. 1장은 이해한다. 2는 어느 정도 이해하고 3인간폐지는 몇 번 더 읽어야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135. 페렐란드라 (C. S. 루이스, 홍성사) / 기독교 공상 소설
  <침묵의 행성에서>가 지구의 미래 모습이라면, <페렐란드라>는 지구의 과거 모습이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거닐던 때에 일어난 일이 똑같이 일어나려 한다. 랜섬은 웨스턴이 여인을 유혹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논리와 논리가 부딪치다가 랜섬이 주먹질로 비인간을 이긴다. 논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읽어야 한다.

134. 침묵의 행성 밖에서 (C. S. 루이스, 홍성사) / 기독교 공상 소설
  사악한 무리의 대표인 웨스턴이 주인공 랜섬을 화성에 끌고 간다. 화성은 영적인 지도자가 백성들 삶에 직접 개입한다. 죄악에 물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지구는 영적인 지도자가 침묵하는 행성이 되어버렸다. 웨스턴이 이곳을 침묵의 행성으로 바꾸려 하는데 랜섬이 막을 수 있을까?

133. 루이스와 잭 (조지 세이어, 홍성사) / 전기문
  1억부 이상 팔린 <나니아 연대기>를 썼고, 내가 좋아하는 우주 3부작을 쓴 C. S. 루이스에 대한 전기문이다. 루이스를 좋아하는 내겐 너무나 재미있는 책이다. 1129일에 태어나 1122일에 죽었다. 그래서 나는 11월에는 루이스를 읽는다.

132. 나는 멋지고 아름답다. (이승복 외, 부키) / 초등 5학년 이상
  장애를 가진 24명이 더 참고 견디며, 노력하고, 역경을 이겨내어 꿈을 이루어간 이야기를 적었다.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 어른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131. 수도원의 영성의 향기 (이성희, 두란노) / 기독교
  몸이 힘들 때 읽어서 2주일이나 걸려서 읽었다. 저자가 이집트 콥트 교회 마카리우스 수도원에서 1년 동안 지낸 뒤에 쓴 글이다. 제대로 겪지 않고 겉핥기 한 것 같다. 그래도 조용히 광야에서 홀로 지내고 싶다. 평생 이렇게 하라면 못한다.

10월에 읽은 책

130.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리처드 파인만, 사이언스 북스)
  궁금하면 못 견디는 성격에 이리저리 들쑤시다가 노벨상까지 받은 파인만 씨! 내가 모르는 공식과 해결과정이 꽤나 많지만 이것조차 재미있다. 만약 파인만 씨가 우리나라에서 공부했다면~~~ 노벨상은커녕 학부모 상담 꽤나 받았을 것이다. 두 번째 읽었다.

129. 생각이 크는 인문학() (박민관, 을파소) / 5학년 이상
  돈에 대해 토론하기에 좋은 책이다. 어떻게 부자가 되고 가난해지는지(개인, 사회구조 두 측면에서 같이 설명한다.), 돈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잘 설명한다.

128. 열 살에 꿈꾸면 좋을 것들 (김태광, 나무생각) / 3학년 이상
  독서토론대회 심사 때문에 억지로 끝까지 읽었다. 나는 웬만하면 책을 읽으라고 권하는데 이 책은 읽지 말라고 권한다.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좋게 보이겠지만 논리 모순이 너무 많다. 자신이 앞에서 한 내용과 반대되는 내용을 뒤에서 옳다고 썼다. 좋은 이야기 모아서 그럴 듯하게 써놓았지만 읽지 마시라.

126-127.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앤서니 도어, 민음사)
  2014 퓰리처상 수상작이다. 2800쪽 분량이다. 2차 대전 중에 비밀 방송을 아내는 독일 소년병사와 프랑스 생말로에 피난 간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녀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렸다. ‘운명적인이런 말 좋아하지 않지만 이 소설은 정말 운명적이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솜씨가 굉장하다. 반드시 영화로 나올 것 같다. 이 책을 조금만 일찍 읽었다면 여름 여행할 때 생말로에 갔을 텐데 아쉽다. 대단한 작가를 만났다. (123번처럼 세 명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나온다.)

125. 동물농장 (조지 오웰, 더클래식) / 고전이 된 소설
  조지 오웰의 글 솜씨에 감탄해야 하는데, 우리나라가 여전히 동물농장 식으로 운영된다는 생각에 짜증나서 그만 읽고 싶었다. 국민의 현실에는 관심 없고 이미지만 좋게 보이려는 광고정치가 아직도 통하다니~! 우리 수준이 한심스럽다.

124.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권정생, 양철북) / 편지 모음
  권정생 선생님과 이오덕 선생님이 주고받은 편지 모음이다. 이오덕 선생님은 계속 바빴고 권정생 선생님은 계속 아팠다. 중간 정도까지는 일(동화, 글쓰기)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나는 두 분을 다 존경하기 때문에 아~ 하며 읽었지만 두 분을 모르는 사람에겐 지루할 것 같다. 중반을 넘어서면 권정생 선생님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어서 마음이 울린다. 책을 덮으면서 괜히 마음이 울적하고 또 따뜻해진다. 내게는 정말 좋은 책이었다.

123. 꼭 일기를 써야 하는 날이 있다. (마거릿 버피, 뜨인돌) / 중등 이상
  캐스는 엄마가 돌아가신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새엄마 때문에 힘들다. 새엄마는 친엄마의 흔적을 자꾸만 지우려 한다. 이때 150년 전에 같은 집에 살면서 같은 일(엄마 잃고 새엄마 때문에 힘들어한)을 겪은 비어트리스의 일기장이 나타난다. 일기로 연결된 두 소녀가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주며 현실을 이겨내는 이야기이다. 따뜻하고 정말 좋다. 그러나 캐스와 비어트리스 이야기가 한 챕터씩 번갈아가며 나오기 때문에(미국은 이런 식으로 쓴 글이 많아 자연스럽지만 우리에겐 낯설다.) 이런 방식을 처음 접하는 독자는 이해하기 어렵다.

122. 사랑과 교육 (미겔 데 우나무노, 대산) / 교사
  남유럽의 키에르케고르라 불리는 우나무노가 쓴 소설이다. 풀헨시오는 자식을 천재로 만들기 위해 온갖 교육방법을 동원한다. 안아주고 이야기하고 사랑하며 자연스럽게 기르는 엄마를 교육받지 못한 방해꾼으로 여기며 자기만의 방식을 고집한다. 이런 교육의 결과가 우리나라에도 종종 보인다. 독자에게 주는 의미가 깊지만 재미있는 책은 아니다.

121. 수일이와 수일이 (김우경, 우리교육) / 초등 5학년 이상
  학원 가기 싫은 수일이가 옛날에 전해오던 이야기 - 손톱을 쥐에게 먹이면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 생긴다 -를 실행한다. 가짜 수일이가 생기고, 처음에는 좋다가 점점 어려운 일이 생기고~ 전체 줄거리는 뻔하게 흘러가지만 곳곳에 반전이 숨어있어서 재미있다. 학원에 지친 학생들과 이야기하기 좋겠다.

120. 초등 한국사 진짜 역사수업을 말하다. (이관구, 즐거운학교) / 교사
  저자가 역사를 굉장히 좋아한다. 사실을 늘어놓는 대신 중요한 사실을 짚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역사수업을 재미있고 뜻 깊게 하는 아이디어가 너무 좋다. 구석기, 신석기 시대 수업은 체험 위주로, 삼국 시대 이후는 조사와 탐구 위주로 수업했다. 좋은 책이다. 추천한다.

119.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 (우종학, IVP) / 과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우종학 교수가 진화론과 창조론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쓴 글이다. 한국 기독교에서 정통으로 인정받고 있는 창조론(젊은 지구론을 중심으로 오래된 지구론까지)의 오류와 지적설계의 허점을 설명한다. 내가 생각한 논리 모순을 잘 정리해줬다. 그러나 진화에 대한 생각은 동의하지 못하겠다. 굉장히 고민을 일으키는 책이다.

118. 평범 이상의 삶 (존 오트버그, 사랑플러스) / 기독교
  영적 성장을 다룬다. 그리스도인이 변화되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말한다. 이 책 때문에 존 오트버그를 좋아하게 되었다. 세 번째 읽었다.
 - “우리 모두는 우리가 마땅히 되었어야 할 모습이 아니다.”
 - “하나님의 속성 중 가장 놀라운 것은 사람들이 오랜 세월 동안 하나님을 무시하다가, 순전히 자기가 힘들고 급해서 하나님을 찾더라도 받아줄 정도로 겸손하시다는 것이다.

9월에 읽은 책

117. 하늘을 달리는 아이 (제리 스피넬리, 다른) / 동화
  뉴베리 메달을 받은 책이다. 기존 동화와 다르다.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서 좋은 책인 것 같은데 뭐지?’ 하게 된다. 한 번 읽으면 낯선 내용에 이상하지만 다시 읽으면 문장이 보이고,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세 번쯤 읽으면 정말 좋은 책이라고 느낀다. 물론 나는 3번 읽었다.

116.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한겨레) / 소설
  소개가 필요 없는 최고의 책이다. 무조건 읽어보시라. 후속편으로 나온 파수꾼은 안 읽어도 되지만 앵무새 죽이기는 안 읽으면 손해다. 3번 읽었는데 10번은 더 읽을 책이다.

115. 오감으로 성경 읽기 (김동문, 포이에마) / 성경 배경
  23년 전에 김동문 선교사님과 함께 이집트에 선교여행을 갔다. 현지인처럼 겪어야 한다며 우리를 괴롭혔는데 덕분에 많이 배웠다. 성경을 어떻게 읽는지, 여행은 어떻게 하는 건지…… 성경 이야기를 오감(눈으로 보고, 냄새 맡고, 소리를 듣고, 맛 보고, 피부로 느끼기)으로 읽도록 도와주는 책을 썼다. 성경 배경에 대한 탁월한 지식이 여실히 드러난다. 성경의 맛을 제대로 보고 싶은 분께 추천한다.

114. 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 (정지우, 이경) / 고등 이상
  현대인과 근대인의 인식 차이를 일본 애니메이션을 예로 들어 분석했다. 집단 안에서 의미를 찾아 살던 근대인이 개인으로 홀로 서서 자아를 찾아 살아간다. 읽으면서 그렇구나!’ 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을 몰라서 확 빠져들지는 않았다.

113. 청소년을 위한 사회학 에세이 (구정화, 해냄) / 고등 이상
  대한민국 독서토론/독서논술 대회 고등부 대상 도서여서 읽었다. 사회와 개인, 문화, 다름, 사회 제도, 사회 변동 등을 다룬 책이다. 평소에 읽지 않는 분야의 책이어서 읽는데 시간이 걸렸다. 고등학교 사회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일반 독자가 읽기엔 재미가 없다.

112. 사이렌 (전성현, 문학과지성사) / 동화 (6이상)
  혼자 읽을 때는 쉽고 결말이 뻔한 책이었다. 중학생들과 토론하면서 굉장한 책이 되었다. <멋진 신세계>와 연결하고, 우리 사회가 개인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토론했다. 내용만 읽으면 쉽고 재미있는 책이지만 독서토론 대상도서론 너무 좋은 책이다. 토론 도서로 권한다.

111. 그래도 내일은 희망 (조앤 바우어, 주니어김영사) / 동화 (6이상)
  뉴베리 상을 받은 걸작이다. 아빠 얼굴 모르고 엄마도 양육하기를 포기한 호프는 요리사 이모와 산다. 덕분에 호프는 뛰어난 종업원으로 자랐다. 사기를 당해 위스콘신에 있는 식당에 취직하는데 식당 사장이 재미있는(?) 사람이다. 백혈병에 걸려 죽음에 직면한 사장이 죽기 전에 시장이 되겠다고 선거에 뛰어든다. 상대는 노련한 정치꾼이다. 거짓과 불법을 휘두르는 정치권력가에 맞서 백혈병으로 머리카락 다 빠진 식당 사장이 진실과 정직으로 덤비는데…… 정치에 대한 내용을 공부할 때 학생들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 가족, 진로를 이야기할 때도 좋은 책이다. 강력 추천!!

109-110. 사금파리 한 조각 1-2 (린다 수 박, 서울문화사) / 동화(5 이상)
  동양인 최초로 뉴베리상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린다 수 박의 작품이다. <우물 파는 아이들>도 썼다. 둘 다 좋은 주제를 다루었지만 조금 더 길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위기와 갈등을 더 길게 묘사해서 감정이입이 되게 썼으면 좋겠다. 이런 아쉬움이 들지만 그래도 좋은 책이다.

108. 좋은 교사를 꿈꾸다. (소종화, IVP) / 교육
  기독교 세계관으로 가르친다는 게 무엇인지 탐구한 선배 교사의 고민 여정을 담은 책이다. 가르친다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는 분이라면 무조건 읽으라고 권한다. 고민하지 않는 교사는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를 것이다. 좋은교사 잡지에 소개할 예정이다. 고민하는 교사에게 강력 추천!!

107. 주문에 걸린 마을 (황선미, 조선books) / 동화 (4 이상)
  마당을 나온 암탉을 쓴 황선미 작가가 유럽 동화마을 일곱 곳을 둘러보고 쓴 동화이다. 피터팬, 삐삐, 피노키오 등을 쓴 마을을 찾아다니는 동안 건망증작가(아마 황선미 자신) 노트에 있던 쥐가 여러 가지 일을 겪는 이야기이다. 동화마을을 찾아갈 사람은 읽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읽으라고 권하지 않겠다. 황선미 작가의 다른 책을 읽으시라.

106.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파커 파머, 한문화) / 자아?
  자신을 돌아보기 원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내면의 이야기, 자신을 깨닫기 이런 것에 관한 책이다. 파커 파머는 역시 여럿이 나눠야 한다. 혼자 읽으려니 재미없다. 모임에서 나누기에 좋은 책이다.

105. 서재 결혼시키기 (앤 패디먼, 지호) / 특수분야
  독서광이 보면 고개를 끄덕이며 낄낄거릴 책이지만, 1년에 50권 읽지 않는 사람이 보면 욕 나올 책이다. 경고한다. 책 정말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 읽지 마시라.

104. 파수꾼 (하퍼 리, 열린책들) / 소설 (3 이상)
  하퍼 리는 앵무새 죽이기 한 권으로 퓰리처 상을 받고 다시는 책을 내지 않았다. 파수꾼은 이미 써놓았지만 사람들이 앵무새 죽이기를 너무 좋아해서 금고 속 깊이 감춰두었다. 변호사가 발견하고 어찌어찌해서 다시 출판되었는데 판매속도가 폭발적이다.
  앵무새 죽이기는 편집자의 조언에 따라 이미 써놓은 원고를 어린아이의 눈으로보도록 다시 썼다. 그렇다면 처음에 쓴 글은 파수꾼과 비슷했을 것이다. 편집자가 제대로 조언했다. 앵무새 죽이기는 가볍고 톡톡 튀면서도 날카롭다. 묵직한 분위기가 짓누르는 듯한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뛰어들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그러나 파수꾼은 뛰어들어 분위기를 바꾸는 인물이 없다.
  ‘파수꾼은 앵무새 죽이기를 읽고 받았던 뭉클함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명작이다. 그러나 앵무새 죽이기를 모르는 사람이 읽는다면 그리 뛰어난 작품이 아니다. 사건 전개가 지나치게 단순하다. 진 루이즈가 아버지에게 덤비고, 삼촌과 이야기하는 장면이 핵심인데 여기까지 읽기가 어렵다. 에티커스 핀치의 멋진 모습을 기억하고, 젬과 스카웃(진 루이즈)이 일으킨 귀여운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은 추억을 되새기며 파수꾼을 읽겠지만 이걸 모르는 독자에겐 힘겨운 책이다.
  나는 앵무새 죽이기 열혈 팬이기 때문에 파수꾼이 정말 재미있었다. 진 루이즈가 아버지에게 덤벼들 때 아버지가 이제야 비로소 나를 넘어서서 스스로 서는구나!’ 라고 생각했다는 이야기 전개가 놀라웠다. 역시 에티커스 핀치구나 싶다. 딸을 온전한 인격으로 세우기 위해 일부러 자신을 공격대상으로 내놓다니 역시 멋지다. 흑백 분리를 주장하는 남부 사람들을 두고, 인간의 존엄성을 모르는 미개한 인간들이라고 생각한 관점도 조금 바뀌었다. 그들도 두려워서 그렇게 행동했다는 걸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파수꾼>을 읽으라고 추천한다. 그러나 <앵무새 죽이기>를 읽지 않고 읽을 거라면 그냥 읽지 말라고 권한다. 읽고 싶다면 꼭 <앵무새 죽이기>를 읽은 뒤에 <파수꾼>을 읽어보시라.

103. 사이공에서 앨라배마까지 (탕하 라이, 한림출판사) / 시 모음, 6 이상
  ‘는 아빠가 남베트남 군인이다. 베트남 전쟁에서 실종된다. ‘는 남베트남이 망하자 해군 배를 타고 미국으로 간다. 남베트남이 망하기 전부터 1년 동안 가 겪은 일을 시 형식으로 썼다. 2012년 뉴베리상을 받았으니 내용과 문장에 대해 말할 필요가 없다. 고학년문고로 나왔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깊이 읽을 책이다. 강력 추천한다.

8월에 읽은 책

102. 성경과 하나님의 권위 (톰 라이트, 새물결플러스) / 기독교
  첫 번째 읽을 때는 끝까지 읽어서 만족했고, 두 번째도 그저 그랬는데 세 번째 읽으니 왜 톰 라이트가 대단한지 알겠다. 성경을 구석구석 넘나들고, 학자들 이론을 훤히 꿰뚫고 글을 쓴다. 아는 게 얼마나 많은지 질릴 정도다. 좋은 책이다.

101. 위험한 비밀편지 (앤드루 클레먼츠, 비룡소) / 동화
  독서반에서 토론하려고 읽을 때보다 훨씬 좋다. 편지 쓴 아이의 마음이 확 느껴진다. 아프가니스탄과 미국을 이어주는 편지가 감동적이다. 역시 책은 곱씹어야 맛있다.

100. 세계를 바꾸는 착한 마을 이야기 (박소영, 북멘토) / 초등
  환경 도시 브라질 꾸리치바, 자급자족 마을 태국 푸판, 자연과 전통을 지키는 마을 일본 유후인, 가난한 자들을 위한 그라민 은행 1호점 방글라데시 조브라, 세계 최초의 공정무역 마을 영국 가스탕, 협동조합 마을 이탈리아 볼로냐, 우리나라 육아공동체 마을 성미산 마을을 소개하는 책이다.

99. 인터넷 나라의 앨리스 (안트예 스칠라트, 미래인) / 중등 소설
  앨리스는 질주하는 리타라는 블러그를 운영한다.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지나치게 비하하는 내용의 글로 인기를 끌지만 야레드로부터 이메일을 받으며 일이 꼬인다. 앨리스를 잘 알고 있으며 스토커처럼 따라붙는데…… 인터넷 윤리, 개인정보 유출을 경고하는 책이다.

98.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더클래식) / 문학
  300쪽까지는 그냥 읽었다. 조르바가 하는 짓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현재를 즐기라는 마음으로 막 사는 것처럼 보였다. 마지막 100쪽을 읽으며 마음이 바뀌었다. 내가 깨뜨려야 할 벽을 조르바가 보여주었다. 이미 알고 있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조르바처럼 지나치게 멀리 가고 싶지도 않다.

97. 독일인의 사랑 (막스 뮐러, 책만드는집) / 문학
  ‘사랑에 대해서 나는 잘 모르겠다. 이게 왜 유명한 책인지도! 사랑을 표현하지 말고 이야기로 묘사했다면 알 수도 있을 텐데. 나한테는 맞지 않는 책이다.

96. 십자군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 문학동네) / 역사 소설
  발리앙 이벨린(살라딘과 협상해서 예루살렘에 있는 기독교인을 모두 살려서 탈출시킨 영주)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2권을 따로 읽었다. 한 사람이 수많은 사람을 살린 좋은 예이다.

95. 그림으로 보는 십자군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문학동네) / 역사
  십자군 이야기를 판화를 중심으로 설명한 책이다. 십자군 이야기 내용을 알고 보면 재미있다.

94. 게르만 신화, 바그너, 히틀러 (안인희, 민음사) / 인문
  바그너는 게르만 신화를 음악에 차용해서 독일의 위대함을 알리려 했다. 히틀러가 이를 가만 놔둘 리 없었다. 독일 전문가인 안인희 교수님의 통찰이 빛나는 책이다. 지금은 절판되었다. 안타깝다.
  니체 비판의 핵심은 기독교적인 가치관이 삶을 외면한 채 죽음과, 내세에서의 영혼의 구원을 지향한다는 것이었다. 니체는 이 몰락의 가치관을 버리고 삶을 지향하는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크푸르트를 출발점으로 삼았던 은행가 로트실트 집안은 200년에 걸쳐 정치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19세기 말 유럽 증권계와 금융계에서 유대인이 가지고 있던 실력은 실로 막강했다. 유럽 경제가 붕괴하면서 경제공황이 닥쳤다. 공황이 유대인들의 음모라는 말이 나돌았다. 소시민들은 부유한 자본가에 대한 원한이 커졌다. ~ 오랜 세월을 두고 유럽 역사의 피해자로 살았던 독일 민족 소시민이 어느 날 가해자의 모습으로 역사에 등장했다. 한 민족의 오래 묵은 억울함이 어떤 과정을 거쳐 끔찍한 역사를 만들어냈는지.

7월에 읽은 책

93.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더 클래식) / 고전
  여행하면서 읽을 단 한 권의 책으로 골랐다.

92. 선생님도 모르는 선생님 마음 (이주영, 즐거운학교) / 교육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교사에게 도움을 주는 교육상담 책이다. 학생들의 행동을 내사, 투사, 반전, 편향, 전이, 역전이, 바운더리로 설명하고 교사의 마음이 어떠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학생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교사에게 적극 추천한다.

89-91. 놀고 싶다.(1학년) 이빨 뺀 날(2-3학년) 비교는 싫어(4-6학년) (이영근 엮음, 우리교육) / 일기 모음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동안 우리교육 학급문집 공모전에 낸 문집에서 시를 골라 엮었다. 문집 45권에 있던 일기를 모았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글이다. 자세한 내용은 좋은교사 2015-9월호에 나온다.

87-88 맨날 나만 갖고 그런다. 내 손은 물방울 놀이터 (이주영 엮음, 우리교육)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동안 우리교육 학급문집 공모전에 낸 문집에서 시를 골라 엮었다. 문집 45권에 있던 시를 모았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글이다. 자세한 내용은 좋은교사 2015-9월호에 나온다.

86. 하이디 (요한나 슈피리, 시공주니어) / 동화
  500쪽 원작을 읽었다. 알프스 고원에 숨은 할아버지는 사람들을 떠나 산다. 하이디만은 예외다. 하이디는 할아버지에 대한 편견이 없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클라라와 함께 지내다가 돌아와 할아버지에게 돌아온 탕자이야기를 해주는 장면이 압권이다. 산이 주는 풍요로움도 멋지다. 정말 좋은 책이다.

85. 거리의 아이 토토 (이시이 고타, 푸른숲) / 동화
  거리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아이들의 실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하지 말고 묘사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84.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J. M 바스콘셀로스, 동녘) / 동화
  그저 따뜻하기만 한 책은 아니다. 남자아이의 짓궂은 장난이 아버지를 분노하게 만들어 제제는 계속 매를 맞는다. 그러나 매를 맞는다고 나쁜 짓이 사라지지 않는다. 밍기뉴와 친구가 되고, 가슴 속에 있는 작은 새와 이야기를 나누는 감수성을 알아보는 사람이 사랑해주어야 한다. 참 좋은 책이다. 세 번째 읽었다.

83.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캐서린 패터슨, 사파리) / 동화
  뉴베리상 받은 책답게 아름답고 슬프다. 시골 아이 제시와 도시에서 전학 온 레슬리가 숲에 자기들만의 왕국 테라비시아를 만들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든다.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두 아이에게는 영원한 왕국 테라비시아. 마지막 장면이 슬프고, 뭉클하다. 두 번째 읽었다.

82. 다빈치의 마지막 노트 (B. B. 베르그, 영림 카디널) / 동화
  다빈치가 지금까지 달에 살아있다는 황당한 이야기이다. ‘상상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말도 안 되는 상상으로 글을 썼다. 학생들이 굉장히 좋아한 책이다. 두 번째 읽었다.

81. 쇠똥 굴러가는 날 (장경선, 푸른책들) / 동화
  3학년 수준의 동화이다. 작가가 겪은 일(장애를 가진 가족을 불편하게 여긴 일)을 동화로 썼다. 주인공 한준이의 변화가 급하게 일어나서 현실성이 좀 부족하지만 감동을 주는 책이다. 다른 학교 아이들과 수업하기 위해 읽었다. 두 번째 읽었다.

80.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중학생 독서반에서 ‘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를 토론하면서 읽었다. 무슨 말인지 이제야 알겠다. 정의 논쟁을 토론으로 공부하면서 재미있었다. 학생들도 좋아했다. 정치와 경제가 어떤 생각을 기반으로 이어지는지 좀 더 알겠다. 두 번째 읽었다.

79. 우물 파는 아이들 (린다 수 박, 개암나무) / 동화
  수단 내전에서 가족을 잃고 에티오피아로, 케냐로 걸어서 도망친 아이의 실화를 담은 이야기다. 10년 넘게 난민캠프를 전전하다가 성공회 가족이 입양해서 미국에 간 살바가 수단을 위해 우물 파는 일을 한다. 감동스런 책이다. 두 번째 읽었다.

6월에 읽은 책

78. 더 빨강 (김선희, 사계절) / 고등 이상
  사계절 문학상 대상을 받은 소설이다. 아버지가 사고로 머리를 다쳐 7살 정신연령이 되고, 형은 취직이 안 되고, 엄마가 치킨집을 시작한다. 평범한 고등학생 길동이 매운 음식을 먹는 여학생에게 호감을 가지면서 진행되는 이야기이다. 재미있긴 한데 내겐 그냥 이야기였다.

77. 비이성의 세계사 (정찬일, 양철북) / 세계사
  세계사에서 일어난 마녀사냥 10가지를 다루었다. 소크라테스 재판, 로마대화재와 기독교인 박해, 병자호란과 환향녀, 중세 마녀사냥, 드레퓌스 사건,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매카시즘, 홍위병과 문화대혁명, 캄보디아 킬링필드, 르완다 대학살. 읽으면서 분노가 치밀었다. 강대국이 너무너무 싫다.

76. 교실 속 자존감 (조세핀 김, 비전리더십) / 교육
  나는 강의를 하면 아이를 알아야 한다고 외친다. 교사가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교사와 학생의 자아상을 모르면 교육을 말하지 못한다. ‘자아상과 교육을 잘 연결해서 보았다. 좋은 책이다.

75. 파리대왕 (윌리엄 골딩, 민음사) / 세계 문학
  화상으로 교사들과 독서토론하기 위해 다시 읽었다. 안 보이던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다른 선생님들이 어려웠다고 하는데 나는 처음 읽을 때 충격을 받을 정도로 좋았다. 함께 토론하며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럴수록 더 괜찮은 책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정말 좋은 책이다.

74.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파커 파머, 한문화)
  파커 파머가 소명, 자아상, 리더와 공동체에 대해 말한다. 모임에서 나눌 때는 잘 읽혔는데 혼자 읽으려니 눈에 잘 안 들어온다. 이번주에 힘들어서 그런가 보다. 다시 읽어야겠다.

73. 책벌레들의 책 없는 방학 (힐러리 매케이, 시공주니어) / 5학년 이상
  이 책으로 두 번 독서캠프를 했다. 독서캠프에 대한 글을 쓰면서 다시 읽었다. 정말 재미있다. 다섯 번째 읽었다.

72. 깨어진 꿈의 축복 (래리 크랩, 살림) / 기독교
  꿈이 깨어지면 마음이 깨진다. 소망이 무너지면 마음이 무너진다.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면 부족한 기도나 믿음을 탓하거나 반대로 하나님을 원망하기 쉽다. 래리 크랩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룻이 겪은 일을 꼼꼼하게 살펴보며 깨어진 꿈이 축복이라고 말한다. 자기계발식 기도 응답의 반대 내용이다.

71. 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원저, 아이세움) / 중등
  정의란 무엇인가를 간단하게 만든 책이다. 사례를 제시하고 핵심주장을 안내하고 샌델의 설명을 달았다. 토론하기에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으면 이해하기 쉽다.

70. 불량하우스(케이트 클리스, 주니어RHK) / 6 이상
  나중에 돈이 된다고 쓰레기를 잔뜩 모으는 아빠에게 질려 엄마가 집을 나간다. 12살 베니는 바퀴벌레와 쥐가 다니는 쓰레기더미 같은 집에서 아빠와 함께 산다. 54명이 사는 작은 마을 주민들이 겪는 일상에 토네이도와 같은 일이 일어나면서 금이 간 관계가 회복되는 이야기이다.

69. 기형도 전집 (기형도, 문학과 지성사)
  기형도 시가 좋다는 말을 듣고 어떤지 읽었다. 자주 쓰는 낱말과 표현, 이미지는 알겠지만 글에 담은 시인의 생각은 잘 모르겠다. 나는 아이들이 쓴 소박한 시를 좋아한다. 기형도 시는 내겐 너무 어렵다. 딱 하나 <우리 동네 목사님>은 아주 좋았다. 소설이 시보다 나았다. 연습으로 쓴 것처럼 보이는 유치한 단편도 있었다.

5월에 읽은 책

68. 바보 빅터 (호아킴 데 포사다, 한국경제신문) / 자기개발서
  극적인 두 성공 사례를 기승전결이 잘 짜인 이야기로 바꿔 소개한다. 친밀한 사람들 사이에 주고받는 상처가 자아상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해서 좋은 점, 생각할 점이 많다. 그러나 희망이 오직 자기긍정에 달려있다는 주장은 사회 구조의 모순, 경쟁의 한계, 저마다 서로 다른 출발점을 고려하지 않은 순진한 생각이다. 물론 골치 아픈 고민 내려놓고 순진한 생각만 붙들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67. 와글와글 토론교실 (이영근, 우리교육) / 초등 교육
  이영근 선생님이 반 아이들과 언제, 어떻게, 왜 토론하는지 소개한다. 임원 선거, 어린이 회의, 학급 규칙 만들기, 수학여행, 빼빼로데이, 봉사활동, 학급활동, 우리 반 10대 사건 정하기, 싸움, 따돌림을 토론으로 풀어가는 과정을 말한다. 교단일기, 학생들 글, 사진이 글을 읽기 편하게 만들었다. (오타 4)

66. 흑산 (김훈, 학고재) / 소설
  정약전이 흑산도에 유배되는 상황을 소설로 썼다. 내가 좋아하는 문체가 아니지만 당시 백성들의 고통을 나타내는 데는 김훈 님의 문체가 좋다고 생각한다. 읽으면서 이런 똥 같은 세상을 계속 외쳤고, 우리나라도 똥 같은 권력가와 장삿꾼들이 차지하는 현실에 분노가 일었다.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날이 오면이라는 말이 자꾸 떠올랐다.

65.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생각의 힘) / 글쓰기 일반
  유시민이 글쓰기 원칙, 책읽기와 글쓰기, 독서 방법을 비롯한 글쓰기 내용을 말한다. 자질구레하게 이것저것 말해서 내겐 별로이지만 일반 독자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겠다. ‘논증을 다루는 첫 부분이 좋아서 기대가 컸지만 대부분 이미 아는 내용이었다.

64. 본회퍼가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스티븐 니콜스, 아바서원) / 기독교
  요즘 본회퍼 책이 계속 나온다. 본회퍼에 대한 책을 여럿 읽어서 이미 아는 내용이 많았다. 본회퍼는 그리스도인의 기초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과 공동체 안에 있는 것으로 두었다. 말씀, 기도, 고백으로 훈련한다. 특히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다루는 47장 세속성, 8장 자유, 9장 사랑 내용이 좋았다. (오타 하나 있음)

63. 그리스도인은 왜 아무거나 먹을까 (프레드 반슨 외, 홍성사) / 기독교
  레위기 율법에 나오는 음식규정 설명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그리스도인이 땅과 음식을 대하는 태도를 다루었다. 환경, 생태 관련 내용을 그리스도인의 관점에서 다루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과 자원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내용이다. 공장식 축산, 단일경작, 대기업의 이윤 추구 위주의 영농을 버리고 자연과 화해하는 농업을 말한다. 아무 거나 먹지 말고 자연과 우리 자신을 생각하는 태도를 권한다. (오타 3군데 있음)

62 교사의 도전 (사토 마나부, 우리교육) / 교육
  사토 마나부가 관찰한 수업을 소개하고 있다. 교사가 가르치는 수업이 아니라 교사와 아이가 서로 듣고 배우며, 아이와 아이가 대화를 주고받으며 배우는 모습을 칭찬한다. 일본에서 배우는 내용이 다르고, 특정 활동을 오래 하면 다른 활동을 못하게 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가르치기보다는 서로 배우게 하라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만은 알겠다.

61. 과학 선생님, 프랑스 가다. (한문정 외, 푸른숲) / 청소년, 성인
  프랑스 파리에 있는 과학 관련 박물관(라 빌레트 과학산업관, 와인 박물관, 툴루즈 우주항공전시관, 국립 기술공예박물관, 팡테옹, 파스퇴르 박물관, 발견의 전당, 퀴리 박물관, 파리 자연사 박물관, 에펠 탑)을 소개하는 책이다. 관심사에 따라 여행하는 거 참 좋다.

60.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문학 답사 2 (강세환 외, 창비) / 여행, 문학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 제주도 답사기록이다. ‘내가 간 곳인데 이런 사연이 있었네. 알고 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한 곳도 있고 여긴 다음에 꼭 가봐야겠다.’라고 생각한 곳도 많다. 역시 알고 가야 뜻깊고 재미있다.

59.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문학 답사 1 (강세환 외, 창비) / 여행, 문학
  서울, 경기, 강원, 대전, 충청남북도 지역 교사들이 학생들과 함께 문학 여행을 다녀온 답사 글이다. 지역에 있는 문인과 작품 이야기를 잘 담아내서 좋다. 내 여행 코드와 잘 맞는다. 그러나 학생들과 활동한 기록보다는 교사가 학생들을 데리고 다니며 설명한 내용이 많아 아쉽다.

58. 학문의 즐거움 (히로나카 헤이스케, 김영사) / 고등 이상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드상을 받은 일본 수학자가 자신이 공부한 과정을 들려준다. 살아오면서 겪은 작은 일들이 자신을 수학자로 이끄는데 어떻게 도움을 주었는지 말한다. 선행학습, 좋은 학원, 공부 방법이나 노력이 아니라 공부하지 못하게 말린 아버지, 실패하게 만든 것들을 더 많이 말한다. 성공의 비결을 꼽으라면 좋은 친구와 좋은 선생님이다. 두 번째 읽었다.

57.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도서관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 우리교육)
  책과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도서관과 학교를 둘러보고 썼다. 도서관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며 운영 방법, 책과 도서관을 대하는 마음을 알려준다. 여전히 형식에 사로잡힌 우리 독서교육과 프로그램 위주의 도서관 운영이 안타깝다.

56. 거짓의 사람들 (스코트 팩, 두란노) / 상담
  상담하면서 에 빠졌다고밖에 볼 수 없는 사람을 만난 경험을 바탕으로 이 무엇인지 쓰고 있다. 뛰어난 심리 상담학자의 분석이 돋보인다. 귀신들림과 축사, 집단이 행하는 악에 대한 통찰을 읽으며 도움을 받았다. 이후의 책에서 생각이 바뀌기는 하지만 여기서는 예수님의 사랑이 악을 치유한다는 중요한 고백을 하고 있다.

55. 영적 성장의 길 (고든 맥도날드, 두란노) / 기독교
  리더십과 상담에 대한 탁월한 안목으로 글을 쓰는 고든 맥도날드가 썼다. 뛰어난 글솜씨에 솔직함과 통찰력을 갖춘 분이다. 육상선수로 훈련하던 과정을 영적 성장과 연결해서 썼다. 성장하려면 하나님의 간섭과 인간의 노력이 필요한데 주로 인간의 노력을 다룬다. 훈련하고 끈기로 버티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권면한다.

4월에 읽은 책

54. 왜 스토리가 중요한가 (대니얼 테일러, 정연) / 기독교
  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야기가 교육과 가치관 형성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이야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한다. 동의하며 읽었다. 두 번째 읽었다.

53. 바보 온달 (이현주, 우리교육) / 초등 고학년 동화
  평강공주가 바보 온달을 가르쳐 온달 장군으로 바꾸었다. 잘한 일일까? 산에서 동물과 뒹굴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사람을 교육시켜 자존심 때문에 전쟁하는 사람으로 바꾼 건 잘한 일일까? 교사들이 읽고 토론하기에 좋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4번째 읽었다.

52. 끝나지 않은 길 (스콧 펙, 소나무) / 상담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읽은 책이다. 10년쯤 된 것 같다. 그때는 그냥 상담책이네했는데 지금은 좋은 책이다라고 느낀다. 자기 완성으로 가는 길에 4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1. 훈련, 2. 사랑, 3. 신앙, 4. 은총이라 한다.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훈련보다 사랑이, 사랑보다 신앙이, 신앙보다 은총이 더 귀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담과 하와에 대한 해석, 원죄에 대한 생각이 나와 많이 다르다. 이에 대해 예전에는 이단 아냐?’ 했지만 이제는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구나!’ 한다. 물론 저자가 신학자라면 당연히 이렇게 반응하지 않는다. 3번째 읽었다.

51.학교의 슬픔 (다니엘 페낙, 문학동네) / 에세이 모음
  이름만으로도 무조건 읽어도 되는 다니엘 페낙의 글이다. <소설처럼>에서 보여준 문장과 표현이 톡톡 튀어나온다. 페낙은 완전 부진아였고 소년원에 가도 될 정도로 말썽꾸러기였다. 그때를 돌아보며 학교가 학생을 슬프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말한다. 물론, 그를 구해준 사람은 그를 힘들게 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교사였다.

50. 소설 마르틴 루터 (레그 그랜트, 홍성사) / 기독교 소설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키게 되는 과정(농민 혁명 실패까지) 소설로 썼다. 저자가 성경과 인물이 겪은 사건을 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부분이 꽤 많았다. 읽으면서 2013년에 갔던 토르가우, 에르푸르트, 비텐베르크, 아이제나흐, 바르트부르크성, 아우구스부르크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가면 마르틴 루터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더 많이 느낄 텐데.

49. 폭력에 맞서 (자끄 엘륄, 대장간) / 기독교
  자끄 엘륄은 읽기 어렵다. 보통 사람 생각과 다른 관점으로 복잡하게 바라보기 때문인 것 같다. ‘폭력을 반대하는 건 분명한데, 찬성론자뿐만 아니라 반대론자가 갖고 있는 폭력성도 드러낸다. ‘이렇게도 생각하구나 그래, 맞는 말이지 예수님처럼 살아가라는 말인데 불가능하다.’ 이렇게 반응하게 된다.

48.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정진국, 생각의 나무) / 책마을 탐방기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스칸디나비아 3국에 있는 책마을을 둘러본 기록이다. 작가와 책을 정말 많이 아는 사람이다. 설명보다 느낌을 많이 썼다. 책을 사랑하며 책 읽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의 기록을 읽으며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47. 유진과 유진 (이금이, 푸른책들) / 청소년 문학
  유치원에서 원장에게 성폭력을 당한 두 유진이가 상처를 이겨내고 자라가는 이야기이다. 큰유진 부모는 딸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기른다. 작은유진 부모 그런 일을 겪지 않은 것처럼 기억에서 지워버리려 한다. 두 유진이가 보여주는 모습을 주변에서도 종종 본다. 드러내어 치유하는 경우와 감춰두고 부정하는 경우. 고민하며 읽었다. 참 좋은 책이다.

46. 교회사이야기 (유재덕, 호산) / 기독교
  교회 역사, 성경 관련 정보를 모아놓았다. 한 주제를 3-4쪽 분량으로 다뤄서 깊지 않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오래된 책이다.

45.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펭귄 클레식) / 초등 6학년부터
  허크와 톰이 우리 반에 있다면 난 미치고 말 거다. 물론 얘들도 얌전히 교실에 앉아있지는 않을 테고. 문명에 길들여지지 않고 미시시피 강을 따라 뗏목 타고 다니며 사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짐을 인간으로 대해주는 모습도 좋다. 당시 그리스도인들이 흑인을 대한 태도, 작은 일에 흥분해서 판단력을 잃은 모습, 돈을 쫓아다니는 모습 등 시대를 비판하는 내용이 스며 있다. 마크 트웨인은 반골 기질의 서부 사나이였던 것 같다.

44. 하나님은 월요일에 무슨 일을 하실까? (이안 코피, 새물결플러스) / 기독교
  월요일부터 하는 일이 하나님과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말한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인이 평일에 집과 회사에서 하는 일을 예배로 받으신다. 폴 스티븐스와 같은 생각을 적었다. 2번째 읽었다.

43. 플레너리 오코너 단편선 (플레너리 오코너, 현대문학) / 단편소설-성인
  플레너리 오코너는 영미 작가들에게 문학의 예언가로 불린다고 한다. 이 단편집은 전미도서상을 받았다고 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을수록 불편했다. 사람들은 모두 죄를 안고 산다. 자기만의 고집과 편견, 위선, 이기적인 욕망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자기가 어디를 딛고 서있는지 모른다. 평온하게 시작한 이야기가 죄를 만나면 기괴하게 뒤틀려 끝난다. 사람들이 자기 죄를 보지 못하며 이기적인 방식을 고집한다는 걸 증명하는 슬픈 이야기가 여기 있다. 그러나 500쪽 넘어가면서 오코너가 무얼 말하려는지 조금씩 느끼게 되었고, 오코너에 완전히 빠져 버렸다. 플레너리 오코너 단편선을 몇 번이나 더 읽을 것 같다. 746쪽으로 길다.

42. 그 이름 예수 (브레넌 매닝, 토기장이) / 기독교
  브레넌 매닝이 Above All 가사를 묵상한 글. 십자가 죽음과 부활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2번째 읽었다.

41. 갈림길 (윌리엄 폴 영, 세계사) / 소설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토니가 중간지대에서 잭(C. S. 루이스)의 인도로 갈림길에서 예수님을 따라간다. 토니는 자신의 내면이 어떠한지 깨닫고 엉킨 실타래를 풀기 시작한다. 아픈 자녀를 돌보는 엄마와 이웃을 보며 토니는 자녀를 먼저 보낸 상처로 쌓은 성벽을 조금씩 허문다. 사랑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또한 자기 모습이 어떠한지 깨달아야 변화가 시작된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사람이 변할 수 있느냐는 이야기로 받아들인다면 눈물을 흘릴 일이 없을 것이다. 2번째 읽었다.

3월에 읽은 책

40. 사도행전 그 이후 (토머스 슈미트, 아바서원) / 기독교
  사도들과 바울의 순교, 순교하지 않은 마태와 요한의 행적, 초대 교회 주요 인물의 행적을 성경 형식으로 썼다. 상상해서 썼지만 역사 기록을 바탕으로 해설과 근거 자료를 들어 초대 교회 역사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준다. 재미나게 읽었다.

39. 죽은 시인의 사회 (낸시 클레인바움, 서교출판사) / 청소년 소설
  선장님, 나의 선장님 키팅 선생님이 성적과 출세에 찌든 학교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 다 아는 이야기인데 마지막 장면 보며 또 울었다. 선생님들에게 추천한다.

38. 그리스도의 십자가 (존 스토트, IVP) / 기독교 신학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해 이렇게나 여러 방면에서, 깊이 생각하다니 대단하다. 천천히 읽어야할 책이다. 세 번째 읽었다.

37. 후린의 아이들 (톨킨, 씨앗을뿌리는 사람들) / 판타지소설
  톨킨이 쓴 <실마릴리온>에 나오는 후린과 아들 투린 투람바르의 이야기이다. 후린과 아들 투린은 누구보다 용감하고 뛰어난 능력을 가졌으나 슬픔과 죄의 저주를 몰고 다닌다. 투린은 죄악 세력에 맞서 최선을 다해 싸우지만 미묘하게 쳐놓은 악의 덫에 빠져 주위 사람들까지 죽게 만든다. 자기 힘으로 죄와 싸우는 인간의 운명이 얼마나 비극적인지 보여주는 책이다.

36. 두 개의 별 두 개의 지도 (고미숙, 북드라망) / 역사
  다산 정약용과 연암 박지원을 라이벌로 규정하고 쓴 평전이다. 기가 막히게 재미있다. 두 사람을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 소개하고 있다. 조선 역사를 알고 싶다면 이덕일과 고미숙을 읽어라. 다만, 사주팔자로 두 사람의 운명을 설명하는 점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35. 천 개의 언덕 (한나 얀젠, 비룡소) / 청소년 소설
  르완다에서 후투족이 투치족 100만 명을 학살한 일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작가인 한나 얀젠은 아프리카 전쟁고아를 중심으로 세계에서 버림받은 아이들 14명을 입양해서 키우며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있다. 500쪽을 250쪽처럼 읽었다.

34. 비고츠키 불협화음의 미학 (박동섭, 에듀니티) / 교육, 심리학
  교육을 다원주의 시각으로 바라본 심리학자라고 할까? 인간의 활동을 메타 이론(다양한 사물의 연계성으로 바라보는 시각)으로 바라본 관점에 동의한다. 모든 만물이 연결되어 있다는 인디언식 사고 같기도 하다. 비고츠키가 변하지 않는 진리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궁금하다.

33. 성경을 돌려드립니다. (좋은씨앗, 권일한) / 성경 읽기
  내가 쓴 책을 읽으며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아쉽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32. 이스라엘 여행기 / 권일한
  이스라엘 여행하며 쓴 일기와 자료를 묶어 책으로 만들었다. 읽으며 이스라엘에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31. 예수님의 생애 2 / 권일한
  나는 큐티를 컴퓨터에 기록한다. 4달 큐티하고 A5 240쪽 책으로 묶는다. 예수님의 생애를 2년 동안 큐티하고 6권으로 묶었는데 2권을 읽었다. 하나님 앞에서 나를 돌아본 기록, 하나님을 깨달은 기록이다.

30. 파우스트 (괴테, 문예출판사) / 고등 이상
  12100행을 원작(극본을 위한) 그대로 번역했다. 파우스트는 메피스토에게 영혼을 넘기는 대가로 순수한 아가씨를 파멸로 몰아간다. 트로이의 헬레나를 데려오기도 하고 전쟁에서 이기고, 대규모 간척사업을 진행하고 죽는다. 메피스토가 영혼을 가져가려는 순간에 천사들에 의해 하늘로 올라간다. <파우스트>는 인간에게 있는 파우스트적인 모습이 메피스토적인 모습을 이긴다는 뜻으로 쓴 작품이라고 한다.

2월에 읽은 책

29. 죽도록 즐기기(닐 포스트먼, 굿인포메이션) / 성인
  미국 사회비평가 교육 및 커뮤니케이션 영역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닐 포스트먼이 성찰 없는 미디어세대를 분석, 비판한다. 천천히 읽어야 하지만 미디어에 빠진 세대를 만나고 가르치는 교사, 학부모가 꼭 읽어야 할 책이다.

28. 행복한 진로 학교 (송인수 외, 시사IN) / 2이상, 교사, 학부모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에서 <새로운 길을 가는 8인의 직업 이야기>라는 주제로 진행한 강의 내용이다. 박원순(현 서울시장), 임경수(사회적 기업 이장대표), 박기태(반크), 주상완(주 씨앤엠 로보틱스 대표), 임영신(공정여행가), 최영우(주 도움과 나눔 대표), 송인수 선생님이 살아온 여정과 가치를 말한다. 강력 추천.

27. 하늘을 달리는 아이 (제리 스피넬리, 다른) / 6 이상
  뉴베리상을 받은 동화이다. 3살 때 부모 잃고, 사랑 없는 집에서 자라던 아이가 갑자기 달리기 시작해서 투밀즈에서 멈춘다. 이스트엔드(흑인마을)와 웨스트엔드(백인마을)를 오가며 가족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이다. 흑백차별을 깨뜨리고, 가정을 찾아가며, 상처를 치유해가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26. 충돌하는 세계관 (데이빗 노에벨, 꿈을이루는사람들) / 대학생 이상
  한 달에 한 권씩 읽겠다고 다짐한 묵직한 책이다. 참고서만한 크기에 570쪽이다. 기독교, 이슬람, 세속적 인본주의, 마르크스 레닌주의, 포스트모더니즘 세계관의 신학, 철학, 윤리학, 생물학, 심리학, 사회학, 법학, 정치학, 경제학, 역사학을 비교해서 설명한다. 세계관을 잘 설명해주는 책이지만 번역이 거칠어서 읽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오타가 종종 나온다.

25. 십대를 위한 진로 콘서트 (권순이, 오홍빈, 은혜정, 꿈결) / 중등 이상
  가볍고 읽기 편하며, 진로에 대한 고민을 잘 담았다. 자기가 누구인지 알고, 무얼 하고 싶은지 찾고, 어떻게 이루는지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나아가라고 권한다.

24. 금요일엔 돌아오렴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창비)
  세월호 유가족 열 세 분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안타깝고 화나고 꾹꾹 참으며 읽었다. 머리가 내리는 분석과 가슴이 받아들이는 감정이 달라서 힘들다. 국민의 가슴에 분노를 심는 정부는 엎어버려야 한다.

23.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오스카 와일드, 더클래식) / 1 이상
  얼굴은 나이와 인품을 반영한다. 그러나 20년이 지나도 도리언 그레이는 얼굴이 청년 때와 똑같다. 그레이의 초상화가 대신 늙어가기 때문이다. 젊음을 보장 받은 그레이는 어떻게 살까? 흥미로운 소재이지만 읽기가 쉽지 않다. 오스카 와일드가 사건 중심이 아니라 생각 중심으로 썼기 때문이다.

22. 전갈의 아이(비룡소) / 1 이상
  뉴베리상 수상작이다. 세계를 지배하는 마약왕의 복제인간 마트가 겪는 이야기로 700쪽이 넘지만 술술 읽힌다. 복제 인간에게 영혼이 있는지,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고민하게 한다.

21. 무자비한 월러비 가족(로이스 로리, 주니어 RHK) / 5 이상
  이름만으로 책을 사도 되는 작가 로이스 로리가 패러디 작품을 썼다. 몇 가지 옛 이야기(헨젤과 그레텔)와 소설(제인 에어, )등을 패러디해서 쓴 동화이다.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내다버리려 하는 이야기를 도덕과 윤리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읽지 않는 게 낫다.

20.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문예출판사) / 2 이상
  세 번째 읽었다. 읽을 때마다 새롭다. 조지 오웰은 미래에는 강압을 휘두르는 전제국가가 지배할 거라 생각해서 <1984>를 썼다. 올더스 헉슬리는 과학을 오용하여 인간을 조종하는 미래를 내다보며 <멋진 신세계>를 썼다. 둘 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일부분이다. 세 번째 읽었다.

19. 새로운 무신론자들과의 대화 (윤동철, 새물결플러스) / 기독교 변증
  도킨스, 히친스를 비롯한 무신론자들이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종교를 악의 근원으로 규정했다. 그들은 자기들 주장에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이것이 기독교다하며 공격했다. 아인슈타인을 비롯해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다 끌어들여 증거로 삼았지만 진화론자들도 그들이 편협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분별하지 못하는 독자들은 도킨스와 무리가 대단한 줄 안다. 그들의 논리가 얼마나 편협한지 밝힌 책이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 아퀴나스 등의 논증을 이해해야 하므로 어렵다.

18. 그런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요? (김기현, 김희림, SFC) / 기독교
  책 읽는 아들이 아버지에게 하나님에 대해 난감한 질문을 하고, 아버지가 명쾌하게 답한다. 글을 쓰다 생각나서 다시 읽었는데 멋진 아버지가 멋진 아들을 길러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읽었다.

17. 꼴찌들이 떴다. (양호문, 비룡소) / 고등 소설
  앞날이 깜깜한 공고생 4명이 겨우 실습자리 얻어 가보니, 강원도 횡성군 추동리 철탑공사 현장이다. 1주일도 못 버티다 도망친 놈들이 한 달을 넘기고, 마을과 업체 사이의 다툼에 끼어들고, 갈팡질팡 좌충우돌 하며 어른이 된다는 게 뭔지 알아가는 이야기이다. 진로지도에 도움이 되겠다. 좋은 책이다.

16.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존 보인, 비룡소) / 중등 이상 소설
  브루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사령관으로 부임한 아버지를 따라 아우슈비츠로 이사한다. 철조망 안에서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사람들이 무얼 하는지 궁금해 하던 중에 군인의 눈을 피해 철조망 구석에서 쉬는 한 소년을 만나 친구가 된다. 문장력은 뛰어나지 않으나(원문 탓인지? 해석 탓인지?) 이야기의 흡입력이 강하다. 독일과 유태인에 대한 정보와 편견이 없는 아홉 살 아이 눈에 비친 홀로코스트 역시 슬프다.

1월에 읽은 책

15. 요한계시록 바르게 읽기 (마이클 고먼, 새물결플러스) / 기독교

14. 표해록 (최부, 알마) / 6학년(또는 중학생) 이상
  최부가 쓴 표류기이다. 13번은 작가의 상상이 많이 들어있고, 이 책은 원작에 충실했다. Thanksbook기록으로 글을 썼다.

13. 동방의 마르코 폴로 최부 (김성미, 푸른숲) / 4학년 이상
  1488년 최부가 제주도에서 표류해서 14일 만에 중국 절강에 닿고, 3200km를 돌아 135일 만에 조선으로 돌아간 표류기이다. 동방견문록과 더불어 중국 3대 기행문으로 꼽힌다.

12. 예수님의 생애 1 (권일한) / 큐티책
  나는 큐티를 컴퓨터에 기록한다. 4달 큐티하고 A5 240쪽 책으로 묶는다. 예수님의 생애를 2년 동안 큐티하고 6권으로 묶었는데 1권을 읽었다. 하나님 앞에서 나를 돌아본 기록, 하나님을 깨달은 기록이다.

11. 뭘 해도 괜찮아 (이남석, 사계절) / 중등 진로소설
  성적과 경쟁이라는 쳇바퀴에 갇힌 학생들은 미래를 성적으로 판가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라거나 자기만의 계획을 가지라는 말이 신기루처럼 여겨지는 입시 체제에서 정말 뭘 해도 괜찮은지 대답해준다. 좋은 책이다.

10. 그루터기 가족여행기 (권일한)
  2013년 우리 가족이 2325일 동안 독일 바이마르주, 스위스,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면서 쓴 일기를 묶은 175쪽짜리 책이다. 지금까지 여행기를 3권 만들었다. 2012년에 독일 바이에른주, 스위스 다녀오고 1, 올해 이스라엘 다녀오고 1권이다. 독일 북부와 서부에 다녀와서 독일여행을 끝내야겠다.

9.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 중등이상 소설
  지난해에 제자 둘이 <내 인생의 책 10>SNS에 올리며 내게 10권 목록을 올리라고 강요했다. 당연히 성경이 1번이지만 나머지 아홉 권을 정하기 난감했다. 나이, 환경, 지금 겪는 일 등에 따라 좋은 책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앵무새 죽이기>는 계속 10권 목록에 들 것 같다. 1800쪽이나 되는 <반지의 제왕>이 너무 좋았지만 다섯 번 읽으니 조금 식상해지는데 앵무새 죽이기는 다를 것 같다. <앵무새 죽이기>는 별 다섯 개에 별 열 개짜리 책이다. 세 번째 읽었고 중학생들과 독서반에서 4주 동안 나눈다.

8. 이누이트가 되어라 (지성사, 이병철) / 초등 고학년
  에스키모(생고기를 먹는 사람)란 말은 백인들이 이누이트(사람)를 깔보면서 붙인 이름이다. 일본 사람 나오미는 이누이트에게 먹고 사냥하고 개썰매를 끄는 법을 배워서 홀로 북극에 다녀왔다. 이 책은 우에무라 나오미가 혼자 개썰매를 타고 북극권 12000km를 달린 이야기와 2700km를 달려 북극점에 다녀온 이야기이다. 두 번째 읽었고 독서반에서 4주 동안 나눈다.

7. 양을 돌보는 참목자 (킹덤북스, 디모데 래니액) / 기독교
  양과 목자, 목양에 대해 알기 위해 요르단, 시리아, 이스라엘, 예멘과 광야에서 배두인을 비롯한 수많은 목자를 만나고 쓴 글이다. 여호와가 나의 목자라고 고백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야 하는 책이다. 두 번째 읽었다.

6. 교사, 입시를 넘다. (우리교육, 홍세화 외) / 교육
  홍세화, 황선준, 최영우, 고병헌, 김상봉, 김승현, 송인수.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사람들이 교사, 입시를 넘다라는 주제로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묶었다. 기막히게 좋은 책이다. 좋은교사에 소개해야겠다.

5. 걸어서 이스라엘 (베드로서원, 김종철) / 이스라엘 여행
  이스라엘 여행하려고 읽었다. 이스라엘 구석구석 잘 소개했다. 여행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4. 성경을 돌려드립니다. (좋은씨앗, 권일한) / 기독교
  100번 넘게 읽은 원고가 책으로 나왔다. 성경이 목회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 모두가 읽어야 한다고 썼다. 내 책이 성경에 다가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3. 사자왕 형제의 모험 (아스트리드 린드그랜, 창비) / 초등 고학년 동화
  교사들과 독서토론하려고 읽었다. 다양한 생각이 충돌하는 책이다. 처음 읽는 사람은 , 이런 책이 있나?’ 하지만 토론하면 할 이야기가 무척 많은 책이다. 세 번째 읽었다.

2. 예언자들 (아브라함 죠수아 헤셸, 삼인) / 기독교
  올해엔 무거운 책을 다달이 한 권씩 읽기로 했는데 첫 책이다. 본문만 거의 700쪽이다. 다 읽는데 15시간 넘게 걸렸다. 예언자들이 보고 만난 하나님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보여준다. 또한 예언자가 어떤 모습으로 하나님을 만났는지도 보여준다. 하나님은 어떤 god과도 다른 인격이다. 피조물과 사귀고자 하는 유일한 신이다. 우리 마음에 관심을 두고 인격으로 대하는 분이다. 성경을 읽는 것 역시 우리에게 낯선, 예언자들이 이해하려고 몸부림쳤던 하나님을 알아가는 행동이다. 예언자들, 그들보다 못한 목사나 교사에게 설교를 듣거나 배운다는 건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하나님을 만난다는 뜻이다. 예언자들은 자기 생각과 전혀 다르게 말씀하시는 하나님 음성을 듣고 고민하면서도 외친 사람들이다. 예배를 최고로 알았던 그들은 예배가 최고의 가치라는 생각을 깨뜨리고(수많은 예배에 질렸다는 표현이 얼마나 많은지!) 공의를 행하며 가난하고 연약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정말 귀하게 여기는 일이라는 음성을 들었다. 하나님께로부터 직접!!
  그러므로 우리의 기도제목은 마땅히 내 온 존재가 하나님을 알고 싶다, 하나님을 알게 해달라는 것이 되어야 한다. 또한 하나님의 공의로 가난하고 연약한 이웃을 사랑하는 내용이 되어야 한다. 두 번째 읽었다.

1. 책벌레 선생의 행복한 글쓰기(우리교육, 권일한) / 교육, 글쓰기
  100번 넘게 읽은 원고가 책으로 나왔다. 20년 동안 아이들과 글을 쓴 이야기를 300쪽에 담아 놓으니 1년 동안 이걸 다 하는 것처럼 보여 좀 민망하다. 그렇지만 뿌듯한 마음에 기쁘다. 내가 써서 뿌듯하고, 내가 이걸 어떻게 썼나 싶어 놀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