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뜰안애 2022. 4. 2. 21:53

파를 심었다. 한 달 전에 베란다에
오늘 밭에 옮겨 심었다. 파는 옮겨야 잘 자란다. 파는 땅에 깊이 묻어야 한다.
상추는 깊이 묻으면 싹이 안 난다.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서 싹을 내서 심어야 한다
상추도 한 달 전에 심고 집에서 길러 옮긴다.

쪽파는 그냥 던져놔도 산다.
산마늘을 휙 던져놔도 살지만, 수분이 적으면 빨리 생장을 멈춘다.
산마늘 잎을 가을까지 보려면 낙엽 같은 걸로 흙을 덮어주어야 한다.

오늘 땅콩 싹 내기 위해 작은 통에 한꺼번에 심었다. 땅콩은 평지에 심고, 자랄수록 두둑을 조금씩 높여야 한다.
작두콩, 오이, 오미자는 햇볕을 좋아한다축축한 땅에 심어야 하지만, 줄기는 햇빛 드는 곳으로 기어오른다.

농사를 지으려면 씨앗 보관, 싹 틔우기, 생장 특성 등을 잘 알아야 한다.
보고 배우고, 듣고 배우고, 기르면서 배운다. 실패하면서도 배우지만, 마음이 아프다.

사람을 기르고 가르칠 때도 잘 살피고 돌봐야 한다.
놔둬야 할 때가 있고, 옮겨야 할 때가 있다. 위로해야 할 때가 있고, 못 본 척해야 할 때도 있다.
아이를 무시하고,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부모가 나쁜 줄 다 안다.
아이를 지나치게 보호하고 호호 부는 것도 나쁘다는 걸 안다.
정작 아이 부모는 자신의 태도를 잘 모른다. 아이를 이렇게 대하다니, 어떻게 부모가 됐을까?’ 하게 만드는 사람도
자신은 무시하지 않는다고, 과잉보호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음 주에 감, 자두, 살구, 사과, 단풍나무를 심는다.
4월 말이 되면 생강을 심는다.
때에 맞게 심어야 잘 산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