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
※ 성경 전체를 설명하는 책
1. 그 틈에 서서 (박윤만, 430쪽)
누워서 설렁설렁 읽으려다가 ‘어이쿠!’ 놀라 밑줄 그으며 읽었다. 참으로 좋은 책을 만났다. 그동안 읽은 기독교 서적은 비슷한 내용에 약간씩 다른 설명이 많았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눈으로 성경을 설명한다. 프레드릭 뷔크너를 볼 때처럼 새로웠다. <생명이 틈으로 시작한다>는 프롤로그도 좋았고, <동터 올 나라를 기다리며>라는 제목으로 설명한 구약이 진짜 좋았다. <이미 도래했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나라>라는 제목의 신약도 좋았다. <이미와 아직, 그 사이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라는 마지막 장이 그나마 보통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실 이 부분도 좋았다. 성경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꼭 읽으라고 권해드린다.
2. 다시, 성경으로 (레이첼 헬드 에반스, 402쪽)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성경을 새롭게 소개하는 책을 만났다. 30~25년 전에 빠졌던 필립 얀시가 생각났다. 성경을 자기만의 눈으로 읽고 해설한다. 성경 전체를 나름의 생각과 논리로 이야기할 수준이 아니면 쓰지 못하는 책이다. 인용한 다른 작가의 책 내용도 참 좋다. 참 좋았다.
※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
1. 성경 지리 주석 (배리 베이첼 편집, 451쪽)
예수님이 태어나고 자라고 다녔던 장소를 중심으로 해설한 주석이다. 지리와 역사를 바탕으로 성경을 사실에 맞게 해설하려고 노력했다. 지도와 사진이 예수님이 살던 당시 현장으로 데려가는 것 같다. 복음서 이야기가 펼쳐진 장소를 알면 예수님이 겪은 일을 사실에 가깝게 이해할 수 있다. 성경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런 책을 읽는 평신도가 많아지면 교회가 더 건강해지리라 생각한다.
2. 성경 배경 주석 (저자 다수, 2176쪽)
배경을 알면 성경이 보인다. 성경 시대의 언어, 역사, 문화적 배경에 대한 최근의 학문적 연구와 그 성과를 성경을 읽는 모든 사람이 맛볼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제시해 주는 책이다. 성경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성경 말씀을 살아 있는 말씀으로 체험하기를 소원하는 독자들에게 탁월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출판사 소개임)
3. 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 (케네스 베일리, 새물결플러스, 663쪽)
성경을 묵상하는 기쁨을 잃어가던 중에 새 마음을 심어준 책이다. 중동 문화를 바탕으로 당시 사람들이 느꼈을 마음을 전해준다. 성경 내용을 새롭게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교차대구와 같은 표현법을 알면 이해하기 쉬워진다. 약간 어려운 책이다. 강력 추천한다.
4. 성경, 그리고 땅(게리 벌지, 151쪽)
성경을 읽을 때는 당시 사람들이 들었던 환경에서 어떤 뜻일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살았던 땅과 환경을 모르면 올바로 해석하기 어렵다. 이 책은 이스라엘의 땅과 문화를 설명한다. 정말 좋은 책이다.
5. 오감으로 성경 읽기 (김동문, 312쪽)
무미건조한 활자 속에 숨겨져 있는, 2천 년 전 성경 속 일상 이야기! 성경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그 시대와 문화의 견고한 바탕’ 위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성경과 우리 앞에는 2천 년이라는 거대한 시간의 강이 흐르고 있다. 중동 지역 주재 언론인이자 선교사로 긴 시간 성경의 무대에서 살았던 저자의 친절한 가이드와 고대 유물, 향료, 화폐, 동식물 사진을 통해 오감을 만족시키는 성경 이야기! 성경 속 인물들의 일상을 재구성해 그들의 삶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오감으로 성경 읽기>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다섯 가지 감각을 이용해 성경을 읽는 방법을 제시하고, 그에 맞춰 성경에 나오는 계절, 하루의 시간, 이동 수단 등을 알아본다. 2부 <일상으로 성경 읽기>에서는 성경에 등장하는 중요한 도시, 문화, 생활 수단, 도구 등을 살펴보면서 성경 시대 사람들이 어떤 일상을 살았는지, 어떤 생활 풍습을 가졌는지를 깊이 있게 알아본다. (출판사 소개)
6. 우리가 몰랐던 1세기 교회 (박영호, 264쪽)
성경을 해설하는 좋은 작가가 계속 나온다. 내용이 참 좋다. 1세기 교회 상황을 설명하며 성경이 어떤 뜻인지 알려준다. 우리가 생각한 이상적인 모습으로서의 초대 교회가 아니라 실제로 그들이 모인 곳, 예배 형식, 교회의 문제, 사회에서의 영향, 당시 사회의 반응을 드러내어 밝혀준다. 서신서를 읽을 때 참고하면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박윤만, 송민원, 박영호 세 분 책이 정말 좋다.
7. 지중해의 눈으로 본 바울 (케네스 베일리, 788쪽)
<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가 워낙 탁월해서 벽돌 책을 샀다. 지난 책처럼 히브리 문학의 표현 방법(대구, 대조, 교차대구)으로 고린도전서를 설명한다. 표현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이사야 사례를 말하는데 이것도 대박이다. 어떻게 고린도전서 전체를 교차대구로 분석했을까? 물론 나처럼 성경에 미친놈에겐 이 책이 대박이지만 이런 책에 낯선 분에게는 무척 어렵겠다. 그래도 한 번쯤 성경을 이렇게 볼 필요가 있다.
8. 양을 돌보는 참목자 (킹덤북스, 디모데 래니액)
양과 목자, 목양에 대해 알기 위해 요르단, 시리아, 이스라엘, 예멘과 광야에서 배두인을 비롯한 수많은 목자를 만나고 쓴 글이다. 여호와가 나의 목자라고 고백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야 하는 책이다.
※ 성서 이해를 돕는 책 (창세기부터 순서대로)
1. 오늘을 위한 레위기 (김근주, 639쪽)
김근주 교수가 쓴 레위기 해설이다. 구조를 분석하고, 성경학자들의 의견을 정리하고 반박하며, 원어의 뜻을 풀이하여 설명한다. 레위기를 공부하기에 정말 좋은 책이지만, 꼼꼼하게 해설한 책을 읽지 않았던 분들에겐 힘들 수 있다. 이런 책을 읽는 그리스도인이 많아지면 좋겠다. 그동안 내가 알던 레위기가 다르게 다가왔다. 이미 끝나버린 제사 제도를 써놓은 책이 아니라 오늘도 영향을 주는 은혜의 말씀이다.
2. 열왕기 (존 올리, 532쪽)
열왕기상하 성경 강해서이다. 시대순으로, 성경 장별로 차례차례 해설하는 책(즉, 재미없을 가능성이 높은)이다. 그런데 재미있다. 통찰력이 뛰어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열왕기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3. 지혜란 무엇인가? (송민원, 244쪽)
잠언-욥기-전도서를 연결해서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 해설했다. 30년 전, 박영선 목사님의 책 『하나님의 열심』을 읽고 눈이 번쩍 뜨였던 때의 느낌이 다시 생각났다. 이분이 신학교 교수가 아니라 일반인을 만나는 강사로 살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참 멋지다.
잠언-욥기-전도서를 규범적 지혜와 반성적 지혜로 설명한다. 잠언은 규범적 지혜를 보여준다. 잠언을 읽는 방법과 문법을 소개하고 몇 구절에 대한 해석을 다룬다. 잠언은 전체를 읽는 관점을 찾기 어려운 책이다. 그래서 ‘히브리어 해석’ 분량이 많다.
욥기와 전도서 해설이 굉장하다. 욥기 전체를 규범적 지혜와 반성적 지혜의 대립으로 해설한다. 이것만으로도 정말 탁월하다. 특히 욥기 1~2장, 38~42장 해설이 특별하다. 책값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이 부분 읽으며 책값 다했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설명하던 방식을 완전히 뒤집는다.(궁금하면 읽어보시라!) 읽는 부분마다 좋아서 줄을 너무 많이 그었다.
전도서도 정말 탁월하다. 내 나이만큼 성경을 읽었고, 꾸준히 공부하고 묵상했는데도 ‘어떻게 이런 질문을 할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잠언과 전도서를 비교하는 부분은 상상도 못 한 내용이 계속 나와 계속 감탄하며 읽었다. 정말 최고다!
4. 성서를 읽다 (박상익, 391쪽)
시대를 알아야 이해하는 책이 있다. 당시 문화와 어휘를 모르면 명작도 단순한 줄거리만 남는다.
기독교인이 성경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소선지서는 성경을 읽는 사람도 뒤로 미뤄두는 부분이다. 즉 소선지서를 읽고 묵상하는 사람이 아주아주 적다는 뜻이겠지.
소선지서를 읽지 않는 마음이 이해가 된다. 시대를 모른 채 읽으려면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소선지서는 그런 문장이 별로 없다. 십일조 내라고 말라기 일부, 교회 건물 지을 때 학개 일부를 인용하는 정도다. 미가와 하박국과 요엘 일부가 노래로 만들어져 약간 친해졌지만 선지자들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모른다. 그들이 왕족인지, 몰락한 귀족인지, 가난한 농부인지 모르니까. 체념해서 망하라고 외쳤는지, 망할 리 없다고 확신하며 외쳤는지 모르니까. 그래서 요나만 남았다. 요나가 ‘바로 나’인 ‘요~ 나’라고.
『성서를 읽다』의 부제, ‘역사학자가 구약성서를 공부하는 법’이 그동안 내가 성서를 묵상한 방식이다. 난 말씀을 들었던 당대 사람들이 어떻게 이해했는지 알고 싶었다. 역사를 잘 아는 학자가 선지서를 보면 역사를 바탕으로 읽는다. 선지서 전체를 50번 넘게 읽었고, 꾸준히 묵상했고 선지서를 해설하는 책도 읽었지만 『성서를 읽다』에서 소선지서를 새롭게 만났다.
소선지서 해설에 앞서 소개하는 출애굽기와 민수기 내용도 좋고 부록으로 넣은 김교신 선생 이야기도 좋다. (저자가 김교신 선생을 무척이나 존경하나 보다. 어울리지 않는 내용인 줄 알면서도 부록으로 넣은 걸 보면...)
추천한다. 소선지서를 이해하는데 빛을 비춰주는 책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한 권으로 꿰뚫는 소예언서 (소선지서 전체를 교차대구로 분석해서 소개하는 책이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을 종합해서 해설한 책이다. 성경을 이해하는데 굉장한 도움을 받았다. 분량이 많지만 주제별로 장을 잘 구분해서 흥미롭게 읽었다. 성경에 관심이 있다면, 역사적 예수를 설명한 부분과 한두 곳을 빼고는 누구나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