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을 다룬 초등 고학년 책 목록
강의를 들은 분이 모험을 다룬 책 목록을 요청하셔서 찾아봤습니다.
(제가 읽은 순서입니다. 추천 순서 아닙니다.)
- 모험 책을 더 알고 계시면 댓글에 적어주세요. 고맙습니다.
1. 끝없는 이야기 (미하엘 엔데, 702쪽) / 초 6 이상
미하엘 엔데는 최고다. 책을 좋아하게 만들려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썼다. 책 속 세상으로 들어가 환상세계를 구하는 이야기, 현실을 잊지 말고 자신을 찾으라는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나게 쓰다니! 700쪽이 계속 새롭다. 정말 좋은 작가다.
2. 우투리 하나린 시리즈 (2022년 1월, 5권까지 나옴)
우투리와 용마 전설을 지금 이야기로 바꿔 써서 방정환 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우투리의 후손과 우투리를 이용하려는 선악의 대결 구도라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누가 나쁜 편인지 찾아가는 과정도 재미있다.
3. 서찰을 전하는 아이 (한윤섭, 175쪽) / 초 5 이상
토론 수업 내용을 정리하려고 다시 읽었다. 오랜만에 읽어도 참 좋다. 『책과 노니는 집』, 『초정리편지』와 함께 역사 동화 중 으뜸이다. 아이는 어디에서 누굴 만나야 하는지도 모른 채 아버지가 남긴 편지를 갖고 무작정 전라도로 간다. 13살 아이에게 힘든 길이지만 편지 내용을 조금씩 알아내며 계속 길을 간다. 길을 가면서 자신을 점점 알아가고 세상도 조금씩 알아간다. 우금치를 바라보고 피노리까지 찾아간다. 그리고 전봉준에게 노래를 들려준다. 참 좋은 책이다.
4. 방과후 사냥꾼 (김선희, 159쪽) / 4학년 이상
지오는 모범생이다. 선생님인 엄마 얼굴에 먹칠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이중생활을 한다. 낮엔 모범생이지만 밤에는 몰래 게임에 빠져든다. 그러다가 세상에서 가장 짜릿한 게임에 참여한다. 살아있는 걸 진짜 죽이는 장면을 찍어서 동영상으로 올리는 게임이다. 여기에 참여하면서 지오의 현실이 무너진다. 돈을 훔치고, 동생과 싸우고, 속이고, 속이고 또 속인다. 그래도 계속 게임에 빠져든다. 지오는 어떻게 될까? 토론할 내용이 많은 책이다.
5. 헌터걸 3-헌터캠프의 비밀 (김혜정, 160쪽) / 초 4 이상
헌터걸은 시리즈이다. 3편까지 나왔다. 화살, 그물, 표창, 매를 다루는 아이들이 나쁜 어른을 혼내주는 이야기이다. 헌터보이와 헌터걸은 좋은 편, 피리 부는 사나이와 초록눈은 나쁜 편이다. 피리 부는 사나이를 이기려면 화살, 그물, 표창, 매를 다루는 아이들이 협동해야 한다. 캠프에서 서로 다른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아이들이 친해지는 과정에서 ‘비약’이 있지만 재미있고 토론할 내용도 있다. 좋은 책이다.
(2022년 1월 5편까지 나옴)
6. 불 꺼진 아파트의 아이들 (정명섭, 251쪽) / 5학년 이상
현진, 혜진, 태성이가 사는 도시가 블랙아웃을 만난다. 전기가 나가버리자 도시 기능이 마비된다. 여름 더위를 견디지 못한 냉장고 음식은 상해버리고,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아 교통이 혼란스러워진다. 한 곳만 평온하다. 냉장고도 작동하고 선풍기도 돌아간다. ‘이상한 가게’에는 태양광 전지가 설치되었다. 이건 에너지 박사님이 만들어주었다. 가볍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에너지와 환경에 관심을 갖게 하는 책이다.
7. 오즈의 마법사 – 우리가 아는 1편 이후에 14편까지 나왔다. 모두 재미있다.
오즈 2. 환상의 나라 오즈 (리차드 바움, 306쪽)
오즈의 마법사를 읽은 아이들이 후속편을 써달라고 졸라서 바움이 14편까지 썼다. 그 중에 두 번째 책이다. 소녀인 진저가 오즈를 공격해서 왕이 된다. 그리고 모든 남자에게 가사 일을 시킨다. (음, 바움이 양성평등을?) 다른 등장인물로 워글벌레가 나온다. 대학교에서 강의를 듣던 벌레이다. 바움은 워글벌레에 대해 ‘워글벌레가 받은 교육에는 저기 있는 저 언덕만큼이나 낡고 오래된 것뿐이다.’라고 썼다. (어설픈 지식을 자랑하는 교육자를 싫어했나?) 그런데도 바움은 거드름 피우며 아는 척만 하는 워글벌레를 오즈의 교육부 장관으로 삼는다. 그냥 아이들 책인데 나만 심각하게 읽나?
오즈 3. 오즈의 오즈마 공주 (프랭크 바움, 258쪽) / 4학년 이상
오즈의 마법사 3편이다. 도로시가 파도에 휩쓸려 바퀴인간의 나라에 다다르면서 모험하는 이야기이다. 1, 2편보다 재미있다. 저자 바움이 기존 질서를 싫어한 것 같다. 대령부터 소위에 이르기까지 장교가 가득한 곳에서 진짜 일하는 사람은 병사 한 명뿐이다. 장교는 무능하고, 겁쟁이며, 이기적인데 반해 병사만 제대로 일한다. 또한 일하기 싫어하는 이들에게는 대학이 가장 지내기 좋은 곳이라는 표현도 썼다. 저자의 생각을 찾는 게 재미나다.
오즈 4. 도로시와 오즈의 마법사 (프랭크 바움, 269쪽) / 4학년 이상
오즈의 마법사 4편이다. 지진이 나서 도로시가 땅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식물 나라, 맹가부 나라, 목소리의 계곡을 지나 오즈로 돌아온다. 저자 바움의 상상력이 정말 뛰어나다. 아이들이 보낸 의견도 책 내용에 넣었다고 한다. 우리반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겠다. 읽어줘야지!!
10. 호빗 (톨킨, 338쪽) / 초 5 이상, 우정, 모험, 성장 등
다섯 번 이상 읽었더니 읽는 재미가 시들해졌지만 빌보가 산의 보물 아르켄스톤을 양보하는 부분은 여전히 매력 넘친다. 고학년을 맡았으면 같이 읽어보고 싶은데 아쉽다. 참 좋은 책이다.
11. 나니아 연대기 (C. S. 루이스) / 4학년 이상
1~7권까지 나온 모험 이야기다. 전세계 1억부 이상 팔린 대작이다. 영화로도 나왔다. 1편을 지루해하는 사람이 많다. 2편을 먼저 읽고 1편을 읽으면 좋다. 나와 아이들이 수십 번 읽은 책이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몇 번이나 읽어주었다.
12. 반지의 제왕 (톨킨) / 6학년 이상
영화로 제작되어 유명해진 작품이다. 난 책이 더 좋았다. 판권을 가진 출판사가 바뀌어서 두꺼운 세 권의 책으로 다시 나왔다. 정말 정말 재미있고 좋은 책이다.
13. 사자왕 형제의 모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 5학년 이상
참 좋아하는 모험 이야기다. 학생, 교사, 독서모임에서 따로 토론해본 책이다. 진짜 용기가 무엇인지 이야기하기 좋다. 추천한다.
14. 나는 바람이다. <튈프호 항해기, 바람의 나라> (김남중, 175, 176쪽) / 초 5 이상 / 탐험, 조선후기 세계역사 배경
이리역 열차사고를 다룬 <기찻길 옆 동네>를 따뜻하게 읽은 기억이 있어 김남중 작가의 책을 샀다. 하멜이 우리나라에 표류해서 온 이야기가 1-2편, 하멜이 만난 아이가 동인도 회사의 배를 타게 되는 과정(3-4편)이 있는 줄 모르고 읽은 5-6편이다. 해풍이가 튈프호를 타고 조선에서 하멜의 나라 네덜란드까지 가는 과정을 썼다. 항해의 어려움, 거친 선원 사이에서 견뎌야 하는 고통, 조선 아이가 외국인들 사이에서 겪어야 하는 외로움이 잘 드러났다. 항해와 당시 역사를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초등학생은 재미로 읽고, 중학생은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깊이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다.
15. 산적의 딸 로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314쪽) / 동화, 초 6 이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서로 못 잡아먹어 으르렁대는 두 산적의 아들과 딸이 서로를 좋아한다. 로냐는 친구를 붙잡아 협박하는 아버지를 배신하고 친구를 구해낸 뒤에 집을 떠나야 할 처지에 놓인다. 아름다운 이야기다.
16. 수일이와 수일이 (김우경, 우리교육) / 초등 5학년 이상
학원 가기 싫은 수일이가 옛날에 전해오던 이야기 - 손톱을 쥐에게 먹이면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 생긴다 -를 실행한다. 가짜 수일이가 생기고, 처음에는 좋다가 점점 어려운 일이 생기고~ 전체 줄거리는 뻔하게 흘러가지만 곳곳에 반전이 숨어있어서 재미있다. 학원에 지친 학생들과 이야기하기 좋겠다. (모험은 아니지만, 모험 같은 이야기다.)
17. 동방의 마르코 폴로 최부 (김성미, 푸른숲) / 4학년 이상
1488년 최부가 제주도에서 표류해서 14일 만에 중국 절강에 닿고, 3200km를 돌아 135일 만에 조선으로 돌아간 표류기이다. 동방견문록과 더불어 중국 3대 기행문으로 꼽힌다.
18. 이누이트가 되어라 (이병철) / 초 5 이상
에스키모(생고기를 먹는 사람)란 말은 백인들이 이누이트(사람)를 깔보면서 붙인 이름이다. 일본 사람 나오미는 이누이트에게 먹고 사냥하고 개썰매를 끄는 법을 배워서 홀로 북극에 다녀왔다. 이 책은 우에무라 나오미가 혼자 개썰매를 타고 북극권 12000km를 달린 이야기와 2700km를 달려 북극점에 다녀온 이야기이다.
모험 이야기는 아니지만 비슷한 느낌이라 추가한다.
19. 거짓말 학교 (전성희, 223쪽) / 초 5 이상
국가의 발전을 위해 거짓말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면? 거짓말 학교 학생들은 친구를 어떻게 사귈까? 친구를 믿을까? 네 아이가 함께 공통의 적인 교장선생님과 맞서는데 같은 편이라 믿을까? 토론에 대한 원고를 쓰다가 『거짓말 학교』 내용이 나와서 다시 읽었다. 다시 봐도 명작이다. 사람을 대하는 일을 하는 분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전성희 작가는 거짓말을 전략적으로 가르치는 학교를 만들어, 거짓말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다. 정말 좋은 책이다.
20.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 (내가 읽지 않은 책이다. 아이들이 좋아해서 목록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