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일반독자

101살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사

책뜰안애 2022. 1. 28. 18:01

101살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사 (벤자민 페렌츠, 149) / 인문, 인생,, 홀로코스트

우와~! 정말 좋은 책을 만났다. 101살 할아버지 내공이 장난 아니다. 저자 소개를 읽지 않고 책을 읽으면 <성공한! 멋진! 40~50대 법률 전문가>가 썼다고 생각하겠다.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이야기하는데 ~!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소년을 읽다와 함께 단숨에 올해 최고의 책 후보에 올렸다.

저자를 간단하게 소개하면 이렇다. 1920년 트란실바니아(지금은 없어진 나라)에서 출생. 9개월 때 미국으로 이민. 맨해튼 우범 지구에서 굉장히 가난하게 살면서 유머를 잃지 않음. 영어를 모르면서도 주눅 들지 않음. 고등학교 졸업장 받지 못했지만, 하버드 로스쿨 졸업. 2차 세계대전에서 포로수용소를 돌며 전범 증거 수집. 2차 세계대전에서 후 뉘른베르

크 전범 재판에서 나치 학살부대 기소. 이스라엘과 서독 간 유대인 배상 협상에 참여해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에게 재산을 돌려주는데 앞장섬. 국제형사재판소 설립에 선구적인 역할.

다시 말하지만, 이 책 정말 좋다. 낙관적으로 생각하며, 웃음을 잃지 않고, 어려워도 부딪치고 계속 노력하며, 인간을 위해 살아가는 훌륭한 분이다. 100년 동안 도전하고, 노력하고, 힘든 일을 만나도 즐겁게 부딪치며, 이웃을 위해 살아왔다. 정말 멋진 노인이다. 나는 슬픔과 우울을 친구 삼아 사는데 좀 가볍고 즐겁게 살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내용이 정말 많다. 다만, 같은 분량의 다른 책에 견주어 책값이 약간 비싸다. (저작권료가 비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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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두려운 것이라도, 우리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혀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이미 알고 있다. 두려움은 우리 시대의 직장이나 교육 환경에서 살아남게 해주고, 우리가 원하는 삶을 이루게 해주며, 우리가 익숙해진 것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무엇을 잃을까봐 두려운 것이라 해도, 역시 나쁠 것이 없다. 그 말은 곧 싸워서 지켜야 할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니, 그만큼 그것에 집중하다 보면 두려움은 오히려 생산성과 효율성, 용기와 스피드 같은 것으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다(53).

길을 잘못 들어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 곧장 돌아 나와야 한다. 비록 그것이 우리가 무언가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잘못된 길을 계속해서 고집했다가는 벼랑 아래로 곤두박질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은 논쟁에서도 마찬가지다(106).

한때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조언을 구한 적도 있었다. 십 대가 된 아이들은 전혀 통제가 되지 않았다. 의사는 아이들이 좀 더 편안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아이들은 곧 괜찮아질 거라고, 아이들에겐 좋은 부모와 좋은 가족이 있고, 또 바르게 자랐다고도 했다. 잊지 말아야 한다. 사춘기는 일시적으로 제정신이 아닌 시기라는 것을 말이다. 그때는 우리 모두가 반쯤은 미쳐 있는 것이다(109).

저 자신의 영웅이 되어야 한다. 내게는 우상이 없었다. 나는 양키 스타디움에서 베이브 루스가 홈런을 치는 걸 본 적이 있다. 모두들 굉장히 흥분했지만, 나는 아니었다. 그가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세게 공을 칠 수 있다고 해서 그게 어떻다는 건가?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의 홈런을 치기 위해 애쓰고 있다(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