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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배움의 주인이 되는가

책뜰안애 2022. 1. 28. 07:24

어떻게 배움의 주인이 되는가 (정기효, 240) / 교육

아이(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모습을 살펴보자. 사회가 30년 변할 동안 학교 시설은 20년 변했고, 배우는 과정은 10년 정도 변했을까? 여전히 국가가 교육과정을 정하고, 교사가 교과서 내용(또는 수능 문제)을 설명하고, 학생들이 교사의 설명을 받아들인다. 저자는 이런 예속이 계속되는 까닭을 철학으로 설명한다. 들뢰즈의 철학으로 설명하는 부분을 읽으며 공감하고 감탄했다. 교육과정이 학생을 배움의 주체로 나서지 못하게 하는 까닭을 밝히고, 학습자가 주도하는 배움을 드러낸다. 한문 투의 어려운 말로 글을 썼지만 내용은 참 좋다.

2부에서 학생 개별 학점제와 학생 자율 학점제를 진행한 과정을 설명한

. 학교에서 학생 스스로 배움의 주제를 정하고 질문을 만들어 배우는 과정을 안내한다. 장학사와 교육 연수가로 5년 동안 근무해서 그런지 저자는 탄탄한 철학과 이론으로 구조화해서 설명한다. 교사 공동체에서 함께 읽으며 공부하기에 좋은 책이다.

다만, 어려운 표현으로 써서 읽기 어려운 점이 불편하다. 예를 들어 194쪽에서 글쓰기의 힘을 이렇게 설명한다. <발화는 즉시 공중으로 흩어질 뿐이고 글은 쓰는 즉시 영원으로 편입된다. 발화는 순발력으로 치밀함을 대신하지만 쓰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어야 하는 지구력이 중요하다. ~> 생각을 적어놓지 않으면 사라진다. 글로 써야 오래 간직한다~ 이렇게 쓰면 되는데 말이다.

(오타가 많은데 2쇄에서 고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