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아동

초등 1~2학년을 위한 책

책뜰안애 2024. 1. 16. 15:55

2015년부터 제가 읽은 책 중, 1~2학년을 위한 책입니다.
아이마다 독서 수준이 다르므로 해당 학년에 정확하게 맞지는 않습니다.
책은 읽은 순서대로 소개했습니다
위에 있다고 더 좋거나 아래에 있다고 나쁜 건 아닙니다.

특히, 제 취향이 여러분과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은 제목을 빨강으로 표시했습니다.)
여기 있는 책을 아이가 싫어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아이는 자체로 특별한 선물이랍니다.

나도 편식할 거야. (유은실, 55) / 1
 반전 있는 재미난 이야기. 편식하는 아이들뿐 아니라 아이, 어른 모두 재미나게 읽을 책이다. 유은실 작가는 잔잔하고 슬픈 이야기를 많이 쓰는데, 이 책은 완전 다르다.

우리 사부님이 되어 주세요. (김리리, 92) / 1
 축구 클럽에 다니는 세 아이가 클럽에 다니지 않는 세 아이와 시합을 한다. 클럽 아이들은 코치에게 배우지만 다른 세 아이는 그럴 처지가 아니다. 그래서 찾아낸 사부가 동네 형이고, 아빠다. 형과 아빠는 과연 훌륭한 사부일까? 축구 시합 이야기에 따뜻한 결말을 담았다. 참 좋은 책이다. 남자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토뚜기가 뛴다. (윤미경, 99) / 전학년
 아이들이 등교하기 전에 1주일에 한 번씩 책을 나눠주었다. 많이는 30, 적게는 20권 읽은 책 중에 이 책이 가장 재미있다고 했다. 재미있다. 토론거리와 감동도 있다. '아이들이 뽑은 책이 괜찮네!'

화해하기 보고서 (심윤경, 84) / 전학년
 작가의 말에 따르면, 현실을 담은 동화를 만나고 싶다고 한다. 현실 아이들이 주인공인 동화. 너무 착한 아이, 현실성 없는 마법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아이가 실제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야기. 엄마가 혼내고 아이는 말을 안 들어서 화해하기 보고서라도 써야 하는 현실 이야기. 그래서 쓴 동화라 한다. 재미있다.

내 맘대로 학교 (송언, 87) / 전학년
 '만세'는 학교가 재미없다고 생각한다. 조회부터 공부시간, 체육시간도 재미있다. 어떻게 하면 학교가 재미있어질까? 송언 작가가 교사여서 학교의 모습을 잘 담았다. 간단한 아이디어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학교를 만들었다. 재미있다.

특별한 동물원 (박주혜, 51) / 1-2
 좋아하는 친구의 관심을 끌려는 어린이 마음을 잘 나타냈다. 상상에 빠져 사는 모습도 잘 나타냈다. 특히 엄마가 아이의 상상을 터무니없다고 하지 않고 받아줘서 좋다. 쉽고 재미나다.

화요일의 두꺼비(러셀 에릭슨, 119) / 전학년
 페북 친구의 글을 보고 찾아 읽었다. 고모에게 있는 음식을 나눠주려고 나선 두꺼비가 올빼미에게 잡힌다. 올빼미 생일이 되면 잡아먹히는데 그전에 올빼미 집을 청소해주고 차를 같이 마시고 이야기를 하면서 친구가 된다. 친구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

백점백곰 (김유, 83) / 2
 부모님과 할머니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태어난 백고미. 힘이 세고 공부도 잘한다. 공부 잘하면 최고라고 생각하며 늘 백점을 받는다. 그러나 친구들에게 친절하진 않다. 전학생 최고봉은 공부도 잘하고 친절하다. 고미는 최고봉이 친구들에게 친절한 모습을 보면서 고민한다. 친구 말숙이가 고개 너머 어딘가에 갔다 오더니 바뀐 걸 보고 고미도 장롱 귀신을 만나러 간다. 어떻게 될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재미난 책이다.

안읽어 씨 가족과 책 요리점 (김유, 123) / 2
 재미난 아이디어로 글을 썼다. 아빠 안읽어 씨는 책을 안 읽는다. 보여주기 용도로 들고 다닌다. 엄마 산만해 여사도 책을 안 읽는다. 라면 받침 등 다른 용도로 책을 쓴다. 딸 안봄도 책을 안 읽는다. 개 왈왈이 책을 읽을 리가 없다. 책 주변을 맴돌면서도 책을 읽지 않는 가족 이야기를 재미나게 썼다. 결국 책을 읽겠지만, 과정이 재미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며 잔소리하지 말고 이런 책을 한 권 읽어주면 어떨까?

고양이 인간이 된 선생님 (임소영, 98) / 2
 <고양이 인간이 된 선생님><214번째 비상 상황> 두 편의 동화가 나온다. 선생님이 고양이로 변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는 상상을 자극한다. 214번째 비상 상황은 병정개미들이 첫 전투에 나서는 과정을 보여준다. 약한 병정개미가 제 역할을 해내는 이야기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읽어줬다. 반응은 보통!

강태풍 실종 사건 (박채현, 139) / 2
 강태풍은 안하무인 외아들이다. 자기만 안다. 배려와 친절은 눈꼽 만큼도 없다. 이런 캐릭터 소개가 나오면 극적인 사건과 사고가 일어나서 변하는 내용으로 끝난다. 이 책도 그렇다. 태풍이가 구슬에 빨려 들어가고 엄마가 태풍이를 찾아다닌다. 태풍이가 했던 나쁜 짓을 구슬 안에서 그대로 당하다가 정신을 차리는 이야기다. 저학년에게 맞는 책이다.아이들에게 읽어줘야겠다.

백구 똥을 찾아라 (김태호, 76) / 2
 김태호 작가는 기발한 내용으로 글을 쓴다. 생각이 독특하다. 제후의 선택이 좋아서 김태호 작가의 책을 여럿 읽었다. 다 재미있었다. 백구 똥을 찾아라는 새로운 원님이 부임하면서 일어나는 내용이다. 나쁜 원님이 당하는 이야기이다.

갑자기 악어 아빠 (소연, 91) / 2
 잔소리하던 아빠가 악어로 변한다. 다른 집에서는 엄마가 개구리나 나무늘보로 변한다. 악어로 변한 아빠랑 같이 먹고 놀면서 즐겁다. 잔소리 해방의 날이다. 그러나 잔소리를 듣지 않아 좋지만, 집이 엉망이 된다. 아이들이 악어 아빠랑 놀면 놀수록 아빠가 커진다. 집을 가득 채울 정도로 커지는데~ 저학년 아이들과 이야기하기에 좋은 책이다.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 4 (최은옥, 150) / 2
 아이들이 검은 안개를 이기고 드디어 100층 학교를 완성했다. 그런데도 문제가 생긴다.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들 때문에. 과연 어른들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101층에 해답이 있다. 101층은 어른들의 00이 모인 학교다. 무얼까?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 3 (최은옥, 134) / 2
 100층 학교를 기대하는 아이들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가가 '검은 안개'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어려움을 '검은 안개'가 유혹하는 내용이다. 게임에 빠진 아이, 존재감이 없는 아이, 부모가 시키는 대로 하는 아이가 친구를 만나고 자신의 꿈을 꾸는 모습으로 바뀐다. 가볍게 생각하고 이야기하기에 좋다.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 2 (최은옥, 136) / 2
 아이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100층 학교에 들어간다. 지난번보다 층수가 두 배나 늘어 50층 넘게 만들어졌다. 한 번 위기를 해결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더 재미나게 지낸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이 다가오는데~ 이 문제 역시 현실을 잘 반영했다. 이야기 구조는 비슷하나 내용과 위기가 달라져서 1층과 다른 느낌을 준다.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 1 (최은옥, 128) / 2
 운동장 아래에 학교가 또 있다.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지어지는 학교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상상하면 학교가 계속 지어진다.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이 상상력을 발휘하며 즐겁게 노는 가운데 위기가 다가온다. 현재 아이들이 겪는 일을 반영한 문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학교가 계속 지어진다. 어떻게 할까?

잔소리 붕어빵 (최은옥, 79) / 2
 잔소리 듣기 싫어하는 병찬이가 엄마에게 잔소리 붕어빵을 준다. 잔소리 붕어빵을 먹으면 잔소리를 거꾸로 한다. 엄마는 병찬이에게 게임해라, 학원 가지 마라, 놀아라 말한다. 병찬이는 어떻게 될까?

당나귀 실베스타와 요술 조약돌 (윌리엄 스타이그, 55) / 2
 당나귀 실베스타는 우연한 기회로 좋은 꿈을 꾸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어려움에 놀라 자기 자신에게 갇혀버린다. 한 해가 지나 사람들이 더 실베스타를 기억하지 않을 때, 실베스타의 부모가 우연히 실베스타를 제자리로 돌아오게 만든다. 짧은 이야기에 생각할 내용을 많이 담은 책이다.

무적 말숙 (김유, 84) / 2
 단순한 이야기라 저학년에게 알맞은 책이다. 천하무적 말숙이가 자기 모습을 깨닫고 변하는 이야기이다. 과장된 표현과 상상의 이야기가 저학년 아이의 흥미를 자극하겠다.

황금글똥의 비밀 (김미형, 108) / 2
 ‘나도 동화책을 써볼까?’ 하는 마음을 일으킨 책이다.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과정과 비슷한 점이 많다. (글똥 누기는 하지 않지만) 떠오르는 등장인물도 몇 있다. ‘위기가 있어야 재미있을 텐데 어떤 위기를 써야 하나?’ 생각하며 책을 읽다가 동화 쓰기를 포기했다. 작가가 플롯을 너무 잘 만들었다. ‘역시 작가는 작가다.’ 이 책 참 좋다. 아이들과 뭔가 해봐야겠다.

개똥은 가만히 누워 잠을 잔다 (이호철, 184) / 2 시집
 이호철 선생님이 경산 성암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 가르치며 만난 시 모음집이다. 2학년이 6학년처럼 글을 쓴다. 한 해에 시 몇 편 만나기 어려운데 선생님은 책 한 권을 만났다. 이호철 선생님은 어린이 시에서 눈에 띄는 분이다.

, 이사 갈 거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71) / 2
 삐삐로 잘 알려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아이 마음을 잘 안다. 다섯 살 로타가 심통을 부리다가 옆집 다락방으로 이사 가는 소재 자체가 아이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다. 작가는 로타의 마음을 이해하는 부모를 안겨주고 아이가 어떻게 마음을 돌이키는지 보여준다. 설명하고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방법도 좋지만, 아이 눈높이에 맞게 반응하라고 말한다. 아이에게 명령하고 부모 뜻대로 하려는 분이 읽으면 애 버릇 나빠지게 뭐 하는 짓이냐?’ 하겠지만. 나는 린드그렌이 보여준 모습이 마음에 든다. 아이 마음을 알면 명령하거나 협박하지 않아도 아이가 말을 듣는다.

에밀은 사고뭉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151) / 2
 참 좋아하는 작가 린드그렌의 책을 오랜만에 읽었다. 순진한 장난꾸러기 에밀이 즐겁게 놀다 보면 일이 생긴다. 에밀에게는 즐거운 일이지만, 어른에게는 사고다. 그래도 에밀은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자란다. 에밀 곁에 에밀을 믿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사랑을 선물하라고 하셨던 린드그렌의 생각을 그대로 담은 아이가 에밀이다. 즐겁게 읽었다.

무툴라는 못 말려 (베벌리 나이두, 132) / 2
 꾀돌이 토끼 무툴라가 동물들을 속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가볍게 읽을 재미난 책이다.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교훈이나 주제를 찾지 않고, 이야기 자체를 즐길 책이다.

김치는 영어로 해도 김치 (이금이, 141) / 2
 우리 문화를 12달에 맞춰 소개한다. 이금이 작가가 김치 좋아하는 외국인 이야기, 고모가 아기를 낳은 이야기 등을 쓰고 우리 문화를 하나씩 설명한다. 재미나다.

소원 떡집 (김리리, 80) / 2
 『장군이네 떡집과 함께 출판된 만복이네 떡집후속편이다. 장군이네 떡집보다는 낫지만 만복이네 떡집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소원 떡집까지는 괜찮다.

장군이네 떡집 (김리리, 80) / 2
 『만복이네 떡집후속편이다. 먼저 쓴(또는 영화로 찍은) 작품만 한 게 없다더니 만복이네 떡집이 더 좋다. 아이들도 만복이네 떡집은 좋은데 이건 별로라 한다.

검정 연필 선생님 (김리리, 143) / 2
 단편 세 편이 실렸다. 오줌 싸며 구박 받는 첫째 딸의 고민을 담은 <이불 속에서 크르륵>에는 도깨비가 나온다. 시험 점수 걱정을 덜어주는 <검정 연필 선생님>에는 검정 연필이 나온다. 할머니의 잔소리가 지겨운 사랑이는 <할머니를 훔쳐 간 고양이>에게 할머니 기억을 가져가 달라고 부탁한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아이들 마음을 잘 다룬 책이다.
 『빨강 연필검정 연필 선생님의 확장판 같은 느낌이다. 검정 연필이 먼저 나왔으니 신수현 작가가 검정 연필을 읽고 빨강 연필을 썼을 수도 있다. 김리리 작가에게 빨강 연필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딱 알맞은 대답을 해주었다. 두 작가 모두 참 좋은 분들이다.

뻥이오, (김리리, 91) / 2
 순덕이는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다. 말귀를 알아먹는 귓구멍이 조그마하게 뚫려서이다. 뻥 크게 뚫으면 어떻게 될까? 너무 잘 알아듣는다면, 상대가 말하기 전에 이미 안다면? 그러면 순덕이는 친구들에게 사랑을 받을까? 재미있는 책이다. 못 알아듣는 아이가, 잘 알아듣는 아이가 되더니 이야기꾼으로 바뀐다. 작가의 이야기 같다. 특히 옛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하는 내용이 마음에 든다. 좋은 책이다.

만복이네 떡집 (김리리, 52) / 2
 만복이는 입이 거칠고 친구들을 함부로 대한다. 어느날 자기와 이름이 똑같은 만복이네 떡집을 보고 들어갔는데 한 떡을 팔고 있다. 쑥떡을 먹으면 사람들이 쑥떡쑥떡하는 소리가 들리고, 꿀떡을 먹으면…… 떡 값도 하다. 천 원, 이천 원이 아니라 좋은 일 한 개, 친구들 웃음 다섯 개…… 만복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

봄날의 곰 (송미경, 95) / 2
 『돌 씹어 먹는 아이를 쓴 송미경 작가는 상상력이 참 좋다.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지만 읽고 나면 '우리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글을 쓴다. 늘 똑같은 일상을 사는 아이들의 교실에 곰 한 마리를 보내 사건을 일으킨다. 우리의 삶을 재미나고 즐겁게 만드는 ''이 무언지 찾아보면 좋겠다. 좋은 책이다.

동동이 실종사건 (안미란, 55) / 2
 개가 주인공이다. 1-2학년은 가 주인공인지 모를 수도 있겠다. 자매 사이의 관계와 착한 아이가 누구인지 말한다. 이야기가 재미있고 여운도 있다. 짧지만 좋은 책이다.

이구아나 할아버지 (박효미, 90) / 2
 희경이가 키우는 이구아나를 할아버지는 뱀이라 부르며 질색한다. 할아버지가 희경이 집에 오면서 이구아나를 보내라 말라 갈등이 생긴다. 할아버지는 투박하고 거칠게 표현한다. ‘표현을 잘했지만 보통 책이네!’ 하고 읽다가 마지막에 놀랐다. 예상했던 결론인데도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 이야기하면 좋겠다.

 

1-2학년

 그림책에서 이야기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입니다.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 사회적 상호작용, 공동체의식이 생기지만 자아의식이 앞섭니다. 조금씩 공동체의식을 길러가는 때입니다. 지적호기심과 성취욕구가 강하고 감수성, 추리력이 발달합니다. 무엇보다 상상력이 최고로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환상적인 창작동화, 상상의 세계를 보여주어 상상력을 길러주는 책을 읽어야 합니다. 관심이 습관으로 이어지는 단계이므로 재미있는 책을 읽어야 하는데 환상과 상상의 세계가 이런 역할을 합니다.

 이 시기는 비밀 행동에 흥미를 갖습니다. 거짓말이나 절도 등의 비행이 싹트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하고 판단에 따른 결과를 느끼게 해야 합니다. 착한 사람의 나쁜 면이나 나쁜 사람의 인간적인 면은 나이가 들어서 보여주어도 됩니다. 아이에게 다양한 가치를 접하게 해야 하지만 선악만큼은 정확한 기준을 제시해 주어야 합니다. 권선징악이 어른들에게는 유치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선악의 개념을 명확하게 알려줍니다. 이걸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 우화입니다. 이솝우화, 탈무드 동화, 톨스토이 동화는 재미있으면서도 교훈을 주기 때문에 좋습니다.

 저는 다독보다 집중독을 강조하지만 그건 5,6학년 때입니다. 1-2학년 때는 다독이 더 중요합니다. 이때는 유해서적이 아니라면 이것저것 막 읽어도 도움이 됩니다. 기분 내키는 대로 골라잡아 읽어도 책이 주는 여러 가지 유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정보흡수력이 워낙 빠른 시기인데다가 흡수할 수 있는 공간도 넓습니다. 계속 깨닫고 배우고 저장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주제만 읽게 하면 그런 종류의 책에 고착되기 쉽습니다. 만화보다는 그림책을 많이 보여주세요. 1,2학년 때 이미 한 분야의 책에 빠지면 편협한 읽기를 합니다. 그러기 전에 폭넓은 지식과 이해를 길러야 합니다.

 1-2학년은 학부모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책 읽을 때 함께 해주어야 합니다. 강요하면 영영 흥미를 잃고 책 읽으라는 말만 들어도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독서가 즐거움이 되도록 다독이고 칭찬하고 곁에 함께 앉아주세요.

 책을 고를 때는 편집상태를 잘 보고 골라야 합니다. 안데르센 동화만 해도 수십 가지가 됩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 보면 아이가 편안하게 생각하는 편집양식이 있습니다. 제 첫째 딸은 계통이 명확하게 나누어진 글, 표나 그림으로 설명이 들어있는 편집을 좋아합니다. 둘째는 반대로 분위기를 잘 살린 삽화가 들어있는 편집을 좋아합니다. 저마다 가진 독특한 특성을 살려 책을 읽게 도와주면 독서습관이 잘 자리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