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글/문득문득 든 생각
곁에. 서.
책뜰안애
2021. 12. 3. 20:05
3월에 <곁에.서.>라는 이름으로 펀딩을 시작했다.
한 달에 두 번 글을 보내드리고, 1만 원씩 후원받았다.
아픈 아이 곁에서 지낸 이야기, 아이 곁에, 선, 이야기다.
3~10월까지 가스폭발 사고를 당한 아이들 이야기를 썼다.
11~12월까지는 내 곁에서 죽은 분과 나보다 먼저 떠난 제자 이야기다.
글을 쓰며 아이들 생각이 나서 여러 번 울었다.
오늘은 산사태로 죽은 제자 이야기를 썼다.
교사로 첫걸음을 뗀, 지금 근무하는 학교에서 만난 아이다.
출근할 때마다 아이가 살았던 집터를 지나간다.
아이는 죽고, 집이 있던 곳에는 옹벽을 세웠다.
집터는 사라지고, 아이도 없고, 오래 간직한 이야기만 남았다.
이제 두 번만 글을 보내면 끝난다.
155명이 3월부터 만 원씩 12월까지 후원을 약속했는데
135명이 꾸준히 후원하셨고, 20명이 가끔 후원하셨다.
지금 1300만 원가량 후원금을 모았다.
후원금은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쓸 계획이다.
화상 재단에 천 만원,
부모가 교도소에 간 아이들을 위해 잔액(300~400만원)을 쓴다.
지난해 이맘때 성경 말씀 묵상하다 떠오른 생각을 이렇게 실천했다.
올해는 참 아픈 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