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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교원능력개발평가~

책뜰안애 2021. 12. 3. 20:03
해마다 교원능력개발평가를 한다.
부작용도 있지만, 담임이 여러 과목을 가르치는 초등에서는 필요한 부분도 있다.
몇 번 받았던 마음 아픈 내용이, 사실은 내 단점이다.
올해는 독기 넘치는 애들을 만났다.
1학기 때는 싸우고, 욕하고, 악담을 퍼붓고, 뛰쳐나갔다.
지금은 독기가 빠졌다.
교실에 애들만 두고 가도 불안하지 않다.
다만 독기가 빠진 대신 장난기가 늘어 시끄럽다.
졸업이 다가오자 점점 공부하지 말고 놀자고 난리법석이다.
오늘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를 받았다.
※ 선생님께 바라는 점은?
- 아프지 마세요. 선생님 건강하세요.
※ 선생님의 좋은 점은 무엇입니까?
친절하다는 응답 외에 길게 쓴 대답 세 개
- 공부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 학생들에게 친절히 해주시고 재미를 유발해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잘 가르치지 못하는 것 같아 늘 고민했는데~)
그리고 <<공부를 잘 가르쳐 주신다. 나를 사랑해 주신다.>>
이 아이 누군지 알겠다.
폭발했던 아이, 전담 선생님 욕하고 뛰쳐나간 아이 같다.
폭발할 때마다 아이에게 말했다.
“내가 널 사랑하잖아. 내가 널 사랑한다고!”
나 자신을 소진해가며 상담하면서 한 가지 기대했다.
‘언젠간 알 거야. 시간이 지나면 내 마음을 알 거야!’
몸은 아직도 아프지만, 마음은 조금씩 낫는다.
참 힘든 한 해가 이렇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