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글/문득문득 든 생각

후배에게 쓴 글 중에서

책뜰안애 2021. 11. 20. 20:00
후배에게 보낸 메일 중 일부에 몇 줄을 보탰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공개한다.
……
 
아무튼 나도 왜 사는지 고민 많이 했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는데 결심이 클수록 죄책감이 크더라.
20대는 죄책감 가득한 삶을 살았고 (동시에 다른 사람을 비난하며 살았고)
 
30대는 혼란 속에 살았고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는 망상에 빠진 나날)
 
40대가 되면서 왜 사는지 고민이 줄었어.
하루하루 만나는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려 했어.
겉으로 평안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내면에는 폭풍우가 치는 경우가 있어.
 
대부분 자기 자신이 만든 폭풍우 가운데서 헤매는 거야.
(외부에서 오는 같은 파도라도 어떤 이는 태풍으로 받아들이지)
 
헤매는 게 필요하긴 한대,
잘못된 시간이나 잘못된 장소에서 흔들리면 멈춰야 할 때 멈추지 못해.
 
최근에 맞이한 50대가 그나마 평안한 건
흔들려야 할 때 많이 흔들렸기 때문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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