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말을 듣는가?
삼상 22:6절 사울은 다윗이 부하들을 거느리고 나타났다는 말을 들었다.
삼상 23장 1절 다윗은, 블레셋 사람이 그일라를 치고, 타작한 곡식을 마구 약탈하여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윗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사울이 다윗을 쫓는다. 아히멜렉이 다윗을 도왔다는 말을 듣고는 제사장 85명과 가족까지 모두 죽인다. 사울은 소식을 듣고 무고한 이스라엘 백성 수백 명을 죽였다. 이 소식을 전한 사람은 이방인 도엑이었다.
다윗은 블레셋이 이스라엘 성읍 그일라를 공격해서 추수한 곡식을 모두 빼앗아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윗은 땀 흘려 일한 대가를 빼앗겨 억울해하는 백성의 소식을 들었다. 왕인 사울이 들어야 할 소식이다. 백성을 지키며 돌봐야 하는 게 왕의 역할 아닌가!
사람들은 자기 관심사에 관한 소식을 듣기 원한다. 자기가 잘하고, 자기가 바라는 대로 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해지길 원한다. 예수님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 하셨다. 세리와 죄인에게 관심을 가지셨다. 로마제국의 정책, 사두개인들의 계획에 관한 소식은 듣지 않았다. 예수님은 가난한 이웃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어제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아이들을 만났다. 오랜만에 6학년을 해서 아이들이 어떤지 관찰하기만 했다. 무얼 원하는지, 어떻게 지내고 싶은지 들었다. 아이들이 “놀아요.”, “놀아요!”, “숙제 내지 말아요!” 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어떤 아이는 소리를 높이며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했고, 어떤 아이는 입을 다물고 표정과 몸짓으로 <내 이야기도 들어주세요.> 했다.
아이들 이야기를 두 시간 동안 들어주고 1분 동안 부탁했다.
"얘들아, 내가 너희들 의견을 들었잖아. 나도 하나 부탁해도 돼?"
"네, 뭐예요?"
"두 개야. 욕하지 말자. 그리고 친구 괴롭히지 말자."
"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피곤했다. 책 읽다 10시 전에 곯아떨어졌다. 오늘 아침에 큐티하면서 하나님 말씀을 들었다. “높고 귀한 사람이 아니라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 힘들다고 호소하는 사람의 말을 들어라!” 그래! 내가 들어야 할 말은 아이들 목소리다.
오늘 국어 시간에 <비유하는 표현>을 배웠다. 교과서는 보조 자료, 주 자료는 나와 아이들이다. 80분 동안 비유 표현으로 신나게 이야기했다. 화날 때 마음을 비유했고, 기분 좋을 때 마음을 비유했다. 나, 학교, 가족을 비유하는 문장을 썼다. 교과서 내용보다 훨씬 실감 났다. 수업 5시간하고, 점심시간에 놀아주고, 학기초 업무까지 내달렸더니 또 피곤하다.
그래도 아이들 이야기 듣는 게 재미있다. 오십이 되었는데 아직은 아이들 이야기가 들린다. 낮은 자리에서 듣자. 솔로몬도 창녀의 이야기를 듣고 재판할 때는 좋은 왕이었다. 공주들에게 둘러싸여, 공주들을 위해 살 때는 백성들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억울해하는 백성들 이야기에서 멀어질수록 나쁜 왕이 되었다. 잘 듣자.
오늘 첫 수업 시작하며 아이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누가 공부 잘하는지 알아?”
아이들이 “어쩌고 저쩌고...” 하며 여러 가지를 말했다.
“잘 듣는 사람이야. 잘 들으면 올바르게 말한단다.” 라고 말해줬다.
나는 아이들 말을, 아이들은 내 말을 잘 듣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올해도 아이들 말을 잘 듣겠습니다.
이 마음 변하지 않으려고 여기 올립니다.
김재균, 김은아, 외 2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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